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탐정단(명탐정 코난)/비판
1. 개요
요시다 아유미, 츠부라야 미츠히코, 코지마 겐타 세 사람은 초등학생 캐릭터 특유의 떼 쓰기, 미성숙함과 철없음, 각종 사건을 자초하는 트러블 메이커 같은 면들로 인해 '''명탐정 코난의 대표 민폐 캐릭터로 불리우며''' 안티가 등장인물들을 통틀어서 손꼽힐 정도로 많다.[1] 발암탐정단, 민폐탐정단이라는 멸칭으로도 불린다. 탐정단의 존재를 긍정적으로 보는 독자들 중에도 이들을 개초딩으로 보는 사람이 다수일 정도이다. 연재 초반에 특히 이런 부분이 두드러졌고 현재까지도 이런 면들은 변하지 않았다.
예의바르며 날카로운 추리를 제법 하는 미츠히코나 귀여운 외모에 순간적인 착안에서 공을 자주 세우는 아유미는 그나마 팬이라도 있지만, 작가가 트러블 메이킹의 시초 제공 역할을 전부 몰아버린 겐타는 안티가 거의 대부분이다.
2010년대부터는 코난과 하이바라에 대한 비판이 강해졌다. 지금도 3명이 트러블 메이커인건 변함이 없고 아직까지 코난과 하이바라와는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비판을 받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워낙 코난과 하이바라에 대한 행적과 설정이 이상해져 나머지 둘도 무조건 좋게만 보지 않는 팬들이 아주 많다. 자세한 사항은 에도가와 코난/비판과 하이바라 아이/비판을 참고.
2. 민폐
이들이 작중에서 민폐를 끼치거나 사고를 친 케이스는 수를 셀 수가 없이 많다. 의도치 않게 민폐를 끼치는 일도 적지 않은데 문제는 반절 이상이 자기들이 멋대로 행동하다가 민폐를 끼친다는 점. 사실 여전히 꽤나 많은 시청자들도, 작품 전개에 군살이나 붙이는 민폐 덩어리들이라고 좋게 보지 않는다.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괜히 나서서 긁어 부스럼을 만들 때가 압도적으로 더 많다.
민폐도는 겐타>아유미>미츠히코 순인데 숨어 있는 데 겐타의 배가 꼬르륵 거려 들킨다던가 범인을 피해 조심스럽게 이동하는 상황에서 아유미 혼자 뒤쳐지거나 없어져 버려 진군에 방해가 되는 상황 등은 거의 클리셰 수준.
보면 대체적으로 소년탐정단이 욕을 먹는 패턴이 '눈에 띄는 짓을 하거나 실수를 한다 → 범인에게 들킨다 → 쫓긴다'의 구조를 따르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패턴의 원인을 역추적하면 왜 하필 소년 탐정단이 이와 같은 역할을 맡게 되는지 이해할 수 있는데, '''소년 탐정단 외의 레귤러 캐릭터들로는 '범인과의 추격전'이라는 스릴러 전개를 만드는 게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탐정단과 아가사 박사 이외의 레귤러 캐릭터인 모리 코고로, 모리 란, 핫토리 헤이지, 토야마 카즈하, 아무로 토오루, '''쿄고쿠 마코토''', 세라 마스미 등은 하나같이 무(武)로 일반 성인 남성을 훌쩍 뛰어넘는 신체 스펙의 소유자들이다. 이들은 범인과 맞닥뜨릴 경우 범인을 두들겨 패서 제압하면 했지, 감히 일개 일상 에피소드의 평범한 살인범 따위(?)가 스릴러 악당 노릇을 할 수 있는 이들이 아니다.[2] 가령 실수로 소리를 내 들켰다손 쳐도 란이나 코고로, 마코토라면 입막으러 오는 범인을 역관광시켜 이겼다 이번 사건 끝!을 시전하면 했지 도망칠 까닭이 없을 것이다. 형사들이야 원래 체포 담당자들이니 말할 것도 없고, 키사키 에리도 덤벼드는 거한을 땅바닥에 메쳐버릴 정도로 호신능력이 뛰어나다. 그나마 스즈키 소노코가 평범한 여고생에 가깝긴 한데 소노코가 나오는 에피소드는 100퍼센트에 가까운 확률로 모리 란과, 범인이 운수가 영 별로일 경우 코난 세계 최고의 인간 병기 쿄고쿠 마코토가 출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역시 긴장감이 생기기 힘들다.[3]
스릴러 구도가 성립하려면 악당 쪽이 주인공들보다 압도적으로 강하고, 정면으로 달려들어 주인공이 이길 가능성이 없기에 도망치는 수밖에 없다는 기본 전제가 필수적인데, 무도계 챔피언이니 경찰 엘리트 출신들이 떼로 모여 다니는 코난 레귤러진을 상대로 이런 판을 짤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몇 없다. 이들이 목숨을 위협받으며 쫓겨야 하는 상황까지 가려면 총기나 폭탄 정도는 동원되어야 하는데, 이러면 스릴러 장르 본연의 긴장감과는 멀어질 뿐 아니라 일상 에피소드에서 자주 사용되기에는 스케일이 너무 커진다. 그런고로 일반적인 성인 수준의 능력을 가진 일상편 범인들이 주인공을 상대로 '수틀리면 죽일 수도 있다'는 압도적 우위에 서서 목숨을 위협하는 스토리가 나오려면 주인공 쪽의 전투력을 최소치로 설정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늘 간택되는 것이 이 아이들인 것. 결국 주변 인물들이 하나같이 괴물들 뿐이라 ''' 코난 범인들이 그나마 추격전을 벌일 수 있을 만큼 만만한 레귤러진은 7살짜리 꼬맹이 집단 말고 이 만화에 없다'''는 데 근본적인 원인이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주장은 코난과 하이바라가 3인방에게 일상적으로 끼치고 있는 폐에 대해서는 둔감한 경향이 있다. 코난은 검은 조직이라는 거대한 범죄 조직에 당해 신변이 들킬 경우 자신만이 아니라 주변인의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고,[4] 하이바라 역시 검은 조직의 최우선 추적 대상이다. 즉 이들과 깊게 어울려 지내는 것 자체가 검은 조직이라는 거대악의 마수에 휩쓸릴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난과 하이바라는 가급적 평범한 초등학생을 연기하기 위해서 테이탄 초등학교에 재학하는 것인데, 이는 그들 개개인으로서는 합리적 판단이지만, 상황을 전혀 알 수 없는 테이탄 초교 사람들, 특히 가장 친하고 늘 어울려 다니는 소년 탐정단 입장에서 보면 코난과 하이바라는 그들을 '''나무를 숨기기 위한 숲으로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난-하이바라 관계야 하이바라가 코난을 선택해 찾아왔고, 코난도 하이바라의 정체와 상황을 알고서도 그 위험을 감수하고 함께 움직이기로 결정한 것이니 서로에게 폐라고 지적할 부분이 없다. 아가사 박사도 두 사람의 사정을 모두 알고 스스로 협력을 결정했으니 마찬가지다. 하지만 소년 탐정단 3총사는? 코난이 3총사에게 "사실 나는 10대 후반의 학생이었는데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거대 규모 범죄 조직에게 살인기도를 당해 어려진 상태야. 내 정체가 드러나면 주변 사람인 너희들에게도 위험이 있을지 몰라."라고 경고한 적이 있던가? 하이바라가 3총사의 보호자들에게 "저는 거대 범죄 조 직의 살인을 비롯한 여러 범죄 행각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되어 왔으며 현재 그 조직에서 이탈한 뒤 추적을 받고 있어 미래의 안위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만, 귀하의 자제분들과 계속 어울려 다니고 싶은데 허락해 주시겠어요?" 라고 부탁한 적이 있는가? 3총사가 코난과 하이바라를 대하는 태도는 분명히 그러한 코난과 하이바라의 의도적 정보 은폐에서 비롯한 것이고, 이는 자칫 3총사에게도 치명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결코 제로가 아닌 위험에 대한 것이다. '''이 정보 불공정이 있는 한 코난-하이바라는 3총사의 무지를 일방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측면이 부정할 수 없이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고, 그것 역시 당장 결과가 드러나지 않을 뿐 가능성 자체만으로 차고 넘치는 '폐'임에 틀림이 없다.'''
3. 코난과 하이바라의 지시 무시
이렇듯 이들이 주로 욕을 먹는 이유는 코난과 하이바라의[5] 지시를 무시하여서 민폐를 끼치게 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자기들도 코난과 하이바라가 더 머리가 좋고 어른스럽다는 걸 인지하고 있는데도 이런다. 이러는 이유는 간단하다. 대부분 코난 혼자 공을 독차지하는 게 샘난다는 이유.[6] 탐정단 3총사는 코난의 정체를 모르기에, 자기들도 코난과 똑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코난이나 하이바라가 캐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어린아이들이니까 기를 살려주기 위해 모두의 공으로 돌리거나, 자기들이 멋대로 그렇게 잘난 척 할 때가 많다.
다만 이 부분은 코난의 정체가 고등학생 쿠도 신이치라는 것을 아는 독자들의 시선에 어느 정도 치우쳐져 있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머리가 좀 더 좋건 어쨌건 간에, 테이탄 초등학교 1학년생 에도가와 코난은 같은 학급 동급생들에게 '지시'를 내릴 주제가 안 된다. 즉 3인방이 코난이나 하이바라의 말을 '지시'나 '명령'으로 인식해야 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더더욱 결정적인 문제가 있는데, 코난은 또래 친구들에게는 개입하지 마라, 경찰에 신고하고 딴 데 가 있어라 라고 말을 하면서 자기는 아무렇지 않게 수사에 개입하고 범인을 추적한다. '''상식적으로 3인방이 건드려서는 안 되는 일이라면 그건 에도가와 코난도 건드리면 안 된다. 아니, 쿠도 신이치도 건드리면 안 된다.'''[7] 즉 코난이 애들에게 하는 지시라는 게 따지고 보면 "똑같이 초등학생이고 똑같이 위험하고 똑같이 법에 어긋나고 똑같이 정당성이 없는 짓이지만 난 사건에 개입해도 되고 니들은 안 돼" 라는 얘기와 똑같다. 말 자체는 정론이지만, 그 말을 하는 사람이 정론을 어기고 있는데 7살 아이들이 부당하다는 생각을 안 할까? 마치 '담배를 사서 피는 건 판매한 업자분께 법적인 타격을 주는 민폐행위인데다 너희 자신의 건강도 해치는 잘못된 짓이야. 흡연을 해선 안 돼'라고, '''뻑하면 나이 속이고 담배 사서 피는 골초 학생'''이 동급생들을 꾸짖는다고 생각해보자. 말이야 바른 말이지만, 그걸 골초가 말한다고 설득력이 생길까? '탐정 활동과 흡연이 같은가'라고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냉정히 생각하면 공권력의 법집행과 행사를 농단하는 코난의 탐정 활동이 공공적 차원에서 학생 흡연보다 '''훨씬''' 심각한 위법행위다. 즉 똑같은 조건에서 자기는 위험하고 위법한 행위를 일상마냥 저지르면서 다른 아이들에게는 하지 말라고 '지시'를 내리고 왜 지키지 않냐고 한탄하는 건, 본인 하는 짓은 생각도 않는 뻔뻔한 탄식이다. 실제 만화 에피소드에서도 코난이 탐정단 애들한테 가만있으라 해놓고서는 혼자서 멋대로 사건을 수사하다가 소년 탐정단한테 그 장면을 발각당하는 경우가 자주 묘사되며, 그럴 때마다 그들이 하는 말이 '코난 군, 여기서 뭐하는 거야?','또또 혼자서만 사건 해결하려는 거 봐'라는 걸 생각하면 그들도 속으로는 이러한 코난의 내로남불식 행동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일부 팬들은, '얼마나 오죽했으면 탐정단 애들이 저렇게까지 나서려고 할까'하고 그들의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는 반응도 있다. 물론 발암짓은 발암짓대로 잘못되었다는 평가에는 변함이 없지만.
정말로 코난(쿠도 신이치)가 탐정단 아이들이 이런 식으로 사건을 풀겠다고 나서는 일을 말리고 싶다면, '''코난 자신부터 사건에 마음대로 개입하는 것을 그만두고 다른 아이들과 함께 신고와 증언 수준에 머무르며 철저히 지킬 선을 지켜야 한다.''' 그리고 애초에 이게 시민으로서도 코난 자신이 그렇게 강조하는 법과 정의를 위해서도 올바른 행동이다. 그리고 그래도 아이들의 돌발 행동이 걱정된다면 아가사 박사를 통해서 아이들의 보호자에게 지켜봐줄 것을 부탁해야 한다. 적어도 자기는 맘대로 사건을 헤집고 다니면서 동갑내기 반 친구들은 안 된다고 명령을 내리는 태도는 설득력 차원에서 부적절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코난과 하이바라와 아가사 박사가 주도적으로 절대 사건에 개인적으로 끼어들지 않음으로써 모범을 보이고, 보호자들과 연계하여 아이들의 행동을 통제한다면 이와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준법적 차원에서도 보호와 교육의 차원에서 올바르고.
4. 에피소드 별 문제
- 사라진 시체 살인사건: 겐타가 탐정단 배지로 코난에게 언제 오냐고 소리를 지른 탓에 코난은 범인에게 들켰다.
- TWO-MIX 에피소드: 가장 대표적으로 TWO-MIX 에피소드에서는 코난 혼자 공을 독차지하는 게 샘난다는 이유로 코난의 지시를 무시하고 경찰에 신고도 안 한 채로 인질범들 주변을 얼쩡거리다가 다함께 잡혀서 정말 모두가 죽을 뻔 했다. 마지막의 위기 상황은 정말 빼도박도 못하는 3총사의 단독 병크. 그후 TWO-MIX의 초대로 무대 뒤로 왔으나 무대의 불을 끄고 멋대로 음악을 틀었다.[8]
- 하이바라 첫 등장 에피소드: 경찰서 앞에 있으라는 코난의 말을 무시하고 위조지폐 증거를 찾아오겠답시고 위조 지폐범들 소굴에 들어가서 죽을 뻔했다.
- 목숨을 건 부활 편: 그 외에도 사건에 휘말리는 계기를 제공한 경우도 수도 없이 많은데[9] 겐타가 보물 타령하며 뛰쳐나가는 바람에 동굴에서 강도들과 맞닥뜨리며 위기에 빠진 순간도 있었다.[10]
- 백화점에 갇히다: 코난이 강도들한테 들킨다고 큰소리 내지 말라고 말리는데도 겐타가 창문 부수겠다고 의자로 계속 내리치는 바람에 결국 강도들이 숨어 있는 곳으로 확인하러 왔다.거기다 숨어있는데 겐타가 갑자기 나와서 결국 강도들한테 들킨다...
- 아름이를 구해라: 숨바꼭질을 하는도중 아유미가 차 트렁크에 숨어서 잠드는 바람에 다른애들이 찾으러 간다고 엄청 고생한다
- 도서관 살인사건: 겐타가 어두워서 안 보인다는 이유로 밀어서 문이 열려 수사하기도 전에 걸릴 뻔했고, 화장실에 숨어있을 때 이후에 화장실에 숨어있다가 마음대로 아유미가 나가 걸리기 직전까지 갔으며, 관장이 도서관 건물에서 나갔을 때 아유미가 불을 켜 버려서 범행을 저지른 뒤 퇴근하던 범인이 이를 보고 다시 돌아와 일행을 추적했다.
- 미스터리 트레인: 탐정단이 위기에 빠졌는데 하이바라가 잠시 미야노 시호의 모습이 되어서 이들을 도와줬는데 미츠히코가 보답한답시고 미야노 시호의 모습이 된 하이바라의 사진을 올리는 바람에 미스테리 트레인의 사건의 원초를 제공해버리기도 했다.
5. 미디어 믹스
원작은 아니지만 콜라보 게임인 우연히 만난 두 명의 명탐정에서도 이런 행각은 계속된다. 향토자료관 지하에 보물이 있을거라는 하이바라의 농담을 그대로 믿어버리고는 밤에 몰래 그곳에 갔다가 실종된다.
이후 김전일을 일방적으로 범인으로 몰아놓고 사과는 커녕 헷갈리게 하지 말라고 적반하장을 해서 김전일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이런 적반하장 무개념 대사를 치는 건 3인방 중 가장 똑똑한 미츠히코다.(...) 이후 김전일과 켄모치를 구해내기도 하고 우연히 매우 중요한 단서를 찾기도 하는 등 이 게임의 시나리오 라이터에 의해 밸런스가 맞춰져있긴하다.
그나마 극장판에서는 민폐의 빈도가 적고 대활약 하는 경우도 있어 훨씬 낫다.
6. 코난의 태도 문제
그런가 하면 이들을 통솔하는 역할인 에도가와 코난에 대해서도 비판이 있는데 이들이 어린아이라는 것을 알고도 사건에 끌어들이거나 참여를 허락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 노골적으로 시체의 모습을 보여주는 일만큼은 막으려고 하지만 상식적으로 작중에서 탐정단이 개입한 사건들은, 현실에서는 단 한 건만 겪어봤더라도 어린아이들 입장에선 엄청난 트라우마나 정신병에 시달리기 마련인 사건들이다. 그런데도 코난은 범인을 상대할 때나 추리할 때 자주 지시를 내리고 각자 역할을 배분하는 등 사건의 조수로 어린아이일 뿐인 이들을 이용해 먹을 때가 너무 많고 아무리 위험한 장소라도 가겠다고 떼만 쓰면 그냥 내 옆에 꼭 붙어있으라 한 채로 어디든 동행을 허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부분은 작중 코난의 신분상 코난이 부하나 조수로 써먹을 만한 상대가 탐정단 어린이들 밖에 없기에 생기는 문제.
그러나 가끔 아유미에게 단순 흥미 목적으로 하이바라의 도청을 지시하는 등 사건과 관련이 없는데도 범법적인 행동을 지시할 때가 꽤 있어서 비판이 많다. 가끔 탐정단은 가택 무단 침입이나 남의 물건에 함부러 손을 대는 등의 범법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모습을 보이고 하는데, 이것이 코난의 잘못된 교육에 의해 어린 나이부터 인성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7. 비현실적인 심리 묘사
...(중략)...
타카기 와타루(타카기 형사 및 겐타 성우):'''이제는 시체를 보고도 왠만해선 놀라지 않잖아?'''
타카야마 미나미(코난 성우):잠깐만, 그런 뜻이 아니잖아! ㅋㅋㅋㅋㅋ
오오타니 이쿠에(미츠히코 성우):확실히 이젠 놀라는 걸 표현하는 데 있어서 신선함이 없어졌어. 예전에는 초등학생이 (사건을) 처음 보는 것에 대한 의미로서 '이 나이 또래에 이런 사건이 일어나면 분명 가슴이 두근거릴거야'라고 생각하면서도 '으아아악!!!' 소리지르고 그랬었는데 '''(이제는 시체가 묘사된) 그림을 보고서도 전혀 놀라지 않게 되었고, 그 장면에서 '으아아악!'이라고 해도 이상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하는데,''' 어쨌든 초등학생이니까 조금은... 조금은 무서워해보일까 같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
타카기 와타루:그랬던 거야?!
타카야마 미나미:그랬었구나!...
오오타니 이쿠에:아...아니 아니야!! 방금 전 말은 죄송합니다! '''엄청 놀라보자라는 의식은 많이 하지만....'''
이와이 유키코(아유미 성우):근데 15년 지나고 나니 느낀 건데, 소년 탐정단은 적극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려고 성격도 적극적으로 바뀌었어.
타카야마 미나미:맞아. 적극적으로 변했지.
타카기 와타루:그런 것 같아. 왜냐면 예전에는 고양이 찾기 같은 거 한다고 모였잖아.
이와이 유키코:옛날에는 '꺄아아악'하고 소리질렀는데 말이지.
...(중략)..
15주년 기념 명탐정 코난 라디오 5화 중에서
참고로 이들이 작중에서 보이는 태도는 고쇼월드 내부 사람들의 비현실적인 반응 문제의 대표격으로 지적된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온갖가지 잔인한 시체를 그렇게 봐놓고도 정상적으로 생활함은 물론 시체 봐놓고 바로 다음 순간에도 좋다고 헤헤 거리거나 촐싹대는 등 도저히 현실 세계의 아이들이라면 있을 수 없는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에선 강철멘탈이지만, 대부분은 정상이 아니라는 반응.[11] 실제로 3총사를 진지하게 분석하는 팬들도 있다. 아무리 보정이라지만 조금은 이후에 충격 먹은 모습이라도 보여줘야 하건만 여전히 촐싹대고 있다. 그나마 초반에는 자책하는 장면도 몇 개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거 없다.초딩이 너무 시체를 좋아한다. 이건 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어린이 탐정단들도 그렇고 얘내들이 한 20년 동안 크지도 않고 사건들을 접하다 보니까 아주 간이 부었구나!
물론 몸만 초딩이고 마음은 고등학생이지만 고등학생은 뭐 남다른가요?
- 남도일 성우 강수진
이 점을 일본판 성우 분들도 느꼈는지, 명탐정 코난 15주년 기념으로 진행된 라디오 방송에선 미츠히코 성우인 오오타니 이쿠에와 겐타 성우인 타카기 와타루가 '이젠 시체를 봐도 아무렇지 않게 되어버렸잖아.'라든지, '도리어 무서워해보일까'라는 말로 셀프 디스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건 애초에 코난 월드의 모든 인간에게 다 통용되는 지적이므로, 이를 소년 탐정단에만 한정하는 것은 부당하다. 사람이 수백 명 죽어나가는 와중에도 발랄한 일상생활과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건 코고로, 아가사, 란, 소노코, '''코난''' 등 다른 캐릭터들도 똑같으니까. 코고로는 전직 형사, 신이치는 자칭 탐정이라 죽은 사람들을 많이 봐 와서 멘탈이 단련되었으니 개연성은 있다...고 보기도 뭐한 것이, 형사든 탐정이든 보통 '살해당한 뒤' 시체를 자주 보는 것이지 '같이 웃고 떠들고 인사했던 사람이 자기 눈앞에서 죽어 쓰러지는' 상황에 익숙한 게 아니다. 처음부터 죽은 사람을 보러 간다고 정신적인 각오를 해두는 것과 무방비 상태에서 사람이 죽는 걸 보는 건 충격의 차원이 전혀 다르다. 인명을 효율적으로 살상하는 훈련을 꾸준히 받은 군인들조차 실전에 나가면 셀 쇼크와 PTSD를 잔뜩 얻어 돌아오는 걸 생각해보자. 이런 무방비 상태의 충격을 수백 번이나 당했는데 정신적으로 멀쩡하다는 건 전에 형사였으니까, 탐정이니까로 설명될 수 있는 게 아니며, 소년 탐정단만큼이나 부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리만치 튼튼한 멘탈을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한결같이 가지고 있는 건, 이 작품이 장르적으로 그런 정신적 충격이 중요한 게 아니며, 그러한 묘사가 작품의 본질적인 재미를 유발하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소년탐정 김전일의 김전일, 나나세 미유키, 사키 류타, 하야마 마린 등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스릴러 무비 뺨치는 연쇄 살인극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연애질을 하거나 농담 따먹기를 하는데, 이건 현실적으로 살인사건을 마주친 인간의 심리적 붕괴를 묘사하는 것보다 그와 같은 장면으로 긴장의 완급을 조절하는 게 더 장르적으로 유익하기 때문이다. 코난이나 김전일처럼 옴니버스로 살인사건이 터져야 진행이 이루어지는 작품에서 이와 같은 묘사를 계속 넣으면 작품 진행 자체가 지장이 생기고, 그렇게 해서 PTSD 설정을 넣어버리면 그것이 그 캐릭터의 해결되어야 하는 서사가 되어 플롯이 분산되어 버린다. 그런데 이런 장기 연재작들은 끊임없이 살인사건이 추가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따지면 PTSD 묘사도 끝없이 덧대고 덧대어져 본래 장르여야 할 추리를 침범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 오게 된다. 그러므로 차라리 레귤러진의 멘탈 수준을 비현실적으로 설정해서 이와 같은 장르적으로 무의미하게 현실적인 묘사를 아예 차단하는 것이 나쁜 방법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12]
애초에 코난의, 아니 창작물의 세계는 그 창작물이 보여주고자 하는 서사와 주제에 맞게 현실을 재구성한 세계지 현실이 아니다. 코난 속의 세계의 배경이 '현대 일본'으로 설정되어 있다고 해서 현실 세계의 유형무형의 삼라만상을 모두 반영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의미도 없다. 인간과 사회 탐구 자체에 의의를 둔 순문학적 작품이라면 모를까 장르매체에서 세계와 인물은 어떤 식으로든 그 장르에 원활한 방향으로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 판타지 세계건 현대 도시가 배경이건 배틀물의 세계는 배틀을 위해서, 러브 코미디 세계는 똑같은 현대 도시라도 연애를 위해서 존재하고 이건 추리물도 마찬가지다.[13] 그러니까 코난은 그러한 작품의 옴니버스적 성격이 요구 결과 불가피하게 레귤러진 전원이 강철 멘탈로 설정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고, 여기서 굳이 소년 탐정단만을 특정하여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핀트가 어긋나 있다. 비판을 하려면 코난의 장르 자체에 대한, 혹은 그 장르 안에서 보다 설득력 핍진성을 확보하는 방식에 대한 작품론적 비판이 이루어지는 것이 온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