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등장인물
1. 개요
이문열이 쓴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등장인물을 정리한 문서.
영화를 원작으로 개봉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영화)에서만 이름이 직접 언급된 인물도 포함했다.
2. 주요인물
2.1. 한병태
작품의 주인공이자 화자. 실사화 배우는 고정일(아역), 태민영(어른)이다.
공무원 아버지의 전근으로 시골에 있는 작은 초등학교로 전학온다. 하지만 서울에서의 유복한 생활이 몸에 배인지라 새로 살게된 시골 동네는 초라하고 촌스럽게만 느껴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이해를 할 수 없는 건 바로 배정된 반의 급장 엄석대였다. 급장에 불과한 그가 교사처럼 아이들을 통제하고 이런 그에게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아이들을 본 그는 점차 석대에게 저항을 시작한다. 아이들을 자기편으로 포섭하려고 하기도 했고 성적으로 기선제압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포섭 작전은 아이들이 석대를 두려워했기 때문에, 잠깐 환심을 샀을 뿐 엄석대 이야기가 나오면 아이들이 병태를 피하기 일쑤였다.[1] 성적으로 기선제압하는 작전은 엄석대가 전교 1등을 하고 자신은 11등을 하는 바람에 실패했다.[2] 담임에게 이야기해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게 한 적도 있지만 아무도 써내지 않는 바람에 되려 고자질쟁이로 몰렸다.
이후에도 여러 가지 구설수에 휘말리는 사이 그는 교사들에게 문제아로 낙인찍혔다. 그러다 5학년 2학기 때, 장학사 방문을 대비해 대청소를 시작했는데 집요하게 불합격 판정까지 받자 결국 항복을 선언했다. 그러자 그간의 불합리한 대우들이 모두 없어졌고 대신 병태한테도 여러 가지 권력이 주어졌다. 병태는 불의에 저항하던 아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권력의 맛에 빠져버렸다.[3] 게다가 병태가 석대를 위해 하는 일이라고는 고작 미술시간에 석대 몫의 그림을 한장 더 그려주는 일이 전부였다.[4] 심지어 이것조차 자의로 그랬던 것 같다고 생각할 정도로, 병태는 석대에게 갖가지 혜택과 특별대우를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시험을 치던 도중 그는 이상한 정황을 목격했다. 엄석대의 측근 박원하가 시험지에 자기 이름을 지우더니 엄석대 이름을 쓴 것이다. 병태는 남몰래 박원하에게 꼬치꼬치 캐물은 끝에 석대가 시험지에 이름을 바꿔치기 하는 수법으로 대리시험을 쳐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의심을 피하기 위해 모든 과목을 전부 다 바꿔치기 하지않고 두세 과목 정도는 제 실력으로 치고, 시험 때마다 자신이 직접 칠 시험 과목도 바꾸고 해당 과목의 점수 셔틀이 될 아이도 바꾸는 등의 치밀함까지 보였다.[5] 이후 병태는 이를 선생님에게 고발할지 말지 고민하다 그냥 모른체 하기로 했다. 고발해서 석대를 처벌하는 데 성공했다 쳐도 그 이후, 예전보다 더한 아싸 생활을 하게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시험후 석대가 벌인 뒤풀이에 가야했기에, 안 가면 석대에게 의심받을 게 분명한데다 선생님에게 고발할 절대적인 시간도 없었다.[6]
이후 해가 바뀌어 6학년이 됐다. 석대와 병태는 또한번 같은 반이 됐는데 새로운 담임은 작년 담임과는 다르게 예리한 눈썰미로 석대를 수상하게 여기고 있다가[7] 첫 중간고사에서 단박에 그가 시험지 바꿔치기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석대의 잘못을 이야기하라고 했을 때도 다른 아이들은 방언터지듯 술술 이야기하는 반면, 자신은 모른다며 묵비권을 행사했다.
어른이 된 소설 완결 시점에서는 명문중-명문고를 거쳐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후 대기업에 입사했으나, 샐러리맨의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세일즈로 출발하지만 신통치 못했다. 그러던 중 동기들의 고속승진으로 열등감을 가지게 되자 성급한 마음에 모험적인 사업을 시작했으나 처참히 실패해 아파트를 날리고 전세방 두 칸에 들어앉는 굴욕을 겪는 등 한동안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다행히 초등학생 때와 달리 사회에서는 한병태가 배운 지식을 쓸 곳이 남아 있었고, 학원 강사로 재취업하면서 다시 내집 마련의 꿈을 꿀 만큼 형편이 나아졌다. 그러던 어느 날, 동창들을 통해 엄석대가 어딘가에서 거물이 된 게 분명하다는 소식을 듣자 그는 '이런 세상이라면 엄석대는 어딘가에서 다시 권력자가 됐을 텐데 왜 나를 불러 주지 않을까?'를 고민하다가 얼마 후 자세한 소식을 알게 되는데 소설과 영화의 결말이 다르다.
소설에서는 가족들과 함께 강릉으로 여행을 왔다가 기차역 앞에서 엄석대가 경찰에 붙잡혀가는 모습을 우연히 목격하고 회한[8] 에 빠지며, 영화에서는 엄석대가 5학년 담임 장례식에 보낸 화환을 보면서 거물이 된 게 분명하다고 판단하지만 다른 정보는 얻지 못한 채 주변 친구들의 여러 소문들로만 간접적으로 듣기만 하며 끝난다.
2.2. 엄석대
소설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실사화 배우는 홍경인이 맡았다.
병태가 전학온 시골 초등학교의 급장. 원작에서 언급된 사실에 의하면 대외적으로는 국민학교(초등학교) 5학년생이지만, 호적에 착오가 있어서 실제 나이는 또래 아이들보다 3~4살 정도 더 많은 '''중학교 2~3학년'''의 나이라고 한다. 반을 무력으로 지배하고 있으며, 싸움실력이 좋아서 4학년 때는 중학생들을 상대로 이긴 적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단순히 힘만 좋은 게 아니라 권모술수도 뛰어나서, 한병태를 제외한 다른 아이들은 그에게 저항할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에게 저항하는 한병태를 겉으로는 호의로운 척 하지만 뒤에서는 각종 술수를 부려 그를 철저하게 찍어눌러서 백기를 들게 만들었다. 이후에는 그간의 부당한 대우를 싹 없애주고 자신과 동급으로 대했다.
하지만 엄석대가 이 정도로 횡포를 부릴 수 있었던 건 '''담임의 묵인''' 덕분이었다.[9] 그렇기 때문에 1년 동안이나 학교의 왕 노릇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만행은 해가 바뀌자마자 끝나버렸다. 새로운 담임은 그를 신뢰하기는커녕 수상히 여겼고, 자신도 이를 눈치채고는 레이더망을 벗어나려고 했지만[10] , 차 꼬리가 길면 잡힌다더니 결국 부정시험[11]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간 세워온 자신의 제국이 무너진다. 결국 담임에게 엎드려뻗쳐 자세로 영화 기준 29대를 맞은 끝에 석대는 "잘못...했습니다"라며 잘못을 인정한다.
이후 그간 저질렀던 범행들이 낱낱이 밝혀졌고[12] 아이들에게서 '''"저 새끼 순 나쁜 새끼에요!"'''[13] 란 욕설까지 듣는다. 반장 재선거에서도 낙선이 확정되자 '''"잘 해봐, 이 새끼들아!"'''를 외치며 반에서 뛰쳐나갔다.[14]
그 후 한동안 분풀이로 등교하던 반 학생들을 패지만, 담임의 '머릿수도 많은 녀석들이 저항은 못할망정 뭐하는 짓거리냐'는 식의 윽박으로 오기가 생긴 학생들의 반격을 당하고 도망친 뒤 서울에 사는 어머니를 찾아갔다는 소문을 끝으로 언급이 없다가 소설 완결 시점인 1980년대에 다시 근황이 언급된다. 어딘가에서 거물이 된 게 분명하다는 언급까지는 소설과 영화가 같지만,[15] 소설은 끝내 강릉 기차역에서 잠복해 있던 경찰에 의해 체포되는 장면[16] 으로 끝나며, 영화는 최선생 장례식이 거의 다 끝나가는 '''영화 최후반부에서 매우 크고 화려한 '엄석대'라는 이름이 적힌 화환만 장례식에 전달된다.''' 어디서 뭘 하고 사는지는 과거 한병태 친구들의 뜬소문으로만 묘사되어,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고 열린 결말로 끝났다.
2.3. 강동규(체육부장)
영화에서만 등장한다[17] . '''영화판의 중간 보스'''로, 5학년 때 체육부장으로 엄석대의 최측근(오른팔)이었으나, 한병태가 굴복한 이후 미포리 파티 때부터는 엄석대 측근들 중에서 3인자가 되어 버렸다. 이 쪽도 엄석대에게 개인적으로 쌓인 게 많아서인지 스스로 무너져서 교실 밖으로 뛰쳐나가는 엄석대에게 욕설을 날린다. 이후 어른이 됐을 때는 택시기사가 되었다.
2.4. 학생들
소설에서는 윤병조, 박원하, 김문세 등을 제외하면 조연 학생들을 자세히 다루진 않으며 영화에서 비중이 늘었다.
- 윤병조
엄석대에게 아버지 라이터를 '빌려'준 학생. 한병태는 엄석대가 무섭냐며 자존심에 호소해서 그가 자발적으로 빌려준 게 아니라는 증언을 확보했지만 윤병조는 다음 날 엄석대에게 라이터를 돌려받자 말을 뒤집었다.
- 급사
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아니지만 교무실에서 급사로 일하는 아이. 한병태가 교무실로 찾아갔을 때 엄석대에게 알려줬다.
- 박원하
엄석대의 측근이며 5학년 2학기 중간고사 때 몰래 엄석대의 수학 대리시험을 봐 주고 있었다. 한병태는 시험이 끝나고 그를 추궁해서 대리시험 단서를 잡고 담임에게 신고할지 고민했지만, 공교롭게도 방과 후에 엄석대가 직접 찾아와 다 같이 뒤풀이하는 데 따라가자고 말해서 담임에게 말하지 않았다.[18]
- 황영수
엄석대의 측근이며 몰래 국어 대리시험을 봐 주고 있었다. 5학년 때 전교 7등을 하여 한병태보다 공부를 잘 했다. 영화에서는 한병태와 술자리를 가지며 한병태에게 최 선생의 부고를 이야기해주는데, 이것으로 미루어보아 영화에서 영수는 성인이 된 후로도 한병태와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중 언급에서 한병태가 회사를 그만두려 했을 때 한병태의 아내가 황영수에게 남편 좀 말려달라고 부탁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걸로 봐서 꽤 친한 사이로 보인다.
- 이치규
엄석대의 측근이며 몰래 대리시험을 봐 주고 있었다.
- 김문세
엄석대의 측근이며 박원하처럼 몰래 대리시험을 봐 주고 있었다. 엄석대가 몰락하자 새 반장으로 뽑혔다.
- 미화부장
엄석대의 최측근(왼팔)이다. 다만 영화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
- 임만순
영화에서만 등장한다. 학생 때는 엄석대의 측근이었고 어른이 된 1980년대 시점에서는 졸부가 되었다. 문상객으로 온 김선생을 보며 사람이 변했다며 혀를 찼다.
- 최태규
영화에서만 등장한다. 초반에 한병태가 자기편을 만들 때 임만순과 김영팔과 정문수와 같이 갔었던 학생으로 자장면을 얻어먹고 지우개 달린 연필을 받았지만 다음 날 극장 간 사실이 학교에 알려져서 강동규가 끌고가서 혼나게 되어 한병태를 원망했었다. 그래서인지 한병태가 엄석대 오른팔이 되었을 때 서커스 구경가는 걸 임만순과 정문수와 같이 제외시켰다.
- 정문수
영화에서만 등장한다. 초반에 한병태가 자기편을 만들 때 임만순과 김영팔과 최태규와 같이 갔었던 학생으로 자장면을 얻어먹고 지우개 달린 연필을 받았지만 다음 날 극장 간 사실이 학교에 알려져서 강동규랑 끌고가서 혼나게 되어 한병태를 원망했었다. 그래서인지 한병태가 엄석대 오른팔이 되었을 때 서커스 구경가는 걸 임만순과 최태규와 같이 제외시켰다.
- 김영팔
영화에서만 등장한다. 반에서 모자란 애로 통했지만 그 덕분에 엄석대의 간섭을 받지 않았고, 몰래 한병태를 지지했으나 그가 엄석대에게 굴종하는 걸 택하자 선을 그었다. 그래도 한병태와 아예 손절한 건 아니어서 엄석대가 몰락할 때 양심에 찔린 한병태가 혼자 엄석대의 비리를 말하지 않자 비난하던 학생들에게 (엄석대가 셀 때 빌붙고 한병태를 돕지 않았던)너희도 나쁘다며 그를 옹호했고, 어른이 됐을 때는 농부로 정착했다. 멍청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의외로 사리판단이 뛰어난 편이라, 영화를 본 일부 시청자들이 사실 제안대군처럼 일부러 바보 행세를 한 게 아니냐는 가설을 세우기도 했다.
3. 교사
3.1. 5학년 담임(최성식 선생)
소설에서는 이름이 언급되지 않으나 영화에서는 최성식 이라는 본명이 나온다. 주로 최 선생으로 불리며 신구가 연기했다.
나이 지긋한 중년이다. 옷에 술자국이 묻어있어서 병태는 그를 별로 좋지 않게 생각했다.[19] 엄석대의 만행을 알고있지만 묵인했고 무기명 고발장 사건 직후에는 병태에게도 그냥 석대에게 순응할 것을 권한다. 그 때문인지 병태는 담임을 '무정하고 성의없다'고 이야기한다. 소설에서는 학년이 바뀐 시점에선 등장하지 않지만, 영화에서는 후일담을 추가해서 새 담임이 엄석대를 응징하는걸 지켜보기만 하며, 후반부인 1980년대 후반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한병태와 그의 동창들이 문상객으로 온다.
3.2. 6학년 담임(김정원 선생)
소설에서는 이름이 언급되지 않으나, 영화에서는 김 선생으로 불리며 최민식이 연기했으며, 실제 이름은 김정원이었다.
서울에서 새로 부임해온 젊은 남교사. 석대를 무조건적으로 신뢰하는 다른 교사들과는 달리 부임 첫날부터 아이들이 선거투표를 엄석대에게 몰아주는 걸 보고는 그를 수상히 여긴다.[20] 다른 교사들은 석대를 '뭐든지 잘하는 아이'라고 했지만 자신이 본 석대는 전교 1등을 놓친적이 없다는데도 수업시간에 시키는 간단한 문제는 못풀고 같은 학생끼리 청소검사를 담당하는 이상한 아이였다. 이렇듯 알려진 평판과 실제 행동이 정반대인 것까지 알고난 후에는 더더욱 의심이 증폭됐다.
그러다 그해 4월, 시험을 치렀는데 엄석대는 늘 그랬듯 전교 1등을 했는데 같은 반에 공부 잘하는 다른 아이들은 모두 10등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21] 뿐만 아니라 엄석대와 몇몇의 시험지에는 이름을 쓰다 지워진 자국까지 나왔다. 단박에 엄석대가 반 내의 다른 우등생들과 짜고 시험성적을 조작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엄석대를 불러내 엎드려뻗쳐를 시킨 뒤 매질을 가해 자백을 받아냈다. 뿐만 아니라 그의 행동에 동조한 다른 아이들에게도 매질을 했다.[22]
결국 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 엄석대는 완전히 몰락하며, 학생들에 대한 보복을 시도했으나 담임은 그 때마다 엄석대에게 맞은 학생들을 벌 주고 저항하며 싸운 학생들에게는 존 F. 케네디가 쓴 '용기 있는 사람들'을 선물로 주며 격장지계로 적개심을 엄석대에게 돌리게 했다.
담임의 계획대로 오기가 생긴 학생들이 반격하면서 엄석대는 마을에서 도망쳤고, 소설에서는 한병태와 학생들이 졸업한 후 등장 및 언급이 없으나 영화에서는 국회의원이 되어 5학년 담임 문상객으로 찾아오는데, 젊은 시절의 의기에 찬 모습과는 달리 능숙한 솜씨로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아부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에게 생각할 여지를 남겼다. 최 선생을 칭찬하는 장면에서는 그래도 장례식이고 선배 교사인데 고인에게 나쁜 말을 할 순 없었다는 해석/나이를 먹고 권력 맛을 보면서 만순의 말처럼 사람이 변했다는 해석이 있다. 견해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캐릭터이다.
3.3. 다른 교사들
- 여교사
영화에서만 등장한다. 나이는 40대로 추정. 중반에 5학년 일제고사 때 안경을 쓰고 감독을 하는 도중 엄석대에게 슬쩍 답이 아니라고 대놓고 부정행위를 해준다. 게다가 한병태가 최 선생에게 엄석대가 없는 데서 비행을 적어내는 방법을 제시할 때 끼어들면서 항변을 한 걸로 봐선 엄석대에게 맹목적인 신임을 하는 여교사로 보인다. 엄석대도 이 여교사의 특성을 잘 알아서인지 한병태를 완전히 몰락시키기 위한 계략으로 라이터 사건 이후 벌로 한병태가 교사용 화장실 청소 도중 잠깐 비운 사이 이 여교사가 화장실로 들어오자 엄석대의 명령을 받은 5학년 2반 남자아이가 화장실 문 밑 환기구 빈 틈으로 이 여교사가 소변 보는 장면을 엿보다가 미끄러져서 들켜버리지만 바로 도망갔을 때, 마침 청소하려고 물을 길어오던 한병태와 마주치자 다짜고짜 그를 범인으로 의심하여 교무실로 끌고 와서 쌍싸대기를 때리고 벌을 세우고는 학교에서 가장 못된 아이로 낙인찍어 버린다. 하지만 한병태는 청소하러 들어왔다가 억울하게 누명을 썼을 뿐이었다.
- 교감
영화에서만 등장하며, 위의 젋은 여교사에게 잡혀와서 혼나던 한병태를 같이 혼냈다. 최 선생이랑 교무실에서 장기를 두는 장면이 있다.
이후 해당인물들 모두 김 선생이 학생들에게 야단치며 했던 한마디를 듣고 자신들이 한 행적에 양심이 찔려 아무 말도 못 하고 찹찹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것은 덤.
4. 한병태의 가족
- 한병태의 아버지: 공무원이며, 원래 임지는 서울이었으나 상관에게 과잉충성을 하지 않아서[23] 시골 한직으로 밀려났다. 시골 기준으로는 나름 요직이었으나 서울에서 밀려난 충격이 컸던 탓에 권력에 대한 갈증이 컸고, 그래서 아들과 달리 엄석대를 부러워했다. 영화에서는 '한성균'이라는 본명이 집 대문패에 붙여져서 언급되었다.
- 한병태의 어머니: 중반에 한병태로부터 엄석대 이야기를 듣고 직접 학교에 찾아가지만, 담임과 엄석대의 겉모습만 보고 그대로 믿어버렸다. 영화에서는 엄석대를 직접 만나는 장면은 나오지 않고 미포리 파티 전 하교길에서 엄석대가 미인이라는 언급을 한다.
- 한병태의 남동생: 작품 중반에 4살 아래 남동생이 있다고 언급만 된다. 반에서 고립되어 외로웠던 병태가 괜히 화풀이로 얘랑 싸우기도 했던 모양. 영화에서는 이름이 한준태라고 한병태의 아버지가 언급한다.
- 한병태의 부인 및 자녀들: 소설 후반인 1980년대 후반에 여름휴가를 올 때 잠깐 언급된다. 영화에서는 어른이 된 황영수가 영지 엄마라고 언급했으며 한병태는 딸을 둔 중년의 아버지로 간접적으로 보여진다.
[1] 소설에서는 어른 병태가 '나는 그저 돈으로 아이들을 매수하려 했을 뿐'이라 회상하며, 영화에서는 환심을 사는 단계까지는 성공했지만 영화를 몰래 보러 간 게 들켜서 아이들이 병태를 원망하고, 준 선물도 석대 차지가 됐고 다른 반 선도부에게 퇴학감이란 말도 들었다.[2] 소설에서는 5학년 2반에서 자기보다 잘한 학생 없이 11등이지만 영화에서는 황영수가 전교 7등을 하여서 반에서조차 자기보다 공부 더 잘하는 학생이 또 있다는 절망감을 나타내준다.[3] 영화에서는 엄석대에게 맞설 때는 상고머리였지만, 복종한 뒤에는 까까머리로 바뀐다.[4] 이문열이 쓴 다른 소설인 들소(2006년)의 주인공도 한병태와 비슷한 처지가 된다.[5] 이 때문에 우등생들은 석대와 병태만 빼면 등수에서 별 손해가 없었다고 한다. 다만 실제로는 6학년이 되어 치른 중간고사에서 수석 엄석대를 제외하면 전원 10등 밖이라고 하니, 실제로는 등수에 변화가 있었다.[6] 이 뒤풀이에서 석대는 병태를 거의 주인공처럼 대우해줬기에, 느지막히 귀가할 때가 되자 고발은 생각도 없어졌다고 한다.[7] 시험에선 100점도 잘 맞는 애가 수업 중엔 영 아닌 데다, 다른 우등생들은 그 반대였다.[8] 김 선생님이 오면서 몰락한 엄석대의 모습을 겹쳐본 듯 하다.[9] 한병태도 그걸 눈치채서 엄석대의 비리를 찾으려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고, 증거가 될 만한 대리시험 단서를 잡았을 때는 이미 엄석대에게 굴종한 뒤였다.[10] 욕할 일은 웃어넘기고, 때릴 일은 짜증 정도로 버티고, 물건 뺏기는 완전히 포기했지만 이미 교실의 분위기는 기우디 기울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권력기반인 대리시험만은 그만두지 못했는데, '전교 1등 엄석대'로 지낸 기간이 너무 길어서 포기할 수가 없었다고 병태는 회상했다.[11] 그림은 한병태보다는 못그리나 박원하의 말에 따르면 사회 관련 성적은 확실히 좋으며, 다른 과목도 자기 실력으로 중상위권은 된다고 한다. 하지만 전교 1등을 할 실력은 아니었다. 또한, 박원하의 언급에 따르면 두 과목 정도는 스스로 공부해서 시험을 본다고 한다.[12] 언급된 대표적인 범행들: 연필깎이를 빌려가서 돌려주지 않음, 단속 주간이 아닌데도 쇠구슬을 압수함(절도죄), 대리시험(부정행위), 교칙 악용, 현금 및 물품(과일, 곡식, 철물 등) 상납 강요, 아이스께끼를 시킴(성추행), 수음 강요(성폭행), 뇌물(100환)을 받고 분단장을 임명하거나 화장실 청소 면제(직권남용), 환경정리용 비품 구입을 명목으로 걷은 학급 돈 착복(횡령),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고 병태를 괴롭힌 것(교사범).[13] 소설에서는 그냥 평범하게 비리를 폭로하던 학생들이 군중 심리에 이끌려 엄석대에게 점점 심한 욕을 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왔다.[14] 영화에서는 '''"잘 해봐, 이 개새끼들아!"'''로 욕설 강도가 더 세며, 어머니가 있다는 서울로 도망갈 때 교실에 불을 지른다.[15] 원작 소설에서는 이 당시 부의 상징이던 현대차 그라나다를 타고 다니고, 젊은이 둘을 부하로 부리며 중앙통을 돈으로 휩쓸고 다닌다는 말까지 나왔다.[16] 정황상 거물은 거물인데 조폭 등의 '''범죄 조직의 거물'''이 되었던 듯하며, 연행 도중 한병태와 시선이 마주쳤지만 엄석대는 한병태를 알아보지는 못했다.[17] 이름은 영화에서 나오지만, 소설에서는 이름 언급 없이 '체육부장'으로 불린다.[18] 소설과 영화는 모두 1인칭 시점이라 한병태를 제외한 인물들의 심리를 직접 알긴 어려우나, 정황상 한병태를 만난 박원하가 엄석대에게 알려줘서 직접 찾아온 걸로 추정된다. 작가도 한병태 시점 서술을 통해 안 따라가면 의심받을 거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고 언급했다.[19] 영화에서는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 촌지도 받는다.[20] 처음에는 만장일치로 엄석대가 당선됐지만, 담임이 눈치를 주자 다른 들러리 후보에게 조금씩 분산됐을 뿐 엄석대가 과반수 득표율을 얻었다. 담임은 일단 투표 결과를 따랐지만 그때부터 수상하게 여겼다.[21] 영화에서는 한병태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가 다 전교 10등 밖이었다.[22] 박원하, 김문세, 황영수 등은 엎드려뻗쳐를 하고 석대와 같은 강도의 매질을 맞고 나머지는 책상 위로 올라가서 석대와 셔틀들이 맞은 같은 강도로 손바닥 5대를 맞았다.[23] 장관이 초도순시를 하러 왔는데 사열하지 않고 자기 일만 보고 있었다는 얼토당토않은 이유로 밀려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