2016년 도쿄도지사 선거
1. 개요
2016년 7월 31일에 도쿄도지사를 선출하기 위해 진행된 선거. 2014년 도쿄도지사로 선출되었던 마스조에 요이치 전 도쿄도지사가 정치자금 유용 등의 문제로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낙마함에 따라 치러지게 되었다. 일본은 이렇게 보궐선거가 치러지면 당선자의 임기를 새로 보장한다.
총 입후보자는 21명, 유권자 11,083,306명 중 '''59.73%'''가 투표했으며, 고이케 유리코 전 방위대신이 당선되었다.
2. 선거 관련 사항
- 참고로 지난 2014년 도쿄도지사 선거의 투표율은 46.14%였다.
- 선거 가능 연령이 확대되었기 때문에 18,19세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 우리나라는 세대별로 투표경향이 크게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비해 일본은 세대간 투표경향이 전반적으로 비슷하게 나온다. 즉, 한국처럼 정치적으로 세대갈등이 표출되는 것이 없다. 오히려 장노년층 일부 세대에서는 공산당 및 사민계열 지지성향이 젊은 세대보다 5~7% 더 많이 나타나기도 하고, 오히려 젊은 층에서 자민당 지지성향이 노년층보다 10% 정도 강하게 나오기도 한다. 한국과 달리 일본의 젊은 층은 일시적일지 모르나 어쨌든 보수적인 투표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시로 지난 2014년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극우성향으로 분류되는 다모가미 도시오 후보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세대는 20대였다. 참고#1,#2 이번 24회 참의원 의원 통상선거에서도 아사히 신문의 출구조사 결과, 처음 선거권을 행사한 18세와 19세는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에 각각 40%, 10%를 투표했고, 20대도 각각 43%와 9%라는 합하면 과반이 넘는 비율로 연립여당에 투표권을 행사하였다. 흔히 최근 일본 사회를 똘똘 뭉친 25%[1] 가 지배하는 사회라고 말하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일본 사회가 교육, 잊혀져가는 전쟁에 대한 기억 때문인지 시간이 흐를수록 우경화, 보수화 되어가고 있다는 건 사실로 보인다.
- 여담이지만, 맥 아카사카도 출마했다. 그러나 낙선했다.
2.1. 한국 관련
한국 입장에선 마스조에 요이치 지사의 낙마가 안타까울 수 있는데, 그가 자민당 소속이지만 친한 성향으로 제2한국학교 증설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하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 제2한국학교 증설 - 현재 일본 도쿄에는 한국학교 1곳이 존재한다.[2] 하지만 과밀 상태라 제2한국학교가 필요한 상태. 그래서 친한성향으로 분류되는 마스조에 요이치 지사는 필요성을 인지하고 2014년 7월 박근혜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여 부지를 유상임대해주기로 하였으나, 그가 낙마함으로써 제2한국학교가 증설될 수 있을지가 불분명하게 되었다. 당장 여당(자민,공명당)측의 두 후보 모두 전면 백지화를 선거 공약으로 밝힌 상태이다.
3. 후보
3.1. 후보 일람
출처 : 아사히 신문
※ 정렬 순서는 후보 등록 순서.
3.2. 여당측(자민당, 공명당)
자민당, 공명당 측은 일단 이번 선거에서 수세에 몰린 상황이다. 자신들이 2014년 선거에서 추천했던 마스조에 요이치 지사가 낙마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후보물색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 와중에 당의 지지를 받지 않고 고이케 유리코 전 방위상이 출마선언을 했다. 결국 자민당이 고심 끝에 내세운 후보는 마스다 히로야 전 총무상. 하지만 고이케 유리코 전 방위상은 그와 상관없이 출마의 뜻을 꺾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특별한 일이 없는 한 2명의 후보가 출마하게 되었다.
3.3. 야당측(민진당, 공산당, 사민당, 생활당)
2014년 선거에서 자민, 공명당이 추천한 마스조에 요이치 지사가 낙마함에 따라 일단 유리하게 선거를 이끌 수 있게 되었다. 처음 민진당이 고려한 후보는 렌호 현직 참의원 의원이었다. 실제 렌호 의원은 인지도도 높고 인기도 많아 도쿄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시 가장 당선이 유력한 휴보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문제는 렌호 의원이 24회 참의원 선거 도쿄선거구에 출마해야 한다는 것. 아베 내각의 개헌을 막기 위해 참의원 1석이 중요한 마당에 렌호 의원이 도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시 참의원 선거에 출마할 대체자를 찾기 어려웠던 민진당은 결국 렌호 의원의 출마를 단념했고 다른 후보를 찾기로 하였다.
호헌 4개 야당(민진, 공산, 사민, 생활당)은 2016년 7월 10일에 치러진 제24회 일본 참의원 의원 통상선거처럼 야당 간 공조를 통해 단일 후보를 출마시킨다는 계획이다. 당장 민진당은 공산당과의 혐력을 마땅찮아 하는 나가시마 아키히사(長島昭久) 전 방위성 차관을 후보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민진당이 어렵게 이루어진 야당 간 공조를 어떻게든 이어가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는 분석이다. 결국 2016년 7월 12일 민진당이 최종적으로 내세운 후보는 언론인 도리고에 슌타로이다. 그 이전에 출마 선언을 한 우쓰노미야 겐지와 단일화 성사여부가 야당 승리의 관건이다.
'''그리고''' 2016년 7월 13일 우쓰노미야 겐지 후보가 대국적인 관점에서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도리고에 슌타로가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하게 되었다.#
- 도리고에 슌타로(鳥越俊太郎, 76) - 언론인, 야당(민진, 공산, 사민, 생활당) 단일 후보
- - 전 일본변호사협회장, 2012년과 2014년에 출마했으나 모두 2위를 기록한 적이 있다. 참고로 2012년과 2014년 모두 공산당과 사민당의 지지를 받았다.
초반에는 도리고에 슌타로 후보가 잘 쫓아가는 듯 했으나, 십여년 전 제자에게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특히 여성층의 지지율 상승세가 팍 떨어졌다.
4. 선거 개표 결과
출구조사 결과 고이케 유리코 후보의 1위가 확실하다는 결과가 나왔고, 실제로도 고이케 후보의 압승이었다.
8월 1일 1시 30분 경 개표가 완료되었다. 아래 결과표에는 득표율 1% 이상만 기록했다. (출처)
5. 선거 결과 요약
이번 도지사 선거는 사실상 자민당 소속의 후보 2명이 무려 71.9%의 득표율을 가져가서, 호헌파 야권 단일 후보의 단독 득표율 20.6%를 트리플 스코어로 제치며 예상보다 싱겁게 결정이 났다.
더 웃긴건 혐한 극우 단체로 유명한 재특회의 초대회장이자 지금은 전 회장인 '''타카다 마코토가 후보로 나와 무려 1.7%(11만표 이상)의 득표율을 받았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적을수도 있지만 사실 자민당표까지 합치면 적진 않다. 이것은 일본의 우경화가 확실히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사실 고이케 유리코 당선자 또한 우파성향을 선거기간 동안 대놓고 보여주지 않아서 그렇지, 과거엔 타카다 마코토 뺨칠 정도로 막말 언행을 보이기도 했던 인물이다. 물론 고이케 유리코의 경우 극우라서 뽑아줬다기보단 여성 후보라 뽑아준 사람도 어느 정도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7] 하지만 사실상 일본의 경우 한국보다 더 심한 성차별 또는 성상품화 분위기가 사회에 존재하기 때문에[8] 여성이라서 여권신장을 위해 여성 지도자 만들어 주자는 생각으로 표를 주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마치 한국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것을 놓고 "국민 다수가 여권신장 목표 하나로 여성 지도자 만들자는 생각들이 통일되어 박근혜 대통령을 밀어준 것이다"라고 섣불리 오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 즉, 결과에 원인을 끼워맞춘 것이라 볼 수 있다.[9] 그래도 비슷한 성향의 타카다 마코토보단 경력, 소속당, 정책 추진력, 공약 등이 더 현실가능성과 비젼이 있어보이니 압도적 표차로 뽑힌 걸테지만.
일본의 호헌파 야권은 4당 단일 후보인 도리고에 슌타로 후보를 내세웠음에도 큰 표 차이로 패배하였다. 패인으로는 도리고에 후보의 인지도가 표로 이어지지 않은 점, 선거전 중 드러난 제자 성추행 의혹과 그로 인한 여성 지지층의 이탈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이번 선거전에서 강력한 경쟁자였던 고이케 유리코 당선자가 여성임을 고려하면 여성표를 얻는데 실패한 점은 곧 선거의 패배를 불러온 이유라고 할 수 있다.
6. 앞으로의 예측
도쿄의 제2한국학교 문제는 일본 우파들의 의견을 따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게다가 도쿄 도지사는 한국의 서울특별시장과 비슷한 위치이기 때문에 일본의 중의원, 일본 참의원들 못지 않게 한일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다. 하지만 여기서도 우익 성향의 후보가 압승함으로써, 앞으로 한일 관계는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개헌 논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혹자는 왜 도지사 선거에 개헌 문제가 쟁점인지 의문일 수 있지만, 당장 아베 내각은 도쿄도지사 선거 3주 전에 치러진 제24회 일본 참의원 의원 통상선거 선거를 승리함에 따라 항목에도 쓰여져있듯 본인이 주장해온 평화헌법 개헌 추진에 날개를 달게 되었다. 다만 시기도 문제고 일본 여론 자체가 개헌에 시큰둥해서[10] 무언가 동력이 더 필요한데, 이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완승하면 본인의 정책추진동력을 다는 격이라 개헌론에 더 불을 지필 수 있었다. 이를 의식한듯 2016년 7월 12일 도쿄 도지사 출마 선언을 한 도리고에 슌타로 후보는 "아베 내각의 개헌 시도에 '저지선'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고이케 유리코 후보가 당선되면서 망했어요(...).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면 고이케 유리코 당선자가 공식적인 자민당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나왔고, 아베 총리와도 사이 나쁘기로 유명해서[11] 아베 입장에서도 마냥 웃을 순 없다는 것 정도? 어찌됐든 결과적으로 일본의 호헌야권은 방어선을 의회에서 국민투표로 옮겨 여론전을 펼쳐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이와 관련해 개헌단체에선 적극적으로 개헌여론에 불을 지피겠다고 공언한 상태이다.
[1] 전체 국민 중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아베 내각을 지지하는 사람들[2] 동경한국학교. 2015년 JTBC 예능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서 이 곳을 촬영한 적이 있다.[3] 정견 방송에서 자지라는 단어를 과장 안 하고 수십 번은 말하는 바람에(...) 이례적으로 음성이 일부 삭제된 채 방송되었다. 영상 그 외에도 갑자기 랩 비스무리한 것을 한다던지 "제 전투력은 53만입니다!", "XX주의는 뭐냐! XX주의는 뭐냐! 솔직히 나도 모른다" 등의 이상한 소리만 하다가 정견 방송을 마쳤다.[4] 일본의 신흥 사이비 종교 행복의 과학 부속 정당이다.[5] 공약이 "NHK를 쳐부순다"(...)이다. 정견 방송 영상 방송 중간중간에 계속 "NHK를 쳐부순다"는 말을 넣는다. NHK를 어지간히도 증오하는 듯... [6] 2014년 선거 당시 민주당과, 생활당의 지지를 받았다.[7] 실제 그녀는 도쿄의 여성정책을 대대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이에 대해 재일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오히려 그녀가 여성의 적이라며 '선거전에서는 그녀가 자민당과 맞서고 있고 또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마치 자유주의적인 개혁파인 것처럼 비쳐졌으나 그것은 그녀의 실상과는 너무 거리가 먼 것'이라며 과거 막말을 일삼던 그녀의 행보에 대해 디스를 날리기도 했지만(...).[8] 근데 정작 일본에선 유교문화, 남존여비를 거론하며 한국이 남녀차별 심한 나라라고 말하기도 한다.[9] 다만 이는 의견이 갈리는데, 실제로 아직까지 한국의 선거는 해당 인물의 정당이 어느 소속이냐가 젤 영향력이 크고 그 다음으로 치적(업적), 과거 경력, 도덕관, 학연, 지연 이런 것들이 크지 성별은 그 다음이라는 의견과, 반대로 40대 남성들은 2012년 대선때 거의 20대에 육박할 만큼 반보수적인 개혁성향(60% 넘음)을 보였지만 40대 여성에서는 이보다 저조한 47~48%의 득표를 보였기 때문에 40대에서 전체적으로 44%의 지지를 받은 것을 예로 들어 여성표에 성별이 도움이 되었다는 의견도 있다. 그리고 2016년 현재 세계적으로 여성지도자들이 많이 나타나는 현상과도 맥이 닿아있다고 볼 수도 있다. 여성이 지역구 선거에서 특히 더 불리한 점이 있는건 맞지만, 그만큼 한번 거물급이 되면 주목을 더 많이 받는 경향도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10] 일단 2016년 여론조사상 개헌반대가 압도적일 뿐더러, 개헌찬성 측조차 아베 내각이 해야 될 우선 순위로 복지, 경제, 외교 관련 분야를 들었다. 개헌을 최우선으로 둔 사람은 5% 남짓에 불과한 상황.[11] 실제 선거기간 동안 자민당 지도부는 "이기든 지든 (고이케를 지원한 자민당 의원들은) 제명한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물론 이후 고이케가 당선되자 아베가 그녀를 다시 포섭할거라는 언론의 예측도 나오지만 아직은 추측 단계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