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 경제학

 


1. 개요
2. 마르크스경제학의 의미와 변천사
3. 이론적 특징
3.3. 이윤율 저하의 법칙
4. 이론적 의의
4.1. 이론사적 특수성
4.2. 개념적 자원
4.3. 위기론
4.4. 경제사 이론으로서의 의의
6. 경제학설사적 관점
7. 국내 대학에서의 마르크스경제학
8. 최근의 연구 흐름들
9. 보론
10. 참고 항목
11. 관련 문서


1. 개요


"화폐는 인간의 노동과 생존의 양도된 본질이다. 이 본질은 인간을 지배하며 인간은 이것을 숭배한다."

카를 마르크스(Karl Marx)

"자본가들의 머리 위에 투하된 가장 거대한 폭탄"

프리드리히 엥겔스, 마르크스의 "자본(Das Kapital)"에 대해 평하며

Marxian Economics
카를 마르크스가 정립한 정치경제학 비판이론으로부터 출발한 경제사상. 노동가치론에 입각하여 경제를 분석한다는 측면이 두드러진다. 정치적으로는 사회주의공산주의 지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지지받고 연구되며, 당연하지만 과거 동구권 붕괴 이전의 현실 사회주의권에서는 공식 학문으로서의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 동구권 붕괴 이후엔 유행이 지나가 버리면서 소수의 사람들만 전공하는 수준에 머물러있지만, 경제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한 번씩은 꼭 다시 언급되는 경향이 있다.
한국에서는 마르크스경제학을 일컬어 정치경제학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엔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일단 가장 큰 이유는 마르크스경제학이 한국에 수입된 시기가 80년대 군사독재 시기였기 때문에 마르크스주의라는 이름을 그대로 쓰면 위험했으므로, 다른 식으로 돌려 말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前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김수행의 회고에 따르면 반공주의가 극심했던 당시 대한민국 풍토상 이목을 끌지 않기 위해 일부러 강의 제목을 이런 식으로 지었다고 한다.
그런데 "왜 굳이 다른 좋은 이름들 놔두고 정치경제학이냐?" 하면, 애덤 스미스로부터 현대 경제학이 시작된 이래 마르크스 본인의 시대(19세기)까지 경제학을 일컫는 공식명칭이 정치경제학이었고[1], 때문에 마르크스는 자신의 이론적 작업을 '정치경제학 비판'(Critics on Political Economy)으로 명명했기 때문이다. [2] 이후 경제학이나 정치학에서 정치경제라는 분야를 다루기 시작하고, 국내의 이념탄압이 완화되면서 이런 용법은 서서히 사라지는 추세이다.
국내에서 순수 마르크스경제학을 전공한 학자가 경제학 교수로 재직하는 곳은 국민대, 전남대, 충남대, 경상대, 한신대[3] 등이며 연세대, 고려대처럼 경제학사 전공 교수 중 마르크스 관련 연구로 학위를 받거나 연구를 한 교수가 있는 곳들도 있다. 서울대의 경우 김수행 교수 이후 후임은 뽑히지 않았다. 다만 강의는 계속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유타 대학교, 도쿄대, 뉴스쿨, 콜로라도 주립대학교, 매사추세츠 암허스트 대학, 요크 대학교, 캘리포니아 대학교, 토론토 대학교 등지에 마르크스 전공 경제학 교수가 있거나 대학원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경제학설사에서는 지금도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지만, 오늘날 경제학계에서는 이런저런 비판으로 인해 대접이 좋지 못하다.

2. 마르크스경제학의 의미와 변천사


당시 모든 사회과학자들이 그렇듯 마르크스는 온전히 경제학만을 연구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핵심저서인 자본론이 고전파 경제학[4] 비판을 목적으로 쓰여졌고, 당시 자본주의 경제의 모순점을 공부하기 위해서 당시 18~19세기 전반기 당시의 경제학자들과 그들이 내세웠던 이론, 당시 경제현황 등에 대해 공부해보면서 자본론을 썼던 탓에, 이 파트에 집중하게 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 결과 마르크스경제학이 탄생하게 되었다. 마르크스경제학의 태동은 사회주의 세력의 대두와 함께 나타나는데 당시 사회주의를 건설하면서 당연히도 사회주의자들 사이에서 자본주의 경제를 분석하고 대처하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로자 룩셈부르크와 베른슈타인의 논쟁은 흔히 혁명 vs 개혁의 논쟁으로만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자본주의 분석에 대한 논쟁도 있었다. 아예 공산국가를 건설한 소련에서는 주로 교과서[5] 를 통해 이러한 연구들을 교육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회주의 건설이 실패하고 비교적 학풍이 자유로웠던 소련을 제외한 서구권에서는 50~60년대 부터 사회주의 세력 내부에서도 스탈린이나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비판 혹은 재해석 하는 견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마르크스경제학도 새 전기를 맞게 되는데 이 무렵 벌어진 돕 - 스위지 논쟁이 유명하다. 스위지는 당시 메카시즘이 몰아치는 와중에 먼슬리 리뷰라는 저널을 창시하는데 이는 지금까지 대표적인 좌파 저널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이후 주류경제학의 새뮤얼슨과 전형논쟁을 펼치기도 하는 등 나름 비주류학파 치고는 대접을 받았으나 80년대를 넘어가면서 영향력이 이전보다도 많이 줄어들었다.
새롭게 나온 경제학 이론으로는 설명이 가능하지만, 마르크스경제학으로 설명할수 없는 과학 혁명, 인공지능, 로봇, 컴퓨터, 통신기기 덕분에 마르크스의 시대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경제학적 삶이 실현, 증명되면서 점점 논문도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그래서 안그래도 비주류인 마르크스경제학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유물이 되어가고 있다. 마르크스경제학이 주류가 되기 위해서는 주류경제학의 기반 자체를 부정해야 하는데,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이미 사회과학의 기둥이 되어버린 까닭에 점차 멀어지게 된다.

3. 이론적 특징



3.1. 변증법적 유물론


마르크스경제학은 마르크스주의 전체 사상과 마찬가지로 변증법적 유물론을 그 철학적 기반으로 한다.[6] 이러한 성격이 마르크스경제학을 과학적이기보다 이념적인 것으로 보이게 할 수도 있으나, 사회과학의 분파 혹은 방법론에 있어 그 철학적 기반이 따로 있는 것은 굉장히 흔한 일이다. 예를 들어 현대 사회과학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행동주의 접근법은 방법론적 개인주의를 그 철학적 기반으로 한다.
그러나 과연 변증법적 유물론의 핵심이 무엇이고 그것이 마르크스경제학에 어떻게 적용되느냐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이는 마르크스가 항상 변증법적 유물론에 입각한 인식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그 변증법적 유물론이 어떤 것이냐를 철학적이고 체계적인 서술로 남긴 바 없기 때문. 다만 그 방법론의 핵심은 마르크스가 <자본> 서문에 남긴 몇 가지 언급들로 미루어 유추해 볼 수 있다.

...여기서 개인들이 문제로 되는 것은 오직 그들이 경제적 범주의 인격화, 일정한 계급관계와 이익의 담지자인 한에서다. 경제적 사회구성체의 발전을 자연사적 과정으로 보는 나의 입장에서는... 개인이 이러한 관계들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본> 제 1판 서문 중

...발표(서술) 방법은 형식의 면에서 조사(탐구) 방법과 다르지 않을 수 없다. 조사는 마땅히 세밀하게 소재를 파악하고, 소재의 상이한 발전형태들을 분석하고, 이 형태들의 내적 관련을 구명해야 한다. 이 조사가 끝난 뒤에라야 비로소 현실의 운동을 적절하게 발표(서술)할 수 있다. 조사가 잘 되어 소재의 일생이 관념에 반영된다면, 우리가 마치 선험적인 논리구성을 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

변증법은 현존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이해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의 부정(즉, 그것의 불가피한 파멸)을 인정하기 때문이며, 또 변증법은 역사적으로 전개되는 모든 형태들을 유동상태/운동상태에 있다고 간주함으로써 그것들의 일시적 측면을 동시에 파악하기 때문이며, 또한 변등법은 본질상 비판적/혁명적이어서 어떤 것에 의해서도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자본> 제 2판 서문 중

즉 요약하면 마르크스경제학에선 '''사회적 범주의 내적 논리를 유기적으로 서술하는 것''', 그리고 '''그 논리 안에 내재하는 운동성과 부정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류경제학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를 않아서 그렇지 마르크스경제학 역시 많은 발전을 해 왔고 많은 네임드도 배출해 왔다. 폴 스위지, 로버트 브레너, 벤 파인 등 비교적 최근까지 활동했거나 활동하고 있는 인물들도 있으며, 수학적으로도 던컨 폴리나 뒤메닐 등이 (특히 전형문제 해결을 위해) 예전보다 더 많은 고등수학적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3.2. 노동가치론


자세한 건 항목참조.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마르크스경제학이 '가치'라는 개념을 전제한다는 것이다. 사실 애덤 스미스 이래로 고전파 경제학자들도 널리 가치라는 개념을 사용했고, 오늘날엔 마르크스경제학의 특징으로 알려져 있는 노동가치설을 기본적으로 전제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그러한 개념과 전제가 마르크스경제학만의 것이 된 이유는, 마르크스가 당대의 개념을 더욱 정교화시켜, 논리적으로 필연적인 형태로써 완전히 자신의 개념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즉 다시 말해 가치라는 개념을 버리지 않고서는 마르크스의 이론체계를 벗어나기 어려워졌다. 이후 주류경제학에서는 한계혁명[7]을 제시해 노동가치론을 비판하였다 . 그 결과 오늘날 가격결정 과정에서 가치 개념(특히 노동가치)을 전제하는건 마르크스 경제학 뿐이게 되었다.
주류경제학만 배우고 마르크스경제학을 배우지 않은 학도를 위해 설명하자면 마르크스경제학에서 가치는 오직 '''노동(L)으로만 창출되고 자본(K)으로부터는 창출되지 않는다''' 는 것이 핵심이다.
따라서 '''자본의 MC는 0'''이며 오직 MC는 노동에 의해 결정된다. 또한 마르크스경제학에서도 어쨌든 MR=MC는 성립하기 때문에 당연히 시장에서 정해지는 효용 및 가격 또한 노동의 MC로 정해진다. 물론 그렇다고 자본의 고정비마저 0이라는 건 아닌데 문제는 자본의 MC=0이고 이윤개념이 자본에서 창출될 수 없기 때문에 자본가들은 (마르크스의) 경제논리에 의하면 이익도 없어야 맞지만 이들이 이익을 얻는 이유는 노동자에게 가야할 모든 비용(즉 임금) 중 일부를 자신이 떼어먹는, 즉 착취가 일어나기 때문이며 정상적인 노동가치론에 의하면 자본가들은 한푼도 못 가져가는 게 맞다.[8] 당연히 이렇게 될 경우 자본은 필요는 하되 아무도 투자하지 않으려는 자원, 즉 공공재의 개념에 가깝게 되며 이는 필연적으로 국가가 자본을 전적으로 소유하거나 대납해야될 이론적 근거가 된다.
이 부분은 마르크스경제학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영역임과 동시에, 외부로부터 가장 많이 비판받는 영역이기도 하다. 가격과 구분되는 가치라는 개념이 상당히 추상적이고 복잡하여 직관적으로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고[9], 이러한 구분이 여러 가지 이론적 난맥을 만든다는 것이 또 다른 이유이다. 특히 많은 이론적 난맥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이 1900년대부터 지금까지 마르크스경제학자들을 실컷 괴롭히고 있는 전형논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르크스경제학자들이 가치 개념을 폐기하지 않는 이유는, 이 개념이 없이는 착취, 이윤율, 자본의 기술적 구성 및 유기적 구성 등 마르크스경제학의 핵심 개념들이 성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르크스 경제학 강의는 개별 학자들의 견해는 별론으로 하고 대부분 노동가치론, 잉여가치론, 이윤율 저하 경향 법칙, 공황론 설명으로 구성된다. 일단 한국, 미국, 일본 소재 대학의 커리큘럼은 이와 같다.

3.3. 이윤율 저하의 법칙


이윤율 저하의 법칙은 마르크스 경제학의 이론 중에서도 아마 내부적으로 가장 곡절이 많은 이론일 것이다. 마르크스는 자본론 3권에서 이윤율 저하의 경향에 대해 나름의 수식까지 동원했다. 요약하자면 인력을 기술로 대체하는(V → C) 비중이 증가하면서 잉여 가치의 획득률이 적어지므로 이윤율이 저하하고, 결국 이윤율이 점점 0에 수렴하면 자본주의는 필연적으로 붕괴한다는 이론. 문제는 마르크스가 사용한 수식이 회전율을 1로 가정해서 말이 좋아 수식이지 계량 분석하는 데는 별다른 의미가 없었다. 실제로 당시는 아직 경제학에서 수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시기이기도 했고. 독일 공산주의 세력 내 논쟁에서도 이윤율 저하의 법칙은 거의 듣보잡 수준 취급받고 다른 붕괴론들이 더 각광받았다. 로자 룩셈부르크는 이윤율 저하의 법칙으로 인한 자본주의의 붕괴는 아예 터무니없다고 했는데, 이윤율이 0에 수렴하는 만큼 불변 자본량(M(잉여 가치)/C + V에서 C), 즉 자본량 자체는 계속 커지는데 자본가들이 생산을 멈출 이유가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베른슈타인 등 개량주의 우파들도 별로 신경 안 썼으며 그로스만이 유일하게 이를 주창했는데 거의 잊혀진 수준. 사실 엄밀히 말해 이윤율 저하는 마르크스 이전 고전파 경제학자들의 세계관에서 일종의 상식처럼 받아들여지던 개념이었다.[10] 마르크스 또한 이를 별 비판 없이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일본 마르크스 경제학자 오키시오가 주창한 '오키시오의 정리'로 한동안 거의 내부적으로 논파되다시피 했다. 이 정리에 따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이윤율을 발전시키는 기술들만이 선택되며 실질 임금이 상승하지 않는 한 이러한 비용 저하적 기술 변화는 일반적 이윤율을 오히려 상승시킨다는 것이었다.
이후 이윤율 저하 이론은 제라르 뒤메닐과 도미니크 레비에 의해 새롭게 구성되면서 다시 마르크스 경제학의 전면에 다시 등장한다. 제라르 뒤메닐은 고등 수학적 방법을 이용해 마르크스의 수식을 완전히 재구성하고 일종의 경향성으로서 이윤율 저하의 법칙을 재정립했다. 마르크스가 이렇게 이윤율이 저하해서 자본주의는 몰락한다고 주장했다면, 뒤메닐은 이윤율이 저하하는 경향성이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정들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는 다른 점이 있다. 요약하자면 뒤메닐은 이윤율 저하에 따라서 자본주의가 몰락한다기보다는 그걸 막기 위해 다른 수단들이 동원된다고 본다. 그래서 뒤메닐은 이윤율 저하의 법칙을 자본주의 붕괴론이라는 결론이 아닌 금융화에 대한 분석 도구로 사용한다.
이 금융화에 대한 강조는 정통 마르크스 경제학파에서는 상당히 부정적으로 보는데, 실제로 단일 체계 해석을 주장한 앤드류 클라이먼은 똑같이 이윤율에 따른 개량 연구를 하지만 뒤메닐과는 다른 결론을 내고 있다. 금융화보다는 여전히 자본주의 본연이 문제라는 것. 다만 클라이먼의 경우에도 뒤메닐과 마찬가지로 계량적 방법을 사용해서 다른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뉴스쿨의 던컨 폴리 같은 경우에는 오키시오의 견해를 따르면서 이윤율 저하의 법칙을 부정적으로 본다.
한편 주류 경제학계에선 솔로우 모형에 기반한 예측에 따라 '실질 임금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나 실질 자본 소득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며, 통계적 자료에 따르면 아직까지는 솔로우 모형의 예측이 들어맞는 모습을 보인다.

4. 이론적 의의



4.1. 이론사적 특수성


마르크스경제학은 다른 대부분의 비주류 경제학 분파와 달리, 주류경제학이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아니다. '정치경제학 비판'이라는 마르크스의 명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마르크스경제학은 처음부터 당대의 주류였던 고전파 경제학의 전 체계를 부정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시점에서 보면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 비판'의 작업은 현대 주류경제학에 비하면 고전파 경제학과 닮은 것이 더 많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최후의 고전파라고까지 불리는 경우도 있으니까. 이는 한계혁명 이후 신고전파 경제학이 고전파 경제학을 극복하고 발전을 이룩했기 때문이다. 뒤집어 말하면 마르크스 경제학이 현대 주류 경제학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것이다.[11]

4.2. 개념적 자원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자본주의라는 점에서 상당히 큰 업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 마르크스경제학은 자본 개념에 대한 체계적 서술을 최초로 달성해낸 분파이다.[12][13] 또한 '착취'와 '공황' 등 오늘날 현실에서 자주 쓰이는 개념에 대해서도, 주류경제학과 달리 마르크스경제학은 풍부한 설명력을 제공한다.
'착취'가 가치판단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마르크스 경제학을 잘 모르는 일반 대중의 시각에서의 오해이다. 착취는 생산영역에서 추상되는 것이며 분석을 행하려면 착취가 불투명해지는 교환과 분배영역의 분석이 필요하게 된다. 대신 주류경제학은 교환의 영역만을 강조할 뿐이다. 따라서 분석이 완결되려면 생산과 분배영역을 모두 고찰해야 할 것이다.

4.3. 위기론


위의 개념적 자원 부분과 연결되는 내용이지만, 특히 마르크스경제학이 다른 분파에 비해 압도적인 강점을 보이는 분야가 자본주의 경제위기에 대한 영역이다. 주류경제학의 이론적 틀 안에서는 위기가 존재하지 않거나 혹은 많이 양보해도 순환적/일시적으로만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지지만,[14][15] 19~20세기 대공황의 역사와 21세기 초 장기불황의 경험에서 볼 때 구조적 위기에 대한 체계적 설명이 필요하다는 점은 결코 부정할 수 없다. 마르크스경제학은 태생부터 이러한 공황론과 위기론의 영역에서 두각을 드러내어 왔으며[16], 이러한 점 때문에 주류 학계에서 완전히 밀려난 지금까지도 경제위기의 시기에 몇 번씩 주목받을 만큼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마르크스 경제학의 경우 공황을 자본주의 체제 자체가 가지고 있는 문제로 보고 체제 전체의 분석의 일환으로 포함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과는 구분된다.
마르크스주의 위기론의 기초에 대해선 이윤율 저하의 법칙 항목 참조

4.4. 경제사 이론으로서의 의의


마르크스경제학은 경제를 역사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한 최초의 분파이며, 현재까지도 그 역사적 분석틀의 의미는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강점은 주류경제학이 완전히 비역사적인 방식으로 경제를 설명하기 때문에 사실상 경제사의 체계화에 있어서 이론적 뒷받침을 거의 해주지 못한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더욱 돋보인다. 물론 현대에 와서는 마르크스경제학이 경제사 분석이나 경제의 역사적 분석을 시도하는 유일한 분파는 아니며, 제도주의 경제학이나 아날 학파 등에 의해 많은 부분이 보충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20세기 경제사를 정리함에 있어 마르크스경제학의 시기 구분 및 체제 구분이 널리 통용되고 있는 것 역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5. 비판


마르크스 경제학/비판 참조.

6. 경제학설사적 관점


괴상하게 들리겠지만, 마르크스경제학은 신고전학파와 마찬가지로 고전파 경제학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 특히 인간의 이기성, 합리성 등을 가정한 점은 서로가 유사하다. 따라서 아래와 같이 경우에 따라서는 신고전파와 마르크스 경제학이 오월동주가 되는 격도 많이 볼 수 있다. 실제로 신고전파가 대두된 한계혁명 시기에는 신고전파 경제학자가 사회주의를 주창하고, 마르크스주의자가 신고전파 경제학을 인용하는 등 교류가 활발했다. 신고전파 경제학을 옹호하던 마르크스주의자들은 마르크스경제학은 자본주의를 설명하기 위한 경제학이고, 신고전파 경제학은 사회주의를 설명하기 위한 경제학(고전파와 달리 신고전파 경제학에서는 계급 구분이 없으므로)이기 때문에 양립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유명한 프리드리히 하이에크루트비히 폰 미제스를 상대로 오스카르 랑게 등의 마르크스 경제학자들이 계획경제의 가능성을 두고 벌인 논쟁에서는 신고전파 주류경제학을 기반으로 해서 논쟁이 이뤄졌으며 하이에크의 첫 가설을 논파한 랑게의 계획경제 모형은 아예 완전히 신고전파에 기반해서 구상되어 있었다. 이 논쟁은 오스트리아 학파 측에서 신고전파적 접근은 정보처리의 문제를 간과하고 있어 현실 설명력이 부족하다는 반론을 가해, 더 이상 공유하는 점이 없어서 중단된다. 밀턴 프리드먼 등이 하이에크의 제자를 자처하는 현실을 생각하면 엽기적이기까지 하지만, 마르크스 경제학이 신고전파를 이용하면서 옹호하고 오스트리아 학파가 신고전파를 공격한 셈
물론 이것이 마르크스경제학을 옹호할 근거는 되기 어렵다. 경제학 같은 과학에서는 이론의 논리성과 현실설명력이 깡패지 족보는 중요하지 않다. 물론, 과거의 선배들이 경제학 내에서 역사적인 가치를 인정받는 것도 사실이나 후대의 학자들이 이들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아니고 그 내부의 학문적 룰에 따라 기각할 것은 기각하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여왔다. 가장 비슷한 사례를 들자면 자연과학계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사례나 역사학계에서 신채호의 사례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7. 국내 대학에서의 마르크스경제학


마르크스경제학 및 자본론에 관한 수업은 국내 일부 대학에서 '마르크스경제학', '정치경제학' 등의 이름으로 개설되고 있다. 대부분의 교수들은 지금까지도 자본론에 대해 강의하기를 꺼려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그 이유에 대해 경제학의 미국화 기조로 인해 신고전파 경제학을 공부한 교수들이 절대 다수이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존재하며, 다른 이유로 자본론이 더 이상 경제학적으로 의미 있는 텍스트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주류경제학자의 주장도 존재한다. 다만 경제학이 아니라(이쪽은 논란의 소지가 있으므로) 경제학사/경제사상사/경제학설사 분야에서는 자본론을 다루고 있기도 하며, 경제사 파트에서도 다뤄진다. 학교에 따라서는 사회학 쪽에서 다루는 경우도 있다.
  • 서울대학교의 경우 김수행 교수의 퇴임 이후 후임을 뽑지 않았지만, 시간강사를 활용해 꾸준히 마르크스경제학 관련 수업을 개설하고 있다. 정치경제학입문, 마르크스경제학, 현대마르크스경제학 세 과목이 개설되어 있다. 최근까지는 김수행 교수의 제자인 강성윤 박사(함께 자본론 번역에도 참여하였다)가 모든 강의를 담당하였으나, 2학기에는 마찬가지로 김수행 교수의 제자이자 '전태일을 따르는 민주노동연구소장'을 지낸 박승호 박사가 정치경제학입문을 강의하고 강성윤 박사는 마르크스경제학을 강의하고 있다.
김수행 교수는 퇴임 이후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로 활동하며 매년 정치경제학 과목을 꾸준히 진행하다가, 2015년 7월 31일에 타계하였다.
  • 연세대학교에서는 마르크스 경제학 전공자인 홍훈 교수가 맑스경제학, 정치경제학 수업을 개설하였으나, 현재는 경제학설사(2)에서 4~5주차 수업 분량으로만 다루고 있다.
  • 고려대학교도 국내 대학 중 정치경제학 과목이 개설되는 몇 안되는 학교였으나 몇 년간 개설이 안되다가 2015년 1학기에 '정치경제학개론' 이라는 명칭으로 마르크스 정치경제학(Marxist Political Economics;MPE)을 주제로 하는 강의가 다시 개설되었다.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에도 정치경제학이라는 이름의 과목이 있지만 이는 중상주의학파에서부터 신자유주의까지 경제학의 역사를 배우는 과목에 가깝다.
  • 경북대학교2002년 이후부터 경제통상학부에서 전공과목으로 정치경제학 과목을 개설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 충남대학교는 1990년대 초반부터 경제학과에서 전공과목으로 정치경제학개론을 개설하고 있으며,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정치경제학으로 교과목 이름을 변경하였다. 현재 전임교원(19년 1학기까지 김정주 교수가 담당하였음.)이 강의를 담당하며, 이 과목 이외에도 분배와 민주주의의 경제학이라는 과목에서 마르크스 경제학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 경상국립대학교국내에서 대학원 수준의 마르크스 경제학 전공이 가능한 유일한 학교이다. http://marxism.gnu.ac.kr (경상국립대 정치경제학과) 고려대학교와 국민대학교 등에서 정치경제학 강의를 하던 김공회 교수가 경제학과 학부와 대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 국민대학교는 경제학과에서 정치경제학을, 자유교양으로 "맑시즘의 이해"라는 강의를 개설하고 있다. 자유교양으로서의 정치경제학은 차설 개괄적인 복합 과목이다. 국민대학교에서 정치경제학 강의를 하던 김공회 교수가 현재는 경상대학교에서 강의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어서 조원희 교수가 정치경제학, 경제학 설사 강의를 하고 있다.
  • 부산대학교에서 경제학부에서 정치경제학개론 및 마르크스경제학을 기초로 한 경제사개설 강의가, 사범대학 일반사회교육과에서 정치경제학이론, 현대자본주의론 강의가 개설되어있다. 경제학부의 강의는 외래강사가, 사범대학의 강의는 전임교원이 담당한다.
  • 동아대학교는 강신준 교수가 재직하고 있는 학교 답게 마르크스 경제학 관련 수업(경제사, 경제학사, 정치경제학, 노사관계론)이 중요한 수업으로 개설되어 있다. 강신준 교수의 수업은 워낙 명강의로 소문이 나 있어 교양수업이나 전공수업에 많은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하고 있다. 들어보면 아깝지 않은 수업이어서 타 과생들이나 이분야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도 제법 많이 수강을 한다. 강신준 교수는 마르크스-엥겔스 전집을 번역하기 위해 관련 연구소도 개설하는등 활발히 활동중이다. 그러나 2019년을 마지막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서는 물러났다. 김수행 교수 사후 한국에서 가장 저명한 마르크스 경제학자중 한명이 되었다.
  • 한신대학교에서는 경제학과와 국제경제학과에서 전공강의로 개설된다. 국제경제학과의 경우 전임교원인 윤소영이 담당하였지만 윤소영 교수가 은퇴한 후 전창환 교수가 현재 이 과목을 담당하고 있다.
  • 경기대학교에서는 경제학과 학부 2학년 전공과목으로 꾸준히 정치경제학 강의가 개설되고 있다. 다만 전임교원 가운데서는 마르크스 경제학자가 없기에 외래강사들이 수업을 진행한다.
  • 성균관대학교에서는 정치경제학의 이해라는 이름으로 교양수업에 개설이 되어있다.
  • 성공회대학교에서는 사회과학부 전공과목으로 김정주 교수의 마르크스 경제학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1학기에는 "마르크스 경제학"이라는 이름으로 마르크스 경제학의 기본내용을 가르치는 강의가 열리고, 2학기에는 "현대 마르크스 경제학" 이라는 강의가 열린다. 이 강의에서는 20세기 이후 맑시스트들 전형논쟁이나 제2 인터내셔널과 같은 심화된 내용을 배운다.

8. 최근의 연구 흐름들


1970년대까지만 해도 경제학계에서 어느 정도 다뤘었고 관련된 내외부의 여러 논쟁도 있었지만, 80년대를 기점으로 세가 많이 줄었다. 내부적으로는 고전파의 노동가치론에 대한 마르크스의 재해석과 관련된 가치에서 생산가격으로의 전형문제(transformation problem)가 몇 십년 동안 지속되었으나 해결되지 못했다. (폴 새뮤얼슨도 전형문제를 비판하는 논문을 썼었다.) 여기에 더해 소련의 붕괴와 사회주의 운동의 쇠퇴라는 상황이 겹치며 세력이 매우 작아졌다. 물론 JEL 기준에 엄연히 분류되 있음으로 유사과학 판정을 받은 것은 아니다. 엄연히 '현존하는 비주류 접근법'으로 오스트리아 학파, 스라피언 등과 함께 분류되어있다. 또한 거시경제와 화폐이론 쪽에서도 코드가 분류되어있다.
편견과는 달리 계량을 통한 실증연구는 나름대로 존재하고 있다. 현재 실증 쪽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경제학자는 윤소영 교수가 소개하온 프랑스의 제라르 뒤메닐과 도미니크 레비(Gerard Dumenil & Dominique Levy)이며, 이윤율을 주요한 변수로 취급한다. 국내에 <현대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이라는 소개서가 번역되어 있으며, 저자들의 주요논문 대부분은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마르크스경제학은 학제적으로 사회과학의 여러 분야로 퍼져나갔다. 예를 들어 <포스트 모더니티의 조건> 등을 쓴 지리학자 데이비드 하비(David Harvey)는 마르크스경제학을 기초로 자신의 독특한 지리정치학을 발전시켰다.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소개되었을 무렵인 1980년대에는 봇물 터지듯 관련 연구들이 등장했었으나, 노동운동과 사회주의 운동의 쇠퇴와 소련 붕괴의 충격으로 1990년대 중반 이후 급격히 연구가 줄어들었다. 사실 해외에서는 1980년대 이후 쇠퇴기였는데, 1980년대가 한국의 특수한 상황이었다고 봐야할 것이다. 현재 국내의 유명한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로는 강남훈(한신대 경제학과), 강신준(동아대 경제학과), 김수행(전 서울대 경제학과), 류동민(충남대 경제학과), 윤소영(한신대 국제경제학과), 이채언(전 전남대 경제학과), 정성진(경상대 경제학과) 등이 있다.[17] 소수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관련 전공자가 경제학과에서 드물게 나오고 있다.
해외에서는 1970년대까지는 전세계 곳곳의 대학에서 연구했다. 그러나 현재 본격적으로 다루는 곳은 소수이며 나름대로 유명한 곳은 실증연구를 많이 다루는 뉴욕의 뉴스쿨(New School), [19]암허스트 소재 메사추세츠 주립대학 경제학과 그리고 벤 파인으로 유명한 런던대학 SOAS가 있다.
'''특이하게도 일본에서는 여전히 많은 대학의 경제학부에서 경제원론 혹은 사회경제학이라는 이름으로 강의가 이루어지며 전임교원도 많이 있다.''' 물론 교원의 특성에 따라 최근에는 좁은 의미의 마르크스경제학 뿐만 아니라 포스트케인스주의, 조절이론, 제도주의 등의 내용도 사회경제학에 포함된다.

9. 보론


마르크스 경제학에 대한 비판론[20]은 현실의 경제정책을 다룬 서적, 역사적으로 복지국가나 사회주의의 실패를 다룬 서적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다.[21]
마르크스 경제학 관련에서는 자본론을 쉽게 개설한 벤 파인[22] 저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있다. 새로운 해석상 조류를 보기 원한다면 던컨폴리의 저서 [23]나 뒤메닐의 저서를 보는 것이 좋다. 다만 위의 언급된 저서들만 해도 연식이 꽤 된다. 영미권 마르크스 경제학자들의 최근의 연구 흐름들을 보고 싶다면 영어 실력이 된다는 전제하에 영미권 마르크스 주의자들의 최근 논문과 저서를 읽어볼 것을 권한다. 한국으로 눈을 돌리면 노사과연에서 내는 책이나 정성진의 저서, 한신대 윤소영이 쓴 저서등이 있다. [24]
실제로 마르크스경제학에서는 역사를 중시한 바 특히 경제사를 이해하는 것이 권장된다.[25] 그 뒤에 자본론은 크고 아름다운 덩치를 자랑하므로 마르크스나 엥겔스의 얇은 저서나 근래에 나온 개설서 스타일의 책들을 보아도 되고, 20세기 이후 세계경제의 흐름을 다룬 역사서 겸 경제학서를 보아도 된다.

10. 참고 항목



11. 관련 문서



[1] 정치경제학에서 '정치'가 떨어져나가고 '경제학'으로 일반화되는건 후대의 앨프리드 마셜에 의한 것이다. 마셜은 한계혁명을 받아들이고 경제학에 수리적인 방식을 많이 도입하면서 '정치'를 떼버린 '경제학원리'라는 교과서를 써서 신고전파 경제학을 일반화시켰다.[2] 여기에서 '비판'이라는 표현은 칸트가 '순수이성비판'에서 이성을 '비판'한 것은 이성을 '부정'한 것이 아니라 그 한계를 이성을 다시 정립하기 위한 것이듯이 마르크스도 정치경제학에 대해 같은 방식으로 접근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마르크스경제학도 정치경제학이라고 부를 여지가 있다.[3] 그러나 한신대에는 대학원 과정은 존재하지 않는다.[4] 당시엔 주류 경제학[5] 물론 학생들이 배우는 그 교과서를 의미하는건 아니다. 당시 공산당들은 전통적으로 당원 교육을 위한 교과서를 만들었는데 이걸 지칭하는 것[6] 이를 역사적 변천에 대입한 것이 사적 유물론이다.[7] 한계 혁명은 프랑스의 레옹 발라, 영국의 앨프리드 마셜, 오스트리아의 카를 멩거의 연구 성과가 결합되어 탄생했다.[8] 후기에는 자본가들도 자본비용만큼은 가져가야 한다는 이론도 추가된 걸로 보인다. 다만 이게 주류경제학에서 말하는 정상이윤은 아니고 오히려 재무관리에서 말하는 시장이자율에 가깝다.[9]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시장가격 자체는 오늘날 주류경제학의 시각과 비슷하게 시장의 변동에 따라 어느정도 변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이 가격의 배후에는 결국 물건의 본질적인 가치인 노동가치가 존재한다는게 그 내용이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그 노동가치라는건 도대체 어디있느냐고 반문당하기 딱 좋다.[10] 아담 스미스 이래 당대 경제학자들은 경제가 결국 더 이상 이윤율이 증가하지 않고 그대로 멈춘 정체 상태(stationary state)에 도달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11] 마르크스 경제학이 한계혁명을 받아들였어야 했다는 표현이 아니라, 후대 마르크스 경제학자들이 기존의 마르크스 경제학을 근본적으로 크케 쇄신하여 발전시키지 못했다는 뜻이다.[12] 실은 자본 개념의 도입을 최초로 시도한 것은 중농주의다. 다만 이쪽에서는 단지 농업 부문에 한정된 부분적인 설명을 했을 뿐이고, 여전히 현대적인 자본개념과는 약간 차이가 있었다. 애덤 스미스의 경우 자본 개념이 갈팡질팡했다.[13] 현재 주류경제학에서 자본 개념에 대해서는 성장론 측면에서도 여러가지로 설명이 이뤄지고 있고, 물적자본이나 인적자본이 생산에 차지하는 비중이나, 물적자본과 인적자본의 종류에 대해서도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14] 장단기 개념에 관해서는 오해에 소지가 있다. 일시적/영구적이라는 단어의 기준은 굉장히 상대적인 개념이라는 점을 알아둬야 할 필요가 있다. 가령, 특정 변수가 고정되어 있으면 보통 단기로 규정되고 그렇지 않으면 장기로 본다.[15] 착취를 보다 광의적으로 해석한다면 주류 경제학에서는 독점이나 지대추구와 관련해서 설명하고 있으며, 공황 역시 경기불황에 관해 여러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케인스프리드먼 등 역시 공황의 원인에 대해 여러가지로 언급한 바 있으며, 벤 버냉키 역시 대공황과 관련해서 통화정책 경로를 주로 연구하던 학자였다.[16] 마르크스의 시각에서 자본주의는 공황으로 인해 스스로 망한다고 본다. 그러므로 마르크스 경제학에서 공황개념은 핵심일 수 밖에 없다.[17] 괄호는 출신이 아니라 소속. 배치 순서는 가나다순.[18] 다만 최근 들어서는 정치경제학 논문보다는 환경경제학 논문을 주로 쓴 것으로 보인다.[19] 안와르 샤이크(Anwar Shaikh)는 가치이론과 관련된 실증연구로, 던컨 폴리(Dancan Foley)는 분배와 성장에 관한 실증연구로 유명하다. 폴리의 주전공은 무려 계량경제학.[18] #[20] 주류 경제학 교과서에서는 마르크스경제학에 관한 언급을 거의 하지 않는다. 정운찬 저 거시경제학 정도에 마르크스가 언급된 점이나, 미시경제학에서 폴 스위지라는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의 굴절수요곡선 모형 정도가 언급된 것이 다다. 그나마 해당 모형은 주류 경제학적 트레이닝도 받은 스위지가 주류 경제학적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거라. 그리고 폴 스위지가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라는 언급은 거의 안 나온다.[21] 다만, 이러한 비판에는 마르크스경제학에 대한 상당부분 오해가 섞여있다. 다른 학문도 그렇지만 경제학은 대중의 인식과 학계의 인식의 괴리가 크다.[22] 김수행이 영국에서 박사과정에 있던 시절 논문 심사위원이었다.[23] 두 권이 번역 되어있다.[24] 윤소영의 경우 비교적 근래의 영미권 마르크스 경제학의 논의를 소개하는 편이나, 윤소영 본인의 자체 분석과 하이브리드에 대해서 는 논란이 많다.[25] 국내에서 비주류 경제학자들이 주로 모이는 곳 중 하나가 이런 경제학사 강의다. 가령 연세대학교 홍훈 교수나 고려대학교 김균 교수가 대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