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소보
韋小寶
김용의 소설 녹정기의 주인공. 지략가적 반청운동가이자 기회주의자형 친청파. 만약 실제인물이었다면 훗날 어떠한 평가를 받았을지 진지하게 궁금해지는 캐릭터. 하지만 실존인물과 비슷한 이가 둘 있는데 바로 건륭제 시대의 권신이었던 화신과 기윤[1] 을 한 데 섞은 캐릭터로 중국 김용 팬들이 추측하고 있다. 작품 내에서도 화신의 재산에는 위소보의 재산이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 특유의 탐욕, 황제와의 총애와 의리로 이어지는 관계라던지 기윤의 위기에서 빛을 발하는 재치와 여색을 탐하는 모습을 따 한데 섞은 듯한 모습을 작중 전체적으로 보인다. 다만 위소보는 청조정과 천지회에 모두 몸을 담았지만 어느 쪽에도 조직을 위해 충성하지는 않았다. 서로 적대하는 두 세력 사이에서 이중생활을 한다는 점에서 우리네 각시탈의 이강토를 방불케하는 부분도 있다.
양주 여춘원의 창기 위춘방의 아들. 아버지가 누군지는 모른다. 이게, 단순히 설정만이 아니라 이야기 마지막에 위소보가 자기 핏줄에 대해 묻자 위춘방은 "확실한 건 흑인은 아니다"(...)라는 식으로 얘기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김용 선생의 이전 작품에서 흔히 보이던 '중화사상'이 천룡팔부와 이 작품에 이르러 '사해동포'로 승화되었다고 평한다[2] .
강희제와 친구를 먹고 청나라 관직도 받은 주제에, 반청복명 단체인 천지회 간부로 양다리를 걸친다. 보통 무협소설의 주인공과 달리 무공이 약한 편이라서 사건이 일어나면 순 야바위로 해결해 나가는 인물이다. 거짓말에 있어 가히 입지전적인 인물이며 무력은 쥐털도 없으나 각종 사기와 협잡으로 난관을 헤쳐나간다는 것과, 그러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행보를 보인다는 점에서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주인공 바우돌리노와 매우 유사하기도 하다.[3]
자기보다 나이도 많고 강호경험은 물론 무공도 월등히 뛰어난 군웅들을 오직 잔머리 하나만 가지고 여러차례 물먹인다. 이를 통해 머리가 무공을 능가한다는 법칙을 다시 한번 일깨움과 동시에, 총이 등장하면 무공이 상대해낼 수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사실 위소보말고 김용소설에서 잔재주와 머리로 난관을 헤쳐나가는 대표적인 인물이 사조영웅전의 황용이다. 제멋대로인 성격에 거짓말과 말싸움에 능하고, 더러운 저잣거리에서 살아가는 데 도가 튼 면모 등등 두 사람의 인성과 행보가 여러모로 닮았다. 위소보는 황용으로부터 무공을 빼고 성별을 바꾼 것과 같은 모습이다. 다만 황용의 경우는 곽정이라는 안전핀이 있어서 도를 넘는 깽판은 안 치는데다 신조협려 대에 가면 나이 먹으면서 철도 들었는지 지략가적인 모습이 부각되는 반면에, 위소보는 그런 거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마이페이스(...) 고룡의 절대쌍교에 나오는 주인공 중 하나인 강소어하고도 묘하게 닮았다.
사실 잔재주와 머리 이외에 템빨도 꽤 있다. 해대부가 만든 독약인 화시분[4] , 오배의 장보고에서 슬쩍한 현철제 비수[5] 와 보의(寶衣)[6] 에, 하척수(하철수))에게서 물려받은 암기 발사장치 함사사영(含沙射影)[7] 등등. 특히 오배한테서 빼앗은 비수와 보의가 없었으면 무공 약한 위소보는 앳저녁에 맞아 죽거나 상대를 쓰러트릴 수단이 없어서 끝장났었다.
학문이나 무공에는 영 자질이 없지만 의외로 요리와 외국어에 능하다. 요리의 경우는 상선감으로서 어선방에서 오랫동안 일한 경험 덕분에 식자재와 조리법에 대해 정통하게 되어 공주 출신인지라 입맛이 까다로운 구난을 만족시키기 위해 요릿집에서 들어가 직접 재료와 조리법을 전수해 줄 정도였다. 외국어의 경우에는 반년 정도 아라사에 체류했을 때 글자를 제외하고 현지인과 어지간한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아라사어를 익혔다. 이 어학 솜씨 덕분에 아라사와 전쟁 때 유리한 상황을 조성했다.
청나라를 위해 일했지만 청나라 만주족 황실이 아닌 강희제에 대해 친구로서의 의리를 지켰으며, 천지회의 향주로 활동했으나 아버지와 같은 진근남 개인에 대한 보은의 측면이 강하다.[8] 민족 혹은 그 밖의 조직과 단단히 묶인 협의가 아닌,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존재하는 인간 개인에 대한 의리로 움직이는 인물로 여러모로 아주 기이하다. 결과적으로 마지막까지 자신이 해야할 일을 마치고 두 세력을 모두 등지는 선택을 함으로써 이후의 역사는 아무래도 다음에 오는 이에게 맡기자는 식으로 물러난다. 어느 쪽에도 투신하지 않은 자유로운 인물이지만, 그래도 한 개인의 사상적으로는 진근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아서인지 한족의 부흥을 은근히 지지하는 입장이다. 즉 다시 말해 천하의 태평과 백성의 안위를 위해서 보기 드문 명군인 강희제의 통치를 받아들이면서 그들의 천운이 다했을 때 국성야 정성공처럼 언제든지 한족 백성들의 손으로 강산을 되찾길 바란다는 것이 그가 가장 바라는 뜻일 것이다.[9] 태평성세를 이룩하려는 청제국의 치적을 인정하면서도 그래도 한인의 정체성을 잊지 않고 그 명맥을 유지하려는 행보를 통해 어떤 의미에서 굉장히 현실적인 민족주의자의 면모에 가깝다.[10] 요나라와 송나라의 일촉즉발의 대치국면에서 거란인이지만 누구보다도 한인들의 편에 서서 평화를 지키려고 했던 소봉과 상황과 방법은 다르지만, 백성들의 염원인 태평성세와 한족의 부흥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보려고 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서로 상통하는 선택이라 할 수 있겠다.
스물도 안된 나이에 이미 주사위 눈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야바위기술을 익히고 있었다. 필살기는 술에 몽혼약 타기 . 덤으로 꽤나 비열한 면모도 가지고 있다. '''시작부터 적을 상대할 때 석회가루를 눈에 뿌리는 짓을 서슴지 않는다.'''(...) 양주에서 염효[11] 들이 쓰는 것을 보고 따라한 것으로, 모십팔이 강호에서 그런 짓을 하는건 개망신이라고 무지 혼냈지만, 위기에 처할 때 마다 서슴없이 석회술을 써서 탈출한다(...)
황실에 들어가서는 상선방의 음식을 훔쳐먹다가 강희제(소현자)를 만나고 내시로 착각해서 서로 싸우면서 우정을 키워간다. 강희제는 당시 해대부에게 무술을 배웠지만 대련을 하더라도 자기한테 진심으로 싸워주는 사람이 없어서 심심해 하던 차에 위소보가 진심으로 덤벼오면서 서로 사이가 좋아져서 친구가 되기로 하였다. 후에 사십이장경을 훔치러 들어왔다가 오배가 강희제를 위협하는 걸 도와주는 것으로[12] 완벽하게 강희제와의 끈을 이었다. 게다가 황제가 남들이 보지 않으면 친구라면서 전과 같이 대하라고 하자 바로 반말을 하기도 한다. '''이거 까딱하면 구족이 날아갈 죄다.'''
영웅담을 '''듣고'''[13] 자라서 그런지 영웅이나 대협을 동경한다. 그러나 사람됨이 경박하고 게을러서 '''영웅이나 대협과는 먼 부류다.''' 의리 빼면 시체란 점을 제외하면 '''그냥 소인배'''다. 황제에게 올려서 나라를 위해 써야하는 오배의 재산에서 이(二)자 하나를 빼고 100만냥을 바치고 남은 돈을 의형제 맺은 색액도와 함께 착복 하기도 했다. 덤으로 이 버릇은 끝까지 이어져서 뇌물하면 위소보가 될 정도다.
해대부는 이런 위소보를 가리켜, 매 앞에는 장사가 없으므로 자신이 엄하게 잘 가르치면 좋은 인재가 될 수 있다고 하였다. 사실 머리는 좋다. 작중 묘사되는 모습들을 보면 기억력이 좋고 임기응변에도 뛰어난 등 머리가 상당히 잘 굴러간다. 아마 IQ도 상당히 높을 것이다. 그런데 애당초 뭔가를 열심히 배울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하는 행동을 보면 이건 뭐...답이 없다.(...)
오호단문도법의 모십팔이나, 공동파의 고수 해대부, 천지회주 진근남, 소림사 방장 회총과 반야당 징관, 신룡교주, 철검문의 구난 등 엄청난 절세고수와 인연이 많았지만 '''게을러서 뭐 하나 배운 게 없다.''' 가끔 '''여자 따먹으려고''' 익히는 시늉은 하지만.(...)
정식으로 사부로 삼은 진근남에게서는 비급까지 받았지만 얌전히 가부좌를 틀고[14] 수련할 근성조차 없었다. 그래도 유일하게 위소보가 "존경"하는 인물이 진근남이었기에 그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해보려고 노력하긴 했다.
그나마 구난에게서 열심히 무공을 배우지만, 진지하게 무공을 배울 재목이 아님을 간파한 구난이 어디 가서 맞아죽지나 말라고 당대 최고의 경공 신행백변을 전수했다. 다행스럽게 이것만은 상성이 잘 맞았는지 경공만은 수준급이 되었다. 자그마치 초절정 고수인 신룡교 홍교주나 일검무혈 풍석범에게 잡히지 않을 수 있었던 수준. 물론 홍교주나 풍석범은 당시 나름대로 핸디캡이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들과 동등한 수준이라 볼 수는 없지만 대단한 일인 것은 분명하다.
수많은 사부들한테서 많은 무공을 배웠지만, 위소보를 생존하게 한 보물은 4개로 비수, 보의, 입담(거짓말)과 신행백변을 포함한 도망치는 재간, 쌍아였다. 그리고 위소보가 평생 쌓은 절기(?) 중 가장 효과가 있던 것은 석회 던지기, 몽환약, 화시분 등등을 쓰는 것이었다.
게다가 이래저래 '''하는 짓이 하도 비겁하고 강간,NTR,난교 등을 해서 기존 무협에 익숙한 독자에게 적지 않게 까인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그냥 머리 잘 돌아가는 소인배에 불과하다.'''
하지만 과정은 어떻게 됐건 결과만 보면 어린 나이에 강희제를 도와 대청제국을 탄탄히 하였으며 서장의 고수 여럿을 죽이고 신룡교도 패망시킨 대단한 위인이다.
게다가 용기가 엄청나고, 어떤 상황에서도 머리가 잘 안 돌아가거나 입이 잘 안 움직인 예가 없다는 점에서 매우 훌륭하다. 솔직하게 말해서 무공이 없는 일반인이 무림고수를 상대로 단지 방검복 수준의 조끼 하나 입은 것을 가지고 정면승부를 몇 번이나 걸 수 있는가를 생각해본다면 확실하게 대단한 놈이다.
덤으로 배포도 크다. 자신이 영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호탕하게 봐주는 경향이 있어서 해당 인물이 역적으로 취급되는 오삼계의 부하임에도 불구하고 거리낌없이 사귀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제대로 된 사람의 경우 엄청난 감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나중에 큰 일을 할 때 그 사람이 아군으로 붙거나 큰 도움을 주는 효과도 가져오게 된다.
또한, 매우 놀랍게도 정직 같은 도덕과는 거리가 먼 안좋은 환경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일자무식인 주제에 '''자신이 간신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황제를 돕기 위해 개인적인 감정을 접어두고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실천하는 괴이한 모습을 보인다'''. 예를 들자면 간신배인 자신이 군대를 사열하면 가장 능력있고 정직한 자가 반항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을 기억하고는 나중에 장수가 필요할 때 역으로 그 사람을 불러다가 등용시킨다든지[15] , 황하에 홍수가 일어나서 황제가 백성들을 도울 돈이 부족할 때 선뜻 고액의 돈을 주저하지 않고 바친다든지, 평소 다른 사람의 글에서 반역의 말을 잡아내서 상대방을 모함하는 종자를 실각시키기 위해 그와 적대관계에 있는 청렴한 선비들에게 계책을 언급해서 그 종자를 그가 한 방법대로 매장해버린다든지 하는 활약을 보여준다.
글을 배운 적도 없고 병법도 익힌 적도 없지만, 어렸을 때 들은 이야기나 경극에서 본 계책을 응용해서 군대를 이끌고 나가 러시아와 전투에서 승리하고 후에는 국경협상조약(네르친스크 조약)도 위소보의 인명을 살상하지 말라는 황명에 부응하여 적측의 기병대의 바지를 모조리 벗기는 협박[16] 과 야바위급 허풍[17] 덕분에 매우 유리한 조건으로 체결하게 된다.
그리고 의리에 대해서는 자기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키는 습성이 있다. 당장 황제의 명을 거역하거나 황제를 속이면 곱게 죽여주는 것이 엄청난 은사가 될 지경인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기군망상이라는 중죄를 몇 번이나 저질렀다고 언급할 정도로 목숨을 걸고 친구를 도와준 일이 한두번이 아니다. (시랑이 자신은 감히 황제를 속일 수 없다고 하자 위소보는 자기도 몇번 기군망상의 죄를 저질러 봤지만 욕하고 야단을 칠 뿐 별일 없었다며 은근슬쩍 권해보기도 했다....... 시랑은 당연히 자신은 그만한 총애를 받지 못하고 있기에 상상도 못한다며 발을 뺌.) 당장 황제의 명을 거역하면서 천지회 영수였던 사부의 복수를 쪼잔하게(...) 해대고 모십팔을 구해주는 것만 봐도 대단한 일이다. 강희제도 그가 역모의 무리에 가담해 있다는 것을 뻔히 알고도 그의 의리을 높이 평하는 동시에 자신에 대한 우정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그를 몇번이나 용서했다. 나중에는 그에게 천지회를 배신했다는 누명을 씌워 완전히 자신의 편으로 만들려고 했을 정도였다.
게다가 비록 악인이거나 자신과 대립했던 사람이라도 일단 결의를 한 다음에는 그 사람이 다시 자기를 공격하지 않는 한 건드리지 않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그 사람의 이익을 도와주기까지 한다. 또한 여러 사람들과 두루 친하여 그들에게 아낌없이 퍼주는 모습을 많이 보였는데, 반쯤은 마음 속에 따로 품은 속셈 탓이었지만, 나머지 반쯤은 정말로 친구에 대한 의리 차원에서 한 일이었다.
마지막으로 위소보의 의리 있음은 모든 사람들이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 심지어 황제마저도 네놈에게는 충성심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감히 황제인 나를 자신의 친구로 생각하므로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기에 역모죄를 사해준다고 할 지경이니...
종합하자면, 행동거지가 똑바르다면 충분히 어디서나 영웅대접 받고 살 사람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나중에는 천지회의 명사들로부터 황제추대를 받을 지경이었다.
진근남이 살해당한 후 일곱 아내와 함께 아들딸을 낳고 몇년 오순도순 살면서 자신에게 천지회를 토벌할 것을 요구하는 강희제에게 대신에 오삼계를 토벌하게 해줄 것을 몇번 딜을 넣어 보지만 가차없이 거절당한다. 그러는 사이 자신의 천거로 출세했던 부하들의 계급이 자신보다 더 높아지는 것만 하릴없이 구경하는 처지가 되어 어느덧 삼번의 난이 진압되고 대만까지 평정된다. 좀이 쑤셔 견디지 못한 위소보는 시랑을 협박해서 대만으로 놀러가는데, 이때 러시아가 극동을 침공하면서 중국에서 러시아어에 유일하게 능통한 위소보의 재주가 필요해지면서 급히 부름을 받아 돌아가게 된다. 녹정공에 봉해진 위소보는 러시아를 격퇴하고 네르친스크 조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하지만 자신을 북경으로 데리고 왔던 모십팔과 마주하게 된다. 모십팔은 자신을 형제들을 배반하고 오랑캐 황제에게 충성하는 한간이라고 마구 욕설을 퍼부어 행패를 부리는데, 알고보니 강희제가 진근남을 척살한 것이 다름아닌 위소보라고 성지를 발표한 것. 위소보는 모십팔이 정신병자라고 둘러대어 그를 구출하려 하지만, 모십팔이 뻗대는 바람에 결국 강희제에게 자신의 손으로 모십팔을 죽이라는 명령을 받게 된다.
결국 위소보는 고민 끝에 사부의 원수인 풍석범을 사로잡아 그를 인사불성이 되도록 줘팬 다음에 모십팔과 바꿔치기하여 그를 참수하고 자신은 친구를 죽인 것이 슬픈 척 눈물콧물 짜며 연기를 한다. 이후 청목당 형제들을 찾아가 자신이 진근남을 죽였다는 오해를 풀게 되지만, 천지회는 이제 잃을 것도 없으니 자금성으로 쳐들어가 강희제를 죽이자고 요구하고, 위소보는 강희제의 호위 병력이 많아 어렵다고 자꾸 발을 빼다가 청목당의 분노를 산다. 여기에 귀신같은 강희제는 풍제중말고도 천지회에 첩자가 있는지 나에 대해 충성심을 지키는건 좋은데 언제까지 청나라랑 천지회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칠 거냐고 추궁한다. 속옷까지 땀에 흠뻑 젖은 위소보는 결국 어머니 모시러 간다는 핑계로 양주로 빤스런하고 이번에는 자신이 구해준 적이 있는 반청유신 고염무 등으로부터 아예 '''황제의 자리에 오르라고''' 청을 받게 된다. 그야말로 식겁한 위소보는 자기는 건달에 불과하다고 발을 빼지만 고염무는 한고조 유방도 건달이지만 황제가 되었다고, 솔직히 역대 황제들 중에서 강희제만한 황제도 거의 없는 명나라는 천명을 잃었으니 한족의 운명은 위소보에게 달려 있다고 부추긴다. 급기야 천지회 굉화당에서 몰려와서 위소보에게 진근남의 복수를 하겠다고 달려드는데, 고염무의 중재로 오해는 풀지만 굉화당의 새 향주 서화룡은 자기 왼눈을 뽑더니 만약 위소보가 반청복명의 대업에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이번에는 자기가 위소보의 눈을 뽑으로 찾아오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한쪽에서는 천지회를 잡아 족치라고 하고, 한쪽에서는 오랑캐 황제를 몰아내라고 하고 둘 다에게 적지 않은 의리를 가진 위소보는 견디다 못해 마누라들에게 울면서 이짓 못하겠다고 사정하는 지경에 이르고, 황제노릇 하면서 고생하는 강희를 보며 황제는 할 게 못된다고 생각했기에, 고민 끝에 마지막에는 마누라 전원과 함께 천지회의 칼에 죽었다고 위장한 채 고향인 양주로 돌아간 후 어머니와 합류해서 운남성으로 몰래 가버린다. 강희는 위소보가 쉽게 죽을 위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여러번 사람을 보내 몰래 찾게 했으나 결국 못 찾았다. 운남성에서 일곱 마누라와 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위소보는, 서화룡이 어머니에게 당최 네 아버지가 한족인지 만주족이었는지 물어봐라! 라고 말을 들은게 생각나서 물어보지만[18] , 네덜란드인이나 러시아인이 아닌 거만 확실하지 도무지 알 수 없으며 침대에 오르기 전에 불경을 외우며 자신을 힐끔거리는 버릇이 위소보와 같았던 티베트인 라마 같기도 하고, 위소보의 코가 오똑하니 위구르인 같기도 했다는 말을 듣게 된다.
김용작가 왈, "의리는 있으나 '''닮으면 안되는 부분이 많은 주인공'''"
그러나 어쨌거나 인생의 승리자. 결론은 부자이며 미녀로 하렘을 만들었고, 친구들을 최대한 많이 도와주었으며, 성공적으로 위험한 곳에서 발을 빼서 은거하였으니 너도 좋고 나도 좋은 것으로 끝났다.
지금은 폐국되고 없어진 홍콩 CTV에서 제작한 녹정기 드라마판에는 '''여성 배우'''인 문설아(文雪兒)가 위소보역을 맡았다.
TVB의 1984년 버전의 녹정기가 가장 유명하고, 캐스팅도 화려한데, 양조위가 위소보를, 유덕화가 강희제 역할을 맡았고, 장국영이 주제곡을 불렀다.
1992년작 극장판에서 주성치가 이 배역을 맡았다.(참고로 오맹달이 해대부(...)) 설정이 대거 바뀌었는데 양주 사람에서 북경 사람이 되었고, 위춘방의 아들에서 남동생이 되었다. 여춘원도 양주 기녀원에서 북경 기녀원이 되었는데, 여기서 이야기꾼을 하다가 진근남을 만났다고 허풍을 떠는 바람에 체포될 위기에 처하지만, 진짜로 여춘원에 있던 진근남(유송인 분)이 나타난 덕에 체포를 면한다. 이후 진근남이 눈에 석회가루를 맞고 위기에 처하자 그를 구해내고 그 인연으로 천지회에 가입한다. 하지만 가입하자마자 어거지로 궁에 잡입하라는 임무를 부여받게 되고, 줄을 잘못 서는 바람에 거세당하고 태감이 될 뻔 했으나 강희제의 심복 해대부가 거세하면 몇달은 운신을 못하는데 당장 힘쓸 사람이 필요하다는 구실로 그를 빼내서 고자가 되지 않을 수 있었다. 이후 해대부의 명령대로 42장경을 훔치려다가 강희제(온조륜 분)와 건녕공주(구숙정 분)가 태감인줄 알고 같이 싸우고, 그가 황제인걸 알게 되고 데꿀멍하지만 그때 오배(서금강 분)가 나타나 건녕공주와 함께 탁자 밑에 숨게 된다. 근데 장난꾸러기 건녕이 여자도 남자도 아니지 않느냐고 위소보를 만지다가 그것까지 만지게 되면서 거세하지 않은게 들키게 되고, 놀라서 밖으로 뛰쳐나가 오배와 마주치게 된다. 오배가 놀라서 누구냐고 묻자 말장난 치다가 참수당할 위기에 놓이지만 강희제가 자신의 심복이라고 둘러댄 덕분에 무사할 수 있었고 강희제를 등에 업고 오배를 마구 몰아세워서 몰아내기까지 한다.[19] 이후 건녕공주에게 강간당하고(...) 가짜 태후(장민 분)가 나타나서 거사를 치른 것까진 몰랐지만 태감 주제에 공주와 너무 가까이 논 위소보를 공주의 명예를 위해 죽이려 하면서 위기에 처하지만, 해대부의 개입으로 무사할 수 있었다. 이후 실수로 해대부를 바보로 만들어버리고, 강희제에게 자신이 태감이 아닌걸 고백한 후 벼슬을 받고, 가짜 태후의 힘을 빌려 오배를 제압하는데 성공한다.[20] 그 공으로 진근남에게 청목당 당주로 임명되고, 쌍아(소쌍: 진덕용 분, 대쌍: 원결형 분)[21] 를 받게 된다. 위소보는 쌍아의 감각이 진짜로 연결되었는지에 대한 학술적 실험을 하다가 슴만튀를 시도하가 처맞지만, 쌍아가 진근남이 자신들을 위소보에게 주었으니 우린 이미 공자님의 여자라고 하자, 이에 혹해 다시 실험을 하려다가, 건녕공주에게 걸리고 만다. 건녕은 바람 피고 있었다면서 태후에게 고해 다 죽여버리겠다고 하다가 쌍아에게 제압당하고, 위소보는 가짜 태후에게 불려가서 42장경의 비밀을 고하라는 협박을 받는다. 근데 정말로 몰랐던 위소보는 모른다고 하다가 오배와 같은 옥에 갇히고, 포탈라궁에서 온 티베트 승려들이 오배를 구출하면서 인질이 된다. 이후 진근남, 해대부와 힘을 합쳐 오배를 죽이는데 성공하지만 가짜 태후에게 천지회 일원임이 폭로되나... 위소보는 한쪽발에 청명을 새기긴 했지만 다른 발에는 아프다고 반복을 새기지 않고 중양을 적어놓은 덕에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날을 기억하기 위해 청명과 중양을 적은 것이라고 둘러대고 태후가 신룡교의 성녀 용아라고 폭로한다. 때마침 건녕과 쌍아가 진짜 태후를 구출한 덕분에 용아가 가짜 태후임이 밝혀지고, 용아는 위소보에게 복수를 다짐하며 달아나는데, 위소보는 내가 쏘라고 한 적도 없는데 억울하다고 중얼거린다.(...) 이후 공을 인정받아 녹정공에 봉해지는 것이 1편의 내용.
2편에서 녹정공의 신분으로 기세등등하게 지내지만, 복수를 천명하고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용아(임청하 분)와 독비신니의 제자 아가(이가흔 분), 평서왕세자 오응웅(탕진업 분) 등 새로운 적들과 마주하게 된다. 영화시작부터 여춘원에서 자신을 암살하기 위해 나타난 아가를 속여서 취하려 했지만, 오응웅이 끼어들어서 위소보가 사기치고 있음을 폭로하면서 물건너가고, 오응웅을 호위하고 있던 용아의 무공에 개박살이 나서 달아난다. 평서왕 오삼계(진패 분)의 반란을 우려하고 있던 강희제는 오삼계의 의중을 살피고, 그의 반란을 늦추기 위해 건녕공주와 오응웅을 혼인시키기로 결정, 위소보를 흠차대신으로 임명하는데 위소보는 건녕으로부터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공깽에 빠진다. 건녕은 그냥 자기랑 결혼하자고 하지만, 위소보는 황제의 말은 번복할 수 없다고 하고, 그럼 건녕은 간통하자고 하지만, 위소보는 그럼 조리돌림당한다고 거부하는데 건녕은 안오면 자기를 강간했다고 고해서 목이 잘리게 만들겠다고 위협한다.(...) 이후 건녕을 운남으로 데려가다가 "독비신니" 장평공주(마해륜 분)의 포로가 되지만, 천지회 사람임을 밝혀 그녀의 제자가 된다. 여자로 위장한 다륭의 객잔에 이르게 되자, 춘약을 써서 아가를 유혹하려다가 실수로 장평공주를 중독시켜 객잔은 난장판이 된다. 이때 용아가 신룡교인들을 데리고 나타나고, 다륭이 위소보를 배신해서 용아에게 넘겨버리면서 용아의 포로가 된다. 이때의 용아의 말 신세가 되어 채찍을 맞으며 그녀의 수레를 끌면서 언젠가 네년을 꼬셔서 임신시키고 말겠다라고 빼액댄다.(...) 무사히 신룡교의 근거지로 돌아오는데 성공하지만, 문제는 신룡교는 오응웅과 그의 사부 풍석범(임세관 분)의 계략으로 이미 평서왕 세력이 장악한 상태였고, 용아는 그걸 모른체 한시간 안에 성관계를 갖지 않으면 피를 토하고 죽게되는 기음합환산을 복용하게 되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다. 위소보는 용아와 같이 탈출하게 되고, 용아가 어차피 죽느니 밉살스럽지만 최소한 자신을 속이지는 않은 위소보와 동침하여 해독하기로 하면서 용아를 아내로 맞이하게 되고, 용아의 공력의 8할을 얻어 막강한 공력을 가지게 된다. 이후 배신한 다륭을 패서 복수한 후 그에게 천지회 운남분타를 색출한다고 속여서 평서왕야에서 소동을 일으키게 하고, 그 틈을 타서 건녕에게 오응웅을 거세하게 하는데 성공한다. 이에 분노한 오삼계는 거병을 결정하고 풍석범을 보내 위소보, 건녕을 죽이라고 지시한다. 위소보와 건녕, 용아는 진근남의 희생으로 탈출하고 북경으로 가는 길에 장평공주가 잡아온 아가를 유혹해서 또 부인으로 삼는다. 북경에 돌아온 위소보는 강희제에게 오삼계를 토벌해야 한다고 보고했지만, 강희제는 이미 풍석범이 오삼계를 배신한 덕분에 오삼계를 토벌한 후였다. 풍석범은 여기에 더해 진근남을 바치고 2품 벼슬을 받고 강희제의 총애를 받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위소보는 스승의 복수를 하기로 결심하고, 42장경에서 청나라 용맥의 비밀을 알아내어 풍석범을 동교황릉으로 유인한 후 용아, 건녕과 힘을 합쳐 그를 죽이고 진근남과 바꿔치기한다. 하지만 다륭의 고변으로 들통이 나게 되지만, 강희제에게 자신이 최강의 무공이 있는데 덤비겠냐고 위협한 후 그와의 우정을 확인하고 자기가 황제를 쫄게 했다고 좋아하면서 다섯 아내와 함께 떠나게 된다.
일곱 마누라를 거린 원작과 달리 여기서는 아내가 다섯명인데, 서열순으로 나열하자면 원작의 소전에 해당하는 신룡교주 용아, 대쌍, 소쌍 두 사람으로 나뉜 쌍아, 아가, 건녕공주 이렇게 다섯이다. 방이, 목검병, 증유는 삭제. 맺어지는 순은 건녕 → 쌍아 → 용아 → 아가 순인데 무공이 없어서 그런진 몰라도 원작과 달리 명색이 청나라의 정실 공주인 건녕의 서열이 꼴지다.
주성치가 맡은 위소보는 영화 자체가 꽤 수위를 낮춘 코미디라 그런지 그럭저럭 괜찮은 인간성의 바보 개그 캐릭터로 나오는데, 임정덕이 그린 만화판의 위소보는 보고 있으면 진지하게 '''"허... 이 자식은 대체 뭐하는 놈이야?"'''하게 만드는 막장성을 자랑한다. 근데 그게 원작과 별다를 게 없다는 게 함정(...).
1. 소개
김용의 소설 녹정기의 주인공. 지략가적 반청운동가이자 기회주의자형 친청파. 만약 실제인물이었다면 훗날 어떠한 평가를 받았을지 진지하게 궁금해지는 캐릭터. 하지만 실존인물과 비슷한 이가 둘 있는데 바로 건륭제 시대의 권신이었던 화신과 기윤[1] 을 한 데 섞은 캐릭터로 중국 김용 팬들이 추측하고 있다. 작품 내에서도 화신의 재산에는 위소보의 재산이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 특유의 탐욕, 황제와의 총애와 의리로 이어지는 관계라던지 기윤의 위기에서 빛을 발하는 재치와 여색을 탐하는 모습을 따 한데 섞은 듯한 모습을 작중 전체적으로 보인다. 다만 위소보는 청조정과 천지회에 모두 몸을 담았지만 어느 쪽에도 조직을 위해 충성하지는 않았다. 서로 적대하는 두 세력 사이에서 이중생활을 한다는 점에서 우리네 각시탈의 이강토를 방불케하는 부분도 있다.
양주 여춘원의 창기 위춘방의 아들. 아버지가 누군지는 모른다. 이게, 단순히 설정만이 아니라 이야기 마지막에 위소보가 자기 핏줄에 대해 묻자 위춘방은 "확실한 건 흑인은 아니다"(...)라는 식으로 얘기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김용 선생의 이전 작품에서 흔히 보이던 '중화사상'이 천룡팔부와 이 작품에 이르러 '사해동포'로 승화되었다고 평한다[2] .
강희제와 친구를 먹고 청나라 관직도 받은 주제에, 반청복명 단체인 천지회 간부로 양다리를 걸친다. 보통 무협소설의 주인공과 달리 무공이 약한 편이라서 사건이 일어나면 순 야바위로 해결해 나가는 인물이다. 거짓말에 있어 가히 입지전적인 인물이며 무력은 쥐털도 없으나 각종 사기와 협잡으로 난관을 헤쳐나간다는 것과, 그러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행보를 보인다는 점에서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주인공 바우돌리노와 매우 유사하기도 하다.[3]
자기보다 나이도 많고 강호경험은 물론 무공도 월등히 뛰어난 군웅들을 오직 잔머리 하나만 가지고 여러차례 물먹인다. 이를 통해 머리가 무공을 능가한다는 법칙을 다시 한번 일깨움과 동시에, 총이 등장하면 무공이 상대해낼 수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사실 위소보말고 김용소설에서 잔재주와 머리로 난관을 헤쳐나가는 대표적인 인물이 사조영웅전의 황용이다. 제멋대로인 성격에 거짓말과 말싸움에 능하고, 더러운 저잣거리에서 살아가는 데 도가 튼 면모 등등 두 사람의 인성과 행보가 여러모로 닮았다. 위소보는 황용으로부터 무공을 빼고 성별을 바꾼 것과 같은 모습이다. 다만 황용의 경우는 곽정이라는 안전핀이 있어서 도를 넘는 깽판은 안 치는데다 신조협려 대에 가면 나이 먹으면서 철도 들었는지 지략가적인 모습이 부각되는 반면에, 위소보는 그런 거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마이페이스(...) 고룡의 절대쌍교에 나오는 주인공 중 하나인 강소어하고도 묘하게 닮았다.
사실 잔재주와 머리 이외에 템빨도 꽤 있다. 해대부가 만든 독약인 화시분[4] , 오배의 장보고에서 슬쩍한 현철제 비수[5] 와 보의(寶衣)[6] 에, 하척수(하철수))에게서 물려받은 암기 발사장치 함사사영(含沙射影)[7] 등등. 특히 오배한테서 빼앗은 비수와 보의가 없었으면 무공 약한 위소보는 앳저녁에 맞아 죽거나 상대를 쓰러트릴 수단이 없어서 끝장났었다.
학문이나 무공에는 영 자질이 없지만 의외로 요리와 외국어에 능하다. 요리의 경우는 상선감으로서 어선방에서 오랫동안 일한 경험 덕분에 식자재와 조리법에 대해 정통하게 되어 공주 출신인지라 입맛이 까다로운 구난을 만족시키기 위해 요릿집에서 들어가 직접 재료와 조리법을 전수해 줄 정도였다. 외국어의 경우에는 반년 정도 아라사에 체류했을 때 글자를 제외하고 현지인과 어지간한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아라사어를 익혔다. 이 어학 솜씨 덕분에 아라사와 전쟁 때 유리한 상황을 조성했다.
청나라를 위해 일했지만 청나라 만주족 황실이 아닌 강희제에 대해 친구로서의 의리를 지켰으며, 천지회의 향주로 활동했으나 아버지와 같은 진근남 개인에 대한 보은의 측면이 강하다.[8] 민족 혹은 그 밖의 조직과 단단히 묶인 협의가 아닌,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존재하는 인간 개인에 대한 의리로 움직이는 인물로 여러모로 아주 기이하다. 결과적으로 마지막까지 자신이 해야할 일을 마치고 두 세력을 모두 등지는 선택을 함으로써 이후의 역사는 아무래도 다음에 오는 이에게 맡기자는 식으로 물러난다. 어느 쪽에도 투신하지 않은 자유로운 인물이지만, 그래도 한 개인의 사상적으로는 진근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아서인지 한족의 부흥을 은근히 지지하는 입장이다. 즉 다시 말해 천하의 태평과 백성의 안위를 위해서 보기 드문 명군인 강희제의 통치를 받아들이면서 그들의 천운이 다했을 때 국성야 정성공처럼 언제든지 한족 백성들의 손으로 강산을 되찾길 바란다는 것이 그가 가장 바라는 뜻일 것이다.[9] 태평성세를 이룩하려는 청제국의 치적을 인정하면서도 그래도 한인의 정체성을 잊지 않고 그 명맥을 유지하려는 행보를 통해 어떤 의미에서 굉장히 현실적인 민족주의자의 면모에 가깝다.[10] 요나라와 송나라의 일촉즉발의 대치국면에서 거란인이지만 누구보다도 한인들의 편에 서서 평화를 지키려고 했던 소봉과 상황과 방법은 다르지만, 백성들의 염원인 태평성세와 한족의 부흥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보려고 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서로 상통하는 선택이라 할 수 있겠다.
2. 활약
2.1. 소인배
스물도 안된 나이에 이미 주사위 눈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야바위기술을 익히고 있었다. 필살기는 술에 몽혼약 타기 . 덤으로 꽤나 비열한 면모도 가지고 있다. '''시작부터 적을 상대할 때 석회가루를 눈에 뿌리는 짓을 서슴지 않는다.'''(...) 양주에서 염효[11] 들이 쓰는 것을 보고 따라한 것으로, 모십팔이 강호에서 그런 짓을 하는건 개망신이라고 무지 혼냈지만, 위기에 처할 때 마다 서슴없이 석회술을 써서 탈출한다(...)
황실에 들어가서는 상선방의 음식을 훔쳐먹다가 강희제(소현자)를 만나고 내시로 착각해서 서로 싸우면서 우정을 키워간다. 강희제는 당시 해대부에게 무술을 배웠지만 대련을 하더라도 자기한테 진심으로 싸워주는 사람이 없어서 심심해 하던 차에 위소보가 진심으로 덤벼오면서 서로 사이가 좋아져서 친구가 되기로 하였다. 후에 사십이장경을 훔치러 들어왔다가 오배가 강희제를 위협하는 걸 도와주는 것으로[12] 완벽하게 강희제와의 끈을 이었다. 게다가 황제가 남들이 보지 않으면 친구라면서 전과 같이 대하라고 하자 바로 반말을 하기도 한다. '''이거 까딱하면 구족이 날아갈 죄다.'''
영웅담을 '''듣고'''[13] 자라서 그런지 영웅이나 대협을 동경한다. 그러나 사람됨이 경박하고 게을러서 '''영웅이나 대협과는 먼 부류다.''' 의리 빼면 시체란 점을 제외하면 '''그냥 소인배'''다. 황제에게 올려서 나라를 위해 써야하는 오배의 재산에서 이(二)자 하나를 빼고 100만냥을 바치고 남은 돈을 의형제 맺은 색액도와 함께 착복 하기도 했다. 덤으로 이 버릇은 끝까지 이어져서 뇌물하면 위소보가 될 정도다.
해대부는 이런 위소보를 가리켜, 매 앞에는 장사가 없으므로 자신이 엄하게 잘 가르치면 좋은 인재가 될 수 있다고 하였다. 사실 머리는 좋다. 작중 묘사되는 모습들을 보면 기억력이 좋고 임기응변에도 뛰어난 등 머리가 상당히 잘 굴러간다. 아마 IQ도 상당히 높을 것이다. 그런데 애당초 뭔가를 열심히 배울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하는 행동을 보면 이건 뭐...답이 없다.(...)
오호단문도법의 모십팔이나, 공동파의 고수 해대부, 천지회주 진근남, 소림사 방장 회총과 반야당 징관, 신룡교주, 철검문의 구난 등 엄청난 절세고수와 인연이 많았지만 '''게을러서 뭐 하나 배운 게 없다.''' 가끔 '''여자 따먹으려고''' 익히는 시늉은 하지만.(...)
정식으로 사부로 삼은 진근남에게서는 비급까지 받았지만 얌전히 가부좌를 틀고[14] 수련할 근성조차 없었다. 그래도 유일하게 위소보가 "존경"하는 인물이 진근남이었기에 그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해보려고 노력하긴 했다.
그나마 구난에게서 열심히 무공을 배우지만, 진지하게 무공을 배울 재목이 아님을 간파한 구난이 어디 가서 맞아죽지나 말라고 당대 최고의 경공 신행백변을 전수했다. 다행스럽게 이것만은 상성이 잘 맞았는지 경공만은 수준급이 되었다. 자그마치 초절정 고수인 신룡교 홍교주나 일검무혈 풍석범에게 잡히지 않을 수 있었던 수준. 물론 홍교주나 풍석범은 당시 나름대로 핸디캡이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들과 동등한 수준이라 볼 수는 없지만 대단한 일인 것은 분명하다.
수많은 사부들한테서 많은 무공을 배웠지만, 위소보를 생존하게 한 보물은 4개로 비수, 보의, 입담(거짓말)과 신행백변을 포함한 도망치는 재간, 쌍아였다. 그리고 위소보가 평생 쌓은 절기(?) 중 가장 효과가 있던 것은 석회 던지기, 몽환약, 화시분 등등을 쓰는 것이었다.
게다가 이래저래 '''하는 짓이 하도 비겁하고 강간,NTR,난교 등을 해서 기존 무협에 익숙한 독자에게 적지 않게 까인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그냥 머리 잘 돌아가는 소인배에 불과하다.'''
2.2. 영웅
하지만 과정은 어떻게 됐건 결과만 보면 어린 나이에 강희제를 도와 대청제국을 탄탄히 하였으며 서장의 고수 여럿을 죽이고 신룡교도 패망시킨 대단한 위인이다.
게다가 용기가 엄청나고, 어떤 상황에서도 머리가 잘 안 돌아가거나 입이 잘 안 움직인 예가 없다는 점에서 매우 훌륭하다. 솔직하게 말해서 무공이 없는 일반인이 무림고수를 상대로 단지 방검복 수준의 조끼 하나 입은 것을 가지고 정면승부를 몇 번이나 걸 수 있는가를 생각해본다면 확실하게 대단한 놈이다.
덤으로 배포도 크다. 자신이 영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호탕하게 봐주는 경향이 있어서 해당 인물이 역적으로 취급되는 오삼계의 부하임에도 불구하고 거리낌없이 사귀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제대로 된 사람의 경우 엄청난 감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나중에 큰 일을 할 때 그 사람이 아군으로 붙거나 큰 도움을 주는 효과도 가져오게 된다.
또한, 매우 놀랍게도 정직 같은 도덕과는 거리가 먼 안좋은 환경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일자무식인 주제에 '''자신이 간신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황제를 돕기 위해 개인적인 감정을 접어두고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실천하는 괴이한 모습을 보인다'''. 예를 들자면 간신배인 자신이 군대를 사열하면 가장 능력있고 정직한 자가 반항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을 기억하고는 나중에 장수가 필요할 때 역으로 그 사람을 불러다가 등용시킨다든지[15] , 황하에 홍수가 일어나서 황제가 백성들을 도울 돈이 부족할 때 선뜻 고액의 돈을 주저하지 않고 바친다든지, 평소 다른 사람의 글에서 반역의 말을 잡아내서 상대방을 모함하는 종자를 실각시키기 위해 그와 적대관계에 있는 청렴한 선비들에게 계책을 언급해서 그 종자를 그가 한 방법대로 매장해버린다든지 하는 활약을 보여준다.
글을 배운 적도 없고 병법도 익힌 적도 없지만, 어렸을 때 들은 이야기나 경극에서 본 계책을 응용해서 군대를 이끌고 나가 러시아와 전투에서 승리하고 후에는 국경협상조약(네르친스크 조약)도 위소보의 인명을 살상하지 말라는 황명에 부응하여 적측의 기병대의 바지를 모조리 벗기는 협박[16] 과 야바위급 허풍[17] 덕분에 매우 유리한 조건으로 체결하게 된다.
그리고 의리에 대해서는 자기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키는 습성이 있다. 당장 황제의 명을 거역하거나 황제를 속이면 곱게 죽여주는 것이 엄청난 은사가 될 지경인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기군망상이라는 중죄를 몇 번이나 저질렀다고 언급할 정도로 목숨을 걸고 친구를 도와준 일이 한두번이 아니다. (시랑이 자신은 감히 황제를 속일 수 없다고 하자 위소보는 자기도 몇번 기군망상의 죄를 저질러 봤지만 욕하고 야단을 칠 뿐 별일 없었다며 은근슬쩍 권해보기도 했다....... 시랑은 당연히 자신은 그만한 총애를 받지 못하고 있기에 상상도 못한다며 발을 뺌.) 당장 황제의 명을 거역하면서 천지회 영수였던 사부의 복수를 쪼잔하게(...) 해대고 모십팔을 구해주는 것만 봐도 대단한 일이다. 강희제도 그가 역모의 무리에 가담해 있다는 것을 뻔히 알고도 그의 의리을 높이 평하는 동시에 자신에 대한 우정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그를 몇번이나 용서했다. 나중에는 그에게 천지회를 배신했다는 누명을 씌워 완전히 자신의 편으로 만들려고 했을 정도였다.
게다가 비록 악인이거나 자신과 대립했던 사람이라도 일단 결의를 한 다음에는 그 사람이 다시 자기를 공격하지 않는 한 건드리지 않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그 사람의 이익을 도와주기까지 한다. 또한 여러 사람들과 두루 친하여 그들에게 아낌없이 퍼주는 모습을 많이 보였는데, 반쯤은 마음 속에 따로 품은 속셈 탓이었지만, 나머지 반쯤은 정말로 친구에 대한 의리 차원에서 한 일이었다.
마지막으로 위소보의 의리 있음은 모든 사람들이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 심지어 황제마저도 네놈에게는 충성심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감히 황제인 나를 자신의 친구로 생각하므로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기에 역모죄를 사해준다고 할 지경이니...
종합하자면, 행동거지가 똑바르다면 충분히 어디서나 영웅대접 받고 살 사람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나중에는 천지회의 명사들로부터 황제추대를 받을 지경이었다.
3. 결말
진근남이 살해당한 후 일곱 아내와 함께 아들딸을 낳고 몇년 오순도순 살면서 자신에게 천지회를 토벌할 것을 요구하는 강희제에게 대신에 오삼계를 토벌하게 해줄 것을 몇번 딜을 넣어 보지만 가차없이 거절당한다. 그러는 사이 자신의 천거로 출세했던 부하들의 계급이 자신보다 더 높아지는 것만 하릴없이 구경하는 처지가 되어 어느덧 삼번의 난이 진압되고 대만까지 평정된다. 좀이 쑤셔 견디지 못한 위소보는 시랑을 협박해서 대만으로 놀러가는데, 이때 러시아가 극동을 침공하면서 중국에서 러시아어에 유일하게 능통한 위소보의 재주가 필요해지면서 급히 부름을 받아 돌아가게 된다. 녹정공에 봉해진 위소보는 러시아를 격퇴하고 네르친스크 조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하지만 자신을 북경으로 데리고 왔던 모십팔과 마주하게 된다. 모십팔은 자신을 형제들을 배반하고 오랑캐 황제에게 충성하는 한간이라고 마구 욕설을 퍼부어 행패를 부리는데, 알고보니 강희제가 진근남을 척살한 것이 다름아닌 위소보라고 성지를 발표한 것. 위소보는 모십팔이 정신병자라고 둘러대어 그를 구출하려 하지만, 모십팔이 뻗대는 바람에 결국 강희제에게 자신의 손으로 모십팔을 죽이라는 명령을 받게 된다.
결국 위소보는 고민 끝에 사부의 원수인 풍석범을 사로잡아 그를 인사불성이 되도록 줘팬 다음에 모십팔과 바꿔치기하여 그를 참수하고 자신은 친구를 죽인 것이 슬픈 척 눈물콧물 짜며 연기를 한다. 이후 청목당 형제들을 찾아가 자신이 진근남을 죽였다는 오해를 풀게 되지만, 천지회는 이제 잃을 것도 없으니 자금성으로 쳐들어가 강희제를 죽이자고 요구하고, 위소보는 강희제의 호위 병력이 많아 어렵다고 자꾸 발을 빼다가 청목당의 분노를 산다. 여기에 귀신같은 강희제는 풍제중말고도 천지회에 첩자가 있는지 나에 대해 충성심을 지키는건 좋은데 언제까지 청나라랑 천지회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칠 거냐고 추궁한다. 속옷까지 땀에 흠뻑 젖은 위소보는 결국 어머니 모시러 간다는 핑계로 양주로 빤스런하고 이번에는 자신이 구해준 적이 있는 반청유신 고염무 등으로부터 아예 '''황제의 자리에 오르라고''' 청을 받게 된다. 그야말로 식겁한 위소보는 자기는 건달에 불과하다고 발을 빼지만 고염무는 한고조 유방도 건달이지만 황제가 되었다고, 솔직히 역대 황제들 중에서 강희제만한 황제도 거의 없는 명나라는 천명을 잃었으니 한족의 운명은 위소보에게 달려 있다고 부추긴다. 급기야 천지회 굉화당에서 몰려와서 위소보에게 진근남의 복수를 하겠다고 달려드는데, 고염무의 중재로 오해는 풀지만 굉화당의 새 향주 서화룡은 자기 왼눈을 뽑더니 만약 위소보가 반청복명의 대업에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이번에는 자기가 위소보의 눈을 뽑으로 찾아오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한쪽에서는 천지회를 잡아 족치라고 하고, 한쪽에서는 오랑캐 황제를 몰아내라고 하고 둘 다에게 적지 않은 의리를 가진 위소보는 견디다 못해 마누라들에게 울면서 이짓 못하겠다고 사정하는 지경에 이르고, 황제노릇 하면서 고생하는 강희를 보며 황제는 할 게 못된다고 생각했기에, 고민 끝에 마지막에는 마누라 전원과 함께 천지회의 칼에 죽었다고 위장한 채 고향인 양주로 돌아간 후 어머니와 합류해서 운남성으로 몰래 가버린다. 강희는 위소보가 쉽게 죽을 위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여러번 사람을 보내 몰래 찾게 했으나 결국 못 찾았다. 운남성에서 일곱 마누라와 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위소보는, 서화룡이 어머니에게 당최 네 아버지가 한족인지 만주족이었는지 물어봐라! 라고 말을 들은게 생각나서 물어보지만[18] , 네덜란드인이나 러시아인이 아닌 거만 확실하지 도무지 알 수 없으며 침대에 오르기 전에 불경을 외우며 자신을 힐끔거리는 버릇이 위소보와 같았던 티베트인 라마 같기도 하고, 위소보의 코가 오똑하니 위구르인 같기도 했다는 말을 듣게 된다.
4. 평가
김용작가 왈, "의리는 있으나 '''닮으면 안되는 부분이 많은 주인공'''"
그러나 어쨌거나 인생의 승리자. 결론은 부자이며 미녀로 하렘을 만들었고, 친구들을 최대한 많이 도와주었으며, 성공적으로 위험한 곳에서 발을 빼서 은거하였으니 너도 좋고 나도 좋은 것으로 끝났다.
5. 매체에서의 등장
지금은 폐국되고 없어진 홍콩 CTV에서 제작한 녹정기 드라마판에는 '''여성 배우'''인 문설아(文雪兒)가 위소보역을 맡았다.
TVB의 1984년 버전의 녹정기가 가장 유명하고, 캐스팅도 화려한데, 양조위가 위소보를, 유덕화가 강희제 역할을 맡았고, 장국영이 주제곡을 불렀다.
1992년작 극장판에서 주성치가 이 배역을 맡았다.(참고로 오맹달이 해대부(...)) 설정이 대거 바뀌었는데 양주 사람에서 북경 사람이 되었고, 위춘방의 아들에서 남동생이 되었다. 여춘원도 양주 기녀원에서 북경 기녀원이 되었는데, 여기서 이야기꾼을 하다가 진근남을 만났다고 허풍을 떠는 바람에 체포될 위기에 처하지만, 진짜로 여춘원에 있던 진근남(유송인 분)이 나타난 덕에 체포를 면한다. 이후 진근남이 눈에 석회가루를 맞고 위기에 처하자 그를 구해내고 그 인연으로 천지회에 가입한다. 하지만 가입하자마자 어거지로 궁에 잡입하라는 임무를 부여받게 되고, 줄을 잘못 서는 바람에 거세당하고 태감이 될 뻔 했으나 강희제의 심복 해대부가 거세하면 몇달은 운신을 못하는데 당장 힘쓸 사람이 필요하다는 구실로 그를 빼내서 고자가 되지 않을 수 있었다. 이후 해대부의 명령대로 42장경을 훔치려다가 강희제(온조륜 분)와 건녕공주(구숙정 분)가 태감인줄 알고 같이 싸우고, 그가 황제인걸 알게 되고 데꿀멍하지만 그때 오배(서금강 분)가 나타나 건녕공주와 함께 탁자 밑에 숨게 된다. 근데 장난꾸러기 건녕이 여자도 남자도 아니지 않느냐고 위소보를 만지다가 그것까지 만지게 되면서 거세하지 않은게 들키게 되고, 놀라서 밖으로 뛰쳐나가 오배와 마주치게 된다. 오배가 놀라서 누구냐고 묻자 말장난 치다가 참수당할 위기에 놓이지만 강희제가 자신의 심복이라고 둘러댄 덕분에 무사할 수 있었고 강희제를 등에 업고 오배를 마구 몰아세워서 몰아내기까지 한다.[19] 이후 건녕공주에게 강간당하고(...) 가짜 태후(장민 분)가 나타나서 거사를 치른 것까진 몰랐지만 태감 주제에 공주와 너무 가까이 논 위소보를 공주의 명예를 위해 죽이려 하면서 위기에 처하지만, 해대부의 개입으로 무사할 수 있었다. 이후 실수로 해대부를 바보로 만들어버리고, 강희제에게 자신이 태감이 아닌걸 고백한 후 벼슬을 받고, 가짜 태후의 힘을 빌려 오배를 제압하는데 성공한다.[20] 그 공으로 진근남에게 청목당 당주로 임명되고, 쌍아(소쌍: 진덕용 분, 대쌍: 원결형 분)[21] 를 받게 된다. 위소보는 쌍아의 감각이 진짜로 연결되었는지에 대한 학술적 실험을 하다가 슴만튀를 시도하가 처맞지만, 쌍아가 진근남이 자신들을 위소보에게 주었으니 우린 이미 공자님의 여자라고 하자, 이에 혹해 다시 실험을 하려다가, 건녕공주에게 걸리고 만다. 건녕은 바람 피고 있었다면서 태후에게 고해 다 죽여버리겠다고 하다가 쌍아에게 제압당하고, 위소보는 가짜 태후에게 불려가서 42장경의 비밀을 고하라는 협박을 받는다. 근데 정말로 몰랐던 위소보는 모른다고 하다가 오배와 같은 옥에 갇히고, 포탈라궁에서 온 티베트 승려들이 오배를 구출하면서 인질이 된다. 이후 진근남, 해대부와 힘을 합쳐 오배를 죽이는데 성공하지만 가짜 태후에게 천지회 일원임이 폭로되나... 위소보는 한쪽발에 청명을 새기긴 했지만 다른 발에는 아프다고 반복을 새기지 않고 중양을 적어놓은 덕에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날을 기억하기 위해 청명과 중양을 적은 것이라고 둘러대고 태후가 신룡교의 성녀 용아라고 폭로한다. 때마침 건녕과 쌍아가 진짜 태후를 구출한 덕분에 용아가 가짜 태후임이 밝혀지고, 용아는 위소보에게 복수를 다짐하며 달아나는데, 위소보는 내가 쏘라고 한 적도 없는데 억울하다고 중얼거린다.(...) 이후 공을 인정받아 녹정공에 봉해지는 것이 1편의 내용.
2편에서 녹정공의 신분으로 기세등등하게 지내지만, 복수를 천명하고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용아(임청하 분)와 독비신니의 제자 아가(이가흔 분), 평서왕세자 오응웅(탕진업 분) 등 새로운 적들과 마주하게 된다. 영화시작부터 여춘원에서 자신을 암살하기 위해 나타난 아가를 속여서 취하려 했지만, 오응웅이 끼어들어서 위소보가 사기치고 있음을 폭로하면서 물건너가고, 오응웅을 호위하고 있던 용아의 무공에 개박살이 나서 달아난다. 평서왕 오삼계(진패 분)의 반란을 우려하고 있던 강희제는 오삼계의 의중을 살피고, 그의 반란을 늦추기 위해 건녕공주와 오응웅을 혼인시키기로 결정, 위소보를 흠차대신으로 임명하는데 위소보는 건녕으로부터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공깽에 빠진다. 건녕은 그냥 자기랑 결혼하자고 하지만, 위소보는 황제의 말은 번복할 수 없다고 하고, 그럼 건녕은 간통하자고 하지만, 위소보는 그럼 조리돌림당한다고 거부하는데 건녕은 안오면 자기를 강간했다고 고해서 목이 잘리게 만들겠다고 위협한다.(...) 이후 건녕을 운남으로 데려가다가 "독비신니" 장평공주(마해륜 분)의 포로가 되지만, 천지회 사람임을 밝혀 그녀의 제자가 된다. 여자로 위장한 다륭의 객잔에 이르게 되자, 춘약을 써서 아가를 유혹하려다가 실수로 장평공주를 중독시켜 객잔은 난장판이 된다. 이때 용아가 신룡교인들을 데리고 나타나고, 다륭이 위소보를 배신해서 용아에게 넘겨버리면서 용아의 포로가 된다. 이때의 용아의 말 신세가 되어 채찍을 맞으며 그녀의 수레를 끌면서 언젠가 네년을 꼬셔서 임신시키고 말겠다라고 빼액댄다.(...) 무사히 신룡교의 근거지로 돌아오는데 성공하지만, 문제는 신룡교는 오응웅과 그의 사부 풍석범(임세관 분)의 계략으로 이미 평서왕 세력이 장악한 상태였고, 용아는 그걸 모른체 한시간 안에 성관계를 갖지 않으면 피를 토하고 죽게되는 기음합환산을 복용하게 되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다. 위소보는 용아와 같이 탈출하게 되고, 용아가 어차피 죽느니 밉살스럽지만 최소한 자신을 속이지는 않은 위소보와 동침하여 해독하기로 하면서 용아를 아내로 맞이하게 되고, 용아의 공력의 8할을 얻어 막강한 공력을 가지게 된다. 이후 배신한 다륭을 패서 복수한 후 그에게 천지회 운남분타를 색출한다고 속여서 평서왕야에서 소동을 일으키게 하고, 그 틈을 타서 건녕에게 오응웅을 거세하게 하는데 성공한다. 이에 분노한 오삼계는 거병을 결정하고 풍석범을 보내 위소보, 건녕을 죽이라고 지시한다. 위소보와 건녕, 용아는 진근남의 희생으로 탈출하고 북경으로 가는 길에 장평공주가 잡아온 아가를 유혹해서 또 부인으로 삼는다. 북경에 돌아온 위소보는 강희제에게 오삼계를 토벌해야 한다고 보고했지만, 강희제는 이미 풍석범이 오삼계를 배신한 덕분에 오삼계를 토벌한 후였다. 풍석범은 여기에 더해 진근남을 바치고 2품 벼슬을 받고 강희제의 총애를 받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위소보는 스승의 복수를 하기로 결심하고, 42장경에서 청나라 용맥의 비밀을 알아내어 풍석범을 동교황릉으로 유인한 후 용아, 건녕과 힘을 합쳐 그를 죽이고 진근남과 바꿔치기한다. 하지만 다륭의 고변으로 들통이 나게 되지만, 강희제에게 자신이 최강의 무공이 있는데 덤비겠냐고 위협한 후 그와의 우정을 확인하고 자기가 황제를 쫄게 했다고 좋아하면서 다섯 아내와 함께 떠나게 된다.
일곱 마누라를 거린 원작과 달리 여기서는 아내가 다섯명인데, 서열순으로 나열하자면 원작의 소전에 해당하는 신룡교주 용아, 대쌍, 소쌍 두 사람으로 나뉜 쌍아, 아가, 건녕공주 이렇게 다섯이다. 방이, 목검병, 증유는 삭제. 맺어지는 순은 건녕 → 쌍아 → 용아 → 아가 순인데 무공이 없어서 그런진 몰라도 원작과 달리 명색이 청나라의 정실 공주인 건녕의 서열이 꼴지다.
주성치가 맡은 위소보는 영화 자체가 꽤 수위를 낮춘 코미디라 그런지 그럭저럭 괜찮은 인간성의 바보 개그 캐릭터로 나오는데, 임정덕이 그린 만화판의 위소보는 보고 있으면 진지하게 '''"허... 이 자식은 대체 뭐하는 놈이야?"'''하게 만드는 막장성을 자랑한다. 근데 그게 원작과 별다를 게 없다는 게 함정(...).
[1] 청나라 건륭제 시대의 문관으로 자가 효람(曉嵐)이라 기효람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사고전서의 편찬 총책임자였으며 말년에는 열미초당필기를 지었다. 중국 내에서는 신동의 이미지가 강하며 순간적인 기지를 이용한 일화가 많이 전해지고 있다.[2] 엄밀히 말한다면, 위춘방이 말한 위소보의 아버지 후보는 죄다 현대 중국의 민족구성원들이고, 그 외 인종에 대해서는 사람같지 않아서 같이 자지도 않았다고 한다(...) 고로 '대한족주의'가 '중화사상'으로 승화되었지만 '사해동포'에는 치지는 않다고 보는 것에 가까울지도?[3] 평민 출신이지만 황제와 허물없는 관계가 된다는 것도...[4] 피와 반응해 사람을 녹여버리는 독약. 사람이 녹아내린 액체를 말리면 다시 화시분이 되어 고갈될 염려도 없다. 주로 시체 처리용으로 쓰지만 살아있는 사람한테 뿌릴 경우 닿은 곳에서 맹렬한 가려움을 느끼고 긁다가 피가 나면 산채로 녹아내린다. 물에 씻기지도 않기에 살아날 방법은 닿은 부위를 잘라내는 것 뿐이다.[5] 쇠를 두부 자르듯 자를 정도로 뛰어난 위력에 매우 짧아서 신발 속에도 숨겨둘 수 있고 무공이 약한 위소보도 다룰 수 있다.[6] 부드럽고 얇고 가벼워서 옷 안에 숨겨 입기 쉽고 해대부에게 정통으로 얻어맞아도 살아남을 정도로 튼튼하다.[7] 강철침 수십대를 발사하는 쇠상자. 옷 안에 장치한 뒤 쇠로 된 띠를 당겨 상대가 눈치도 못 채게 발사할 수도 있고 위력도 상당한데다 독까지 묻어있다. 처음에는 살상용이지만, 원승지의 제자가 된 이후에 마비용으로 바뀐다.[8] 이 작품에서 매우 중요한 기보인 사십이장경을 진근남에게 바쳤다. 강희제나 구난에게도 주지 않았던 것을 진근남에게 주었다는 점에서 진근남이 위소보에게 어떠한 존재인지 독자들은 알 수 있을 것이다.[9] 의천도룡기에서 장무기가 황제가 될 가능성을 마다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데까지 일을 마치고 주원장에게 권력을 넘겨주는 것과 비슷한 전개라 보면 된다.[10] 이미 청나라는 진근남과 구난사태가 우려하는 것처럼 이미 자리를 잡아서 힘으로 몰아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님을 간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또한 삼번의 난과 몽골제국의 침입, 러시아 국경 분쟁 등으로 백성들이 또다시 전란의 도탄에 빠질 위험에 놓여있었다. 위소보는 반청복명의 뜻도 중요하지만 당장 백성들이 피를 흘리지 않고 평화로운 삶을 누리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의식한다.[11] 鹽梟. 사적으로 소금을 암매매하는 무리들로, 대부분 무장을 하고 다녔다 한다. 당연히 당시에는 불법이었다. 고대엔 소금이 귀했기 때문에 염법을 만들어서 청대 내내 소금을 국가가 담당했다.[12] 오배는 어린 강희제를 얕보고 있어서 강희제가 자신의 뜻을 거스리자 큰소리로 강희제를 압박했는데 이때 위소보가 끼어들었다.[13] 까막눈이라 읽지 못하니까. 제 이름 석자 가운데 간신히 소(小)자만 그릴(...) 정도[14] 해당 항목을 보면 알 수 있듯, 생각보다 어려운 자세다.[15] 자기는 무능해서 아첨을 하니 아첨하지 않는 자는 유능할 것이라 생각하고 자신이 사열을 나왔을때 아첨하지 않는 한 덥석부리 장수를 기억했다가 나중에 군사를 부려야 할 일이 생기자 강희제에게 그를 추천했다. 물론 추천한 장수(조양동)와는 나중에 사이가 매우 좋아져서 의형제 사이가 되었고 그 의형제는 나중에 오삼계의 난 때 큰 공을 세운다.[16] 녹정기 전체를 통틀어 가장 해학적인 대목 중 하나로 인명을 함부로 뺏지 말라는 강희제의 명과 신속히 국경문제를 끝내야한다는 목표를 이루어야하는 상황에서 적에게 죽음 대신 모욕을 주자는 발상을 냈다. 바지 묶는 허리띠를 몽땅 잘라버려서 기겁한 러시아 포로들은 장병 모두 바지를 붙드느랴 저항조차 못했다. 포로를 포박하는 수고를 더는 것도 덤이다. "공작 대인, 제 바지를 벗기면 자살할 수 밖에 없소!", "안되오, 바지는 반드시 벗겨야하오!"[17] 중국사람들은 모두 혈도를 짚어 몸을 마비시키는 마술을 쓴다고 믿게하고는, 혈도술이 다름아닌 칭기즈칸이 과거 불과 2만명의 병사로 러시아를 정복할 수 있었던 비법이라고 구라를 까서 사실 모스크바도 중국의 고토이니 하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러시아 측을 잔뜩 겁준 다음에, 국경조약을 일부러 지체시킨 뒤 그 틈을 타서 모스크바로 쳐들어가겠다고 몰래 말을 흘린다. 러시아측 관리는 그걸 듣고 빨리 조약을 체결하고 돌아가야겠다고 함(...)[18] 서화룡은 당연히 위소보가 순수 한족인줄 알고 네 핏줄을 잊지 말고 반청복명하라는 의미에서 한 말이었는데 정작 위소보는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니 호소력이 없는 공허한 말에 불과하다.[19] 원작에서 오배가 강희제를 무의식적으로 위협할 때 숨어있던 위소보가 튀어나와서 오배를 꾸짖은 대목의 활용. 위소보는 오배가 나타나고 나서야 강희제가 황제인줄 알게 되지만 여기선 강희제와 싸우다가 강희제의 고환을 비틀어 제압하게 되면서(...) 궁에 고환 있는 남자라곤 황제밖에 없다는걸 깨달은 위소보가 싹싹 비는 걸로 바뀌었다.[20] 소태감들을 훈련시켜 덮친 원작의 묘사가 일부 활용되었지만, 여기선 소태감들이 아니라 다륭, 위소보, 해대부가 암살을 시도하게 되고 위소보가 가짜 태후에게 오배가 황제를 죽이고 태후를 강간하러 오고 있다고 거짓말을 해서 가짜 태후를 끌어들인 후 그녀의 무공으로 오배를 제압하게 된다.[21] 아예 샴쌍둥이인데, 천지회의 신묘한 의술로 분리수술에 성공했다(!). 근데 분리수술 성공 후에도 감각이 연결되어 있어서 한 사람이 느끼는 감각을 상대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