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체제
1. 개요
유강체제란 2007년부터 2011년 상반기까지 유재석과 강호동이 예능계를 주름잡던 시기를 말한다. 대한민국 예능 프로그램의 황금기이기도 하다. 유재석은 무한도전과 패밀리가 떴다로 강호동은 스타킹과 1박 2일을 하여 황금기를 이끌었다. 전자는 토요일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었다면 후자는 패떴이 먼저 방영되고 1박 2일이 그 다음 시간에 방영하였다.
2. 역사
2.1. 유강체제 이전: 유강라인 시대
데뷔 초기의 인지도는 강호동이 크게 앞섰다. 강호동은 1990년부터 1992년까지 천하장사 5회를 석권한 씨름계의 간판스타였다가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1993년 MBC 특채 개그맨으로 방송계에 입문했으며, 이듬해 오늘은 좋은 날 - 소나기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반면 유재석은 강호동보다 2년 빠른 1991년 KBS 대학개그제로 방송에 데뷔했지만, 오랜 무명시절을 겪다가 1997년에야 코미디 세상만사로 이름을 조금씩 알리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예능 MC로 입문한 것은 유재석이 쇼 코미디 웃는 날 좋은 날과 자유선언 오늘은 토요일, 강호동이 토요일 전원출발,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에 합류한 1997 ~ 1998년이었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KBS 프로그램이었다. 이는 당시 이경규, 김국진, 김용만을 보유한 MBC, 남희석, 박수홍, 홍록기 등이 활약하던 SBS에 비해 KBS의 MC 풀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도 있었고, 유재석과 강호동 모두 KBS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특히나 당시 KBS 예능은 침체기 시절이라 자유선언 오늘은 토요일과 슈퍼 TV 일요일은 즐거워에 힘을 실었다. 그래서 프리랜서 신분이 된 남희석을 자유선언 오늘은 토요일에 재영입했고 이후 이휘재까지 영입한다. 그리고 내부에서는 유재석과 강호동을 밀어줬는데 유재석은 자유선언 오늘은 토요일에서 코너 MC에 이어 같은 소속사였던 남희석과 이휘재가 멋진만남으로 인해 하차하면서 스튜디오MC까지 하게 됐고, 일요일은 즐거워에서 출발 드림팀에 자주 출연했다. 강호동은 자유선언 오늘은 토요일의 코너 MC를 초창기부터 페지 시기까지[1] ,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에서 스튜디오 MC로 사실상 2인자 역할을 부여했으며 이 프로그램의 최장수 MC로 기록됐다. 특히나 강호동의 역할은 전신인 슈퍼선데이의 이영자 역할을 맡겼다고 보면 된다.
이후 강호동은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의 캠퍼스 영상가요, 99초 스탠바이 큐를 통해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진행 스타일을 선보였고, 유재석은 서세원쇼 토크박스를 통해 인기 개그맨 반열에 오른 데 이어 KBS 감성채널@21, SBS 로드쇼 힘나는 일요일, MBC 목표달성 토요일의 스타 서바이벌 동거동락 등을 통해 메인 MC로 데뷔했다. 그리고 강호동이 감성채널@21에 MC로 합류하면서 두 사람은 처음으로 MC로서 호흡을 맞추게 되었다.[2] 그 후 SBS 초특급 일요일 만세와 KBS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가 '유재석, 이휘재, 김한석 ↔ 남희석, 강병규' 맞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러면서 2001년 11월 일요일은 즐거워 - MC대격돌에서 두 사람은 드디어 주말 버라이어티 MC로 호흡을 맞추게 된다.[3]
이 무렵부터 2007년 초까지 두 사람은 공포의 쿵쿵따, X맨을 찾아라 등의 프로그램에서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명콤비로 자리매김했고, 이때의 활약을 계기로 모두 정상급 MC로 발돋움하게 된다. '공포의 쿵쿵따'에서는 당시 깐족 캐릭터였던 유재석이 강호동에게 깐족거리다가 당하는, 톰과 제리를 연상시키는 케미를 보여주었고, 'X맨'에서는 댄스 신고식에서의 오버스러운 반응, 날아라 프라이팬에서의 코믹 힙합 퍼포먼스, 쪼아 댄스 등 척척 맞는 호흡으로 분위기를 톡톡히 살렸다. 또 강호동이 유재석의 해피투게더에, 유재석이 강호동의 야심만만에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했고, 신동엽 김원희의 헤이헤이헤이, 정선희의 정오의 희망곡에 동반 게스트로 나온 회차 역시 레전드 방송으로 남아있다.
2.2. 유강체제 시기(2007년 4월 ~ 2011년 9월)
2007년 4월 X맨의 종영으로 두 사람의 동행이 일단락되었고, 본격적으로 두 사람 간의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때 유재석은 무한도전의 대히트로 명실상부한 예능계의 1인자로 올라섰고, 강호동은 황금어장 - 무릎팍도사로 기반을 닦은 데 이어 1박 2일로 일요 예능을 완전히 평정하면서 유재석의 대항마로 떠오르게 되었다. 여기에 그 전까지 정상급 인기를 누리던 이경규, 신동엽, 김용만, 탁재훈 등이 내리막을 타면서 대한민국 예능계는 유재석-강호동의 확고부동한 양강체제로 재편되었다.[4] 그러면서 두 사람에게 붙은 칭호가 바로 '''국민 MC'''.
당시 주말 예능의 경우, 토요일에는 유재석의 무한도전과 강호동의 스타킹이 동시간대 맞대결을 벌이는 가운데 무한도전이 다소 앞서가는 구도였고, 일요일에는 유재석의 패밀리가 떴다가 5시에 방영되고 끝나는 시간에 바로 강호동의 1박 2일이 방영되어 패떴에서 1박 2일로 대다수 시청층이 옮겨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유재석은 토요일의 남자로, 강호동은 일요일의 남자로 불리게 된다. 또 주중 예능에서도 월요일 유재석(+김원희)의 공감토크쇼 놀러와, 화요일 강호동(+이승기)의 강심장, 수요일 강호동의 무릎팍도사, 목요일 유재석의 해피투게더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계속 차지하면서 두 사람의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두 사람은 연예대상을 5:5로 받아가며 1승 2무 1패를 기록했고,[5][6] 서로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모습과 수상소감 등을 통해 서로에 대한 존중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그리고 유강체제 시기가 바로 대한민국 예능의 르네상스기 또는 황금기이기도 하다. 유강체제 이후 유재석의 독주체제[7] 를 지나 2021년 현재 지상파 코미디 프로그램이 종영되고[8] 예능계의 주류였던 코미디언들은 유튜브나 SNS를 통해 밈으로 다시 떠오른다든지 아니면 넷플릭스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9]
2.3. 유강체제 이후
그러나, 2011년 9월 강호동은 탈세 혐의에 연루되어[10] 자숙의 의미로 잠정 은퇴하여 유강체제는 막을 내리게 된다. 그 뒤로 백종원이 나온 마리텔을 기점으로 먹방과 쿡방이 나타나기 전까지 유재석은 2016년까지 독보적인 최전성기를 보낸다.
이후 유재석은 매너리즘에 빠져 하락세였던 무한도전의 종영, 해피투게더 종영으로 주춤하였지만 종편에서 일로 만난 사이, 슈가맨 시리즈, 유퀴즈를 방송하고 놀면 뭐하니?가 2019 시청률 1위를 달성하였다.
반면 강호동은 복귀 후에 예능감을 잃은 것과 현재와 맞지않는 방송스타일로 갈팡질팡 하며 헤매었으나 신서유기시리즈, 아는형님, 한끼줍쇼 등 종편에서 1박2일처럼 혼자서 흐름을 리드해오던 본인의 스타일에서 아는형님처럼 타인에게 흐름을 맡기면서 자기도 적절히 흐름타며 진행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며 재기에 성공하였다.
유강체제 즉, 유재석이냐, 강호동이냐의 논쟁은 현재진행형으로, 두 사람의 방송 스타일이 달라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강호동은 인터뷰[11] 에서 유재석은 못 하는 사람들까지도 포용하고 같이 가는 반면, 강호동은 그날 개그 컨디션이 좋은 사람에게 집중적으로 푸쉬하며 웃음을 끌어내는 스타일이라 한 적 있다. 두 사람의 팬덤 역시 비교하기 힘든데, 당시 유재석은 젊은층에게, 강호동은 중년~노년층에게 인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2016년 런닝맨 새로운 시즌으로 재회하나 했으나... 후폭풍으로 인해 유강의 재결성은 무산되었다. 자세한 사항은 항목참조
그나마 2018년 한끼줍쇼서 잠깐 재회하는 모습이 담겼다.[12]
2021년 현재 유강이 같이 방송하는 모습은 14년째 못 보고 있다. 애당초 이둘을 같이 기용하기에는 둘 다 몸값이 비싼것도 있다.
[1] 자유선언 오늘은 토요일은 남다른 프로그램인데 유재석과 강호동이 무려 이명한 PD를 이 프로그램에서 본격적인 만남이 이뤄져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어찌보면 유 퀴즈와 1박 2일, 신서유기가 이 프로그램이 없었으면 탄생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2] 당시 MC 라인업은 강호동, 김효진, 유재석[3] 사실 그 전에 출발 드림팀에서 함께 출연한 적이 있었고 자유선언 오늘은 토요일에서도 코너 MC로서 스튜디오에서 함께 출연을 종종 했다.[4] 이경규는 2009년 남자의 자격으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그 두 사람에 비할 바가 되지 못했고, 신동엽은 이 시기 사업 문제로 슬럼프에 빠졌다가 유강체제가 끝난 2012년에 부활에 성공했다.[5] 2007년 - 유재석 1:강호동 1, 2008년 - 강호동2 : 유재석1, 2009년 - 유재석2 : 강호동1, 2010년 - 유재석1 : 강호동1[6] 2007년과 2010년에는 각각 탁재훈과 이경규가 수상하였다. 모두 KBS이다.[7] 무한도전 마지막 전성기였던 2016년까지[8] 코미디빅리그만이 유일한 코미디 프로그램이 되었다.(2021년 기준)[9] 유재석 본인도 범인은 바로 너 시리즈를 통해 넷플릭스로 진출했으며, 강호동은 아는 형님이 넷플릭스에서 매주마다 올라오는 방향으로 진출했다.[10] 탈세 혐의는 무혐의이다.[11] 1박2일 혹한기 특집에서 기자들과 진행한 인터뷰[12] (두근) 강호동x유재석 깜짝 만남(!) 남북정상회담급 긴장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