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외전
1. 개요
2004년 7월 19일 ~ 9월 7일까지 KBS 2TV에서 방영했던 16부작 미니시리즈. 한자표기는 九尾狐外傳.
위 이미지에서 보다시피 제작비 100억가량이 투입된 판타지 블럭버스터로 대대적으로 홍보되어 당시 많은 주목을 끌었다. 캐스팅도 지금 보면 대단한데 김태희, 한예슬, 엄태웅, 조현재, 전진, 이휘향, 독고영재, 권해효, 이상인 등. 근데 주연들 대부분이 당시엔 신인들이어서 연기력에 문제가 많았다는 게 문제였다. 전진은 시종일관 찡그린 표정이고 김태희, 한예슬은 당시 외모에 비해 연기력이 미치지 못했으며 그나마 조현재와 엄태웅이 선전했다. 아닌 게 아니라 주연들보다 이휘향, 권해효, 독고영재 등 관록 있는 조연들 연기력이 더 좋았었다.
현재적으로 재해석된 구미호와 인간의 대립과 금지된 사랑이라는 참신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그 많다던 제작비 어디다 써먹었나 싶을 정도의 어색한 연기와 어색한 액션, 어정쩡한 연출, 발 CG, 언더월드, 블레이드와의 표절 논란 등 수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결국 이 드라마 대박을 노리고 게임 등 2차생산물을 노렸던 KBS의 기대는 무너졌다. 퀄리티로는 망한 드라마로 인식되어 있는데[3] 시청률 등의 흥행 성적은 좋은 편이었다. 우선 김태희와 한예슬의 미모와 전진의 비주얼 덕분에 절반은 먹고 들어갔고 국내 평균 시청률 15퍼센트 정도로 괜찮은 수준이었고[4] 해외에 수출되어 일본, 중국, 태국에서 괜찮은 반응을 거뒀다. 중국 위성방송 시청순위에서 2010년 8월 11일에는 3위였다가 12일에는 제빵왕 김탁구를 제치고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 이어 시청순위 2위를 차지한 적도 있다. 일본에서는 DVD까지 발매되었다.[5] 그리고 여기 출연했던 신인들은 알다시피 다 거물급 스타가 되어 '여우사단'이라는 말이 잠시 유행할 정도였다.[6][7]
서진영이 부른 구미호외전의 대표 ost '닮은 사랑' 을 포함한 OST는 매우 훌륭하다.[8] 드라마에 혹평했던 평론가들도 OST에는 좋은 반응을 보였을 정도. OST 외에도 극본은 은근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당시에도 극본은 좋지만 연출이 못따라간다는 평가도 많았던편. 그래서인지 당시 팬픽을 위주로 한 2차 창작이 꽤 생겨났다.
김태희의 다양한(?) 동공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 참고로 이 동공연기는 김태희가 출연한 다른 영화에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김태희가 구미호 자객으로 등장할 때는 연기가 나쁘지 않다. 또다른 신분인 자연사 박물관 큐레이터로 나와서 민우(조현재)와 연애할 때나 멜로드라마 분위기를 풍길 때가 어색한 편. 특히 마지막회는 그동안 보여준 여전사의 모습도 아니고 진짜 중천의 캐릭터와 비슷한 분위기로 나와서 중천급의 발연기를 보여준다.
전진은 이 드라마에서 김태희와 생애 첫 키스씬을 찍었는데 전진 본인이 무척 수줍어해서 NG를 많이 냈다고 한다.
2. 구미호족의 설정
설정상 본 모습은 여우들이지만 인간 모습으로 변신하는 능력이 있어서 구미호족(族)들은 인간들 사회에 숨어들어 살아가고 있었다.[9] 구미호족들은 인간에 비해 월등한 신체능력[10] 과 지능을 가졌다. 이들 구미호족은 총기류로는 죽이기 어렵고[11] 장 칼과 같은 냉병기로 간을 찔러야 죽일 수 있다. 간을 찔린 구미호는 재가 되어 사라진다. 참고로, 칼도 그냥 칼이 아니라 '''구미호족들이 만든 무기'''이어야 한다. 다만, 후반부에 등장하는 적월도 라는 붉은 기운이 감도는 칼으로도 죽일 수 있다.
이렇게 흠좀무한 구미호들이지만 그렇다고 도저히 상대가 불가능한 존재는 아니다. 이들도 어디까지나 필멸자인데다가 인간에 비해 월등한 신체능력을 가졌는것도 진짜 맹수나 프로토스마냥 인간을 한방에 쉽게 죽일 정도까진 아니다.[12]
'''하지만 이들이 가진 가장 결정적인 약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살기 위해선 한달에 한번은 인간의 간을 먹어야 하는 것.''' 하지만 대부분의 구미호족들은 살아있는 인간의 생간을 바로 먹지는 않고 죽은지 좀 된 인간의 간을 먹는다.[13]
왜 그런고 하니 죽은 자의 간은 구미호들이 먹으면 큰 문제가 없지만 살아있는 인간의 생간은 중독성이 뛰어나서 한번 입에 대면 절대로 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인간의 생간을 섭취해도 안될건 없지만 그러면 인간의 생간의 심한 중독성으로 인해 계속 인간의 생간만 찾게 될 것이고, 그러자면 장기 밀매 등으로 비교적 최대한 싱싱한(?) 인간의 간을 지속적으로 구해야만 하게 된다. 당연히 이런 방법으로 인간의 생간을 구하는 것은 공급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수요를 채우려면 결국 매일 살인을 해야만 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빡친 인간들도 대대적으로 구미호 토벌작전에 돌입해서 결국 수적 열세인 구미호족이 멸족될 위험도 있거니와 설사 구미호족이 승리한다 해도 인간을 다 죽여버리면 간을 줄 인간들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미호족들은 후술할 원로원을 중심으로 인간의 생간을 먹으려는 자들을 일족의 정체를 드러내 일족을 위험에 빠트리려 하는 이단으로 간주하고 인간의 생간을 먹는 것을 엄격히 금하며, 이를 어길 시 무자비하게 처벌한다. 하지만 이런 원로원의 방침에 반하는 세력들은[14] 살아있는 인간을 살해하여 간을 섭취하거나. 혹은 장기밀매를 통해 인간의 생간을 섭취하기도 한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후술.[15] 어쨌든 이렇게 죽은지 한참 된 인간의 간만 먹어온 탓에 구미호족은 인간들 사이에서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오랫동안 섞여 살아올 수 있었다.
또한 구미호족들은 구미호족들을 통솔하는 최고 우두머리인 수장과, 그 휘하에 수장을 보좌하는 원로들로 이루어진 원로회를 두고 있으며 당연히 수장은 원로회의 최고 우두머리도 겸하고 있다. 또 그 밑에 구미호족을 지키는 구미호 전사들을 두고 있다. 한마디로 구미호족들의 의결 모임인 의회같은 기능을 한다.
'''그런데 말이 좋아서 구미호족들의 모임이지 사실상 반국가단체, 불법 폭력단체와 다를바가 없다. 이들은 자신들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뒤를 캐거나 위협이 되는 인간들을 밥먹듯이 죽인다.''' 그러면서도 딱히 죄책감은 느끼지 않는다.[16] 물론 K나 채이와 같이 툭하면 인간을 죽이러 다니는건 아니고 살인을 좋아한다는건 아니지만 살인과 폭력에 대해 어떤 죄의식이나 도덕적인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구미호 전사들과 원로들은 신전의 모습을 한 그들만의 아지트에서 모인다. 작중 위치는 신수장이 관장으로 있는 자연사박물관 지하의 은밀한 곳이다.[17]
그리고 앞에서 주석으로 말했듯이 원로회에 반대하는 적들은 따로 세력을 키워 호시탐탐 원로회를 노리고 있다. K가 그 중심에 있으며 채이는 K와 함께 일을 음모를 꾸미고 있다.
3. 줄거리
강력계 형사 민우(조현재)는 장기밀매 조직을 추적하던 중 구미호의 존재를 목격하고 죽을 위기에 처한다. 구미호족 여전사 시연(김태희)은 민우가 어렸을 적 친구라는 것을 알고 사랑에 빠지며 시연을 사랑하는 무영(전진), 그리고 무영을 사랑하는 채이(한예슬), 이렇게 삼각도 아니고 사각관계가 형성한다.
한편 인간들에게도 구미호에게 맞서는 '특수임무부대(SICS)' 라는 비밀특무기관이 있었다.[18] 민우는 파트너 문형사(권해효)와 함께 장국장(독고영재)이 지휘하는 SICS에 들어오게 되며 구미호와 대립하게 된다.
드라마 중반 자신이 사랑하는 시연이 자신의 부모님을 죽였던 구미호족라는 것을 알고 민우는 절망하고 SICS 동료들과 자신의 동생마저 구미호에게 살해되자 복수심에 불타게 된다.
문제는 시연이 알고 보니 천년에 한번 등장하는 천년호라는 것. 개기월식 때 천년호를 죽이면 구미호들이 인간이 되어 평화롭게 살 수 있으며 민우는 그 천년호를 죽일 운명이었다. 민우는 사랑하는 시연을 죽일 자신이 없어 포기하려 하지만 결국 구미호들 본거지로 향하고 동시에 이를 알아낸 SICS 요원들도 들이닥친다. 참고로, 그 이전까지는 민우는 인간들 사이에서 천년호는 구미호중에서 특별한 존재로써, 엄청난 힘을 가지고 인간들을 쓸어버릴 괴물이라고 잘못 알고 있었는데, 이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는 명분 하에서라도 민우가 시연을 죽이게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주었기 때문이다.
구미호 전사 사준(엄태웅)은 김영모(이상인) 등의 SICS 요원들과 싸우다 사망하고 무영은 민우에게 죽는다. 무영의 칼에 찔린 시연 역시 사망하고 모든 구미호들은 인간이 되어 세상은 평화롭게 된다.
막판에 주조연들이 5분 간격으로 죽어버리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경악시켰다. 결국 마지막화에서 살아남은 캐릭터들은 주인공 보정을 받은 민우, 개그 캐릭터 보정을 받은 문형사와 영모, 그리고 장국장 뿐. 구미호측 주요 인물들은 싸그리 전멸했다. 얼마나 황당했는지, 첫회부터 마지막회까지 모두 시청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구미호가 다 죽어버리면 구원이 무슨 의미냐.''' 라던가 '''구미호가 전멸해서 평화가 오는거냐''', '''천년호가 의미가 있는건가?''' 라면서 황당해 했다.[19]
4. 등장인물
- 강민우 役 (조현재)
주인공. 오래전 구미호들의 손에 가족을 잃었다. 우연히 만난 구미호 시연에게 반한다. 그러나 사랑하는 그녀가 사실 자신의 가족을 죽인 구미호이고 천년호란 사실을 알게 되자 크게 상심하고 천년호와 살해자의 운명에 번민하다 결국 사랑하는 여인 시연의 죽음을 보게 된다.
4.1. SICS
- 장국장 役 (독고영재)
구미호족을 악으로 규정하고 탄압하는 인물. 민우의 상관이다.
- 영모 役 (이상인)
4.2. 구미호족
- 윤시연 役 (김태희)
구미호족 여전사. 민우의 가족을 죽인 구미호이자 천년에 한 번 태어나는 천년호. 민우를 만나 사랑에 빠지나 천년호를 죽여야 하는 민우의 번민을 눈치채고 무영의 칼에 죽는다.
- 신무영 役 (전진)
시연을 짝사랑하는 구미호족 전사. 채이가 그를 좋아하나 시연에게 관심이 있어 잘 모른다. 시연을 죽인 뒤 민우의 손에 살해당한다.
- 채이 役 (한예슬)
- 랑 役 (박준석)
- 사준 役 (엄태웅)
- 신수장 役 (이휘향)
- K 役 (정국진[22] )
[1] 한국음반산업협회에 등록된 OST에 적힌 영문 명칭은 "Nine taled fox story". 여기서의 taled가 tailed의 오기인지, tail과 tale을 동시에 노린 조어인지는 알 수 없다.[2] 2018년 여름, KBS 홈페이지의 대대적인 개편으로 종영한 많은 드라마 홈페이지가 폐쇄되었는데 그 와중에도 이 드라마는 살아남았다. 국내에서는 사실상 실패작이지만 지금은 톱스타가 된 이들의 신인시절을 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의의가 있고, 이 때문에 해외에서는 꽤나 인기를 얻은 작품이기에 살아남은 듯 하다.[3] 이 점이 가장 드러났던게 무한도전에서 노홍철이 한창 무한도전 멤버였던 전진한테 '''구미호 외전 시절 연기를 하고 있어''' 대사로 촌철살인을 날려서 해골을 먹인 적이 있다.[4] 악당 한 명이 건물에서 추락하는 장면의 CG가 극도로 어색한 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애초에 시청률이 낮았다면 무관심한 상태로 넘어갔을 것이다.[5] 그리고 일본의 한 네티즌은 구미호외전 1화에서 구미호족의 수장인 신수장(무영의 어머니, 이휘향 분)이 인간의 간을 빼먹는 장면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6] 다만 한예슬은 전성기에 비해 한창 인기가 모자란다는 평가이다. 실제로 드라마 쪽에서는 흥행작이 많은 김태희, 조현재, 엄태웅 등에 비하면 한예슬의 흥행작은 드라마와 영화 모두 합해도 환상의 커플, 타짜 밖에 없다. 나머지 작품들은 흥행과 평가 양쪽 모두 뭔가 애매한 작품들이었다. 특히 스파이 명월은 한예슬이 도중에 도망가는 사건이 발생하여 한예슬 개인의 이미지가 한동안 좋지 않아졌고, 최근에 찍은 20세기 소년소녀는 방송 3사 통합 역대 드라마 최저 시청률 공동 2위를 기록할 정도였다. 그래도 한예슬 개인으로서는 점점 연기력이 나아진다는 평가를 받는게 다행이다.[7] 하지만 엄태웅 같은 경우에는 지나친 1박 2일 출연으로 인한 예능에서의 외도로 인해 배우 이미지와 연기력 모두 하락하게 되었고,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도 딱히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였다. 거기에 2016년 성매매 혐의 확정 판결을 받아 한동안 자숙의 기간을 갖는 것 뿐만 아니라 배우 개인의 이미지도 매우 안 좋아졌다. 그리고 전진 또한 이후 여러번 연기를 시도했지만 계속해서 혹평만 받게 되면서 결국 본격적으로 개인 활동은 예능에 주력하게 되었다.[8] 드라마 제작사인 팬 엔터테인먼트는 당시 가수 서진영의 소속사이기도 했다. 그 시절 서진영이 본인의 정규앨범은 못 내더라도 많은 드라마 O.S.T에 참여했던 이유.[9] 정, 재계에 걸쳐 수많은 곳에 존재한다. 당장에 원로회의 일원인 남준우만 해도 정치인이고 기업 회장들도 있으며, 신수장은 자연사 박물관의 관장이다.[10] SICS 직원의 말에 의하면 인간에 비해 약 20%정도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상처의 치유 속도가 인간에 비해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빠르며, 심지어 몇몇 개체는 초능력을 사용하기까지도 한다. 구미호 전사 중 한명인 채이가 바로 이 둔갑술을 사용한다.[11] 1화에서 K의 부하로 장기밀매를 하던 랑의 옛 친구가, 간호사로 위장한 여성 조직원에게 민우가 떨어뜨린 권총을 여러 차례 맞았는데도(공포탄이 아니라 실탄이다!) 버젓이 살아서 그 조직원을 멘붕에 빠트린다. 그리고는 곧 이어서 그 조직원을 그자리에서 끔살시킨다.(...)[12] 실제로 작중에서 랑이 방심하다가 인간들에게 쇠사슬로 잡혀 포로가 되고, 사준이 마지막화에서 인간들에게 죽는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거기다 영모는 K의 부하들을 곤봉으로 여러명 때려잡기까지 한다. 물론 그만큼 작중에서 영모가 세계관 최강자급 인간흉기였기에 가능했던 일이지만.[13] 구미호족들은 이렇게 인간의 간을 먹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자신들의 운명을 일족에게 내려진 저주라고 생각하며 반드시 그 저주를 벗어버리고자 한다.[14] 단, 채이는 K와 한패였으므로 예외였겠지만[15] 이 때문에 주인공과 구미호족, SICS가 얽히는 이야기가 시작된다.[16] 1화에서도 무영과 시연은 아무 죄없는 민우를 죽이려 했다.[17] 아지트로 가는 길목의 벽에는 칼심을 박아 놔서 전투시에 적을 거기에 밀어서 찍어버리기도 한다. 마지막화에 SICS 요원 과 사준이 전투를 할 때 SICS 요원 여러명이 거기에 찔려 죽고 사준도 거기에 찔려 큰 부상을 당했다.[18] 설정상 행정자치부 장관도 건드리지 못하는 극비 정보기관이라는데 복장이나 무장 수준은 영락없는 용역업체다.[19] 물론 주연진 말고 다른 구미호들도 퍼져 있긴 한데,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주연진과 그 조직이 구미호의 전부라고 착각할 수 도 있도록 내용이 구성되어 있었다.[20] 간 이식을 받기로 했으나 그 간을 빼돌려 수술실 앞에서 가로챈다.[21] 월~금 MBC에서 청춘시트콤 논스톱4 월~화요일까지 겹치기 출연했었다.[22] KBS 15기 공채 탤런트이며, 태조 왕건의 왕식렴을 연기한 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