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리베로
HYUNDAI LIBERO
1. 개요
현대자동차가 스타렉스의 플랫폼으로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생산한 세미보닛형 1톤 소형 트럭.
포터의 고급형 모델 개념으로, 포터보다 승차감이 좋지만 가격이 비싸다. 또한, 차체가 포터보다 크고 적재함이 작아 본 목적인 화물차보다 특장차에 많이 사용되었다. 리베로가 단종된 이후로는 액티언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가 견인차로 쓰이고 있으며, 같은 플랫폼을 썼던 그랜드 스타렉스 5인승 밴을 견인차로 개조해서 쓰는 경우도 있다.
2. 역사
현대자동차는 포터 2 이전까지 미쓰비시 델리카 트럭형 모델을 이용해서 포터를 만들었다. 봉고에 비해 고급스러움을 무기로 내세웠으며, 상대적으로 편한 승차감으로 봉고를 단박에 2인자로 밀어냈지만 정작 운송업계에서는 크게 사랑받지 못했다. 뉴 포터 - 봉고 프런티어의 계보로 오면서 엔진 마력과 배기량에서 밀려 힘이 모자랐던 것이다.[1] 이에 현대자동차에서는 "1톤 리무진"을 표방하며 한 단계 상위의 트럭을 2000년에 출시했다.
위의 광고에 송강호와 박상면[2] 을 출연시킬 정도로 공을 들인 차종이었다.
리베로 출시 당시 1톤급 트럭들은 원박스카 형태의 특성상 운전석과 조수석의 시트를 들어내고 수리해야 한다는 점과 안전상 앞부분에 충격을 흡수할 공간이나 탑승자를 보호해 줄 안전장비도 없다는 것[3] 이 문제였다. 그렇다고 정비성 확보를 위해 준중형 트럭인 마이티나 대형 상용차인 메가트럭처럼 캡이 수직으로 들어올려지는 틸팅 캡을 채택하자니 대형 트럭과는 다르게 차체의 길이가 쓸데없이 길어지는 문제점이 더 부각되었다.
그래서 현대자동차가 생각한 것은 바로 세미보닛형 스타일이었다. 승용차처럼 엔진 부분을 앞으로 빼내서 보닛을 열게 하면 유지보수 문제는 어렵지 않게 해결되는 것이었다. 앞머리가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한 마디로 유럽이나 미국에서 많이 이용하는 세미보닛형이었다. 당시 국내에서는 어색할지 몰라도 서구권에서는 이런 스타일이 전혀 낯선 것이 아니다. 특히 면적이 넓은 미국은 더욱 더 그렇다.
그리고 바로 프로젝트명 SR의 설계에 들어가게 된다. 모두들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운 좋게도 자신들이 만들고 있던 승합차인 스타렉스의 FR 플랫폼과 차체를 일부 이용하게 되면서 굉장히 빠른 시간 내에 새로운 상용차 모델을 만들게 되었다.
2000년 3월, 마침내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상용차 시장에서 전혀 볼 수 없었던 이 세미보닛형 모델이 발표되고 리베로라는 이름이 붙었다. 리베로는 신선한 디자인 외에도 많은 기능이 들어갔는데, 소형트럭 최초로 운전석 에어백이 장착된 트럭이다. 안테나도 보닛 쪽에 팝업 오토 안테나가 달렸다. 운전대가 눕혀져 있는 포터와는 다르게 운전대가 세워져 있어 운전 감각이 승용차였다.
엔진은 1세대 스타렉스와 동일한 엔진과 파워트레인을 가지고 있었다. 포터와 같이 쓰는 80마력 2.6 T-2 엔진(D4BB)과 85마력 2.5 터보디젤(D4BF), 103마력 터보인터쿨러 2.5 디젤(D4BH), 스타렉스 1세대, 그레이스(롱), 갤로퍼에도 올라갔던 V6 3.0리터 SOHC LPG(G6AT)까지 네 가지 엔진이 준비되었다. 물론 판매의 대부분은 103마력 터보 인터쿨러였고, 그 다음으로 V6 LPG 엔진이 뒤를 이었다. 80마력과 85마력 디젤은 판매량이 미미했다.[4] 2003년 5월에는 덤프트럭 모델도 출시되었지만 역시 판매량은 미미했다.
2004년에는 스타렉스에 먼저 올라갔던 145마력 커먼레일 디젤엔진이 추가되었다. 이 엔진은 커먼레일에 터보조합이라 밟는 대로 튀어나가는 무식함(...)을 자랑한다. 같은 차량으로 쏘렌토 1세대, 스타렉스, 포터가 있긴 하지만 포터는 미션 문제로 123마력 제한이라도 걸었지, 이건 145마력 그대로인지라 아주 날아다닌다. 쏜살같이 내달리는 리베로 견인차를 생각해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특이한 점은 V6 3.0리터 SOHC LPG 엔진인데, 이 동력계가 꽤 강력하기 때문에 처음 타면 깜짝 놀랄 수 있다. 1종 보통 면허 응시자의 연습 차량이 포터와 봉고인데 장내기능/도로주행 시험을 리베로로 하게 된다면 각별히 주의하는 것이 좋다.
모든 이들의 기대를 안고 시장에 나오긴 했으나, 초반의 인기는 포터만큼은 커녕 포터의 발끝에도 못 미칠 정도로 판매량이 바닥을 기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보던 포터와는 차원이 다른 혁신적이지만 굉장히 이질적인 디자인에 구매를 망설였던 것이다.[5]
게다가 차가 잘 나가는 만큼 기름도 많이 먹는데, 포터보다 무겁기까지 해 연비가 포터에 비해 한참 떨어졌다. 한단계 윗급의 포터 1.25톤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하니 경제성을 우선시하는 소형트럭 시장에서 기름먹는 하마는 인기를 끌지 못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적재함이 좁았다는 것이다. 프레임 강성 자체는 당시의 다른 1톤 트럭들에 비해 확실히 나았지만[6] 원박스카 구조인 다른 1톤 트럭들과 다르게 앞에 엔진룸이 있다보니 비슷한 길이에서 적재함의 길이가 짧아지는 것은 불가피했고, 이 때문에 다른 1톤 트럭들에 비해 적재량에서 손해를 보는 점이 있었다.[7] 결국 이는 과적이 암암리에 행해지는 국내 트럭 시장에서 단종될 때까지 리베로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자 판매부진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래서 특히 운수업계에서는 가장 외면받는 차량이었다.
때문에 영업용 차량으로는 최악이다. 경쟁 1톤 차량에 비해 차체의 길이는 길지만 적재함의 길이는 훨씬 짧고 상용차 치고는 연비가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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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동안 현대자동차가 안전성과 정비성을 중심으로 홍보하는 등 꾸준히 노력을 하면서 리베로는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르게 되었다. 리베로는 특이하게도 특장차, 특히 견인차로 개조되어 팔리는 경우가 많았다. 자동변속기 옵션 적용은 덤. 포터보다 높은 성능[8] 으로 빠른 주행성과 장기간 차량 안에서 대기해야 하는 특성상 편의성도 중요했는데, 이를 만족했기 때문에 아직도 사설 견인차의 상당수를 차지한다.[9]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포터에는 미치지 못한데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포터가 2004년 1월에 포터2로 풀체인지를 거쳐 운동 성능으로는 리베로에 전혀 꿀리지 않게 되자 판매량은 그야말로 특장차를 제외하면 바닥을 기는 수준이었다. 경쟁사인 기아자동차의 봉고 3한테 밀린 것도 모자라 포터 2한테도 밀렸고, 결국 스타렉스가 2007년 5월 풀체인지를 한 반면 리베로는 몇 달 동안 더 생산되다가 그대로 단종의 길을 걸었다.
3. 기타
기아자동차에서는 포터가 가졌던 문제점을 간소화된 틸팅 캡을 도입하는 것으로 해결했는데, 봉고 프런티어 킹캡에서 이 옵션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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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리베로가 묻히나 했지만 2014년에 현대자동차에서 경상용차를 개발하면서 리베로와 비슷하게 세미보닛 스타일의 앞 엔진 배치 트럭을 개발하는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10] 이 모델이 한국에 팔릴지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다시 리베로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서 부활했다는 점에서는 의미 있는 일로 보인다. 그 중 밴형 모델은 쏠라티로 결정되어 유럽 시장에 2014년 9월 발표되었고, 그 다음 해 유럽 판매 개시를 거쳐 한국에도 역으로 상륙했다.
생각보다 거리에서 상당히 자주 보이며 견인차로도 자주 볼 수 있다. 중고 매물 거래도 이루어지고 있다. 참고로 리베로 싱글캡은 슈퍼캡(킹캡)에 비해 보기 힘든데, 이는 포터와 봉고도 마찬가지다. 당장 도로에만 나가도 포터와 봉고는 슈퍼캡이 대다수이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싱글캡에는 공간이 없어서 개인 짐을 놓기가 애매한 데 비해 슈퍼캡은 뒤쪽 공간에 넣는 것으로 때우면 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의자를 조절하는 것도 여유로워 차 안에서 쉬기 편하다. 그렇다 보니 한국의 1톤 트럭의 대다수는 슈퍼캡이 대세다. 결론은 48대만 남은 것이 아니다.
렉카의 난폭운전 등으로 인해 맨 위에 나와있듯이 고속도로의 제왕이라고 불리는데, 이 때문에 '리베로기니 무얼끌을라고'(...)라는 별명이 붙었다. 리베로가 적재함 강성이 포터와 봉고보다 강하다고 하지만 적재함이 짧아서 실패했다. 물론 '포터르기니 무얼실을라고'와 '봉고르기니 무얼실을라고'(또는 '봉고르기니 프론티엘라고')의 아성에 한참 못 미쳤지만 어쨌든 당시 시판된 1톤 트럭 중에서는 가장 성능이 뛰어났다. 하지만 신형 포터와 봉고는 리베로보다 가벼운 차체에 리베로에 버금가는 힘을 가져 리베로를 뛰어넘는 성능을 자랑하는 현재는 다 옛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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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물게 구급차로 도입되기도 했었다. 이 장면은 MBC에서 KBS 1TV의 현장기록 병원과 포맷이 비슷한 프로그램인 닥터스라는 프로그램에 나온 장면이다.
캠핑카 제조사들은 리베로가 단종된 이후 현재까지 쓰이는 그랜드 스타렉스보다 리베로 시절을 더 선호한다. 스타렉스가 다 만들어진 차체를 절단해 캠퍼를 올려야 하는 반면, 리베로는 적재함을 떼어내고 캐빈 뒤쪽을 절단한 다음 캠퍼를 올리면 되기 때문에 개조가 쉬운 편이다. 리베로는 후륜이 복륜이기 때문에 무게 배분에서 이점이 있지만 스타렉스는 단륜이기 때문에 타이어 하나 당 감당해야 할 하중이 더 많이 가해진다. 그래서 현재는 포터와 봉고가 리베로 캠핑카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리베로 시절처럼 프레임 바디, 복륜 타이어, 적재함 부분만 사용하면 되는 구조 등 리베로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술했듯이 이들은 원박스카라 적재함 부분에서 여유가 많아 같은 캠핑카라도 조금 더 넓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고객들은 원박스카 특유의 안정성 때문에 여전히 리베로 시절에 나오던 캠핑카를 그리워하던 고객들이 다수 있었고, 결국 르노 마스터가 한국에 저렴하게 출시되면서 본격적으로 3파전이 일어났다.[11]
많은 사람들이 리베로는 1종 보통이 있어야 운전할 수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데, 리베로도 포터와 마찬가지로 2종 보통으로도 운전할 수 있다. 단, 2종 보통 자동변속기 한정 면허(A) 소지자는 자동변속기 사양만 운전할 수 있다.
일본에서도 캠핑카로 병행 수입된 적이 있는데, 그 당시 일본에서는 미쓰비시 리베로가 상표권을 가지고 있었기에 '현대 SRX'라는 이름으로 수출되었다. https://hirochiki10.hatenablog.com/entry/2019/08/28/235001
4. 미디어에서
- 조작된 도시에서 권유 일행을 추격해 오는 렉카의 일종으로 등장한다.
- 반도에서 생존자 일행을 맹추격해오는 631부대원 중 하나가 렉카로 개조된 이 트럭을 타고 등장한다.
-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에서 화이의 아버지 중 하나가 타는 1톤 트럭으로 등장한다. 화이도 몰면서 드리프트도 나온다(...).
- 변신자동차 또봇 10기 8화 마지막 부분에 부서진 오혜라 순경의 경찰차를 끌고 오는 견인차로 등장한다. 참고로 첫 등장은 2기에서 또봇 X를 견인할 때다.
- 셧업앤댄스 31화에 수박을 서리할 때 사용하는 차량으로 등장한다.
5. 둘러보기
6. 관련 문서
[1] 현재는 포터와 봉고가 모두 같은 미션에 같은 엔진을 쓰면서 옛말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오히려 승차감에서 조금 낫다고 평가받는 포터가 봉고보다 판매량이 조금 높으며 포터 팔아 현대자동차 돌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요가 높다. 더불어 초창기에도 포터가 봉고보다(125는 타이탄 1.4톤보다) 마력이 높았고, 플로어 시프트 기어의 채용으로 편의사양도 앞서서 판매량이 높았다. 하지만 서스펜선과 과적은 봉고가 좋다.[2] 박상면은 세 친구 컨셉으로 윤다훈, 정웅인과 베르나 광고도 촬영했다.[3] ABS는 있었지만 최상위 트림에서 선택사양으로 마련해서 적용범위가 매우 적었고 이마저도 예방 장치일 뿐, 사고 시 직접적으로 탑승자를 보호할 장치는 안전벨트뿐이었다.[4] 포터가 봉고에 밀렸던 근거가 힘이 모자라서였는데, 더 무거운 차체에 같은 엔진을 올렸으니 당연히 잘 팔릴 리 만무했다.[5] 사실 대한민국, 일본, 중국에서 트럭은 예전부터 원박스카 디자인이 익숙해져 있는 상황이었다.[6] 당시에 존재했던 1톤 트럭 중 가장 두꺼운 프레임을 가졌고 비틀림 강성 역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여주었다. 과적에 강하다고 소문난 봉고보다 더 좋은 수치였으니 매우 튼튼했다.[7] 포터 슈퍼캡의 경우 표준 사이즈 파렛트 2개를 싣고도 공간이 남았지만 리베로 슈퍼캡은 파렛트 2개가 딱 맞게 들어간다. 리베로는 싱글캡을 해야 그나마 포터 슈퍼캡보다 약간 작은 크기의 적재함이 나왔는데, 슈퍼캡 뒷공간의 높은 실용성을 생각하면 엄청난 약점이었다.[8] 포터도 리베로와 같이 견인차로도 판매되긴 했지만 화물적재를 뺀 출력.성능으로는 리베로가 더 앞섰다. 이 때문에 사설 렉카 하면 리베로. 보험사 렉카 하면 봉고&포터라는 인식이 생겼다. [9] 그것도 슈퍼캡 사양만이다.[10] 2014년 9월 하노버 모터쇼에서 공개된 쏠라티의 트럭 모델이다.[11] 그 외에도 고급사양에는 데일리, 스프린터, 쏠라티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아예 직수입을 하는 업체는 트랜짓 기반의 차량을 들여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