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실리 2km
1. 개요
2004년 개봉한 임창정, 권오중 주연의 블랙 코미디+호러 영화.[1] 여기서 '시실리'는 이탈리아의 시칠리아가 아니라, 한국에 있는 가상의 마을 이름으로 ‘시간을 잃어버린 마을(時失里)'을 뜻한다. 다만 시칠리아도 마피아로 악명높은 곳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의 내용과 비슷한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한자 음차로 이미지를 따온 면은 있을 듯.
이제와서 보면 배우진이 화려하다. 한동안 이쪽 장르의 강자였던 임창정을 필두로,[2] 조폭 패거리로 박혁권,[3] 안내상, '''우현'''이, 시실리 마을 주민들로 변희봉, '''김윤석''', '''최원영'''[4] 이 출연하며, 임창정의 조직보스로 주진모가 나온다. 물론 당시는 상당수가 무명 배우였다. 특히 '''김윤석'''은 아직 주목 받지 못하던 영화계 신인 시절 작품이며,[5] '''우현'''도 이전까지 1분 이상 제대로 나오는 장면이 없던 단역 중의 단역이었지만, 이 영화에서 나이 든 막내 조폭이라는 코믹 컨셉 캐릭터로 씬스틸러 역할을 수행하여 주목을 받게 되었다.[6] 또한 당시 코미디 영화에 감초로 잘 나오던 신이가 카메오 출연했다.
신정원 감독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이후에도 차우, 점쟁이들 등 자신만의 개성있는 코믹 호러의 길을 가며 극단적인 호불호를(...) 선보이고 있다.
2. 예고편
3. 시놉시스
- 출처: 네이버 영화
4. 등장인물
- 양이 - 임창정 분
- 석태 - 권오중 분
- 송이 - 임은경 분
- 변 노인 - 변희봉 분
- 대순 - 박명신 분
- 해주 - 우현 분
- 똥개 - 안내상 분
- 학규 - 김윤석 분
- 춘식 - 이상훈 분
- 땡중 - 박혁권 분
- 주리 - 김유희 분
- 한석 - 최원영 분
5. 줄거리
조직의 비싼 다이아몬드를 들고 튀던 석태(권오중 分)는 산의 한 도로를 지나다 정체모를 물체가 도로 위에서 갑툭튀 하는 바람에 놀라서 사고를 내고[7] 어쩔 수 없이 시실리라는 마을에 잠시 머물게 된다. 한가롭고 평화로워 보이기만 하는 이 마을... 한편,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던 중에 마을 주민의 낚시 장난에 다급해져서 화장실을 나오려다 귀신을 보고 넘어져 정신을 잃는데, 이를 발견한 주민들은 석태가 죽은줄 알고 또 다이아몬드에 혹해서 그를 숨기기로 한다.[8] 그러던 중, 석태에게 뒤통수 맞은 조직의 양이(임창정 分)와 수하들이 추적 끝에 시실리로 들어오고, 주민들을 협박하며 잠시 눌러앉는다.[9]
양이와 수하들은 시실리에 머물면서 기이한 일을 경험하고...[10][11] 평범해 보이는 이 마을이 뭔가 심삼치 않음을 느낀다.
석태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었지만 주민들은 숨겨두고 모른척 하고 있었다. 석태의 양말을 발견한 양이는 주민들을 추궁하지만 주민들은 계속 발뺌한다. 보스에게 마을 주민을 묻어 버리라는 명령을 받고 주민들을 묻으려 하자 어딘가에서 비명소리를 듣게 되고 벼락을 맞고 죽은 석태와 다이아몬드를 발견하여 마을 주민들을 풀어준다. 정작 풀어준 마을 주민들은 다이아몬드가 있는 양이의 식구들을 노리려 재정비하고 있었다.[12] 주민들의 전투력은 범상치 않아서 오히려 역공을 맞고 도망치다가, 양이는 절벽에서 뛰어 내리고 낮에 다녀갔던 폐교 안으로 들어가다 귀신 송이(임은경 分)를 만나게 되는데, 주민들이 범상치 않은 싸움 실력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마을 주민들은 사실 전과자였고 오래 전 갈곳이 없던 걸 원장이 거두어 주었는데 돈 욕심으로 원장을 배신하고, 송이까지 죽였던 것이였다... 폐교는 본래 마을주민이 원장과 살던 곳이였다.[13] 양이가 있는 장소는 아침의 그 장소가 아닌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곳이고[14] 송이는 세상을 뜨지 못해 여태껏 그 자리에 남아있던 것.
사연을 들은 양이는 송이의 복수를 다짐하는데...
6. 명대사
양이: 해주라고 했나?
해주: 예, 형님.
양이: 몇 살이야?
해주: 개띠인데요.
양이: (잠시 계산하더니) 이 새끼 졸라 겉늙었네. 어? 너 무슨 병 걸렸냐, 82년생이네?
해주: 아니에요~
양이: 그, 그렇지? 70...년생이야?[15]
해주: 아니에요~
(정적)
양이: 가자. 너... 나한테 형이라고 부르지 마.
해주: 왜요?
양이: 그냥 부르지 말라면 부르지 마 이새끼야. '''이 씨바새끼야, 니가 94야, 그럼?'''[17]
[18]
땡중: '''지금부터, 소승과 눈 마주치는 중생들은 사바세계와 안녕입니다.'''
똥개: 와봐! 와봐! 와봐!! 대갈통을 확 날려버릴 테니까.
해주: 총알이요 총알...
똥개: 총알 있어 이 새꺄...
해주: 없어요~!
똥개: 총알있어 이 새꺄...
해주: 없어요~! 낮에 부엉이 한방 쏘고, 지금 한 방 쏘고! 총알 없어요~!
(정적)
똥개: 튀어! 씨~
해주: 형님, 벽에 못을 박을려고 했는데요... '''벽이 살려 달라는데요?'''
양이: 정신 안 차려? 소풍 왔어? 소풍 왔어? 소풍?! (퍽퍽)
삼부다이아 삼부다이아... 다이아 다이아 다이아...[19]
송이: 지도 알아유.
7. 평가
병맛 코미디 영화로써 15년이 넘은 지금도 여전히 일부 한국영화 팬들에게 컬트적인 사랑을 받으며, 2000년대 초중반 한국 코미디 영화계의 숨은 명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8. 흥행
전국 관객 198만명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출처는 영진위
9. 기타
- 임창정과 최원영은 소주 한 잔 뮤직비디오에 함께 출연한 뒤에 이 영화를 통해서 재회했다.[21] 그 이전에는 윤제균 감독의 2002년 영화《색즉시공》에 최원영이 임창정의 대학교 친구 역할로 출연한 바 있다.
- 2007년작 영국 코미디 영화인 뜨거운 녀석들과 은근히 비슷한 분위기다. 물론 뜨거운 녀석들이 에드가 라이트 특유의 편집감으로 좀 더 매끈하게 만들어진 영화이지만.
- 같은 해에 또 다른 코믹호러 영화 귀신이 산다가 이 영화 개봉 한 달 뒤에 개봉했다.
- 내용은 좀 웃기지만 스토리는 뼈가 있는 내용으로 배신자의 처참한 말로가 어떤지를 보여준다. 조직의 다이아몬드를 훔치고 달아난 석태는 마을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했고,[23] 원장을 배신하고 송이까지 죽인 마을 사람들은 송이에 의해 차 사고로 죽게 된다.[24]
10. 관련 문서
11. 바깥 고리
12. 둘러보기
[1] ..라고 대충 설명할 순 있지만, 사실 특정한 장르로 규정할 수 없는 기괴한 영화임은 본 사람들 모두 인정할 것이다. 웃긴 장면과 무서운 장면이 주가 되는걸 봐도 그렇고 코믹 호러로 소개한 것을 보면 이 장르로 정해진 것이 확실하다.[2] 당시 임창정표 코미디 영화는 막 대박은 못해도 손익분기점은 넘기거나, 극장에서 부진해도 2차 시장의 인기로 손익을 맞춰주던 나름 불패 카드였다.[3] 특이한 설정으로 불교를 공부한 전직 스님 출신 조폭역할을 맡았다.(사실 불교를 포함한 기성 종교계와 조폭은 암암리에 커넥션이 있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삭발머리로 다니는 것. 워낙 이때 인상이 강렬해서, 이 영화를 보고 다른 영화에서 멀쩡하게 머리기르고 나오는 박혁권을 보면 되게 어색하다.[4] JTBC의 히트작 드라마 '''《SKY 캐슬》의 황치영''' 역할을 맡은 그 배우 맞다. [5] 이후 드라마 부활의 천사장, 있을 때 잘해의 불륜남편으로 인지도를 쌓다가, 영화 타짜의 '''아귀'''로 빵 터진다.[6] 이후 드라마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서 개성 있는 조연으로 얼굴을 더 많이 알렸고, 영화-드라마 가리지 않고 섭외가 늘기 시작한다. 여러 면에서, 살인의 추억의 향숙이 아저씨와 비슷한 케이스로 비교할 수 있겠다.[7] 도로에 '사고다발지역' 이라는 팻말이 있는데 사실 이곳은 송이가 죽은 장소이자 마을 주민들이 나중에 죽게되는 장소이다.[8] 학규와 한석이 석태가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자 장난기가 발동해서 무전기를 이용해서 경찰이 온것처럼 장난을 친다. (...) 혹시나 다이야가 들킬까봐 모조리 삼킨다. 그들은 석태가 살아있는걸 뻔히 알고도 벽돌에 시멘트를 바르면서 묻어버리고 벽에서 통화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나니 땅속에 묻으려 했다. 후반부 주민들이 벌이는 악행의 복선이 된다. 끈질기게도 머리에 못이 박히고도 살았지만 결국 못이 피뢰침 역할을 하는 바람에 벼락이 떨어져 죽는다.[9] 석태가 샌드백에 양이를 짱박아놓았고, 형님이 홧김에 샌드백을 치자 양이가 낸 신음소리를 듣고 가까스로 구출된다. 이게 좀 트라우마가 됐는지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띈 샌드백을 보고 자신처럼 석태가 샌드백에 들어있는게 아닌가 하고 양이가 칼로 찢어버린다.[10] 양이가 꿈 속에서 검은 물체가 슥 지나가는걸 보자 폐교로 쫓아 갔는데 폐교에서 주민들이 내장을 삶아먹고 있었다. 사악하게 웃으며 먹고있는 모습이 소름끼쳐서 경악하고 있던 찰나 이장이 "자네 뒤에" 라고 말을 건내길래 뒤를 돌아보니 송이가 양이를 보고 있었다. 놀라서 칼로 공격하지만 죽은 귀신에게 통할리가 없었고 기절하면서 깨어난다. 그런데 땡중의 말로는 진짜로 새벽에 어딜 나갔다고... 아침에 석태를 찾으러 마을 근처를 돌았는데 소름끼치게 꿈속에서 봤던 폐교가 나오고 수하들이 폐교에서 귀신을 본다. 처녀귀신은 '''남자의 거시기(?!)'''를 보면 무서워서 달아난다는 땡중의 말을 듣고 단체로 옷을 벗는 장면이 압권...그 직후 해주가 귀신이 처녀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요?라고 팩폭을 던짐과 동시에 귀신이 나타나자 기겁을 하고 하의실종 상태로 도망치는 명장면이 나온다.[11] 그리고 그렇게 발가벗은 채로 도망치던 양이와 수하들은 밭에서 일하고 있는 마을 사람들을 보고 있는데 사실 마을 사람들은 그 때 '''농사짓는 척하면서 석태를 생매장하고 있었다.''' 어쨌든 둘이 마주치자 양이는 부하들에게 촌장은 마을 사람들에게 "침착해"라고 주의를 준다. 그리고 양이는 "우리는 운동하는 거야."라면서 부하들과 함께 발가벗은 채로 팔 벌려뛰기를 하며 운동하는 척하고 촌장은 "우리는 농사꾼이야."라고 하면서 농사짓는 척하고 석태를 생매장한다.[12] 한개인 줄로만 알았던 다이아가 수십개인걸 알게 되어 마을 주민들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는데 춘식이 양이와 수하들을 제끼자며 마을사람들을 부추긴다. 타이어에 칼을 박아 펑크를 내놓고 비를 틈타 시야가 뚜렷하지 않음을 이용해 기습을 한다. 학규가 칼에 찔렸는데 보호대로 도마를 미리 차놔서 오히려 조폭들이 기겁을 한다. 똥개가 엽총을 들고 저항하지만, 해주가 총알이 없다고 눈치 없이 트롤을 자행해 총까지 뺐긴다.[13] 폐교에는 '천사의 집' 이라는 팻말이 있었는데 송이의 생전에는 마을 사람들이 이곳에서 거주했던 것으로 보인다. 폐교된 곳을 개조한 듯.[14] 또는 영혼만 분리된 것일 수도 있다. 양이가 뛰어내리자 물에 빠졌는데 멀쩡히 다시 학교로 들어가는 장면에서 양이가 영혼만 빠져나간 상태인 것을 알 수 있다. 원래 들어온 곳으로 뛰어 가라는 송이의 말을 듣고 다시 절벽으로 뛰어 내리고 눈을 뜨니 낮이였고 계곡에서 마을 주민들에게 발견되어 잡혀 있었다.[15] 극 중 양이가 1974년생 설정이다. 여기부터 이미 형.[16] 사실 우현 배우 본인 나이보다 6살 더 많은 캐릭터를 연기했다. 양이도 해주의 외모를 보고 본인보다는 나이가 많을 거라는 각오는 했으나 70도 아니고 58년생이라는 걸 알게 되자 분노를 참지 못한 것. 사실 형님의 먼 친척으로 일종의 낙하산이다.[17] 여담으로 2004년 당시 1994년생은 초등학교 4학년 학생(만 10살)이었다.[18] 2020년 인터뷰에 따르면 이 장면 자체가 임창정과 우현의 애드리브라고 한다. 등산 중 우현이 뒤쳐지는 장면부터가 실제로 체력상 올라오지 못해 우연히 나온 장면이다. 이 영화를 찍기 시작한 때를 기점으로 디지털 영화기법이 도입이 된 시점이라 촬영에 부담이 없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었다고 한다. [19] 이장이 이 불경을 들으며 바둑을 두다가 바둑알이 죄다 다이아로 변하는게 압권. 극중 땡중이 설명하기를, 능엄경 이라는 불경으로 이 불경이 부처가 마귀들을 굴복시키는데 쓴 진언이라고 한다. 정확한 명칭은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신주로 다이아라고 들리는 부분의 원문은 "나모 바가바테 드르다수라세나 프라하라나라자야 타타가타야 아르하테 사먘삼붇다야이"다. 효력이 있는지 극 후반 송이 귀신이 씌인 석태를 이장이 이 불경으로 제압하는 장면이 나온다. 주민들이 밤세 이 불경을 집에 틀어놓는데 귀신이 집에 찾아오지 못하도록 밤마다 틀어놓은 것이다. 땡중이 말하기를 마을 주변에 뭔가 음기가 가득해서 심상치 않다고...[20] ~ 20XX/XX/XX 기준[21] 임창정이 마음을 뺏긴 여성에게 접근하며 밤 골목길에서 임창정에게 주먹으로 맞았던 남성이 바로 최원영이다.[22] 연세대 재학 시절이었던 1987년, 함께 학생 시위를 주도했던 전우 사이이기도 하다.[23] 정확히는 마을 사람들의 장난에 휘말렸다가 어쩌저찌해서 죽어버린 거긴 하지만...[24] 운전하는 춘식에게 빙의해서 갑자기 음악을 꺼버리고 "어쩜 그리 못 됐냐? 사람들." 이라고 말한다. 갑분싸가 되면서 영문을 모르던 주민들은 춘식의 눈을 보고 놀라는데 송이가 빙의한 춘식이 "그렇게 살면 천벌 받아유, 지랑 같이 좋은데로 가유." 라는 말을 건네면서 핸들을 꺾어버리고 절벽으로 승합차가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