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용궁사
海東龍宮寺
Haedong Yonggungsa (Tem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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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용궁길 86 (시랑리)에 있는 사찰. 보통 산 속에 있는 일반적인 사찰과 달리 탁 트인 동해를 마주하고 있어 관광지로 유명하다. 주말과 휴가 시즌에는 타지에서 외국인을 비롯하여 방문객들이 상당히 많이 찾아오는 절이며 시티투어버스 해운대 노선에서도 이 곳을 경유한다. 오랜 역사의 범어사, 규모의 삼광사와 더불어 아름다운 경치로 인해 부산에서 가장 이름난 절이다.[1]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인 해동용궁사 금강반야바라밀경론을 소장하고 있다.
2. 역사
해동용궁사는 1970년대에 창건되어 역사가 반세기 정도에 불과한 '''신생 사찰'''이나, 해동용궁사 측에서는 "원래 이름이 보문사였으며, 1376년 고려 말에 공민왕의 왕사 나옹화상 혜근이 창건한 사찰이었다."며 "임진왜란 시기에 소실되었다가 일제시대인 1930년 재건되었고, 1974년에 현재의 이름인 해동용궁사로 바뀌었다."고 근거 없이 주장해 왔다. # @ 이는 1999년 이미 부산일보의 취재에서 기장군 기장문화원장의 고증 및 지역 주민의 증언을 통해 역사 왜곡임이 드러난 주장이다. #
사실 위 홈페이지의 역사란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용궁사 측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쳐도 절이 사라진 공백기가 임진왜란부터 현대까지 무려 수백년에 달한다. 현재의 해동용궁사는 지난 1970년대에 경치 좋은 곳에 세워진 신생 사찰 정도로 간주하는 것이 무난하다. 유감스럽게도, 이런 식으로 종교계는 물론, 각 분야에서 이름값을 높이기 위해 연혁을 왜곡하는 예는 한둘이 아니다. 특히 해동용궁사의 상업주의적 행태는 악명이 높으며, 역사 왜곡도 결국 신도를 모으기 위해 지어낸 거짓말일 뿐이다.
3. 관광
부처님오신날에는 여느 절처럼 연등을 켜는데 바다 풍경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동해 바닷가이므로 부산 안에서 1월 1일 일출 명소로도 유명하다. 따라서 새해 첫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 곳으로 해돋이를 보러 찾아온다. 워낙 입지와 풍광이 독특해서 상기한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찾는 사람이 제법 많은 편. 다만 이는 입구가 좁은 편이어서 내방객이 조금만 많아도 좁게 느껴지는 탓도 없지 않다.
부처나 보살, 사대천왕 정도를 제외하고는 다른 형상을 찾기 어려운 다른 절과 달리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장식들이 매우 많아 눈길을 끄는데, 이런 특이점 때문에 일부 불자들에게는 도량이 조용하고 엄숙함이 없다고 까이기도 한다. 어쨌거나 바닷가 경치 말고도 눈이 즐거운 곳이라는 점에서 관광 포인트로는 합격점을 받기에 무리가 없겠지만.
절을 살펴보면 곳곳에 모금함들이 있다. 용궁사 특성상 절을 다니는 불자들보다 관광 수요가 거의 대부분이라 기존의 절과 달리 지나치게 상업적인 이미지라는 이유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불자들은 자신과 인연이 닿은 은사스님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쪽으로 오는 경우는 드물며, 은사스님의 영향력이 큰 청년 불자들의 경우 더 그렇다.[2]
입구를 지나 금불상이 있는 전망대 옆에 국립수산과학원 수산과학관으로 통하는 길이 있다. 다리를 지나 바다 옆으로 이어지는데 이 쪽 길의 경치도 꽤 괜찮다. 길 끝에 있는 수산과학관은 입장료 무료에, 작은 아쿠아리움과 각종 전시가 있다.
4. 교통
대중교통으로는 100번, 139번, 181번이 다닌다. 아니면 185번을 타고 동부산관광단지에 내려서 걸어와도 된다. 그런데 100번 빼고는 다 배차간격이 20분 이상으로 영 좋지 않다....[3] 100번과 139번, 해운대9번이 용궁사 앞을 경유하게 된 것이 불과 최근의 일이니 그 전까지는 25분마다 1대씩 오는 181번에 오로지 의존하여 가야만 했다.그나마 다행히도 2020년 2월 13일 부터 1001번이 이곳을 경유 한다. 또 181번이 일광신도시를 경유하면서 차량이 대폭 증차될 예정이라 교통편이 점차 편해지고 있다.
마을버스로는 평시 노선으로 해운대9번이 들어온다. 철도로는 동해선 전철 오시리아역이 그나마 가까이 위치하고 있는데, 용궁사 입구까지 도보로 35분 정도 걸린다. 근처에 롯데몰과 동부산관광단지가 조성되었고 동해선 전철 송정역, 송정해수욕장에서 비교적 가까운 편이다.
5. 기타
- 동부산관광단지가 완공되면서 앞 도로인 기장해안로에 교통 체증이 엄청나게 발생한다. 더군다나 주말에는 많은 방문객들로 인하여 헬게이트 상태가 된다.
- 용궁사 주차장부터 12지상까지 노점이 빼곡히 늘어서 있는데, 여느 유명 관광지가 다 그렇듯이 기념품들과 간단한 먹을거리를 판매하고 있다.
- 사람들이 전경 찍다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졌는지 일출바위 인근에 펜스를 쳐 놓았다. 그 이후로는 옆의 사진과 같은 구도로는 찍기가 힘들어졌다.
- 절 입구에 있는 다리가 노후화가 심하여 붕괴되기 직전에 다리를 새로 지었는데, 그 과정에서 형태가 바뀌었다.
- 경내에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고 아래쪽에 약수터가 있다. 다만 지하에 있는지라 마시기가 꺼려지는 편.
-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울산 울주군 간절곶에 있는 것과 꽤나 비슷하게 생겨먹은 우체통이 설치되었다.
- 블리자드의 하이퍼 FPS 게임인 오버워치의 '부산' 맵의 스테이지 중 '사찰' 맵의 모티브가 된 곳이다. 부산 맵을 플레이하다보면 용궁사와 비슷한 부분이 아주 많다. 오버워치 출시 당시 오버워치 개발자 '데이비드 강'이 부산을 찾았을 때 용궁사를 보고 굉장히 아름다운 장소라고 생각해 부산 맵을 만든다면 용궁사를 꼭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리적으로는 부산역을 기점으로 실제와 정반대에 있다. 게임 스토리상 부산 맵의 사찰은 옴닉 사태 이후 세워졌고 이름도 다르다.
- 사람들은 다리 위에서 밖으로 동전을 던진다.
- 안개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아니라면 트여있는 바다 건너의 고리 원자력 본부가 육안으로 보인다.
- 다리 건너 본당쪽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이라고 간판을 걸어놨다. 하지만 막상 바위에 붉은색으로 칠해놓은 글자라든가 연등 걸어놓으려고 설치한 쇠파이프 등 한국 사찰이라기엔 어수선하고 난잡한 요소가 많아, 다른 명사찰을 생각하고 갔다간 실망하기 쉽다. 부산에서 고풍스러운 전통사찰을 찾는다면 범어사로 가야 한다.
-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용궁사의 해우소가 재래식 화장실이라 근처에 지나가기만 해도 역한 냄새가 많이 난다. 입소문을 타서 타지는 물론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오는 만큼[4] 이를 시급히 해결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1] 범어사는 금정산 자락에 있는 큰 산사이고, 해동용궁사는 바다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절이다. 경주 감은사도 창건 당시에는 바다에 바로 인접했다고 하지만 지금은 바다가 멀어졌고 석탑과 터만 남았기 때문에 논외로 한다.[2] 대형 사찰에서 인연을 맺은 스님이라도 그 은사스님이 암자를 차리거나 예전 암자 소속이었다가 특정 업무를 위해 파견 나온 스님인 경우가 많아서, 대부분의 불자들은 암자 소속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수계를 받는 부산지역 불자들도 범어사, 통도사 등의 본사나 홍법사 같은 나름 이름이 있는 말사, 혹은 자신의 주거지 근처 암자에 가서 은사스님의 지도에 따라 받지 해동용궁사에서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 홍법사도 2002년에 창건된 신생사찰로 불교의 현대화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교육과 사회복지 목적이 강한 사찰이다.[3] 다만 100번도 부산대, 온천장, 토곡, 과정교 일대에 정체가 발생하면 25분 이상으로 벌어진다.[4] 특히, 아시아권 관광객이 아닌 서양인 관광객은 쪼그려앉는 재래식 화장실은 위생을 떠나서 그 이용방식부터가 생소해 아예 사용할 엄두도 못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