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영화)
The Book of E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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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쌍둥이 형제인 앨버트 휴스, 앨런 휴스 형제. 덴젤 워싱턴, 게리 올드만, 밀라 쿠니스, 레이 스티븐슨, 맬컴 맥다월 등이 출연했다. 각본은 개리 휘타. 무술감독은 제프 이마다가 맡았다. 서부극의 요소와, 무술 액션, 종교적 주제 등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로 개봉 당시 아바타와 박스오피스에서 맞붙어서 북미 개봉 첫주 흥행 수입 2위를 기록하였다.
영화는 인류 문명이 알려지지 않은 대재앙으로 인해 몰락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배경으로, 미대륙을 홀로 횡단하는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주인공 일라이는 책 한 권을 지닌채 서쪽을 향해 여행하고 있다. 여행 중에 들린 마을의 권력자 카네기 역시 그 책을 찾던 중이었고, 우연찮은 기회에 카네기는 일라이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 빼앗으려 든다. 여기에 카네기의 정부인 클로디아의 딸 솔라라도 얽혀들게 되는데…
일라이가 소중하게 지니고 있던 책은 '''바로 성경이었다.[3] ''' 일라이는 30여년 전 어떤 계시를 받아 폐허 속에서 성경을 찾은 후, 성경이 속할 장소를 찾기 위해 계속 여행을 하던 중이었다. 일라이가 솔라라한테 설명하기로는, 사람들이 문명이 멸망한 원인을 성경의 탓으로 돌려 세상의 모든 성경을 없애려 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것이 바로 마지막 남은 한 권이라고 한다.
마을을 지배하는 카네기는 더 큰 권력을 쥐고 더 많은 사람들을 지배하기 위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사로잡을 수 있는 무언가, 즉 성경을 찾고 있었다. 그런데 일라이의 방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온 솔라라가 식전 기도를 흉내내는 것을 보고는 일라이가 성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짐작한다.
서둘러 마을을 떠나려던 일라이와 카네기 패거리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지고, 그 와중에 카네기는 다리에 총상을 입는다. 하지만 카네기는 광기에 가까운 집착으로, 성경을 빼앗기 위해 다친 다리로 휘하의 부하들을 모두 모으고 무기를 있는대로 챙겨서 차량을 동원, 일라이와 솔라라를 추적한다. 게다가 이미 부하들을 많이 잃었다며 추적을 내켜하지 않는 레드리지에게는 보상으로 솔라라를 주겠다는 약속까지 한다.[4]
카네기 패거리는 일라이 일행을 따라잡아 그야말로 전쟁을 벌이고, 마침내 일라이를 쓰러트린 후 솔라라를 인질로 삼아 위협해서 성경책을 빼앗지만, 그 와중에 오른팔이었던 레드리지도 죽고 단 한 명을 제외한 모든 부하들을 잃고만다. 게다가 돌아갈 연료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 빠지면서, 다른 차량을 빼앗아 도망치는 솔라라를 포기하고 되돌아온다. 성경책에는 자물쇠가 걸려있었고, 돌아오자마자 기술자를 닦달해 잠금을 풀게 하는데...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희생하고 얻어낸 성경의 첫 장을 펼치는 순간...'''일라이가 가지고 있던 성경은 일반인은 읽을 수 없는 점자 성경이었다!''' 즉, 초인적인 전투력의 전사 일라이는 실은 장님이었던 것이다.
카네기는 클로디아를 불러 성경을 읽어달라고 처음에는 명령을, 나중에는 애원을 해보지만, 딸을 황야에 남겨두고 온 것에 분노한 클로디아는 카네기를 추궁하면서 점자 읽는 법을 잊어버렸다고 답한다. 그리고 카네기의 다리 총상에서 냄새가 난다는 말을 하며 그의 목숨이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리고 이어서 카네기의 권력을 상징하던 그의 술집 겸 살롱이 마을 사람들의 약탈로 난장판이 된 장면이 이어지면서 카네기의 권력이 끝났음을 보여준다.[5] 카네기는 자신의 말로를 직감하고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난간에 기대 주저앉는다. 성경을 손에 넣어 세상을 지배하려던 야망이 오히려 자신의 몰락을 불러온 셈이다.
카네기의 총에 맞고 쓰러졌던 일라이는 성경을 빼앗기고도 다시 일어나 계속 서쪽으로 걷다가, 차를 타고 뒤를 쫒아온 솔라라의 도움을 받는다. 자신때문에 성경을 빼앗긴 것을 사과하는 솔라라에게 일라이는 성경을 지키는 것에만 매달려서 성경의 가르침대로 사는 것을 잊고 있었다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라고 대답한다.
일라이와 솔라라가 도착한 곳은 바로 샌프란시스코 해안으로, 칙칙한 흑백톤이던 세상이 해안에 다다르자 녹음과 바다색으로 색깔이 되돌아오고 있었다. 일라이의 목적지는 바로 알카트라즈로, 약탈에서 안전한 천혜의 요새인 이곳에서 소수의 사람들의 문명의 부활을 위해 멸망 이전의 유산들을 모아들이고 있었다. 일라이는 비록 책은 빼앗겼지만 성경을 지니고 있던 30년 동안 매일 읽으면서 그 내용을 모두 암송하고 있었고, 이를 구술해서 받아 적게 함으로써 개정 성경을 복원해낸다. 그리고 성경이 완성된 후 알카트라즈에서 숨을 거둔다.
솔라라는 일라이의 유지를 이어받아 다시 혼란만이 존재하는 세상밖으로 나온다. 솔라라는 자신이 떠나온 어머니가 계신 마을로 가겠다는 말을 남긴채 일라이의 유품인 마체테를 차고 아이팟과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알카트라즈의 문을 나선다.
작중에서 드러난 정보를 가지고 영화속 배경을 유추하자면 다음과 같다.
(계 6:4) 이에 다른 붉은 말이 나오더라 그 탄 자가 허락을 받아 땅에서 화평을 제하여 버리며 서로 죽이게 하고 또 큰 칼을 받았더라.
(계 6:6) 내가 네 생물 사이로부터 나는 듯한 음성을 들으니 이르되 한 데나리온에 밀 한 되요 한 데나리온에 보리 석 되로다 또 감람유와 포도주는 해치지 말라 하더라.
(계 6:8) 내가 보매 청황색 말이 나오는데 그 탄 자의 이름은 사망이니 음부가 그 뒤를 따르더라 그들이 땅 사분의 일의 권세를 얻어 검과 흉년과 사망과 땅의 짐승들로써 죽이더라.
(계 6:13) 하늘의 별들이 무화과나무가 대풍에 흔들려 설익은 열매가 떨어지는 것 같이 땅에 떨어지며
(계 6:14) 하늘은 두루마리가 말리는 것 같이 떠나가고 각 산과 섬이 제 자리에서 옮겨지매
(계 6:15) 땅의 임금들과 왕족들과 장군들과 부자들과 강한 자들과 모든 종과 자유인이 굴과 산들의 바위 틈에 숨어
(계 6:16) 산들과 바위에게 말하되 우리 위에 떨어져 보좌에 앉으신 이의 얼굴에서와 그 어린 양의 진노에서 우리를 가리라.
(계 6:17) 그들의 진노의 큰 날이 이르렀으니 누가 능히 서리요 하더라.
원제인 '''The Book of Eli'''는 중의적인 제목으로, 말 그대로 일라이가 들고 다니는 책을 뜻하기도 하고,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한 Eli가 히브리어로 "나의 하느님"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것이 "하느님의 책"임을 암시하기도 한다. 더불어 성경에서 선지자, 예언자, 사도의 행적을 담은 기(記)나 서(書)와 같은 의미에서 "일라이서(書)"라는 의미도 되는데, 이 경우 멸망 후 세상에서 성경을 지켜낸 일라이의 행적을 담은 이 영화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 된다. 헌데, 일라이가 갖고 있던 점자 성경은 달랑 한 권 뿐인데, 점자 성경은 대개 15~20권이다. 점자는 활자처럼 작게 만들 수가 없기 때문이다. 카네기가 점자를 읽을 수 있었더라도 큰 도움은 안 되었을지도...
일라이가 시각장애인이라는 것이 작품의 핵심 반전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응들이 갈린다. 주로 제기되는 질문은 분명 영화에서는 장님으로 설정된 것이 맞지만(참조), 정작 장면들을 뜯어보면 실내에서 눈동자가 다른 사람 쫒거나 해가 비치는 방향을 바라보는 등 시력이 정상인 것처럼 행동한다는 것(참조). 작중에서 일라이가 자신이 눈이 안 보인다는 걸 사람들로부터 숨기고 있기는 하지만, 혼자 있을때도 이런 장면들이 보인다는 게 문제라거나, 일라이가 내면의 목소리, 즉 신의 목소리를 듣고 잠시나마 성경을 가지고 이동하는 여정 동안에는 시력을 되찾았다는 등의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건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잘못 되어있기 때문이다. 시각장애인이라면 아무것도 안보이는줄 아는 사람이 많은데, 시각장애인 중에서 시각장애 1급을 보통 전맹이라고 하는데, 전맹 비율은 10-15% 정도로 높지 않으며, 그 중에서도 명암조차 판별 못하는 사람은 더 적다. 시각장애인 3-4급 정도만 돼도 글씨가 너무 작아서 책을 못 읽는데, 글씨가 깨알같은 일반 성경은 당연히 못읽으니 점자를 써야한다.
반전을 알고 처음부터 다시 뜯어보면 의외로 일라이가 눈이 안보인다는 걸 암시하는 요소들이 많이 배치되어 있다. 영화 도입부의 사냥 장면이나 쥐에게 먹이를 줄 때, 식인 노부부의 집에 가까이 갈때 일라이가 끌끌 혀를 차는 소리가 들리는데, 이것은 반향정위를 쓸 때 내는 소리다. 지포라이터를 켜고는 시선은 주지 않고 손을 대어 불이 켜진걸 확인한다던가, 가지고 다니는 아이팟 화면에 분명 NO BATTERY 화면이 떴는데도 계속해서 버튼을 누른다던가, 빈집에서 발걸음을 옮기다가 가구에 슬쩍 부딪힌다던가, 계단참에서 발을 내밀어 위치를 가늠하거나 문앞에서 손이나 총구를 내밀어 위치를 더듬는다던가, 후각이 예민하다는 점이 반복해서 강조된다던가, 방 안 탁자에 등잔불이 켜져있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어두운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책을 읽는 모습 등 찾아보면 상당히 세심하게 힌트들을 넣어둔 것을 알 수 있다. 명백히 관객을 속이기 위해 넣은 장면들도 있긴 한데, 예를 들어 벽장문을 열고 자살한 시체를 발견하는 장면에서, 처음 보는 관객은 시체에 놀랐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다시 보면 문짝이 떨어져서 놀랄 뿐 시체쪽으로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덴젤 워싱턴은 영화의 격투 장면들을 대역 없이 촬영했는데, 이를 위해 이소룡의 친구이자 유명한 무술가인 댄 이노산토한테 훈련을 받았다. 다만 영화 크레딧에는 댄 이노산토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다. 제프 이마다가 감독한 격투 액션은 수준급이다.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메마른 분위기에 걸맞는 회색 톤의 비주얼도 일품.
흥행은 그다지 대박이지 않지만 본전치기 정도는 된듯. 다만 DVD판매 및 대여같이 2차 판권시장에서 더 흥행했다. 제작비는 7700만 달러로 미국에선 9435만 달러, 해외 6300만 달러를 벌어들였는데 DVD판매 및 대여 수익으로 1억 달러를 넘는 수익을 벌어들였다. 한국에선 전국관객 22만으로 별로 성공하지 못한 편이다.
게리 올드만에게 출연을 권한 것이 바로 덴젤 워싱턴이라고 한다. 덕분에 두 거물 배우가 같이 출연함에도 둘은 촬영장에서 기싸움 따위를 벌이지는 않았단다. 오히려 웃으면서 훈훈하게 촬영을 했다고. 게리 올드만이 분한 카네기가 처음 등장할때 그가 읽고 있는 책은 무솔리니라는 책이다. 그리고 강도질로 뺏은 책을 부하가 가져오자 카네기는 그 책들이 쓸모없으니 전부 불태워버리라고 하는데 그 책들중에서 옥스퍼드 영어사전과 다빈치 코드 표지가 보였다.
알카트라즈에서 인류문명을 수집하는 집단의 수장으로서 등장하는 인물은 맬컴 맥다월이 분했다.
일라이가 카네기의 마을에서 하룻밤 묵을때 벽면을 보면 유명한 포스트-아포칼립스 소설 및 영화인 소년과 개의 포스터가 있다.
개리 휘타가 각본을 쓴 또 다른 영화에도 무쌍을 찍는 눈먼 사나이가 등장한다.
영화가 폴아웃 시리즈 특히 2008년에 출시된 폴아웃 3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물론 이중에는 포스트-아포칼립스 장르에 흔히 나오는 클리셰를 폴아웃 고유의 것으로 착각한 경우도 부지기수[6] 고 실제로 폴아웃 3의 제작진 역시 더 로드같은 종래의 포스트-아포칼립스 작품을 상당수 참고했다. 하지만 그런 점을 고려해도 유사점이 꽤 많이 발견된다. 실제로 엘라이의 각본을 담당한 개리 휘타는 게임잡지인 PC Gamer의 편집장이었으며 (영국판과 미국판의 편집장을 겸임), 게임 각본가로서 듀크 뉴켐 포에버나 기어스 오브 워같은 게임 각본에도 참여한 바 있다.
영화의 중심 소재가 성경인데다 일라이가 일종의 이적(異蹟)을 행한다고 볼만한 일들이 심심치 않게 벌어지기 때문에, 영화의 기독교적 색채에 대한 논란들이 있다.
종교적 주제에 대한 두번째 비판은, 영화의 깊이가 그 소재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부분인데, 사실 평론가들의 비평은 주로 이쪽에 집중되어 있다. 로튼 토마토 지수 48%라는 미적지근한 평가가 보여주듯이, 종말 이후 세계를 방랑하는 유일한 성경의 수호자라는 강렬한 종교적 소재를 가지고도 주로 오락성에 집중해서 그 가능성을 잘 살리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이 크다. 로저 이버트는 4점 만점에 3점으로 제법 호평을 했는데 이 사람의 평론 기준으로 미루어본다면, 심각하게 생각 안하면 재법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라는 칭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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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0년 개봉한 미국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액션 영화. 한국에서는 2010년 4월 15일에 개봉했다. 배급은 워너브라더스.그건 무기다.
나약하고 절망한 자들의 마음을 겨냥한 무기라고.
그게 우리가 사람들을 조종할 수 있게 해 줄 거다.
이 망할 작은 마을보다 더 큰 걸 지배하려면 그게 필요해.
사방에서 사람들이 몰려와 그 책에서 꺼낸 말이기만 하면 뭐든 내가 시키는 대로 할 거야!
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IT'S A WEAPON! A weapon aimed right at the hearts and minds of the weak and the desperate. It will give us control of them. If we want to rule more than one small, fuckin' town, we have to have it. People will come from all over, they'll do exactly what I tell 'em if the words are from the book. It's happened before and it'll happen again.
감독은 쌍둥이 형제인 앨버트 휴스, 앨런 휴스 형제. 덴젤 워싱턴, 게리 올드만, 밀라 쿠니스, 레이 스티븐슨, 맬컴 맥다월 등이 출연했다. 각본은 개리 휘타. 무술감독은 제프 이마다가 맡았다. 서부극의 요소와, 무술 액션, 종교적 주제 등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로 개봉 당시 아바타와 박스오피스에서 맞붙어서 북미 개봉 첫주 흥행 수입 2위를 기록하였다.
영화는 인류 문명이 알려지지 않은 대재앙으로 인해 몰락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배경으로, 미대륙을 홀로 횡단하는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주인공 일라이는 책 한 권을 지닌채 서쪽을 향해 여행하고 있다. 여행 중에 들린 마을의 권력자 카네기 역시 그 책을 찾던 중이었고, 우연찮은 기회에 카네기는 일라이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 빼앗으려 든다. 여기에 카네기의 정부인 클로디아의 딸 솔라라도 얽혀들게 되는데…
2. 등장 인물
- 일라이
영화의 주인공. 배우는 덴젤 워싱턴. 폐허가 된 세계를 홀로 유랑하는 여행자. 어떤 책 한 권을 소중히 간직한 채 서쪽으로 여행하고 있다. 싸움 실력이 대단하다. 자신을 습격한 어줍잖은 강도떼 정도는 우습게 박살내는 수준. 사용하는 무기는 마체테, 소드 오프 샷건, 권총, 활 등. 하지만 무고한 여행자들이 길에서 카네기의 부하들에게 살해당하는 것을 보고도 숨어서 애써 외면하는 일면도 있다. 망해버린 세계에서도 자기 전에는 아이팟과 비츠 바이 닥터 드레 빨간색 칼국수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트렌디한 남자(…). 하지만 갖고 다니던 전지가 방전되고 물이 떨어지자 한 마을에 들렀다가, 외면하며 피했던 그 카네기의 부하 패거리들과 술집에서 다시 마주친다. 그리고 트집을 잡아 시비를 걸어오는 패거리들을 창세기 3장의 구절을 암송하면서 모두 쓰러트린다.
- 카네기
일라이가 여행 중 들른 마을의 지배자. 게리 올드만이 열연했다. 폐허가 된 세상에서 구하기 힘든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는 수맥을 알고 있어서 이를 이용해 권력을 잡고 있다. 솔라라의 어머니 클로디아를 애인으로 데리고 살고 있으며, 부하들이 약탈해온 샴푸로 그녀의 머리를 감겨주며 느끼한 대사를 읊는다던가하는 제법 로맨틱한 면도 보인다. 세상이 망한 후 태어나서 일자무식인 젊은 부하들 앞에서 혼자 책을 읽으며 교양과 위엄을 과시한다. 하지만 원하는 것을 위해선 모녀에게마저 모진 짓을 하는 것도 서슴치 않는 잔혹한 성격. 어떤 책을 구하기 위해 글도 읽을 줄 모르는 부하들을 동원해서 책들을 닥치는대로 모아들이고 있는데… 우연히 마을에 들렀다가 술집에서 혼자 십 수 명을 쓰러트린 일라이의 싸움 실력에 혹해서 자신의 수하로 삼으려고 한다. 그러나 일라이가 자신이 찾던 책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빼앗으려 든다.
- 솔라라
카네기의 애인인 클로디아의 딸. 배우는 밀라 쿠니스. 카네기의 친딸은 아니다. 카네기의 술집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고 있으며, 글은 읽을 줄 모르지만 멸망 이전의 문명에 큰 호기심을 갖고 있고, 카네기로부터 도망치고 싶어한다. 일라이를 회유해서 부하로 삼으려는 카네기에 의해 억지로 일라이의 방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지만, 자신에게 손대지 않고 오히려 경건하게 식전 기도를 올리는 것을 가르쳐주고, 책 한 권을 소중히 지니고 있는 일라이에게 흥미를 갖게 된다. 이후 카네기를 피해 도망치는 일라이를 따라서 같이 마을을 나오게 되는데…
- 클로디아
- 레드리지
카네기의 오른팔이라 할 수 있는 인물. 배우는 레이 스티븐슨. 카네기 휘하의 깡패들을 지휘하는 두목격이다. 솔라라에게 흑심을 품고 있다. 후반부에서 카네기가 일라이를 잡아오라는 명령을 내리자 성공한다면 보상으로 솔라라를 달라고 말한다. 카네기의 부하들 중 유일하게 대재앙 이전에 태어나서 카네기와 그나마 대화가 되는 편이다. 끝에 가서는 솔라라 덕분에 배에 칼빵을 맞는 사고를 맞으나, 솔라라를 위해 자신의 손으로 칼을 뽑고 차에서 내려 솔라라를 보내준다.
- 마사&조지
카네기 무리를 피해 도망치던 일라이와 솔라라가 황야에서 만난 노부부. 허허벌판 한가운데 이층집에서 살고 있는데, 현관 계단의 함정 장치에 빠진 둘을 반갑게 맞아서 차까지 대접해주지만 사실은 사람들을 꾀어다 잡아먹는 식인 강도들.[1] 그러나 추적해온 카네기 무리들 때문에 일라이, 솔라라와 함께 집안에 갖혀서 맞서 싸우다가 죽는다. 일라이 일행이 집에 들르지만 않았으면 자신들의 방식(?)대로 잘 살았을텐데... 그리고 대체 어디서 구한 건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가장 무장이 잘 되어있다. 카네기의 부하들도 구식 볼트액션 소총이나 AK-47, FN FAL 정도가 고작인데 이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도트사이트까지 달린 M4A1에 H&K MP5, H&K MP7 같은 총기들을 소파 밑에 잔뜩 숨겨두고 있다.[2] 이들만 아니었어도 카네기가 부하들을 다 잃고 몰락할 일은 없었을지도...
3. 결말
일라이가 소중하게 지니고 있던 책은 '''바로 성경이었다.[3] ''' 일라이는 30여년 전 어떤 계시를 받아 폐허 속에서 성경을 찾은 후, 성경이 속할 장소를 찾기 위해 계속 여행을 하던 중이었다. 일라이가 솔라라한테 설명하기로는, 사람들이 문명이 멸망한 원인을 성경의 탓으로 돌려 세상의 모든 성경을 없애려 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것이 바로 마지막 남은 한 권이라고 한다.
마을을 지배하는 카네기는 더 큰 권력을 쥐고 더 많은 사람들을 지배하기 위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사로잡을 수 있는 무언가, 즉 성경을 찾고 있었다. 그런데 일라이의 방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온 솔라라가 식전 기도를 흉내내는 것을 보고는 일라이가 성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짐작한다.
서둘러 마을을 떠나려던 일라이와 카네기 패거리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지고, 그 와중에 카네기는 다리에 총상을 입는다. 하지만 카네기는 광기에 가까운 집착으로, 성경을 빼앗기 위해 다친 다리로 휘하의 부하들을 모두 모으고 무기를 있는대로 챙겨서 차량을 동원, 일라이와 솔라라를 추적한다. 게다가 이미 부하들을 많이 잃었다며 추적을 내켜하지 않는 레드리지에게는 보상으로 솔라라를 주겠다는 약속까지 한다.[4]
카네기 패거리는 일라이 일행을 따라잡아 그야말로 전쟁을 벌이고, 마침내 일라이를 쓰러트린 후 솔라라를 인질로 삼아 위협해서 성경책을 빼앗지만, 그 와중에 오른팔이었던 레드리지도 죽고 단 한 명을 제외한 모든 부하들을 잃고만다. 게다가 돌아갈 연료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 빠지면서, 다른 차량을 빼앗아 도망치는 솔라라를 포기하고 되돌아온다. 성경책에는 자물쇠가 걸려있었고, 돌아오자마자 기술자를 닦달해 잠금을 풀게 하는데...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희생하고 얻어낸 성경의 첫 장을 펼치는 순간...'''일라이가 가지고 있던 성경은 일반인은 읽을 수 없는 점자 성경이었다!''' 즉, 초인적인 전투력의 전사 일라이는 실은 장님이었던 것이다.
카네기는 클로디아를 불러 성경을 읽어달라고 처음에는 명령을, 나중에는 애원을 해보지만, 딸을 황야에 남겨두고 온 것에 분노한 클로디아는 카네기를 추궁하면서 점자 읽는 법을 잊어버렸다고 답한다. 그리고 카네기의 다리 총상에서 냄새가 난다는 말을 하며 그의 목숨이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리고 이어서 카네기의 권력을 상징하던 그의 술집 겸 살롱이 마을 사람들의 약탈로 난장판이 된 장면이 이어지면서 카네기의 권력이 끝났음을 보여준다.[5] 카네기는 자신의 말로를 직감하고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난간에 기대 주저앉는다. 성경을 손에 넣어 세상을 지배하려던 야망이 오히려 자신의 몰락을 불러온 셈이다.
카네기의 총에 맞고 쓰러졌던 일라이는 성경을 빼앗기고도 다시 일어나 계속 서쪽으로 걷다가, 차를 타고 뒤를 쫒아온 솔라라의 도움을 받는다. 자신때문에 성경을 빼앗긴 것을 사과하는 솔라라에게 일라이는 성경을 지키는 것에만 매달려서 성경의 가르침대로 사는 것을 잊고 있었다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라고 대답한다.
일라이와 솔라라가 도착한 곳은 바로 샌프란시스코 해안으로, 칙칙한 흑백톤이던 세상이 해안에 다다르자 녹음과 바다색으로 색깔이 되돌아오고 있었다. 일라이의 목적지는 바로 알카트라즈로, 약탈에서 안전한 천혜의 요새인 이곳에서 소수의 사람들의 문명의 부활을 위해 멸망 이전의 유산들을 모아들이고 있었다. 일라이는 비록 책은 빼앗겼지만 성경을 지니고 있던 30년 동안 매일 읽으면서 그 내용을 모두 암송하고 있었고, 이를 구술해서 받아 적게 함으로써 개정 성경을 복원해낸다. 그리고 성경이 완성된 후 알카트라즈에서 숨을 거둔다.
솔라라는 일라이의 유지를 이어받아 다시 혼란만이 존재하는 세상밖으로 나온다. 솔라라는 자신이 떠나온 어머니가 계신 마을로 가겠다는 말을 남긴채 일라이의 유품인 마체테를 차고 아이팟과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알카트라즈의 문을 나선다.
4. 배경 설정
작중에서 드러난 정보를 가지고 영화속 배경을 유추하자면 다음과 같다.
- 30년전 하늘이 뚫리고 빛이 번쩍이더니 모든 것이 불탔다. 사람들이 밖에 나올때 반드시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는 상황으로 보아 대기가 파괴되고 오존층 사라져 자외선이 여과 없이 내리쬐는 상황일 가능성이 높다. 식물은 해안을 제외하고 거의 보이지 않으며, 먹을 것이 없어진 사람들이 인육을 먹는 것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이렇게 인육을 먹은 사람들은 먹지 않은 사람들에게 배척당하는 걸로 묘사된다.
- 핵, 방사능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지만, 자연재해 보다는 세계전쟁에 의한 멸망일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이 멸망의 원인으로 성경을 지목하고 모든 성경을 불태웠다고 하는데, 종교나 문화적 갈등이 멸망의 원인임을 암시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중동과 서방세계의 종교 분쟁에 의해 핵전쟁이 시작되었다던가. 하지만, 자연재해라고 해도 설명은 되는데, 멸망한 세상에서 종교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를 성경을 없에버리는 것으로 표출했을 수도 있다. 작중에서 배경에 거대한 크레이터들이 보이는데, 폭심지로 볼 수도 있고 운석의 흔적으로 볼 수도 있다.
- 깨끗한 물이 극히 귀하다. 카네기가 마을을 지배한 것도 수원지의 위치를 알고 있기 때문.
- 전쟁
(계 6:3) 둘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들으니 둘째 생물이 말하되 오라 하니(계 6:4) 이에 다른 붉은 말이 나오더라 그 탄 자가 허락을 받아 땅에서 화평을 제하여 버리며 서로 죽이게 하고 또 큰 칼을 받았더라.
- 물가 폭등
(계 6:5) 셋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들으니 셋째 생물이 말하되 오라 하기로 내가 보니 검은 말이 나오는데 그 탄 자가 손에 저울을 가졌더라.(계 6:6) 내가 네 생물 사이로부터 나는 듯한 음성을 들으니 이르되 한 데나리온에 밀 한 되요 한 데나리온에 보리 석 되로다 또 감람유와 포도주는 해치지 말라 하더라.
- 흉년
(계 6:7) 넷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넷째 생물의 음성을 들으니 말하되 오라 하기로(계 6:8) 내가 보매 청황색 말이 나오는데 그 탄 자의 이름은 사망이니 음부가 그 뒤를 따르더라 그들이 땅 사분의 일의 권세를 얻어 검과 흉년과 사망과 땅의 짐승들로써 죽이더라.
- 하늘에서 해가 떨어짐
(계 6:12) 내가 보니 여섯째 인을 떼실 때에 큰 지진이 나며 해가 검은 털로 짠 상복 같이 검어지고 달은 온통 피 같이 되며(계 6:13) 하늘의 별들이 무화과나무가 대풍에 흔들려 설익은 열매가 떨어지는 것 같이 땅에 떨어지며
(계 6:14) 하늘은 두루마리가 말리는 것 같이 떠나가고 각 산과 섬이 제 자리에서 옮겨지매
(계 6:15) 땅의 임금들과 왕족들과 장군들과 부자들과 강한 자들과 모든 종과 자유인이 굴과 산들의 바위 틈에 숨어
(계 6:16) 산들과 바위에게 말하되 우리 위에 떨어져 보좌에 앉으신 이의 얼굴에서와 그 어린 양의 진노에서 우리를 가리라.
(계 6:17) 그들의 진노의 큰 날이 이르렀으니 누가 능히 서리요 하더라.
5. 이야깃거리
원제인 '''The Book of Eli'''는 중의적인 제목으로, 말 그대로 일라이가 들고 다니는 책을 뜻하기도 하고,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한 Eli가 히브리어로 "나의 하느님"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것이 "하느님의 책"임을 암시하기도 한다. 더불어 성경에서 선지자, 예언자, 사도의 행적을 담은 기(記)나 서(書)와 같은 의미에서 "일라이서(書)"라는 의미도 되는데, 이 경우 멸망 후 세상에서 성경을 지켜낸 일라이의 행적을 담은 이 영화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 된다. 헌데, 일라이가 갖고 있던 점자 성경은 달랑 한 권 뿐인데, 점자 성경은 대개 15~20권이다. 점자는 활자처럼 작게 만들 수가 없기 때문이다. 카네기가 점자를 읽을 수 있었더라도 큰 도움은 안 되었을지도...
일라이가 시각장애인이라는 것이 작품의 핵심 반전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응들이 갈린다. 주로 제기되는 질문은 분명 영화에서는 장님으로 설정된 것이 맞지만(참조), 정작 장면들을 뜯어보면 실내에서 눈동자가 다른 사람 쫒거나 해가 비치는 방향을 바라보는 등 시력이 정상인 것처럼 행동한다는 것(참조). 작중에서 일라이가 자신이 눈이 안 보인다는 걸 사람들로부터 숨기고 있기는 하지만, 혼자 있을때도 이런 장면들이 보인다는 게 문제라거나, 일라이가 내면의 목소리, 즉 신의 목소리를 듣고 잠시나마 성경을 가지고 이동하는 여정 동안에는 시력을 되찾았다는 등의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건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잘못 되어있기 때문이다. 시각장애인이라면 아무것도 안보이는줄 아는 사람이 많은데, 시각장애인 중에서 시각장애 1급을 보통 전맹이라고 하는데, 전맹 비율은 10-15% 정도로 높지 않으며, 그 중에서도 명암조차 판별 못하는 사람은 더 적다. 시각장애인 3-4급 정도만 돼도 글씨가 너무 작아서 책을 못 읽는데, 글씨가 깨알같은 일반 성경은 당연히 못읽으니 점자를 써야한다.
반전을 알고 처음부터 다시 뜯어보면 의외로 일라이가 눈이 안보인다는 걸 암시하는 요소들이 많이 배치되어 있다. 영화 도입부의 사냥 장면이나 쥐에게 먹이를 줄 때, 식인 노부부의 집에 가까이 갈때 일라이가 끌끌 혀를 차는 소리가 들리는데, 이것은 반향정위를 쓸 때 내는 소리다. 지포라이터를 켜고는 시선은 주지 않고 손을 대어 불이 켜진걸 확인한다던가, 가지고 다니는 아이팟 화면에 분명 NO BATTERY 화면이 떴는데도 계속해서 버튼을 누른다던가, 빈집에서 발걸음을 옮기다가 가구에 슬쩍 부딪힌다던가, 계단참에서 발을 내밀어 위치를 가늠하거나 문앞에서 손이나 총구를 내밀어 위치를 더듬는다던가, 후각이 예민하다는 점이 반복해서 강조된다던가, 방 안 탁자에 등잔불이 켜져있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어두운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책을 읽는 모습 등 찾아보면 상당히 세심하게 힌트들을 넣어둔 것을 알 수 있다. 명백히 관객을 속이기 위해 넣은 장면들도 있긴 한데, 예를 들어 벽장문을 열고 자살한 시체를 발견하는 장면에서, 처음 보는 관객은 시체에 놀랐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다시 보면 문짝이 떨어져서 놀랄 뿐 시체쪽으로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덴젤 워싱턴은 영화의 격투 장면들을 대역 없이 촬영했는데, 이를 위해 이소룡의 친구이자 유명한 무술가인 댄 이노산토한테 훈련을 받았다. 다만 영화 크레딧에는 댄 이노산토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다. 제프 이마다가 감독한 격투 액션은 수준급이다.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메마른 분위기에 걸맞는 회색 톤의 비주얼도 일품.
흥행은 그다지 대박이지 않지만 본전치기 정도는 된듯. 다만 DVD판매 및 대여같이 2차 판권시장에서 더 흥행했다. 제작비는 7700만 달러로 미국에선 9435만 달러, 해외 6300만 달러를 벌어들였는데 DVD판매 및 대여 수익으로 1억 달러를 넘는 수익을 벌어들였다. 한국에선 전국관객 22만으로 별로 성공하지 못한 편이다.
게리 올드만에게 출연을 권한 것이 바로 덴젤 워싱턴이라고 한다. 덕분에 두 거물 배우가 같이 출연함에도 둘은 촬영장에서 기싸움 따위를 벌이지는 않았단다. 오히려 웃으면서 훈훈하게 촬영을 했다고. 게리 올드만이 분한 카네기가 처음 등장할때 그가 읽고 있는 책은 무솔리니라는 책이다. 그리고 강도질로 뺏은 책을 부하가 가져오자 카네기는 그 책들이 쓸모없으니 전부 불태워버리라고 하는데 그 책들중에서 옥스퍼드 영어사전과 다빈치 코드 표지가 보였다.
알카트라즈에서 인류문명을 수집하는 집단의 수장으로서 등장하는 인물은 맬컴 맥다월이 분했다.
일라이가 카네기의 마을에서 하룻밤 묵을때 벽면을 보면 유명한 포스트-아포칼립스 소설 및 영화인 소년과 개의 포스터가 있다.
개리 휘타가 각본을 쓴 또 다른 영화에도 무쌍을 찍는 눈먼 사나이가 등장한다.
5.1. 폴아웃 3와의 유사점
영화가 폴아웃 시리즈 특히 2008년에 출시된 폴아웃 3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물론 이중에는 포스트-아포칼립스 장르에 흔히 나오는 클리셰를 폴아웃 고유의 것으로 착각한 경우도 부지기수[6] 고 실제로 폴아웃 3의 제작진 역시 더 로드같은 종래의 포스트-아포칼립스 작품을 상당수 참고했다. 하지만 그런 점을 고려해도 유사점이 꽤 많이 발견된다. 실제로 엘라이의 각본을 담당한 개리 휘타는 게임잡지인 PC Gamer의 편집장이었으며 (영국판과 미국판의 편집장을 겸임), 게임 각본가로서 듀크 뉴켐 포에버나 기어스 오브 워같은 게임 각본에도 참여한 바 있다.
- 색채나 구도중 유사한 부분이 많다.
- 둘다 성경이 주요 모티브다. 폴아웃3의 경우는 요한계시록 21장 6절.
- 악당들은 황폐한 세계에서 새로운 질서를 세우기 위해 주인공(일행)이 가진 것을 뺏으려 한다. 즉, 의도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 기본적으로 물 때문에 가장 고통받는 세계다.
- 전쟁 이전의 인류문명을 보전하는 단체의 수장 역할을 둘다 맬컴 맥다월이 맡았다. 폴아웃3의 경우는 존 헨리 이든 대통령의 목소리를 담당했다.
- 황폐한 세계에 어울리지 않게 서정적인 음악이 등장하여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6. 종교적 주제
영화의 중심 소재가 성경인데다 일라이가 일종의 이적(異蹟)을 행한다고 볼만한 일들이 심심치 않게 벌어지기 때문에, 영화의 기독교적 색채에 대한 논란들이 있다.
- 일라이는 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로도 백발백중의 사격 실력에다 대단한 격투솜씨를 가졌다!
- 작중에서 대사나 연출로 일라이가 어떤 힘의 가호를 받는다는 암시를 자주 드러낸다. 레드리지가 일라이의 등 뒤에서 정조준을 하고 두 번이나 총을 쏘았음에도 모두 빗나가는데, 레드리지 본인도 자신이 못 맞춘 걸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는 다시 총을 쏠 기회가 생기는데, 자신을 마주한 일라이의 얼굴을 보고는 스스로 총구를 내린다. 그 후로는 계속 무언가가 일라이를 보호하고 있다며 일라이를 쫒는 카네기를 말리려 하지만, 정작 성경의 힘(?)을 믿는 카네기는 그 말을 무시한다. 막판에는 바로 앞에서 쏜 카네기의 총을 맞고도 잠시 쓰러져 있다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다시 일어나서 길을 걷는다. 대충 덕트 테이프로 총상을 싸매고는 보트를 노 저어서 바다도 건넌다. 그뿐만 아니라 10명이 넘는 폭력배들을 칼 하나로 대충대충 싸워서 상처 하나 입지 않고 가볍게 몰살시킨다던가 후에는 매우 근접한 거리에서 "전기톱"을 든 다수의 적을 가볍게 쓸어버리기까지 했다. 시각장애인이 이 정도면 확실히 신의 가호를 받고 있다고 봐야 한다.
- 사실 일라이 본인이 신의 인도와 가호를 받는다는 데에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인육을 먹는 노인 부부의 집에서 일라이는 뭐 할 말 없냐는 솔라라의 말에 "우린 여기서 살아나갈 거야"라고 말한다. 노인이 "그럼 우리는?" 하자 일라이는 "너희 얘기는 없었어!(Didn't mention you!)" 라고 일갈한다. 다음 순간 날아온 포탄이 정확하게 노인 부부가 총질하고 있던 집의 왼편 벽을 맞춘다. 머신건을 갈기는데도 일라이와 솔라라는 스친 것도 없이 멀쩡하게 살아남았다.
- 미국 동부에서 서부까지 가는데 30년 넘게 걸어가고 있다. 미국이 아무리 넓어도 걷는데 30년 넘게 걸리지는 않는다. 해지는 쪽으로만 걸어도 해안에 닿는데 30년이 걸릴리는 없다. 이 부분은 모세와 유대인이 이집트에서 탈출해 광야에서 40년간 떠돈 일화를 떠올리게 한다. 상상을 덧붙여보자면, 성경을 세상에 드러내기까지 일부러 30년의 세월을 기다린 것일 수도 있다. 세상이 멸망하기 전의 이전 세계를 기억하는 세대들이 대부분 늙거나 병들어 죽기를 기다려 카네기와 일라이같은 일부 노인들만 남은 세상에서, 예전 세상을 모르는 새로운 세대들에게 복음을 전파해 때묻지 않은 새 세상을 만드는 게 목적이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혹은 성경에 나오는 요나처럼 수년간 자신이 신에게서 부여받은 사명을 하지 않고 도망쳐 방황하다 모종의 이유로 마음을 다잡고 그제야 출발한 것일수도 있다.
종교적 주제에 대한 두번째 비판은, 영화의 깊이가 그 소재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부분인데, 사실 평론가들의 비평은 주로 이쪽에 집중되어 있다. 로튼 토마토 지수 48%라는 미적지근한 평가가 보여주듯이, 종말 이후 세계를 방랑하는 유일한 성경의 수호자라는 강렬한 종교적 소재를 가지고도 주로 오락성에 집중해서 그 가능성을 잘 살리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이 크다. 로저 이버트는 4점 만점에 3점으로 제법 호평을 했는데 이 사람의 평론 기준으로 미루어본다면, 심각하게 생각 안하면 재법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라는 칭찬인 셈이다.
[1] 할머니가 함정에 떨어진 젊은 솔라라를 보며 반가워 하는 이유가... 보통 고기(!)는 암컷이나 어린것이 부드럽기 때문.. 즉 어린 암컷(!)인 솔라라는 지금의 아포칼립스 시대에 보기 힘든 부드러운 고기라는것...[2] 총기류뿐만 아니라 C4로 추정되는 폭탄도 일부 소지하고 있는걸로 보인다. 작중에 책을 넘겨주는 척하면서 책이랑 똑같은 모양의 폭탄을 던지는 장면이 있다.[3] 정확히는 킹 제임스 성경.[4] 레드리지는 예전부터 솔라라를 탐내고 있었다.[5] 그나마 남아있던 부하마저도 난장판이 된 술집 안에서 카네기를 잠깐 바라보더니 가만히 앉아서 샷건의 총알만 장전할 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6] 레이더 집단은 매드 맥스시리즈가 시초고 전쟁 이전 인류 문명과 기술의 실제 사용보다 보전 그 자체에 집착하는 집단은 엔클레이브나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을 연상케하지만 이 분야에서 고전으로 취급받는 작품은 1961년 출간된 리보위츠를 위한 찬송이다. 그외에도 겉보기에는 멀쩡한 보이는 가족인데 알고보니 식인가족이라든가 하는 요소도 포스트-아포칼립스에는 흔하게 쓰인 클리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