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巨砲
말 그대로 크고 아름다운 대포.
어느 정도 크기가 되어야 거포인지는 명확하게 정의내려지지 않았으나, 일단 그 시대에 통상적으로 운용되는 대포에 비해 구경이 초월적으로 클 경우 거포라고 부른다. 다만 아래에 나와있는 거포들을 보면 시대를 막론하고 수많은 무기들이 나온 현대 시점에서 봐도 매우 거대함은 틀림없다.
지상의 대포와 함포의 역사가 다르기에 두 전장에서의 거포의 위상도 다르다. 사실 지상전의 거포의 역사는 공성포의 역사와 거의 맥락을 같이 한다.
초창기의 대포는 애초부터 공성포로 출발했기에, 당시의 대포는 성벽과 성문을 때려부술 능력을 요구받았다. 더욱이 요새포가 등장하자 공성포들은 요새포의 사거리 밖에서 포격할 능력을 요구받았고, 성들이 성벽에 경사를 주고 석벽과 더불어 토벽을 쌓아 포격에 강해지기 시작하자 공성포의 구경과 사거리가 점차 늘어나기 시작한다. 이 시기가 바로 거포가 역사에 처음 등장하기 시작한 때로, 이 때의 대포는 그야말로 운용 가능한 한도 내에서 크면 클수록 좋았다.
한편 바다로 넘어가면 사정이 달라지는데, 범선 시대에는 일정 크기 이상의 함포는 군함에 탑재가 불가능했고, 때문에 함포의 구경, 구경장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는 커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 시대의 함포는 공성포와 마찬가지로 크기가 불어나던 해안포에 비해 크기가 작은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거포의 등장으로 성문이 박살나고 성벽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요새 만들어놓고 뻐기는 식의 전략은 서서히 사라져갔고, 이렇게 전장의 주 무대가 공성전에서 야전으로 넘어가면서 대포도 단순한 파괴력의 거포보다는 이동능력을 비롯한 운용 편의성을 추구하는 야포가 대세가 되며 구시대의 거포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그나마 있는 거포도 허세용으로 하나 만들거나 요새에 대한 맞춤 제작으로나 근근히 등장했고, 그럼에도 기동성 문제 때문에 별다른 활약은 하지 못했다.
한편 해전에서는 이보다 훨씬 복잡한 변화가 나타나는데, 이에 대해서는 함포 문서의 철갑선 시대 부분 참조.
참호전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거포는 다시금 빛을 보게 된다. 야포로써는 불가능했던 원거리에서 참호 때려부수기라는 임무를 공성포같은 거포들은 훌륭하게 수행해냈고, 철도가 등장하면서 거포의 고질적인 문제점 중 하나인 굉장히 어려운 이동도 열차포라는 형식으로 어느 정도 해결되면서 거포는 다시금 육상전의 주역으로 나온다.
한편 바다에서는 거함거포주의가 완전히 대세였고, 이 때 거포의 위상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하지만 시대가 참호전에서 기동전으로 넘어가면서 대세는 다시 한번 거포에서 야포로 기울고, 심지어 자주포까지 나타나면서 거포는 다시 한번 전장의 주역에서 밀려난다. 하지만 세바스토폴 공방전 같은 일부 전투에서는 엄청난 숫자의 거포들이 동원되기도 했다.
해전에서는, 비록 전함의 발전이 최고조에 달하고 가장 거대한 함포들이 등장하기는 했지만 이미 서서히 거포의 시대가 저물 기미를 보였는데, 항공전력이 해전의 주역이 되면서 거포의 막강한 화력과 사거리가 의미가 없어진 것이다.
최소한, 전술적인 측면에서 거포는 완전히 그 설 자리를 잃었다고 봐도 좋다. 교리의 주역이 기동전이라는 것은 2차대전부터 냉전을 거쳐 현대까지 변하지 않는 특징이며, 일반적인 야포보다 더 큰 화력이 필요하다면 항공 폭탄을 동원해도 되고, 방공망이 무섭다면 미사일을 발사해도 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거포라고 할 수 있던 8인치 M110은 냉전이 종료되면서 모조리 퇴역했다. 해전에서도 대함공격용 함포의 위치를 대함 미사일이 대체하면서 거포는 사라졌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127mm 함포나 155mm곡사포나 자주포로도 최대 '''100KM'''가량의 사거리를 내는것이 가능해진데다, 과거 사용하던 거포들에 비해 전반적인 사격통제능력자체가 월등히 좋아져 저 사거리를 내면서도 적의 대포병 사격이 떨어지기 한참전에 도망가는 슛&스쿱이 가능해져 이제 거포가 등장할 가능성은 현저하게 낮아지긴 했다.
한편 이와 별도로 특수한 상황에서 전술무기가 아닌 전략무기로써 거포를 부활시키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미사일의 배치에 제약이 있을 때인데, 바로 한미 미사일 사거리 지침 탓에 사거리 800km 이상의 미사일 개발, 배치가 불가능한 대한민국 국군이 여기에 해당된다. 사거리 800km는 북한을 상대로는 의미가 있지만 다른 가상적국인 중국이나 일본에 대해 유의미한 전쟁 억지력을 가지기는 어려운 수준이며, 때문에 미사일 대신 거포를 개발해 중국, 일본에 맞서는 전쟁 억지력을 가지자는 의견이다. 물론 아래 서술될 문제점 때문에 진지하게 논의되지는 못하고 그냥 "이러면 좋겠다" 수준의 의견이긴 하다.
사실 거포라는 것이 황당하기는 하지만 개발 목표만 달성된다면 그렇게까지 어이없는 일은 아니다. 일단, 거포의 위력은 무시무시하다. 구스타프 열차포가 세바스토폴 공방전에서 보여준 저력을 생각해보자. 게다가 대체적으로 포탄은 같은 사거리나 위력의 미사일보다 가격이 싸다.[1] 상대 방공망이 요격을 해도 아군에 가는 타격은 적다. 때문에 거포가 사거리 800km 초과의 미사일을 대체할 만한 사거리만 보장된다면 거포는 의외로 효율적이고 위력도 큰 무기체계가 될 수 있다. 당장 구경 350mm의 베이비 바빌론의 최대 사거리가 750km였으니 그 정도 사거리 달성도 불가능은 아니다.
문제는 현실의 기술력이다. 일단 고정포는 아무리 강력한 무기라도 상대방 공군이 기를 쓰고 때려부수려고 할 테니 쓸모가 전혀 없고, 결국 이런 괴물을 자주화를 해야 하는데, 일단 제2차 세계 대전 말기의 구스타프 열차포의 스펙을 보자. 시스템 전체 무게가 약 1300톤이다. 시선을 빅 바빌론으로 옮겨 보면, 고정포인데도 시스템 전체 중량이 무려 2100톤! 이건 현존 최대의 모바일 크레인으로도 못 옮긴다(...).[2] 이걸 자주화를 했다가는 꼬마 배거 288이 탄생할 것이다. 물론 도로로 못 움직이니 자주화를 한 의미는 전혀 없다. 욕심을 좀 줄여서 구스타프 열차포급으로 만든다고 해도 일단 원하는 사거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포신은 구스타프보다 더 길어야 하고 장약도 훨씬 많이 써야 하니 이것도 결코 쉽게 만들 수 있는 물건은 아닐 것이다.[3] 이런 무지막지한 개발 난이도가 거포의 개발, 배치라는 의견이 진지한 고려 단계까지 나아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다.
위와같은 제약들 때문에 차라리 만든다면 그나마 가능성있고 성능 또한 걸출한 레일건이 있어서 거포를 만들 기술력이 있다면 레일건을 만드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장타력이 뛰어난 타자를 1에 비유한 말. 영어 쪽에서는 슬러거라고 부른다.
이런 타자가 국민적 인기를 누리면 흔히 '국민거포'라고 부르는데, 한국 야구계에서 유명한 악플러의 닉네임인 국민거품 박병호는 이걸 비튼 것으로 보인다(...).
1. 거대한 대포
1.1. 개요
말 그대로 크고 아름다운 대포.
어느 정도 크기가 되어야 거포인지는 명확하게 정의내려지지 않았으나, 일단 그 시대에 통상적으로 운용되는 대포에 비해 구경이 초월적으로 클 경우 거포라고 부른다. 다만 아래에 나와있는 거포들을 보면 시대를 막론하고 수많은 무기들이 나온 현대 시점에서 봐도 매우 거대함은 틀림없다.
1.2. 역사
지상의 대포와 함포의 역사가 다르기에 두 전장에서의 거포의 위상도 다르다. 사실 지상전의 거포의 역사는 공성포의 역사와 거의 맥락을 같이 한다.
1.2.1. 초창기
초창기의 대포는 애초부터 공성포로 출발했기에, 당시의 대포는 성벽과 성문을 때려부술 능력을 요구받았다. 더욱이 요새포가 등장하자 공성포들은 요새포의 사거리 밖에서 포격할 능력을 요구받았고, 성들이 성벽에 경사를 주고 석벽과 더불어 토벽을 쌓아 포격에 강해지기 시작하자 공성포의 구경과 사거리가 점차 늘어나기 시작한다. 이 시기가 바로 거포가 역사에 처음 등장하기 시작한 때로, 이 때의 대포는 그야말로 운용 가능한 한도 내에서 크면 클수록 좋았다.
한편 바다로 넘어가면 사정이 달라지는데, 범선 시대에는 일정 크기 이상의 함포는 군함에 탑재가 불가능했고, 때문에 함포의 구경, 구경장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는 커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 시대의 함포는 공성포와 마찬가지로 크기가 불어나던 해안포에 비해 크기가 작은 경우가 많았다.
1.2.2. 근대
하지만 거포의 등장으로 성문이 박살나고 성벽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요새 만들어놓고 뻐기는 식의 전략은 서서히 사라져갔고, 이렇게 전장의 주 무대가 공성전에서 야전으로 넘어가면서 대포도 단순한 파괴력의 거포보다는 이동능력을 비롯한 운용 편의성을 추구하는 야포가 대세가 되며 구시대의 거포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그나마 있는 거포도 허세용으로 하나 만들거나 요새에 대한 맞춤 제작으로나 근근히 등장했고, 그럼에도 기동성 문제 때문에 별다른 활약은 하지 못했다.
한편 해전에서는 이보다 훨씬 복잡한 변화가 나타나는데, 이에 대해서는 함포 문서의 철갑선 시대 부분 참조.
1.2.3. 제1차 세계 대전
참호전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거포는 다시금 빛을 보게 된다. 야포로써는 불가능했던 원거리에서 참호 때려부수기라는 임무를 공성포같은 거포들은 훌륭하게 수행해냈고, 철도가 등장하면서 거포의 고질적인 문제점 중 하나인 굉장히 어려운 이동도 열차포라는 형식으로 어느 정도 해결되면서 거포는 다시금 육상전의 주역으로 나온다.
한편 바다에서는 거함거포주의가 완전히 대세였고, 이 때 거포의 위상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1.2.4. 제2차 세계 대전
하지만 시대가 참호전에서 기동전으로 넘어가면서 대세는 다시 한번 거포에서 야포로 기울고, 심지어 자주포까지 나타나면서 거포는 다시 한번 전장의 주역에서 밀려난다. 하지만 세바스토폴 공방전 같은 일부 전투에서는 엄청난 숫자의 거포들이 동원되기도 했다.
해전에서는, 비록 전함의 발전이 최고조에 달하고 가장 거대한 함포들이 등장하기는 했지만 이미 서서히 거포의 시대가 저물 기미를 보였는데, 항공전력이 해전의 주역이 되면서 거포의 막강한 화력과 사거리가 의미가 없어진 것이다.
1.3. 현대
최소한, 전술적인 측면에서 거포는 완전히 그 설 자리를 잃었다고 봐도 좋다. 교리의 주역이 기동전이라는 것은 2차대전부터 냉전을 거쳐 현대까지 변하지 않는 특징이며, 일반적인 야포보다 더 큰 화력이 필요하다면 항공 폭탄을 동원해도 되고, 방공망이 무섭다면 미사일을 발사해도 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거포라고 할 수 있던 8인치 M110은 냉전이 종료되면서 모조리 퇴역했다. 해전에서도 대함공격용 함포의 위치를 대함 미사일이 대체하면서 거포는 사라졌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127mm 함포나 155mm곡사포나 자주포로도 최대 '''100KM'''가량의 사거리를 내는것이 가능해진데다, 과거 사용하던 거포들에 비해 전반적인 사격통제능력자체가 월등히 좋아져 저 사거리를 내면서도 적의 대포병 사격이 떨어지기 한참전에 도망가는 슛&스쿱이 가능해져 이제 거포가 등장할 가능성은 현저하게 낮아지긴 했다.
1.3.1. 다시 만들자?
한편 이와 별도로 특수한 상황에서 전술무기가 아닌 전략무기로써 거포를 부활시키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미사일의 배치에 제약이 있을 때인데, 바로 한미 미사일 사거리 지침 탓에 사거리 800km 이상의 미사일 개발, 배치가 불가능한 대한민국 국군이 여기에 해당된다. 사거리 800km는 북한을 상대로는 의미가 있지만 다른 가상적국인 중국이나 일본에 대해 유의미한 전쟁 억지력을 가지기는 어려운 수준이며, 때문에 미사일 대신 거포를 개발해 중국, 일본에 맞서는 전쟁 억지력을 가지자는 의견이다. 물론 아래 서술될 문제점 때문에 진지하게 논의되지는 못하고 그냥 "이러면 좋겠다" 수준의 의견이긴 하다.
사실 거포라는 것이 황당하기는 하지만 개발 목표만 달성된다면 그렇게까지 어이없는 일은 아니다. 일단, 거포의 위력은 무시무시하다. 구스타프 열차포가 세바스토폴 공방전에서 보여준 저력을 생각해보자. 게다가 대체적으로 포탄은 같은 사거리나 위력의 미사일보다 가격이 싸다.[1] 상대 방공망이 요격을 해도 아군에 가는 타격은 적다. 때문에 거포가 사거리 800km 초과의 미사일을 대체할 만한 사거리만 보장된다면 거포는 의외로 효율적이고 위력도 큰 무기체계가 될 수 있다. 당장 구경 350mm의 베이비 바빌론의 최대 사거리가 750km였으니 그 정도 사거리 달성도 불가능은 아니다.
문제는 현실의 기술력이다. 일단 고정포는 아무리 강력한 무기라도 상대방 공군이 기를 쓰고 때려부수려고 할 테니 쓸모가 전혀 없고, 결국 이런 괴물을 자주화를 해야 하는데, 일단 제2차 세계 대전 말기의 구스타프 열차포의 스펙을 보자. 시스템 전체 무게가 약 1300톤이다. 시선을 빅 바빌론으로 옮겨 보면, 고정포인데도 시스템 전체 중량이 무려 2100톤! 이건 현존 최대의 모바일 크레인으로도 못 옮긴다(...).[2] 이걸 자주화를 했다가는 꼬마 배거 288이 탄생할 것이다. 물론 도로로 못 움직이니 자주화를 한 의미는 전혀 없다. 욕심을 좀 줄여서 구스타프 열차포급으로 만든다고 해도 일단 원하는 사거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포신은 구스타프보다 더 길어야 하고 장약도 훨씬 많이 써야 하니 이것도 결코 쉽게 만들 수 있는 물건은 아닐 것이다.[3] 이런 무지막지한 개발 난이도가 거포의 개발, 배치라는 의견이 진지한 고려 단계까지 나아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다.
위와같은 제약들 때문에 차라리 만든다면 그나마 가능성있고 성능 또한 걸출한 레일건이 있어서 거포를 만들 기술력이 있다면 레일건을 만드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1.4. 실존했던 거포
- 콘스탄티노플 공방전에 투입된 오스만 투르크 기술자 우르반의 바실리카. 구경 762mm(출처 필요)
- 차르 대포 - 구경 890mm. 곡사포로서는 최대 구경이다.
- 거함거포주의 시대 전함들의 함포 - 최대 구경은 일본 해군 야마토급 전함의 460mm(18.1인치).
- 600mm 자주박격포 칼 - 말 그대로 구경 600mm.
- 리틀 데이비드 - 구경 36인치(914mm). 실제로 제작된 모든 화포중 가장 큰 구경의 거포이다.
- 구스타프 열차포 - 구경 800mm. 아마 이 문서에서 거론된 거포들중 가장 유명한 거포일 것이다. 무려 한 발 장전에 40분 가량이 소요되며, 세바스토폴 공방전과 바르샤바 봉기에서 실전 사용되었다.
- V3 - 포신이 150m나 되기 때문에 분명히 거포지만 구경이 작아서 위력은 그리 크지 않다. 게다가 당시의 나치 독일에는 컴퓨터도 없어서 장약 폭발의 타이밍도 맞추기 힘들었기 때문에 운용이 대단히 어려웠다.
- HARP 대포 - 16인치 함포 포신 2개를 붙여 만든 괴물 대포. 제랄드 불은 이 대포를 최초의 스페이스 건으로 만드려고 했지만 정부와의 마찰로 나가리된다. 그리고 그는 이라크로 건너가 더한 괴물을 만든다.
- 베이비 바빌론 - 750km라는 실제 제작된 대포 중 가장 긴 사거리를 보여준다.
- 빅 바빌론 - 구경 1000mm
2. 야구 용어
장타력이 뛰어난 타자를 1에 비유한 말. 영어 쪽에서는 슬러거라고 부른다.
이런 타자가 국민적 인기를 누리면 흔히 '국민거포'라고 부르는데, 한국 야구계에서 유명한 악플러의 닉네임인 국민거품 박병호는 이걸 비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