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하마 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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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浜忠夫
1936년 9월 26일 ~ 1980년 11월 4일 (향년 44세)
일본의 애니메이션 감독. 가고시마현 출신. 70년대의 거장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히는 감독. 연극을 좋아했으며 원래는 인형극 제작자였으나 애니메이션에도 참여해 근성 스포츠물 거인의 별을 통해서 [1] 이름을 알렸다. 애니메이션 제작자가 아니기 때문에 철저하게 연극과 영화의 관점에서 작품 연출을 하였다. 본인도 연극에 여러번 참여한 배우이기도 해서 연기를 잘했다고 한다.
그리고 용자 라이딘 후기 감독부터 시작해서 '''나가하마 낭만 로봇 시리즈 3부작'''으로 불리는 초전자로보 콤바트라V, 초전자머신 볼테스V, 투장 다이모스, 미래로보 달타니어스[2] , 그리고 베르사이유의 장미[3] 에까지 이르는 폭넓은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용자 라이딘의 난항으로 위기에 처한 소에이사를 구제하기 위한 방편으로서 감독으로 위임되면서 로봇만화계의 명 감독으로 세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초전자로보 콤바트라V를 통하여 사실상 슈퍼로봇물의 방법론을 완성하고, 초전자머신 볼테스V, 투장 다이모스를 통해 낭만적이면서도 복잡한 드라마를 창조하면서 마징가 시리즈의 방법론을 답습하던 초기 슈퍼로봇물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사실상 드라마성을 중시한 현대적 의미의 로봇만화의 전형을 구축한 인물로, 한 편 안에 정성스럽게 준비하여 한꺼번에 절정으로 터뜨리는 기승전결의 이야기 구성과 연출 [4] , 1회 종결을 넘어 다음 회에까지 계속 이어져 전체 줄거리를 형성하는 대하드라마적 구성, 전투 중에 콕핏 안의 상황을 시시각각 보여주는 연출 등등 지금까지도 그가 확립한 방법론은 지금까지도 꾸준히 계승발전되고 있다. 특히 연극을 방불케하는 인물들의 장절한 설정과 배경, 이를 의지로 돌파하며 완전한 해소로 이끌어가는 잡음없는 탄탄한 드라마 구성은 스토리를 중시하는 무수한 애니메이터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실제로 이러한 나가하마의 안정적이고 밀도있는 드라마 구성과 연극적인 강렬한 색채는 용자 라이딘 시절 전임 감독이자 이후로도 여러번 같이 일한 토미노 요시유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쳤고 [5] 이때부터 토미노는 나가하마의 연출과 제작방식을 대부분 따라했다.
그 당시에도 지금도 마찬가지로 애니메이션을 그저 유치한 오후시간대의 여흥거리로 여기는 세간의 조야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던 1세대 연출가로서, 인간을 짓누르는 비정한 현실을 그대로 그려내면서도 그 속에서 끊임없이 정의와 이상을 성취하려는 낭만주의를 가장 중요한 제작사상으로서 삼았다. 이런 부분은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마츠모토 레이지와도 통하는 바가 있다. 다만, 마츠모토 레이지가 서유기나 니벨룽의 반지 등의 신화적 모티브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비해, 나가하마 타다오는 연극쪽에 있었던 사람답게 근대 희곡, 특히 셰익스피어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의 갈등하는 두 세력 사이에서 고뇌하고 상처받는 인간군상의 애절한 표현은 실로 명인이란 무엇인지 알게할만큼 뛰어난 수준이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특촬프로 <광전대 마스크맨>은 그 전의 어떤 전대물보다도 셰익스피어를 방불케하는 연극적인 요소가 강했는데, 기획부터 나가하마 타다오에 대한 깊은 오마주를 깔고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달타니어스를 제작하다가 본적지인 도쿄 무비로 귀환했고, 1980년 우주선장 율리시즈을 제작하던 중 급성 간염으로 향년 44세에 세상을 떠났다. 이른 죽음에 의한 짧은 활동기간이 무척이나 안타까운 감독으로, 슈퍼 로봇계에서는 지금까지도 나가하마만한 명인이 없다고 탄식하는 이들이 많다. 그가 죽은 뒤부터 슈퍼로봇 애니메이션은 후지카와 케이스케가 각본을 담당한 슈퍼로봇 애니메이션 몇 개만이 살아남았을 뿐이지 리얼로봇의 언더독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만약 80년대까지 활동했었다면, 리얼로봇물의 대가라 불리는 토미노 요시유키나 타카하시 료스케와는 다른 방향에서 거대한 작품세계를 구축했을 가능성이 예상될 정도로 로봇 애니메이션계에서는 독보적인 인물이었다. 거대로봇물이라는 장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거장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적은 작품을 만들고 요절을 해버린 탓에 토미노 요시유키나 타카하시 료스케 등에 비하면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꾸준히 재평가받는 인물이다. 지금도 이 사람 작품만 챙겨보는 사람이 있을 정도이다.
토미노 요시유키는 자신이 영화 대학 강의에서 들었던 '상정선'이란 개념 [6] 을 애니메이션에서도 언급하는 사람을 처음 본 것이 나가하마 다다오였다고 회상하였다. 그에 걸맞게 그는 콘티를 확인하고 눈에 잘 안 들어오는 장면이 있다면 인간의 시선이 인식하기 쉽게 수정하는 작업에 특히 몰두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무엇을 하는지, 등장인물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바로 알 수 있고 화면을 이해하기 쉽다. 이것은 원래 타카하타 이사오가 최초로 주창한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나가하마도 독자적으로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연극 출신답게 대사를 연극 톤으로 변형시킨다. 어떡해! 라는 대사가 있다면 "아아 어떡하면 좋단 말인가" 같은 식으로 바꾸는 식이다. 중요한 장면에선 아무리 급박한 상황이라도 시간이 잠시 멈춘 것 같은 연출이 들어가며 급박한데도 느린 톤으로 대사를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행동에 있어서도 중요한 장면에서 등장인물의 표정이나 연기를 굉장히 과장시켜 연출하는데 이 역시 서양 연극이나 일본 가부키의 영향이 크다. 이러한 그의 작품론은 오버하는 것처럼 보여서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시청자에게 강렬한 각인 효과를 주며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한다.
애니메이션도 연기이자 극의 일종이란 것을 강조했다.
스토리의 줄거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부분만 그리는 경향이 있었던 당시의 애니메이터에게 이 부분은 에피소드의 어떤 부분이고 왜 이렇게 그려야 하는 지를 알아야 한다며, 극의 전체를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애니메이터를 모아놓고 직접 대본을 낭송하기도 했다. 여성 캐릭터일 경우에는 여자 목소리를 내면서 연기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화면에 상황과 캐릭터의 표정이 안 맞는 경우가 없다.
영상과 성우 연기를 동일시하여 성우들에게 화면에 립싱크를 철저히 할 것을 요구하였다고 한다. [7] 본인이 연기 경력이 있어 녹음 현장에 나타나 직접 낭독하면서 장면 의도를 전수하고 연기 지도를 하기도 했으며 마음에 안 들면 여러 번의 리테이크를 요구했다. 대본에도 이렇게 연기하라는 지문을 대단히 많이 기록해서 연기하기 편했다고 한다. 특히 연극 배우 출신인 미츠야 유지는 나가하마 감독의 연기지도 덕에 성우로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잘 알았다고 한다. 아예 스탭롤에 음향 감독으로 동시에 이름이 올라가는 경우도 잦았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성우 연기가 매우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이걸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이 감독이 토미노 요시유키에서 나가하마로 바뀌는 용자 라이딘. 토미노가 담당한 부분에선 성우 연기가 굉장히 담담하지만 나가하마가 감독을 하자마자 성우들의 목이 걱정될 정도로 절규 연기가 늘어난다. 이는 좋은 반응을 얻었고 토미노 또한 용자 라이딘 이후의 작품부터는 성우 녹음 현장을 왕래하며 연기 체크를 했다고 한다.
작품 내에 장치로 쓰이는 소품을 비롯한 특징적 아이템의 채택, 이의 표현과 연출에 대한 굉장한 감각을 가지고 있다. 용자 라이딘을 담당했을 때 사용자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필살기라는 요소로서 갓 보이스라는 절정기를 처음으로 선보였고, 초전자로보 콤바트라 V에서는 각기 다른 메카 특성에 맞는 인물들의 유형 설정과, 초전자 스핀, 그란 댓셔 같은 복잡한 프로세스를 보여주는 화려한 피니셔를 각인시켰고, 초전자머신 볼테스 V에서는 천공검 V자 베기로 대표되는 예술적인 시각효과를 가진 기술을 표현하여 후대에 등장하는 무수한 슈퍼로봇 만화들의 연출에 큰 영향을 미쳤다. 더 나아가 투장 다이모스에서는 몸과 몸으로 부딫히는 장절한 사투에 착안하여, 조종자의 움직임을 트레이스해 격투기를 주무기로 사용하는 본격 무술로봇을 공식적으로 처음으로 등장시켰다.[8] 그가 마지막으로 맡은 로봇만화인 미래로보 달타니어스에서는 무려 사자로봇을 상징적인 요소로 등장시켜, 최첨단 과학의 결집을 만들어진 로봇물에 '야수성'을 결합하는 독특한 시도까지 보여주었다.
조명을 강조한다. 이는 연극에서도 사용하는 것인데 예를들면 우울한 장면에서는 파란색 조명을 넣고, 긴박한 상황에선 붉은 조명을 넣는 식이다. 이 기법은 연극보다도 표정 묘사를 할 수 없는 인형극에서 주로 사용되는 기법인데 역시 인형극 출신답게 애니메이션에서도 이런 기법을 즐겨썼다. 이 기법은 토미노도 나중에 배워서 따라쓰게 된다. 일명 토미노 프레셔.
애니메이션 중간에 슬쩍 실사 영상을 넣는 연출을 즐겨썼다. 대표적으로 거인의 별에서 종종 진짜 사람 손이 나오는 장면과 초전자로보 콤바트라V에 나오는 요요의 달인 영상이 있다.
1. 개요
長浜忠夫
1936년 9월 26일 ~ 1980년 11월 4일 (향년 44세)
일본의 애니메이션 감독. 가고시마현 출신. 70년대의 거장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히는 감독. 연극을 좋아했으며 원래는 인형극 제작자였으나 애니메이션에도 참여해 근성 스포츠물 거인의 별을 통해서 [1] 이름을 알렸다. 애니메이션 제작자가 아니기 때문에 철저하게 연극과 영화의 관점에서 작품 연출을 하였다. 본인도 연극에 여러번 참여한 배우이기도 해서 연기를 잘했다고 한다.
그리고 용자 라이딘 후기 감독부터 시작해서 '''나가하마 낭만 로봇 시리즈 3부작'''으로 불리는 초전자로보 콤바트라V, 초전자머신 볼테스V, 투장 다이모스, 미래로보 달타니어스[2] , 그리고 베르사이유의 장미[3] 에까지 이르는 폭넓은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용자 라이딘의 난항으로 위기에 처한 소에이사를 구제하기 위한 방편으로서 감독으로 위임되면서 로봇만화계의 명 감독으로 세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초전자로보 콤바트라V를 통하여 사실상 슈퍼로봇물의 방법론을 완성하고, 초전자머신 볼테스V, 투장 다이모스를 통해 낭만적이면서도 복잡한 드라마를 창조하면서 마징가 시리즈의 방법론을 답습하던 초기 슈퍼로봇물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사실상 드라마성을 중시한 현대적 의미의 로봇만화의 전형을 구축한 인물로, 한 편 안에 정성스럽게 준비하여 한꺼번에 절정으로 터뜨리는 기승전결의 이야기 구성과 연출 [4] , 1회 종결을 넘어 다음 회에까지 계속 이어져 전체 줄거리를 형성하는 대하드라마적 구성, 전투 중에 콕핏 안의 상황을 시시각각 보여주는 연출 등등 지금까지도 그가 확립한 방법론은 지금까지도 꾸준히 계승발전되고 있다. 특히 연극을 방불케하는 인물들의 장절한 설정과 배경, 이를 의지로 돌파하며 완전한 해소로 이끌어가는 잡음없는 탄탄한 드라마 구성은 스토리를 중시하는 무수한 애니메이터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실제로 이러한 나가하마의 안정적이고 밀도있는 드라마 구성과 연극적인 강렬한 색채는 용자 라이딘 시절 전임 감독이자 이후로도 여러번 같이 일한 토미노 요시유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쳤고 [5] 이때부터 토미노는 나가하마의 연출과 제작방식을 대부분 따라했다.
그 당시에도 지금도 마찬가지로 애니메이션을 그저 유치한 오후시간대의 여흥거리로 여기는 세간의 조야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던 1세대 연출가로서, 인간을 짓누르는 비정한 현실을 그대로 그려내면서도 그 속에서 끊임없이 정의와 이상을 성취하려는 낭만주의를 가장 중요한 제작사상으로서 삼았다. 이런 부분은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마츠모토 레이지와도 통하는 바가 있다. 다만, 마츠모토 레이지가 서유기나 니벨룽의 반지 등의 신화적 모티브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비해, 나가하마 타다오는 연극쪽에 있었던 사람답게 근대 희곡, 특히 셰익스피어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의 갈등하는 두 세력 사이에서 고뇌하고 상처받는 인간군상의 애절한 표현은 실로 명인이란 무엇인지 알게할만큼 뛰어난 수준이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특촬프로 <광전대 마스크맨>은 그 전의 어떤 전대물보다도 셰익스피어를 방불케하는 연극적인 요소가 강했는데, 기획부터 나가하마 타다오에 대한 깊은 오마주를 깔고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달타니어스를 제작하다가 본적지인 도쿄 무비로 귀환했고, 1980년 우주선장 율리시즈을 제작하던 중 급성 간염으로 향년 44세에 세상을 떠났다. 이른 죽음에 의한 짧은 활동기간이 무척이나 안타까운 감독으로, 슈퍼 로봇계에서는 지금까지도 나가하마만한 명인이 없다고 탄식하는 이들이 많다. 그가 죽은 뒤부터 슈퍼로봇 애니메이션은 후지카와 케이스케가 각본을 담당한 슈퍼로봇 애니메이션 몇 개만이 살아남았을 뿐이지 리얼로봇의 언더독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만약 80년대까지 활동했었다면, 리얼로봇물의 대가라 불리는 토미노 요시유키나 타카하시 료스케와는 다른 방향에서 거대한 작품세계를 구축했을 가능성이 예상될 정도로 로봇 애니메이션계에서는 독보적인 인물이었다. 거대로봇물이라는 장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거장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적은 작품을 만들고 요절을 해버린 탓에 토미노 요시유키나 타카하시 료스케 등에 비하면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꾸준히 재평가받는 인물이다. 지금도 이 사람 작품만 챙겨보는 사람이 있을 정도이다.
2. 연출법
2.1. 레이아웃 강조
토미노 요시유키는 자신이 영화 대학 강의에서 들었던 '상정선'이란 개념 [6] 을 애니메이션에서도 언급하는 사람을 처음 본 것이 나가하마 다다오였다고 회상하였다. 그에 걸맞게 그는 콘티를 확인하고 눈에 잘 안 들어오는 장면이 있다면 인간의 시선이 인식하기 쉽게 수정하는 작업에 특히 몰두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무엇을 하는지, 등장인물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바로 알 수 있고 화면을 이해하기 쉽다. 이것은 원래 타카하타 이사오가 최초로 주창한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나가하마도 독자적으로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2.2. 연극 식 대사와 연출법
연극 출신답게 대사를 연극 톤으로 변형시킨다. 어떡해! 라는 대사가 있다면 "아아 어떡하면 좋단 말인가" 같은 식으로 바꾸는 식이다. 중요한 장면에선 아무리 급박한 상황이라도 시간이 잠시 멈춘 것 같은 연출이 들어가며 급박한데도 느린 톤으로 대사를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행동에 있어서도 중요한 장면에서 등장인물의 표정이나 연기를 굉장히 과장시켜 연출하는데 이 역시 서양 연극이나 일본 가부키의 영향이 크다. 이러한 그의 작품론은 오버하는 것처럼 보여서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시청자에게 강렬한 각인 효과를 주며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한다.
2.3. 연기의 강조
애니메이션도 연기이자 극의 일종이란 것을 강조했다.
스토리의 줄거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부분만 그리는 경향이 있었던 당시의 애니메이터에게 이 부분은 에피소드의 어떤 부분이고 왜 이렇게 그려야 하는 지를 알아야 한다며, 극의 전체를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애니메이터를 모아놓고 직접 대본을 낭송하기도 했다. 여성 캐릭터일 경우에는 여자 목소리를 내면서 연기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화면에 상황과 캐릭터의 표정이 안 맞는 경우가 없다.
영상과 성우 연기를 동일시하여 성우들에게 화면에 립싱크를 철저히 할 것을 요구하였다고 한다. [7] 본인이 연기 경력이 있어 녹음 현장에 나타나 직접 낭독하면서 장면 의도를 전수하고 연기 지도를 하기도 했으며 마음에 안 들면 여러 번의 리테이크를 요구했다. 대본에도 이렇게 연기하라는 지문을 대단히 많이 기록해서 연기하기 편했다고 한다. 특히 연극 배우 출신인 미츠야 유지는 나가하마 감독의 연기지도 덕에 성우로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잘 알았다고 한다. 아예 스탭롤에 음향 감독으로 동시에 이름이 올라가는 경우도 잦았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성우 연기가 매우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이걸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이 감독이 토미노 요시유키에서 나가하마로 바뀌는 용자 라이딘. 토미노가 담당한 부분에선 성우 연기가 굉장히 담담하지만 나가하마가 감독을 하자마자 성우들의 목이 걱정될 정도로 절규 연기가 늘어난다. 이는 좋은 반응을 얻었고 토미노 또한 용자 라이딘 이후의 작품부터는 성우 녹음 현장을 왕래하며 연기 체크를 했다고 한다.
2.4. 소품과 특징의 강조
작품 내에 장치로 쓰이는 소품을 비롯한 특징적 아이템의 채택, 이의 표현과 연출에 대한 굉장한 감각을 가지고 있다. 용자 라이딘을 담당했을 때 사용자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필살기라는 요소로서 갓 보이스라는 절정기를 처음으로 선보였고, 초전자로보 콤바트라 V에서는 각기 다른 메카 특성에 맞는 인물들의 유형 설정과, 초전자 스핀, 그란 댓셔 같은 복잡한 프로세스를 보여주는 화려한 피니셔를 각인시켰고, 초전자머신 볼테스 V에서는 천공검 V자 베기로 대표되는 예술적인 시각효과를 가진 기술을 표현하여 후대에 등장하는 무수한 슈퍼로봇 만화들의 연출에 큰 영향을 미쳤다. 더 나아가 투장 다이모스에서는 몸과 몸으로 부딫히는 장절한 사투에 착안하여, 조종자의 움직임을 트레이스해 격투기를 주무기로 사용하는 본격 무술로봇을 공식적으로 처음으로 등장시켰다.[8] 그가 마지막으로 맡은 로봇만화인 미래로보 달타니어스에서는 무려 사자로봇을 상징적인 요소로 등장시켜, 최첨단 과학의 결집을 만들어진 로봇물에 '야수성'을 결합하는 독특한 시도까지 보여주었다.
2.5. 그 외의 연출법
조명을 강조한다. 이는 연극에서도 사용하는 것인데 예를들면 우울한 장면에서는 파란색 조명을 넣고, 긴박한 상황에선 붉은 조명을 넣는 식이다. 이 기법은 연극보다도 표정 묘사를 할 수 없는 인형극에서 주로 사용되는 기법인데 역시 인형극 출신답게 애니메이션에서도 이런 기법을 즐겨썼다. 이 기법은 토미노도 나중에 배워서 따라쓰게 된다. 일명 토미노 프레셔.
애니메이션 중간에 슬쩍 실사 영상을 넣는 연출을 즐겨썼다. 대표적으로 거인의 별에서 종종 진짜 사람 손이 나오는 장면과 초전자로보 콤바트라V에 나오는 요요의 달인 영상이 있다.
3. 여담
- 연출을 할 때는 시청자들의 의견을 소중하게 여겨서, 지금처럼 이메일이 없던 시절에 독자들과는 편지로 의견을 교환했다. 예를 들어 작품의 등장인물이 사망한 후 "왜 죽였느냐"는 팬의 질문이 들어오자 애니메이션 잡지 등을 통해 장문의 응답문을 작성하는 성의를 보였다. 또한 작업하는 사무실에는 꼬마들이 자유롭게 놀러오게 해서 의견을 들었는데, 놀러온 초딩 꼬마들이 초전자로보 콤바트라V의 완구사 초기 디자인을 보고 "이게 뭐냐 졸라 촌시러워!" 불평하는 것을 듣고 과감히 디자인을 바꿔버렸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이런 시청자들과의 소통을 중시한 그의 제작방식을 고수하는 와중에 이즈부치 유타카, 오치 카즈히로를 직접 발굴한 것은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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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뀐 디자인으로 나온 장난감. 최초의 디자인은 일본 웹에서도 찾을 수 없다. [9]
- 원래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시작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애니메이션 제작과정에서는 업계의 다양한 전문가들에게 많은 것을 위임시켜서 제작을 지휘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나가하마의 작품들을 연출했던 칸다 타케유키는 나가하마와의 작업이 매우 만족스럽고 편했다고 술회하기도 하였다. 다만, 음향과 스토리 보드(콘티)에 있어서만큼은 대단히 까다로운 편이어서 이 부분에서 많은 트러블이 발생했다고 한다. 투장 다이모스에서 극전개를 바꾸라고 지시한 포피와 벌인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신경싸움은 매우 유명하다. 어떻게 멋지게 보이는가, 좋은 스토리를 쓸 수 있는가는 다른 사람에게 전면 위임하고 나가하마는 그것을 자연스럽게 보이게 하기 위한 수정작업과 연기지도에 집중했다.
- 토미노 요시유키와 친했던 것으로 유명. 토미노는 용자 라이딘에서 나가하마가 자신보다 뛰어남을 깨닫고 한동안 감독 활동을 접고 그의 작품에 보조 연출가로 따라다니며 연출의 기본을 다시 배웠다. 명랑 개구리 뽕키치, 사무라이 자이언츠, 초전자로보 콤바트라 V, 초전자머신 볼테스V, 투장 다이모스 등의 작품에 참여했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됐다고 생각한 것인지 무적초인 점보트3부터 다시 감독 복귀하고 그 이후로는 조금만 도와주다가 나가하마의 곁을 떠났다. 나가하마에게 배우기 전과 후의 토미노는 아예 다른 사람이라고 할 정도로 나가하마와 유사한 점이 많다. 토미노 팬이라면 나가하마 작품도 챙겨보는 것이 좋다. 훗날 나가하마가 기동전사 건담을 보고 토미노에게 전화해서 칭찬했다는 일화도 있다. 그게 처음 칭찬한 것이었다고 한다.
- 볼테스부터 ED 주제가 작사를 직접하기도 했는데 로봇을 홍보하기 위한 가사는 일절 넣지않고 작품의 주제에 맞춘 작사를 해 작품 내용을 간접적으로 선보였다. 애니메이션 역사에서 이런 경우는 나가하마 다다오가 거의 선구자였다. 이는 토미노 요시유키도 이오기 린으로 작사활동을 하면서 따라하였다.
- 페르소나로 삼은 애니메이터로는 카나야마 아키히로가 있다. 특히 카나야마는 나가하마가 낭만 로봇 3부작 + 달타니어스 전편의 작화감독을 다 했으며 그래서 나가하마 감독 애니메이션은 그림체가 중간에 변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그 외에는 야스히코 요시카즈,타카하시 모토스케,사사카도 노부요시,시오야마 노리오, 타니구치 모리야스, 사카모토 사부로를 총애했다. 성우 중에는 이치카와 오사무와 우에다 미유키를, 각본가는 츠지 마사키, 고부 후유노리, 타구치 카츠히코를 자주 기용했다.
- 서양에서 발안된 연극 연출법과 세익스피어에 기초한 문창법을 구사해서인지 그의 작품은 유럽에서도 어느 정도 팬이 있다. 그리고 필리핀에서는 볼테스 V가 크게 성공했고 그의 다른 작품들도 조명받는 추세에 있어 가장 인기가 높은 나라로 꼽힌다. 반면 미국이나 한국 등지에선 팬층이 적은 편이며, 심지어는 약간 오그라진다는 평가마저 있다. 아무래도 한국에선 연극 연기보다는 메소드 연기를 선호하다보니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 같다.
- 볼테스V 마지막화의 최종보스인 수호신 고돌의 컴퓨터 음성의 성우로 직접 출연하였다. 스탭롤엔 논 크래딧.
4. 작품 목록
- 요괴 Q타로 (1965)
- 퍼맨 (1967)
- 거인의 별 (1968) - 출세작
- 명랑 개구리 뽕키치 (1972)
- 사무라이 자이언츠 (1973)
- 용자 라이딘 (1975) ※ 후반부 감독
- 초전자로보 콤바트라V (1976) - 최고 히트작
- 초전자머신 볼테스V (1977) - 필리핀에서 국민 애니메이션. 평가에선 최고 명작
- 투장 다이모스 (1978)
- 미래로보 달타니어스 (1979) - 중도 하차
- 베르사이유의 장미 (1979) - 중도 하차
- 돈키호테[10] (1980)
- 우주선장 율리시즈 (1980)
[1] 거인의 별은 누가 얼마나 참여했는지 정확한 기록이 안 남아있지만 제작진 인터뷰에 따르면 나가하마가 가장 많이 참여했다고 알려져있다.[2] 엄밀히 말하면 낭만 로봇 시리즈는 아니나 낭만 시리즈의 연장선에서 같이 분류하기도 한다.[3] 단, 베르사이유의 장미는 원작자의 변덕 때문에 감독이 데자키 오사무 → 나가하마 → 다시 데자키 오사무로 왔다갔다했다. 자세한 것은 베르사이유의 장미 항목 참조.[4] 대하 드라마 로봇 애니메이션은 그로이저X가 더 선구적이나 그로이저는 연출이 기본이 안 된 작품이라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고, 나가하마는 대하드라마 로봇 애니메이션을 제대로된 완성도로 선보인 최초의 인물이라 할 수 있다.[5] 경력으로 치면 토미노는 62년 철완 아톰 시절부터 사실상 감독 노릇을 했으니 나가하마보다 경력이 더 긴 고참이었다. 그럼에도 고개를 숙이고 들어갔다는 점에서 나가하마가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는 걸 알 수 있다.[6] 화면에서 있는 피사체를 자연스럽게 비출 수 있는 카메라 앵글의 한계점. 이 선에서 벗어나서 촬영을 하면 부자연스러워진다. 상정선을 무시하고 만들어서 욕먹는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성검사의 금주영창, 케모노 프렌즈 2가 있다.[7] 이 때문에 베르사이유의 장미에서 성우들과 불화가 생겨 강판당하기도 했다.[8] 무술로봇이라는 착상은 한국의 김청기 감독의 로보트 태권V가 먼저겠지만, 버튼 하나 누르고 김훈의 동작을 모사하는 '''연출'''이 나올뿐 다이모스처럼 '''전신에 센서를 붙여''' 사용자의 움직임을 트레이스 한다는 무술사용의 리얼리티성을 부여한 것까지는 아니었다. 후대에 높은 인지도를 얻은 무술로봇이라는 카테고리를 선보인 셈이니 나가하마의 소재선택과 연출의 능력은 가히 독보적이라 평가할 만하다.[9] 공대생의 소감으로는 이렇게 만들면 금형 뜨기는 좋다고 한다. 요철부분이 적어서 불량률이 적게 나온다고.[10] 나가하마의 커리어에서 유일한 국제영화사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