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지럼
1. 개요
신체의 특정 부위(겨드랑이, 발바닥 등)를 타인이 자극할 때 느껴지는 감각, 또는 간지럽히는 행위.
간지럼을 느끼게 되면 웃음을 터뜨리는 생리적 반응이 일어난다. 웃겨서 웃는 것이 아닌 신체적 감각 반응이다.
간지럼의 강도에 따라 쾌감을 느낄 수 있지만,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고통이다 고문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이는 밑의 문서로 자세히 알아보자.
2. 상세
간지럽히는 모습을 빗댄 의태어로 '간질간질'이 있다.
간지럼을 타는 정도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발광을 하며 자지러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간지럼을 거의 안 타서 신기함+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간지럼을 잘 타는 부위에도 차이가 있어서 간지럼을 안 타는 사람들도 특정 부위에 한해서는 간지럼을 타는 경우도 있다.
간지럼을 심하게 타는 사람들은 손끝을 세워 간지럽히려는 시늉만 해도 기겁을 하며 웃음을 터뜨리기 일쑤이다. 자기 입장에서는 불안함 때문에 그러는 거겠지만 태우는 입장에서는 이러한 상대의 반응도 쏠쏠한 재미일 뿐 (...)
간지럼을 타면 웃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보통이지만, 웃는 게 아니라 놀라거나 정색하면서 싫어하거나 괴로워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 우는(!) 사람도 있다. 그러니 반응이 재미있다고 사람을 마구 간지럽히는 짓은 하지 말자. 자칫하면 인간 관계를 망치게 될 수도 있다.
간지러운 느낌은 쾌감과 불편감이 섞인 묘한 느낌이다. 쾌감보다 불편감의 비율이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스로를 간지럽히면 간지럽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으며, 일반적으로는 타인에 의해서 간지럼을 잘 느낄 수 있다. 왜 스스로에게 간지럼을 태울 수 없는지에 대해서는, 자기자신을 간지럽히면 어떤 부위를 어떻게 자극할 것인지 스스로가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자기가 자기 스스로를 놀래킬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다르게 말하자면 간지럼은 상대가 자신의 어느 부위를 어떻게 자극할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신경계의 혼란으로 흥분하면서 느끼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지 어떤 사람들은 스스로 간지럽혀도 간지러운 느낌이 든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조현병이나 일부 뇌 관련 질환자들은 스스로에게 간지럼을 태우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참고로 설치류, 영장류 일부를 제외한 동물들은 간지럼을 타지 않는다.
2.1. 간지럼을 잘 타는 부위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간지럼을 잘 타는 부위들이 있다. 매우 잘 타는 부위는 '''볼드체'''.
- 발바닥 :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간지럽다고 느끼는 부분 중 하나이다. 발을 구속하여 고정시킨 후 깃털을 이용해 발바닥을 S자로 간지럽히면 효과가 좋다.
- 겨드랑이 : 팔꿈치 쪽과 손목을 단단히 고정시킨 후 간지럽히는 것이 좋다. 간지럼을 당하는 입장에서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간지럼을 당할 수 밖에 없게 되며 팔을 움추릴 수 없으므로 상대방이 느끼는 간지럼은 극대화된다.
- 허리
- 옆구리
- 사타구니 : 성적으로 민감한 부위라서 성적인 관계가 아닌 사이에서 했다간 성추행이 되지만, 남자나 여자나 간지럼을 매우 잘 타는 부위 중 하나이다. 전기 안마기를 갖다대거나 오토바이[1] 같은 걸 시전해보면 알겠지만 정말 자지러지다 못해 죽으려고 한다.
- 배
- 귀 : 민감한 사람들은 누가 귓속말을 하거나 전동식 바리깡으로 옆머리를 정리할 때 간지러워하며 웃기도 한다. 단, 당하는 건(?) 귀인데 정작 허리나 엉덩이가 간지러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는 듯 하다.
- 목
- 허벅지
2.2. 간지럼을 잘 태우는 법
간지럼을 잘 태우는 데에도 스킬이 필요한데, 상대방의 약점을 공략해서 잘 간지럽혀야 한다.
상대방이 간지럼을 당할 때 저항할 수 없도록 단단히 묶어놓고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하며 협박하면서 간지럽히는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당하는 입장 쪽에서는, 묶여있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간지럼을 당할 수 밖에 없는 데다, 질문을 듣고도 마땅한 대답이 떠오르지 않아 계속 간지럼을 당하게 되는 것. 상대방의 혼을 쏙 빼놓을 수 있다.
- 손가락으로 살살 긁듯이 간지럽히기 보다는, 손가락 자체로 압력을 가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 눈을 가리면 상대가 간지럼 태우는 곳을 예상할 수 없게 되어 예민해져서 간지럼을 더 잘 느끼게 된다.
- 김구라가 복면가왕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갈비뼈 사이에 손가락을 넣어 간질이면 효과가 좋다고 한다.
3. 페티시즘
간지럼도 페티쉬가 될 수 있는데, 이미 서구권에서는 꽤 오래 전부터 성적 페티쉬 및 BDSM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많은 BDSM 행위가 상대의 몸에 상처를 입히는 데 비해, 간지럼은 몸에 상처입힐 일이 없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소프트한 SM으로 분류된다. 구글에 'Tickle torture, Tickle Tumblr'을 검색하면 이미지와 비디오가 여럿 나온다. 주로 여성[2] 이 노출도가 높은 옷[3] , [4] 을 입고 당하는 경우가 많다.
일본에서도 이미 페티쉬의 한 분야로 자리잡아 여자를 묶어놓고 간지럼을 태우기만 하는 비디오가 성인 비디오 가게에서 팔리고 있다.
간지럼 페티쉬는 2D 쪽에서도 자주 다뤄진다. DeviantArt나 픽시브 등지에서 찾아보면 (주로) 여캐가 손발을 구속당한 채로 간지럽혀져서 웃는 모습을 담아낸 일러스트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MMD로도 만들어지기도 하며,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간지럼 영상도 간간히 찾아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에서도 간지럼 장면이 간간히 나와서 시청자들에게 간지럼 페티쉬에 눈을 뜨게 만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디지몬 프론티어에서 고은비가 배꼽을 깃털로 간지럽혀져 고문당하는 서비스신#이 나왔다. [5] 페어리 테일에서도 루시 하트필리아에게 간지럼을 태우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그밖에도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시리즈 등등에서도 간지럼 장면이 나와서 간지럼 페티쉬러들을 환호하게 했다.
중국 무협 의천도룡기에서 주인공 장무기가 히로인 조민의 발바닥을 간지럽혀 자신의 부하인 명교 사람들의 중독을 해제할 방법을 캐묻는 장면이 있다. 점혈을 통해 조민의 육체를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에 발바닥에 진기를 주입해 조민의 발바닥을 간지럽혀 해독 방법을 실토하게 만드는 장면이 압권.
4. 여담
한국어에서 '간지럽다'라고 하면 '가렵다'라는 뜻으로 상당히 많이 혼동되지만 서로 완전히 다르다. 쉽게 말해 긁고 싶어지는 것(예를 들어 모기에 물린 자리)이 가려움이다. 또한 신경과 질환인 간질 역시 간지럼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간지럼이 잠시 이뤄지면 일종의 장난이 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이뤄질 경우 고통이자 고문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팔다리를 묶인 채 누가 겨드랑이나 발바닥 등을 간지럽힌다고 생각해 보자. 일반적으로 당연히 간지러워서 몸을 움츠리며 피하게 되는 것이 당연한 반응이지만 묶여 있기 때문에 그런 것조차 하지 못한 채, 누군가가 계속 강제로 간지럽힌다면 얼굴은 웃고 있어도, 속으로는 괴로워하게 된다. 스펀지의 한 에피소드에서 그것과 관련된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실제로 간지럼은 고문의 한 종류로 활용된 역사도 있다. 고대 로마 시대에는 간지럼 고문도 있었다. 자세히 쓰자면 간지럼이 고통인데, 사람을 묶어두고 발바닥에 소금을 발라서 염소가 사람 발바닥을 까끌까끌한 혀로 핥게 하는 방법이었다. 계속 하면 살갗이 벗겨지고 피투성이가 되는데도 염소가 계속 핥다가 멈추면 다시 벗겨진 발바닥에 소금을 바르고... 간단해 보이지만 지옥이 따로 없는 고문이다. 상처에 소금이 닿으면 엄청나게 아프다.
계모가 전처소생의 자식을 미워해 계속해서 간지럽히며 괴롭혔다는 도시전설 비슷한 이야기도 있다. 다른 버전으로는 계모가 전처소생의 아이를 간지럽혀서 아이가 항상 웃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계모와 아들 사이가 좋다고 봤고, 기어코 계모가 아이를 간지럽혀서 죽이자[6] 사람들이 계모를 의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고사로 마무리됐다는 흠좀무한 이야기가 있다. 아무튼 싫어하는 사람에게 장난이랍시고 억지로 하지 말자.
타임머신에서도 실제로 비슷한 실화가 소개되기도 했다. 이 경우는 피해 아동이 죽지는 않았지만, 계모가 아들을 미워해 어떻게 괴롭혀줄까 고심하다가 우연히 어떤 책을 보게 되었는데 그 책에는 고대 로마 시대의 간지럼 고문 방법이 나와있었다. 그래서 계모는 "바로 이거다"라고 생각하고 아예 매일 정해진 시각에 시간까지 정해놓고 아이를 간지럽혀댔고, 아이는 간지럼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겨서 심지어 자면서도 식은땀까지 흘리며 웃어댔다고. 그러다가 평소에 아이를 귀여워해주던 삼촌이 오랫만에 놀러왔다가 조카 옆에서 같이 자게 되었는데, 잘 자던 아이가 갑자기 잠도 깨지 않은 상태에서 발작적으로 웃는 모습에 놀라서 꼬리가 밟히게 되었다.
결론은 간지럽히는 것도 적당히 해야 즐겁지, 너무 오랫동안 자주 과도하게 시전하면 좋지 않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