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북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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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Timbuktu
프랑스어: Tombouctou
송가이어: Tumbutu
아랍어: وُتْكُبْمُت (Tumbukt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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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아프리카 말리 공화국 중부에 위치한, 나이저 강과 가까운 호수에 있는 도시. 한국에선 프랑스어 발음인 '통북투'로 불리기도 한다. 인구는 2009년 기준으로 약 5만명.
14~15세기경에 지어진 유명한 이슬람 사원들이 오늘날까지 남아있는 곳으로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1988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되었다. 말리의 또다른 세계유산인 젠네가 이곳에서 남쪽으로 약 300km, 아스키아 무덤이 있는 가오는 동쪽으로 약 300km 떨어져 있다.
사하라의 남쪽 끝 부분에 있는 이 도시는 지중해와 모로코, 알제리, 말리, 부르키나파소, 가나를 거치는 내륙 종단 대상로(隊商路)와 세네갈과 말리, 니제르, 차드, 수단 공화국, 이집트로 이어지는 내륙 횡단 대상로의 교차점에 있다. 처음에는 투아레그족 유목민들이 주기적으로 머물기 위해 막사를 세워 숙영지로 출발했는데 상술했듯 사막 교역 및 교통의 요지였기에 곧 부유한 무역 거점으로 성장했으며, 14세기부터 말리 제국과 송가이 제국의 도시로서 번영하였고 15세기에는 중부 아프리카의 이슬람 중심지로 부상했다. 전성기인 16세기에는 4만 5000명의 인구를 자랑했다.
아프리카 내륙의 지리 및 기타 정보에 어두웠던 유럽인들에게는 미지의 도시였으나 말리 제국의 술탄이던 만사 케이타 무사 1세가 이슬람교도로서 메카를 순례하며 이 신비한 도시의 소문이 널리 퍼진다. 1324년부터 1325년에 이르기까지 만사 무사는 메카 순례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이집트 카이로에 들러 이집트 태수를 만났는데, 500명의 하인 행렬[5] 이 죄다 '''황금이 가득 담긴 바구니'''를 머리에 이고 카이로 시내를 행진했던 것. 게다가 이 배포 큰 술탄은 이집트 총독부터 하급관리에 이르기까지 이 황금을 아낌없이 나누어주는 바람에 이후 11년간 카이로의 금값이 폭락해버렸다. 일설에 의하면 이 사건이 유럽에 알려져 (유럽인 입장에서의) '지리상의 발견' 시대가 더욱 가속화되고 엘도라도 전설이 생겨났다고도 한다. 만사 무사 문서 참고.
1828년 프랑스인 탐험가 르네 카이예가 유럽인으로선 처음으로 이 곳에 도착해 외부에 이 도시를 알렸다. 그러나 발견 당시의 팀북투는 이미 서아프리카 항구들의 발달로 내륙 대상무역과 함께 쇠퇴했고, 남아있는 것은 활기찬 황금 도시가 아닌 ‘흉물스러운 주택들’[6] 과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침묵’이었다.
그러나 한때 귀금속과 보석, 암염 등이 오가며 영화를 누렸다는 점에서 여전히 많은 서양인들이 신비감을 갖고 대하는 곳. 비록 떨어졌지만 한때는 신(新) 세계 7대 불가사의 후보에도 올랐었다. 다만 이 곳도 사막화의 영향으로 인해 모래바람 등의 풍해(風害)를 입어 수십 년 후엔 모래에 파묻힐 위험이 크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도 풍토병이 극심하고 기후도 혹독한 중부 아프리카 지역이라 혹여 방문할 일이 있다면 각종 예방주사나 비상용 도구, 그리고 '''확실한 가이드와의 동행'''이 필수다.
뜨거운 기후를 자랑한다. 다음은 팀북투의 평균적인 기후 도표.
2. 사건사고
2012년 4월 1일, 아자와드 해방을 주창하며 투아레그족 반군(MNLA)이 팀북투와 가오 등 말리 북부 지역을 점령하였다. 그 후 샤리아를 두고 알 카에다, 보코 하람, 안사르 딘(Ansar Dine) 등 이슬람 단체들과 갈등과 긴장이 고조되었고 곧 충돌이 시작되었다. 이 무렵 유네스코는 팀북투를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에 등재했다. 이슬람 단체들은 MNLA가 차지한 지역을 공격했고 가오에서 전투가 일어났다. 결국 이슬람 단체가 가오를 점령했는데 그들은 가오 뿐 아니라 팀북투의 세계문화유산인 이슬람 성인들의 무덤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안사르 딘이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슬람 영묘 16기 중 14기를 부수는 등 막장짓을 하자 온건한 무슬림이 대다수인 말리 남부에선 안사르 딘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2013년 1월 말리 내전에 프랑스군이 개입하면서 벌어진 전투에 휘말려 도시의 여러 고 건축물과, 아메드 바바 도서관에 소장된 30만점의 귀중한 고문서가 소실될 위기에 처했으나 1월 28일 프랑스-말리 정부 연합군이 도시를 점령한 후에 확인해 보니 고문서는 대부분 무사했다고 한다.
3. 그 외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서구권에서는 진짜 있기는 한 건지, 갈 수는 있는 곳인지 알 길이 없는 미스터리한 곳이란 착각이 만연해 있었다. 그래서 머나먼 곳이나 쉽게 갈 수 없는 고립된 곳의 비유로 사용되어 왔다. 조금은 오래된 표현이라 요즘에는 많이 들리지는 않는다. 우리나라로 치면 약간 삼수갑산 같은 이미지랄까.
좋은 예시로는 20세기 중반 미국을 다루는 영화 히든 피겨스에서 주인공이 화장실이 매우 멀다고 소리칠 때 "I have to walk to '''Timbuktu''' just to relieve myself. (볼일 좀 보겠다고 팀북투까지 걸어야 해요.)"라고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프랑스 샹송인 Belleville Rendezvous에서 언급된다. '팀북투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지 않아'라는 가사. 이외에도 싱가폴, 카트만두, 호놀룰루 등이 똑같은 문장 속에 대입되어 등장한다. 본토에서 멀리 떨어졌되, 당시 프랑스인들이 충분이 알만하고 이국적이라고 느낄만한 곳들로 추정. Titou Le Lapinou라는 프랑스 동요에도 등장한다. '파리에서 팀북투까지'라는 가사. 역시나 본토에서 멀고 이국적인 곳이라는 정체성을 드러낸다. 아리스토캣에서도 에드가가 고양이들을 팀벅투로 유배시키려 한 것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 영국 작가 로알드 달의 소설 속에서도 간간히 언급된다. 물론 직접적인 도시를 이야기하는 게 아닌 위에 언급된 관용어 수준.
4. 대중매체에서
- 대항해시대 2에서는 톰북투라는 이름으로 표기되며, 아프리카 나이저강을 거슬러 상류로 끝까지 올라가면 발견된다. 위의 역사를 보아도 알겠지만, 톰북투라는 도시는 19세기까지 유럽인들에게는 환상의 도시 취급을 받았는데도 도시에 들어가보면 건물들이 유럽식 벽돌건물로 되어있다. 도시에 들어가서 교역소 옆의 여성에 접근하면 어서 오세요. 환상의 교역도시 톰북투에!라는 나레이터스러운 멘트를 해준다(...). 초기 상업치도 준수하고 특히 무역품에 처음부터 금이 있어[7] 상업투자 없이도 곧바로 금무역이 가능하다. 다만 금값은 800대에서 형성되고, 거리가 멀어서 거리상으로는 폭풍우를 맞지 않을 수 있고 더 오가기 쉬운 마데이라에 묻히고, 가격상으로는 훨씬 금값이 싼 남미 항구에 밀린다.
- 대항해시대 2를 하는 유저들이 이 도시를 기억하는 것은 야밤에 열리는 암시장에선 게임 최강의 무기인 성기사의 검을 팔았기 때문. 그런데 이 도시의 아이템 판매소는 도시 남단의 긴 다리를 건너 한참 들어가야 보이는, 숨겨진 위치에 있기 때문에 게임을 처음 해보는 사람의 경우에는 그런 데가 있었는지도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그 외에도 여기서 파는 사치품들은 입담만으론 꼬시기 힘든 여급들을 녹이기에도 좋았다. 그리고 성기사의 검을 사러 여기 왔다가 처음 방문시 거의 다 와서 배 하나의 돛대가 불타는 이벤트가 발생해서 속도가 엄청나게 느려지기도 한다. 처음 방문할 때는 반드시 자재를 챙기자.
- 대항해시대 3에서는 통북투라는 이름으로 표기된다. 내륙도시로 되었기 때문에, 육로로만 들어갈 수 있다. 송가이 왕국의 수도로 나와서 병력 이끌고 들어가 점령이 가능한 도시다. 그러나 교역소도 없고(교역소는 없지만 발견하면 서아프리카 항구 교역소에 통북투산 보석이 추가된다 양이 얼마 안돼서 돈벌이는 안된다.), 별다른 아이템이나 이벤트도 없어서 중요성은 거의 없다.
- 대항해시대 4와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는 등장하지 않으나, 온라인에서는 나이저 강을 발견하는 퀘스트에서 '팀벅투' 라는 이름으로 간접적으로 언급된다.
- 레드 데드 리뎀션 2에서는 미션을 진행하면서 타히티와 같이
언급된다.
- 토탈 워: 미디블2 등 토탈워 시리즈에서도 등장한다. 토탈 워: 미디블2의 팀북투는 무역자원으로 황금이 박혀있는등, 최고의 수익도시 중 하나지만 정말 가기 힘들다.[8]
- 시드 마이어의 문명 4에서는 오리지널부터 등장한 문명인 말리의 수도이며, 팀북투의 명물인 '산코레 학당'이 세계 불가사의로 등장했고 시드 마이어의 문명 5에서는 송가이 문명이 두번째로 지을 수 있는 도시로 나오며, 문명 6에서는 말리의 수도는 아니지만 도시 가운데 하나로 등장한다.[9]
- 심시티 4에서는 기본으로 주어지는 맵 중 튜토리얼을 플레이하는 맵의 이름이 팀북투(Timbuktu)인데, 실제 팀북투와는 천지차이다. 도시전설이었던 점에서 착안해 이름만 따온 것으로 보인다.
- 압데라만 시사코의 영화 팀북투는 이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과 민간인의 충돌을 다루고 있다. 실제 촬영은 팀북투에서 하지 못했고 좀 떨어진 곳에서 했는데 그조차도 군대의 보호를 받아야 했다고.
- 프로야구 H2에서 아프리카 지역의 유학지로 등장한다.
[1]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2] 오랜 세월에 걸쳐 또는 세계의 일정 문화권 내에서 건축이나 기술 발전, 기념물 제작, 도시 계획이나 조경 디자인에 있어 인간 가치의 중요한 교환을 반영[3] 인류 역사에 있어 중요 단계를 예증하는 건물, 건축이나 기술의 총체, 경관 유형의 대표적 사례일 것[4] 특히 번복할 수 없는 변화의 영향으로 취약해졌을 때 환경이나 인간의 상호 작용이나 문화를 대변하는 전통적 정주지나 육지·바다의 사용을 예증하는 대표 사례[5] 실제로 만사 무사가 데리고 갔던 노예는 1만 2천명에 달했다.(!)[6] 유럽인들이 상상하던 '황금으로 뒤덮인 도시'를 기대했는데, 정작 주택들이 진흙으로 지어져 있었기에 실망이 지나쳤던 면도 있다.[7] 다만 특산품은 상아로 나온다.[8] 지도 맨 아래에 있다. 가는 길도 사막을 건너야 해서 한참을 가야 한다.[9] 수도는 니아니. 실제로 팀북투는 굉장히 유명하지만 말리의 수도였던 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