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천원돌파 그렌라간)
1. 개요
이 문서는 천원돌파 그렌라간의 주인공인 시몬을 소개하는 문서다. 시몬은 본작에서 단연 가장 중요하며 눈여겨보아야 할 의미없지 않을 인물이다.
2. 상세
작중 초반에서는 과묵하고 우유부단한 성격이었으나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열혈형 주인공으로 각성한다.[1]
형 카미나의 대담한 행적 때문에 카미나가 주인공이고 시몬은 나중에 진 주인공으로 들어올 사이드킥이라고 착각할 수 있지만, 오프닝에서도 비중이 가장 크게 나오고 또 모든 이야기의 열쇠를 그가 갖고 있기 때문에 주인공이 시몬이라는 것은 원래부터 정해져 있었다. 일단 카미나와 승리를 같이하는 더블 주인공이었던 건 확실했다. 최소 서브 주인공 이상의 비중은 존재한다.
처음엔 그의 성격과 행적에 답답함을 느낄 수 있으나 점차 성격이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원래 카미나가 있었던 자리를 이어감에 따라 아무에게도 이의 없는 독보적인 주인공이자 대그렌단의 사이다 같은 존재로 나아가게 된다. 소년기의 찐따 같은 모습이나 카미나 사후 피폐해지고 주변 사람들의 원망을 듣기도 하지만, 중요한 때에 각성하고 적을 쓰러뜨리는 모습이 이카리 신지를 연상시킨다.
다만 두 작품의 방향성 자체가 완전히 대비되기에, 이렇다 하게 기댈 여지도 없었던 신지와 달리, 시몬은 카미나가 밀어주고, 카미나가 죽은 후에는 또 니아가 케어해줘서 무너지지 않고 성장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극장판의 XXX는 죽었어 이젠 없어에서 여러 사람들이 내용적인 측면에서 TVA가 더 낫다고 한 것도, 사실 완급 조절 문제가 있긴 하다만 적절한 계기 없이 단순한 의지 하나만으로 퉁친 개연성 떨어지는 부분이 결정적인 이유다. 한 걸음씩 밟아나가는 게 TV판의 전개이니 말이다.
늘 꾀죄죄한 행색에 소심한 언변과 과묵한 성격으로 땅굴이나 파고 지냈으며 거기다 더해 계속되는 지진으로 부모(아버지 타키시무, 어머니 시타)를 잃은 사건 때문에 자신감도 상실한 채 살아갔으므로 땅 속 지하 마을에서 그의 인상은 어두침침한 소년의 이미지였다. 뭐 그래도 주변의 놀림에 대해 별 안색의 변화 없이 무시할 정도의 멘탈은 있으니 다행이다.
이런 평범한 소년도 잘 대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의 특기인 땅굴 파기는 지하 마을에 건설적인 능력이 되었기 때문에 촌장을 포함해 굴착 실력을 중요시했던 지하 사람들은 땅굴 파는 속도가 일류이며 성실하기까지 한 시몬이 필요했고 그에게 경외를 표했다. 시몬의 능력을 전적으로 인정해주기보다는 그의 구멍 뚫는 특기만을 높이 산 것이고 기본적으로는 무시에 가깝다. 그래도 초반부 독백에서 촌장을 나쁘지 않게 묘사하는 걸 보아 대우는 잘 받는 듯.
지하 촌장과 비슷하게 시몬을 긍정적으로 밀어줘서 촌장과 죽이 잘 맞을 것 같음에도 그와는 정반대의 태도로 반응했던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마을의 건달 카미나다. 카미나도 시몬을 인정하고 스스럼없이 대하는 따뜻한 형이었지만 촌장의 입장에서는 그저 지상 타령만 해대는 방해물이어서 둘이 줄곧 대립하곤 했다.
작중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지만, 설정상 텟페린 붕괴 후, 즉 3부부터 본인의 출신지를 성으로 사용하지 않는 유일한 예외가 시몬이다. 즉 시몬 지하가 아니다. 천원돌파 그렌라간/등장인물 참조 바람. 2부까지 성이 없던 사람들이 3부에 와서 갑자기 성을 붙인 것은 로시우 아다이가 펼친 정책의 일환이었다. 각자 살았던 마을의 이름을 따서 성을 붙이게 하여 국민 전체를 관리할 등본을 만드는 것. 전체 인구 조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시몬만큼은 로시우가 부탁해도 성을 붙이려 하지 않았는데, "난 나니까"라든가 "귀찮아서"라며 회피했다고 한다. 로시우는 그를 보고 시몬이 11화에서 카미나의 죽음을 극복하며 했던 말, '''"나는 나다, 굴착꾼 시몬이다."'''에 큰 의미를 두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몬에게만큼은 성을 강요할 수 없었다고. 그리고 괴로운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인 만큼 트라우마 때문이라도 피했을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대동정 마법사 시몬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10년 간 같이 산 여자를 안 건드린 견본같은 남자의 존재도 있는 만큼 이런 드립이 나올 만 했다. 특히 프롤로그 시몬의 경우 말 그대로 프롤로그긴 하지만 여자 하나 없는 주변을 보아 진짜 그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영원히 그렇고 그런 생활을 접었다고 보기는 어려운데 니아 텟페린 문서 참조 바람.
2.1. 외형
전체적으로 푸른 색감의 옷을 두르고 벨트를 찬 반바지에 앞가슴을 깐 시원시원한 복장을 하고 있지만 지하 마을에서 살 땐 파란 윗옷 대신 무채색 겉옷을 두른 칙칙한 지하 마을 특유의 전통 복장을 하고 지냈다. 카미나만큼은 아니라도 그처럼 배에 붕대를 두르고 있다.
이성을 잃을 때 주로, 그리고 이성이 있을 때는 화날 시 가끔 눈의 생기가 사라지고 타원형 동태눈이 된다. 이성은 존재하고 단순히 화나서 동태눈이 될 때는 성격의 적극성이 나빠지지 않으나, 다이간잔 탈취 직후 상황처럼 정신적 고통을 심하게 입으면 이성을 잃은 영향으로 다크서클과 얼굴색 채도 저하, 성격의 적극성이나 자기 자존감 감소가 더불어 일어나고 풀이 죽은 상태가 된다. 반대로 복수심은 상승하고 중간에 폭주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아트북에서 공개된 소년기 시몬의 원래 모습은 훨씬 미래형인 복장인 게 톱을 노려라2! 느낌을 준다. 머리는 훨씬 간단하고 슬림하다.
7년 후 커서는 카미나 시티의 3성짜리 신정부 총사령관에 해당하는 격식에 맞게 노출 없는 말끔한 옷을 차려입는다. 그리고 같은 해 최후의 전투를 벌이러 갈 때는 배의 함장이나 제독 같은 느낌을 주는 남색 옷을 입고 나오는데 이때 상부 노출이 다시 생겼다.
2.1.1. 선글라스
3부까지 빨간색 바탕에 노란 알을 가진 고글을 상시 소지하고 다니며, 드릴을 사용해야 할 때 이것을 착용하는 것으로 진지함을 드러낸다. 초은하 그렌라간의 변신 중 카미나의 것과 같지만 더 빨간 선글라스로 변화하며 이윽고 모서리가 3개 더 생겨 최종적으로 오각형 별 모양의 특이한 외형을 가진 ☆형태의 반투명 선글라스가 된다. 그리하여 전후무후한 역대급 개성의 선글라스 탄생.
알다시피 오각형 중 W 형태는 본래 카미나의 것이었고, 이 2개의 본래 모서리 말고 나머지 3개의 모서리는 키탄의 것이다. 즉 시몬은 먼저 어린 시절의 자신에서 벗어나고 위기를 극복한다, 카미나와 키탄의 유지를 차례로 이어받아 그들의 몫까지 함께 짊어진다는, 자신이 살아온 삶을 고글의 변화로 요약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카미나의 것 이상으로 변화한 선글라스는 시몬이 소우주급 나선력을 다룰 수 있게 됨에 따라, 나선족 개인으로서 드디어 과거 자신의 정신적 지주였던 카미나의 나선력조차 뛰어넘었다는 의미를 담은 상징적 존재이다. 끝에 가서 안티 스파이럴의 모성에 돌입할 때 라간의 추진력의 여파로 산산조각나며 이후 시몬은 맨얼굴의 모습으로만 출연한다. 그들을 짊어진 몫의 나선력까지 안티 스파이럴과의 전투에서 써버렸다는 것이다.
2.2. 프롤로그의 시몬
2.3. 장년기의 시몬
20년 후의 모습을 그린 에필로그에서는 상당히 늙은 모습인데 원래 설정상으로는 상당히 젊은 모습이었다고 한다. 컨셉 아트 참조. 시몬이 지나치게 젊은 모습으로 나오면 후속작에 대한 소문이 나돌 우려가 있기 때문에 '''완결을 확정하고자 노화한 모습으로 변경''' 후 끝냈다고 한다. 스파이럴 네메시스가 사실 의인화 가능한 현상이고 시몬이 여기에 맞서 싸우기라도 하지 않을까 하는 후속작 예측은 이것으로 완벽히 박살났고 더불어 팬스가처럼 마지막에 와서 팬들의 마음을 녹여버렸다. 그리고 외모도 20년 후면 분명히 아직 장년층으로 볼 수 있을 텐데 중년을 넘어 노년이 되어 버렸다. 즉 20년 후에 한해 노안.
참고로 20년 후의 시몬의 성우는 스고 타카유키[2] 로 그렌라간의 나레이션을 맡고 있기도 하다. 즉, 그렌라간의 모든 내용은 20년 후의 시몬이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있으며 이대로라면 시몬은 본작의 모든 이야기에 있어 화자가 된다. 물론 매우 적은 분량의 대사라서 나레이션 담당인 스고 타카유키가 땜빵으로 20년 후의 시몬 역을 맡을 것일 가능성도 있으나, 이야기의 흐름이나 제작진의 성향을 감안해보면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 더빙판은 20년 후도 정재헌 성우가 그대로 했으며 나레이션은 로제놈 성우와 중복.
2.4. 명대사
3. 작품 내에서의 모습
4. 비판 및 문제점
텟페린 재건을 총설계한 로시우도 공무생활에 치인 시몬도 나름 고생한 건 맞으나 공교롭게도 안티 스파이럴은 그들을 가만히 냅두지 않았다. 3부 시점에서 신정부가 설립되었을 때 시몬은 총사령관이라는 위치에 올랐고 더불어 그 조직을 올바르게 이끌어야 할 의무에 대한 책임이 생겼다. 둘이 힘을 합치고 로시우의 지식 제공과 시몬의 결정이 서로 어우러졌다면 무간 습격에 대한 여파는 작중 과정보다 훨씬 쉽게 넘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시민들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방법은 단지 그들을 위협하는 적을 쳐부수는 게 아니라는 것부터 말이다.
하지만 시몬은 신정부의 관리직을 그저 위기의 상황이 닥치면 대그렌단이 언제든지 쉽게 모일 수 있는 수단, 그 이상 그 이하로 보지 않았다. 이 부분 역시 소설판 참조. 한 마디로 역할상에 따른 할 일을 무시했다. 재판상의 검사, 변호사, 판사 선정은 그러한 사고방식의 문제점을 단적으로 볼 수 있는 예가 될 수 있다. 신정부가 출범했을 때부터 그 단체는 더 이상 단순히 외부의 적만을 물리치는 그렌단뿐만이 아닌, 내부의 국민들을 진정시키고 행복을 보장하는 기관이 되었음을 깨달았다면 상황이 더 나아졌을 것이다. 결국 이 문제는 로시우 아다이와 함께 비판 여론이 생기게 된다.
또, 비록 국가 위기에서의 총사령관 출격이 자연스럽기는 하다만, 굳이 보좌관의 중재가 없더라도 시몬은 본인이 맡은 신정부의 직무에 좀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반응도 있다.
5. 여담
- 3번째 오프닝의 마지막에 어린 시몬이 코어 드릴을 주먹으로 움켜쥐는 모습 위로 떠오르는 성장한 시몬과, 주마등처럼 발밑에 비쳐지는 과거를 밟으며 은하로 나아가는 부분은 그야말로 간지폭풍.
- 누선돌파 가멘미엔의 화자.
[1] XXX는 죽었어 이젠 없어 전처럼 할 말도 못하는 건 아닌데다가 말 수가 적다는 부분은 작품의 일상적인 전개 자체가 드물기 때문에 별로 눈에 띄지도 않지만, 본질적인 기질 자체가 변한 건 아니다. 자기가 할 일만 묵묵하게 한다는 점은 한결같다. 드릴로 굴착하는 바로 그 일.[2] 배우이자 성우로 주로 중후한 중년 남성 역을 많이 맡았다. 대표작은 그렌라간 외에 기동전사 건담UC의 '카디아스 비스트', 무한의 주인의 '히바키 카키무라' 등이 있다. 외화 더빙 시에는 주로 토미 리 존스나 알 파치노의 역할을 많이 맡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