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1.1. 설명
1.2. 사례
2.1. 사례
2.2. 가공 매체


1. 속담



1.1. 설명


'''"뛰어난 두 명의 지휘를 받는 군대보다는, 어리석을지언정 한 명의 지휘를 받는 군대가 낫다."'''

총재정부 시절 나폴레옹의 군사적 명성에 위협을 느낀 프랑스 공화정부가 군부에 대한 나폴레옹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고 공동 사령관을 임명하여 하루 간격으로 번갈아 지휘하도록 지시한 일이 있었는데, 이에 나폴레옹이 '''"차라리 내가 사령관을 그만두겠다"'''라고 반응하며 한 말이다. 결국 나폴레옹보다 나은 사령관을 찾을 자신이 없던 총재정부가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이후 군사 부문에서 '''지휘 체계의 통일성'''이 갖는 중요성을 강조할 때, 자주 인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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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람이 제 뜻대로 하려 들면 일이 제대로 되기 어렵다"'''라는 것을 비유한 속담이다. 비슷한 의미의 속담으로 "말 많은 집은 장 맛도 쓰다"가 있으며, "일이 엉뚱한 방향으로 이루어지다"라는 뜻의 '''"산으로 가다"'''라는 관용구가 이 속담에서 파생되었다.
실제로 배에서 각자 제 멋대로 노를 저으면 배가 제자리에서 뱅글뱅글 맴돌기 마련이며, 심지어는 가지 말아야 할 암초 등을 향해 돌진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회의 장소에서 사람들이 의견 수렴 없이 자기 주장만 펼치다가는 진척이 되지 않아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 심지어는 적당히 중간쯤으로 타협을 보고 나서 아무 의미도 없는 결과물을 내거나, 또는 논점에서 아주 벗어난 괴작을 도출해 내는 경우가 생긴다. 본 속담은 이를 지칭한다.
일본에서도 이 관용구를 거의 그대로 사용하며, 용례 또한 똑같다. 영어권에서는 "Too many cooks spoil the broth. (요리사가 너무 많으면 수프를 망친다)" 라고 하며, 터키어 속담으로도 Horozu çok olan köyün sabahı geç olur. (수탉이 많은 마을은 아침이 늦게 온다)라는 말이 있다. 약간의 논리적 이해가 필요한 속담으로, 새벽부터 닭들이 울어대기 시작하면 그 소리에 익숙해지거나, 아니면 깨어났는데 아직도 새벽인 것을 보고 다시 눕든가 해서 결국엔 늦잠을 자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경제학적으로는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과도 일맥상통한다. 사공이나 요리사가 하나씩 늘어날수록 그 효용의 증가분이 점점 감소하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의 링겔만 효과와는 방향성이 다른데 결과가 개판이 되는 것은 같다.
그 외 바리에이션으로 "사공이 많으면 배가 가라앉는다"가 있다. 90년대 고전 Idea Dictionary 시리즈 9권 센스퀴즈 편에 이 문제가 수록되어 있다. 이말년은 이 속담을 응용해 '''시'''공이 많으면 배가 '''폭풍'''으로 간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
절대로 "많은 사람이 힘을 합쳐 배를 산으로 끌고 간다"는 의미의 속담이 아니다. 이런 형태로 만들어진 속담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이며 사자성어는 '''십시일반'''이다. 다만, 이 속담이 러시아로 전해지면서 '''여러 사람이 힘을 합치면 못할 일이 없다'''는 뜻으로 변한 바가 있다. 물론 한국인 대부분은 이 속담을 인용하는 러시아 측의 본의를 바로 이해하겠지만, 어색하게 들리는 건 피하기 어렵다. 이와 비슷한 설로, 니키타 흐루쇼프가 미-소 회담장에서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의미의 관용구인 "쿠지마의 어머니를 보여주겠다"라는 말을 하자, 미국측에서 "쿠지마의 어머니가 대체 누구냐?"는 반응을 보여 회담장에 정적이 감도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근래에는 용례가 많이 바뀌어서, '사공이 많으면'이라는 전제조건도 사라지고, 그냥 원래 계획과 다른 방향으로 심하게 비틀리거나, 아니면 원래 계획을 잊어버린게 아닐까 싶은듯한 수준으로 진행되는 것을 산으로 간다라고 표현한다.

1.2. 사례


가장 흔한 사례는 "동네 축구"에서 볼 수 있다. # 미드필더, 포워드 그런 거 없이 모두 다 스트라이커. 하지만 세계구급 리그에서도 발생한다.
나무위키에서는 객관적 사실을 기술하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지만, 그로 인한 영향이나 의의를 기술하는 데에는 많은 이견이 오간다. 의견을 수렴하라고 토론 기능을 제공했지만, 사실 그것을 무시하고 자기 입맛대로 서술하는 경우도 없지 않는 편이다. 위키페어리가 정리해 주는 일이 없다면 서론과 결론이 따로 노는 경우가 발생하고, 심지어는 한 문단 안에서 문장에 따라 새로운 논지가 덕지덕지 달라붙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 경우가 "배가 산으로 갔다"라고 할 수 있는 경우라 할 수 있다.
핌피현상이 극심한 경우 발생하기도 한다. 사회간접자본 건설 시 제발 자기 앞마당(Please, in my front yard)에 지어달라고 각 지역에서 요구하다 보면 적당히 중간에 대충 꽂아 주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아무도 만족하지 못하고 아무도 이용하지 않는 돈먹는 하마를 낳기도 한다. 오송역공주역[1]이 대표적인 사례.
탕수육의 부먹 vs 찍먹, 붕당의 이해에서는 각자의 취향과 이권을 쥐고 문제의 본질을 넘어 소모적인 정쟁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이를 중재하러 다양한 대안들이 나오는데, 논점의 본질은 잊게 마련이다.
산으로 가는 프로젝트는 사실 직장인들의 일상이라 한다. 위쪽으로 컨펌-컨펌-컨펌-컨펌을 받다 보면 이것 저것 뒤섞이기 때문. 뒤집히지만 않고 언덕만 넘으면 된다며 오늘도 그렇게 위안을 한다.
이를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브레인스톰이다. 많은 사람을 모아 비판 없이 제한 없이 아이디어를 쏟아내어 고정관념을 깬 기발한 아이디어를 구하는 데 쓴다. 산으로 가다 보면 좋은 항로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나라를 지키라고 운용하는 군대에서 무기를 개발할 때도 이런 경우가 있다. 통합군용 무기를 개발하는데 각 군에서 요구하는 사항이 너무 많은 데다가 극과 극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달라서 생기는 경우. 이런 경우의 예로 미군의 JSF F-35가 있는데 이 문서를 참고하자. 또한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NH90 헬기, 아준 전차 등도 이런 혼란상으로 인해 개발 결과가 기대를 배신하게 된 대표적인 사례들로 꼽힌다. 물론 공동개발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꽤 수작이 나오는 예외가 있기 때문. 대표적인 것이 파나비아 토네이도.
비슷하게도 일본군에서 역시 사공이 많은 바람에 육지에서 굴러가야 할 게 그만 바다로 떠나 버렸다.
역사에서도 이런 사례를 볼수 있는데, 이런 경우의 사례가 너무 많아서 직접 연관되는 사례라도 다 적으면 여백이 부족하다.
사실 사약을 만드는 원리도 별거 없다. 좋다고 알려진 약재를 궁합 고려 안하고 마구 섞으면 되므로...

2. 실제



2.1. 사례


  • 바이킹의 경우 이동 경로에 산이 가로막고 있거나, 내륙을 공격하기 위해서 필요할 경우엔 자신들의 선박인 드라카르(Drakkars)를 들고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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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3년 콘스탄티노폴리스 공방전에서 메흐메트 2세가 이끄는 오스만 제국군이 쇠사슬로 차단된 좁은 만[2]위로 들어오는 동로마제국의 지원군과 보급로를 차단하고자 배를 끌고 언덕을 넘어 버렸다. 메흐메트 2세가 처음 한 건 아니고 로마 시대부터 종종 기록이 보이는 전법이긴 한데, 어쨌든 대군이 큰맘 먹고 사용하는 전술인 만큼 흔하진 않았다. 언덕을 넘는 군함을 보자 콘스탄티노플 수비대의 사기는 꺾이고 말았다고.
  •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 해군은 흑해 전단을 창설하기 위해 발트 해에서 훈련함으로 쓰던 유보트를 육로를 거쳐 루마니아 앞바다로 전출시켰다. 대부분은 다뉴브 강과 운하의 도움을 받았지만 정 안되는 지역은 트레일러 위에 유보트를 싣고 육로로 옮겨 버렸다.
  • 전술적으로 유리한 위치로 기동하고 선점하는 것은 전쟁의 기초 중 기초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한 상상 이상의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런 종류의 전투가 고지전. 러일전쟁 당시 203고지 같은 전투를 생각하면 된다.
  • 이렇게 선박이 수상뿐만 아니라 육상으로까지 간다는 개념을 구체화시켜 육상과 수상 모두 다닐수 있게 만들어낸 탈것을 수륙양용차라 한다.
  • 파나마 운하는 실제로 배가 산을 올라간다. 해당 문서로.
  • 호버크래프트는 해상과 육상을 넘나들 수 있도록 공기로 띄워 이동하는 배다. 군인의 생명을 보호하며, 많은 병력을 한꺼번에 상륙시키기 위해 산까지는 아니더라도 해안 깊숙이 침투할 수 있다고 한다. 참고로 위의 사진에 나온 배는 주브르급이다.


2.2. 가공 매체


  • 노아의 방주: 육상에 배를 만들었다.
  • 무릎팍도사: 대화의 주제에서 멀어질 때 산으로 가는 CG가 나온다.
  • 원피스(만화): 위대한 항로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리버스 마운틴에 있는 운하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 피츠카랄도: 아마존 밀림 한가운데 오페라 하우스를 만들기 위해 거대한 증기선을 육지로 끌어올린다.[3]

[1] 오송역/역 설치 및 호남고속선 분기역 선정 논란공주역/문제점 참고[2] 바다 맞다. 심지어 고등어도 잡히고 큰 배도 띄울 수 있을 정도로 깊다. 다만 너비가 한강보다 좁아서 강처럼 보일 뿐. 금각만이라고도 불리며, 터키어로는 좁은 만이라는 뜻으로 할리치(Haliç)라고 부른다.[3] 똘끼 넘치는 감독이었던 헤어조크가 진짜 배를 산으로 끌고 가면서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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