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랍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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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대 백악기 전기 북아메리카에 살았던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에 속하는 수각류 공룡. 속명의 의미는 '유타의 약탈자'이며, 종명인 '오스트롬마이시(ostrommaysi)'는 고생물학자 존 오스트롬을 기리기 위해 붙여진 것이다.[1]
첫 화석은 1975년 유타 주 동부에 위치한 도시인 모압 근처의 '돌턴웰스 채석장(Dalton Wells Quarry)'에서 발굴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후 1991년, 유타 주 그랜드 컨트리의 시더마운틴 지층의 옐로캣 구역 상단과 포이즌스트립 구역에서 커클랜드 등이 갈고리발톱 화석과 두개골 일부, 정강이뼈, 꼬리뼈 일부를 발굴해냈고, 1993년에 마침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속명으로는 '디노랍토르' 등의 후보가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발견지의 이름을 딴 유타랍토르라고 명명되었다. 종명을 영화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의 이름을 딴 '스피엘베르기(spielbergi)'로 붙이자는 제안도 있었다고 한다.
2001년, 모압의 시더마운틴 지층에서 한 대학원생이 인류의 것으로 추정되는 팔뼈를 발견했는데, 이는 사실 유타랍토르의 뼈로 밝혀져 해당 층을 조사한 결과 다양한 연령층의 수많은 유타랍토르 화석이 묻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 인터뷰 발굴 작업은 여전히 진행중이며, 이후 여기서 발굴된 화석들은 유타랍토르의 생김새와 습성을 유추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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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해 모압에서 6구 이상의 다양한 연령층의 유타랍토르 화석들과 이구아노돈티아 공룡의 화석이 함께 발견되었다. 이 화석들의 주변이 사암 덩어리들로 둘러싸여 있다는 것을 보아 유사나 진흙에 빠진 이구아노돈티아 공룡을 유타랍토르 무리가 사냥하려다가 같이 빠져 때죽음을 당한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아니면 그저 냄새를 맡고 시체를 뜯어먹기 위해 주변에서 한마리씩 와서 차례대로 빠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현재로선 아직 이 유타랍토르들이 같은 시간대에 함께 왔는지 아니면 서로 다른 시간대에 각자 온건지에 대해 연구가 진행중이기에 정확히 어떻게 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만약 같은 시간대에 단체로 빠진 것이 맞다면 적어도 유타랍토르가 무리 사냥 또는 단체 생활을 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될 수 있다.[2][참조]
또 같은 해 유타랍토르의 다리뼈에서 피로골절의 흔적을 조사하기도 했으나, 별다른 특이사항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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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m에 달하는 몸길이, 그리고 약 1.8~2m(둔부 기준)에 달하는 높이와 500kg 이하 또는 600~800kg의 체중으로[3] 전체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공룡들 중에서 가장 거대한 덩치를 자랑한다.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자체가 계통상 새와 가까운 관계이고, 벨로키랍토르 외에도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사이에서 대형종이었던 다코타랍토르에게서 깃혹이 발견된 사례도 있으므로 큰 덩치에도 전신이 깃털로 덮여있었을 것이다.
가장 가까운 근연종으로는 아킬로바토르가 있다. 둘은 본래 드로마이오사우루스아과의 특징을 보인다는 점에서 드로마이오사우루스아과로 분류되었지만, 2020년의 디니오벨라토르(''Dineobellator'')를 소개하는 네이처 논문에서는 이빨의 형태를 토대로 벨로키랍토르아과의 자매 분류군으로 분류되었다. #
여느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공룡들처럼 뒷발에 날카로운 낫 모양의 거대한 발톱 하나가 붙어 있으며 길이는 22~35cm 정도. 유타랍토르를 비롯한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공룡들이 이 낫 발톱을 어떤 용도로 사용했는지 아직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발톱의 형태가 살에 구멍을 뚫는 데 적합하다는 점과 발의 구조가 무언가를 꽉 쥐는 동작에 용이했다는 점을 들어 오늘날의 맹금류와 같이 사냥감을 단단히 붙잡을 때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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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이후의 골격도와 복원도.
유타랍토르는 보통 '랩터' 하면 연상되는 재빠르고 호리호리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매우 다부진 체격에 튼튼한 몸 구조를 지니고 있었다. 꼬리는 비율상 짧지만 경화된 힘줄들이 붙어있지 않아 보다 유연했고, 앞뒤로 매우 짧은 몸통에 높은 척추뼈는 강력한 등 근육을 지탱했다. 굵고 짧은 앞다리에 예리하고 얇은 앞발톱은 데이노니쿠스보다도 살갗을 베는 것에 특화되어 있었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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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키랍토르의 머리뼈와 성체 유타랍토르의 머리뼈를 비교한 사진.
그렇다고 유타랍토르가 앞발톱을 주 무기로 사용했다는 것은 아닌데, 유타랍토르에게는 이보다 더한 무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유타랍토르의 두개골은 다른 근연종들과 비교해서도 훨씬 크고 튼튼했으며, 이빨에는 고기를 찢기 편리한 톱날 모양의 구조가 있었다.[5] 커다란 아래턱은 아래쪽으로 휘어져 있고 아래턱의 이빨들은 앞쪽을 향해 날카롭게 튀어나와 있었다. 이를 통해 유타랍토르 또한 앞발톱 보다는 턱에 더욱 의존했음을 알 수 있으며, 앞발톱은 이를 거들어주는 용도로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치악력이 얼마나 강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러한 이빨의 형태를 보아 상대를 물고 당겨서 살점을 찢어내어 출혈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턱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타랍토르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로, 유타랍토르의 다리는 몸집에 비해 짧고 땅딸막하여 다른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공룡들에 비해 달리기 속도는 느렸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골을 비롯한 다리뼈가 굵은 견고한 구조를 지니고 있었기에 다리 힘이 매우 강력했을 것이며, 동시에 강한 충격 또한 버텨낼 수 있었을 것이다. 고생물학자 커클랜드의 말에 따르면, 유타랍토르의 다리뼈는 같은 크기의 알로사우루스의 것보다 50%나 더 크고 단단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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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의 유타랍토르.
유타랍토르의 생존 시기는 발견지인 시더마운틴 지층의 옐로캣 구역과 포이즌스트립 구역이 해당되는 백악기 초기 바렘절에서 압트절 사이었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러나 2019년 연구에 의하면 옐로캣 구역이 베리아절 중반에서 오트리브절 초반에 해당하는 층이었을 것으로 추정되어 등장 시기가 기존보다 빨라졌다.[6] 당시의 환경은 우기가 짧고 건기가 길어 건조했으며, 유타랍토르는 범람원이나 숲과 같은 지역에 주로 서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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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캣 구역의 동물군.
유타랍토르의 육중한 체격과 튼튼한 다리, 비대한 머리와 같은 특유의 몸 구조는 이구아노돈티아 공룡과 같이 느리고 덩치가 큰 초식공룡을 사냥하는데 제격이었다. 땅딸막한 다리 구조상 장거리 질주에는 뛰어나지 않았으며, 숲과 같은 장소에서 매복하다가 상대를 덮친 후 무게와 힘으로 단숨에 사냥감을 제압하는 방식으로 사냥을 했다. 즉 대형 공룡을 사냥하기 위해 민첩함을 버리고 강한 힘을 가진 매복 사냥꾼으로 진화하게 된 것. 따라서 동시대에 공존했던 팔카리우스 같은 원시적인 테리지노사우루스류와 이구아나콜로수스 같은 중대형 조각류, 그리고 용각류의 새끼나 아성체를 사냥하며 당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 역할을 맡았을 것이다.
최대의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공룡이라는 타이틀 덕분인지 대중 매체에서 자주 등장하며 대중들 사이에서의 인지도 또한 상당히 높다.
쥬라기 공원이 개봉했을 당시까지만 해도 작중 내의 벨로시랩터만큼 큰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공룡의 존재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같은 해 이 유타랍토르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현재까지도 유타랍토르는 쥬라기 공원의 랩터의 실제 버전이라고 언급되거나 이와 유사한 생김새와 포지션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잦기에 대중들에게 이러한 잘못된 모습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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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에서는 공룡대탐험에서 처음으로 출연. 극중에서는 두 마리가 이구아노돈을 사냥하는 포식자의 자태를 과시하였지만, 생존지역이 '''유럽'''으로 잘못 나온다. 당시 유타랍토르가 유럽 지역에도 서식했을 것이라는 가설이 있었기 때문인데, 해당 가설은 현재 사장되었다.[8] 이 외에도 공룡대탐험의 메이킹 필름의 크레딧이 올라온 뒤 출연해 공룡들 추격하라는 연기만 하라고 시킨 애니메이터들이랑 작업하는 게 참 힘들었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
히스토리 채널의 Jurassic Fight Club에서는 가뭄으로 먹이가 부족해지자, 혼자서 가스토니아와 맞붙고 다리를 물어뜯는 등 상처를 입히지만 상대의 반격에 오히려 다리에 상처를 입고 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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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 채널의 Dinosaur Revolution에서는 용각류의 어린 개체를 사냥하려고 하던 밝은 갈색 계열의 무리와 어두운 회색 계열의 무리가 충돌하여 서로 싸우게 된다. 그 와중에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성체 용각류들이 난입하면서 역관광을 당하는데, 일례로 한 개체는 용각류의 발에 채여 호수에 빠졌다가 악어에게 잡아먹히고 만다.
프라이미벌의 스핀오프 시리즈인 《뉴 월드》에서는 랩터의 포지션을 대신하는 공룡으로 등장한다. 결국 쥬라기 공원에 나왔던 랩터 모습에 엉성하게 털을 약간 붙여놓은 모양새라 고증이 엉망인 것은 마찬가지지만.
공룡킹 어드벤처에서는 방송국을 습격하여 방송들을 혼란에 빠트리는 모습으로 나온다. 이후 사이카니아와의 대결에서 꼬리의 곤봉으로 배빵을 맞고[9] 꼬리를 잡혀 건물에 부딪치며 패배한다. 이후 주인공 일행과의 대결에서도 아무것도 못하는등 행적들이 안습. 이후 가끔씩 까메오로 등장한다.
로버트 배커의 소설 붉은 랩터에서는 주인공으로 나온다.
호시노 유키노부의 시간여행 SF물 블루 월드에선 여러 마리가 시간의 문을 통해 쥬라기 시대로 넘어와 깽판을 치는데 알로사우루스를 발톱으로 일격에 죽여버리는 강적으로 나온다. 하지만 사람들의 총에 단체로 여러 마리가 죽어버리는 안습한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한다. 참고로 깃털이 없다.
쥬라기 월드: 더 게임에서는 전시 가능한 공룡으로 나온다. 쥬라기 공원의 랩터와 비슷한 생김새로 나오지만, 진화할수록 화려한 깃털이 몸 전체에 생겨난다. 그러나 가장 낮은 흔함 등급이라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중 가장 약하다.
ARK: Survival Evolved에서도 등장하는데, 가장 처음으로 안장을 얹을 수 있는 육식공룡이다. 머리와 앞다리, 그리고 꼬리 끝에 깃털이 달려있다.
The Isle에서는 플레이 가능한 공룡으로 나오는데, 생김새와 특징이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그 분과 매우 유사하다.
Beasts of Bermuda에서도 플레이 가능한 육식공룡으로 나올 예정이다. 살짝 어정쩡 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고증을 충실히 따른 외형을 갖추고 있다.
쥬라기 공원 빌더에서도 사육 가능한 동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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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히스토릭 킹덤에서는 얼리 액세스부터 전시 가능한 공룡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디즈니의 다이노소어의 컨셉아트에서 존재를 확인할 수 있지만, 영화에서는 기각되었고 벨로키랍토르가 대신 등장했다.
공룡시대 시리즈에서도 나오는데, TV판의 스크레치와 투드가 유타랍토르이다.
야생의 땅: 듀랑고에서 휘어진 턱과 비율상 짧은 다리를 가진 대신 깃털이 달리지 않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1. 개요
중생대 백악기 전기 북아메리카에 살았던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에 속하는 수각류 공룡. 속명의 의미는 '유타의 약탈자'이며, 종명인 '오스트롬마이시(ostrommaysi)'는 고생물학자 존 오스트롬을 기리기 위해 붙여진 것이다.[1]
2. 상세
2.1. 발견과 연구
첫 화석은 1975년 유타 주 동부에 위치한 도시인 모압 근처의 '돌턴웰스 채석장(Dalton Wells Quarry)'에서 발굴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후 1991년, 유타 주 그랜드 컨트리의 시더마운틴 지층의 옐로캣 구역 상단과 포이즌스트립 구역에서 커클랜드 등이 갈고리발톱 화석과 두개골 일부, 정강이뼈, 꼬리뼈 일부를 발굴해냈고, 1993년에 마침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속명으로는 '디노랍토르' 등의 후보가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발견지의 이름을 딴 유타랍토르라고 명명되었다. 종명을 영화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의 이름을 딴 '스피엘베르기(spielbergi)'로 붙이자는 제안도 있었다고 한다.
2001년, 모압의 시더마운틴 지층에서 한 대학원생이 인류의 것으로 추정되는 팔뼈를 발견했는데, 이는 사실 유타랍토르의 뼈로 밝혀져 해당 층을 조사한 결과 다양한 연령층의 수많은 유타랍토르 화석이 묻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 인터뷰 발굴 작업은 여전히 진행중이며, 이후 여기서 발굴된 화석들은 유타랍토르의 생김새와 습성을 유추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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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해 모압에서 6구 이상의 다양한 연령층의 유타랍토르 화석들과 이구아노돈티아 공룡의 화석이 함께 발견되었다. 이 화석들의 주변이 사암 덩어리들로 둘러싸여 있다는 것을 보아 유사나 진흙에 빠진 이구아노돈티아 공룡을 유타랍토르 무리가 사냥하려다가 같이 빠져 때죽음을 당한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아니면 그저 냄새를 맡고 시체를 뜯어먹기 위해 주변에서 한마리씩 와서 차례대로 빠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현재로선 아직 이 유타랍토르들이 같은 시간대에 함께 왔는지 아니면 서로 다른 시간대에 각자 온건지에 대해 연구가 진행중이기에 정확히 어떻게 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만약 같은 시간대에 단체로 빠진 것이 맞다면 적어도 유타랍토르가 무리 사냥 또는 단체 생활을 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될 수 있다.[2][참조]
또 같은 해 유타랍토르의 다리뼈에서 피로골절의 흔적을 조사하기도 했으나, 별다른 특이사항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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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이전까지는 데이노니쿠스에서 크기만 키워놓은 듯한 날렵한 생김새로 복원되었다. 그러나 모압에서 발굴된 화석들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유타랍토르가 다른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공룡들과는 전혀 다른 생김새를 가졌으리라고 밝혀졌다."현재의 골격도를 바탕으로 유타랍토르를 복원하지 마세요. 유타랍토르는 '''절대로''' 그렇게 생기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 보다 더 기괴하게 생겼고 덜 데이노니쿠스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아직 변경된 골격도를 공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다른 분들이 옛 골격도를 바탕으로 그리지 않기를 바라기에 이렇게 알립니다."
스콧 하트먼 [원문]
2.2. 특징
5~7m에 달하는 몸길이, 그리고 약 1.8~2m(둔부 기준)에 달하는 높이와 500kg 이하 또는 600~800kg의 체중으로[3] 전체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공룡들 중에서 가장 거대한 덩치를 자랑한다.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자체가 계통상 새와 가까운 관계이고, 벨로키랍토르 외에도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사이에서 대형종이었던 다코타랍토르에게서 깃혹이 발견된 사례도 있으므로 큰 덩치에도 전신이 깃털로 덮여있었을 것이다.
가장 가까운 근연종으로는 아킬로바토르가 있다. 둘은 본래 드로마이오사우루스아과의 특징을 보인다는 점에서 드로마이오사우루스아과로 분류되었지만, 2020년의 디니오벨라토르(''Dineobellator'')를 소개하는 네이처 논문에서는 이빨의 형태를 토대로 벨로키랍토르아과의 자매 분류군으로 분류되었다. #
여느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공룡들처럼 뒷발에 날카로운 낫 모양의 거대한 발톱 하나가 붙어 있으며 길이는 22~35cm 정도. 유타랍토르를 비롯한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공룡들이 이 낫 발톱을 어떤 용도로 사용했는지 아직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발톱의 형태가 살에 구멍을 뚫는 데 적합하다는 점과 발의 구조가 무언가를 꽉 쥐는 동작에 용이했다는 점을 들어 오늘날의 맹금류와 같이 사냥감을 단단히 붙잡을 때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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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이후의 골격도와 복원도.
유타랍토르는 보통 '랩터' 하면 연상되는 재빠르고 호리호리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매우 다부진 체격에 튼튼한 몸 구조를 지니고 있었다. 꼬리는 비율상 짧지만 경화된 힘줄들이 붙어있지 않아 보다 유연했고, 앞뒤로 매우 짧은 몸통에 높은 척추뼈는 강력한 등 근육을 지탱했다. 굵고 짧은 앞다리에 예리하고 얇은 앞발톱은 데이노니쿠스보다도 살갗을 베는 것에 특화되어 있었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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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키랍토르의 머리뼈와 성체 유타랍토르의 머리뼈를 비교한 사진.
그렇다고 유타랍토르가 앞발톱을 주 무기로 사용했다는 것은 아닌데, 유타랍토르에게는 이보다 더한 무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유타랍토르의 두개골은 다른 근연종들과 비교해서도 훨씬 크고 튼튼했으며, 이빨에는 고기를 찢기 편리한 톱날 모양의 구조가 있었다.[5] 커다란 아래턱은 아래쪽으로 휘어져 있고 아래턱의 이빨들은 앞쪽을 향해 날카롭게 튀어나와 있었다. 이를 통해 유타랍토르 또한 앞발톱 보다는 턱에 더욱 의존했음을 알 수 있으며, 앞발톱은 이를 거들어주는 용도로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치악력이 얼마나 강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러한 이빨의 형태를 보아 상대를 물고 당겨서 살점을 찢어내어 출혈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턱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타랍토르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로, 유타랍토르의 다리는 몸집에 비해 짧고 땅딸막하여 다른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공룡들에 비해 달리기 속도는 느렸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골을 비롯한 다리뼈가 굵은 견고한 구조를 지니고 있었기에 다리 힘이 매우 강력했을 것이며, 동시에 강한 충격 또한 버텨낼 수 있었을 것이다. 고생물학자 커클랜드의 말에 따르면, 유타랍토르의 다리뼈는 같은 크기의 알로사우루스의 것보다 50%나 더 크고 단단하다고 한다.
2.3. 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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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의 유타랍토르.
유타랍토르의 생존 시기는 발견지인 시더마운틴 지층의 옐로캣 구역과 포이즌스트립 구역이 해당되는 백악기 초기 바렘절에서 압트절 사이었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러나 2019년 연구에 의하면 옐로캣 구역이 베리아절 중반에서 오트리브절 초반에 해당하는 층이었을 것으로 추정되어 등장 시기가 기존보다 빨라졌다.[6] 당시의 환경은 우기가 짧고 건기가 길어 건조했으며, 유타랍토르는 범람원이나 숲과 같은 지역에 주로 서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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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캣 구역의 동물군.
유타랍토르의 육중한 체격과 튼튼한 다리, 비대한 머리와 같은 특유의 몸 구조는 이구아노돈티아 공룡과 같이 느리고 덩치가 큰 초식공룡을 사냥하는데 제격이었다. 땅딸막한 다리 구조상 장거리 질주에는 뛰어나지 않았으며, 숲과 같은 장소에서 매복하다가 상대를 덮친 후 무게와 힘으로 단숨에 사냥감을 제압하는 방식으로 사냥을 했다. 즉 대형 공룡을 사냥하기 위해 민첩함을 버리고 강한 힘을 가진 매복 사냥꾼으로 진화하게 된 것. 따라서 동시대에 공존했던 팔카리우스 같은 원시적인 테리지노사우루스류와 이구아나콜로수스 같은 중대형 조각류, 그리고 용각류의 새끼나 아성체를 사냥하며 당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 역할을 맡았을 것이다.
3. 기타
- 스콧 매드슨을 비롯한 고생물학자들이 2016년을 시작으로 대량의 유타랍토르 화석들이 매장되어있는 거대한 유사 덩어리에서 화석들을 발굴하고 연구하기 위한 '유타랍토르 프로젝트(The Utahraptor Project)'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발굴 작업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모금 캠페인을 열었다. 이 페이지에서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 원래 유타 주를 상징하는 공룡은 알로사우루스였지만, 논의 끝에 2018년 부로 유타랍토르가 유타 주를 상징하는 공룡이 되었으며 알로사우루스는 유타 주를 대표하는 화석으로 지정되었다.
- 화석은 유타 자연사 박물관과 브리검 영 대학교 고생물 박물관, 유타주립대학교 이스턴 선사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으며, 국내에서는 경상남도 밀양 시립 박물관에 골격 표본이 전시되어 있다.
- 90년대 초반에 국내에서 열렸던 세계공룡대전과 같은 전시회에서는 길이가 아니라 높이가 6미터에[7] 달하는 공룡으로 소개되기도 했는데, 거기에 전시되었던 복원 모형도 거대한 키로 용각류 공룡의 목을 물어뜯는 이미지였다. #
3.1. 대중매체
최대의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공룡이라는 타이틀 덕분인지 대중 매체에서 자주 등장하며 대중들 사이에서의 인지도 또한 상당히 높다.
쥬라기 공원이 개봉했을 당시까지만 해도 작중 내의 벨로시랩터만큼 큰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공룡의 존재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같은 해 이 유타랍토르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현재까지도 유타랍토르는 쥬라기 공원의 랩터의 실제 버전이라고 언급되거나 이와 유사한 생김새와 포지션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잦기에 대중들에게 이러한 잘못된 모습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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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에서는 공룡대탐험에서 처음으로 출연. 극중에서는 두 마리가 이구아노돈을 사냥하는 포식자의 자태를 과시하였지만, 생존지역이 '''유럽'''으로 잘못 나온다. 당시 유타랍토르가 유럽 지역에도 서식했을 것이라는 가설이 있었기 때문인데, 해당 가설은 현재 사장되었다.[8] 이 외에도 공룡대탐험의 메이킹 필름의 크레딧이 올라온 뒤 출연해 공룡들 추격하라는 연기만 하라고 시킨 애니메이터들이랑 작업하는 게 참 힘들었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
히스토리 채널의 Jurassic Fight Club에서는 가뭄으로 먹이가 부족해지자, 혼자서 가스토니아와 맞붙고 다리를 물어뜯는 등 상처를 입히지만 상대의 반격에 오히려 다리에 상처를 입고 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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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 채널의 Dinosaur Revolution에서는 용각류의 어린 개체를 사냥하려고 하던 밝은 갈색 계열의 무리와 어두운 회색 계열의 무리가 충돌하여 서로 싸우게 된다. 그 와중에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성체 용각류들이 난입하면서 역관광을 당하는데, 일례로 한 개체는 용각류의 발에 채여 호수에 빠졌다가 악어에게 잡아먹히고 만다.
프라이미벌의 스핀오프 시리즈인 《뉴 월드》에서는 랩터의 포지션을 대신하는 공룡으로 등장한다. 결국 쥬라기 공원에 나왔던 랩터 모습에 엉성하게 털을 약간 붙여놓은 모양새라 고증이 엉망인 것은 마찬가지지만.
공룡킹 어드벤처에서는 방송국을 습격하여 방송들을 혼란에 빠트리는 모습으로 나온다. 이후 사이카니아와의 대결에서 꼬리의 곤봉으로 배빵을 맞고[9] 꼬리를 잡혀 건물에 부딪치며 패배한다. 이후 주인공 일행과의 대결에서도 아무것도 못하는등 행적들이 안습. 이후 가끔씩 까메오로 등장한다.
로버트 배커의 소설 붉은 랩터에서는 주인공으로 나온다.
호시노 유키노부의 시간여행 SF물 블루 월드에선 여러 마리가 시간의 문을 통해 쥬라기 시대로 넘어와 깽판을 치는데 알로사우루스를 발톱으로 일격에 죽여버리는 강적으로 나온다. 하지만 사람들의 총에 단체로 여러 마리가 죽어버리는 안습한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한다. 참고로 깃털이 없다.
쥬라기 월드: 더 게임에서는 전시 가능한 공룡으로 나온다. 쥬라기 공원의 랩터와 비슷한 생김새로 나오지만, 진화할수록 화려한 깃털이 몸 전체에 생겨난다. 그러나 가장 낮은 흔함 등급이라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중 가장 약하다.
ARK: Survival Evolved에서도 등장하는데, 가장 처음으로 안장을 얹을 수 있는 육식공룡이다. 머리와 앞다리, 그리고 꼬리 끝에 깃털이 달려있다.
The Isle에서는 플레이 가능한 공룡으로 나오는데, 생김새와 특징이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그 분과 매우 유사하다.
Beasts of Bermuda에서도 플레이 가능한 육식공룡으로 나올 예정이다. 살짝 어정쩡 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고증을 충실히 따른 외형을 갖추고 있다.
쥬라기 공원 빌더에서도 사육 가능한 동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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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히스토릭 킹덤에서는 얼리 액세스부터 전시 가능한 공룡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디즈니의 다이노소어의 컨셉아트에서 존재를 확인할 수 있지만, 영화에서는 기각되었고 벨로키랍토르가 대신 등장했다.
공룡시대 시리즈에서도 나오는데, TV판의 스크레치와 투드가 유타랍토르이다.
야생의 땅: 듀랑고에서 휘어진 턱과 비율상 짧은 다리를 가진 대신 깃털이 달리지 않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4. 참고 문헌
[1] 2000년대부터 문법적으로 더 정확한 표기인 '오스트롬마이소룸(ostrommaysorum)'도 혼용되고 있으나 정식으로 붙여진 종명은 오스트롬마이시가 맞다. #[2] 이는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공룡들 중에서는 드물게 여러 개체가 함께 발견된 사례이다.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내에서 이와 유사한 사례는 데이노니쿠스에게서도 보고된 적이 있다.[참조] #1 #2[원문] # 새 골격도가 공개된 현재는 내용이 수정되었다.[3] 새로운 표본을 보아 훨씬 무거웠을 가능성도 있다고 하여 재측정된 수치이다.[4] 출처, "A large dromaeosaurid (Theropoda) from the Lower Cretaceous of Eastern Utah"[5] 이런 형태의 이빨은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공룡들의 전형적인 특징이다.[6] 출처: Chronostratigraphy and terrestrial palaeoclimatology of Berriasian–Hauterivian strata of the Cedar Mountain Formation, Utah, USA[7] 참고로 티라노사우루스의 키도 6미터가 되지 않고, 가장 키가 큰 수각류로 알려진 테리지노사우루스의 높이가 목 포함 5~6m 정도이다.[8] 물론 '''유타랍토르가 멸종하고 한참 뒤에''' 피로랍토르나 바리랍토르 등을 비롯한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육식공룡들이 유럽 지역에서 살긴 했다.[9] 이때 연출을 보면 유타랍토르가 침을 토하고 배를 불잡는 심히 모에(?)적으로 묘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