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
1. 개요
車泊. 말 그대로 차에서 숙박하는 것을 일컫는다. 단어의 뜻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캠핑카 혹은 트레일러를 사용하여 제대로 자는것도 차박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으나, 그런 경우는 대체로 오토캠핑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편이다. 차박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경우는 일반적인 캠핑과 달리 설치형 텐트를 사용하지 않고 불 피우기, 낚시, 요리 등의 외부활동과는 무관하게 그저 차 안에서 하룻밤 자는 것을 말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물론 보온이나 모기 등의 이유로 차 안에 거치하는 형태의 텐트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텐트 없이 야외에서 잠을 자는 비박(동음이의어)이란 용어가 있는데, 이는 한자어가 아닌 외래어이다.
2. 왜 하는가?
근본적인 목적은 말 그대로 잠을 자는 것이다. 호텔 내지 모텔 등의 숙박시설을 이용하거나 캠핑을 하지 않고 굳이 차박을 하게 되는 대체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업무적, 시간적 편의성
애초에 차가 있는 사람은 정말 웬만큼 돈이 궁하지 않고서야 찜질방이나 PC방 등 저렴하게 숙박을 해결할 수는 있을 테지만, 아주 잠깐 눈을 붙여야 하거나 기상하자마자 다시 운전을 해야하는 경우에는 차에서 잠을 청하는 게 여러모로 편리하기 마련이다. 대형 트럭 같은 경우엔 기본적으로 간이침대가 있는 경우가 많아 기사들이 이런 형태의 차박을 자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 숙박업소가 없는 곳
도시에서야 널린 것이 모텔이고 찜질방이지만, 조금만 시골로 나오면 숙박업소가 마땅찮은 경우가 자주 있다. 캠핑 자체가 목적이 아닌 경우에는 어느 정도 온도가 유지되고 기상으로 인한 영향을 막을 수 있는 차 안에서 자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된다. 여행중이거나 새벽 혹은 밤 시간에 하늘이나 경치를 보려는 천문동호인 내지 사진가들이 종종 자동차를 차박용으로 굴리는 이유.
- 로망(...)
일종의 레저 활동이다. 숙소의 위치에 동선을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여행을 추구하면서도 캠핑이 번잡스럽다고 느껴질 때, 야외에서 자는 기분은 내면서도 준비할 것이 과다하지 않아 간소캠핑을 추구하다가 차박까지 오게되는 경우가 생긴다. 숙박업소에 비해 이거저거 불편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해서 차박 형태로 캠핑을 하는 경우도 있다.
- 방 잡을 돈이 없어서
골프 선수들에게 해당되는 이유. 골프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대회 당일의 성적이나 그 동안 받은 스폰서에 따라 상황이 좋으면 골프장 근처 호텔에서 숙박을 하지만 그렇지 않은 대다수는 얄짤없이 차박행이다. 방도 제대로 못 잡을 정도면 차도 사지 말아야겠느냐는 말이 나올 법하지만, 차가 없으면 전국 곳곳의 골프장을 돌아다닐 수 없으므로 논외다.
3. 필요한 것
3.1. 차
당연히 필요하다. 그저 잠시 앉아서 눈만 붙일 거라면 경차라도 가능하고 누워서 잘 수는 있지만 새우잠을 자야하는 소형 SUV도 가능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몸을 누이고 잠을 청하겠다면 테일게이트 형태의 트렁크가 있고 뒷좌석을 평평하게 눕힐(풀플랫) 수 있는 SUV가 편하다. 평균적인 키의 성인 남성이라면 적어도 르노삼성 XM3 등의 소형-준중형급 이상의 SUV이거나, 반급 더 올려서 현대 투싼 등의 준중형급 SUV정도 되어야 발을 쭉 뻗고 잘 수 있다.
현대 아이오닉이나 기아 니로에서도 몸을 좀 구겨넣으면 가능하다고 카더라. 아이오닉은 패스트백이지만, 뒷좌석을 접을 수 있는 버튼이 등받이 위에 있다. 원래 이쪽 끝판왕으로 쉐보레 올란도가 있지만 단종되었다. 그나마 대체 가능한 건 티볼리 에어.
팰리세이드가 최근 차박하기 좋은 차로 호평받고 있다. 물론 현대 포터, 기아 봉고 같은 1톤 트럭도 가지고 있으면 잠잘 때 나름 괜찮은 편이다. 물론 기상악화(우천시), 겨울철(혹한기 포함)에는 호루탑커버를 씌워놓고 충분한 체온유지가 가능하게끔 두툼한 이불이나 캠핑용 침낭 같은 것으로 마련해야 한다.
테슬라의 차들은 차박 중 전기 공급의 용이성으로 애용한다. 차도 커서 성인 남성이 발뻗고 잘 수 있을 정도. 테슬라 모델 S의 경우 세단이지만 트렁크는 테일게이트라서 뒤로 타기도 편하고, 크고 아름다운 실내공간 덕에 두 발 뻗고 잘 수 있다. 거기다가 선루프 옵션 안해도 기본으로 글라스루프가 있다. 또한 테슬라 모델 3 혼자서 차박하기엔 탁월하다. 당장 트렁크와 뒷좌석간의 단차가 없다. 대신 차가 좁다. 기본적으로 전기차들은 공회전 없이 냉난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편의성이 탁월하다. 심지어는 '''제네시스 G70으로''' 차박을 하는 경우도 있다!
3.2. 차박용 매트
공간을 평탄화하기 위해 차박용으로 나온 매트를 사용하면 쾌적하게 잘 수 있다. 세단의 뒷좌석을 평탄화 시켜주는 에어매트도 있지만 성인이 편히 잘 만한 공간은 나오지 않는다.
3.3. 기타
여름철에 차박을 한다면 차량용 모기장이 필수이며, 겨울이라면 침낭없이는 할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다. 차가 있으므로 연료만 충분하다면 전기 공급은 원활하게 할 수 있으므로 스마트폰이나 손전등 등의 물품의 사용도 자유로운 편이다. 전기차는 그냥 전기 끌어오면 된다.
4. 주의할 점
당연한 얘기지만, 숙박업소나 제대로 된 캠핑에 비하면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이 전혀 없으므로 불편하다. 차박을 자주 한다면 용변통과 쓰레기통은 구비해둬야 한다.
가끔 차박을 하고 난 뒤 쓰레기를 그냥 땅에 버리고 가는 경우가 있는데, 인근에 주민이 살 경우 주민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으니 하지 않아야 한다.
밀폐된 상태로 차 안에서 자는 것은, 특히 여름에 질식, 열사병의 가능성이 있다. 약간이라도 창문을 열어두도록 하자. 다만 모기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려면 모기장 또한 구비해둬야 한다.
부산 기장군은 차박이 금지되어 있다. 한때 차박의 성지라고 SNS에 알려져있지만 이는 모두 불법이였으며 최근 한달간 337건의 불법차박을 단속하고 과태료가 부과되었다고 하니 주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