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교도

 


1. 개요
2. 유럽의 '이교도'
3. 대중매체의 등장


1. 개요


한자: 異敎徒
영어: pagan, heathen, cultist, infidel[1]
터키어: putperest[2], gâvur
아랍어: كافر
자신과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 보통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과 같은 아브라함계 종교에서 쓰는 표현이다.

2. 유럽의 '이교도'


이교도에 해당하는 라틴어 '파가누스(paganus)'[3]가 시골뜨기라는 뜻의 말[4]에서 나왔듯이 다분히 경멸하는 뜻을 포함한다. 이는 기독교가 로마 제국의 국교(國敎)로 되면서 비(非)기독교도를 '파가누스'로 부른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초기에는 주로 그리스 로마 신화시대의 신들을 아직도 믿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Heathen'이라는 표현도 쓰이는데, 이는 그리스어의 '에트노스(ἔθνος, ethnos)'가 영어식으로 변형된 것으로 황야를 뜻하는 'heath'라는 단어와는 관계가 없다.
고대 올림픽도 로마 제국 시대인 서기 392년 테오도시우스 1세 황제가 기독교를 국교로 하면서 393년 대회를 마지막으로 "이교도의 제전"이라는 이유로 금지당했던 적이 있다. 이후 쿠베르탱 남작이 근대 올림픽이라는 형식으로 부활시키기까지 이런 제전을 찾아볼 수 없게 된다.
다만 단어 자체는 강경한 뉘앙스를 지닐지언정, 의외로 중세 유럽에서 비그리스도인을 완전히 사람으로 안 본 것은 아니다. 유럽 안에는 수많은 유대인들이 살았고,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은 무슬림과 무역하는게 밥줄이었다. 당연히 이들과 어떻게든 같이 살기 위해서라도 이교도를 사람으로 볼 수 밖에 없었다.[5] 자신이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누구 자식으로 태어났는지가 종교 선택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당연히 유럽인들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물론 현대적인 '관용의 정신'이 퍼진 것은 아니었기에, 유럽 사회 안에서 비그리스도인들은 많은 차별과 부당 대우를 받아야 했다. 중세 유럽에서 '인간 취급' 받지 못한 쪽은 오히려 이교도가 아니라 이단자들이었다. 현대인 눈에서는 다 거기서 거기이긴 하지만, 사회 외부의 이방인들과 '사회 내부의 (그렇게 부를 수 있다면) 암적존재'에 대한 눈길은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를테면 유토피아의 저자로 유명한 토머스 모어는 종교간의 차별을 반대하였지만, 이단자들(개신교 신자)에 대해서는 매우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현대 사회에 들어서 유럽 사회에서 이교도에 대한 차별은 중세시대에 비해서는 많이 사라졌지만 유대교, 이슬람교에 대해서는 예외다. 특히 유대교는 중세 시절 차별이 너무 심각해서 지금까지도 조금 남은 경우지만 이슬람교의 경우는 전과 다르게 증가추세이다. 이는 이슬람권 난민의 유입에서 원래 다른 이들에 비해 이슬람교도에 대한 차별의식이 좀 더 강한 보수우파들이 위기의식을 느끼면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가짜뉴스라는 도구로 그를 접하는 사람들이 이슬람교에 대한 차별적 이미지를 가지도록 선동한 것도 있지만, 유럽 안 이슬람인 일부 스스로가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샤리아를 주장하고, 종교적인 자살 테러를 일으키는 등의 미친 짓을 저지른 탓도 없지 않다.

3. 대중매체의 등장


  • Warhammer 40,000에서는 인류제국을 기준으로 카오스 신을 믿는 자들을 이단이라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카오스 신자들은 이단이 아니라 이교도다. 카오스 신과 황제교는 아예 다른 종교이기 때문이다. 아마 보통 이단이라 해석되는 heretic으로 카오스교를 지칭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 heretic은 이교도란 뜻도 있다. 어쨌든 인류제국의 눈에 황제교나 기계교 이외의 이교도가 걸리게 되면 이단심문소아뎁타 소로리타스가 출동해 박살을 내버린다. 만약 이교도가 어느 행성을 완전히 장악하여 인류제국 측에서 행성의 상태를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다고 판단되면 행성을 아예 박살내서라도 이교도를 기어이 박멸하고야 만다.
  • 하세쿠라 이스나의 작품에서도 이교도라 불리는 자들이 등장한다. 늑대와 향신료 / 늑대와 양피지, 막달라에서 잠들라의 주요 내용이 정교와 이교간의 대립이 벌어지는 세계관에서 주인공들이 펼쳐나가는 이야기여서 그런지 주요 조연인 토트 콜[6]을 포함해 정교를 믿지 않은 자들의 존재가 곳곳에서 드러나는 편. 작가가 중세 시대를 차용하다 보니 십자군 전쟁 혹은 북방 십자군을 모티브로 하고 있어서 북부지방의 인물들은 서서히 이교도에서 정교도로 개종하고 있는 모습이 등장한다.
[1] infidel과 아래 아랍어의 kafir는 '불신자'라고 하는 것이 의미가 정확.[2] 우상숭배자라는 뜻으로 주로 고대의 다신교도나 불교도를 의미하는 단어로 쓰인다.[3] 이 단어에서 영어로 시골뜨기를 뜻하는 'peasant'와 프랑스어 'paysan(ne)'이 나왔다.[4] 로마시대에는 도시에 기독교도가 많고, 시골에는 적었다.[5] 그렇다면 이베리아 반도의 레콘키스타는 뭐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레콘키스타는 단순히 종교가 다르니까 죽인 전쟁이라기보다는, 이베리아 반도를 침략한 '외적'들에 대한 반격으로 봐야 할 것이다. 비슷한 사례로, 십자군 전쟁의 경우도 시작은 외적에게 땅을 잃어가던 동로마의 구원 요청에서 시작된 것이다.[6] 아이러니 하게 정교에 의해 파괴당한 이교마을 출신이며 자신의 마을을 지키기 위해 정교의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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