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 바주카
1. 개요
기동전사 건담 및 파생 아니메 작품들에서, 거대로봇인 모빌슈트들이 사용하는 휴대화기의 일종.
일년전쟁은 개전 초 우주 공간에서 인간형 거대로봇인 모빌슈트가 거대한 우주전함들을 상대로 싸우는 형태로 전개되었으며, 지온공국군이 개발한 모빌슈트용 바주카(로켓 발사기)는 거대로봇이라고는 해도 겨우 50t 남짓한 MS가 지구연방군의 우주전함을 일격에 격침시킬 수 있는 화력을 제공해 주었다.
지온의 뒤를 이어 모빌슈트를 개발한 지구연방 역시 바주카를 옵션 장비로 개발했는데, 지구연방군은 자기네 바주카를 "하이퍼 바주카"라는 이름으로 불렀으며 이는 자쿠의 280mm 바주카보다 강력한 무기라는 자부심을 담은 이름이라 생각된다.[2] 지구연방은 모빌슈트에게 빔 라이플이라는 고화력 입자포를 휴대화기로 들려주었지만, 일년전쟁 당시 빔 라이플은 장탄수가 많지 않았으며[3] 탄창식으로 빔 라이플의 탄(?)을 재장전하는 기술(소위 "E팩")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에 바주카는 보조 무장으로 가치있었다. 또한 바주카에서 발사하는 고폭탄 로켓은 입자 빔과 달리 넓은 범위에 피해를 확산시키는 효과도 있었기에 모빌슈트 이외의 상대에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으며, 직경 380밀리미터에 육박하는 거대한 로켓탄이 발휘하는 파괴력은 빔 병기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었다.
게다가 바주카는 빔 라이플에 비해 훨씬 단순한 무기로 만들기도 쉽고 가격도 쌌다.[4] 때문에 하이퍼 바주카는 쓰고 버려도 되는 부담없는 무기기도 했으며, 여차하면 바주카를 거꾸로 잡고 휘두르거나 톤파처럼 잡아서 적 모빌슈트를 공격하는 백병전용 무기로도 사용할 수 있었다. 또한 나중에 "I필드"라는, 메가빔을 편향시키는 역장이 있는 것으로 설정이 변경되며 바주카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I필드는 입자빔은 비켜가게 할 수 있지만 로켓같은 물체는 막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빔병기와 달리 다양한 종류의 로켓 탄두가 있어, 용도에 따라 탄을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어 범용성도 좋았다. 때문에 하이퍼 바주카는 빔 병기가 모빌슈트의 표준 무장으로 자리잡은 후에도 단종되는 일 없이 지구연방군의 모빌슈트 휴대화기로 계속 생산되고 애용되었다.
바주카의 약점은 로켓이 비교적 저속이라는 점으로, 아광속인 메가빔은 물론이고 자쿠 머신건의 탄과 같은 실탄보다도 훨씬 느리다. 특히 우주에서는 모빌슈트들이 고속으로 움직이는데다 진공에서는 고폭탄 폭발 시 충격파가 잘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바주카의 로켓으로 모빌슈트를 격파하는 것이 좀 힘들어진다(근접신관을 쓰더라도). 때문에 우주전에서 하이퍼 바주카는 주로 우주 요새나 우주전함처럼 큰 먹잇감을 노리는 무기로 많이 사용되었으며, 모빌슈트를 잡는 용도로는 빔포나 캐논포에 비해 큰 활약은 보이지 못했다.
물론 지구상에서는 얘기가 완전히 달라져, 바주카로도 모빌슈트를 효과적으로 사냥할 수 있다. 지구상에서 모빌슈트의 이동속도는 빨라야 시속 100킬로미터 언저리라 로켓으로 맞추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으며, 혹 빗나가 근처에서 폭발하더라도 폭발의 열과 충격파가 전달되어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지온과 연방 모두 국지전용(지상용) 모빌슈트에게는 바주카를 비롯한 로켓포를 종종 장비시켰으며, 하이퍼 바주카 역시 별도의 지상전용 배리에이션이 존재한다.
하이퍼 바주카는 우주세기 지구연방 모빌슈트들의 옵션장비로 다양한 변종이 제작되었으며, 그 형태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모두 포구가 구경 360~380mm인[5] 대형 고화력 로켓발사기이며, 숄더마운트 + 한 손[6] 으로 사용하는 무기이며, 후장식 클립 또는 후장식 탄창으로 급탄되는 연발 무기라는 공통점이 있다. 현실의 보병용 바주카는 로켓의 길이가 길기 때문에[7] 클립이나 탄창에 넣어 재장전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모빌슈트의 바주카는 바주카나 모빌슈트의 덩치에 비하면 아담한 크기의 로켓을 사용하기 때문에 충분히 클립이나 탄창에 넣어둘 수 있다. 클립이나 탄창의 위치는 일반적으로 불펍식 화기의 탄창 삽입 위치와 같게 되어 있는 것이 보통이다.
위 이미지에서 건담이 들고 있는 것이 원조격인 BLASH·XHB-L-03/N-STD 하이퍼 바주카로, 포구가 구경 380mm의 거대한[8] 로켓 발사기다. 로켓은 클립에 5발, 약실에 1발이 장전되며, 극중에서는 아무로 레이의 상징과도 같은 무기지만[9] 짐도 전용 마운트에 하이퍼 바주카를 장비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일년전쟁 중후반에 널리 쓰인 무기이다.
2. 파생형
일년전쟁 후, 즉 기동전사 건담 애니 종영 후 제작된 후속작들 및 파생작들에서도 하이퍼 바주카의 후손들은 계속 등장한다. 그 중 몇가지만 들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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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형 하이퍼 바주카. 1년전쟁 종전 후 모델 체인지된 하이퍼 바주카로, 포구는 구경 360mm로 작아지고 장탄량은 탄창에 7발, 약실에 1발로 늘어났다. 처음 등장한 것은 기동전사 Z 건담에서 RX-178(건담 마크 II)이 들고 있는 것이었는데, 파생작품들에서도 모습을 보여 0083년 무렵에 이미 실전배치되었다는 설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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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담 시작 3호기의 옵션무장인 "폴딩 바주카". 암드 베이스 내에 수납할 수 있도록 포신을 접을 수 있으며, 수납성을 높이기 위해 탄창이 포신에 수직이 아니라 수평으로 장착되는 방식이다. 조준용 센서가 추가되어 있다는 점도 특징. 로켓 장탄량은 6발+1발[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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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전형 건담 및 육전형 짐 등, 1년전쟁 당시 연방군의 지상MS 전투부대가 사용하던 로켓 런처. 탄창이 하부가 아닌 상부에 삽입되는 것이 특징으로 중력에 의한 재밍의 부하를 줄이려는 설계가 시도되었고, 덕분에 어깨 위에 견착하는 것이 좀 더 용이해졌다. 육전용 모빌슈트의 무장이므로 대기가 있는 지구상에서 사용하는 것을 주로 고려해, 로켓의 형태도 일반 하이퍼 바주카와 좀 다르다(접이식 꼬리날개가 있다).[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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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 건담의 옵션무장인 "뉴 하이퍼 바주카". 하이퍼 바주카 중에서 가장 특이한 물건으로, 포구가 구경 280mm이며 탄창에 4발밖에 들어있지 않은 경량화 버전이다. 그러나 원격 발사가 가능하여 모빌슈트가 손에 들지 않아도 동체에 수납된 상태로 발사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12] 이런 셋업은 지온계 모빌슈트(캠퍼 등)에서는 간혹 찾아볼 수 있지만 연방계 모빌슈트 중에는 뉴 건담에만 사용되었다. 여담으로 뉴 건담은 이 바주카를 손에 들고 쏜 적이 한 번도 없다.[13]
↑유니콘 건담의 하이퍼 바주카로 이쪽도 뉴 건담과 같이 구경 280mm. 다만 뉴 건담과 달리 탄창 안에 5발이 들어간다. 비 사용시 포신을 단축한 상태에서 백팩 중앙부에 고정된다. 뉴 건담처럼 원격 발사가 가능하여 모빌슈트가 손에 들지 않아도 동체에 수납된 상태로 발사가 가능하다.[14] 발사 후에 시간차로 작렬하고 주위에 베어링 탄을 흩뿌리는 특수탄을 사용할 수 있다. 포신에는 옵션 장착용 레일이 구비되어 같은 애너하임 규격의 그레네이드 런처와 미사일 런처를 추가 장착할 수 있다.[15] 빔 매그넘용 E 팩과 같이 탄두 예비 탄창을 리어 스커트에 장착 가능.
발작(Balzac): 모빌슈트 건담 디 오리진에 등장하는 380mm 바주카. 위의 육전용 로켓 런처와 RX-178의 신형 하이퍼 바주카를 합친 듯한 물건으로, 브리치에 수직으로 삽입하는 대형 탄창이 달린 연발 바주카다.
3. 실제 크기?
건담이나 자쿠같은 모빌슈트는 두정고가 설정에 명시되어 있지만, 하이퍼 바주카같은 모빌슈트의 무장은 그 길이가 설정에 명시되어 있지 않아 실제 크기를 알기 매우 어렵다. 대개 몇 밀리미터짜리 로켓을 발사한다는 것만 명시되어 있을 뿐.
때문에 플라모델이나 액션피겨 등을 만들 때 무장의 크기는 극중 묘사를 보고 모빌슈트와의 크기 비례를 기준으로 적당히 정하는 것이다. 때문에 플라모델이나 액션피겨에 동봉된 모빌슈트 무장을 보고 "하이퍼 바주카가 자쿠 바주카보다 작다"든지 "실제로 측정해봤더니 380밀리보다 훨씬 큰 것 같다" 등의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똑같은 모빌슈트를 같은 회사(반다이)에서 미니어처로 만들어도 그 무장의 크기는 들쭉날쭉하며, 극단적인 예로 1/100 MG 캠퍼에 들어있는 자이언트 바주카 II가 로봇혼(약 1/144 스케일) 캠퍼에 들어있는 자이언트 바주카 II보다 작다.
[1] HGUC 퍼스트 건담 리바이브ver[2] 또한 실존하는 보병용 바주카인 M20A1B1 "수퍼 바주카"의 패러디일 수도 있다.[3] 건담의 경우 15발.[4] 빔 라이플은 당시로서는 최신식 정밀기계였다. 지온공국이 무능해서 빔 라이플을 못 만든 것이 아니다.[5] 뉴 건담은 예외로, 뉴 하이퍼 바주카의 포구는 구경 280mm다.[6] 반면 지온 모빌슈트의 바주카는 모두 양손용 그립이 있다. 이는 연방 모빌슈트들은 지온계와 달리 대개 왼손에 실드를 장비하므로 바주카를 오른손 하나로 사용할 수 있게 하면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허나 아무로 레이는 “바주카를 한 손으로 들수 있다면, 한 손에 하나씩 두 개를 갖고 가겠다”며, 실드는 백팩에 매달고 바주카 두 개를 들고 출격하는 과감함을 보였다.[7] 보병용 바주카에서 발사하는 로켓은 대개 직경 60mm, 길이 500mm 정도로 크다. 이를 모빌수트 사이즈로 10배 키우면 직경은 600mm, 길이는 무려 5m의 대형 로켓이 된다. 모빌슈트 바주카에서 발사하는 로켓은 스케일 비례로 따지면 사실 아주 작은 로켓인 셈.[8] 돔의 바주카는 "자이언트 바주카"라는 거창한 이름이 안 어울리는(?) 구경 360밀리미터지만, 돔 트로펜은 880mm에 달하는 라케텐 바주카를 장비했다.[9] 아 바오아 쿠 농성전에서 건담이 하이퍼 바주카 두 문을 양팔에 들고 출격하는 모습이 유명하다.[10] 탄창에 장탄되어 있는 기본 탄 수 6발에, 탄환이 발사되기 직전 위치하는 약실 안에 1발이 들어가기 때문에 6+1발이다.[11] 극중에선 언급이 없으나 포신 상부에 레이저로 보이는 것이 있는 것을 보면, 레이저로 타겟을 페인팅하면 로켓이 유도되는 유도식 바주카일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로켓의 꼬리날개는 그냥 스테빌라이저가 아니라 유도용 조종익면이 있는 날개일 것이다.[12] 황당하게도 이런 기능을 상정하고 만든게 아니라는 뒷설정이 있다. 이게 가능했던건 뉴 건담의 바주카 앵커 포인트가 콕핏과 가까웠기 때문이라고. 이마저도 아무로 레이가 즉흥적으로 응용한 것이다. 즉, 아무로가 아닌 다른 사람이 뉴 건담에 탔다면 볼 수 없었을 것이라는 소리다.[13] 들기만 한 적은 있다.[14] 건담uc 반데시네에서 최종 결전에서 소데츠키의 MS들과 전투 중 2개 하이퍼 바주카를 동체에 수납된 상태에서 발사하여 적을 전투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15] 이 옵션 장착용 레일을 최대한 활용해 나온 것이 바로 풀아머 유니콘 건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