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영화)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주요 수상 이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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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부문 대상'''
천국의 계단
(1992)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1993)'''

안성기
(1994)
''' 영화부문 작품상'''
천국의 계단
(1992)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1993)'''

서편제
투캅스#s-2
(1994)

''''''역대''' '''
[image]
'''최우수작품상'''
''' 제12회
(1991년) '''

''' 제13회
(1992년) '''

''' 제14회
(1993년) '''
사의 찬미#s-4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서편제


1. 개요
2. 상세
3. 소설과는 대비되는 특징
4. 기타
5. 등장인물/출연진


1. 개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영화판.
1992년작. 제작사는 대동흥업. 1999년 이후 영화 제작을 중단했다. 대표인 도동환은 이 영화로 후술하듯이 몬트리올 영화제 제작자상을 받았지만 소감에서 스크린 쿼터제를 비난한 탓에 욕을 무지 먹은 일화가 있다.

2. 상세


영화와 소설의 내용전개가 미묘하게 다른데, 그 미묘한 전개가 엄청나게 다른 뉘앙스로 다가온다. 영화 쪽이 훨씬 암울한 것이다. 영화 속에서는 홍경인이 다른 아이들보다 나이도 많고 덩치도 큰[1] 엄석대로서 등장하며, 관객들조차도 수긍을 할 만큼 정말 살벌하게 학생들을 철권통치를 하고 있는 명연기를 보여준다.
굳이 동급생들 사이에서 똥군기를 잡는 모습이 아니라고 해도, 본인보다 선배들인 6학년, 중학생들 앞에서도 가오를 잡는 장면에서도 석대의 힘과 권력은 그대로 묘사된다. 당장 읍내 극장에 갔다는 이유만으로 한병태를 린치하려는 '''6학년 선도부를 본인이 직접 말리고''', 중학생과 마을 바깥 철길에서 달려오는 기차 앞에 누워있는 담력 내기를 하게 된다. 석대와 중학생이 철길이 놓인 다리 위에 나란히 눕고 기차가 달려오는데, 중학생이 기차가 다가오기 직전 겁을 먹고 줄행랑을 치는 동안 석대는 '''아예 까마득한 다리 아래에서 철로를 잡고 매달려 기차를 끝까지 피하지 않고 승리를 거둔다.'''[2] 석대의 나이가 중학생들보다 많기 때문에 선후배의 벽을 넘고 말을 놓으며 직접 교류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설에서는 마지막에 경찰에게 붙잡혀 가는 깡패가 아무리 봐도 석대가 틀림없다는 것으로 석대의 인생이 결국 추한 결론으로 매듭지어지는 것으로 끝나는데, 영화에서는 당시의 학생들이 어른이 되어서는 김 선생이 오기 전의 담임이었던 선생님(신구)의 상갓집에 모여서 "요즘 시대에는 엄석대 같은 인물이 나와서 꽉 쥐어잡아야해."라며 그 시절을 추억하며[3], 장례식장에는 엄석대가 보낸 크고 거창한 화환이 도착한다. 그러나 그 화환으로는 엄석대가 얼마나 성공했는지 어디서 무얼 하는지 알 수 없었다는 중년의 병태 내레이션이 나온다.[4]
이문열은 나중에 어느 대담에서 "현대소설에서는 이런 악인이 벌을 받으면 구식의 권선징악적 결말이라고 까이는데, 꼭 그래야 하나? 에라, 악인이지만 넌 쇠고랑을 차라."라고 소설의 결말을 그렇게 맺었는데, 나중에 영화화를 위해 미팅했을 때 시나리오를 맡은 감독이 대놓고 "이건 구식입니다."라고 까면서 위와 같이 바꿨다는 요지로 말하기도 했다.
영화는 홍경인최민식, 신구 등 (최민식이 새로 부임한 김 선생, 신구는 그 전 담임인 최 선생) 당시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며 16회 몬트리올영화제 최우수제작자상, 12회 하와이국제영화제 동서문화상, 제13회 청룡영화제 작품상, 감독상, 제31회 대종상영화제 4개 부문 수상등을 기록한다. 러닝타임의 대부분을 아역배우들만으로 진행하는데 연기가 주연에서 조연까지 하나같이 매우 훌륭하다. 다만 흥행은 당시 서울관객 3만 3천여명으로 그리 성공하진 못했다.
네이버 영화 평점에서 10점 만점에 무려 9.16점에 올라가 있다.

3. 소설과는 대비되는 특징


영화 속 한병태의 과거 회상에 나오는 어른들은 대부분 무능하고 어리석고 한심하고 인격이 엉망이기 짝이 없다. 가장 압권은 병태가 교무실에서 엄석대의 비행을 얘기할 때 엄석대의 똘마니인 급사가 마침 있다가 다 듣고 일러바치는 장면. 당연히 사전에 파악한 석대가 고자질한 것 때문에 능구렁이처럼 넘어가자 교사들은 의심은커녕 병태가 일부러 모함했다고 몰아세우기 급급하다. 심지어 병태를 혼내는 와중에도 그 고자질한 급사가 버젓이 교무실을 마치 자기네 집 안방인 양 또 제멋대로 왔다갔다하는데도 말이다.
그 밖에도 좌천당해 술이나 마시고 자기 아들한테 넋두리나 하는 병태의 아버지, 아들의 성적과 자기 체면에만 신경쓰느라 아들의 고충을 이해 못 하는 어머니, 담배장기에 쩔어 살고 은근슬쩍 석대를 감싸는데다 심지어 촌지까지 받아먹는 무능한 최선생, 겉멋만 잔뜩 들고 석대를 지나치게 가오잡아주는 목소리만 큰 푼수같은 여선생 등 하나같이 못난 어른들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5] 석대의 악행을 정당한 행위로 보고, 더구나 그 부당함을 알리는 병태를 그저 귀찮은 존재로 생각한다는 점에서 이 영화 속의 어른들은 어리석고 한심하다는 말 밖에는 할 수가 없다.
즉, 우등생 코스프레를 하는 석대의 신화는 엄석대 본인의 교활함과 난폭함도 있었지만, 외부적인 요소, 즉 자신들의 이권과 명예를 위해 석대의 악행을 묵인하고 비호하는 선생들과 어른들의 협조 또한 있었음을 내포한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지 못하는 그릇된 어른들을 비춰주면서 '''아이들의 잘못에는 어른들의 책임도 크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김선생이 석대의 실체를 밝히고 학생들을 꾸짖을 때 교실 밖에 최선생을 포함한 다른 교사들도 등장하는데, 김선생의 호통을 듣고 찔리는 게 있어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쳐다만 보거나 애써 외면한다.
김선생이 석대를 체벌하는 장면에서 여태까지는 '학생들에게 진정한 민주주의자유의 가치를 가르쳐 주기 위한 필요악적인 폭력'으로서 찬양하는 내용이 많았는데, 일부에서는 '김선생 역시도 실제로는 석대를 실질적인 권좌에서 끌어내리고 자신이 유일무이한 선생으로 군림하고 반을 장악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일 뿐이다.'라고 좀 더 넓게 해석하는 쪽도 있다. 이렇게 해석할 경우, 영화에서의 전반적인 묘사는 결국 김선생 역시 일그러진 영웅 중의 한 명이 되면서 더욱 다각적인 면을 띄게 되는 면이 있다.[6]
게다가 영화판에서도 결말부에 김선생은 권력의 상징인 금배지를 차고 있는 국회의원이 되어 있었고, 제자들에겐 대충 대하면서 높으신 분들에겐 굽신굽신거리면서 악수를 한다. 심지어 그 막장스러웠던 5학년 때 담임선생님을 훌륭한 교사였다고 치켜세우는 아부까지 하며 자기부정을 하고 있다.[7] 이에 학생들은 "변해도 너무 변했어. 출세가 뭔지..."라고 뒷담화를 한다. '''한 마디로 민주주의와 정의를 외치던 6학년 때의 열혈스런 담임선생님의 모습은 이미 권력의 아부 앞에서 사라져 버린 것'''이다.[8]
참고로 김선생에 대한 이런 해석은 엄연한 해석일 뿐이고, 진리까지는 절대로 아니니 각자 자유롭게 생각하자. 사실 석대에 대한 벌이 끝나자마자 반 아이들이 선생님의 주도하에 자유롭게 토론하던 중 폭주하다시피 석대에게 보란듯 조롱섞인 반응을 보인다. 이때 김선생이 언뜻 미소를 보이는데, 그게 진정 등장 초반 말한 자유에 대한 미소라 해도 영 달갑지가 않다. 순전히 '''폭력'''으로 끌어낸 것이기 때문이다. 당시 체벌이 아무리 교육의 일부처럼 인식되던 때였다 해도...
작중에서의 수업 내용은 대부분 사회와 도덕 시간이다. 수업의 내용을 학생들이 무미건조하게 따라 하는 것이 일품이다. '''자유 민주 국가로서''', '''이러한 예절이 무조건적으로 옳은 것만은 아니다''', '''올바르지 않은 지도자가 선출되었을때는 국민들의 뜻에 따라''' 이런 식으로 작중 계속하여 자유에 대해 언급을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학생들은 자신들이 무얼 배우는지 제대로 이해도 하지 못한 채 자유민주주의를 배우고 있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그리고 시대 배경을 3.15 부정선거, 4.19 혁명으로 보여줌으로서 다시 한 번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마지막에 엄석대가 고발을 당할 때, 영화의 오리지널 캐릭터인[9] 영팔이라는 약간 정신이 모자란 친구가 한 말이 뜻 깊다. '''"니네들도 나빠!"'''라고 모든 아이들에게 일침을 하는데, 여기서 정신이 모자라다고 무시당하는 바보가 반 아이들 모두에게 석대의 횡포와 부정한 짓을 묵인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라고 일침을 하는 모습이 나오며, 실제로 석대의 횡포에 강하게 저항하는 병태를 가장 많이 지지해줬었다.
그러나 병태가 점점 석대의 오른팔이 돼서 권력에 물이 들자, 영팔이는 병태에게 크게 실망하면서, "너랑 안 놀아."라고 차갑게 외면하여 돌아선다. 결국 김선생으로 인해 석대가 실각을 하자 "너희놈들도 다 똑같은 놈들이야! 이놈들아!"라고 석대의 밑에서 다들 비굴하게 살았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려주는데, 겉으로는 멍청해보이고 '팔푼이', '바보'라고 놀림을 당하던 아이가 반에서 가장 올바른 소리를 낼 수 있는 아이였다는 아이러니함을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 영팔이는 아이들이 맞고 있을 때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다들 표정이 굳어 있는데도 혼자서만 실실거리고 있다. 그저 바보라서 분위기 파악 못하고 아무때나 실실거리는 것으로 볼 수도 있는데, 평상시 모습을 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석대의 독재로 물들었던 학급이 제대로 바로잡혀가는 것에 대한 희열의 표현으로 보인다. 힘으로 저항할 수 없는 입장에서 석대의 권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으로 택한 것이 바보 행세가 아니었을까?
소설과 영화 모두에서, 석대의 측근이 될수록 엄석대에게 '바쳐야 하는' 것들 역시 늘어나는 것이 암시되어 있는 것을 볼 때, 저항하여도 굴복하여도 결국 피해 혹은 착취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소외된 바보 역할을 일종의 보신책으로서 취했을 수도 있다. 한 마디로,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 바보 행세를 하고 있으면 음식을 바치거나 대리시험 셔틀을 안 시켰을 것이라는 것이다. 초기의 저항하는 병태를 지지했던 것 역시, 그러한 상황 속에서 변화를 상당히 고대했던 것일 수도 있다. 영화에서 학급생들이 석대에게 음식을 바치는 장면이 있는데 이 때 영팔이는 자기 고구마만 열심히 먹다가 그 조공 장면을 쓱 보고는 다시 자기 식사에 집중하는 장면이 있다. 그러다가 옆짝궁 병태가 오자 자기 고구마를 권하는 것을 보면 병태를 꽤 마음에 들어 한 모양. 게다가 처음 병태가 석대한테 개기자 아끼는 물건이라며 몰래 탄피를 선뜻 주고, 병태가 건의함 설치를 주장하자 다른 아이들은 눈치를 보는데 혼자 모르는 척 찬성표에 손을 들거나 자기 집이 정반대인데도 하교길에 병태 옆에 찰싹 붙어다니며 네 편임을 강하게 내비추는 등 병태를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지지해주었다. 그러나 병태가 굴복하고 물들어가자 실망해 과거에 준 탄피를 돌려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병태는 탄피를 잃어버렸다며 곤란해한다.
위와 같은 영팔이의 어린 시절 행보와 훗날 중년이 된 영팔이를 종합해보자면 그는 정신이 모자란다기보다는 그냥 말투나 행동이 조금 느려보일 뿐인 캐릭터가 맞다. 중년이 된 영팔은 다른 동창들은 줄담배에 술마시고 화투치며 놀고 있을 동안 5학년 담임선생님의 상중에 친히 장례식 일을 돕고 있었으며, 중년 병태에게 먼저 다가가 "저... 한병태씨 아니세요?"라고 먼저 묻는다. 차림새 또한 수수할 뿐이다. 그러면서 "나야 나, 김영팔! 정말 오래간만이다!"라고 몹시 반색을 하며 병태에게 진한 악수를 청한다. 역시 중년 병태도 그를 매우 반가워하며 근황을 묻자 쑥스럽다는 듯이 "그냥... 농사 짓지... 뭐.. 하하하!"라며 구수하게 대답한다. 말투는 여전히 어벙한 듯 하지만, 누가 봐도 정상인이다. 사실 어린 시절부터 정신 자체가 모자랐다면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 견주어 봤을 때 제대로 된 생활은커녕 건강조차 부지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애초에 농부라는 직업도 고된 노동을 하는 직군이고, 어느 정도의 지식과 몸이 건강하고 좋아야 할 수 있는 직업이기도 하다.
영팔은 이래저래 소식도 많이 알며 여전히 실실대는데, 졸부가 되어 잘난 척하기 바쁜 만순이와 그런 만순이에게 열폭해하는 체육부장[10], 그리고 그 인물들을 포함한 친구들 사이에서 굳이 껴있지는 않는다. 너희들 다 나빠라고 외치고 울분을 토해내던 모습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셈이다. 친구들이 따로 뒷풀이를 하러가고 병태마저 떠날 때에도 영팔이는 마중을 나가 잘가라는 인사를 남기면서 엔딩을 장식하는 건 병태의 모습과 나레이션이지만, 결국 다시 홀로 남게되는 영팔이의 상황을 생각해 보자면 꽤나 의미심장한 장면이다. 국민학교 시절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병태의 대사를 생각해보면 더더욱 그렇다. 또한 어른이 된 영팔이의 직업이 만순이처럼 허세부리지 않고 정직하게 땀을 흘려서 일을 해야만 먹고 살 수 있는 직업인 "농부"라는 점에서도 역시 여러가지를 시사하는데 정직하고 강직한 성품이 드러난다.
실제로 어른이 돼서 상갓집에서 반 친구들을 만났을 때, 석대 밑에서 찍소리도 못하다가[11] 김선생으로 인해 권위를 잃고 실각하자 기회주의자로서 가장 강하게 엄석대의 부정을 김선생에게 실토하던 만순은[12] 어른이 되고 살까지 투실투실 찐 상태로 졸부가 돼서 쓸데없이 과거 엄석대의 오른팔이었던 체육부장에게 "너는 어렸을 땐 엄석대 똘마니나 하면서 가오잡더니, 나이먹어서는 겨우 택시기사나 하고 있었냐?"라고 체육부장에게 허세를 부린다. 그러자 석대의 오른팔이었고 만순에게 허세부리며 가오잡던 체육부장은 어른이 되고 상황이 역전되어서 변변치않은 택시기사나 하면서 근근히 먹고 사는 주제에 만순에게 "너는 옛날만 같았으면 그냥 한 방에 죽었어!"라고 열폭한다. 꼬맹이 시절 만순에게 유리창 청소 제대로 하라고 윽박질렀던 적도 있었고, 석대에게 점심시간에 물을 떠다주지 않았다면서 "오늘 물당번 누구야? 이것들이, 요즘에 좀 풀어주니까..."라고 멱살을 잡았던 적도 있었다. 이 장면을 생각해보면 제대로 역관광을 당한 셈이다.
여기서 만순은 기회주의자같은 약삭빠른 성격으로 부자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체육부장은 자신이 섬기던 권력자가 몰락해버리자 같이 몰락해버리는 끄나풀[13]들의 모습으로 귀결된다. 다만, 후반부 만순의 대사가 약간 중의적이다. 김선생을 두고 "사람이 너무 변했어. 출세가 뭔지..."라는 대사를 하자 한 동창이 "너는 안 변했나?"라고 묻자 정색을 하며 "내가 변하긴 뭐가 변해? 단지 돈이 좀 붙었을 뿐이지."라며 항변을 하는데, 이것이 자신의 기회주의적인 성품이 변한 게 없다는 자조적인 의미도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시 기회주의자가 된 김선생에 대한 동족혐오의 의미도 될 것이다.
여기까지 항목이 작성된 것을 봐도 알겠지만, 전반적으로 담임과 석대, 화자인 병태를 제외하면 반아이들이라고 뭉뚱그려져서 표현되던 소설에 비해 반 아이들 개개인에게도 초점이 맞추어져 캐릭터성이 부각되었는데, 영화화 과정에서 필연적인 부분이기도 했지만 그것이 더욱 작품을 극적으로 살려냈으며, 결말부 한 장면이 삭제되면서 더욱 의미심장해진 스토리 플롯과 더불어 좀 더 다양한 인간군상을 통해 화두를 던져주는 장치가 되었다.

4. 기타


대체적으로는 당시 사회상을 잘 묘사했으나 일부 시대적인 고증이 어느 정도 맞지 않는 장면이 보인다. 대표적으로 병태가 갖고 있던 미국 1달러 은화가 있다. 그 외에도 1959년인데 70년대에 번안된 동요 등대지기를 음악시간에 부르는 장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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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포리에서 병태가 석대 일당과 파티를 할 때, 품에 늘 지니고 있던 자유의 여신상 주화를 모닥불에 던져버린다. 그런데 '''그 주화 속에 새겨진 연도가 1986년이다.'''[14] 미포리 파티 시점이 1959년 겨울이니, 전혀 맞지 않는 고증이다. 당시 시점을 감안한다면 59년 기준으로 여전히 유통중이었던 자유의 여신이 들어간 미국의 25센트(쿼터), 50센트(하프달러)를 소품으로 사용했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인 입장에서 당시 동전을 보고 바로 자유의 여신임을 알아챌 사람이 드물었을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 알아차릴 이 자유의 여신상이 들어간 주화를 찾아서 불가피하게 해당 주화를 소품으로 이용한 듯 하다.
이 외에도 1959년이 배경인데 음악시간에 등대지기를 부르는 장면도 있다. 등대지기가 한국에서 불려지게 된 건 1970년대다.
하지만 고전 영화치고 먹방의 퀄리티가 꽤나 뛰어나다. 초반에 병태가 중국집에서 일부 급우들을 회유할 때 급우들이 '''자장면을 검은 국수라고 부르며 그릇에 고개까지 처박고 흡입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시험 부정을 들키기 전의 석대가 미포리에서 파티를 할 때[15] '''직접 토끼를 죽여 구워먹고, 사과를 파서 만든 간이 와인잔에 술을 따라마신다.''' 더구나 이 파티는 '''여학생들을 초청하고, 그 여학생이 노래를 부르면서 분위기까지 띄우는''', 도저히 초등학생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수위가 높게 묘사된다. 여학생이 부르는 노래가 '''훗날 퇴폐적인 노래라고 낙인찍혀서 한때 금지곡까지 분류된 댄서의 순정'''인 것은 덤이다.[16]
옥에 티 같은 장면이 김선생(최민식)이 처음 등장하는 아침 조회시간에 서있는 학생 일부가 영화촬영지 현지학교 학생으로 보인다. 남학생들은 머리도 길고 사복을 입고 단역으로 참여한 것 같다. 머릿수를 채우려는 제작진의 노고가 보인다.
저스트 뮤직의 Indigo Child에 해당 영화의 대사들이 샘플링 되었다. 원곡은 병태 아버지의 대사가, 스윙스의 리믹스 버전은 위의 만순의 저 새끼 순 나쁜 새끼에요 대사가 샘플링 되어 있다.
일본에도 수출된 것으로 보인다. 단, 더빙판은 아니고 그냥 자막 나오는 버전이다.

한국영상자료원 유튜브 채널에서 풀HD 화질로 복원하여 무료 공개 중이다. 공식 댓글에 따르면 복원 작업을 이 영화를 찍은 당시 감독과 같이 진행했다고 한다.
교무실에 놓여있는 라디오가 나레이션 양반으로 유명한 제니스 트랜스오셔닉이다.

5. 등장인물/출연진



  • 한병태(어린 시절 고정일 / 중년 시절 태민영[17])
  • 엄석대(홍경인)
  • 병태 부(우상전)
  • 병태 모(김혜옥)
  • 최 선생(신구)
  • 김 선생(최민식)
  • 김영팔(어린 시절 정진강 / 중년 시절 신철진)
  • 강동규(어린 시절 고상백 / 중년 시절 권일수)
  • 한영수(어린 시절 김규민 / 중년 시절 남영진)
  • 임만순(어린 시절 문혁 / 중년 시절 국정환[18])
  • 여학생(김윤정[19])

[1] 소설판에서도 엄석대가 출생신고가 늦어져서 실제 나이가 법적 나이보다 두세살은 많다는 이야기가 돈다는 식으로 언급하고 있다. 병태는 그 덩치나 어른스런 목소리로 보아 제법 신빙성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영화판에서는 이 이야기가 '이야기'일 뿐이 아니라는 설정인지 다른 배역들이 초등학생 티가 날 때 혼자서만 고등학생 포스를 풍긴다. 나중에 석대의 비행을 고발하는 장면에서 체육부장이, 엄석대가 자신에게 애들 잡는 일을 맡기고, 마음에 안 들면 동네 중학생들을 불러다가 자신을 구타하게 했다고 진술하는 것을 보면 실제로는 같은 중학생 내지는 더 나이 많은 고등학생 나이로 추정된다.[2] 이 정도 담력이면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 아니라 웬만한 성인 남자의 담력도 초월한 것이다. 자살을 결심한 사람이 아닌 이상은 절때 고의로 하지않는다. [3] 다만 정황상 작중에서 묘사된 이 시기는 이르면 5공, 늦어도 노태우 정부 시기이다.[4] 그 전에 택시기사가 된 체육부장이 엄석대가 서울에 재벌이 돼서 떵떵거리며 살고 있다는 얘기를 하는데 성공한 기업의 사장이 된 임만순은 홍콩 암흑가의 깡패 두목이 됐다고 한다. 어디까지나 소문이라 엄석대가 진짜로 무슨 삶을 살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묘사되지 않는다.[5] 석대의 측근인 5학년 2반 남자아이가 이 여선생이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고 있을 때 문 아래에 있는 환기구의 틈사이로 화장실 내부를 훔쳐보고 있다가 미끄러져서 들켰는데, 여선생이 나서려는 순간 도망쳤는데, 이때 화장실 청소 중이어서 마침 다시 들어온 엄한 병태가 졸지에 누명을 쓰게 만들었다. 그러나 병태가 억울하다고 항변을 함에도 불구하고 '''교무실에서 찰지게 병태의 쌍싸대기를 때리고 꿇어앉으라면서 패대기'''쳤다. 그리고 교감과 최 선생도 전후파악 없이 또 너냐는 식으로 병태를 대놓고 문제아 취급까지 한다. 심지어 이 여선생은 5학년 시험날에 안경을 쓰고 이 반에 감독으로 들어왔는데, 석대가 시험보는 도중 답이 틀리자 슬쩍 아니라고 지적까지 하면서 시험부정행위를 저지르게 대놓고 가르쳐 준다.[6] 등장하자마자 첫 교단에 섰을때 '''진실과 자유'''를 강조하는데, 그 다음에 '''너희들은 아직 잘 모를거야'''란 뉘앙스의 말을 한다. 만약 그 해석을 적용하자면 캐릭터가 '''여러모로 무서워진다'''.[7] 설명만 보면 상가집 가서 고인을 형편없는 교사였다고 할 순 없으니 예우를 해준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으나, 영화를 보면 단순하게 저러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제자들 인사는 평소 목소리로 대강대강 받다가 일순 탐관오리 휘하의 이방을 연상케하는 사근사근하고 간사한 톤으로 변하는데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진다.[8] 물론 이것도 때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볼 수 있겠지만, 위의 해석을 토대로 본다면 애초부터 김 선생이란 사람은... 뭐 단순히 그냥 진짜 사람이 확 달라졌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시대 배경으로 봐도 김선생 같은 부류는 넘쳐난다. 과거 6/70년대 자유당 정권 일소나 유신 독재 반대를 외치던 세력들 중에도 80년대 신군부가 집권하면서 본격적으로 빵과 서커스를 베풀고 훗날 386으로 대표되는 보다 더 젊은 운동권층이 대두하자 변절하거나 전향 또는 침묵한 인사들이 많다.[9] 원작에는 '김영기'라는 이름의 지능이 약간 저능아인 아이가 반에 있었다고 딱 한 줄 언급하고 지나간다. 감독이 여기에서 착안해서 영팔이라는 캐릭터를 창조해낸 것으로 보인다.[10] 만순이는 부동산 투자로 성공해서 부자가 되었는데, 체육부장은 별볼일없는 직업인 택시기사가 되었다. 만순이는 "엄석대 밑에서 체육부장 하더니 겨우 택시기사냐 하고 있었냐?"라고 비꼬았다. 다만, 당시까지는 의외로 택시기사가 알짜 직업이긴 했다. 물론 졸부가 되어 상류층에 편입된 만순의 눈에는 그게 그거겠지만...[11] 급장선거를 했을 때, 가장 먼저 석대를 추천한다고 손을 들었을 정도로 찍소리 못하고 있었다.[12] 석대의 시험 부정이 발각된 후 김선생이 학생들에게 석대의 잘못을 고발하라고 다그쳤을 때, 만순 앞의 애들은 다소 소극적이고 작은 목소리로 얘기를 하다가 만순이 본인 차례가 되자 처음에는 앞의 애들처럼 그냥 소극적으로 대답하다가 갑자기 언성을 높이며 "저 새끼 순 나쁜 새끼에요!"라고 직접 비난의 스타트를 끊었던 것이다. 이후부터 다른 학생들도 목소리를 높이며 대놓고 석대에 대한 비난에 열들을 올렸다. 심지어 나중에 한병태의 차례도 왔는데, 병태는 애들이 그렇게 재촉하는데도 빨리 말하지 않고 있다가 한참 후에야 "저는 잘 모릅니다."라고 석대를 굳이 비난하려고 하지 않았고, 이에 애들이 입들을 모아 반발들을 했고, 그 중에서도 만순은 "아니에요! 선생님! 저 새끼가 제일 잘 알아요!"라고 더 언성을 높이며 말할 정도로 강하게 비난했다. 그리고 급장선거를 하자 자기가 나서서 자신이 생각한 방식을 당돌하게 내뱉는다.[13] 끄나풀은 남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14] 기념주화이며 통용목적으로 발행된 주화는 아니다.[15] 석대의 시험 부정을 밀고하려는 병태가 복도에 서 있었는데, 석대가 직접 병태에게 미포리 파티에 올 것을 권유했고, 병태가 대답을 망설이자 '''인상까지 써 가면서''' 강제로 파티에 참여하게 한다.[16] 여학생을 초청했을 때 병태 옆에 앉히고는 병태를 2인자 로 세운다.[17] 본명 태명언. 용의 눈물정종 역을 맡은 배우. 2000년 작고[18] 제1공화국김일성역을 맡은 배우. 2012년 작고[19] 포카리스웨트 CF로 친숙한 1977년생 여배우로 이때는 아역배우로 활동하던 시절이다. 최근에는 SBS 불타는 청춘에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