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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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콩을 갈아서 만든 즙에 면을 말아 먹는 국수 요리.
2. 상세
명칭이 유사한 쌀국수는 면을 쌀로 만들지만, 콩국수는 국물을 콩물로 만든다. 콩을 갈아 내는 콩물 특유의 고소한 맛이 특징. 면은 그냥 평범한 밀가루 면이다. 이때문인지 호남 지방, 특히 광주시 쪽에서는 '콩물국수'라고 제법을 더 정확히 반영한 명칭도 쓰인다.
전통요리 대개가 그러듯이 콩국수를 누가 언제 어떻게 처음 만들었는지는 모른다. 다만 조선시대 기록에 양반들은 잣을 갈아만든 즙에 면을 말고, 서민들은 콩을 갈아만든 즙을 면에 말았다는 기록이 있다고 하는데, 이를 보아 양반들이 소고기로 만들어먹던 육개장을 서민들이 개고기로 흉내내어 만든 보신탕, 양반들이 꿩고기로 만들어먹던 떡국을 서민들이 닭고기로 흉내내어 만든 떡국[1] 과 같이 양반 음식이 서민들에게 보급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2] 이라고 추측힌다.
또한 하필이면 잣이나 콩을 갈아낸 즙에 국수를 말아 먹을 생각을 했는지도 불명이다. 콩이나 면은 다른 문화권에서도 흔히 먹어온 식재료지만, 콩즙에 면을 말아먹는다는 개념은 의외로 찾기 드물다.
오늘날에는 주로 칼국수집, 중국집, 분식집 등 면을 파는 곳에서 콩국수를 맛볼 수 있다. 차가운 면요리라는 특성상 여름 한정상품인 경우가 많다. 면은 정해진 것 없이 칼국수 면, 중화면, 소면 등 다양한 면에 말아먹는다. 콩물이 차가워서 잘 안 불기 때문에, 뻣뻣하고 두꺼운 중국집 면보다는 칼국수면이나 소면으로 만들어야 더 맛있다. 물론 중국집 면도 부드럽게 푹 삶으면 맛있다. 한국의 전통요리임이 분명한데 왠지 중국집의 여름 인기 메뉴라는 점이 재미있다. 단백질이 부족한 사찰음식에서 이를 보충할 메뉴로 여름에 자주 올린다고 한다. 여름에 절을 방문한 사람에게 흔히 생각하는 비빔밥 대신 콩국수를 대접하는 경우도 많다는 듯하다.
일부 식당에서는 고소한 맛을 더 가미하려고 우유나 '''두유''', 혹은 '''땅콩'''을 섞는다고 한다. 이 고소한 맛에 길든 사람들은 오히려 100% 콩만 넣어주는 집에 데려가면 맛이 없다고 불평할 수 있다. 사실 두유는 별 상관 없다. 두유 만드는 방법이 콩물 만드는 방법과 기본적으로 같으므로 같은 음식이다. 오히려 집에서 직접 콩을 갈아 만든 진짜 콩물에 시판 두유를 섞어보면 시판 두유 특유의 첨가된 단맛이 감칠맛을 더해줘서 꽤 맛있다. 후술할 호남 지역의 콩국수에는 아예 시판 두유처럼 설탕이 들어가기도 한다.
정말 야매로 하는 엉터리 가게에서는 그냥 비닐푸대로 파는 '''콩가루'''를 물에 타서 얼음을 띄워주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한다. 물론 그것은 콩 맛이 밍밍하게 나는 물이지 콩물이라 할 수는 없다. 게다가 가루가 잘 안 풀려서 면에 덩어리져 붙은 것을 씹으면 혀에는 기괴한 맛이 느껴진다. 중국집이나 분식집보다는 손칼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곳에서 제대로 된 것을 먹을 공산이 크다. 두부를 직접 만드는 손두부 전문점이라면 더 할 나위 없다. 두부를 만들려면 먼저 콩물을 만들어야 하므로.
물론 콩가루만으로 만든다면 형편없는 야매지만, 제대로 만들 때도 콩가루를 어느 정도 넣으면 고소한 맛이 더 많이 난다. 콩가루 대용으로 미숫가루 따위를 써도 좋다. 삶은 국수에서 물이 나와 콩물 농도가 옅어지기 때문에 걸죽함을 유지하는데도 콩가루가 도움이 된다. 집에서 만든다면 콩을 살짝 불린 다음 콩의 1/3 남짓 물을 넣고 믹서기에 갈아서 바로 국수를 말자. 흔히 슈퍼에서 파는 소면이나, 칼국수집에서 면만 따로 사서 말면 된다.
사실 영양학적 측면에서는 생콩가루를 물에 풀어 끓인 뒤 식혀서 먹는 것이 더 우수하다. 콩을 불리고 껍질을 빼고 가는 과정에서 손실되는 영양분보다 콩가루를 물에 풀어 가열했울 때 손실되는 영양분이 더 적기 때문이다.
토핑 및 첨가물로는 소금간과 오이채, 삶은 계란, 볶은 참깨 정도가 보편적이다. 가끔 드물게 토마토, 수박 같은 것을 올리는 업소도 있다. 콩물이 차갑고 걸쭉한 데다 면에 잘 섞이지 않기 때문에 생각없이, 소금 간을 한다면 신경 써서 잘 녹여야 한다. 안 그러면 나중에 콩물을 마시다가 짠맛에 기겁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콩물은 옷에 튀면 잘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고 소금을 잘 녹게 한답시고 미리 콩물에 소금을 넣지 말자. 콩물은 설탕이나 소금이 들어가면 쉽게 삭는다. 다만 먹기 직전에 그 분량만큼만 따로 분리해서 소금을 타는 것은 상관없다. 콩국수에 소금을 녹여서 간을 맞추기는 은근히 힘들기 때문이다. 콩을 직접 갈아서 만드는 가게에서는 소금 대신 농도가 높은 소금물을 주기도 한다. 소금가루보다 훨씬 잘 섞이고 물이 조금 섞여도 충분히 국물이 진하기 때문이다.
혹시 집에서 콩국수를 만들 생각이라면 서리태(검은 콩)를 삶아두었다 껍질째 갈아보자. 콩물 맛이 무척이나 진해지고, 굳이 우유를 타지 않아도 고소해서 먹기가 정말 좋다. 여기에 우유를 조금 타서 두유로 마셔도 좋고, 소면을 말아 콩국수를 내는 것도 괜찮다. 다만, 껍질째 간다면 잘 갈아야지, 안 그러면 식감이 거칠어진다.
업소들 중에서 종종 국산 서리태를 콩물에 사용하는 콩국수집이 있는데, 살짝 녹색끼가 도는 거무죽죽한 콩물의 비주얼이 압박이다.[3] 여기에 전주식으로 메밀면까지 말면 그야말로 콩국수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비주얼이 나오지만, 서리태 콩물은 일반적인 하얀 콩물보다 더 진하고 고소하다. 여기에 맛을 들이면 서리태 콩국수 하는 집만 찾게 된다.
요새는 세상이 좋아져서 여름철 웬만한 큰 마트에 가면 두부 코너에 콩국수용 콩물을 1인분씩 비닐포장해서 판다. 국수와 고명만 준비하고 부으면 아주 편리하게 그럭저럭 괜찮은 콩국수를 먹을 수 있다. 두부를 직접 만들어 파는 곳에서 콩물도 따로 만들어 팔기도 하는데, 대체로 마트에서 파는 대량생산품보다 맛있다.
좀 더 시원하게 먹고 싶다면 콩물의 절반 정도를 냉동실에 넣고 절반쯤 얼었을 때 휘저어서 슬러시 같은 상태로 만들고 콩국수에 넣으면 아삭아삭한 감촉이 더욱 시원하게 느껴진다. 제대로 된 콩물은 유통기한이 우유보다도 짧고 매우 비싸다. 한살림 같은 곳에서 파는 것은 1인분에 4천 원에 육박하지만, 비싼 만큼 그 값을 하는 재료니까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마시는 게 포인트.
콩국수를 파는 집은 많아도 콩국수'''만''' 전문으로 파는 집은 흔치 않은데, 서울 시청역 부근에 진주회관이라는 50년 넘게 콩국수만 파는 가게가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이 집 콩국수만 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가끔 이재용 부회장이 아버지를 위해 이 집에서 콩국수를 포장해갔다는 일화도 있으며 이 부회장의 친필 사인도 있다. 1년 내내 판매하진 않고 판매기간은 3월 ~ 11월 한정. 여의도에도 분점이 있는데, 사장들이 서로 친인척관계라서 거의 동급이라고. 참고로 다른 메뉴도 있지만 면요리는 콩국수가 유일하다. 여담으로 한때 화제가 된 NASA 콩국수 짤방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먹거리 X파일에 나와서 사장이 NASA 기술 드립을 치셔서 이영돈 PD도 빵 터졌지만 100% 허풍은 아니었다.# 1인분 가격이 12,000원이라는 무시무시한 가격을 자랑하는게 단점. 양이 많아도 매년 500원씩 인상되기 때문에 자주 먹으면 식비가 부담 될 수 있다.
이 음식을 모태로 한 인스턴트 라면은 거의 없었으나, 2017년 6월에 오뚜기 콩국수라면이 출시되었다. 콩국수를 인스턴트로 흡사하게 재현한 맛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준 상품이다. 이 제품 이전에도 농심에서 '메밀 콩국수 라면'이 2002년에 출시된 바가 있으나 그다지 반향을 얻지 못하고 바로 시장에서 사라졌던 전례가 있던 것을 생각하면 이례적인 성공이다.
동물성 재료가 들어가지 않는 음식이라서 채식주의자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요리이다.
3. 호불호
의외로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매우 크게 갈리는 음식 중 하나다. 여름에는 콩국수가 없으면 못산다는 사람도 많지만 콩국수를 아예 먹지 못하는 사람도 그만치 흔히 볼 수 있다. 알레르기로 먹지 못하는 사람과 또 단순히 맛이 없어서 안 먹는다 정도가 아니라 입에 대지 못할 정도로 그냥 이들에겐 콩국수의 흰 물 자체가 충격과 공포다. 딱히 콩 음식에 대한 거부감도 아닌데, 두부나 청국장, 비지 등 콩 종류의 음식을 다 먹어도 유독 콩국수만큼은 못 먹는다.
대부분이 대는 이유는 비린내 때문인데, 아마 제대로 삶지 않은 콩을 갈아 비린내가 가시지 않은 콩물을 먹은 것이 트라우마로 작용하는 게 아닌가 싶다. 실제로 여름이면 콩국수를 하는 집은 지천에 널려있지만 그 중에서 맛있게 하는 집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편이고 맛있지 않은 곳에서 첫경험을 했다면 그 뒤로 콩국수라면 말만 들어도 학을 뗄 가능성이 높다.
행여나 비려서 못 먹는다는 친구를 보면 괴롭히려고, 혹은 '정말 이건 안 비린데...'라는 생각으로 먹여보려고 하지 말자. 흔히 알려진 음식 알러지랑 달리 음식으로 인한 트라우마는 좀처럼 보기 힘들기 때문에 호기심에 이러는 인간들이 정말 있는데, 하지 마라. 트라우마는 단순 호불호와 같은 차원을 아득히 넘어선 문제이다.
어릴 적 어떤 음식에 트라우마가 생긴 사람의 경우 정신 뿐만 아니라 몸에서도 해당음식에 대한 거부반응을 일으켜서 해당 음식의 냄새를 맡으면 속이 미슥거리고 소화 자체가 안되는 경우도 있다. (계란이나 오이, 오징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대표적)[4] 심한 경우에는 어릴 적에 밥을 먹다 급체가 심하게 걸려 밥에 트라우마가 생긴탓에 라면만 먹고 사는 남자도 있다. 그러니 괜히 밥 먹다가 싸움나거나, 먹이는 데 성공했다면 높은 확률로 친구 입에서 '''하얀 분수'''를 보게 된다.
맛이나 향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아닌 조합에 따른 거부감 때문에 안먹는 사람도 많다. 즉 두유도 국수도 좋아하고 잘 먹지만 콩국수는 싫어하는 사람들인데 대체로 두유와 거의 비슷한 콩국수의 국물을 음식이 아닌 음료 로 받아들이기 때문. 쉽게 설명하자면 달지 않은 베지밀에 밥이나 국수 말아먹는 것 같아서 영... 이라는 느낌이다. 평소 두유를 음료의 이미지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끼니로 국수를 말아먹고 소금간을 하고 김치까지 곁들여 먹으면 기겁한다. 비슷한 예로 군고구마를 스위트류 이미지로 생각하는 이들이 고구마와 김치의 조합을 그리 좋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리고 콩국수 취존계의 끝판왕이 있으니....
3.1. 호남 지역의 콩국수
'''설탕이 들어간다.'''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전라북도 전역에서는 콩국물에 기본 소금 간을 하고, 추가로 설탕을 많이 넣어서 달콤하게 해 먹는다. 타 지역 사람들이 매우 신기해하는 식문화 중 하나인데, 이 지역에서는 중국집에 콩국수를 시켜도 '''설탕'''을 함께 가져다 준다. 타 지역 사람이 소금인 줄 알고 넣어 먹었다가 뿜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하니 만약 광주/전라남북도 지역에서 콩국수를 먹을 경우 설탕인지 소금인지부터 확인해보고[5] 국물에 간이 안맞다면 꼭 소금을 따로 달라고 하자. 사람따라 다르긴 하지만 설탕을 넣는다고 엄청나게 달게 먹는 것은 아니고[6] 소금과 설탕을 함께 넣어 적절히 간을 맞추는 정도다. 이것도 지역 따라 다르긴 한데 소금간은 미리 적당히 해서 나오고 설탕간만 먹는 사람이 맞추는 경우도 있고 아예 알아서 세팅 다해놓고 추가로 설탕/소금 필요한 사람이 요청해야 주는 집도 있으니 케바케다.
그런데 방송 등지에선 '''전라도 지방에선 설탕만 넣어먹고 다른 지방에선 소금만 넣어먹는다'''라는 인식이 더 많이 퍼진 듯 하다. 여러 먹방 등에서 이런 식으로 설명을 하고 또 그렇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예능프로 '편의점을 털어라'에서는 소금+설탕으로 먹는다는 레드벨벳의 예리의 말에 출연진 전원이 특이한 입맛이라며 놀리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7] 이런 지역에서 살던 사람이 타 지역에서 콩국수를 시키면 왜 소금이 나오는지 갸웃거리기도 한다. 설탕이 들어간다고 소금이 안들어가는 것은 아니거니와 설탕이 들어가면 소금만 넣을 때보다는 소금을 좀 적게 넣어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소금은 주방에서 미리 넣어오고 설탕만 내주는 경우가 많아서 생기는 오해이다.
설탕을 넣어 먹는 것은 비릿한 콩냄새 때문이라고도 하는데 이것도 확실한 유래는 아니다. 단순히 설탕을 선호하는 전남지역 식문화의 일면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일례로 예전에 전라남도 지역에서는 멀리서 온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땐 '''얼음을 띄운 보리차에 설탕을 듬뿍 타서''' 소면을 말아 대접했다고 한다. 일명 '설탕국수'. 여름에 입맛이 없을 때 이렇게 해먹기도 했었다. 물론 지금은 이런 문화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그 지역 어르신들께 여쭈어봐야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다. 한편 재미있는 사실은 전라북도 지역에서는 콩국수에 설탕을 넣는 문화를 공유함에도 불구하고 이 '설탕국수'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전북 사람들은 인접 지역의 이야기다보니 들어서는 아는 경우도 많지만 직접 먹어본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괴식 취급하는 것으로 보아 확실히 전남 지역의 고유한 식문화로 보인다. 콩국수가 아니라도 전라남도 출신 어르신들은 유난히 설탕을 좋아한다. 모 TV프로그램에서는 어느 전남 섬 마을 아주머니들이 부두에서 마을 일을 마치고 새참을 드는데, 평범한 빨간국물 국수를 말면서 설탕을 듬뿍 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확실히 피로를 푸는 데 효과가 있기는 하겠고, 물회를 말면서 설탕을 치는 사람도 적지 않긴 하지만 외지인 입장에서는 상당히 생소해보이는 식문화인 것도 사실이다. 겨울에는 동치미 국물에 차갑게 씻은 소면을 넣고 설탕을 뿌려먹기도 한다. 암튼 설탕을 밥숟가락으로 푹푹 퍼넣는 모습을 처음 보는 타지역 사람들은 꽤나 놀란다. 아예 식탁 위에 설탕이 들어간 그릇을 항시 올려놓는 중국집도 있다.
잘 하는 콩국수집에서 먹으면 비린내가 나지 않기 때문에 굳이 설탕을 넣지 않아도 되긴 하지만 현실은 전남북권에서는 잘하는 집에서도 당연하다는 듯이 설탕을 준다.# 안준다고 방심하면 안된다. 안주는 경우엔 거의 틀림없이 '''콩물에 이미 설탕이 들어있다.''' 타 지역 사람들은 흔히 '두유 맛이 날 것 같다'라고 생각하는데 두유의 맛과는 비슷하면서도 약간 차이가 있다. 또한 처음에는 거부감을 느끼던 타 지역 출신도 설탕을 넣어 먹고는 의외로 입맛에 맞아 설탕파가 되는 경우도 있는 듯. 개그맨 김준현이 맛있는 녀석들에서 한번 먹어본 후 백종원의 삼대천왕에서 "소금으로 돌아가기 힘들더라"라고 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고정관념을 버리고 생각해보면 꽤 어울리는 맛이고 맛도 좋다. 반대로 호남지역에서 오래 산 사람들이 객지에서 콩국수를 먹어보면 처음 먹어보는 '''달지 않은''' 콩국수맛에 적응을 못하기도 하는 것을 보면 경남지역의 순대에 곁들이는 막장과 소금논쟁만큼 재미있는 문화 차이다.
전라북도 지역, 특히 전주시 쪽에서는 저 설탕을 넣는 식문화에 한술 더떠서 매우 높은 확률로 콩국수에 들어가는 국수가 일반 밀가루 국수가 아닌 '''메밀국수'''다. 메밀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선지 달걀, 오이 등의 토핑은 대개 생략되는 편이다. 흰 콩물에 시커먼 메밀국수가 말아져 있는 비주얼이 꽤 괴악하기 때문에 역시 타지인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지기 쉽지만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전주에는 오래된 소바 맛집이 많고, 소바집에서 콩국수를 겸업하면서 소바에 쓰던 메밀면을 돌려쓴것이 일반적으로 퍼져버린 결과. 현재도 맛있는 콩국수 집은 소바 맛집인 경우가 많지만 메밀면이 일반화되다보니 멀쩡하게 콩국수만 하면서 메밀면 쓰는 집도 있다. 중국집 콩국수 같은 것은 일반 밀가루 면을 사용하므로 전주 사람들도 하얀 콩국수 면을 생소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주에서 콩국수라고 하면 일반적인 이미지는 달콤한 콩물+메밀면. 막상 먹어보면 잘 어울리고 맛있기는 하지만 처음 보는 사람 입장에선 흑백 대비가 강렬한 비주얼이 참 묘한 것만은 사실이다.
4. 레시피
레시피는 콩국수/레시피 문서 참조. 쉽게 만들 수 있는 간이 버전 레시피도 있으니 기회가 되면 한번 만들어 먹어보자.
너무 많이 삶으면 메주 냄새가 나기 쉬우므로, 간단해 보이지만 은근히 제대로 맛 내기가 까다로운 음식이기도 하다. 맛없는 콩국수집이 널려있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 집에서 해보면 만드는 거 자체는 어려울 게 거의 없지만 '''맛있게 만들기는 의외로 어렵다'''.
5. 비슷한 요리들
- 주로 안동을 비롯한 경상도 내륙지방에서 전통적으로 먹어온 콩국수는 본 문서가 기술하고 있는 음식과는 전혀 다른 음식이다. 이쪽은 국물이 아니라 면 반죽에 콩가루가 들어간다는 것이 특색. 경상도식 국수라고 하면 이것을 말하며, 어른들은 '콩국수'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본 문서의 콩국수와 혼동이 되기 때문인지 현재는 그냥 '칼국수', '국수'라고만 부르기도 한다. 안동의 명물인 건진국수나 누름국수도 이 계열 음식. 간혹 제사음식으로 올라오기도 하는데 애초에 안동 지역에 국수문화가 발달한 이유가 제례에 사용하기 위해서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과거에는 귀했던 밀가루에 콩가루를 어느정도 섞어 고소한 맛을 살려낸 국수로, 따뜻한 맑은 장국에 말아서 먹는다. 기본적으로는 오신채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 사찰 요리로도 자주 이용된다.
- 콩국수의 원본 격인 잣국수를 현재도 취급하는 업소가 있다. 국산 잣의 주산지인 가평에 있는 모 업소에서 특허를 내서 판매중인데, 가격은 9천원(2018년 기준)으로 콩국수보다 좀 비싼 정도로 콩과 잣의 원가 차이를 생각해보면 많이 비싼 것은 아니다. 꽤 맛있긴 한데 잣이 원가가 비싸다보니 콩국수처럼 진한 맛은 없다고. 만약 잣이 주위에 있다면 콩국수를 만들 때 잣을 같이 섞어 콩물을 만들어 보자. 잣 특유의 풍미가 콩의 비린내를 감소시켜주어 더 고소하고 맛있다.
- 깨를 이용한 여름 냉국수 요리도 있다. 닭을 푹 삶고 그 육수와 참깨를 갈아 차게 식혀 먹는 임자수탕이라는 요리인데, 건더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난 다음에 국수를 말아 시원하게 콩국수처럼 먹기도 한다.
- 김일성의 항일투쟁 시기를 상징하는 음식이라면서 북한을 방문한 남한/해외 인사들에게도 최소한 한 끼 대접한다는 언감자국수 또한 감자녹말로 만든 면에 콩국을 얹은 콩국수 계열 음식이다.
- 경남 지방에는 콩국이란 것이 있는데, 두가지다.
하나는 뜨거운 콩국물에 찹쌀 도넛을 잘라 띄운 후 설탕, 소금을 기호껏 넣어 먹는 것으로 전통시장 등에서 리어카 혹은 트럭 노점상으로 새벽에 잠깐 팔고 사라진다. 새벽 상인들의 아침 식사로 팔던 건데, 밤을 새운 취객들도 한그릇씩 하고 가기도 한다. 매우 뜨거우므로 조심하자.
나머지 또 하나는 여름한정으로 얼음을 띄운 콩국물에 우무를 넣어 후루룩 마시는 것. 최근에는 콩국물 + 우무 조합으로 마트 냉장고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콩국물이 매우 비싼데다 유통기한도 짧은 물건이니 콩국수용 가루 + 우무 조합으로 가면 저렴하고 넉넉하게 즐길 수 있다.
나머지 또 하나는 여름한정으로 얼음을 띄운 콩국물에 우무를 넣어 후루룩 마시는 것. 최근에는 콩국물 + 우무 조합으로 마트 냉장고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콩국물이 매우 비싼데다 유통기한도 짧은 물건이니 콩국수용 가루 + 우무 조합으로 가면 저렴하고 넉넉하게 즐길 수 있다.
6. 관련 문서
[1]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이 여기에서 만들어졌다.[2] 앞서 잣국수와 콩국수와 비슷한 경우가 한가지 더 있는데, 과거 돈 있는 사람들은 잣죽, 돈 없는 사람들은 모양을 흉내내어 콩죽을 쑤어 먹었으며 잣죽을 대접받은 사돈이 모양만 보고 콩죽을 대접받은 줄 알고 골이 나서 저녁을 굶는 이야기가 있었다.[3] 서리태는 검은 껍질 아래ㅇ속살이 녹색이기 때문이다. 서리태로 콩물을 내기 전에 삶아서 껍질을 벗기면, 콩물은 여쁜 연초록색이 된다.[4] 다만 오이는 오이의 향에 역겨움을 느끼게 하는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이 있다고도 한다.[5] 물론 매우 높은 확률로 설탕일 것이다.[6] 꽉 채운 두 숟가락 이상이 기본인 지역도 있고, 많진 않지만 어렵지 않게 대여섯 숫가락씩 넣어먹는 걸 볼 수도 있다. [7] 팥칼국수를 전라도 현지의 식당에서 주문할 때에도 소금과 같이 간을 맞추면서 먹으라고 설탕 통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