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1. 개요
2. 상세
3. 태화강의 역사적 변천
4. 태화강의 주요 교량
5. 태풍및 폭우에 취약한 태화강
6. 기타
7. 같이 보기

太和江 / Taehwa River

1. 개요


[image]
태화강울산광역시 시가지 정중앙부를 지나 동해로 흘러드는 이다. 길이 46.02km, 유역면적 643.96㎢이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의 가지산(迦智山:1,240m), 고헌산(高獻山:1,033m) 등에서 발원하는 남천을 본류로 하여 동쪽으로 흐른다. 물길은 다시 울주군 언양읍, 범서읍, 중구, 남구, 북구, 동구를 모두 통과해 울산만에서 동해로 빠져나간다.
과거 굉장히 수질이 더러운 강으로 악명이 높았으나 지역사회 차원에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현재는 1급수 하천에서 서식하는 연어, 은어가 대양으로 떠났다가 산란을 위해 다시 돌아올 정도로 수질이 개선되었다.[1] 그 외에도 백로, 고니, 수달, 너구리 등 700여 종의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2. 상세


상류로부터 신화천, 대암천, 사연천, 동천 등의 지류와 만난다. 특히 상류 유역 가지산 일대는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그 밖에도 문화유적이 산재한다. 태화강의 본류와 지류는 울산시의 농업 용수원과 울산공업지역의 공업 용수원으로서 큰 구실을 하였다. 그러나 이로 인하여 태화강이 왕창 오염되었고[2], 그러다가 90년대 후반부터 태화강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하였다.
상류에 사연댐, 대암댐, 대곡댐이 건설되어 있다. 사연댐 상류에 있는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천전리 각석(국보 제147호)이 사연댐 건설에 영향을 받았고 일부 마을이 수몰되었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는 사연댐이 지어진 후에 발견이 되었기 때문에 우기에는 몇 개월 동안 물 속에 잠겨 있다. 때문에 공업용수를 확보해야되는 울산광역시문화재를 보존해야 되는 문화재청과의 충돌이 있다.
십리대숲이라는 무지막지하게 긴 대나무숲이 있는데, 그 주변으로 대공원을 조성하고 건너편에 태화루라는 거대한 누각을 복원하는 등 시민들과 관광객을 불러모으기 위해 제법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결국 대공원은 태화강 국가정원으로 승격하였다.
태화강 수질 및 강변 인프라 개선이 이뤄지면서 강남로, 강북로를 따라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는 중이다. 때문에 사진 동호인들에게는 특히 야경 스카이라인 촬영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3. 태화강의 역사적 변천


기원전 3000년 무렵의 홀로세 초기까지만 해도 울산의 도심권 저지대는 모두 바다였다. 이 무렵에는 지금의 울산광역시 남구 및 중구 일대에 거대한 만이 형성돼 있었는데, 이를 고(古)울산만이라고 한다. 현재의 태화강 상류 방향으로 가면서 점차 만이 좁아지면서 최종적으로 지금의 구영리 일대에 최초의 태화강 하구가 형성되었다. 이 굴화~구영리 일대의 좁은 만을 고(古)굴화만이라고 한다. Flood Maps에서 해수면을 6~7m 정도 올린 상태의 울산 지형이 당시의 지형과 매우 흡사하므로 참조하면 좋다.[3] 지금도 태화강은 비가 많이 오면 엄청나게 물이 불어나고 대량의 토사를 운반하는데, 이것이 수천 년 동안 이어지다 보니 역사 시대에 들어서 굴화만이 점차 퇴적으로 사라졌고, 전반적인 고울산만의 깊이도 얕아졌다. 이에 따라 고래를 즐겨 먹던 고대인들의 사냥감이 육상동물로 옮겨 갔고, 이는 반구대 암각화의 시대에 따른 변화 과정을 통해 입증된다.
삼국 시대쯤 되어서는 무거동 일대는 상당 부분 육화가 진행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성남동 및 삼산동 일대에는 크고 작은 삼각주들이 생성되었을 것이다. 이후 고려와 조선 시대로 오면서 성남동과 삼산동의 삼각주들이 커지다가 서로 연결되면서 육화가 계속되었고, 강물과 떨어진 곳에 고립된 석호들은 점차 민물 호수 및 습지로 바뀌었다. 결국 구한말에는 지금의 공단 및 현대자동차 공장 지대에 크고 작은 만들이 남아 있게 되었고, 삼산동 저지대는 미나리가 자라는 배후습지로 바뀌었다. 일제강점기 시절까지만 해도 이 습지를 논으로 쓰거나 하류의 만들 근처에서 소금을 생산하는 정도로만 생업이 이루어지다가 해방 이후 남동 임해 공업 지역 발전 과정에서 하류의 만들이 전부 메워지고 공단이 들어섰다. 안쪽의 저지대 습지 역시 모두 매립되어 지금의 삼산동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태고적에 바다였던 습지를 간척한 곳의 특성상 지반이 물러서 지하 시설물을 방대하게 짓기에는 부적합했고, 이 때문에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울산은 지하철이 없는 유일한 광역시가 되었으며, 지대가 낮아서 태화강이 범람하면 직격탄을 맞고 도심의 상권 지대가 중세 이전의 물밭으로 회귀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곤 한다.
태화강은 위에 언급된 것처럼, 9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죽음의 강이라 불리던 강이었다. 태화강 숭어 떼죽음 (1996년 8월 30일 기사) 그 당시 아이들은 태화강 똥물이라고 하고 태화 다리를 똥다리라고 불렀었다. 이후 울산광역시가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수질이 개선되었고[4][5], 강변에는 십리대밭이라 불리는 대나무 숲과 하안 공원인 태화강 국가정원을 조성했다.
태화강 수질 개선의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은 바로 빗물과 폐수를 따로 처리하는 분류식 하수관거 사업이다. 즉, 공장과 주거의 오, 폐수를 빗물과 따로 분류해서 오, 폐수는 하수 처리장을 거쳐 하천이나 연안으로 방류되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인데, 울산은 분류식 하수 관거의 비율이 96.4% 로 전국 최고이다.[6] 즉, 비올 때 몰래 오, 폐수를 무단 방류하는 것이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다. 또한, 울산의 하수 처리 시설은 공업 도시 특성상 공업 단지의 하수를 처리할 것을 상정하고 설계되어 처리 능력이 매우 높다. 3군데 하수 처리장에서, 207,000㎥/일 수준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다.
태화강은 1996년 BOD 11.3 ppm 으로 6급수 수준에서, 요즘은 BOD 평균이 1.9ppm정도로 2급수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2016년 울산보건환경연구원은 태화강 15개 지점의 수질을 조사한 결과 연평균 BOD 농도가 0.7mg/L로 1a(매우 좋음 - 1mg/L 이하, 1급수) 등급으로 분석되었다고 1일 밝혔다.
가히, 템스 강의 수질 개선에 비교될만 하며, 한국에는 대구광역시금호강 수질 개선 사업이 비슷한 사례이다.[9] 초등학교 5학년 사회책에 이 사례가 나온다.
최근 삼산동 서쪽으로 무거동 등이 있는, 비교적 자연지물이 많은 부근에는 각종 오리뿐 아니라 고니, 수달 등의 다양한 동물들이 서식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심지어 고라니멧돼지도 출몰하는데, 이런 산동물들이 그렇듯이 대부분 한밤중~새벽에 흔적을 남기는 일이 많다. 강변에는 이들이 지낼 곳이 마땅치 않기에 남쪽의 삼호산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이 어떻게 산과 강 사이의 민가를 건너는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무거동 동쪽 끄트머리에서 왕복 4차선 도로를 사이에 둔 채 산과 강이 만난다. 비교적 차량이 적은 새벽 시간대에 이곳을 통해 먹이를 찾아 길을 잘못 들어 내려오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

4. 태화강의 주요 교량



하류에서 상류 순.

5. 태풍및 폭우에 취약한 태화강


태화강은 2003년 태풍 매미, 2012년 태풍 산바, 2016년 태풍 차바, 2019년 태풍 미탁 상륙 등 이례적으로 크게 비가 올 때마다 줄곧 범람하였다. 특히 차바 때에는 이례적으로 삼산동 등 인근 저지대에 큰 홍수가 발생하여 지역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강수 피해와 관련해서 울산의 경우에는 지형적인 요인 역시 있다. 울산은 동풍이 불어 오면 특히 영남 알프스라고 하는 가지산, 신불산, 간월산 일대를 바람이 타고 상승, 이로 인해 비구름이 쉽게 발생한다. 그런데 동풍이 분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북반구에서 비구름은 서에서 동으로 이동하는 특성상 결국 비는 영남 알프스 동쪽에 집중된다. 즉, 동풍이 부는 조건이면 울산은 기상 악화가 나타나기 쉬운 것이다.
그리고 태화강 범람 시각은 거의 만조 시간이었다. 사실, 태풍 때 만조 시간이 겹치는 일은 놀라운 일이 아닌데, 태풍은 대개 몇 시간에 걸쳐 비구름부터 시작해 영향을 지속적으로 미치기 때문에 그 긴 시간 동안 만조 시간이 겹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결국 문제는 태풍 등으로 오랜, 또는 강력한 강수가 예상될 때, 만조 시간과 겹쳤을 때를 어찌 넘기는가이다. 울산 측에서도 상습적으로 범람하는 이 강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순천만 국가정원이 침수 대비를 갖춘 것에 비해 태화강 국가정원은 이런저런 실용성 문제로 아직 뚜렷한 대비책이 세워지지 않은 상태이다.

6. 기타


  • 대도시의 정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큰 강이라는 점에서 서울특별시한강과 비슷하며[10], 지역 사람들은 바로 북쪽의 경주시, 포항시를 지나는 형산강(길이 63.34km, 유역면적 1,132.96㎢)과 곧잘 비교를 한다. 길이는 형산강이 더 길다. 거리도 비교적 가깝고, 경주와 울산에서 두 강의 유역이 조금 겹쳐서 그러하다. 울주군 두서면/두동면 일부 지역은 형산강의 상류이며, 경주시 외동읍 지역은 태화강 유역(태화강의 지류인 동천의 상류)이다.
  • 경부고속선 개통 후 구 울산역은 울주군의 KTX울산역에 이름을 빼앗긴 뒤 이 강 이름을 따서 태화강역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 구글 지도에서 태화강을 한때 야마토 리버(Yamato River)로 오기하여 논란이 인 적이 있다. 도대체 왜 이런 생뚱맞은 표기가 나왔는고 하니, 구글측에서 태화강의 태화(太和)를 야마토의 한자 표기인 대화(大和)로 잘못 번역, 표기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7. 같이 보기



[1] 참고로 태화강에서 연어는 보호어종으로 분류되어 낚시가 금지되어 있으니 주의할 것. 대신 은어는 연어에 비해 개체수가 많아 정해진 구역에서 낚시가 가능하다.[2] 1996년도엔 5급수도 안 되는 생화학적 산소 요구량 11.3㎎/ℓ 을 달성하기도 했다.[3] 굳이 울산이 아니더라도 세계 곳곳의 고대 해안선을 살피는 데 매우 좋다. 해수면 상승과 퇴적은 엄연히 다르지만 그럼에도 해수면 상승으로 알 수 있는 지형은 옛 지형과 거의 같다.[4] 특히 1997년 광역시로 승격되어서 경상남도 도세(道稅)가 울산광역시 시세(市稅)로 전환되어 울산을 위해서 쓸 수 있게 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전해진다.[5] 태화강의 수질 오염 뿐만 아니라, 시내의 대기 질도 같이 좋아졌다.[6] 2014년 초 기준, 서울이 9.2%, 부산이 48.1% 정도였다. 이 같은 시스템은 오히려 역사가 깊은 도시일수록 정착이 어려운데, 그만큼 예로부터 이어져 오는 낡은 인프라가 계속 돌아가고 있어서 선뜻 손을 대기 어렵기 때문이다. 런던, 뉴욕 등 한국의 대도시보다 역사가 깊은 대도시들의 지하 인프라 체계가 시대에 맞지 않게 낡아빠졌음에도 개선을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7] 어떠한 생명체도 살 수 없는 완전히 오염된 물.[8] 3급수[9] 참고로 금호강은 BOD 111 ppm[7](1984년) → 5.7 ppm[8](1999년)의 위엄을 이룩한 적이 있다.[10] 다만 태화강의 경우 행정구역상 울산을 안벗어 나지만 한강의 경우 강원도와 경기도의 여러 도시(춘천, 가평, 양평, 남양주 등)를 지나 서울을 거쳐 다시 경기도의 도시들(고양, 김포, 파주)을 지나 서해로 빠진다는 차이점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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