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국립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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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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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국립대학교''' ('''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ANU''')는 호주의 수도 캔버라에 위치한 세계 최상위권 명문 대학이며, 호주를 대표하는 대학 중 하나이다.# 대학 표어는 라틴어 '''Naturam Primum Cognoscere Rerum''', 한국어로 '먼저 사물(일)들의 본질을 알라' 이다.'''Naturam Primum Cognoscere Rerum'''
'''먼저 사물의 본질을 알라'''[3]
1946년 8월 1일 개교하였고, 캔버라에 단일 캠퍼스를 두고 있다. 호주에서 연방의회에 의해 설립된 유일한 대학으로서 설립 이후로 지금까지 연방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지만, 대학 운영 및 정책결정에 있어 연방정부나 연방의회의 통제를 받지 않고 15인으로 구성된 이사회의 결정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4] 즉, 연방정부의 지원 하에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국립대학법인의 형태에 가깝다. 따라서 이 대학의 이름은 그 설립배경과 목적 그리고 정체성을 나타내는 상징적 의미에 기인하며 운영방식과는 별 상관이 없다. 한편, 한국과 달리 호주에서 '국립대학교(National University)'라는 용어는 대학의 설립/운영방식에 따른 종류를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정부(연방정부 또는 주정부)가 세운 대학이라 할지라도 함부로 가져다 쓸 수 없다. '''호주국립대학교라는 명칭은 '호주 대륙 및 국가의 역사적 뿌리와 정체성 그리고 목표를 대변하는 대학교'라는 상징성과 '호주 연방의회가 최초로 세운 대학교'라는 설립배경을 나타내고자 붙여진 것'''이다.
호주국립대는 호주 내에서 '''학생수가 가장 적은 대학 중 하나'''이며, 현재는 그나마 학생수가 늘어 학부생 약 1만명, 대학원생 약 1만명이 재학하고 있다. 대학 규정상 이 규모 이상 학생수를 늘릴 수 없다.
여러 학과가 유명하지만 특히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자랑한다. 국제정치학, 정치학, 지역학, 사회학, 공공정책학, 법학, 철학, 역사학, 고고학, 인류학, 언어학, 지리학, 지구과학, 천문학 등의 분야에서 대개 세계 10~20위권 내에 위치한다.
호주에서 '''대학 입학 등급 지수[5] (ATAR) 중앙치점수(Median ATAR)가 가장 높은 대학'''이다. 보통 96점에서 98점 사이를 오가며, 2018년 기준 96.85점이다.[6]
전세계 단 10개 명문 대학들로 구성된 국제 연구형 대학 연합(International Alliance of Research Universities: IARU)에 속해 있다.[7] 국제적인 평판이 최상급이며 호주 8대 명문대학의 모임인 그룹 오브 에이트(G8)에서 수위인 호주 명문 대학이다. 멜버른 대학교, 시드니 대학교와 함께 호주를 대표하는 학교로 자주 거론된다. 호주 G8 대학 중 가장 적은 학생수를 가지고 있으며[8] , 학부와 대학원의 비중이 비슷한 전형적인 연구 중심 대학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호주 최초의 연구 중심 대학이다. 호주국립대는 1946년 국가차원의 연구를 위해 설립된 대학원 형식의 학교였으며 (호주에서 처음으로 박사학위를 수여한 학교), 1960년 캔버라 유니버시티 칼리지(Canberra University College)를 합병하여 일반학부(School of General Study)로 만듦으로써 현재의 종합대학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1830년도에 설립된 타 호주 G8 대학들에 비해 100년 가량 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으나 학문적 성과 측면에서는 선두를 달리는데, 예로 지금까지 '''4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역사상 호주 내에서 진행된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한 사례는 총 7개인데 이 중 4개가 이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들이다. 참고로 호주의 노벨상 수상은 대부분 그 수상자들이 미국이나 영국의 대학에서 진행한 연구를 통해 얻어진 것.
호주국립대학교는 2020년도 QS 세계대학순위에서 종합 29위 (호주 내 1위) 를 차지했으며, 2020년도 학과별 세계순위는 정치 및 국제정치학 8위, 사회정책 및 행정학 13위, 법학 17위, 지리학 6위, 인류학 4위, 고고학 11위, 개발학 13위, 사회학 9위, 철학 7위, 역사학 12위, 지구해양과학 9위, 환경학 21위 등으로 평가되어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20위권 내의 대학으로 평가되고 있다.# 2020년도 THE 세계대학평가의 고용주선호 순위에서는 세계 15위(호주 1위)에 자리했다. THE 세계대학평가에서는 2020년 기준 종합 50위 (호주 내 2위) 를 차지했으며 분야별 세계순위는 사회과학 27위, 인문학 33위, 물리학 39위, 법학 42위등으로 평가되고 있다. 러시아의 라운드(RUR) 세계대학평가에서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자국 1위에 자리해왔고, 2020년 기준 세계 29위, 호주 1위에 자리했다.#
공식적인 교색은
'''ANU Platinum'''
, [1] 출처: https://webpublishing.anu.edu.au/web-style-guide/colours.php[2] ANU Etta the duck은 호주 숲 오리(Chenonetta Jubata)를 형상화한 대학의 비공식 마스코트이다. 대학 졸업식, 입학식, 오픈데이 등 행사가 열리면 어김없이 등장한다. https://www.anu.edu.au/news/all-news/rubber-ducky-you%E2%80%99re-the-one[3] 영어권 여러 명문대학들과 마찬가지로 성경의 요한복음 8장 31절과 관련이 있다. #[4] 참고로 호주국립대학은 호주 연방정부에 의해 설립된 유일한 대학이며, 나머지 국립대학이라 불리는 대학들은 사실 모두 주정부에 의해 설립되고 관리되어 온 주립대학이라 할 수 있다. 연방정부의 국립기관보조금(National Institutes Grant)을 지원받은 학교는 현재 호주국립대학교를 비롯해 호주해양대학(Australian Maritime College), 원주민 고등교육 연구소(BIITE), 멜버른대학교 소속 빅토리아예술학교(Victorian College of the Arts)이다.[5] 한국으로 치면 수능점수[6] 참고로 호주 수능 만점은 99.95이다. ANU 2018 Annual Report: #[7] IARU에는 호주국립대학 외에도 옥스퍼드대학교, 케임브리지대학교, 예일대학교, 도쿄대학, 베이징대학, UC 버클리, 싱가포르 국립대학교(NUS),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ETH Zurich) 등이 속해있다. http://www.iaruni.org/[8] 호주 전체를 기준으로 해도 가장 적은 규모의 대학 중 하나다.
'''Charcoal Grey'''
, '''Black'''
, '''White'''
이다. 특이한 점은 호주국립대를 이루는 7개의 단과대학(College)은 저마다 각자 대학 교색이 따로 있는데, 따라서 각 대학의 간행물이나 졸업생들의 후드 색은 모두 각 대학 교색을 따른다. 예를 들어 인문사회과학대학은 파란색 , 아시아태평양대학은 주황색 , 법대는 보라색, 과학대학은 초록색 등등.
2. 역사
호주국립대학교는 1946년 호주 연방정부에 의해 호주 최초 대학원으로 개교하였고 따라서 호주 첫번째 박사학위를 수여한 학교로 시작되었다. 1990년도 이전까지 호주에는 학부 교육만을 목적으로 설립된 시드니 대학교, 멜버른 대학교, 애들레이드 대학교 뿐이었고 이들 대학은 대학원 없는 형태로만 이루어져 있었다. 따라서 대학을 졸업한 호주인들은 추가적인 학업을 위해선 무조건 해외로 나가야하는 상황이었고, 주로 영국의 옥스브릿지가 이들의 목적지가 되었다. 호주국립대학교 설립을 주도한 학자들은 이러한 현실을 상당히 비판적으로 바라보았다.
이러한 연구 중심 대학의 부재를 의식한 호주 엘리트들은 자국에도 세계적 수준의 연구 중심 대학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되었고, 호주 수도가 캔버라로 이전되자 본격적인 호주국립대학교 설립에 대한 논의와 계획이 시작되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호주국립대학의 설립 모델은 영국에 있는 옥스퍼드 대학교나 케임브리지 대학교가 아닌 미국의 존스 홉킨스 대학교였는데, 이는 존스홉킨스대 역시 미국에서 최초로 대학원의 형태로 탄생하여 세계적 수준의 명문대로 성장한 학교였기 때문이다(물론 대학의 학풍은 여타 호주 명문 대학들과 다름 없이 유럽 대학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호주국립대학교 설립에 참여한 석학들 중 일부는 당시 호주에 있는 유일한 대학인 시드니 대학교, 멜버른 대학교, 애들레이드 대학교가 소규모 대학 임에도 불구하고 각 주에 기반하여 상호경쟁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하여 이를 하나의 대학으로 통합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고, 호주국립대가 이들 대학을 통합한 결과로서 설립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대학의 탄생 배경에는 호주 연방제와 세계 2차 대전 역시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데, 호주가 1901년 연방제로 모든 주(State)를 하나의 연방 국가로 통합하자 시드니대나 멜버른대처럼 각 주 혹은 도시에 기반을 둔 대학 대신 호주라는 국가를 대표할 수 있는 대학을 설립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이 대학 설립에 최초로 참여한 설립자들은 이러한 의견을 토대로 호주 최고의 대학을 만들어보자는 뜻을 모으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호주국립대가 타 대학과 다른 점 하나는 이 대학이 역사를 거쳐가며 점차 명문대학의 명성을 쌓아간 것이 아니라 애초 국가 주도 하에 명문대학으로 설립되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설립 목적에 상응하는 막대한 지원과 기대를 받아왔다는 점이다. 즉, 명문이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다는 것이다. #
대학 설립 과정에서 또 하나 흥미로운 이야기는 대학의 이름에 관한 것인데, 당시 호주국립대학교 설립을 구상하던 단계에서 처음 제시되었던 이름은 'The University of Australia' 였다. 이는 번역하면 '호주대학교' 또는 '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 정도가 되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설립자들은 이 대학이 국가 정책과 직결된 연구를 수행하면서 동시에 호주 모든 대학의 학위 기준과 규정 그리고 시험을 총괄하는 기관이 되어야 한다는 구상을 품고 있었다.
이후로 여러차례 설립을 주도하는 석학들과 호주 연방정부 간 논의가 이루어지면서, 호주 수도에 캔버라를 대표하는 대학과 호주를 대표하는 연방대학(Commonwealth University)이 구분되어 설립되어야 한다는 데 뜻이 모아졌다. 호주국립대 설립에 대한 당시의 국가적 기대를 잘 보여주는 예로 당시 멜버른에서는 이 대학 설립에 참여한 석학 중 하나인 T.H. 라비 멜버른 대학교 과학대학 학장이 신문에 '''호주의 옥스퍼드(Australia's Oxford)'''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냈는데, 내용인 즉 캔버라에는 도시 소득원 역할을 담당할 대학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초명문 대학(super university)'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는 1927년 호주 연방정부 위원회와의 토론에서도 캔버라에는 호주를 위한 '기숙 가능 형식의 명문 국립연구대학(a great national research and residential university)'이 필요하다며, 영국을 위한 옥스퍼드 대학교와 케임브리지 대학교 또는 미국을 위한 하버드 대학교, 예일 대학교, 프린스턴 대학교와 같은 대학이 세워져야한다고 주장하였다.
대학 설립 막바지에 이르러 설립에 참여한 석학들은 연방정부 직속 설립위원회에 정식으로 설립안을 제출하면서 대학의 이름을 도시명을 따르는 영국식 정통에 맞춰 '캔버라 대학교(The University of Canberra)'로 정하였는데, 위원회는 이 이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위원회는 이 대학이 호주 대륙과 국가 정체성 및 역사를 표방하고 국민의 필요를 충족해야함으로 '호주(an Australian)'와 '국립대학교(National University)'를 명칭에 포함할 것을 요청하였다. 그에 따라 '''호주국립대학교(The 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라는 이름으로 대학 설립안이 최종 제출되었다. 이 명칭은 곧바로 논쟁을 불러일으켰는데, 당시 연방정부 내각을 구성하고 있던 호주 노동당 주요 인사들, 특히 아서 콜웰(Arthur Calwell) 호주 정보부/이민성 장관은 이 명칭을 적극 옹호했지만, 학자들은 영국의 정통과 수도 캔버라의 명칭을 따른 캔버라 대학교라는 이름을 선호하면서 수차례 논쟁이 일었다. 또 일각에서는 대학 설립 과정에서 많은 공을 세운 존 커틴(John Curtin) 제14대 호주 총리의 이름을 따라 '존커틴 대학교(John Curtin University)'라는 명칭을 내세우기도 하였지만, 내각 측은 해당 명칭을 호주국립대학교 의학대학에 부여하는 정도로만 받아들였다. 이 대학 사회과학분야를 개척한 W.K.핸콕 교수의 경우 호주국립대학교 라는 명칭이 도전적(defiant)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세계 무대를 상대로 경쟁하는 대학의 이미지에 걸맞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러나 또 여러 다른 호주 학자들은 해당 명칭이 허세적이고 무거우며,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또 우세적 지위를 암시한다며 다른 호주 대학들을 부당한 경쟁에 놓게 되는 결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하였다. 호주 전역의 대학 총장들이 연방정부에 명칭을 바꿔줄 것을 요구하는 의사를 전달하기도 하였지만, 내각의 입장은 완강했고 결국 대학 명칭은 변경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시점에는 당시 연방정부의 결정이 옳았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이러한 견해는 이 대학이 연방정부의 차별적인 지원을 받아온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비판여론과 연관이 있다. 호주국립대 설립 역사를 다룬 책 『The Making of The 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여러 다른 주(state)에 기반한 대학들보다 더 원대한 목표(grander objectives)를 지향하면서 연방정부의 관대한 지원을 받아온 호주국립대학교의 명칭이 여타 대학들과 같이 도시명을 따라 '캔버라 대학교'로 정해졌다면 현시점에 그 비난여론은 더욱 거셌을 것이라고 적고 있다. 또한 당시 대학 설립을 허가한 연방정부 내각 인사들은 이 대학이 국가적 목표를 지향한다는 점과 더불어 이미 존재하는 다른 대학들과는 차별화된 대학이라는 점을 충분히 알릴 수 있는 이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1946년을 기점으로 시작된 호주국립대학교 설립은 꽤나 순조로운 듯 하였으나 갑자기 세계 2차 대전 발발로 인해 대학 설립은 난항을 겪기도 하였다. 전쟁을 겪으면서 호주 엘리트들은 또 한번 연구중심 국립대학을 절실히 원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호주가 연방 국가로 거듭나고 처음으로 전쟁을 통해 국제무대에 정식으로 그 존재를 드러내면서 국제사회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구가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의식이 기초가 되어 호주국립대학교는 그 시작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 연구에 엄청난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고, 그 결과 호주국립대에는 아시아태평양대학(College of Asia and the Pacific)이 사회과학대학과 함께 존재한다. 그렇게 호주국립대는 대학원의 형태로 운영되다가 1960년 캔버라 지역의 학부교육을 담당하던 캔버라 유니버시티 칼리지(CUC)를 호주국립대가 학부로 흡수하면서 비로소 학부와 대학원이 결합된 종합대학으로 거듭나게 된다.
3. 동문
호주국립대학은 다른 호주 최상위권 대학들과 비교할 때 짧은 역사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정치, 행정, 법조계, 학계 등의 분야에서 수많은 사회 지도자들을 배출해왔다.
호주의 23대 총리를 지낸 밥 호크 (Bob Hawke)와 26대 총리를 지낸 케빈 러드 (Kevin Rudd)를 필두로, 닉 민친(Nick Minchin) 전 연방 재무부 장관, 킴 비즐리 (Kim Beazley) 전 연방 교육부 장관, 스티븐 콘로이 (Stephen Conroy) 전 연방 디지털경제통신부 장관, 크레이그 에머슨 (Craig Emerson) 전 연방 통상경쟁 장관, 앨런 그리핀 (Alan Griffin) 전 연방 보훈부 장관, 앤드류 바 (Andrew Barr) 호주수도준주 주 장관, 제프 케넷 (Jeff Kennett) 전 빅토리아주 주지사, 배리 오패럴 (Barry O'Farrell) 전 뉴사우스웨일즈주 주지사, 리차드 버틀러 (Richard Butler) 전 주 유엔 호주 대사, 앨러스테어 월턴 (Alastair Walton) 뉴욕시 호주 총영사 등을 비롯하여, 패트리샤 휴잇(Patricia Hewitt) 전 영국 보건부장관, 마티 나탈레가와 (Marty Natalegawa) 전 인도네시아 외교부장관, 무하마드 차팁 바스리 (Muhamad Chatib Basri) 전 인도네시아 재무부장관, 시에드 악바루딘 (Syed Akbaruddin) UN 주재 인도 대사, 돈 브래쉬 (Don Brash) 뉴질랜드 연방은행장, 카를로스 하르케 (Carlos Jarque) 전 멕시코 사회개발부장관, 존 브라이언트 (John Bryant) 켈로그 (Kellogg) 사 회장, 콩청충 (Cheong Choong Kong) 전 싱가포르 항공사 (Singapore Airlines) 사장, 스티븐 개글러 (Stephen Gagelor) 호주 연방대법관 등 정계, 재계, 법조계 등에서 다양한 인재를 배출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모리슨 (David Morrison) 전 호주 육군참모총장과 닉 워너(Nick Warner) 호주 비밀정보국장 역시 이 대학을 졸업했다. 또 2017년 중국 스파이 의혹에 휩싸인 뉴질랜드 국회의원 지안 양(Jian Yang) 역시 이 대학에서 국제관계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동문이다.# 그 외에도 한국에서도 유명한 화장품 브랜드 엘리자베스아덴의 CEO인 주이 웡(JuE Wong)이 이 학교를 졸업하였다.
연구중심 대학답게 학계에서도 수많은 석학들을 배출하였다. 이 대학을 졸업한 유명 학자들은 너무 많아 이름을 따로 거론할 수 없지만, 대표적으로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롤프 칭커나겔 (Rolf M. Zinkernagel)과 뇌과학 분야의 권위자 로돌포 이나스 (Rodolfo R. Llinas)가 이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 대학의 현 부총장이자 2011년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브라이언 슈미트(Brian Schmidt) 역시 그의 노벨 수상 연구를 이 대학에서 진행하였다.
한국과 연관 있는 사람으로는 현재 케임브리지대학과 포항공과대학교 석좌교수로 있는 수학 분야 권위자 존 코츠(John Coates) 교수, 서울대학교 공대에서 교편을 잡았던 로버트 맥케이(Robert Ian McKay) 교수를 들 수 있다. 한인 동문으로는 안효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국내 지질학의 권위자로 2017년포항 지진을 정확히 예측해 학계에 이름을 알린 홍태경 연세대학교 교수, 권태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박정희 연구로 유명한 김형아(Hyung-A Kim) 호주국립대학교 문화역사언어학과 교수, 한인 최초로 호주 정계진출에 성공한 엘리자베스 리(Elizabeth Lee) 호주수도준주(ACT) 의원, 김차동 前 한국연구진흥재단 이사장이자 한양대학교 석좌교수, 김지영 前 교황청 주재 한국 대사, 박재적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김형준 강원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류용욱 싱가포르국립대학 교수, 최영주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교 컴퓨터공학부 종신교수 등이 있다. 2007년에는 이구택 당시 포스코 회장이 이 대학에서 명예박사(과학) 학위를 받았다.
호주국립대 동문회의 정식 명칭은 '''ANU Alumni'''이며, 한국에서 열리는 동문회로는 '''호주국립대학교 한국총동문회'''가 있는데, 매년 2~3차례 호텔에서 졸업생들이 모여 와인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4. 캠퍼스 및 시설
호주국립대학의 캔버라 액턴 캠퍼스는 1.45 제곱킬로미터(358 에이커)의 넓은 크기를 자랑하는데, 실제로 캔버라 시티 3분의 1에 해당하는 부지를 차지하고 있다. 호주 대학 중 단일 캠퍼스로는 가장 넓은 부지를 가지고 있다. 캔버라 시내를 걷다보면 이 대학의 로고가 박힌 후드나 점퍼를 입고 다니는 학생들을 정말 많이 만나는데 그래서인지 캔버라 시내 전체가 꼭 호주국립대 캠퍼스처럼 느껴지기도한다. 실제로 캔버라 인구 중 25%가 학생이다...말 그대로 '대학 도시'에 위치해 있다. 세계적인 계획도시인 캔버라에 위치해있는 만큼 대학의 캠퍼스 역시 연방정부와 대학의 철저한 관리를 받고 있으며 따라서 상당히 잘 정돈된 편이다. 1940~50년대에 지어진 건축물들과 신식 건물들이 엄청난 수의 나무들과 함께 공원 같은 캠퍼스에 조화롭게 놓여있어 아름답다. 우리나라 서울대가 그러하듯 호주국립대학의 캠퍼스에도 역시 시내 버스가 들어오지만 재학생의 다수가 대학 내 기숙사에 주거하며 나머지 역시 가까운 시티에서 걸어서 통학하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교내로 들어오는 학생들은 별로 없다. 또 한가지 특징은 캠퍼스 내 자리한 나무인데 그 수가 무려 1만 그루가 넘어 거대한 공원같은 분위기를 낸다. 캠퍼스 내 모든 나무들은 대학 설립 때 계획적으로 심어진 것이며 대학의 지속적인 관리를 받고 있다. 참고로 캔버라는 '숲 속의 수도(Bush Capital)'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도시 컨셉 자체가 도시와 정원의 조화로운 균형에 맞춰진 느낌이 강하다. 캠퍼스 서쪽 경계로 위치해 있는 블랙산(Black Mountain) 자락과 캠퍼스가 거의 이어져있는 듯 한 느낌이다. 캠퍼스의 남쪽으로는 벌리그리핀호(Lake Burley Griffin)라는 인공호수(인공호수라기에는 그 크기가 매우 크다)가 자리하고 있으며, 호수를 중심으로 국회의사당, 호주국립대, 국립박물관, 국립도서관, 대법원, ASIO(호주의 국정원), 외교부, 국방부 등이 위치해 있어 그야말로 정치 수도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캠퍼스 중앙에는 설리반 개울이 가로질러 흐르고 있으며 이는 벌리그리핀호수로 이어진다. 설리반 개울을 중심으로 캠퍼스 왼편에는 주로 인문사회과학 학생들이, 오른편에는 이공계열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호주국립대학의 특징 중 하나는 재학생의 다수가 캠퍼스 기숙사 생활을 한다는 점이다. 2018년 9월 기준, 총 아홉 개의 학부생 기숙사와 다섯 개의 대학원생 및 교원 기숙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 개의 학부생 기숙사가 추가로 지어지고 있다. 기숙사 시설은 매우 좋은 편이다. 이렇게 많은 기숙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은 재학생들의 기숙사 주거에 대한 요구를 100%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 이는 호주국립대 재학생의 다수가 캔버라 출신이 아닌 타 지역 출신으로 대학을 위해 캔버라로 먼 길을 떠나오기 때문이다. 아래는 가장 최근에 완공된 기숙사 중 하나인 Wamburun Hall이며 400여명의 학부생을 수용하고 있다.
호주국립대는 R.G.멘지스 도서관(아시아 태평양학 도서관), J.B.치플리 도서관(인문학 및 사회과학 도서관), W.K.핸콕 도서관(과학 및 공학 도서관) 그리고 법학 도서관, 이렇게 총 네 개의 메인 도서관을 보유하고 있으며 치플리와 핸콕 도서관은 24시간 개방한다.# # 이들 중 중앙도서관 느낌이 가장 많이 나는 곳은 치플리 도서관인데, 실제로 캠퍼스의 가장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그 크기 역시 가장 크다. R.G. 멘지스 도서관은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그 설립 당시 직접 론칭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 이외에도 네 개의 과학 관련 부설 도서관과 음대 도서관이 추가로 운영되고 있다.
캠퍼스 내에는 1940~60년대에 지어진 단조롭고 아름다운 건물들이 다수 자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과거 캔버라 고등학교 (Canberra High School) 건물로 쓰이다가 현재는 호주국립대 예술대학 건물로 쓰이고 있는 ANU School of Art 건물이 있으며, 또 이 대학의 명예박사 학위가 수여될 때나 올해의 강의(The Last Lecture) 등 특별한 행사에 사용되는 유니버시티 하우스 (ANU University House) 역시 1940년대 건물의 고풍스러운 멋을 지니고 있다.
추가로 유명한 장소로는 이 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은 걸어봤을 '유니버시티 에비뉴'가 있다 (아래 사진 참고). 거대한 나무들이 줄지어 나란히 서 있는 이 곳은 계절에 따라 색다른 모습을 보이는데, 호주국립대 학생이라면 누구든 이 곳에서 사진 한 장 정도는 남긴다.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은 아침에 이 곳에서 주로 조깅이나 산책을 하며, 산책이 아니라도 이공계 학생이라면 수업을 위해서 이 곳은 무조건 지나갈 수 밖에 없다. 신입 때 이 곳을 혼자 걸으면 대학 졸업까지 애인이 생기지 않는다는 한국 학생들 간의 말도 안되는 미신이 있다. 과제하고 학점관리 하느라 연애라는걸 할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지만... 여튼 미신이다.
캠퍼스 내에 자리한 특이한 시설로는 호주국립사전센터(호주국립대학교와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에 의해 운영됨)와 호주 유네스코 소속인 공공과학인지센터 등이 있다. 호주국립사전(Australian National Dictionary)이 호주국립사전센터를 통해 출판된다.
4.1. 캄브리 (유니온 코트 리모델링)
ANU는 2017년부터 설리반 개울을 중심으로 대학 커뮤니티 활동 전반이 이루어지는 유니온 코트(Union Court)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했다. 2019년 1학기 개강 전, 즉 2월 중순까지 완공을 목표로 했으며 유니온 코트를 대신해 '''캄브리(Kambri)'''#라는 새로운 명칭을 부여했는데 이는 호주 원주민 언어로 설리반 개울을 뜻한다.# 두 개의 학부생 기숙사 (SA7, Wright Hall), 원형 극장, 수영장, 헬스장, 사우나, 지하 주차장, 대형 강의실을 포함한 여러 시설이 지어졌으며 유니온 코트 리모델링 영상은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재개발로 인해 몇 가지 변화가 생겼는데 가장 큰 두 가지 변화를 말해보자면 우선 과거 유니언 코트에 위치한 시설(은행, 서점, 약국, 우체국, 식당 등등)들이 Melville Hall 동쪽에 임시로 만들어진 Pop-Up Reunion Village로 이전했다. 대개 오전 11시 반에서 2시 사이에 팝업빌리지는 여기서 점심을 해결하려는 학생들, 공사장 인부들 그리고 사람들이 혹여나 음식물을 떨어뜨리면 재빨리 낚아채가려는 까치들로 시끌벅적한 장소가 된다. 빌리지 주변 벤치에는 까치의 배설물 이 여기저기 널려 있으니 앉을 때 조심하자. 그 다음으로는 재개발을 하면서 주변 건물을 철거해 강의실 수가 부족해지자 일부 수업과 기말고사를 캠퍼스가 아닌 다른 곳에서 진행하게 됐다는 점이다. 참고로 철거된 건물 중에는 300명 이상의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강의실 3개와 80명 내외의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 3개를 운영하고 있는 MCC빌딩이 포함되어 있다. 대형 강의실 및 시험 장소가 부족해지자 ANU는 Lena Karmel Lodge에서 약 100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건물(Barry Drive 7-11)을 임대했으며 기말고사 기간에는 이 건물을 포함해 근처 동호회 클럽과 호텔을 대관해서 시험 장소로 이용했다.
2019년 2월 기준, ANU는 당초 목표대로 완공은 하지 못했지만 대부분의 시설들을 학생들에게 개방했다.
5. 학업
호주국립대학교는 호주 내에서도 학업 난이도가 아주 높기로 유명한데, 그 이유로는 교수진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권위가 높고 또 명망있는 연구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시험이나 과제의 난이도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 ANU 교수진들 중에는 정부 고위 관리들을 비롯해 각 분야에서 전문가로 이름을 널리 알린 이들이 많은지라 학생들로서는 그들의 눈높이에 맞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예로 대학 캠퍼스를 방문한다면 아시아태평양대학이나 사회과학대학 주변 여기저기에 외교관 번호판을 단 차량이 다수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실제로 호주국립대 교수들 중에는 전직 고위 공무원 및 정책가들이 많아 현직 실무자들이 대학을 방문해 그들의 자문을 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더구나 호주국립대 교수들의 경우 과목에서 사용되는 교과서를 자신이 직접 썼을만큼 학문적 권위가 높다보니 학생들에게 기대하는 바 역시 높을 수 밖에 없다. 때로는 이렇게 자신의 연구에 지나치게(?) 열중하는 몇몇 교수들의 경우에는 티칭보다 리서치에 더 몰두하는 경향이 있어 가엾은 학부생들을 은근 방치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물론, ANU에는 Open Door Policy가 있어 모든 교수진들이 자신의 연구실 및 사무실 문을 항상 열어두어 학생들이 좀 더 마음 편히 찾아와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으나, 이 역시 학생이 먼저 자발적으로 접근해야하는 부담이 존재한다. 현지 학생들의 경우에는 이 정책을 잘 이용하고 있으나, 영어가 부자연스러운 일부 유학생들의 경우에는 교수와 1:1로 면담을 나누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기도 한다. 학업 난이도가 이처럼 높다보니 과목 낙제율 역시 높고 ANU에서 졸업이란 입학보다 더욱 어려운 과제이며 학점 관리는 더더욱 어렵다. 오죽하면 'Passes will get you degrees" 라는 말이 신입생들 사이에서 오갈까.
호주국립대학에서는 한 학기당 네 과목을 수강하게 된다. (총 24학점) Domestic Student로 분류되는 학생들은[9] 세 과목(18학점) 혹은 두 과목(12학점)만 수강할 수 있지만 International Student, 즉 유학생들은 한 학기에 반드시 24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다만, 가정사정이나 질병 같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학업수행에 지장이 있을 시에는 관련 문서를 제출해 재가를 받고 24학점 이하로 수강할 수 있다. 여담으로 24학점을 초과해 한 학기에 최대 36학점, 즉 6과목까지 수강할 수도 있는데 Domestic, International 상관없이 평균 성적이 70%이상인 3학년 이상만 할 수 있다.#
참고로 호주국립대학교에서는 동일한 과목을 두 번 낙제할 경우 학과 위원회에 회부되어 퇴학을 당하게 된다. 물론, 낙제의 사유로 건강상 혹은 가정사가 문서로 증명이 될 경우에는 퇴학이 조건부 연기되거나 또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파운데이션 등과 같은 국제학생 유형 입학생들이 졸업은 커녕 2학년에 오르기가 무섭게 학교를 그만두거나 다른 학교로 편입을 하는 일이 다반사. 설령 낙제한 과목을 재이수해 통과했더라도 성적증명서에는 낙제한 원래 성적 그리고 상승한 성적 둘 다 표기되며, 학점(GPA) 산출에도 역시 낙제한 과목 성적이 포함된다. 추가로 낙제는 하지 않았지만 단순히 더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한 재수강이 금지되어 있어서 학점세탁이 불가능하다.
학업 난이도에 관한 여담으로, 한국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호주국립대에서 한 학기를 보내는 한국 학생들의 경우 교환학생 과정 중에는 수강하는 과목에 관하여 학점을 따로 받지 않고 PASS나 FAIL, 다시말해 과목 이수 혹은 낙제 둘 중 하나를 받는데, 이 때문에 대다수가 "쉬엄쉬엄 놀면서 성적은 50% 이상만 받아 과목 PASS만 하자" 하고 왔다가 높은 과제량과 학업 난이도 때문에 학기 초에 당황하는 경우가 있다.
호주국립대의 학부가 다른 호주 대학과 다른 점은 Flexible Double Degree, 즉 자유로운 복수 학위 선택제인데, 호주국립대생의 다수가 이 제도를 통해 자유롭게 두 가지 다른 학위를 선택해 공부할 수 있다. 한국의 복수전공으로 착각하기 쉬우나 복수 전공이 아닌 두 개의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제도로서, 예를 들면 정치학 학사 + 순수수학 학사 처럼 두 가지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정치학과 생물학, 법학과 수학, 컴퓨터공학과 음악 등 학문적 성격이 아주 다른 학과에 다리를 다 걸쳐두고 공부하여 두 학위를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취득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선택한 두 학과가 요구하는 입학성적이 필요하며 또 두 전공을 병행하는 데 필요한 학업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GPA 제도는 2015년에 도입됐는데 7.0 만점 기준이며, 7.0만점에 5.5 (혹은 평균 65%), 즉 Credit 만 넘어도 공부 열심히 했다는 평을 받을만 하며, 6.0 (혹은 평균 70%) 이라면 학과 내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학생으로 봐도 좋다.
6. 학풍
호주국립대의 학풍은 크게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된다. 첫째는 '''연구 중심''', 둘째는 '''정책 우선주의''', 마지막은 대학의 '''좌파적 분위기'''이다. 먼저 호주국립대는 호주에서 문학(Arts)과 이학(Science), 그리고 연구(Research)와 교육(Studies)에 균등한 비중을 두는 '''훔볼트 고등교육 모델(Humboldtian model of higher education)'''을 지속해서 지향하고 고취해온 대표적인 대학이다. 대학의 교수진 자체가 연구만 하는 교수진과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진으로 나뉘지며, 연구 교수들의 경우에는 말 그대로 대학에서 강의를 하지 않고 연구에 몰두한다. 물론 연구 교수들도 어느 해에는 강의를 담당하기도 하는데, 요점은 대학이 교수들로 하여금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마련해준다는 점이다. 안타깝게도 최근 들어서는 대학 정책이 바뀌면서 연구 교수들 역시 의무적으로 강의를 일정 부분 담당하도록 변경되었으나 여전히 교수진이 연구와 교육으로 이분화되어 있다. 이런 연구 우선주의는 학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쳐 학부 과정에서도 학생들에게 학부 수준의 연구를 통한 결과 도출을 요구한다. 따라서 대학에서 제공하는 학과들의 경우에도 타 대학들과는 달리 R&D(연구&개발) 학과가 많고 일반 학부의 경우에도 리서치를 요구하는 과목이 필수과목으로 설정되어있다. 이 때문인지 호주국립대를 졸업하는 학생 중 상위권 성적 졸업자 다수가 1년을 추가하여 석사급 연구를 진행하는 우등학사과정(Honours Degree)에 진학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한다. 한편 고용주 선호도와 취업 분야에서 이 대학은 세계22위, 호주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호주국립대는 호주의 교육과 연구 외에도 국가 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는 대학 자체가 호주 연방정부의 정책원(?)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 연방정부의 경우에는 국가 정책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관들을 호주국립대의 일부로 설립해왔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크로우포드 스쿨의 공공정책대학원과 국가안보대학원, 존 커틴 의학대학원, 세계중국센터(CIW), 코랄벨 스쿨 등이다. 특히 크로우포드 스쿨은 미국의 하버드 캐네디 스쿨을 모티브로 하여 호주 연방정부에 의해 설립된 곳인 만큼 정부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 기관들이 호주의 정책 결정과정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대단한데 이런 경향은 호주 연방정부가 진보당, 즉 호주 노동당일 경우에는 특히 더욱 강해진다. 이는 호주국립대가 호주 대표 진보당인 노동당(Australian Labor Party)과 아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 한편, 호주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호주 경제학자들 다수가 호주국립대학 교수로 있었다. 존 크로우포드, 프레드 그루언, 피터 드라이스데일(Peter Drysdale), 로스 가넷(Ross Garnaut), 맥스 코든 등 호주를 대표하는 경제학자들이 이 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다.# 이 대학이 호주의 정치 및 외교에 미치는 영향력은 경제 분야보다 더 크다고 볼 수 있는데, 이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교수들 중 다수가 호주 국방백서, 외교백서의 저자로 참여하는 것은 기본, 호주의 정치 및 외교정책의 큼직한 이슈가 터질 때마다 미디어가 호주국립대 교수들의 견해에 매달릴 정도. 국제정치학 분야에서는 호주국립대학 교수들로 대표되는 학파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헤들리 불(Hedley Bull), 로버트 오닐(Robert O'Neill), 데즈먼드 볼(Des Ball), 폴 딥(Paul Dibb), 휴 화이트(Hugh White), 에블린 고(Evelyn Goh) 등을 거론할 수 있다.
노동당과의 친밀한 관계 때문인지 호주국립대는 진보적 성향이 강한 대학이다. 특히 대학의 정치적 입장이 좌파적이다. 사실 대학은 원래 진보적성향이 강한 집단일 수 밖에 없으나 호주국립대의 경우에는 단순히 '진보적'이라기보다는 대학 지도부부터 진보당과 지나치게 사이가 좋다. 이 때문에 호주 보수당인 자유당이 집권하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대학에 대한 국가 지원금이 줄어드는 등 정치적 보복(?)의 리스크를 가진다. 그럼에도 역사상 호주 총리들은 자유당 출신이건 노동당 출신이건 상관없이 자신들의 임기기간 중 호주국립대학 내에 자신의 정책관을 반영해줄 수 있는 기관을 설립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왔고, 호주국립대학 역시 국가 정책과 관련된 대학기반 기관은 무조건 호주국립대에 설립되는 것이 맞다고 여겨왔다.# 이와 관련하여 호주의 한 저명한 학자는 "호주국립대와 멜버른대 그리고 시드니대는 자신들이 최고이며 따라서 자신들이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최고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7. 학과
호주국립대에는 총 7개의 단과 대학(College)이 존재한다.
- ANU College of Arts and Social Sciences 인문·사회과학 대학 ANU CASS
- ANU College of Asia and the Pacific 아시아태평양학 대학 ANU CAP
- ANU College of Business and Economics 경영·경제학 대학 ANU CBE
- ANU College of Engineering and Computer Science 공학·컴퓨터공학 대학 ANU CECS
- ANU College of Law 법학 대학 ANU COL
- ANU College of Health and Medicine 보건·의학 대학 ANU CHM
- ANU College of Science 과학 대학 ANU COS
호주국립대의 학부생들은 입학부터 졸업까지 이 단과대학에 소속되어 대학생활을 이어가며, 따라서 자신이 속한 단과대학의 학문적 영향과 분위기에 따라 대학생활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문과생들의 경우, 자신의 학과를 인문사회과학대학(CASS)과 아시아태평양대학(CAP) 중 어느 곳에 속해있는 학과를 선택하는가에 따라 상당히 다른 학풍을 경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문사회과학대학의 국제관계학과와 아시아태평양대학의 국제안보학과는 매우 비슷한 학문을 가르치지만, 교수진이 다 다르고 또 각 대학의 학풍과 티칭 스타일이 상당히 다르다. 어디가 더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아무튼 소속 대학에 따라 학풍이 다르기 때문에 문과생들은 입학 전 학과 선택 시 소속 대학이 어디인지 잘 살펴볼 것. 기숙사에 사는 학생이라면 (전체 학생의 70%에 가까운 학생들이 대학 액턴 캠퍼스 내에서 기숙사 생활을 한다) 단과대학과 더불어 기숙사를 통한 진한 소속감을 맛볼 수 있다. 참고로 각 단과대학마다 그 대학을 상징하는 색(College Colour)이 정해져 있어 대학에 따라 졸업식 후드나 출판물 등의 색이 다르다.
그 이외에도 대학원 석박사 과정만을 제공하는 5개의 전문 대학원이 있다.
- 천문·천제물리학 연구대학원
- 크로우포드 공공정책 대학원 (아시아태평양대학 소속)
- 국가안보 대학원 (아시아태평양대학 소속)
- 국립 토착학 센터 (인문사회과학대학 소속)
- 존 컬틴 의학 대학원
호주국립대학의 모든 학과들은 세계적 수준에 맞춰 상당히 우수하지만, 냉정하게 말해 인문학, 사회과학, 기초과학, 법학 등이 특히 우수하다. 인문학이나 사회과학 분야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단과대학 및 전문대학원이 타 대학에 비해 많고 또 거기에 엄청난 투자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당연히 각광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법학의 경우에는 국제법학 쪽이 특히 유명하다. 하지만 법학의 경우에는 호주 상위 대학들이 왠만하면 세계적 수준이기 때문에 호주국립대 법대가 특출나게 더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호주국립대학이 비교적 취약한 부분은 경영학이나 일부 공학 분야인데, 이는 대학이 산업 기반이 약한 캔버라에 위치해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영학이나 일부 공학 부분은 시드니나 멜버른에 위치한 시드니 대학교와 멜버른 대학교가 그 규모의 면에서나 명성에서 더 앞서간다고 볼 수 있다.
호주국립대학이 제공하는 학과 중 가장 엘리트 과정은 단연 철학과 (Bachelor of Philosophy, PhB)가 아닐까 싶다. 과정 이름은 '철학과'이지만 사실 철학과는 별로 관련이 없는데, 우리가 모든 박사과정을 PhD (Doctor of Philosophy)로 부르는 것과 같이 단순히 이름만 PhB, 즉 '철학학사'일뿐 전공의 선택은 문학, 이학, 공학 상관없이 자유롭다. 입학 시 ATAR 99점 이상을 요구하며 추가로 에세이 제출 역시 필요하다. 더 큰 문제는 입학 이후에 매 학기 학점이 HD(High Distiction), 한국으로 치면 A+를 유지하지 못할 시, 자신의 전공에 따라 더 낮은 학과로 자동 전과된다.[10] 예를들어 철학학사과정에서 화학을 전공할 시, 일반 이학사(Bachelor of Science) 등으로 전과 '당한다'. 호주에서, 특히 호주국립대에서 매 학기 학점을 평균 HD로 유지하기란 정말 어마어마한 노력이 요구된다. 철학학사과정을 졸업하면 석사 학위 없이 바로 박사과정을 시작할 수 있으며, 철학학사과정 졸업생 중 다수가 로즈, 풀 브라이트 등 명망있는 영미권 장학금 수혜자로 뽑혀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각종 명망있는 장학금을 받으며 호주국립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는다.
그러나 호주국립대학 인문사회과학대학은 신입생 수가 매년 감소한다는 이유로 2020년부터 철학과(Bachelor of Philosophy, PhB) 과정을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 다른 단과대는 계속 모집한다.
8. 입학
호주에서 대학 입학 등급 지수(ATAR) 중앙치점수(Median ATAR)가 가장 높은 대학이다. 보통 96점에서 98점 사이를 오가며, 2018년 기준 96.85점이다. 매년 컷오프를 발표하는데, 다른 호주 주요 대학들과 다른 점은 보장된 컷오프 점수(Guaranteed ATAR)가 아닌 최소필요 컷오프(Minimum ATAR) 점수만을 공개한다는 점이다. 전자의 경우 해당 점수만 충족할 시 무조건 입학이 보장되는 반면에 후자의 경우 최소필요 점수를 충족하더라도 입학이 보장되질 않는다. 예를 들어 호주 대입등급지수 ATAR로 90을 받은 학생이 최소필요 컷오프로 85을 요구하는 학과에 지원하더라도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각 학과의 경쟁률을 고려하여 합불을 결정하는데, 최소필요 컷오프 점수를 충족하는 지원자들을 대학이 자체적으로 평가하는 '''ANU Selection Rank''' 시스템을 통해 순위를 내어 학과 정원에 맞춰 학생을 받기 때문이다.
2020년부터 입학 절차와 조건이 대대적으로 변경됐는데 , 호주 현지 학생(호주 시민권자)의 경우에는 각 학과가 요구하는 입학컷을 충족하는 것 외에도 교외 및 대외 활동(co-corricular or service requirements) 역시 충족해야한다. 즉, 대학 입학본부가 지원자의 대학입학등급지수(ATAR)와 교외 활동 점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ANU Selection Rank를 산출하고 이에 따라 학생을 선별한다. 그 외 추가적은 조건을 요구하는 학과들이 있기도 하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호주국립대학에 입학을 희망하는 현지인 고등학생은 고등학교 2학년(호주 11학년) 내신점수만으로 우선 지원이 가능하며, 그에 대한 평가를 통해 조건부 입학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최종 입학 허가는 고등학교 3학년(호주 12학년) 내신과 수능 성적이 조건부 입학에서 요구된 기준을 충족하는가의 여부에 달렸다.
2020년 이전까지 호주국립대학교를 입학하기 위해서 호주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현지인 및 유학생들에게 중요한 것은 고등학교 내신보다는 수능점수를 높게 받아 ATAR를 높게 받는 것이었는데, 2020년부터는 고등학교 내신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호주국립대는 2020년부터 지원자의 ANU Selection Rank를 산출함에 있어 지원자가 자신의 고등학교에서 상위 2%에 속하는 여부를 중요하게 평가하는데, 이는 입학 허가가 주로 호주 내 유명 고등학교(주로 사립고등학교와 유명 공립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에게 몰리는 현상을 완화하고 입학생의 다양화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명문대를 많이 보내는 것으로 유명한 모 사립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 A가 호주 대입점수로 95를 받았지만 그 학교에서 상위 2% 내에 들지 못했다면, 일반 모 공립 고등학교에서 대입점수로 93을 받아 상위 2% 내에 든 학생 B가 호주국립대학에 합격할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학생 B의 경우 고등학교 내신이 상위2%에 든다고 하더라도 대학 입학본부가 산출하는 ANU Selection Rank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선 높은 수능점수를 받아야함을 기본이다. 종합하자면, 호주 전역에 걸쳐 다양한 고등학교의 최상위권 학생들을 골고루 입학시키겠다는 게 대학이 지향하는 바이다.
결국 수능점수를 높게 받아야 하는 것과 더불어 교외 활동도 열심히 해야 하고 고등학교 내신도 더 신경 써야 하니 여러모로 더 빡세졌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
유학생(국제학생) 전형도 전보다 더 빡세고 복잡해졌다. 유학생의 경우엔 Round System이라는 입학 체계를 통해 1년 3차례 지원이 가능한데 (입학은 1, 2 학기로 동일), 기존에는 지원자의 성적(호주수능점수나 IB, A-level 등)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겨 입학 허가를 줬다면, 2020년부터는 대학이 자체적으로 지원자가 제출한 성적과 지원자의 국적 및 고등학교 졸업 국가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순위를 산출해 입학을 허가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지역별 TO를 정해두고 거기에 맞춰 학생을 선별하는 것과 동일한 개념이다. 지역은 동아시아, 유럽, 북미,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나머지 이렇게 여섯 개로 나뉜다.
물론 영어 점수는 여전히 필수다.
9. 터크웰 장학생
'''호주국립대학교 터크웰 장학생'''(Tuckwell Scholar)은 이 대학에서 가장 명망있는 학부 장학생 프로그램이며, 오직 호주 시민권을 가진 호주 현지 신입학생에게만 제공되는 장학금이다. 터크웰 장학생들은 대학 내에서 주로 Scholars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매년 2만불(한화 대략 2천만원 이상)이 넘는 장학금이 수여되며, 단순 장학금 지급 이외에도 대학 내 다양한 편의시설을 무료로 이용, 멘토링 프로그램 그리고 터크웰 하우스 (터크웰 장학생들만 모여 다양한 이벤트를 즐기는 사교모임) 까지, 호주국립대 안에서도 말 그대로 터크웰 장학생들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주워진다. 그만큼 이 장학 프로그램에 선발되는 데에는 엄청난 경쟁력이 요구된다. 호주 수능인 ATAR 점수가 아주아주 높아야함은 물론이고 그 외에도 인상적인 인터뷰, 에세이, 주목할만한 사회활동 기록 다양한 조건을 만족시키야한다. 금액으로만 따지면, 터크웰 장학생 1명이 입학부터 졸업까지 대략 1억 천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을 장학금으로 받는다. 현재 총 68명의 터크웰 장학생들이 대학에 재학 중이다.
터크웰 장학금은 이 대학 졸업생이자 호주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금융회사 ETF 시큐리티즈를 창업해 경영하고 있는 그레이엄 터크웰(Graham Tuckwell)과 그의 부인 루이즈 터크웰(Louise Tuckwell)이 '''5000만($50 million) 호주달러 (한화 545억원)'''를 호주국립대학에 입학하는 우수한 학생들에게 장려 기금으로 주기로 결정하면서 설립되었다. 이 장학금 기부는 호주 역사상 단일 기부로는 역대 최대이며, 호주인이 호주대학에 기부한 액수로도 역대 최고이다. 이후 터크웰 부부는 추가로 5000만 달러를 또 기부해 '''총액 1억 달러(한화 1000억원)'''를 장학 기금으로 제공한 상태이다.
터크웰 부부는 이 장학금을 기부하면서 "많은 돈은 독과 같다"며 "그들이 무엇인가를 스스로 이루면 성취감을 느끼겠지만 부모가 그것을 줘버리면 하고자 하는 그들의 열망이 망가질 것이고 결국 그들을 나쁘게 만들 것"이라는 멋있는 말도 남겼다. 세계 주요 억만장자들이 주로 가지는 자식교육철학과 비슷한 듯. 참고로 그레이엄 터크웰은 호주국립대학에서 법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단점이 있다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호주 시민권자에게만 주어지는 장학금이라는 점.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로즈(Rhodes) 장학제도가 영연방국가와 미국 출신 학생들에게만 제공되는 것과 비슷한 단점을 가진 장려 기금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학부생들에게만 제공되는 장학 제도라는 점 역시 단점이라면 단점.
터크웰 장학제도 웹사이트
10. 출판부 및 대학신문
'''호주국립대학교출판부 (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Press)''' 혹은 에이엔유 프레스 (ANU Press)는 이 대학의 공식 출판부로 주로 인문사회과학 관련 전문서적을 출판하고 있다. 주목할 사실은 ANU Press 출판물의 경우 전자식 파일이 무료로 공식 배포된다는 점. 따라서 여차하면 100불이 훌쩍 넘는 비싼 전문서적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읽고 전자식 파일로 소장할 수 있다.
대학 소식지로는 '''호주국립대학교 리포터 (ANU Reporter)'''가 있는데, 주로 대학동향, 연구실적, 동문소식을 전한다. 졸업생은 해외 거주자라도 공짜로 해당 소식지를 우편으로 받아볼 수 있다. 학생 신문으로는 1950년부터 현재까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Woroni'''가 있다. Woroni는 호주 원주민들이 사용했던 '마우스 피스'를 의미하는데, 대학 운영에 대한 비판적 기사가 주로 실린다. 2012년 Woroni 라디오, 2017년에는 Woroni TV가 설립되었다.
11. 휘장과 로고
호주국립대학교의 휘장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①''' 방패 상단부에 있는 5개의 크고 작은 별들(4개의 칠각별, 1개의 오각별)은 '''남십자자리'''를 의미하는데, 이는 호주 국기에 있는 것과 동일한 것으로서 주로 '''남반구'''를 상징할 때 자주 사용되는 문양이다.
'''②''' 방패 중앙에 놓인 황색 '''부메랑'''은 '''호주 대륙과 호주의 역사적, 문화적 정체성'''을 대변한다. 또한 백인 사회와 원주민 사회 간 화합을 의미한다.
'''③''' 방패 하단부에 놓인 '''파도'''(Barry Wave, 즉 두 가지 색을 서로 어긋매끼게 써서 같은 폭의 구획이 짝수가 되도록 분할한 파도 모양)는 호주 대륙을 품는 '''태평양'''을 가리킨다.
이를 종합하여 방패 문양은 남반구 하늘과 태평양 그리고 호주 대륙(또는 국가)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호주국립대학이 연방정부와 연방의회에 의해 설립된 유일의 국립대학으로서 갖는 역사적 뿌리와 정체성 그리고 목표가 무엇인지 말해준다.
방패 문양의 아래엔 '''먼저 사물들의 본질을 알라'''는 의미의 표어 '''Naturam Primum Cognoscere Rerum'''가 있다.
12. 평가
호주의 연구와 교육의 상징. 2017년 현재 각종 세계 대학랭킹에서 고르게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정치학·국제관계학(안보학) 등에 있어서 QS 랭킹 기준 2017년 세계 6위, 2016년 세계 7위를 기록할 정도로 사실상 '''세계 최우수 레벨이다.''' 특히 이 대학은 '''미국과 중국의 세력 공유의 가능성과 이로 인한 아시아 협조체제의 청사진'''을 주장하는 휴 화이트(Hugh White) 전략학 교수를 필두로 하는 학파로 유명하며, 더불어 '''영국학파'''(English School of International Relations Theory)의 창시자인 '''헤들리 불 국제관계학 교수가 그의 명저 <무정부 사회>를 집필하고 후학을 양성한 곳'''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그래서 이 대학 학부 또는 대학원을 거쳐간 전현직 외교관의 수가 압도적이다. 아시아 지역 연구나 역사학 분야에서도 세계 정상급 명성을 자랑한다.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된다는 철학 분야에서도 호주국립대학은 높은 교육 및 연구 수준을 자랑하는데, 예로 '''신공화주의 진영의 대표 학자로 유명한 필립 페팃(Philip Pettit)''' 철학과 교수가 호주국립대학 철학과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집중적인 투자를 받는 이과계열도 강한 모습을 보인다. 지질학, 핵물리학, 천체물리학의 전통적 명문으로[11] , 특히 지질학과 천체물리학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2011년에는 천체물리학자 이 대학의 부총장(호주에서는 총장은 상징적 자리이며 부총장이 대학의 모든 결정권 및 행정권한을 가진다)인 브라이언 슈미트 교수가 '''노벨물리학상''' 수상의 쾌거를 달성하기도. 참고로 호주 내에서 이루어진 연구가 노벨상을 수상한 경우는 총 일곱 차례가 있는데, 그 중 4개가 호주국립대학교에서 이루어졌다.
THE 세계대학평가가 2020년 발표한 Times Higher Education Global Employability(세계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졸업생 고용 선호도 순위) 랭킹에서 호주국립대는 세계 15위, 호주 1위에 자리하였다. # 또한 RUR 순위에서 호주국립대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무려 10년 동안 단 한번도 호주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았다.#
2021년도 THE 세계대학평가 분야별 순위에서 인문학 분야 35위, 사회과학 분야 36위, 법학 분야 46위, 물상과학 분야 46위, 생명과학 분야 56위, 경영경제학 분야 69위, 컴퓨터공학 분야 65위, 심리학 분야 67위 등에 자리했다.
QS와 Times가 함께 세계대학평가 결과를 내던 2008, 2009년도에는 세계 16, 17위에 오를만큼 잘 나갔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대학의 정원이 다른 대학의 절반도 되지 않는데다가 연방정부의 재정에 많이 의존하는 국립대학의 특성상 최근 호주정부의 긴축재정의 영향을 직격으로 얻어맞고 있다. 결국 물리학을 제외한 기초과학, 공학등 재정의 영향에 민감한 분야에서는 최근 고전 중. 2009년 ARWU와 THE 종합랭킹처럼 대학 규모(대표적으로 학생수와 교수진 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 순위에서는 최고 16위를 기점으로 2010년대에 들어서는 대체적으로 종합랭킹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대학 자체가 타 호주 대학에 비해 규모가 작고 또 연방 정부 보조금에 크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Times 순위는 양적 결과 (예를 들면 일인당 출판 논문 수 가 아닌 대학 전체 출판 논문 수를 기준으로 평가) 를 따지는 경향이 강한데 이러한 평가방식은 규모에서 다른 대학의 절반도 되지 않는 대학의 특성상 매우 불리할 수 밖에 없다. 또 ARWU 순위의 경우에는 이과 중심적 평가인데다 대학에 소속된 수상자(노벨상 등의) 숫자가 주요한 평가 항목으로 고려되는 순위이기 때문에 인문사회과학이 이학보다 강하고 또 학교 규모가 작은 호주국립대학교에게는 여러모로 불리한 순위라고 볼 수 있다. 동시에 학생 수가 5만이 넘는 모나쉬 대학교나 시드니 대학교, UNSW, 멜버른 대학교와 같이 대도시에 위치한 대학교는 학생 수부터 압도적으로 많고 마찬가지로 학교의 재정에 큰 도움을 주는 유학생이 많은 편이지만 호주국립대의 경우 아무도 모르는 호주의 수도 에 있기에 유학생은 물론 학생 수 자체가 학교의 규모와 명성에 비해서는 적은 편. 호주 현지 학생들은 대부분 거주지 주변의 대학으로 진학을 선호하는데, 호주 현지의 20대에게 정치·행정수도로 불리는 캔버라는 살고싶지 않은 도시로 자주 꼽힌다. 일반적으로 Go8 중 상위권 대학에 5~6만명 정도의 학생이 있는 반면 호주국립대학에는 학생이 '''2만명도 채 안 된다'''. 심지어 '''학부생과 대학원생 비율도 거의 반반 수준'''. 높은 대학원생 비율은 학교 재정에 있어서는 치명적인데, 대부분의 대학원생들은 학비를 내지 않거나 일부만 내고 장학금을 받기 때문이다. 이런 마당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13년 총선에서 호주 노동당이 패배하면서 재정적인 지원 측면이 더 큰 타격을 입게 되었고, 호주의 자유당(대표적인 보수정당)은 새로 정권을 잡으며 대대적인 긴축재정을 선포했다. [12] 우선은 학생 정원수 증가와 학비와 교내 시설 사용료 인상 등으로 피해를 줄여보려 하고 있지 얼마나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
단순 학생수에서만 나타나는 차이와 그에 따른 재정적인 측면을 고려하면 멜버른 대학교나 시드니 대학교 등 타 Go8 대학교와의 재정적 경쟁은 어려울 수 밖에.. 학교 재정의 바탕이 되는 학부학생의 규모가 세네배 이상 차이가 나니 아무래도 힘들지 않을까. 애초에 호주국립대는 연방정부에서 오는 안정적인 운영비를 기반으로 연구에 집중하는 형식의 학교였지만, 몇년간의 경제상황에 따른 호주 정부의 긴축재정의 직격탄을 맞으며 돈이 없으니 연구규모가 줄어들거나 연구가 중단되는 사례가 나오기도 하였고, 이러한 총체적 난관은 최근 호주국립대가 마주하고 있는 시련이다. 이런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호주국립대는 2016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브라이언 슈미트를 부총장으로 임명, 그의 리더십 아래 대학의 재정난 극복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그 전략의 일환으로 세계 각지에서 활동 중인 동문들의 기금 확보와 더불어 대학-정부 관계처럼 대학-산업계의 관계를 더욱 확대, 심화하고 있다. 교육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학부생 수를 무작정 늘리는 옵션은 아직까지 시행하지 않겠다는 것이 호주국립대학의 공식적인 입장이기는 하나, 지난 2년간 호주 내에서 신입생 지원률이 증가한 대학은 호주국립대가 유일할 정도로 호주 전역에서 이 대학에 오고파 하는 학생들이 많아 작년 들어 결국 총학생수가 2만명을 돌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주국립대는 여전히 Go8 대학 중에서도 가장 적은 학생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교수 대 학생 비율 역시 가장 낮다'''.[13] . 이 대학의 특성 자체가 연구 중심적 학교인 탓에 대도시에 자리한 매머드급 대학들과 비교를 하면 낮을 수 밖에 없다. 재정적 측면에서 볼 때 문제라면 문제지만, 교수 대 학생 비율이 낮아 교수와의 교류가 쉽고 한 수업에 학생수가 15명 이하로 항상 유지된다는 장점도 있다.
13. 타 대학과의 관계
호주국립대는 호주 내에서 Go8이라는 호주 8대 명문 연구중심 대학연합에 속해있으며 이들 대학과 학점 교류 및 편입 제도를 맺고 있다. 하지만, 호주국립대와 나머지 호주 대학들 간의 사이는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닌데, 실제로 현재 ANU 부총장은 "호주국립대의 미래"라는 유명한 강연에서 "다른 호주 대학 관계자들의 경우 ANU 출신을 상당히 거만하다고 여기며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고 말하였는데 그 이유로는 과거 ANU가 해외 명문대학들과는 상당히 깊은 연구협력 관계를 맺고 공동 연구를 진행하면서도 정작 여타 호주 대학들과는 협력하기를 꺼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설립부터 지금까지 호주국립대가 연방정부와 의회의 차별적 우대를 받아왔다는 점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타 대학 관계자들이 많은데, 그 대표적 예가 멜버른대학교 현 총장이다. 그는 공개적으로 "그동안 호주국립대학교에 투자된 막대한 차별적 국가 지원금에도 불구하고, 왜 호주국립대는 설립 당시 그 설립자들이 약속한 바와 다르게 미국의 아이비리그 수준의 세계적인 엘리트 대학으로 발전하지 못하였는가?"라며 호주국립대를 비난했다. 최근들어 멜버른대가 그의 주도로 진행된 대학 개혁을 통해 세계순위에서 빠른 발전을 이루어감에 따라 자신감이 높아져 이런 강한 디스를 날린 것이 사실이지만, 그 역시 호주국립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호주국립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멜버른대 총장의 이러한 비판은 호주국립대 입장에서는 쓰지만 필요한 약이 아닐까 싶다.
한국 대학의 경우에는 연세대학교와 친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과거 호주국립대는 연세대와 협력하여 교내에 한국학센터를 설립하였고 연세대 역시 호주국립대와의 협약을 통해 교내에 호주학센터를 설립하였다. 연세대학교에 호주학센터가 설립될 때에는 호주국립대 동문이자 당시 호주 총리였던 케빈 러드가 직접 연세대를 방문하기도 하였다. 연세대학교를 포함해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서강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그리고 홍익대학교와 교환학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 이외에도 일본의 도쿄대학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통해 대학원 복수학위 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아시아 최고 명문으로 손꼽히는 싱가포르 국립대학(NUS)과는 학부 차원에서 복수학위제를 맺고 있다. 중국의 칭화대학과는 경영학 석사과정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일본의 리츠메이칸대학과 학부 복수학위 제도를 2019년 1학기부터 시작한다. #
14. 사건∙사고
15. 관련 문서
[9] 호주 시민권자 or 영주권자, 뉴질랜드 시민권자[10] 2018년 1학기부터 입학한 신입생들한테는 해당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11] 영국이 호주를 식민지화 하던 호주 초창기부터 호주에서의 '''지질학'''과 '''천체물리학'''은 집중적으로 성장하였다. 남반구의 신대륙은 학술적으로 큰 가치가 있고 남반구의 하늘은 북반구에서 관측 할 수 없기 때문. 간단히 말하자면 남반구에서는 북두칠성을 볼 수 없고, 북반구에서는 남십자성을 관측 할 수 없다.[12] 참고로 전 총리였던 케빈 러드는 호주국립대 아시아학과를 졸업하였고 중국어를 전공했다.[13] 심지어 사람 없는 애들레이드 대학교, 서호주 대학교와도 학생수가 5000명이나 차이난다! 대체로 6만 명에 육박하는 타 상위권 Go8 대학들(시드니대, 멜버른대)과의 차이는 어마어마하고 7만 명이 넘는 모나시 대학교에 비하면...ㅎ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