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웰 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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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빙턴 전차 박물관의 크롬웰.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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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는 영국의 호국경이었던 올리버 크롬웰.
순항전차로 분류되며, 이전까지 사용되던 크루세이더 순항전차의 개량형으로 출발했지만, 개발과정에서 늘어난 중량을 감당하지 못하게 되자 당시 영국 최대의 자동차 회사였던 "레이랜드"사가 차체를 재설계하고 변속장치와 현가장치를 새로 만들어, 추가로 롤스로이스의 항공기용 멀린 엔진을 바탕으로 개발된 미티어 엔진을 달아 완성되었다.
2. 제원 및 성능
'''Tank, Cruiser, Mk VIII (A27M), Cromwell''' (Cromwell T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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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웰의 기동성을 잘 보여주는 사진.
그 전의 커버넌터와 크루세이더 순항전차가 급한 개발로 인한 무리수로 인해 평가가 안 좋은 것에 비해 크롬웰은 제2차 세계 대전의 중(中)형전차중 가장 빠른 전차로, 초기형의 경우 64km/h의 최대 속력을 자랑했다. 현가장치도 개량되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고속을 낼 수 있었다. 그리고 고질적인 영국군 전차의 문제점이었던 고폭탄이 없거나 빈약하다는 문제점을 미국의 75mm를 영국식으로 자체 생산하면서 해결했다. 그러나 장갑과 주포의 강화로 중량이 늘어나고 너무 빨라서 구동부가 쉽게 마모되자 후기형은 일부러 최대 속력을 52km/h까지 떨어트렸다. 이 정도로도 당시 기준으로는 충분하고도 남았다.
크롬웰의 기동성능에 관련된 일화들이 몇 있는데 한 전차장의 회고록에 따르면 적의 기습을 받아 후퇴하던 3대의 크롬웰이 6미터 너비의 강을 건너뛰어 도주한 적도 있다고 한다. #[1] 또 이상하게 자기 전차만 속력이 빨라서 정찰임무를 맡곤 했는데 전면 장갑에 맞은 20mm 기관포탄을 방호하지 못하고 그대로 박혀서 깜짝 놀라 알아보니 장갑이 없는 훈련용 전차가 잘못 배정된 걸 실전에서 타고 있었다고 했다.[2] 그래도 여태껏 모르고도 잘 타고 다녔으니 계속 타고 다니기로 했고 주변의 배려로 비교적 안전한 정찰 임무를 계속 맡은 덕분에 전쟁 끝날 때까지 문제없이 살아남았다. 이 내용은 월드 오브 탱크에서 만화로도 나왔다.
또한, 제자리 선회[3] 가 가능했으며 동시기 판터나 티거 2는 제자리 선회를 정말 급할 때나 쓰는 비상수단쯤으로 여겼던 것에 비해 자유자재로 쓸 수 있었다. 영국 특유의 기술인 'Merrit-Brown trile differential'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처칠 전차와 크롬웰 전차에 첫 도입되어 아직도 저 기술이 챌린저 2에도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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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웰 전차 구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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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순서대로 영국, 유럽대륙, 미국의 철도 건설한계이며, 소련 및 러시아는 미국보다 살짝 크거나 비슷하다. 이를 통해서 영국이 타국에 비해서 전차의 확대가 어려움을 알 수 있다.
보통 T-34전차가 최악의 거주공간으로 손에 꼽지만 이 크롬웰도 T-34와 비교 가능할 정도의 좁은 공간을 가지고 있다. (포탑이 올라가는 포탑링의 크기가 처칠 전차가 1377mm T-34/76가 1425 mm 크롬웰이 1524mm, T-34/85가 1600mm 셔먼이 1753mm였다. 독일군은 3호전차가 1530mm 4호전차가 1600mm 5호전차 판터가 1650mm 6호전차 티거가 1800mm) 그나마 수직 장갑이라 T-34보다는 덜 걸리적 거린다고 하지만, 빠른 속력과 크리스티 현가장치의 단점[4] 이 결합되어 승무원 피로를 더 늘리는 주범이었다. 당대 주력전차였던 처칠 전차또한 내부 공간이 비좁은 걸로(위에도 있듯 T-34/76 보다도 작은 포탑링을 가지고 있다.) 유명해서 '닭장'이라고 비아냥댈 정도였다.
기본 성능은 우수한 편이었으나 처음설계 당시에 장착하려고 하던 화력이 6파운더였다보니 보다 큰 포를 올리기가 힘들었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가장 처음에는 대전차용 6파운더 버전과 대보병용 95밀리 유탄포 버전을 같이 쓰려고 했으나 전장에서는 그런 합동운용은 힘들고 6파운더로는 독일군의 중전차를 상대할 수 없는 것으로 판명났다. 새롭게 미제 75mm의 탄자를 유용해서 QF 3-inch 20 cwt(1차세계대전당시부터 쓰던 영국산 대공포. 45구경장)의 약협에다 끼운 75mm HV를 개발해서 올리려고 했으나 크롬웰에는 올릴수 없는 덩치여서 대신 M4 셔먼 초기형의 주포인 M1897 75mm 야포포탄을 쓰는 QF 75mm를 올렸다보니 대전차 능력이 대전차포였던 6파운더 보다도 떨어져 제2차 세계 대전 후기에 등장한 독일군 전차들과 비교하면 형편없었다. 이걸 극복하려고 장갑을 늘리는 등의 개량이 있었으나, 대전차 능력이 부족하여 유명한 빌레르 보카쥬 전투에서는 미하일 비트만이 지휘하는 티거에게 십수대가 밥이 되는 참사가 발생할 정도였다. 하지만 셔먼과와 76mm 대전차자주포 밖에 없는 미군보다는 상황이 나았는데, 중형전차 3대 마다 1대의 파이어플라이나 챌린저가 배속되었고, 셔먼보다 '''훨씬''' 기동력이 좋았기 때문에 우회타격이 용이하였다.
그 때문에 크롬웰을 바탕으로 17파운더를 장착한 챌린저 순항전차가 개발되었지만 이것은 무겁고 불편한 포탑 덕분에 실패로 돌아가고, 다시 크롬웰의 차체를 개량하여 그 위에 신형포탑과 17파운더의 약화축약형[5] 인 77mm HV포를 장착한 코멧 전차가 개발되었지만, 이것은 종전 직전에야 배치되어 별 활약을 하지 못했다.
3. 한국전쟁 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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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중에도 크롬웰 전차가 등장하였는데, 엉뚱하게도 북한군, 중공군도 끌고 왔다.
북한군과 중공군의 운용에 관련해서는 세가지 설이 있는데
- 중국의 장개석이 지휘한 국부군에 영국이 지원했던 물건이 중국 인민해방군에게 노획되었다가 중공이 북한군을 지원하면서 제공한 것을, 이게 또 영국군과 싸우다가 영국군에게 노획되었다.
- 소련군에 소수의 크롬웰이 렌드리스로 넘어간 적 있는 걸 봐서 소련측이 제공했다.
- 영국군이 1.4 후퇴 와중에 적지에 두고 온 크롬웰을 북한군이 노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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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해병대도 몇대 공여받아 사용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실상은 노획 전차라는 쪽에 더 무게가 강하다. 근거로는 서울을 탈환했을 때 남겨져있던 크롬웰을 해병대가 노획했다가 영국군이 와서 가지러 가기 위해 찾아왔을 때 찍은 사진이라는 것이다. 이 당시 영국군 센츄리온이 공산군이 1.4 후퇴 때 노획한 크롬웰을 격파한 점을 보면 그 주변에 크롬웰 전차 부대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그 어떤 문서에서도 영국군이 우리나라에게 전차를 공여해준 사실이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이쪽이 더 신뢰성이 높다.
이후 2013년에 발간된 '6.25 바다의 전우들'이라는 서적에서 인천에서 노획한 크롬웰 전차와 관련된 사진과 함께 정보를 언급한다. 이 때 서적의 기록에 의하면 '''미군 장교가 영국군 전차라고 하면서 확인사살했다.'''
1951년 2월 한국 해군과 해병대가 제2차 인천상륙작전을 개시할 당시 '''북한이 인천 월미도 방어에 배치한 야포 8문과 전차 1대를 노획'''했다고 나오는데 위에서 언급한 책의 사진에 나오는 전차가 크롬웰 전차이다.
그 결과 설마리 전투 당시 북한군이나 중공군이 노획한 크롬웰 전차가 월미도 방어에 배치되었고, 이걸 국군 해병대가 다시 재노획해서 굴렸으며 이후 해병대의 크롬웰 전차는 노획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인천에 들어온 영국 해병대가 '''가져가 버렸다'''. 해군 측에서 영국군에게 항의했지만, 결국 돌려받지 못했다.
4. 파생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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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omwell I : 센토어 1과 유사하지만 센토어 1과 다르게 미티어 엔진을 사용하였다. 6파운더 또는 75mm 주포를 사용할 수 있다. 357대 생산됨.
- Cromwell II : 궤도의 폭을 넓히고 공간확보를 위해 차체에 장착한 기관총을 제거하였다. 양산되지 않았다.
- Cromwell III : 센토어 1에 미티어 V12 엔진을 장착. 200대 정도 생산된 걸로 추정된다.
- Cromwell IV : 미티어 엔진을 센토어 1 또는 3에 장착하였다. 1935대 생산됨.
- Cromwell IVw : 미티어 엔진을 사용. 용접된 차체를 사용하였다.
- Cromwell Vw : 75mm 주포를 장착하였다. 용접 차체를 사용하였다.
- Cromwell VI : 95mm 박격포를 장착하였다. 341대 생산.
- Cromwell VII : Cromwell IV와 Cromwell V에서 궤도를 넓히고 리벳방식에서 용접방식으로 바뀌면서 생긴 여유 중량으로 인해 장갑을 102mm까지 증가시키고 기어박스를 추가하였다.
- Cromwell VIIw : Cromwell VII를 기준으로하여 Cromwell Vw를 재작업하였다.
- Cromwell VIII :Cromwell VI를 Cromwell VII 수준으로 재작업하였다.
5. 차체 파생형
- A34 코멧 - 크롬웰을 기반한 개량 차체, 신형 주조 포탑에 17파운더 저압형인 77mm HV포 장착형. 2차 대전 때 유럽 상륙에다가 영국이 한반도에 수송 보내기까지 했지만 모두 시기가 너무 늦어서 활약은 없었다.
- 채리어티어(Charioteer) - 크롬웰 차체에 20 파운더 포를 얹은 영국 최후의 대전차자주포. FV4101 Cromwell Heavy AT Gun 또는 FV4101 Tank Medium으로도 불린다. 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조
- 순항전차 Mk VIII 챌린저(A30) - 넓은 상부구조, 길다란 크롬웰 차체, 새로운 포탑에 17파운더 포를 얹은 순항전차.
- SP 17pdr 어벤저 - 챌린저의 오픈탑 버전.
- 엑셀시어(Excelsior) - 처칠 전차를 대체하기 위해 크롬웰 차체를 기반으로 하여 미국의 M6 중전차의 현가장치를 조합해서 개발되었던 보병전차. Ordnance QF 75mm 주포를 장착하였다. 처칠을 다시 배치하는것으로 결정되면서 계획이 취소되었다.
6. 매체에서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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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탱크의 영국 6티어 중형전차로 등장한다. 경전차에 비견될 만큼 빠른 전차이며 6티어 전차들 중에서도 독보적인 속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수직안정기가 아직 달리지 않기 때문에 기동간 사격시에는 에임이 허벌창으로 벌어지기 때문에 이지에잇을 필두로한 미국 전차들과 비교해선 상황별 대처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7티어에는 코멧 전차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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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웰을 베이스로 개발된 중전차 영국 프리미엄 중(重)전차 엑셀시어와 영국 프리미엄 중형전차인 크롬웰 베를린(Cromwell B) 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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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썬더에서 영국의 2랭크 중형전차로 나온다. 준수한 화력과 빠른 기동으로 준OP 취급 받는다. 그에 비해 장갑은 부실하니 주의를 요한다.
프리미엄 전차로 RP-3로켓이 달린 바리에이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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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도 4화에 등장. 셔먼과 함께 티거와 야크트판터에게 털려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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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어포징 프론트에서 영국군이 추가되면서 등장하게 되었다. 전차의 성능은 그저 셔먼보다 조금 싸게 많이 뽑을 수 있고(참고로 4호 돌격포도 더 싼 가격에 얘보다 대전차전을 잘한다!) 진영 기본 생산 가능 기본 전차 중 가장 약하다. 심지어 영국군 미션에서 3대가 있어야 5호 전차 판터 하나를 겨우 상대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탄약을 소모하여 이동 속도를 항상 최대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 전장으로 빠르게 지원하러 가거나 도망칠 때 사용하자. 지휘전차 형태도 있다. 주변 전차에게 여러 보너스를 제공하며 일반 크롬웰과는 방어유형과 체력이 달라선지 적의 공격을 꽤 잘 버틴다. 대신에 주포는 아예 없고 위장용 가짜 주포가 달려 있어 전투용으론 거의 사용 불가.
후속작인 2편에서도 영국군의 기본 전차로 등장한다. 화력과 체력은 딱 평균급이지만 기동력이 좋고 꽤 싼 편이다. 옛날엔 시스템상 덩치가 동급의 다른 전차들보다 크게 설정돼 있어 속력을 이용해 보병을 무지막지하게 밟을수 있었지만 지금은 덩치가 줄어서 그때만큼의 위용은 보여주지 못한다.
강철의 왈츠에서는 중형전차로 등장하는데 특전차항목에 중형전차로 등장하는 마크7 데니스 아크니릭의 별명이 떽떽이다.
World Of Steel: Tank Force에서는 5티어 전차로 등장하는데 화력이나 장갑은 당연히 4티어인 M4에 비해 좋지만, 그놈의 연사력이 고자라서 문제. 하필이면 M4의 연사력이 좋은편인지라 체감적으로 더 비교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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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즈 앤 판처 5화에선 아키야마 유카리가 모은 프라모델로 등장하며 그 외 세인트 글로리아나 여학원의 추가 차량으로 등장한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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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둘러보기
[1] 정찰임무를 맡아 다리를 건너갔는데 다리 건너가자마자 88mm 대전차포가 설치된 적 진지와 맞닥뜨렸다. 그래서 급히 회피하다 보니 다리 방향과는 멀어졌고 이때 기행의 나라 영국답게 이렇게 된 거 강을 건너뛰자고 결정을 내렸다고...강둑 가장자리가 경사가 져 있어서 마치 영화처럼 공중을 날아갔다고 한다. 처음 한 대는 공중을 날아가는 동안 재빨리 기어 중립을 넣어서 무사히 착지했지만 두 번째는 그러지 못해서 착지와 동시에 뒤집어질 뻔 하면서 위에 실려있던 보급품들이 다 날아가버렸고 세 번째는 속력이 충분히 빠르지 못해 강둑에 간신히 걸쳤다가 올라왔다고...그래도 현수장치와 기어가 버텼다는 데서 구동계의 내구성이 어마어마함을 알 수 있다.[2] 영국은 순항전차를 만들때 내외부 다른 재질의 복합장갑으로 전차를 만들었다. 이 경우 외부 장갑이 장착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3] 변속기가 중립인 상태에서 양측의 무한궤도의 진행방향을 서로 반대로 하여 빠르게 제자리에서 선회하는 것. 2차 대전 당시에는 크롬웰이나 티거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무한궤도 차량의 선회는 보통 한쪽 무한궤도는 정지하고 다른 한쪽만 진행하여 방향을 바꾸었다.[4] 크리스티 현가장치는 전차 내부의 공간을 차지하는 구조였다. 심지어 영국은 공간장갑을 만들어 그 공간에 현가장치를 넣었기 때문에 T-34보다도 내부공간을 더 차지하며, 현가장치의 수리시에는 해당 면의 바퀴를 전부 해제해야 했다.[5] 위에 쓴 75mm HV에서 탄자를 17파운더의 탄자로 바꾼.[6]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크롬웰, M36 잭슨, Sd.Kfz 223, 2호 전차, 4호 돌격전차, 게파르트, Sd.Kfz. 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