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키
1. '목표를 달성하려 하는 일'이라는 뜻의 일본어
'''一揆(いっ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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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과서에 수록된 1700년~1870년 사이의 잇키(봉기)와 우치코와시 발생 건수 그래프.[1]
어떠한 이유로 하나의 공동체가 뜻을 함께 하여 그 목표를 달성하려 하는 것, 혹은 동맹이나 계약을 통해 형성된 정치적 공동체 자체나 그 공동체를 기반으로 기성 체제에 대항하는 저항 운동을 벌이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반란''' 정도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지만 다소의 뉘앙스 차이가 있다. 에도시대 이전의 잇키는 정치적 성향의 이익집단에 의한 폭력적 혹은 비폭력적 정치운동에 가까웠으며 에도시대 잇키의 대다수인 농민잇키(農民一揆)역시 일종의 항의 및 의사표현의 수단인 경우가 대다수고 아예 정권을 갈아엎으려 든 경우는 무사들이 중심이 된 에도시대 초기나 막부말을 제외하면 별로 없어 반란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그리고 잇키를 결성하는 주체는 농민이나 종교 신도뿐만이 아닌 사무라이들도 있었으며, 모리 모토나리로 유명한 센고쿠 다이묘 모리 가문은 아키 지역의 유력 무사(호족)들의 협의체인 아키 코쿠진 잇키의 대표자라는 자리에서부터 센고쿠 다이묘로 성장한 예다. 히고 코쿠진 잇키, 카사이 오자키 잇키 등도 반란은 반란이지만 농민/종교 잇키가 아닌 코쿠진들이 주도한 반란이다.
중앙권력이 몰락했던 오닌의 난 이후부터 에도막부 성립 이전까지는 많은 농민/종교 잇키가 있었으며, 개중에는 해당 지역을 다스리는 다이묘를 몰아내고 장원을 차지한 케이스도 있었다.
센고쿠 시대는 이상기후 때문에 흉작이 계속돼, 기근으로 굶어 죽는 백성들이 속출했다. 이대로 굶어 죽으나 민란을 일으키고 잡혀 죽느나 어차피 죽는거 모 아니면 도라고 일본 각지에서 잇키가 빈번했다.
일향종의 잇코잇키(一向一揆)가 유명. 시마바라의 난은 일본 역사에서 최대 규모의 잇키(민란)이었다.
1867년에도 대규모 잇키가 일어났는데, 1867년 8월 나고야의 하층민들이 주동이 된 시위대가 '에에자나이카(좋지 않은가 or 좋은게 좋은거지)'라는 구호를 외치며 떼지어 몰려다니면서 부잣집으로 몰려가 음식과 향응을 요구하고 자기들끼리 그 부잣집의 재산을 나눠갖기도 했다. 이런 광란의 행진은 11월까지 계속되어 도시 기능이 마비될 지경이었다. 이렇게 대규모 소동이 일어난 원인은 그해 막부와 막부 타도파들이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농민들한테 무거운 세금을 거두어들인 것에 따른 반발심 때문이었다.[2]
2. 선소프트의 아케이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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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어원은 1번 문단으로, 내용은 악덕 영주가 농민들을 털어먹어서 프로농부 두분이서 죽창과 낫을 들고 영주에게 대항하는 내용. 하지만 게임의 목적은 스테이지 곳곳에 떨어진 금화(코반)을 회수하는 것이다. 탐관오리의 재산을 도로 뺏어간다 생각하면 얼추 설정에 들어맞는다.この物語は、勇気あるお百姓さんの闘いの記録である…
이 이야기는 용기 있는 백성들의 싸움에 관한 기록이다…
-'''게임을 시작했을 때 출력 되는 대사.'''
적은 닌자와 오카마, 철포대가 주류. 특히 조총수와 귀신은 죽일 수도 없어서 꽤 성가신 편이다. 그나마 믿을 것은 기본 무기인 낫. 자동으로 가까운 적에게 록온되지만 공격이 느린 데다가 방해물을 뚫을 수 없으므로 전략적으로 던져야한다. 아이템으로 나오는 죽창은 방해물을 무시하기에 꽤 강력하지만 12시 방향 고정에 리치도 짧아서 뒤치기에 치명적이다. 그 외에도 이동 속도를 올리는 아이템이나 분신술 아이템도 있는데, 분신술은 무적 기능도 있으니 꼭 챙기자.
일본 밖에서는 '''Farmers Rebellion'''(농민의 반란)이라는 지극히 자극적인 제목으로 발매되었으며, 국내에서도 1980년대에 '농민의 반란'으로 오락실에 붙어 있었다. 또는 '녹두장군 전봉준'이라는 제목도 보았다고 한다.(배경을 일본에서 한국으로 바꿔 놓는다면 딱 그럴듯하다.) 'Boomerang'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이 때문인지 수원시 모 오락실에서는 '부메랑 형제'라고 붙어있었다. 부산에서는 '흥부와 놀부' 라고 명명한 오락실도 있었다. 하지만 시대를 잘못 탄 탓에 1986년에는 '''반정부적'''이라는 이유로 단속에 걸리기도 했다.당시 기사 1당시 기사 2
클럽 크라임에서는 주인공과 엑스트라가 이 게임이 허접하냐 안 허접하냐로 싸운다.
한국에는 패미컴용이 잘 알려져 있는데 사실 패미컴용 잇키는 '''게임 역사상 최초로 쿠소게란 단어가 쓰이게 된 계기이다'''. 패미컴 용 리뷰에서 최초로 쿠소게란 단어가 쓰이게 되었으니 어떤 의미에선 최초의 쿠소게인 셈. 하지만 오해하면 안 되는 게 쿠소게를 쓰이게 된 이유는 게임의 퀄리티가 아니라 설정 때문에 붙은 것이다. 게임에서 '반란이라는 게 겨우 두 명의 농부가 일당백으로 다 뒤집어버리는 게 말이 되냐'는, 말도 안 되는 설정으로 까인 것. 즉, 요즘 와서 보면 오히려 바카게에 가까우며, 이 때문에 호혈사일족보다도 앞선 최초의 바카게라고도 볼 수 있다. 물론 쿠소게 소리를 들을만큼 불합리하게 못 만든 것도 아니라서, 요즘의 쿠소게들과 비교해서 보면 억울한 면도 있다.[3]
게임라인에서 정태룡의 정신나간 리뷰로 조금 알려졌다. 지배층에 항거하는 피지배층, 그리고 올 클리어 후 무한 루프를 피지배층의 항거는 성공했지만 결국 전혀 바뀔줄 모르는 지배층, 그로 인해 계속해서 돌고 도는 역사로... 애초에 무한루프 게임이니만큼 그런 리뷰가 나올만도 했다.
그리고 25년 후, 플레이스테이션3로 리메이크되어서 나왔다. 도쿄 엔카운트 13화에서 시모노 히로, 스기타 토모카즈, 나카무라 유이치 세명이서 플레이했다. 당시 온라인에는 (전 일본에서) 그 세 명 밖에 없었지만 방송 나가고 난 뒤부터 잇키 온라인에 접속자가 조금은 늘었다고 한다.
오프닝은 딱 4마디 대사로 설명 끝, 짧으면서도 '민중 봉기'라는 컨셉에 필요한 대사는 다 들어가 있다.
代官: 年貢の八両、この米でもらうぞ。
다이칸: 연공(年貢) 여덟 냥, 이 쌀로 걷어가마.
権べ: 待って下せえ、お代官さま。
곤베: (다이칸의 가렴주구에 항의하며) 잠깐만 기다리십쇼, 다이칸 나으리.
代官: えぇい、ならぬ!
다이칸: 에에잇, 물렀거라!
(이후 다이칸과 다른 농민들이 떠나고 관아에 곤베와 타고만 남는다.)
田吾: こんなんなったら、百姓一揆じゃ!
3. 실존 혹은 가상 인물
- 일본의 만화가 카지와라 잇키.
- 일본의 성우 잇키 치히로.
- AMNESIA의 등장인물 잇키(암네시아).
- 도박마-거짓말 사냥꾼 바쿠의 등장인물 사다쿠니 잇키.
- 사쿠라 대전 시리즈의 등장인물 요네다 잇키.
- 세인트 세이야의 등장인물 피닉스 잇키.
- 낙제 기사의 영웅담의 주인공 쿠로가네 잇키
[1] '파란색'은 백성들의 반란 잇키(一揆, 봉기) '검은색'은 우치코와시(打ちこわし, 마을 사람들이 부잣집을 때려 부수는 행위)이다. 에도 시대의 이런 '민중소요'의 횟수는 '''거의 3000회에 이른다'''고 한다. 상단 그래프에서 수치가 급증하는 구간이 3곳이 있는데 각각 텐메이 대기근, 텐포 대기근, 막말 혼란기이다.[2] 출처: 상식 밖의 동양사/ 박윤명 지음/ 새길/ 145~147쪽[3] 이후의 만든 '아틀란티스의 수수께끼' 또한 쿠소게(…)로 욕을 먹었는데, 이쪽은 들쭉날쭉한 난이도와 축하한다는 식의 문자와 석화에서 풀어주더니 잇키의 주인공이 나와 웃고 있는 걸 보는 걸로 끝나버리는 허무한 결말, 결말 이후부터는 왔던 길로 돌아가지 않는 한 게임진행이 더 이상 안되는 것이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