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디트리히 폰 젝트

 

'''한스 디트리히 폰 젝트
Hans Dietrich Von Seeckt ・ ハンス・ディートリッヒ・フォン・ゼークト'''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
'''OVA'''
'''DNT'''
}}}
'''인물 정보'''
'''신체 정보'''
남성, ???cm, ?형
'''생몰년'''
SE 746. ?. ?. ~ 796. 5. 14.(50세)
'''가족 관계'''
불명
'''국적 및 소속'''
은하제국 골덴바움 왕조 은하제국군
'''최종 계급'''
은하제국군 대장
'''최종 직책'''
이제르론 요새 주둔함대 사령관
'''최종 작위'''
불명
'''기함'''
불명(원작), 굴베이드(OVA)
'''미디어 믹스 정보'''
'''성우'''
[image] '''OVA''' 이이즈카 쇼조
[image] '''DNT''' 키타자와 요우
1. 개요
2. 상세
4. 여담
5. 기타 미디어


1. 개요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은하제국군인으로 계급은 대장. OVA성우이이즈카 쇼조, 리메이크판 성우는 키타자와 요우.

2. 상세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 당시의 은하제국군 이제르론 요새 주둔함대 사령관으로 등장하며 정확한 부임시기는 언급되지 않는다. 다만 그가 소설 외전에서 제국군 원정부대를 이끌고 이제르론 요새에 입항한 우주함대 사령장관 그레고르 폰 뮈켄베르거 원수를 접견한 것을 보면, 제5차 이제르론 공방전이 끝나고 바르텐베르크와 클라이스트가 잘린 후에 부임했을 가능성이 높다. 작중에서 다혈질에 고집불통인 성격에다가 뼛속까지 무골인 인물로 묘사된다.
동업자라 할 수 있는 이제르론 요새 사령관 토마 폰 슈톡하우젠 대장과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 이는 두 사람의 성격 차이에도 원인이 있었지만, 같은 직장에 동격의 인물이 둘이나 있다보니 서로 지휘체계상으로 부딪힐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는 작중에서도 인정한 이제르론 요새의 유서 깊은 전통 아닌 전통이다. 제국군 수뇌부에서도 이 문제를 인식하여 지휘부 일원화를 논의했지만 고관급 밥그릇 하나가 줄어든다는 어른의 사정이 개입되어 유야무야되기 일쑤였다는 언급이 나온다[1][3]. 더불어 함대를 이끄는 위치에 있다보니 전략을 자주 강조하면서 슈톡하우젠을 깔보는 태도를 보이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슈톡하우젠은 "그러는 경은 제대로 된 참모나 있냐?"는 식으로 맞받아쳤고, 이에 대해서는 항상 콧방귀를 뀌는 것으로 응수했다. 심지어 휘하의 병사들이 서로 말다툼을 벌이자 둘 다 공감은 했지만 아랫것들 앞에서 싸워댈수는 없던지라 말렸던 일도 있었다.
작중에서 제대로 된 지휘능력을 보여준 적은 없지만 대체로 못해도 평타는 하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이제르론 요새 주둔함대와 이제르론 요새의 주포 토르 하머 덕분에 그럭저럭 무난하게 동맹군의 공세를 막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도전자가 '''양 웬리'''여서 이 아저씨의 앞날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3.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


동맹군의 공세가 무르익었다는 징조에 따라 소집된 작전회의에서 젝트는 아직 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아군이 먼저 적을 찾아서 섬멸해야 된다는 이유로 함대 출격을 주장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때 제국군으로 위장한 로젠리터가 타고 있던 제국군 순항함 한 척이 동맹군에 쫓기는 것처럼 페이크를 쓰며 구원을 요청하자 젝트는 시간낭비 할 것도 없이 조속히 순항함을 구원해야 된다면서 함대 출격을 지시했다. 이때 젝트 밑에 갓 배치된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대령이 양 웬리의 궤계를 간파하고 이는 함정이라고 주장하며 출격에 반대의사를 냈다. 하지만 젝트는 어딘가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오베르슈타인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고, 사사건건 대립하는 슈톡하우젠이 오베르슈타인의 편을 들면서 함대 출전을 만류하자 청개구리 심보가 발동하여 오베르슈타인의 제안을 기각하고 함대 출격을 지시했다.
젝트의 주둔함대는 양 웬리의 잔꾀에 넘어가 요새에서 출격했다가, 그 틈을 타 이제르론 요새를 점령하는 데 성공한 양 웬리가 보낸 허위 구원요청을 받게 된다. 자신이 동맹군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요새로 돌아가려는 젝트에게 오베르슈타인이 한 번 더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젝트는 이번에도 오베르슈타인을 겁쟁이라 매도하면서 오베르슈타인의 충언을 무시하고 이제르론 요새로 급행하도록 명령했다. 그러나 이제르론 요새로 급히 달려온 그를 맞이해준 것은 요새 주포 토르 하머로 환영인사를 베푸는 동맹군이었다. 일격에 함대의 25%를 잃고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후 요새에 함포와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지만…… '''애초에 그런 게 통했으면 동맹군이 진작에 요새를 점령했을 것이다.'''

'''반란군에게 항복따위 할 수 있을쏘냐! 요새를 잃은 채로 황제 폐하를 뵌다니... 만 번 죽어 마땅한 중죄다!'''

양 웬리는 전의를 상실한 제국군을 향해 '''"항복하거나, 그게 싫으면 도망가서 목숨을 보전하라. 추격하지 않겠다."'''라는 내용의 비범한 통신문[4]을 보내 젝트 휘하의 제국군에게 실낱같은 희망의 빛을 선사해줬다. 하지만 젝트는 특유의 성격과 자존심에 더해, 설령 자신이 살아서 돌아간다 쳐도 이후 자신에게 내려질 계급 박탈 및 온갖 불명예가 예약되어 있다는 우려 때문에 그냥 '''이제르론 요새에 함대를 돌입시켜서 병사들과 함께 집단 동반자살을 시도하는 짓을 저질렀다!''' DNT에서는 요새를 장악하기 위해 진입한 일부 함선을 제외한 13함대가 젝트 함대의 뒤에 배치되어 포위공격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어 그나마 그의 공격에 나름 정당성(?)을 보여주었지만, 혼자 자살하는 방법도 있음에도 병사들을 사지로 몰아넣은 것은 사실이다. 돌격 직전에 "무인의 마음이 어쩌구저쩌구"하는 개드립까지 치면서 어그로까지 끌었다.[5]
젝트의 답신을 받은 양 웬리는 '''"무인의 마음이라고!? 저런 놈 때문에 전쟁이 끊이질 않는 거야! 그렇게 죽고 싶으면 혼자 죽으면 되지, 왜 애꿎은 병사들까지 끌어들이냐!"'''란 꼭지가 확 돈 반응을 보였다. 이는 작중에서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양 웬리가 감정을 대놓고 보여준 몇 안 되는 사례로, OVA 구 버전에서는 그냥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하지만,[6] DVD 발매로 새로 보강하여 나온 버전에서 제대로 화난 얼굴이 드러났다. 원작에서는 프레데리카 그린힐발터 폰 쇤코프가 "저 사람이 저런 얼굴도 하는구나."하고 깜짝 놀랄 정도로 자신도 모르게 분노로 얼굴이 일그러졌다고 나온다. 결국 양 웬리는 분노에 가득차서 젝트의 기함 주변만 저격하도록 명령을 내렸다.[7] 그렇게 기함과 같이 주변에 있던 다른 전함들이 소멸하면서 젝트도 전사했다. 그리고 젝트의 강권에 못 이겨 돌격을 하던 다른 제국군 함대는 그대로 방향을 바꿔 제국령으로 도주했다.
원작에서는 기함 채로 재가 되어 사라졌으니 뭔 말을 남겼는지 누구도 모르지만 탈출한 오베르슈타인이 그가 죽기 전에 '''제국 만세!''' 라고 불렀을지 몰라도 살아야 복수전이라도 하지 개죽음을 선택한 얼간이라는 투로 냉소를 내비쳤다.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에서는 "토르 하머?" 라고 외치면서 으아아아아 비명지르고 먼지로 사라지고 OVA와 후지사키 류 코믹스에서는 '''제국 만세!'''라고 절규하듯이 외치며 죽었다.
DNT에서는 양 웬리의 퇴각을 권고하는 메시지를 듣고 몇 초간 고민하다가, 자신의 함대 후방에 자유행성동맹 함대가 접근했다는 보고를 듣곤 협공당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받는다. 결국 뒤로 가나 앞으로 가나 박살날 운명이었기에 너죽고 나죽자 식으로 돌격한 것으로 묘사되는데. 원작에선 단순 바보같이 묘사됐다면 DNT에선 어느정도 젝트에게 이유를 준 것.

4. 여담


양 웬리의 희생자로 서술되는 경우가 많지만 주위의 충고를 체면과 고집 때문에 무시하는 바람에 파멸한 자업자득의 표본이다.[8]
이름의 모티브는 아마도 제2차 세계대전 직전에 독일군의 재군비를 준비했던 한스 폰 젝트 독일군 상급대장으로 추정된다. 한스 폰 젝트는 주중 독일 군사고문단 단장으로 부임하여 알렉산더 폰 팔켄하우젠과 함께 중국군의 현대화에 크게 기여, 제5차 초공작전을 중국군의 대승으로 이끌어 중국 공산당대장정을 감행하는 요인 중 하나가 되기도 했다. 게다가 상하이 지역에 단단한 방어진을 구축해 우쑹 전투에서 일본군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등 능력 있는 지휘관이었다. 한마디로 이름이 아까운 케이스.

영리하고 게으른 녀석들은 어떤 상황이든 대처할 수 있으므로 최고 지휘관으로 좋다.

- 독일 육군 상급대장 한스 폰 젝트

참고로, 한스 폰 젝트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 것으로 되어 있는데, 한스 디트리히 폰 젝트는 이 말을 온 몸으로 입증하는 캐릭터이다. 이제르론 공략에서 양은 일을 다 남한테 맡기고 거의 아무 것도 안 하는데 이긴다.(...)
젝트에게 완전히 무시당한 오베르슈타인은 기함이 토르 하머에 저격당하기 전에 이미 기함에서 이탈하였다. 소설과 DNT에서는 "저런 늙은 호랑이한테 시간낭비 할 가치가 없다."면서 스스로 반자동 우주선을 타고 퇴거한 것이었고,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에서는 병사 하나가 탈출선을 조종하면서 불안한 얼굴로 "사령관님을 버리고 탈출해도 됩니까?"라며 오베르슈타인에게 말하는데 "자넨 내 명령에 따른 것이니 걱정 말라."고 했다. OVA와 후지사키 류 코믹스에는 '''"나가라"'''라고 명령했을때 오베르슈타인은 순순히 명령에 따라서 나갔고 덕분에 살았다.
사실 오베르슈타인은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 중에 자신이 할 일은 다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양 웬리의 잔꾀를 간파하고 젝트에게 그때 그때 충언을 올렸다. 하지만 젝트가 오베르슈타인을 무시하면서 홀대했고 그 결과 젝트는 망한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제르론 요새 피탈에 대한 책임을 져야 될 인물이 필요했고, 무엇보다 그에겐 기함에서 이탈한 죄가 있기 때문에 오베르슈타인은 아주 적절한 처벌 대상이었다.
그런데 이제르론 요새를 빼앗긴 것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제국군 3대 장관들이 사직서를 내자,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이제르론 요새 피탈은 젝트와 슈톡하우젠의 무능으로 빚어진 일인데다가 둘 다 각각 전사하거나 동맹군의 포로가 되어 응당한 책임을 졌으므로 수뇌부에 대한 처벌은 부당하다는 점을 황제에게 강조했다. 그 결과 프리드리히 4세가 라인하르트의 주장을 수용하여 제국군 3대 장관을 해임하지 않고 그들의 연봉을 동결하는 정도로 사태를 무마시켰고, 그 덕분에 제국군 측에서도 오베르슈타인에 대해 엄중한 책임 추궁을 할 수 없게 됐다. 더불어 오베르슈타인은 이미 라인하르트와 뒷거래를 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오베르슈타인은 라인하르트 원수부로 전속하면서 무사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점을 볼 때 결국 젝트는 불명예스러운 부분이 있었지만 거기서 죽었기에 최소한의 책임을 다한 것으로 인정된 모양이다. 보통 제국이나 동맹 모두 전사자에 대하여 계급추서가 이뤄지는데, 게임 은하영웅전설 4의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 이후의 시나리오에서는 1계급 추서만 적용되어 상급대장이 되었다.
여담으로 오베르슈타인이 7차 이제르론 공방전 뒤에 라인하르트에게 와서 자신을 참모로 등용해달라는 요청을 할 당시 직설적으로 말을 하는 오베르슈타인을 보며 라인하르트는 "죽은 젝트 대장도 자넬 반기지 않았겠군."이란 말을 하자 즉시 "그 사람도 충성을 자극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5. 기타 미디어



5.1. 은하영웅전설 4


시나리오 1: 제 6함대 사령관 / 대장
통솔 72 운영 31 정보 24 기동 61
공격 76 방어 79 육전 48 공전 75
정치공작 2000(+4) 정보공작 1000(+4) 군사공작 3000(+16)
원작에서 보여준 똥별스러운 모습과는 달리 생각보다 꽤 써먹을만한 능력치. 물론 라인하르트 휘하의 젊은 제독들에 비하면 딸리는 능력치다.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젝트를 선택해서 플레이하면 원작대로 몇 턴 안에 양 웬리가 13함대를 이끌고 오는데, 양 웬리는 이 때 통신방해를 켜 스텔스 상태로 이제르론 요새를 향해 돌진한다. 하지만 컴퓨터의 이동경로라는 게 뻔하기 때문에 전투에 돌입하자마자 양 함대가 올법한 경로로 이동하면 어느 순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버벅거린다. 이 상황은 두 함대가 서로 비비기를 하느라 정상적인 행군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며, 조금씩 조금씩 요새 쪽으로 후퇴하면서 양 함대가 요새에 도착하지 못 하도록 끝까지 버티면 어느샌가 양 함대의 스텔스가 풀리게 된다. 그 이후로는 쪽수로 밀어붙여서 신나게 패면 되고, 젝트는 유능한 명장으로 등극할 수 있다.

5.2. 은하영웅전설 6


통솔 65 지휘 55 운영 42 정보 12 공격 72 방어 71 기동 67
뜬금없이 아스타테 회전의 가상 시나리오에서 출현한다. 설정은 상부에서 주둔함대의 출격을 명해서 원정에 합류한 것이고, 이에 동맹도 3면 포위작전을 포기하고 정면으로 붙는다. 능력치 자체는 어중간하지만 초반 적극성이 다른 제독들에 비해 2배에 달하고 초기 적극성 뻥튀기에 좋은 돌진 성향이다. CPU끼리 붙였을 때 젝트가 미쳐 날뛰면서 아스타테 관련 시나리오 중에서는 유일하게 제국이 이긴다.

5.3. 반다이남코판


특기는 '빈틈 없는 수비'. 효과는 60초간 자신의 방어력 +1

[1] 다만 이런 지휘체계 이원화의 경우 군사적인 면에서 보면 '명장 두 사람이 지휘하는 군대보다 차라리 졸장 한 사람이 지휘하는 군대가 낫다'고 할 정도로 비효율적인 구조이지만 정치적인 차원에서는 의외로 좋은 포석일수도 있다. 주력군이 제도 오딘에 집중되어 한번 출정할때마다 사령관 밑에 새로 병력이 편성되고 황제 앞에서 관함식을 거치고야 출정한다는 제국의 군사제도상에서 거의 유일하게 국경지역에 배치된 주력군급 정예부대라는 점까지 감안한다면 자급자족 가능한 변경의 군사거점이란 군벌의 탄생에 가장 적절한 위치인 것. 그나마 요새 사령관과 주둔함대 사령관이 둘로 나뉘어 있으면 이 둘이 서로를 견제할 것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한 사람이 함대와 요새 모두 장악할 경우 제국정부에 불충실하거나 반기를 들어도 견제할 방법이 없다. 즉, 정치적인 측면에서 보면 만약 이 둘이 사이가 좋으면 한명을 교체해서라도 서로에게 우아하게 으르렁거리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할지도 모른다. 제국과 동맹간의 극단적인 적대관계나 인공행성이라는 공간적 한계, 고작 1개 함대라는 전력의 한계까지 생각하면 독립하여 제 3세력화하기까지는 어렵겠지만 지크마이스터 같은 인물이 사령관 자리에 부임한다거나, 그정도는 아니라도 해당 사령관이 군부 내의 정치투쟁에서 패배하여 밀려나게 되면 요새를 통채로 선물삼아 들고 동맹에 귀순해버리는 사태가 일어날수도 있는 것. 이런 (제국 입장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는 방법은 사령관의 행동을 꾸준히 감시-견제하는 것 뿐이고, 아예 지휘체계 자체를 이원화할 경우 견제 기능만은 분명 강력해진다.[2] 게다가 이런 소위 빼내기는 정확히 말하자면 불순한 의도도 있었다. 이 시점에서 양 웬리에 대해선 동맹정치인들은 쿠데타를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고 정상적인 국가라면 당연히 이런 인물을 견제하는건 어쩔 수 없다. 문제는 양 웬리의 입장이 이렇게 된 것에는 동맹정치인들에게 있었다는 게다가 사실적으로 보면 동맹정치인들은 양 웬리 함대와 이제르론 요새가 무너지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해서 그 양 웬리 견제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기껏해야 빼낸건 앞서 언급한 율리안과 메르카츠 뿐이었다.[3] 밀리터리 매니아들의 경우 군사적 측면에만 집중하여 구 공산권의 정치장교 제도를 천하에 몹쓸 멍청한 제도 취급하는 경우가 많지만... 어쨌건 구 공산권 국가 대부분에서 군부의 비대화 현상이 일어났음에도 군부 쿠데타로 정권이 전복되는 상황은 거의 벌어지지 않았고, 게다가 공산권 붕괴로 정권이 붕괴한 상황에서도 군대가 정국에 개입하는 상황 역시 거의 벌어지지 않았음은 인정할 필요가 있다.(다만 그렇다고 정치장교가 정치적으로 아주 성공적인 제도만은 아니다. 일례로 북한의 6군단 반란사건이라 알려진 사건에서는 감시를 해야 할 정치장교가 반란을 획책하고 감시받는 장교가 반란에 동참을 거부하는 그야말로 원래 목적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즉, 군 지휘관에 대한 견제망 구축은 군사적인 면에서 비효율을 불러오더라도 정치적 안정성을 위해 필요한 일일 수 있다는 것. 이제르론 요새의 경우 그 견제망 구축이 '지휘권의 이원화'라는 매우 강력하지만 극단적인 방식이었고, 전쟁중인 상황이었던 데다 또 그 약점을 귀신같이 파고든 양 웬리 같은 인물도 있었다는 점에서 분명 실수일 수는 있지만 그래도 나름의 정당성은 발견할 수 있다는 것. 당장 작품 내용을 보더라도 양 웬리가 이제르론 요새 방어사령관+주류함대 사령관으로 부임한 이후의 서술을 보면 소위 '양 패밀리'의 사조직화 경향은 분명 드러난다. 다만 작중 트류니히트가 워낙 부정적인 인물상이고 반면 양 웬리는 긍정적인 인물상으로 등장하기에 양 패밀리의 사조직화가 가지는 긍정적인 면모가 강조되는 것 뿐이다. 실제 국가에서 국경 요지 수비를 담당하는 최정예 주력부대가 있는데, 이 부대의 지휘체계 대부분이 해당 지휘관의 인맥으로 채워지고, 간부진 대다수가 국가원수보다 지휘관에게 더 큰 충성심을 보이는 상태에다가 어느 정도 자급자족이 가능한 거점까지 확보했으며, 하다못해 일개 소위가 외부로 발령받았다고 해서 지휘관이 직접 불쾌하다는 반응을 거듭 내보인다고 생각해 보자. 이건 거의 국가 막장 테크의 전조에 가까운 상황이라 보아야 한다. 그나마 양 웬리가 민주공화주의를 신봉하는 인물이기에 불쾌하다고 일 저지르는 인물이 아니었기 망정이지 라인하르트 같은 인물이었다면 그 날로 이제르론 주류함대를 동원해 하이네센을 공격하고도 남았다.[2][4] 양 웬리의 비범함을 보여주는 내용으로 꼽힌다. 주변 사람들도 이 비범한 관용에 놀라, OVA에서는 이 전문을 보내던 통신병은 당황했다가 불만 있냐는 양 웬리의 말에 '당신같은 분 밑에서 싸우게 되어 영광임!'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5] 전문은 이렇다. "무인의 마음을 변별하지 못하는 자에게. 우리는 살아서 오욕을 당하느니, 죽음으로 명예를 보전하는 길을 택하노라. 이제부터 이제르론 주둔함대 잔여 전 함은 요새로 돌입해 깨끗이 산화할 것이며, 이로써 황제 폐하의 은총에 보답하리라."[6] 그래도 화난건 맞아서 옆에 있던 프레데리카 그린힐이 눈치 챌 정도였다.[7] 양 웬리가 유일하게 진심으로 확 죽여버리고 싶은 상대였다는 말이 된다(...)[8] 하다못해 동업자인 슈톡하우젠의 말만 잘 들어줬어도 이정도의 참사는 안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