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재킹
1. 개요
비행기 등의 탈것을 납치하거나 전파 또는 통신장비를 도청/하는 행위. 영어로는 hijacking.[1]
2. 설명
원래는 열차강도에서 시작된 용어다. 당시의 열차는 지금처럼 속도가 그렇게 높지 않았지만 열차의 특성상 화물을 엄청 실을 수 있었기 때문에 말을 타고 추격이 가능했고 일단 올라서 기관사에게 총을 들이대면서 기관사의 이름을 알 리가 없으니 반어적 의미로 'Hi Jack?'(안녕하신가 친구?)의 인사를 하면서 차 세우라고 윽박지르면서 강도짓을 시작했는데, 여기에서 비롯된 말이다.관련 기사
미국이 한창 금주법으로 소란스러울때 마피아들이 술을 실은 차나 배를 강탈하는 행위 등의 통칭이었으나 금주법이 해제된 이후부터 현재까진 주로 항공기 납치범과 그 행위를 의미한다. 그중에서도 군용기를 절도하거나 하는 것은 아무리 작게 잡아도 절도고 뭐고의 범위가 아니라 반역 / 국가급 비상에 해당하는 사건인 만큼 주로 민항기를 훔치는 행위로 한정된다.[2] 민항기는 특성상 동선이 제한되어있고 지정된 시간 동안 외부의 도움을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노려지기 쉽기 때문.
일단 단순히 차를 훔치는 것과는 달리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을 그것도 잘못하면 불시착으로 하이재커들 본인들마저 죽을지도 모르는 짓이다 보니 단순한 절도완 달리 평범한 범죄자가 저지를만한 범죄가 아닌 주로 테러리스트들에 의한 무력 시위나 정치적 분쟁으로 일어난다.[3]
이렇게만 써 보면 어려울 것 같지만, 하이재킹의 사례를 보면 그 헛점을 찌른 다양한 방식이 많았다. 9.11 테러 때는 '''플라스틱 칼'''로 여객기를 납치했다. 해당 문서를 확인하면 알겠지만 어이없게도 미국에서는 당시까지 조종석 문을 잠가 놓는 규정이 없었고, 테러리스트들은 플라스틱 칼로 노약자 승객과 조종사를 찌른 후 항공기에 폭탄을 설치했다고 승객들에게 겁을 줘서 비행기를 장악했다.
이게 한번 터지면 전 세계에 뉴스가 될 만큼 중대한 국제 범죄이다. 당연히 하이재커는 물론 미수에 그쳐도 처벌이 엄청나게 무겁다. 특히 미국은 9.11 테러 이후 하이재킹에 이골이 나서 엄격하게 처벌과 탑승 전 검사를 강화했고, 북한의 테러에 이골이 난 대한민국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대한민국은 미국과 달리 북한 때문에 '''세계 최초'''로 가장 먼저 조종석 보안 규정을 엄격하게 규정한 나라이기도 하다. 이스라엘도 워낙 국가 단위로 시달리고 싸워 온 역사가 있는 만큼, 이스라엘의 플래그 캐리어인 엘알의 항공기 조종석 문은 2중으로 되어 있다. 첫 번째 문을 열기 위해서는 고유 번호(코드)가 필요하고, 두 번째 문은 첫 번째 문이 완전히 닫힌 후 기장 혹은 부기장이 확인한 후에야 열어 줄 수 있다.
한편 항공기를 하이재킹하면 조종사는 비밀리에 정해진 신호를 보내 비상 상태임을 알린다. 일명 Squawk Code 코드 중의 하나로 하이재킹은 7500, 통신수단 두절은 7600, 일반적인 비상상황은 7700이라는 코드를 발신한다.
바다에서 선박을 납치하는 경우에는 시재킹(Seajacking)이라는 표현이 있다. 상술했듯 하이재킹의 어원은 절도자 측이 차량/선박소유주인 운전자측에게 인사한다는 블랙조크적인 단어로서 하이재킹의 하이는 높다(high)가 아닌 인삿말(Hi)을 뜻하는 것이었지만 발음이 같다보니 높다란 의미에서 받아들이는 의견도 많아지고 이에 대응해서 선박납치=sea+jack이 되어버렸다. 단 선박납치는 원래부터 쓰이던 piracy또는 maritime hijacking 등이 있는 만큼 하이재킹만큼 보편적으로 쓰이진 않는다.
카재킹(Carjacking)이라는 단어도 있는데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차량절도를 가리키는 것. 애초에 하이재킹 자체가 원래 (술이 든) 선박이나 차를 노리던 행위였는데 금주법 폐지 이후 엉뚱하게 항공기 납치에 붙고 정작 원래 가리키던 대상인 배와 차에는 각각 다른 신조어가 붙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를 게임화한 것으로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GTA 시리즈가 있다.
하이재킹을 방지하기 위하여 대부분의 국가는 항공기 내 위험물질 반입을 금지하고 승객에 대한 보안검색을 실시한다. 그러나 9.11 테러 당시 테러범들은 보안검색을 뚫고 기내에 무기를 반입했고, 이후로도 항공 보안검색이 뚫리는 사건이 잊을 만 하면 발생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안전조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었다.
몇몇 국가는 민항기에 무장한 경찰을 동승시켜 기내 범죄를 비롯한 비상시 대처를 맡긴다. 대표적인 나라가 미국으로, 국토안보부 FAMS 소속 보안관들이 권총을 휴대한 채 승객으로 위장하고 탑승한다.
한국도 대한항공 YS-11기 납북 사건을 계기로 무장한 항공보안관을 민항기에 동승시켰던 역사가 있다. 처음엔 경찰이 투입되었으나 이후 항공사 소속 청원경찰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항공보안관의 활약상 중 대표적인 것이 대한항공 F27기 납북 미수 사건으로, 탑승했던 항공보안관이 조종사들과 함께 테러범을 제압하여 납북을 막았던 사례이다.
그러나 항공기 내 테러나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항공보안관들이 하는 일이 없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보안관들도 이런 비판을 어느 정도 인정했는데 한 보안관은 대부분의 경우 비행 내내 잠만 잤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비용 문제와 남북 관계의 긴장 완화를 이유로 1994년 항공보안관 제도는 완전히 폐지되고 기내의 치안 유지 업무는 조종사와 객실 승무원에게 넘어갔다. 현행법상 기장과 승무원은 특별사법경찰로 인정받는다.
그러나 대한항공 023편 기내 난동 사건을 비롯해 항공기내 범죄가 끊이지 않으면서 항공보안관의 부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종사는 조종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객실 상황에 관여하기 힘들며, 객실 승무원은 대부분 여성이고 가끔 받는 훈련만으로 범죄자, 테러범을 상대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대한항공 480편 기내 난동 사건에서도 객실 승무원들은 난동을 부리던 남성 승객을 제압하는데 무려 1시간이 걸렸고, 그 과정에서 원래는 승무원이 보호해야 할 다른 승객들의 도움까지 받았다. 만약 단순한 만취 승객이 아니라 테러범이었다면 대형 참사가 발생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당시 만취 승객 제압에 도움을 주었던 가수 리처드 막스는 SNS에 승무원들이 전혀 대비가 되어있지 않다며 불만을 표했고, 경찰 조사에서도 장전도 안 된 테이저를 승무원들이 겨누고 있었던 것이 드러나는 등 기내 안전 대책의 부실함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대한항공 086편 이륙지연 사건[4] 으로 승무원들은 업무상 위력에 의한 범죄에도 무력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 난동범이 자신의 상사였기 때문에 승무원부터 조종사까지 아무도 감히 제지를 하지 못했던 것이다. [5]
하태경 의원은 이 사건 이후 2015년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철도경찰, 해양경찰처럼 항공 분야에도 새로운 경찰 조직을 창설하자고 제안했고, 유일호 당시 장관도 공감한다고 밝혀 항공보안관이 부활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으레 그렇듯 현실적인 문제와 정치권의 무관심으로 아직까지 아무 소식도 없다. 계획 자체가 엎어진 듯.
만약 항공보안관 제도가 부활한다면, 과거 기내 탑승 업무만을 수행했을 때 하는 일이 없다고 비판받았던 점을 반면교사 삼아, 기내 안전뿐 아니라 경찰로부터 공항경찰대 업무 전반을 모두 이양받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미국의 FAMS 역시 한국과 비슷하게 보안관들이 하루종일 비행기 안에서 빈둥거리기만 하는 문제를 겪었으며[6] , 이를 해결하기 위해 VIPR팀에도 항공보안관들을 투입하고 있다.
3. 처벌
항공기는 수백명의 승객의 목숨이 달려있기 때문에 보안이 중시되는 교통수단이다. 게다가 날아다니는 비행체이기 때문에 잘못되었다간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항공기 납치행위는 반란죄만큼 중범죄 중 중범죄이며, 최대 사형, 무기, 장기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항공기 납치 시 대한민국 기준으로 '''항공보안법 위반(항공기 납치혐의) + 감금죄 + 위협, 협박죄 + 업무방해죄''' 등등 죄가 성립되고 인질을 해할시 살해죄, 상해죄, 폭행죄 등이 추가로 붙어 평생 감옥에서 썩는다. 대한민국은 실질적 사형 폐지국이므로 사형을 선고받아도 사실상 무기징역.
항공기가 지상에 있다면 즉시 최정예 경찰특공대가 난입하여 납치범을 즉시 제압한다. 처벌받으면 차라리 다행이지, 운 없으면 현장에서 사살된다.
4. 관련 협약
5. 사례
5.1. 실제 사례
- 창랑호 납북 사건
- PFLP 동시다발 하이재킹 사건
- D.B. 쿠퍼 하이잭 사건 - 하이재킹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사건이다.
- 9.11 테러 - 전세계를 강타한 하이재킹
- LOT 165편 납치 사건
- 이집트 항공 181편 피랍사건
- 일본항공 351편 공중 납치 사건
- 에어 프랑스 8969편 납치 사건
- 에티오피아 항공 702편 납치 사건 - 해당 항공기의 부기장이 하이재킹을 시도한 특이한 케이스.
- 에티오피아 항공 961편 납치 사건
- 전일본공수 61편 납치 사건
- 중공 여객기 불시착 사건
- 대한항공 YS-11기 납북 사건
5.1.1. 미수로 끝난 사건
5.2. 가상 사례
- 레인보우 식스 시즈의 맵인 대통령 전용기는 플레이어들간의 5대 5의 팀전 경기일 때 게임 내 조직인 레인보우 팀의 모의 훈련 장소로 나오나, 게임 내 PVE 컨텐츠이자 실제 상황인 테러리스트 진압에서는 테러 집단인 화이트 마스크에게 점령당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튜토리얼격 미션인 상황에서는 항공기가 예로부터 테러의 큰 표적이 되어왔다는 설명이 따라붙는다. 사실 원작 소설 레인보우 식스 소설 1권 초반에서도 테러범들의 하이재킹 상황이 나온다.
-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3의 캠페인 난기류에서 평화회담을 하는 함부르크로 떠나는 러시아 대동령과 그의 딸, 평화사절단이 마카로프 일당에 의해 비행기가 하이재킹 당할 뻔 하지만 결국 비상착륙한다.
-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구약 17권에서 테러리스트 2명이 카미조 토우마와 인덱스가 탄 여객기를 하이재킹하려했다. 이때 금서목록 사상 최악의 과학적 오류인 열팽창이 나왔다.
- 영화 7500은 하이재킹을 소재로 만들어졌다.[7]
- GTA 시리즈는 게임의 이름 자체가 차량 절도인지라 프리롤 상태가 아닌 여러 미션 내에서도 차량을 비롯하여 군용 헬기, 전투기, 군용 수송기, 군용 탱크 등 여러가지를 탈취한다.
- 도라에몽에서는 노진구가 1회 100원이라는 초저가 항공사를 개업하지만 통통이에게 하이재킹을 당한다.
[1] highjacking으로 쓰기도 한다.[2] 군 공항은 보안이 매우 철저해 돌격해서 들어가자마자 벌집된다. 군용기를 과연 훔칠수 있을지 의문.[3] 아무리 민항기라고 해도 국가나 회사 차원에서 일단 제대로 검열을 하기 때문에 적어도 하이재킹을 하기 위해선 유력자들의 조력과 지원이 확실해야 하기 때문, 거기다가 한 개인을 노리고 가는 게 아닌 이상 하이재킹을 통해 벌 수 있는 돈보단 그 행위를 시도하는데 드는 금액이 훨씬 클 가능성이 높다.[4] 땅콩회항으로 불리는 그 사건 맞다.[5] 검찰이 단순 기내 난동이 아닌 금권에 의한 기내 장악으로 수사방향을 잡았기에 단순이 카더라가 아니라 하이재킹으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생겼다. #[6] 1년에 체포하는 용의자가 평균 4.2명이라는 의회 조사 결과가 있다.[7] 제목의 7500은 하이재킹시 보내는 비상 스쿽(sqwak)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