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새

 

'''코끼리새(융조)
Elephant bir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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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 ''Aepyornithidae'' '''
Bonaparte, 1853
'''분류'''
'''계'''
동물계
'''문'''
척삭동물문(Chordata)
'''강'''
조강(Aves)
'''목'''
†코끼리새목(Aepyornithiformes)
'''과'''
†코끼리새과(Aepyornithidae)
''''''속''''''
본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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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도
1. 개요
2. 상세
3. 종류
4. 등장 매체


1. 개요


신생대 플라이스토세부터 홀로세까지 마다가스카르에 살았던 날지 못하는 거대 주금류들의 총칭. 분류군의 명칭은 가장 대표적인 종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피오르니스속(''Aepyornis'')에서 따온 것으로, 거대한 덩치를 강조하는 의미에서 그리스어로 '높다란 '라는 뜻으로 지은 것이다. 흔히 '''코끼리새(Elephant Bird)'''라는 별칭으로도 잘 알려졌는데, 이는 마르코 폴로동방견문록에서 마다가스카르[1]를 설명하며 거대한 새의 존재를 언급한 데서 유래했다.[2]

2. 상세


코끼리새과는 2018년 기준으로 3속 4종으로 구성되는데, 아이피오르니스속 외에는 물레로르니스속(''Mullerornis'')과 보롬베속(''Vorombe'')이 있다. 가장 잘 알려진 아이피오르니스속은 마다가스카르에서 쓰던 옛 말라가시어로 '암파트레스(Ampatres)[3]의 새'라는 뜻으로 '보롬파트라(vorompatra)'라고 불렸는데, 실제로 모식종인 막시무스종(''A. maximus'')의 화석의 발견지를 살펴보면 주로 마다가스카르섬 남서부 일대에 걸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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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주금류 및 수각류 공룡들과의 비교도. 좌측부터 사람, 아성체 기간토랍토르, 유타랍토르, 아이피오르니스속의 모식종, 현생 타조, 데이노니쿠스다.
'높다란 새'라는 속명이나 '코끼리새'라는 별칭에 걸맞게 덩치가 매우 크다. 연구자들이 성체 화석을 토대로 추정한 결과 키는 3 m에 육박하고, 모식종은 체중이 300 kg에서 최대 500 kg이 넘었다. 이보다는 다소 덩치가 작은 힐데브란티종(''A. hildebrandti'')도 최소 200 kg은 되었을 것이라고. 물레로르니스속은 키가 1.5 m 정도로 아이피오르니스속에 비해 크기가 작았지만, 보롬베속은 아이피오르니스와 키가 비슷하고 몸무게는 대략 500~700 kg가량 나갔으며 최대 추정치는 무려 '''860 kg'''에 달한다고 한다.[4] 이 수치가 사실이라면 드로모르니스처럼 기존에 한 덩치 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여러 멸종 주금류들보다도 훨씬 무거운 것으로, 이 때문에 현재 코끼리새과의 구성원들 중에서는 최대종이자 지구 역사상 가장 거대한 육상조류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알 크기 역시 독보적인 수준이었다. 사진#에 나오든 현존하는 가장 큰 새알인 타조알보다도 컸다. 지금까지 형태가 매우 완전하게 보존된 알 화석이 여럿 발견되었는데, 길이가 34 cm 가량에 둘레는 '''1 m'''나 되는 사례가 보고된 적도 있었을 정도. 알 하나의 무게만 해도 10 kg 정도 되었을 것이라고 하고, 부피는 대충 '''계란 160개''' 분량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고.[5] 계란과 크기를 비교한 사진#을 보면 압도적인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여담으로 이 녀석의 알 화석이 뜬금없이 호주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주에서 발견된 사례가 두 번 정도 있는데, 학자들에 따르면 마다가스카르에서 호주까지 해류를 타고 떠내려갔다고 추정한다.[6] 뉴질랜드의 키위(새) 가 이 코끼리새와 친척 간으로 계통이 가깝다고 하는데 키위도 자기 몸크기에 비해 엄청나게 큰 알을 낳는 이유가 지금은 작지만 원래는 큰 새였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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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악하강(Paleognathae)에 속하는 조류들의 계통에 관한 그림. 어느 종이 어느 지역에 살았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색을 구분했다. B는 2014년 유전자 분석 이전의 관점을 보여주는 분기도이고, C는 분석 결과에 따라 수정된 관점을 보여주는 분기도다.
섬 거대화 현상으로 인해 이와 같은 몸집을 지니게 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 과정에서 날개가 아예 없어졌다는 점과 인류에 의해 멸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 식물성 먹이를 먹고 살던 초식성 조류였다는 점 등 여러모로 뉴질랜드에 살았던 모아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7] 하지만 2014년 유전자 분석 결과에 따르면 현생조류들 중 이 녀석과 가장 가까운 친척은 '''키위'''라고 하며, 최근 아이피오르니스속의 모식종과 힐데브란티종의 두개골을 스캔해 뇌 용적을 살펴본 결과 키위와 뇌 구조가 비슷하단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8]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녀석들을 키위목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며, 과거 오세아니아와 마다가스카르가 곤드와나(Gondwana)라는 초대륙의 일부였던 시절에 코끼리새와 키위의 공통조상이 등장했고 이후 곤드와나가 중생대 백악기 초중반 무렵을 기점으로 쪼개지자 서로 다른 형태로 진화했을 것이라는 가설도 제기된 바 있다.
코끼리새들이 정확히 어느 시점에 멸종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17세기 중반 프랑스의 마다가스카르 총독이었던 에티앙 드 플라쿠르(Étienne de Flacourt)가 마다가스카르 오지에 타조를 닮은 대형 조류가 산다는 기록을 남기는 등의 언급이 있긴 하지만, 화석상의 기록만 놓고 보면 대략 11 - 13세기 사이 어느 시점[9]에 멸종했다고 추정된다. 이후에 기록된 목격담은 실제 목격담이라기보다는 과거 코끼리새가 실존하던 시절 이야기가 원주민 사회에서 구전되어 내려오던 것이라는 관점이 현재 학계의 주된 시각이다.
마다가스카르섬에 인류가 들어온 때가 대략 1만 년 전이므로 꽤나 오랫동안 인류와 공존하며 살아왔던 듯하다. 그러나 마다가스카르 일부 지역에 고립된 채로 살아가던 인류가 거주지를 점점 확장하는 과정에서 서식지가 파괴된 것이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마다가스카르 원주민들이 이 녀석의 알을 손쉬운 사냥감으로 취급하면서 번식에 치명타를 입었고,[10] 여기에 인류와 함께 마다가스카르에 들어온 등의 가금류가 전파한 질병까지 겹치면서 결국 멸종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스텔러바다소, 큰바다오리, 도도, 모아 등과 함께 인간의 만행을 보여주는 동물로 손꼽힌다.

3. 종류


  • 코끼리새과(Aepyornithidae)
    • 아이피오르니스속(Aepyornis)
      • A. maximus(모식종)
      • A. hildebrandti
    • 물레로르니스속(Mullerornis)
      • M. modestus(모식종)[11]
    • 보롬베속(Vorombe)
      • V. titan(모식종)

4. 등장 매체


대중매체에서는 거의 대부분 코끼리새과의 대표격인 아이피오르니스속이 등장한다. 이미 1894년에 이 녀석의 알을 확보하기 위해 주인공이 마다가스카르를 찾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아이피오르니스의 섬(Æpyornis Island)'이라는 사이언스 픽션 소설이 발표되었을 정도.
2011년 BBC에서 제작하고 데이비드 애튼버러 경이 출연한 다큐멘터리 'Attenborough and the Giant Egg'에서 이 녀석을 다룬 바 있다.
게임의 경우 파이널 판타지 6에 아이피오르니스와 스펠링까지 똑같은 이름의 몬스터가 등장하는데, 에피오르니스(エピオルニス)라고 발음하도록 표기되어있다. 깃털을 이용한 특수공격을 사용하며, 무슨 원리인지 여기에 맞으면 중독 상태가 된다고(...).
김용의 유명 무협소설인 영웅문 2부에서도 비중있게 등장한다. 영웅문 1부가 사조영웅전, 2부가 신조협려, 3부가 의천도룡기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에도 유명한데, 여기 2부의 신조가 바로 코끼리새를 모델로 한 것이다. 주인공 양과는 영물인 신조에게 무공을 익히는데 도움을 받고, 후반부는 신조와 상당부분 동행하기도 한다. 작가는 후기에서 신조는 코끼리새(상조)를 모델로 한 것을 밝혔다.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에 나오는 이집트 문명의 공중 수송 유닛 로크가 이 코끼리새라는 설정이다. 그런데 날아다닌다.

[1] 그런데 이는 동아프리카 소말리아의 도시 모가디슈를 섬으로 오인한 채로 한 설명이라, 현대인들이 생각하는 마다가스카르섬이 아니다.[2] 마르코폴로가 언급한 새가 아라비안 나이트에도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 로크를 말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런데 로크가 '''코끼리를 낚아채어 높이 날아오를 수 있는''' 대형 맹금류 형상으로 묘사됨을 고려하면, 과연 코끼리새가 정말로 로크의 모티브인지는 불명확하다. 아마 9세기 무렵부터 마다가스카르를 왕래한 아랍 항해사들이 코끼리새의 알을 보고 덩치가 엄청난 맹금류를 상상했거나, 16세기 무렵에 멸종한 말라가시 왕관독수리(Malagasy crowned eagle, ''Stephanoaetus mahery'')를 모티브로 삼았을 가능성이 있다.[3] 마다가스카르섬의 최남단 지역으로, 현재는 안드로이(Androy)라고 불린다.[4] 이처럼 아이피오르니스속의 모식종과 비교했을 때 유의미한 크기 차이가 나타난다는 주장은 이미 1894년에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1963년 이 녀석을 유난히 거대하게 자란 모식종이라고 주장한 연구가 학계에서 인정되면서 한동안 모식종에 통합되었다가 2018년에야 다시금 복권된 것.[5] 실제로 19세기 무렵 마다가스카르 현지인들이 이 녀석의 알껍데기를 물 저장 그릇으로 쓰는 것을 보았다는 유럽 탐험가들의 기록이 있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용량이 9 L나 되었고 사람 10명이 마음껏 마실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6] 이게 가능한 일인가 싶을 수도 있는데, 실제로 1990년대 초에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타조의 알이 해류를 타고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티모르 섬 남쪽 바다까지 떠내려간 사례가 보고된 적도 있는지라 마냥 터무니없는 소리는 아니다.[7] 다만 모아는 주로 나뭇잎이나 식물의 줄기 따위를 주로 먹고 살았던 반면, 코끼리새는 마다가스카르의 고유종인 숲코코넛(Forest coconut, ''Voanioala gerardii'') 같은 외피가 질진 과일이 주식이었다고 추정힌기 때문에 굳이 따지자면 현생 화식조와 유사한 식성이었다고 할 수 있을 듯.[8] 해당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각을 담당하는 부위가 거의 퇴화하다시피 해서 앞조차 제대로 보기 힘들었을 테지만, 후각을 담당하는 후각망울은 상당히 컸다고 한다. 이를 감안하면 그간 일반적으로 타조나 에뮤 같은 여타 평흉류처럼 주행성 조류로 묘사되었던 것과는 달리 실제로는 밤에 주로 활동하던 야행성 동물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습성 때문에 마다가스카르에 인간이 유입된 이후로 상당수의 거대동물들이 하나하나 씨가 말라버리는 와중에도 그나마 명맥을 이어갈 수 있었으리라는 추측을 제기하기도 했다.[9] 이 때 우리나라는 고려 시대에 해당한다.[10] 실제로 인류가 불을 피운 자리에서 이 녀석의 알껍질 화석이 발견된 사례가 있다.[11] 원래는 아이피오르니스속의 일종이었으나, 2018년 물레로르니스속으로 재분류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기존의 물레로르니스속을 구성하던 아길리스종(M. agilis) 등은 모두 이 녀석에 흡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