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가·행진곡 동호인
1. 개요
국내외 군가, 행진곡에 관심이 있고, 이를 취미로 삼는 사람들. 밀덕후에 속하지만, 다른 계열의 밀덕후보다 마이너한 취미인데다 특별히 눈에 띄는 행동이 없기 때문에 존재감이 없다. 그래서인지 이 동호인들의 인원 역시 다른 계열의 밀덕후에 비해 훨씬 적다. 사실상 그들만의 리그라고 할 수 있다. 그 특성상 국가(國歌)나 유명 민요에도 흥미를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자신을 군가, 행진곡 동호인이라고 정체성화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밀덕후에서 출발한 사람들이 많아서 여기서도 밀덕후의 일부로 취급하고 있지만, 엄밀히 말해서 딱히 밀덕후일 필요는 없다. 무기의 무자에도 관심이 없거나 심지어 군대에 비판적인 평화주의자라고 할지라도 절도와 박력이 있는 군가, 행진곡 음악 자체를 좋아할 수 있기에 음악애호가의 일종에 가깝다. 클래식덕후중에도 군가, 행진곡이나 서곡 풍의 음악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민중가요 덕후와도 겹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민중가요 중에는 투쟁가, 혁명가, 독립군가 같은 곡들이 많기 때문에 군가하고 유사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아예 본인의 이념에 따라 소련이나 구공산권 군가 같은 것을 좋아할 수도 있다. [1]
2. 밀덕의 비주류
군가·행진곡 동호인들은 이러한 것을 좋아한다고 타인에게 말하면 아무리 취존을 해주는 사람이라도 어리둥절하거나 빵터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부분 '''"군가·행진곡 덕후라고요?"''', '''"왜 그런 거 좋아하느냐?"''' 처럼 이해를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인다.[2] 그렇다 보니 같은 밀덕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없다. 잘 모르겠으면 인터넷에서 종합 밀리터리 관련 사이트에 들어가서 군가나 행진곡을 한번 찾아보자. 비중이 없다. '''정말 없다.'''
3. 역사
한국에선 2000년대 초반의 인터넷 초창기때만 해도 이쪽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많지 않았고, 관련 커뮤니티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질적 수준도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가 생겨나고 활성화되자 이들의 수준이 조금씩 향상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군소 커뮤니티가 많이 존재했으나 지금은 대부분 망했다.[3] 현재 남아 있는 관련 커뮤니티는 네이버의 20세기 전장의 군가들 카페뿐. 그러나 이 카페도 한달에 게시물이 많아봐야 2개만 올라오는 안습한 상황이다.
또한 2012년 중후반부터 SNS에서도 관련 동호인들이 활동하기 시작했다. 유튜브 등지에도 꽤나 있는 편.
4. 활동 분야
이들의 활동 분야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기 때문에, 군가와 행진곡으로 나눠 작성되었다.
내공을 충분히 쌓은 밀덕이 무기의 실루엣만 봐도 그게 무엇인지 알아맞히듯이, 내공을 충분히 쌓은 군가·행진곡 동호인은 곡의 전주만 들어도 그게 무슨 곡인지 알아맞춘다. 단, 독일-프로이센 계열의 군가와 행진곡은 특별히 예외다. 주요 행사나 음원에서 Parademarsch der Spielleute나 Lockmarsch, 혹은 둘 다를 전주로 사용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링크는 두개를 합쳐놓은 경우인데, 전반 28초가 Parademarsch der Spielleute이며, 후반 8초는 Lockmarsch이다. 예시1예시2 군가 메들리나 군사 퍼레이드에서 연주되는 곡, 영화나 게임과 같은 대중 매체에 등장하는 군가와 행진곡을이 이들의 내공을 평가할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다.
또한 군가와 행진곡을 탐구하는게 주된 활동인 만큼, 재정이 넉넉한 사람들은 음반이나 관련 서적을 수집하기도 한다.
4.1. 군가
국내에선 해외의 군가에 대한 탐구가 국내의 군가보다 활성화되어있다. 이에 따른 이유가 크게 세 가지 있다.
- 대부분의 한국 성인 남자들은 군대에 다녀왔고, 군대에서 지겹도록 군가를 불렀기 때문에 국내 군가를 식상하게 느낀다. 게다가 국내의 군가는 국방홍보원이나 육해대한민국 공군 관련 공식 사이트에서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탐구의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고 있다.
2. 외국의 군가는 국내의 군가와는 다른 음계를 띄기 때문에 평소에 듣던 곡과는 다른 색다른 느낌을 받기 쉽다. 이렇다 보니 한국의 군가는 촌스럽다는 생각을 가지는 사람들도 간혹 존재한다. 물론 그렇다고 모든 동호인들이 한국 군가를 촌스럽게만 생각하는건 또 아니다.
3. 외국의 군가는 국내에 잘 알려져있지 않기 때문에 국내에 이를 알림으로써 만족감을 느낀다. 물론 알아주는 사람은 같은 동호인을 제외하면 없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대부분의 군가 동호인들은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외국의 군가를 탐구하는 편이다. 외국 군가 가사를 번역하는 것이 일상이다 보니, 영어뿐만 아니라 독일어, 러시아어 등 국내에선 비주류인 외국어 본좌들도 많다.대부분의 군가 동호인들은 주로 독일과 소련/러시아의 군가 탐구에 집중한다. 밀덕들도 알고 있듯이, 독일과 소련/러시아는 세계적인 군사 강국인 만큼 군가에도 독특한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양국은 독소전쟁이란 대전쟁을 치뤘기 때문에 그 당시에 만들어진 군가도 굉장히 많아서 이를 모두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여기에서 또 파벌(?)이 갈리는데, 군가 동호인들마다 시기별 군가에 따른 선호도가 다르다. 예를 들자면, 어떤 사람들은 2차 세계대전 당시의 군가를 좋아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의 군가만을 좋아하기도 한다. 따라서 군가가 만들어진 시기의 배경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전쟁사와 관련된 내공도 쌓을 수 있다. 또한 가사에 담긴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정치 및 여러 밀리터리 정보를 습득하기도 한다. 군가의 세계는 의외로 광범위하다.
물론 모든 군가 동호인들이 독일과 소련/러시아의 군가만 찾는 것이 아니다. 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인도, 일본, 한국 심지어는 '''사우디아라비아, 북한''' 등지의 군가를 탐구하는 동호인들도 존재한다. 또한 한 나라의 군가만 탐구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각국의 군가를 골고루 탐구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들은 독일과 소련/러시아 쪽에 비해 워낙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같은 군가 동호인들 사이에서도 주류와 비주류가 나뉘는 안습한 현상이 존재한다.
군가 동호인들의 취미 중 하나는 개사/번안곡 찾기이다. 군가는 그 특성상 가사가 바뀌어 다른 노래로 불리는 경우도 많으며, 심지어 다른 언어로 번안되어 불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 중에서도 유명한 릴리 마를렌이나 계곡과 언덕을 넘어의 경우는 고구마 줄기처럼 계속 나올 정도.[4]
여담으로 군가 동호인들은 일부를 제외하고 국내 대중가요에 별 흥미를 갖고 있지 않는 편이다. 그렇다고 군가에만 올인하는 것은 아니고, 국가, 가곡 등의 분야에 관심을 가지기도 한다. 또한 혼자서 무슨 일을 하거나, 돌아다닐 때 군가를 부르거나 군가 콧노래를 부른다 카더라. 또한 인터넷 등지에서도 찾기가 힘든 잘 알려지지 않은 음원을 발견 했을 때 희열을 느낀다 카더라.
4.2. 행진곡
행진곡은 군가와는 달리 가사가 없기 때문에 행진곡 동호인들은 곡에 담긴 선율의 변화를 잘 파악하여 음악에 대한 이해력이 높은 편이다. 특성상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또한 군가 동호인과 마찬가지로 각국의 행진곡을 탐구한다.
국내엔 행진곡 동호인이 군가 동호인에 비해 많지 않기 때문에 행진곡에 대한 탐구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편이다.[5]
행진곡은 군악대나 군인들이 행진하면서 연주되는 곡이기 때문에 군사 퍼레이드나 군사 관련 축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국내에선 진해 군항제, 원주 따뚜 등의 행사에서 행진곡을 접할 수 있다. 군악대의 마칭 공연을 감상하는 것은 행진곡 동호인의 주된 볼거리다.
또한 행진곡 동호인들은 국내의 최신 대중가요보다 관현악에 흥미를 가지는 편이다. 다만 행진곡을 탐구하다가 음악 그 자체에 흥미를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혼자서 무슨 일을 하거나, 돌아다니거나, 산책할 때 행진곡 콧노래를 부른다 카더라.
5. 다른 계열의 밀덕후와의 교류
군가·행진곡 동호인들은 전쟁사 등의 분야를 탐구하는 학술적 밀덕후와 유사하다. 따라서 이들과의 교류가 이뤄질 수 있을 수 있으나, 근본적으로 다루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이들 간의 교류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나 전쟁사를 탐구하는 사람들 중 "당시 이런 곡을 병사들이 불렀다더라"라는 걸 확인하기 위해 올 수도 있으니 교류의 가능성은 조금이나마 존재한다.
또한 리인액트먼트 동호인들이 재현에 필요한 군가를 배우기 위해 교류하기도 하지만, 군가를 몇 곡 배우고 난 뒤엔 대부분 다시 오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동영상이나 짤방을 제작하는 사람들이 브금을 찾기 위해 군가·행진곡 동호인들과 교류하기도 한다. 사실상 이들과 가장 많은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군가나 행진곡을 조용히 알아서 찾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위에 언급된 것들은 통상적인 교류라고 하기엔 애매하다. 진짜 교류는 서로 대화를 하면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6. 군가 동호인으로서의 군생활
한국 군가 애호가 한정으로 군가 10곡을 외워야 하는 목적암기를 수월하게 할 수 있다. 한국 군가는 이들에게 있어서 애창곡이기 때문이다.
6.1. 덕업일치
국내의 군가·행진곡 동호인 중에서 덕업일치를 실현한 사람들은 극히 드물지만, 군악대에서 복무하는 사람들이 간혹 존재한다. 하지만 군악대에 복무하는 사람들 중 군가·행진곡 동호인 커뮤니티에서 눈에 띄는 활동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다른 밀리터리 커뮤니티에서 군인들이 관련 커뮤니티에 오가다가 전역한 후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는 것과 비슷한 맥락인 듯하다. 사실 대다수의 군악대 연주자(간부)들은 군가나 행진곡을 좋아해서 지원했다기보단 단지 악기를 연주할 직장을 군대로 택한 것뿐이다.
국내에선 군악대를 제외하면 '''한 명이 덕업일치를 실현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동호인 목록을 참고할 것.
7. 현실의 군가·행진곡 동호인
- 쓰지다 마사노리: 일본의 군가 동호인. 군가 및 이데올로기에 대한 내공이 상당하며, 세계군가전집의 저자이기도 하다.
- 이동길: 한국의 군가 동호인. 네이버에서 '20세기 전장의 군가들'이라는 군가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독일 군가에 조예가 깊으며, 2016년 4월 중순부터 국방FM의 한 프로그램에서 세계의 군가를 소개하는 코너에 매주 토요일마다 1년간 출연했다.
- : 공식 석상에서 베네수엘라의 전차 부대 군가 한 곡을 불렀고, 이 곡은 차베스를 상징하는 정치적인 곡으로 변질됐다. 이 곡은 그의 장례식에서도 연주됐다.
[1] 물론 러빠, 심지어 소련빠들이라고 할지라도 딱히 모두가 사회주의 성향인 것은 아니라는 것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심지어 우익/극우이면서도 소련풍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역덕, 밀덕들도 많기 때문이다. 독빠와 겸하는 경우도 많다.[2]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면접을 보러 가서 러시아 군가를 즐겨 듣는다고 말했다가 면접관이 빵터진 사례도 있다고 한다. 다만 이 경우는 무시가 아니라 어이가 없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3] 원래 수가 적은 만큼 규모도 작기 때문에 살아남기 힘들다는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운영진들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다.[4] 심지어 소련/러시아의 민요성격을 탄 군가 카츄사는 중후한 남자부터 합창단과 젋은 여성을 지나 이스라엘과 미국에서까지 편곡되 불리고 한국에서도 한국어로 번역되어 합창된다.[5] 사실 대부분의 군가·행진곡 동호인들은 군가와 행진곡을 함께 접하기 때문에 군가만, 행진곡만 탐구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군가와 행진곡을 선호하는 비중이 다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