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노 이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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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참여작품


1. 개요


板野一郎

마크로스 플러스 중 나온 '전설의 5초'라 불리는 장면.
단 5초 동안 들어간 프레임이 116장. 동시에 움직이는 미사일 29개. 이타노 서커스의 최고 정점으로 불린다.
일본애니메이터, 연출가, 애니메이션 감독. 1959년 3월 11일 생. (65세) 가나가와 현 요코하마 시 출신. 인터뷰 기사
메카닉과 미사일, 폭발에 인생을 바친 애니메이터. 옛날 애니메이터들은 다 잘그려야 성공할 수 있었는데 사람을 못 그림에도 자신이 잘하는 한분야에 집중하여 명성을 얻은 애니메이터이다.
학생 시절 상당한 불량 학생이었다. 빨리 취업하고 싶어서 공업고등학교에 다녔는데 좀처럼 원하는대로 공부가 되지 않아 학교에서 오토바이를 타면 퇴학이라고 했는데도 오토바이를 타고 막 살았다. 집안에서도 내놓았다고 한다. 이게 걸려 퇴학당할 상황에 처하자, 어릴 적부터 애니메이션을 좋아한 일도 있고 해서 전단지의 광고 하나 보고 스튜디오 무사시에 발을 들였다. 그림을 별로 잘 그리진 못했으나 아르바이트 겸 주어진 일을 다 해내자 애니메이터를 해보라고 연락이 왔고 이타노는 학교에 자신이 취업했다고 알리고 졸업장을 받았다고 한다. [1] 이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자 당시로선 애니메이터란 직업을 별로 좋게 보지 않아서 실망하면서도 "네가 드디어 사람 구실을 하는구나" 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2]
상당히 근성이 있는 인물로 유명했는데 돈 욕심이 별로 없고 자신이 하는 일을 수행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젊은 시절엔 정말 돈도 안 받고 사서 고생을 했다. 동화 일을 하는 시기에는 월급이 쥐꼬리라 하루 종일 그리고 이틀에 한번 철야로 일을 해도 출퇴근 차비도 안 남으니 그냥 일하는 데서 의자 늘어놓고 잘 정도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자기가 동화 그리는 장면에서 나오는 폭발 신을 두고는 '진짜 폭발은 이런 식으로 안 나온다!' 라며 딴지를 걸고 결국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까지 했다. 사람을 잘 못 그리는 타입이라 장당 단가는 다른 애니메이터 들에 비해서 밑바닥에서 놀았는데 "내가 한 장이라도 더 그리면 되겠지" 라는 마인드로 일했다고 한다. 동기인 모리야마 유지안녕히 우주전함 야마토 사랑의 전사들을 스튜디오에서 침낭놓고 철야하면서 그리던 중에 이타노 이치로가 잠이 오자 연필로 허벅지를 찌르고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는 등 자해를 해가며 잠을 쫓아내고 그리는 걸 보고 경악했다는 일화가 있다.
이후 1979년 기동전사 건담에 참여해 원화가로 승격되었다. 완전 신인이었으나 TV판 후반부부터 두각을 보이기 시작해 중요한 장면을 많이 맡았다. 에르메스의 비트의 움직임을 일부러 동화를 넣지 않고 순간이동을 시키거나 곡선궤도로 이동시키는 표현 기법도 종래에 있던 것이 아니라 그가 창시한 것이라고 한다. 이후 건담 시리즈에 나오는 사이코뮤 병기의 움직임 표현은 이 사람이 창시한 것이 된다. 연출팀 선배들이 움직임이 말도 안된다고 계속 수정하자 열받아서 연출팀이 술마시러 갔을 때 몰래 끼워넣었다는데 정작 토미노 감독은 "정말 우주적인 움직임이다"라면서 극찬을 하고 오히려 연출팀을 혼냈다고 한다. [3] 또한 자브로에 있는 잠깐 배경에 지나가는 플라맹고의 동화를 240컷이나 그려가지고 움직임을 표현했다고 한다. 기동전사 건담 최종화에서 키시리아 자비개발살나는 장면도 이 사람 작품이다. 원래 콘티보다 화끈하게 그렸다고.[4]그의 실력에는 토미노 요시유키야스히코 요시카즈도 감탄을 했으며 야스히코는 나중에 이타노를 자신의 제자로 불러들여 기술을 전수했다고 한다. 그리고 기동전사 건담 3부작 극장판 2부와 3부에서 로봇 전투신을 그린다. 새로 추가된 전투신은 대부분 이타노가 그렸다고 보면 된다. 움직임이 유독 부드러운 장면이 있다면 이타노가 그린 것이다. 스탭롤에서도 원화가 중 맨위에 크레딧되었다.
이후 전설거신 이데온에도 참여하게 되는데, 여기서 14화부터 이미 비범한 미사일 작화를 선보였으며 여기까지만 해도 미사일 궤도는 직선이었으나 [5] 29화에선 드디어 미사일 궤도를 곡선으로 그려내는 이타노 서커스의 프로토 타입을 처음 선보이게 된다.여기서는 코가와 토모노리 에게 가르침을 받았고, 또한 카나다 요시노리의 작화를 연구하며 자신만의 연출 노하우를 쌓아나가기 시작하게 된다. [6]
이타노는 이시구로 노보루의 영향으로 화면 가득한 화염이나 버섯구름 같은 종래에 쓰이던 관습적인 폭발 묘사를 거부하면서 자신이 경험으로 알고 있는 연기와 파편이 있는 실제에 가까운 폭발 묘사를 애니메이션에 도입했고, [7] 건물이 실제로 어떤 식으로 부서지는지 알기 위해 건물 철거 현장을 찾아다니고는 거기서 얻은 경험을 작화에 반영했고, 밀리터리 취미를 통해 알고 있던 지식과 고등학교 시절 얻은 경험들과 카메라 관련 지식을 살렸다.
이타노 이치로의 이름값은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에서 절정에 다다른다. 하청 원화로 온 것들을 찢어버리고 자기가 다시 그리는 미친 짓까지 한 덕에 마크로스 작업 도중에만 2번이나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지만, 마크로스에서 이타노 이치로가 그려낸 메카 액션은 전설처럼 회자되기에 이르렀다. 1컷당 2,500엔을 원화 작업료로 받았는데, 1컷 그리는데 일 주일 걸렸다고 한다. [8] 그리다가 쓰러진 마크로스 TV판 27화는 볼 가치가 있다. 그리고 여기서 그는 카와모리 쇼지와 만나게 되고 카와모리 쇼지의 카메라 앵글 연출법과 그의 미사일 궤도와 폭발 지식이 합쳐지면서 '''이타노 서커스'''라는 작화 기술이 완성되었다.
참고로 마크로스는 일본 로봇 애니메이션 최초로 캐릭터의 작화감독과 메카닉 작화감독을 구분하는 시도를 최초로 했는데 이타노 이치로가 그 첫타를 장식했다. 즉 역사적인 메카 작감 1호라는 것이다. 스승인 야스히코도 대담에서 이 얘기를 듣고 "어? 네가 1호였어?" 하고 놀랐다고. 또한 메카 작감이란 개념이 최초라서 캐릭터 작감이었던 미키모토 하루히코의 1/4의 돈 밖에 못 받았다고 한다. 그걸 만회하겠다고 그리다가 두 번이나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가는 게 불쌍해서 제작측에서는 쓰러진 뒤부터는 돈을 더 줬다고. #
이때 안노 히데아키는 아예 이타노 이치로의 집에서 숙식을 하면서 그에게 그림을 배웠다고 한다. 그래서 안노는 이타노를 자신의 스승님으로 뽑으며 이타노 서커스를 이타노 이치로 수준으로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안노도 사람을 못 그린다는 점에선 비슷했는데 스승을 아주 잘 고른 것이었다.
메가존 23에서도 메카쪽 작화감독으로 참여해 액션을 선보인 후 메가존 23 파트2에선 처음으로 감독을 맡기까지 했다. 이후 바이올런스 잭 OVA, 공작왕 ova, 엔젤캅 등의 감독을 하고 우주의 기사 테카맨 블레이드에도 참여하고 했지만, 이전에 애니메이터로서 쌓은 이름값에 비하면 이 작품들에서 보여준 모습은 아쉬운 수준. 참고로 이후 인터뷰를 보면 이때는 이미 애니메이터로서 몸이 상당히 상한 상태였다고 한다. 너무 무리하다가 몸이 상해서 그림을 못 그리게 되는 애니메이터는 비일비재하다. 특히 이타노 이치로는 위의 일화를 보면 알지만 스스로를 혹사하는 타입의 장인이었다.
그래도 특기감독이라는 직책으로 참여한 마크로스 플러스에서는 현란한 이타노 서커스를 제대로 그려내면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그후로는 게임 쪽 관련 일들도 하고 하다가, 2000년대 이후엔 CG 쪽으로 주력하는 편이다. CG로 만들어낼 수 있는데 왜 괜히 손으로 그리는 고생을 하냐고 생각하는 듯. 사실 이타노 이치로의 진짜 주특기는 레이아웃과 카메라 앵글에 있었으니, CG로 옮겼던 것은 정답이었다. 3D CG로 하면 피사체의 움직임을 잡아주고 카메라 앵글을 이타노 이치로가 하던대로 돌려주면 수백 수천장 그릴 필요없이 동일한 영상이 나오게 된다. 울트라맨 넥서스 등을 보면 CG쪽 일로 참여해서도 화끈한 미사일 난사는 잊지 않고 보여주고 있다.[9] CG로 옮겨도 그 스타일은 여전하기에 CG로 옮긴 뒤로도 명성이 높은 몇 안 되는 애니메이터. 시로바코에서는 3D로 옮긴 2D 애니메이터의 대표로 나와서 후배를 격려하고 지도하는 역할로 나왔다.
2000년대 와서 감독을 한 작품으로는, 간츠 애니메이션, BLASSREITER가 있다. 현재까지도 기동전사 건담 THE ORIGIN낙원추방 등에 참여하는 등 활발히 활동중. CG로 옮긴 것이 여러모로 득이 되었다는 평이다.
다만 연출가와 애니메이터로는 상당히 좋은 평을 받지만 감독으로서는 스토리와 구성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간츠의 원작자 오쿠 히로야는 이타노의 애니메이션이 매우 마음에 안 들어서 아예 후속작의 애니화를 다 거절할까도 생각했다고 하기도 했다. BLASSREITER는 최고급 각본가를 모아 흥미로운 전개를 보여줬으나 이타노 이치로가 하필 제일 중요한 최종화의 각본을 직접 쓰는 바람에 결말이 이상하다는 혹평을 받았다. 그래서 2010년대 부터 감독 활동을 접고 연출과 후배 육성 위주로 활동한다.

2. 참여작품



[1] 취업이 목적인 학교라서 그런 것이다.[2] 출처: WEB 애니메 스타일 인터뷰[3] 출처: 건담 창세[4] 키시리아의 성우였던 코야마 마미는 이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아 한동안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한다.[5] 이데온에서는 미사일이 직선궤도로 날아가며 마치 레이저처럼 보이는데 마크로스만큼 화려하진 않아도 이것만의 멋이 있어 이데온이 더 좋다는 사람들도 있다.[6] 궤도가 곡선으로 휘는 미사일은 카나다 요시노리가 원조이다.[7] 이타노 이치로의 폭발 묘사는 이시구로 노보루의 것이 원조지만, 파편 묘사는 이타노 이치로가 재해석하였다.[8] 그러나 이런 일화는 일류 애니메이터들 사이에선 흔하다. 오오히라 신야의 경우 이펙트 애니메이션을 '한 컷'을 위해서 14장의 셀, 풀 24프레임으로 총 1,000매가 넘는 컷트를 수개월 동안 작업하고.. 촬영하기 무리라는 이유로 '거절'당한 적이 있다.[9] 이타노가 울트라 시리즈에 관여한것은 영화 ULTRAMAN부터이며, 이 작품에서 보여준 화려한 CG 공중전은 이후 울트라 시리즈 액션의 방향성을 크게 바꿔놓게 된다.[10] 우주흉험괴수 케르빔은 이타노가 디자인한 것이다.[11] 본 작품에서도 이타노 서커스가 나오지만, 제자들이 한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