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무트 폰 판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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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드레이 시쿠로와 판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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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트르 크라스노프와 판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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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제2차 세계 대전 나치 독일 육군의 장군. 최종계급은 중장. 2차대전기 내내 카자크 기병대를 지휘하였다.
종전 이후 미·소·영 3국의 약속에 따라 독일 측 카자크들이 소련으로 송환되자 독일인임에도 불구하고 소련에 스스로 들어가 부대원들과 재판받았으며, 주요 지휘관이었던 안드레이 시쿠로, 표트르 크라스노프 장군과 함께 교수형에 처해졌다.
참고로 2차대전 말기에 15 SS 카자크 기병군단으로 확대, 이전 편성되면서 부대 자체는 SS 산하로 편입되었으나 판비츠 본인이 SS로부터 직접적인 지휘를 받았던 것은 아니였고 계급에 대해서도 공식적인 기록이 없었다.
2. 생애
헬무트 폰 판비츠는 당시에 독일 제국과 러시아 제국 국경에 접해 있었던 슐레지엔의 로젠베르크 O.S.[2]에서 프로이센 귀족 가문의 아들로 태어났다. 12살에 프로이센 사관 학교에 입교하였고 국경 지역 출신답게 카자크에 대한 관심이 많았었다.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사관 생도로써 독일 제국군 1기병연대에 지원자 자격으로 참전하였고 나중에 16세의 나이로 중위까지 올랐다. 같은 해 2등급 철십자 훈장을 수여받았고 1년 뒤에는 다시 1등급 철십자 훈장을 수여받았다. 이후 1차대전이 끝나고 베르사유 조약을 거부하는 독일 내 무장단체인 자유군단의 리더가 되어 폴란드 분리주의자들에 대항하였으며, 1920년에 우익세력이 바이마르 공화국 전복을 기도한 카프 폭동이 일어나자 판비츠는 여기에 참여하였다. 브레슬라우에서 사회민주주의자를 살해한 혐의로 수배되자 폴란드로 도피하였다가, 나중에 검은 제국군의 리더로써 정치인을 암살하다 퀴스트린 폭동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다시 수배되었고 다시 판비츠는 폴란드, 헝가리로 도피하였다.
이후 1931년 사면을 받은 판비츠는 독일로 돌아와 재입대하였고 대위 계급이 보존되어 2기병연대 기병대대장으로 동프로이센 지역에서 근무하였다. 1938년 안슐루스가 일어나면서 오스트리아 빈에 주둔하는 11 기병연대에 소령 진급과 함께 파견연대장으로 발령받게 된다. 이후 2차대전이 발발하면서 프랑스와 폴란드에 주둔하였던 45 보병사단의 파견 정찰대의 지휘관으로써 활약하게 된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판비츠는 다시 독일 국방군으로 복무하였으며 1941년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활약하여 전공으로 기사십자 철십자 훈장과 곡엽 기사십자 철십자 훈장을 수여받았고 대령으로 진급하였다.
한편, 1941년 나치 독일이 소비에트 연방을 공격하면서 독소전쟁이 발발하게 된다. 이미 동유럽 일대는 소련에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독소전쟁 초기 현지인들은 독일 국방군을 일종의 해방자로 여겼었다. 이 과정에서 섭렵한 카자크 출신 망명자인 표트르 크라스노프, 안드레이 시쿠로 장군이 선전장관 파울 요제프 괴벨스에게 소련에 대항하여 전투에 참전할 것을 요구하게 된다. 괴벨스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망명한 백계 카자크들이나 카자크 포로 중 자원자들을 소집하여 1942년부터 1943년에 걸쳐 카자크 기병여단(Cossack Cavalry Brigade)를 창설하였고 기병장교인 판비츠의 지휘 아래에 두었다. 이때 만들어진 제 1 카자크 기병연대에 소속된 연대급 지휘관들은 소련군에서 투항한 이반 코노노프를 제외하고는 모두 독일인으로 구성되었었다.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유고슬라비아,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등 동유럽 일대의 파르티잔을 토벌하는 임무를 수행하였고 토벌 과정에서의 잔혹함으로 악명을 떨치기 시작하였다. 특히 유고슬라비아에서는 요시프 브로즈 티토에 대한 기사의 도약 작전에도 투입되었다.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에서의 진압작전 중 판비츠 지휘 하의 병력들이 민간인에 대한 강간, 즉결처형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 하지만 그 횟수와 정도가 전쟁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을 정도를 넘어서자 판비츠는 그러한 행위를 금지시키고 최대 사형으로 처벌한다는 명령을 내리기도 하였다.
1943년에는 곡엽 기사십자 철십자 훈장을 수여받았다. 이때의 수여식에서 전간기의 행보도 그렇고 보수적인 귀족 가문 출신의 독일인임에도 불구하고 히틀러에게 슬라브 민족을 열등한 인간으로 규정하는 것에 대해서 전략적인 차원에서 틀린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이 해에 소장으로 진급하였다.
1944년에는 카자크 기병연대가 2개 연대로 확대, 각각 제 1 카자크 사단과 제 2 카자크 사단으로 승격되었고 판비츠 자신도 중장으로 진급하였다. 나중에 1945년에 이 2개의 카자크 기병사단은 15 SS 카자크 기병군단으로 편입된다. 하인리히 힘러는 독일 국방군 내의 모든 외국인 부대를 SS의 예하로 두면서 카자크 2개 사단을 이끌었던 판비츠에게 그 2개 사단이 15 SS 카자크 기병군단으로 승격, 편입될 것임을 알렸고 판비츠는 이에 반대의사를 내비친 바 있었다. 하지만 그의 바람대로 되지는 않았고 결국에 무장친위대의 예하로 들어가게 된다.
판비츠는 러시아 정교회 활동에 카자크 부대원들과 함께 하였기 때문에 카자크 출신 군인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또 카자크 기병대의 자체적인 계급 중에서 가장 높은 펠다타맨이라는 계급이 부여되었는데 전통적으로는 차르에게만 부여되는 계급이었다.
이후 1945년에 판비츠와 15 SS 카자크 군단의 병력은 오스트리아 지역에서 영국군 8군단에 항복하면서 연합국 쪽에서 처분받기를 희망하였지만 이미 연합국 간에는 소련으로 대부분의 독일 측 카자크들을 넘겨줄 것에 대한 약속이 있었다. 휘하 병력들은 트럭 단위로 줄줄이 소련으로 송환되었으나 정작 판비츠는 독일인, 독일 국적이었기 때문에 송환되지 않았다. 판비츠는 자신이 지휘했던 병력들만 송환되어 처형되거나 굴라크행이 예정되는 상황에서 스스로 소련 관할 아래에 있었던 유텐베르크에 투항하였다.[3] 이후 모스크바에서 같은 부대 지휘관이었던 표트르 크라스노프와 안드레이 시쿠로 장군 등과 함께 전쟁범죄로 기소되어 교수형이 확정, 집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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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50년이 지난 1996년 판비츠의 가족들이 러시아 연방에 유죄판결에 대한 파기를 청원하였고 이후 열린 군사최고재판에서 판비츠를 스탈린 시대의 희생자로 규정하여 복권하기로 결정하였다. 하지만 5년 뒤에 1996년의 재판권한에 대한 재판이 이루어진 끝에 결국 판비츠의 전쟁범죄 유죄 판결은 유효한 것으로 판결되었다.[4]
3. 관련 문서
[1] 외래어 표기법대로는 '폰판비츠'가 된다. 외래어 표기법상 영어를 제외한 로망스어와 게르만어권 인명의 전치사나 관사는, 발음의 변화를 반영하지 않은 채 뒤 요소와 붙여 적는다.[2] O.S.는 오버슐레지엔을 말한다. 현재 폴란드 올레스노(Olesno)[3] 같은 1 카자크 기병사단, SS 15 카자크 기병군단에 있었던 이반 코노노프(Иван Кононов)는 같은 카자크인으로 소장까지 올랐었다. 하지만 철저하게 KGB의 추적을 피해다녔고 결국 67년에 교통사고로 죽었다. 판비츠의 행보와는 매우 대조적.[4] 다른 기병대 장군이었던 크라스노프나 시쿠로에게도 1996년 복권에 대한 청원이 있었지만 받아들여진 것은 판비츠가 유일했다. 물론 사면복권은 다시 취소됐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