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창세기)
1. 개요
히브리어: יוסף(Yosef)
아랍어: يوسف(Yūsuf)
영어: Joseph
'''형들은 멀리서 알아보고 그가 다다르기 전에 죽이려고 음모를 꾸몄다. "야, 꿈쟁이가 오는구나. 저 녀석을 죽여 아무 구덩이에나 처넣고는 들짐승이 잡아먹었다고 하자. 그리고 그 꿈이 어떻게 되어가는가 보자."'''
'''하느님께서 나를 형님들보다 앞서 보내신 것은 형님들의 종족을 땅 위에 살아 남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나를 이 곳으로 보낸 것은 형님들이 아니라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나를 파라오의 어른으로, 그 온 집안의 주인으로 삼으시고 이집트 전국을 다스리는 자로 세워주셨습니다.'''
공동번역 성서, 창세기 45장 7-8절
'''그때 그들 형제들이 말하더라. 요셉과 그의 아우는 힘이 센 우리보다 아버지의 사랑이 더하니, 실로 우리 아버지는 방황하고 있음이라. 그리고 말하길, "요셉을 살해하던지 아니면 먼 곳으로 보내라, 그리하면 아버지의 은혜 모두가 너희의 것이 될 것이며, 그 후 너희는 정의로운 백성이 되리라" 하니,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말하기를 "요셉을 죽이지 말고 그를 우물속으로 던져버리라. 그리하면 지나가던 대상이 그를 주워가리라"'''
쿠란 수라 유수프, 8~10아야
[image]'''요셉이 그의 부모를 권좌에 모시니, 모두 엎드려 그에게 절을 하더라. 이때, 요셉이 "아버지, 이것은 이전 제 꿈의 해몽으로 주님께서 그 꿈을 실현시켰습니다. 그분이 저에게 은혜를 베푸사 감옥으로부터 구출하셨으며? 사막으로부터 여러분을 오게 하셨습니다. 단지 사탄이 저와 제 형제 사이를 이간시킨 것뿐이었습니다. 실로 주님은 원하는 자에게는 은혜를 베푸시니, 실로 그분은 아심과 지혜로 충만하시나이다."'''
쿠란 수라 유수프, 100아야
구약성서 창세기에 등장하는 인물. 창세기의 수많은 인물들 중에서도 가장 '''하느님의 은총'''을 받은 사람들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요셉이라는 이름의 뜻은 '그가 더하셨다'. 이 요셉의 이야기는 창세기의 가장 마지막 이야기이고, 그 다음은 출애굽기(탈출기)로 이어진다.
창세기 37장부터 나오는 요셉 이야기는 문학적 구성면에서 앞의 선조 이야기와 구분된다. 독립된 민담류의 단편적 이야기들로 짜인 앞의 이야기와 비교할 때, 요셉 이야기는 주제와 흐름이 매우 정교하고 일관되게 구성되어 있다.
2. 행적
2.1. 아버지의 총애를 독차지하다
요셉은 야곱의 11번째 아들로 여러 아들 중 가장 사랑을 받았는데, 왜냐하면 야곱이 가장 사랑한 아내 라헬에게서 낳은 아들이었기 때문이다. 그 예로 아버지 야곱이 요셉에게만 캐토넷 파심이란 색동옷을 입혀 주었는데[1] 이 때문에 이복형들에게 질투를 산다.
2.2. 꿈쟁이 요셉
요셉은 인상적인 꿈을 2번이나 꾸었다. 첫 꿈은 형제들의 보릿단 11개가 자신의 보릿단에게 절을 하는 꿈이었다. 2번째 꿈은 해, 달, 별 11개가 자신의 별에게 절하는 꿈이었다. [2] 마침 요셉에게는 11명의 형제가 있었는데 요셉의 형들은 "우리가 요셉에게 절하기라도 하는 거냐?"며 불쾌하게 여겼다. 2번째 꿈은 아버지 야곱도 달갑지 않게 생각하여 나무라는 한편, 아들인 요셉이 훗날 미래에 크게 성장할 예시를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그 말대로라면 부모도 자신한테 엎드려 절한다는 것이 되는 것이니.
그 꿈 이후로 형들은 요셉을 꿈쟁이라고 비난했다.[3] 이뿐만이 아니라 창세기 37장 4절에 "그의 형들은 아버지가 그를 자기들보다 더 사랑하는 것을 보고, 그를 미워하여 그에게 평화롭게 말할 수 없었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게 무슨 의미냐면 '''형제면서도 서로 인사도 안 하는 사이'''였다는 뜻이다. 결국 형들은 요셉을 ‘죽여버리자’고 하기까지 했다. (첩 빌하, 실바의 아들들인 형들의 잘못을 아버지 야곱에게 고자질한 때문이기도 하다. 요셉 입장에선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요셉의 두번째 꿈은 요한 묵시록 12장과도 접점이 있다. 바로 열두별의 면류관을 쓰고, 해를 옷 입고 달을 발 아래에 둔 여인이다. 철장으로 만국을 다스릴 남자를 낳는 이 여인을 이스라엘, 즉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로, 재림 예수의 도래와 함께 하는 교회라고 보는 것이다.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내는 서간 4장 등에서는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기까지 교회와 성도가 겪는 고난을 해산의 수고로 표현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선언대로 하느님 나라가 성도와 지상에 임재하는 과정에 교회가 함께 하고, 그 고난 뒤의 일들을 예언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가톨릭에서는 이와 동시에 성모 마리아로 보기도 한다.
2.3. 이집트로 팔려가다
어느 날 요셉이 아버지의 명을 받고 양을 잘 보살피고 있는지 확인하러 형들이 있는 먼 곳으로 갔다. 요셉이 오는 것을 보고 좋은 기회라고 판단한 대다수 형들은 그를 죽이려 했으나, 장남인 르우벤이 형제의 피를 볼 수는 없다며 마른 우물에 넣자고 제의한다. 그리하여 형들은 요셉을 붙잡아 저고리를 벗기고 마른 우물에 집어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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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우벤은 나중에 요셉을 몰래 꺼내줄 생각이었으나 그가 잠시 양들을 살펴보러 자리를 뜬 사이 형제들이 지나가는 '이집트로 가는 상인들'[4] 을 보고, 넷째 형 유다가 "그래도 형제를 절대로 죽일 수 없으니 차라리 요셉을 파는 게 낫다"고 판단, 은화 20냥에 팔아 넘긴다. 르우벤은 요셉이 팔려간 사실을 알고 "아버지를 뵐 면목이 없다"고 슬퍼하나 형제들은 양 한 마리를 죽여 요셉의 옷에 피를 묻힌 후 야곱에게 "요셉이 맹수에게 잡혀갔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 후 요셉은 이집트 경호대장 보디발에게 팔리는데, 정직하고 현명하며 성실했고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기 때문에 보디발에게 엄청난 총애를 받으면서 단순 노예가 아닌 집사[5] 로 일하게 되어 집안의 모든 재산을 통솔하는 등 풍요한 삶을 살았으나…[6]
2.4. 모함을 받아 감옥에 갇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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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발의 아내가 몸매와 얼굴이 뛰어났던 요셉에게 진심 반해서 욕정을 품고 남편이 집을 비운 사이에 함께 자자고 유혹할 때, 성실한 요셉은 자신은 하느님의 눈 앞에 있다는 사실과 자신을 천거한 보디발의 고마움을 생각하여 "죽어도 따를 수 없다"면서 이를 공손히 거절했고, 안주인이 요셉의 옷자락을 붙들고 매달리자 옷이 벗겨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방 밖으로 달아나 버린다. 안주인은 요셉의 옷자락을 남편에게 들이대며 역으로 자신을 강간하려 했다고 모함하여 거짓 고발하면서, 요셉은 감옥에 갇히게 된다.[7] 요셉 입장에서는 억울한 일이지만, 달리 생각해 본다면 운이 아주 좋았다고 볼 수도 있다.[8] 고대 사회에서 노예의 취급을 생각할 때 강간 혐의가 붙으면 감옥이고 뭐고 목숨부터 날아갈 수도 있었으니 오히려 감옥행으로 끝난 것이 다행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는 보디발이 이미 요셉의 무죄를 대략 눈치챘었지만 아내의 체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감옥으로 보냈다는 해석이 있다. 그곳에서도 요셉은 간수장의 마음에 들어, 모든 죄수의 일을 전부 요셉이 처리하게 되었다.
2.5. 요셉의 해몽
얼마 후 파라오의 술을 따르는 시종과 빵을 만드는 시종이 파라오에게 잘못을 저질러 감옥에 갇힌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꿈을 꾸는데, 술 만드는 시종은 포도나무 가지 3개가 달린 포도나무의 꿈을 꾼다. 그 나무에서 열린 포도로 만든 포도주를 파라오에게 바치는 꿈이었다. 요셉은 밝은 얼굴로 "사흘 내로 복직되어 파라오의 손에 술을 올리게 될 것"이라 해몽한다. 요셉의 해몽을 옆에서 듣고 빵 만드는 시종도 머리 위에 빵 바구니를 3개 들고 가는데 새들이 쪼아먹는 꿈을 해몽해 달라고 하는데 요셉은 이번에는 어두운 얼굴로 "사흘 만에 처형당하여 새들이 살을 쪼아먹게 될 것"이라고 해몽했다. 모두 요셉의 말대로 현실이 되었는데... 술 따르는 시종은 복직이 되었으나, 자신은 결백하니 파라오에게 사정을 아뢰어 달라고 했던, 요셉의 부탁을 잊어버린다.
2.6. 파라오의 눈에 들다
그리고 2년이 지나 파라오가 꿈을 꾸고는 마음이 불안해 꿈 해몽자를 찾지만 모든 요술사와 현인도 풀이하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술 따르는 시종이 요셉을 기억해내어 그에 대한 이야기를 파라오에게 말한다. 파라오는 서둘러 요셉을 감옥에서 꺼내 그에게 해몽을 부탁하며 자신의 어제 꿈을 알려준다.
파라오가 꾼 두 가지 꿈은
- 살찌고 아름다운 암소 7마리가 나일강가에서 풀을 뜯어먹고 있는데 '피골이 상접하고 흉측한'[9] 암소 7마리가 먼저의 암소들을 잡아먹었다.
- 잘 여문 이삭 7개를 바싹 마른 이삭 7개가 휘감아 말려버렸다.
7년간의 대풍년이 끝나고, 7년의 대흉년 동안 이집트는 그간 저축해둔 엄청난 물량의 곡식 덕에 기근을 모면할 수 있었으나, 다른 지역은 미처 대비하지 못한 탓에 굶주림에 시달려야 했다.[11][12] 그 때문에 외국인들이 이집트로 와서 곡물을 사 갔는데, 가나안 역시 기근을 피할 수 없었으므로 야곱은 자식들에게 이집트로 가서 곡물을 사오도록 시킨다. 이때 야곱은 막내아들 베냐민만은 보내지 않는데, 요셉처럼 변을 당할까봐 걱정스러워서 그런 것이다.
2.7. 형제들과 상봉하다
백성에게 곡물을 파는 이가 요셉이었기에, 요셉의 형들은 이집트에 오자 얼굴을 땅에 대고 요셉에게 절한다. 졸지에 과거에 꿨던 꿈이 현실이 된 셈이다. 요셉은 형들을 알아보았지만 형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그러나 요셉은 아직 형들이 과거에 자신을 노예로 판 일이 생각나 형들이 잘못을 뉘우쳤는지 아닌지 시험도 하고 아버지 야곱과 친동생 베냐민의 생사도 알고 싶었기에, 정체를 밝히지 않고 형들을 첩자로 몬다. 형들은 "우리는 첩자가 아니며, 고향에 계신 아버지와 동생을 위해 곡물을 사러 온 것뿐"이라며 해명하나, 요셉은 "너희 중 한 사람이 여기 남고 나머지 사람들이 가서 막내동생을 데려오면 그 말을 믿어주겠다."라며 전부 옥에 가두어 버린다. 형들은 "우리가 요셉에게 못된 짓을 해서 벌을 받는 것"이라 불안해하고, 요셉이 야곱의 차남 시므온을 지목하여 시므온만 남고 나머지는 돌려보낸다.
요셉의 형들은 아버지에게 "베냐민을 데려가야 형제가 살 수 있다"고 했으나 야곱은 거부한다. 이집트에서 사온 곡식 자루들마다 지불했던 돈이 그대로 들어있는 것을 보고 두려움을 가진 것도 있고, 무엇보다 과거 요셉을 잃었던 아픔도 있었기에, 또 다시 자식을 잃기 무서웠던 것도 있었을 터. 그러나 이집트에서 사온 곡식도 전부 다 소진되고, 베냐민을 데려가지 않으면 시므온은 죽은 목숨이기 때문에 야곱은 내키지 않았지만 결국 베냐민을 함께 보내기로 한다.
형제들은 이번에는 환대를 받고, 요셉의 집에 초대되어 호화로운 식사를 함께 한다. 형제들은 관리인에게 지난번 곡식자루에서 나온 돈을 돌려주며 상황을 설명하자, 미리 요셉에게 지시받은 관리인은 "그것은 하느님의 선물일 것이다. 나는 지난번 곡식값을 벌써 받았다."고 하며 돈을 받지 않았다. 시므온도 그간 감옥에 갇히지 않고 방에서 편히 지내고 있었다. 요셉은 형들에게 아버지의 안부를 묻고 특히 친동생 베냐민을 총애한다.[13] 그리고 형제들 순으로 자리를 앉힌 후 식사를 하게 했다.[14] 요셉은 형제들의 곡식자루에 가져갈 수 있을 만큼 곡물을 채워 주지만 막내동생 베냐민의 곡식자루에는 몰래 자기 은잔을 집어넣도록 지시한다. 형들이 옛날에 자신을 팔아버린 것처럼 막내동생 베냐민도 버리고 가는지 시험해보고 싶어서였다.
형제들은 기분 좋게 고향으로 돌아가다가 갑자기 이집트 병사들에게 잡혀 은잔[15] 도둑의 누명을 쓰게 되는데, 베냐민의 곡식자루에 은잔이 발견되자 결국 또다시 요셉 앞에 끌려가게 된다. 물론 사실은 요셉이 형들을 상대로 옛날 자신이 당했듯 베냐민을 버릴 것인지, 아니면 마음이 바뀌어 베냐민을 지켜주려 할지 우애를 시험해 본것. 요셉은 "베냐민이 잘못을 저질렀으니 베냐민만 남기고 나머지는 돌아가라"고 명한다. 이때 형제 중 4남 유다[16] 가 아버지 야곱의 이야기를 하며, 자신이 대신 종으로 남겠다고 간청한다.
요셉은 주위의 모든 이를 물린 후 목놓아 울면서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형들은 요셉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요셉은 자신을 죽이려 하고 애굽으로 팔아 넘기기까지 했던 형들을 기꺼이 용서한다. 이후 요셉은 형들에게 아버지 야곱을 모셔오게 하고, 그들은 이집트 고센 땅에 머무르게 된다. 이후 르우벤의 장자권을 사실상 이양받아 일가의 가장이 된다. 야곱은 사망하기 전 자신의 열두 아들을 불러 각자에게 축복을 내려줘야 했는데 이때 형제들 모르게 요셉과 요셉의 두 아들을 따로 불러내고 요셉의 두 아들을 자신의 양자로 들여서 야곱의 다른 아들들과 같은 몫을 차지하게 해준다. 이로써 애굽 여인과의 혼혈인 요셉의 아들들 역시 아브라함의 혈통으로 인정받았고 요셉은 다른 형제들과 달리 12지파 중 두 지파의 선조가 된 셈이다. 이후 형제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축복할 때에 요셉은 무성한 가지라는 표현으로 축복을 받았고 그후 야곱은 사망한다.
아버지 야곱이 죽은 후 요셉의 형들은 "요셉이 우리에게 적개심을 품고, 우리가 그에게 저지른 악을 되갚을지도 모른다"라 여겨 요셉에게 엎드려 용서를 빌었다. 그러자 요셉은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17] 하면서 오히려 형들을 용서 및 위로하고 다정하게 이야기하였다. 실제 성경에는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창45:5)라고 나와있다. 이 말은 즉, 요셉이 자신의 가문을 통해 메시야, 즉, 예수 그리스도가 오실 것이라는 언약을 잡고 자신의 모든 힘들었던 여정이 언약의 여정이였음을 고백하는 장면이다. 실제 예수 그리스도는 요셉의 네번째 형 유다족속을 통해 탄생하셨다.
이후 요셉은 110세까지 살게 되는데, 죽기 전 "언젠가 자손들이 고향에 돌아가면 가나안 땅에 묻어 달라"고 유언을 남겼다. 그리하여 죽을 때는 이집트에 묻히나, 후손들이 이집트를 탈출할 때 가나안 땅으로 옮겨진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나중에 세월이 지나 탈출기의 시대로 가면 요셉의 공적이 잊혀져서, 요셉과 형제들의 후손들은 단순한 이방인에 노예 취급을 받는다. 탈출기 후기설을 채택하여 해석하면 이것은 요셉이 총리로 있을 때 파라오가 외부 유목민인 힉소스 계통의 혈통이었는데[18] 이집트인들이 요셉이 죽은 후 힉소스인들을 몰아내면서 지배층이 바뀌어 그렇게 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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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의 나블루스에는 실제 요셉의 묘로 추정되는 무덤이 있다. 이 무덤은 20세기 들어와서 수난을 겪었는데 6일 전쟁 이후 이 지역은 이스라엘의 소유가 되었지만 오슬로 협정에 따라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의 소속으로 하되 유대인들이 계속 현장 방문을 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이 나블루스를 재관할하면서 무덤 참배객들이 계속 총격을 받는가 하면 훼손 또한 자주 일어났다.
3. 평가
요셉은 신의 은총을 한 몸에 받은 사람으로써 아버지에게도 편애를 받았지만 고난에 빠진 이후에도 보디발, 간수, 파라오 등 자신을 노예로 삼은 애굽의 사람들에게도 하나같이 신뢰를 받을 정도로 인복이 있고 인망이 두터운 사람이었다. 또한 요셉은 17살 때 자기 가족들이 자신에게 절하는 꿈을 꾸었다. 이 꿈이 야훼 하느님으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감안한다면, 신에게서 특별히 사랑하는 사람으로 선택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점에서 보듯이 신에게 선택받은 것이 그의 능력이며 행실 또한 참으로 대단하였다.
3.1. 예수와 요셉
요셉의 생애를 살펴보면 예수와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행적이며 성품 등을 보면 다윗이 하느님 마음에 합한 자라 치면 요셉은 예수님의 마음에 합한 자라고 볼 수 있다. 공교롭게도 예수의 아버지 또한 이름이 요셉이다.
- 예수가 하느님의 사랑을 받은 반면 유대인에게는 미움받았고, 요셉 역시 아버지의 사랑을 받았지만 형들에게 미움을 받았다.
- 예수는 이스카리옷 유다가 은화 30냥에 팔았고, 요셉은 형들(이 때도 유다라는 이름이 등장한다)이 은화 20냥에 팔았고 누명을 쓰고 고난을 당했다.
- 예수가 못 박힐 때 같이 십자가형을 받은 두 죄수 중 하나(디스마)는 구원받고 다른 하나(제스따스)는 지옥으로 떨어진 것은 요셉이 감옥에 갇혀 있을 때 만난 두 죄수의 처지와 유사하다.
- 요셉이 감옥에서 나온 것은 예수가 무덤에서 나온 것과 비교했을 때 부활의 이미지가 연상된다는 점이 겹쳐보인다.
- 예수가 본격적으로 공생애에 나설 때의 나이와 요셉이 이집트 최고대신의 지위에 올랐을 때의 나이는 30세 전후이다.
- 무엇보다도 자신을 핍박한 사람들을 기꺼이 용서하고 받아주었다는 점에서 완벽히 동일하다.
3.2. 능력과 지혜
우선 꿈을 풀어낸다는 점에서 그가 해몽의 능력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여기에 바로에게 해몽을 해 준 직후 기근을 면할 방책까지 제시해 준 것[19] 으로 봐서 문제를 파훼하는 능력까지 나름 갖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솔로몬의 경우처럼 그 또한 신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지만.
창세기 47장에 보면 그가 기근을 이겨낼 수 있도록 각종 제도를 시행하는데, 차례대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맨 처음에는 돈을 받고 곡식을 팔았지만, 백성들의 돈이 떨어지자 백성들의 짐승을 받고 곡식을 주었다.
- 짐승 떼가 백성들에게 남지 않자 백성들로부터 그들의 토지와 몸[20] 을 받고 곡식을 주었다.
3.3. 성품과 행실
하지만 요셉의 그런 능력보다도 더욱 칭송받는 부분은 바로 그의 예수를 닮은 성품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어린 시절엔 형들의 과실을 고자질하는 등 단점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걸 씻어내는 (형들에 대한) 포용력으로 칭찬받는 것이다. 또한 성서에는 현대적인 기준 혹은 당대 기준에서 봤을 때에도 굉장히 무거운 죄를 지은 사람이 위인들 중에서도 많이 나오는 반면, 요셉은 현대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도 별다른 죄를 짓지 않고 성실하고 정직한 삶을 살았으니 매우 의로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 39장 초반: 종으로 잡혀간 이후 새 주인인 보디발의 집에서 일할 때에 성실히 일한 것으로 말미암아 보디발이 그를 가정 총무로 삼을 정도로 크게 신뢰한다.
- 39장 후반: 보디발의 아내[21] 가 요셉을 유혹하려 하지만 거절한다.[22] 덕분에 보상으로 창세기 41장에서 아스낫을 아내로 맞이한다.
- 42~45장: 이집트 총리라는 바로 다음가는 높은 자리에 앉아 있었기에 곡식을 사러 온 형들을 얼마든지 복수할 수 있었지만 그들에게 식량을 주고 그들을 기꺼이 용서하고 받아준다.[23]
- 50장: 형들을 위로한 이후 죽을 때 자신이 히브리 사람임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면서 죽은 다음 가나안에 묻어줄 것을 부탁한다.
- 모세: <미드라쉬> 이야기 한정으로 요셉은 이집트 어디서나 자신이 히브리 사람임을 자랑했지만 모세는 이집트인을 죽이고 파라오를 피해 도망친다. 이후 이드로를 만나 이드로의 딸들이 자신을 이집트인이라 소개할 때, 모세는 도망자 신세였에 자신을 이집트인이라 여기도록 내버려 두었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막에서 물을 내놓으라고 폭동을 일으키려 하자 하느님의 명을 어기고 마치 자신이 물을 준다는 식으로 물이 나오게 한 잘못을 범해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그 앞에서 죽는다.
- 다윗: 요셉이 보디발의 아내를 상대로 유혹을 이겨낸 것과 달리 다윗은 우리야라는 남편이 이미 있었던 밧세바를 마음대로 탐하여 임신하게 만든 것은 물론 그 죄를 덮고자 우리야를 전쟁에 나가 죽게 만드는 더 큰 죄를 지었다. 그 결과 자기 맏아들 암논이 셋째 아들 압살롬에게 살해당하고 압살롬은 이후 다윗에게 반역을 일으켜서 다윗의 후궁 열 명과 함부로 동침하기까지 한다. 다윗이 나중에라도 잘못을 회개한 것에서 낫긴 하지만. 참고로 다윗은 이스라엘, 유다 두 왕국의 모든 왕들 중에서 평가가 가장 좋은 왕이다.[24]
- 솔로몬: 하느님으로부터 전무후무한 지혜를 받고 천 명의 아내를 둘 정도로 강성하게 된다.[25] 하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생긴 교만으로 이방 우상을 섬기고 타락하여 그가 죽은 이후 아들 대에 이르러 나라가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로 분열되고[26] 두 번 다시 통일되지 못한다.[27] 백성들에게 무거운 과세를 하여 그에 대한 불만도 심했다.
4. 기타
4.1. 요셉은 실존 인물인가?
이집트의 기록에는 이방인이 재상이 되었다든가 7년간 가뭄이 있었다는 등의 이야기는 발견할 수 없다. 하지만 대략 이 시기가 이집트 북부 지방을 팔레스타인에서 온 유목민이 지배하고 있던 힉소스 왕조 시대인 걸 보면 팔레스타인 유목민 출신이 관료로 출세할 가능성은 있다. 심지어 힉소스 왕조의 왕 중에는 야쿱-하르(Yaqub-Har, 야곱의 영광)이라는 이름의 왕도 있었다. 하지만 '야곱'이라는 이름은 딱히 히브리인들만 쓴 것이 아니라 당시 셈 어족 전반에서 널리 쓰이던 이름이었기에 확신할 수는 없다.
한편으론 '요셉의 이름이 새겨진, 고대 이집트에서 사용된 동전이 발견되기도 했다'는 등, 아예 성경상의 전설에만 나오는 인물로 치부할 수만도 없는 듯하다. 이 동전에는 2가지의 상형문자로 그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는데, 하나는 그의 원래 이름인 '요셉'으로, 다른 하나는 파라오가 재무장관이 된 그에게 선사한 이집트식 이름인 '사바 사바니'[28] 로 새겨져 있었다고. 발견자는 이슬람교도라고 한다.관련 기사 하지만 학계에서는 이를 믿지 않는데, '''고대 이집트에는 동전이 없었으며''' 물품화폐와 금속 덩어리 화폐정도만 쓰였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이집트 신왕국 시대에는 일정한 중량의 구리 덩어리를 '데벤'이라는 단위로 화폐로 사용하기는 했다.
구약성경학자 유진 메릴에 의하면 요셉 당시 이집트를 다스리던 파라오는 기원전 19세기 말엽에 존재한 세소스트리스 2세라고 한다. 여기서 세조스트리스는 그리스어이고 이집트어로 말하면 세누스레트가 된다. 세조스트리스는 아시아 노예나 용병을 부린 기록이 있고, 이후 세조스트리스 2세 시절에 그 이전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국가 주도의 농업 정책이 실시된 것으로 보아 세소스트리스 2세가 요셉을 총리로 등용해 7년의 풍년과 7년의 흉년을 견뎌냈다고 보기도 한다.
4.2. 요셉을 다룬 창작물
드림웍스에서 만든 이집트 왕자의 비디오용 속편 <Joseph: King of Dream>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이집트 왕자 2: 요셉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알려졌다.
요셉을 다루는 작품에선 보디발의 아내를 간통했다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간 부분을 재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어느 요셉을 영화화한 작품(Joseph, 1995)에서는 성경에서는 나오지 않는 장면인 워낙에 요셉을 크게 신뢰하던 보디발이 요셉에게 자기 변호권을 주자, 요셉은 자신이 처했던 상황을 사실대로 모두 보고한다. 이에 보디발은 요셉을 꾸짖지 않고 부하들에게 요셉을 감옥으로 보내라고 한다. 그 판결에 보디발의 아내가 "왜 요셉을 죽이지 않냐, 감옥 보내서 나중에 간수장이나 시키려는 것 아니냐"고 물으며 남편의 생각을 대충 파악하고서는 따진다. 여기에 보디발은 "내가 당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를 것 같냐? 당신 입장을 생각해 이 정도로 끝냈으니 더는 절대 따지지 마라!!"고 하고는 일을 최종 정리한다. 결론은 보디발은 아내에게 진작부터 바람기 있는 것을 알았던 데다가, 아내가 요셉의 외모에 반해 유혹하려다 실패하자 누명을 씌워 죽이려는 것을 알고 요셉의 보호차 감옥으로 보낸 것. 그래도 귀족인 아내에게는 엄중 경고만 하고 끝내며 아내의 체면은 살려주고 일을 마무리한 것이다. 나중에 요셉이 파라오의 명으로 꿈풀이를 한 후 이집트의 2인자인 총리가 되자 보디발은 총리 임명식 직후에 요셉에게 와서 "저보다 높은 자리에 오르셨다"며 진심으로 축하인사를 올리고, 요셉도 나이로 볼 때 선배이자 위기에서 구해준 옛 직속상관인 보디발에게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며, 경호대장님과도 우호적으로 지내고 싶다"고 공손하게 감사의 인사를 한다.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이집트 왕자의 프리퀄인 킹 죠셉에서는 작중 보디발이 처음에는 아내의 모함을 듣고 사형을 결정했으나 아내가 죽이지는 말라고 간청하자 왜인지 묻지만 아내가 대답없이 고개를 숙이자 뭔가 눈치챘다는 듯 알았다며 감옥으로 보내는데 이후 요셉이 끌려가는 장면을 보고 죄책감을 느껴 머리를 감싸안는 장면이 지나간다. 그 후 파라오의 해몽을 위해 요셉을 풀어줄 때 직접 감옥문을 여는데 나무를 길러낸 요셉을 보고 놀라며 요셉에게 사과한다. 그리고 요셉이 총리의 자리에 오르자 공손하게 인사한다.
뮤지컬로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커리어 초창기에 작곡한 'Joseph and the Amazing Technicolor Dreamcoat'라는 뮤지컬이 만들어져 한국에서도 공연하였다. 송창의, 조성모 등이 출연. 왜인지 우리나라에선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라는 발번역으로 붙인듯한 이름으로 공연되었다. 하지만 등장하는 노래들은 번역과 개사가 고퀄리티라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시즌이 바뀌면서 점점 떨어진다는 평도 있다. 2012년도 공연의 가사가 가장 높은 평을 받았다.
4.3. 요셉의 색동옷?
여담으로, 요셉이 입었다는 "케토넷 파심"은 사실 색동옷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관련글). 케토넷 파심의 올바른 의미는 "손바닥과 발바닥까지 오는, 소매와 옷자락이 매우 긴 외투"이며, 당시에는 신관이나 집안의 장자(맏아들)만이 입을 수 있는 옷이었다. 그러니 야곱이 요셉에게 케토넷 파심을 입혔을 때 형들이 분노한 이유를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애당초 당시에는 염색 기술이 매우 원시적인 수준이었으며, 로마인들조차도 수백 년 후에야 보라색 염료를 발견하고 난리법석을 떨었을 정도였는데, 유대민족이 "수많은 색"으로 염색된 옷을 갖고 있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다만 어찌되었든 야곱이 요셉에게 준 옷이 형들의 옷에 비하면 분명 화려했을 것이며, 야곱이 형들보다 요셉을 특별히 사랑했던 것은 확실하다.
한국어 번역판에는 '장신구를 단 옷'(공동번역), '화려한 옷'(새번역), '채색옷(개역한글)' 등으로 번역되어 있다. '때때옷'[29] 으로 되어 있는 번역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