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홋카이도 이부리 동부 지진
1. 개요
2018년 9월 6일 새벽 3시 7분경 홋카이도 이부리 지방 중동부에서 일어난 지진이다. 1993년 도카치 근해 지진 이후로 홋카이도에 큰 충격과 피해를 준 지진. '''관측 사상 여섯 번째로 진도 7을 관측한 지진'''이다.[6]
5개월 후인 2019년 2월 21일 오후 9시 22분 경, 이 지진의 여진으로 보이는 M5.7 짜리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 진도 6약이 관측되었다고 한다.
2. 피해
지진 발생 당시 최대 진도인 6강이 아비라초(安平町), 6약이 치토세시[7] 와 삿포로시 히가시구[8] 에서 관측되었다. 이후 오후 3시 30분의 기상청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진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던 아쓰마초(厚真町)의 진도가 '''7'''로 밝혀졌다. 홋카이도에서 진도 7이 기록된 건 사상 최초이다.
- 이 지진으로 인해 홋카이도의 모든 화력발전소가 가동을 정지해, 도 내 전체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하코다테가 정전되는 장면 이후 일부 지역의 정전이 복구되었다. 2012년부터 가동을 정지한 토마리 원자력 발전소는 이상이 없지만, 수력발전소의 전력을 화력발전소 복구에 쓰고 있음에도 토마코마이시(苫小牧市) 근처에 있는 토마토아츠마 화력발전소(苫東厚真発電所)[9] 완전복구엔 1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었으며, 그동안은 수력발전소와 다른 화력발전소 및 혼슈의 도호쿠전력(東北電力)에서 끌어온 전력으로 버텨야 한다고 한다. 전력 복구 자체는 7일까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었지만, 공급이 불충분해 일부는 정전이 길어질 전망이다. 6일, 경제산업성이 도내 전체 가구에 해당하는 295만 가구에서 일어난 정전에 대해 7일 아침까지 약 100만 가구 분에 해당하는 120만 킬로와트의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을 밝혔다. # 홋카이도 전력이 발전소의 재가동을 추진해 6일 16시 삿포로시와 아사히카와시 등 28개 시정촌에서 약 33만 가구의 정전이 해소되었다고 밝혔다.
- 6일 오후 2시 기준 사망자는 3명이다. 그러나 진원지인 아비라초의 바로 옆 동네인 아쓰마초(厚真町)에선 산사태로 인해 여러 가옥이 매몰되거나 붕괴되는 피해를 입었고, 아쓰마초 전체가 매몰되었으며 38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부상자는 홋카이도 전체에서 최소 209명으로 집계됐다.
- 홋카이도의 관문이나 다를 바 없는 신치토세 공항에서도 제법 큰 6약이 관측돼 천장이 일부 붕괴되는 등의 피해가 있었으며, 결국 안전 점검 및 복구를 위해 이 날 비행기 전체가 결항이 됐다. 간사이 국제공항에 이어 신치토세 공항까지 폐쇄되는 유례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이스타항공 621편은 승객들이 인천공항에서 탑승 도중에 결항이 돼 다시 내려서 돌아가는 등의 피해가 있었다. 홋카이도 전체에 정전이 발생해 하코다테 공항을 포함한 홋카이도 내 모든 공항 역시 지진 당일 전 노선이 결항되었다.[10] 사실상 이 날은 홋카이도가 고립된 셈.
신치토세 공항은 다음날인 7일 오전 국내선 운항이 재개되었다.
- JR 홋카이도 신칸센 및 재래선, 삿포로 시영 지하철, 삿포로 시영 전차, 하코다테 시영 전차, 도난 이사리비 철도 등 홋카이도 내 모든 철도가 운행을 중지했다. 정전으로 인해 복구 계획도 안 잡혀 있었으며, JR 홋카이도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정전으로 인해 제공할 수 없어 내려버렸다. 9월 7일에 홈페이지가 복구됐으며, 9월 말에 히다카 본선을 제외한 전 구간이 복구 완료됐다. 히다카 본선은 진앙지 바로 옆에 선로가 있기에 철교와 선로 안전점검에 시간이 더 많이 걸렸다.
- 정전으로 인해 신호체계가 동작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삿포로 내 버스 3사인 JR버스, 조테츠 버스, 주오 버스 모두 운행을 중지했다. JR버스는 오전엔 운행을 시도했으나, 정오 이후 운행을 중지해버렸다.
- 물류 시스템에도 영향을 끼쳐 편의점과 백화점 대다수도 영업을 중지했다. 편의점 등에선 사재기로 인해 식료품이 떨어졌는데 추가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6일 오전 9시 기준 세븐일레븐은 홋카이도 내 1000여 개 점포 중 970개 점포에서 정전이 일어나 음료수 등의 판매만 지속했고, 로손은 300여 개 점포의 운영을 중지했다. 도 내의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의 상당수도 휴업했고, 휴업하지 않은 곳은 들어가는 것만 해도 2시간 정도 줄을 서야 했다고 한다.
- 당초 오사카 여행 예정이었던 여행객들이 태풍 제비의 영향으로 비행기가 결항돼 적잖은 여행객들이 당시에 안전했던 홋카이도로 발을 돌렸는데, 여기서도 지진을 맞이했다고 한다. 당시 현지 교민 및 여행객들의 피해 상황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SNS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이 숙박중인 홋카이도 남부 온천마을에 정전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민 1명 경상 9월 8일부터 신치토세 공항의 국제선 운항이 재개되면서 현지에 묶인 여행객들이 귀국하기 시작했다. 또한 상당수의 삿포로 교민 및 유학생들이 자원봉사를 자청해 통역 및 안내 등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 이번 지진으로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피해가 더 커졌다. 홋카이도 6.7 강진에 무너져 내린 산들
- 9월 13일, 삿포로시가 지진을 이유로 2026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3. 대응
- 하코다테 시청은 휴대폰 충전을 위한 전원 공급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번 지진으로 운영이 중지된 스나가와 화력 발전소(砂川火力発電所)의 1호기가 오후 3시경 운영을 재개해 스나가와를 부근으로 일부 지역의 정전이 복구됐다.
- 소프트뱅크, KDDI 등의 통신사는 긴급 무료 Wi-Fi 00000JAPAN을 개방했다.
- 세븐일레븐은 ANA 홀딩스 비상 협정에 따라 6일 밤 하네다 공항에서 하코다테 공항으로 컵라면 2만 4천개를 공수. 7일부터 삿포로시 내부를 중심으로 도내 각지의 매장에 운송했다. 반찬 등을 만드는 도내 공장이 서서히 가동을 재개하고, 주먹밥이나 도시락 등도 순차적으로 점포에 배송했다.
- 로손은 도내 매장 664개 중 300개가 휴점하고 있었지만, 7일 오전에 대부분의 점포가 영업을 재개. 아사히카와시 내부의 쌀밥 공장이 가동을 재개해 주먹밥이나 도시락 등을 공급할 수 있다고 한다. 훼미리마트도 6일부터 영업 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으로 일부 점포의 영업을 재개했다.
- 삿포로 시영 지하철은 지진 발생 직후 운행을 보류하다가 7일 14시 전 구간의 운행을 재개했다. 단, 절전을 위해 평소보다 운행 횟수를 줄여 운행했다.
4. 기타
- 지진 발생 다음날인 7일 오전 0시 49분 경 남태평양 피지 근처에서 M8.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홋카이도 지진의 영향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 6일, 문재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서 강진과 관련, 일본 국민과 아베 신조 총리에게 위로의 내용을 보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의 대만 총통, 호주 재무장관 위로 트윗에 아베 총리가 신속한 반응을 보인 반면, 한국 대통령에게만 며칠째 반응을 보이지 않아 국내외에서 논란이 됐다. 이후 일본 네티즌들이 아베 총리가 결례를 범했다며 사과의 메세지가 계속 이어지기도 했다. 결국 11일, 아베 신조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의 답장을 보냈다.
- 이 지진의 여파로 비상용품으로서의 라디오 수요가 급증하여 소니의 비상 충전식 라디오가 품귀현상을 빚어 소니 측에서 사과 공지문을 띄웠다. 그리고 일본 아마존에선 되팔렘들이 정상가의 곱절이 되는 가격에 재고분을 판매했다.
- 이산화탄소 압입 실험이 유발한 인조 지진(일본어)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덤으로 지열발전소가 유발한 것으로 발표된 2017년 포항 지진의 사례도 실려있다.
5. 둘러보기
[1] [image][2] 진도 5약(弱): 1회 | 진도 4: 17회 | 진도 3: 33회 | 진도 2: 75회 | 진도 1: 159회[3] 2018년 10월 4일 0시 기준 (출처: 10월 4일 일본기상청 지진화산부)[4] 아쓰마초: 남성 20명, 여성 16명 | 삿포로시: 남성 1명 | 도마코마이시: 남성 2명 | 무카와초: 남성 1명 | 신히다카초: 남성 1명[5] 출처1: (2018년 9월 10일 20시 56분 NHK 기사), 출처3: (동월 10일 23시 57분 아사히신문 기사)[6] 첫 번째~다섯 번째는 각각 효고현 남부 지진, 니가타 추에쓰 지진, 도호쿠 지방 태평양 해역 지진, 2016년 4월 14일 구마모토 대지진 전진, 2016년 4월 16일 구마모토 대지진 본진.[7] 신치토세 공항이 있는 지역이다.[8] 그동안 진도정보가 계속 들어오지 않다가 9월 7일 진도가 발표되었다.[9] 홋카이도 최대의 화력발전소로, 출력량은 165만 킬로와트. 홋카이도 전체에서 쓰는 전력의 반 정도를 담당한다.[10] 홋카이도 도동지방 일부 공항의 국내선 도착편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