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무용론
1. 개요
지표로서의 시청률의 신뢰성을 부정하는 주장. 물론 단순히 '시청률만 보고 판단하지 말자!' 식의 합리적인 주장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하지만 시청률에 대한 총체적인 부정을 일삼는 극단적인 주장은 문제가 있다. 유사한 주장으로 라디오 청취율 무용론, 영화 관객수 무용론[1] , 온라인 게임에서의 동시접속자수 무용론이 있다.
2. 누가 주장하는가?
시청률 무용론이 인터넷 상에 대두한 건 바로 무한도전팬과 무도갤에서였다. 당시 경쟁 프로였던 1박 2일과 스타킹의 높은 시청률을 까면서, '노인들이나 보는 프로다, 온라인에서는 무도가 더 지지받는다.'등으로 시청률 무용론을 선도했던 팬덤이었다. 정작 무한도전은 그 이후 떨어지는 시청률을 만회하기 위해 아예 시청률 특공대 봄날은 온다 등의 특집도 했다는 것.
의외로 인지도가 극도로 미미한 진짜 비인기 프로그램의 팬덤은 이런 주장을 하지 않는다. 해봤자 안 들리는데다 이들이 함부로 궐기했다간 인기 프로그램을 빠는 공룡 팬덤에게 무자비하게 짓밟히는 수가 있다. 따라서 목울대를 높여가면서 요란스럽게 이 궤변을 주로 떠드는 팬덤은 대개 '과거엔 인기 있었지만 점차 하향세로 접어든 프로그램'의 강성 팬덤인 경우가 많다.
특히 2010년대 후반부터 음악 방송 애청자인 아이돌가수/그룹 팬덤에서 이런 경향이 높은데,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만 나올 때에만 순간 시청률이 높을 텐데 전체적인 저조한 시청률 따져서 무엇 하느냐는 여론이다.
최근에는 방송미디어의 다양화로 굳이 본방사수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전체적인 TV 시청률 파이가 줄어들고 있어 이러한 시청률 무용론은 앞으로 더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3. 발생 원인
TV플랫폼은 점점 늘어나고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항상 손에 쥐고 있어서 TV도 스마트폰DMB로 보는 실정이고 컴퓨터로 TV보는 실정인데다 동네PC방에서 푹(POOQ)같은 서비스로 드라마다시보기보는 모습이 요즘 추세다. 드라마가 어떻고를 떠나서 시대가 변한거지. 드라마가 형편없어서 그렇다는 말할 것이 절대 아니다. 1990년대에 <첫사랑>, <사랑이 뭐길래>, <모래시계>같은 드라마들이 시청률 60%을 넘겼던 이유는 당시엔 TV시청말고는 할 것이 없기때문이다. 지금처럼 영화산업도 발전되기 전이고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어딨나?
덕분에 국민들각각 TV앞에 모여 온 가족이 다함께 TV시청하는 것이 문화생활겸 여가생활의 전부였으니 TV시청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밖에 없는 거였다. 예나 지금이나 TV시청률집계기기 피플미터가 TV보는 모든 가정집에 보급되지않았고 피플미터보급수는 거의 엇비슷할거다. 그러나 시청률은 점점 낮아지지. 25년 전은 그래도 예능이든 드라마든 TV프로대다수가 10%대는 유지했을거고 15년 전만 해도 드라마최저시청률이 2~3%대였다. 지금은 2%방송이 많다. 과연 이게 이를테면 재미의 부재같은 '요즘 TV방송들만의 문제'라고 볼 수 있을까?
대중문화평론가/영화평론가/드라마평론가/TV예능평론가 -'''PHM'''-
3.1. 대중매체의 발달
주된 원인으로는 SNS를 비롯한 고도의 디지털 매체가 발달하고 OTT와 스트리밍 서비스, VOD가 발전하면서 시청률의 절대적 가치, 특히 프로그램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으로서의 의미가 어느 정도 퇴색되어 다양한 지표들과 함께 교차분석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는 것. 스트리밍, DMB, VOD, 인터넷 중계, 다시 보기 서비스, 극단적인 경우 불법 다운로드를 이용하는 등 본방을 보지 않고 자신이 보고싶은 프로그램만 따로 골라보는 경우가 매우 늘어났고, 리모콘 싸움을 한다든가 '''본방사수를 위해 정시에 TV 앞에 모여앉는 온가족'''같이 7~00년대에 흔했던 장면은 이제 사라졌다.[2]
더욱이 세대간의 사회적, 정서적 갈등이 심하고 향유하는 TV 컨텐츠도 다르며 결정적으로 TV를 통한 광고 효과로 이어지는 구매력의 차이가 다른 대한민국 세대갈등의 특성상 TV 시청률도 이것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리고 시청률 조사방법의 근본적인 문제로서 TV보급대수에 비해 표본의 수가 너무 적고, 시청률 조사 방법도 시청자의 정보제공에 기반한다는 것. 이 때문에 TV시청률은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고 이러한 시청자를 중심으로 집계되는 시청률도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방송사도 이를 모르는 게 아니며 TV만이 아닌 이러한 디지털 매체를 통한 시청층도 점차 중요시되고 있는 추세. 대한민국에서도 2013년 말부터 점차 TV 외의 매체를 통한 시청률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기 시작하면서 2014년 들어 시범적으로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나 VOD 서비스의 시청률도 시범적으로 집계를 실시되고 있다. TV 시청자층만을 대상으로 한 집계를 '시청률'이라고 한다면, 이러한 여러 매체를 전부 합해서 집계한 수치를 '통합 시청률'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금도 시청률은 무시돼서는 안 될 지표 중의 하나로 방송국의 광고수주를 끌어들이는데 가장 큰 지표로 활용되며, 비록 세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시청률은 수치적으로 한번에 알아볼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여전히 영향력 있는 지표로 기능하고 있다.
통계학이 대부분 그렇지만, 이 쪽도 어지간히 복잡한 문제이긴 해서 다각적인 접근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보화 시대라는 것을 감안하지 않고 무작정 시청률로 판단하고 보는 잣대도, 아직까지도 썩 공신력 있는 집계방식을 부정하고 무작정 대체 지표를 들먹이는 잣대 모두 지양되어야 한다. 이 문서에선 후자 쪽 극단을 다루고 있다.
시청률의 대체 내지는 보완 지표로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 중 하나가 갤럽 조사, 특히 '한국인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Best 20'는 여기저기서 언급이 많이 된다. 다만 이쪽도 공신력에 대한 의견은 분분한 편. 다른 보완 지표로서는 셋톱박스, wavve, TVING의 실시간 인기 채널, 한국방송공사의 코코파이, CJ ENM의 콘텐츠영향력지수가 있다. 이런 다양한 지수들을 교차검증해서 해당 프로그램의 인기도를 조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디지털 매체 발전에 따라, 기존의 '본방사수 방식'이 아닌 디지털 매체를 통한 시청층을 중시해야 한다는 의미는 '본방사수 시청층은 무시해도 좋다.'는 의미가 아니다.
3.2. TV 시청률의 장년~노년층 편향
중년층의 시청률 파워 및 채널 결정권이 강한 것은 사실이긴 하지만, 시청률은 무작위로 선정된 가구[3] 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중년층의 의중만이 반영될 수 없다. 이러한 논리대로라면 최고 평균 시청률 39.3%, 순간 시청률 51.3%였던 1박 2일로 미루어 볼 때, 대한민국 노인 인구는 이미 40%를 한참 돌파해버린 것이다. 하지만 1박2일 같은 경우는 확실히 중장년층이 많이 봤던 것도 사실이다. 그 예로 무한도전은 시청률이 10% 중후반 때였지만 화제성과 파급력 혹은 VOD 매출 광고단가 토렌트는 1박2일에 밀리지는 않았다.
시청률 조사기관은 2049 시청률과 수도권 시청률 부분 역시 마련해놓고 있으므로, 젊은 층들의 선호를 배제한다는 것은 극단적인 주장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등이 상용화된 현 시점에서 집계 방식의 개선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며, 그래서 TV로 고정된 실시간 시청률에서 스마트폰, 인터넷 시청률 등을 합산한 통합 시청률로의 전환을 위한 작업이 추진 중이다.
2021년 현재엔 시청률 파이가 좁아져서 10% 조차도 넘기기 힘든 현실이며 10%를 넘는 프로그램은 대부분 50대 이상이 선호하는 프로그램들이다. 그러자 방송국, 특히 지상파에서는 시청률 때문에 예능에서도 드라마에서도 장년층이나 노년층을 주 타깃으로 한 프로그램 위주로 제작되면서 사람들만 바뀌고 내용은 비슷한 막장 드라마들이나 슈퍼맨이 돌아왔다 같은 가족 예능(관찰 예능)같은 우려먹기 형식의 프로그램만 늘어나는 이유라고 볼 수도 있다. 시청률 무용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바로 이런 것을 근거로 주장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막장 드라마나 6시 내고향, 전국노래자랑, 가요무대, 내일은 미스터트롯, 나는 자연인이다는 물론이고 슈퍼스타K2 시청률을 근소한 차이로 이긴 내일은 미스트롯도 시청률을 견인했던 시청자들은 노년층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중장년층이 주로 보는 프로가 흔히 그렇듯, 시청률에 비해 온라인 화제성이나 호응, 인지도 등은 상대적으로 시큰둥한 편이다.
기본적으로 KBS 주말드라마를 보더라도 기본적으로 시청률 30%를 보증하다시피 나오고 간혹 가다 시청률 50% 가까이도 나온다. 반면 KBS 주말드라마를 제외하고는 시청률 30%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하지만 보다시피 시청률 30~40%가 나와도 시청률 10% 때가 나오는 나 혼자 산다보다도 온라인 오프라인 화제성이 엄청나게 밀리는 것 또한 사실이다. 게다가 온라인 스트리밍이나 VOD 매출은 비교할 것도 없다. 따라서 100% 맞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틀렸다고 볼 수는 없다. 현재로서는 스마트폰과 OTT, 유튜브 같은 대중매체의 발전으로 오히려 이러한 의견에 수긍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최근에는 전반적으로 높아진 스마트폰 보급에 맞춰서 TV 시청률보다는 파급력을 높히기 위해 V LIVE, 유튜브, 무료 스트리밍 등으로 홍보하는 경우가 있으며, 대표적으로 음악 프로그램이 있다. 특히 유튜브 같은 조회수를 통해서 수익을 벌어들이는 프로그램도 있다.
4. 그 외
2003년 7월 25일 EBS에 고석만 사장이 취임하면서 회사 전체에 시청률표 배포를 중단하고 시청률 조사 자료의 진입 자체를 차단하도록 엄명했다. 당시 고 사장은 '''“시청률 조사는 객관성도 과학성도 없는 잘못된 자료다. 기본조사의 단초가 모호하므로 기준으로 삼을 수 없는 대표성 없는 자료다.”''' 피플미터의 근거에 대해 설명하고, 표본의 부정확성이 방송의 질은 물론이고 문화현상, 사회현상을 왜곡하고 변질시켜 끝내 되돌릴 수 없는 협곡으로 빠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고 했다. 그 이후로도 EBS는 '''시청률 공개를 하지 않으며'''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시청률 집계를 하지 않는다.[4] 고 전 사장은 한겨레에도 시청률 지상주의를 비판한 논평을 직접 썼다.
SPOTV도 시청률 공개를 하지 않으며, 그 예로 2017 EAFF E-1 풋볼 챔피언십 시청률 비공개가 대표적이다. 비인기 종목 중계방송 시청률도 마찬가지인데, 바둑 기전인 이세돌 VS 한돌 대국이나 명절 씨름, 전국체육대회 시청률 비공개가 그것이다.
일본의 심야 애니메이션의 경우, 심야라는 시간대 특성과 제작위원회라는 특수한 제작방식 때문에 2차 판권 매출(DVD/BD/VOD 판매량)의 대부분이 그대로 수익이 된다.[5] 따라서 시청률보다는 관련 매출지표가 더 중요한 지표로 취급된다. 대신 시청률 무용론과 비슷하게 2010년대 중반부터 BD 판매량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6]
[1] 다만 간접적으로 수익을 올리는 시청률과는 달리 영화의 관객수는 직접적으로 수익과 직결되며 특히 대규모 자본이 들어간 대작 영화일수록 여전히 극장 수입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영화 관객수 무용론을 주장하는 의견은 여전히 별로 없다... 였으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유행으로 관객수 무용론 역시 많은 공감대를 얻고 있다.[2] 예전 대중매체에서 채널 선택권으로 가족들이 싸우는 장면이나, 미국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의 오프닝 카우치 개그를 생각해 보자.[3] 가장 일반적인 핵가족부터 대가족, 1인 가구는 물론 젊은 딩크족까지 모두를 아우른다.[4] 다만 일부 커뮤니티에서 공개되는 경우는 있으며 그 예로 세계테마기행 재방송과 방귀대장 뿡뿡이가 각각 시청률 4, 6%를 찍은 적이 있다. #[5] 보충 설명을 하면, 심야라는 시간대라서 시청률이 잘 나올 턱이 없으니 스폰서를 모으기에 한계가 있지만, 사전투자방식이라서 어떻게든 수익은 내야하니 2차 판권 매출에 목을 매는 것이다. 자세한 사항은 제작위원회 문서 참조.[6] 2010년 중반 이전까지만 해도 BD 판매량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이 시기부터 VOD나 굿즈 판매 수익이 늘어나 BD 판매량이 적어도 차기작이 제작되는 등 변화가 일어 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