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초

 

'''난초'''
Orchid
이명: '''-'''
분류

'''식물계'''

속씨식물문(Angiospermae)
미분류
외떡잎식물군(Monocots)

아스파라거스목(Asparagales)

난초과(Orchidaceae)[1]
1. 개요
2. 구분
2.1. 동양난, 서양난
3. 발아
4. 생육
5. 기타


1. 개요


蘭草
아래 사진은 한국의 자생 난초 중 일부이다.
[image]
풍란
사진은 소엽 풍란이다. 위키피디아
학명은 ''Vanda falcata''
[image]
춘란
품종이 세자릿수를 헤아린다. 위키피디아
학명은 ''Cymbidium goeringii''
[image]
해오라비난초
자생지 남획이 심각해 철조망을 쳐서 보호중.
위키피디아
이 밖에도 광릉요강꽃, 개불알꽃(복주머니란) 등 난초라는 이름이 아니라도 자생란이 꽤 된다.
난초과의 식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뿌리가 굵고 잎은 홑잎이며, 은 좌우 대칭이고 열매는 삭과(蒴果)… 라고 한다. 난초과는 속씨식물 중 가장 번성한 식물군 중 하나이며 주변 환경에 매우 특화되어 고도로 진화한 식물이기도 하다.

2. 구분


난초는 크게 착생란과 지생란으로 나뉘는데, '''착생란(epiphytic orchid)'''은 나무바위 등의 표면에 붙어서 사는 형태의 난초이고, '''지생란'''은 일반적인 식물과 같이 에 뿌리를 박고 사는 형태의 난초이다. 난초의 뿌리는 잔뿌리가 없으며 다른 식물에 비해 두꺼운데, 벨라멘이라는 스폰지 형태의 두꺼운 층이 덮고 있어서 물이나 양분 등을 흡수하여 저장하거나, 외부 환경에서 뿌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착생란의 경우 이 뿌리의 벨라멘층이 난초가 붙어있는 표면의 틈새에 밀착해서 단단하게 고정시켜주는 역할도 수행한다.
또한 생장 형태에 따라서 단경성(monopodial)과 복경성(sympodial)의 두가지 형태로 존재하는데, '''단경성 난초'''는 한 줄기가 계속 성장하면서 잎을 계속해서 내놓는 형태의 성장 방식이고, '''복경성 난초'''는 줄기가 일정한 크기까지 성장하면 더 이상 자라는 것을 멈추고 뿌리 쪽에서 새로운 줄기가 나와서 다시 성장을 반복하는 형식의 난초이다. 풍란이나 호접란, 반다와 같은 난초가 단경성 난초이며, 춘란, 보세란, 석곡, 카틀레아와 같은 난초가 복경성 난초이다.
복경성 난초의 경우 줄기가 비대해져서 물과 양분을 저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마치 구근 식물의 구근과 같은 기능을 하는 줄기라 하여 가구경(pseudobulb)라고 부른다. (단순히 벌브라고 칭하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균사에 기생하는 난초도 존재한다. 으름난초나 천마가 대표적인 부생란이다.

2.1. 동양난, 서양난


학술적으로는 동양란과 서양란의 구별은 옳지 않다. 동양란이지만 서양에 멀쩡히 살기도 하고 그 반대도 역시 많다. 난초과 밑에는 5개의 아과가 있으며 세계적으로 원예용으로 많이 재배되는 난초는 덴드로비움속과 팔레놉시스 속이다. 그러나 일반인에게는 사군자 그림에 나오는 난초처럼 생긴 난은 그냥 동양란, 그 이외는 그냥 서양란으로 인식되며 난초과가 아니어도 비슷하게만 생겼으면 난초라며 팔기도 한다.
원예적으로는 크게 동양란과 서양란으로 나누고 여기서 다시 세부적으로 난을 나눈다. 이렇게 나누어지는건 품종에 따르지만 그 품종에 따라서 가격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일종의 가격선을 형성하기도 한다. 가격은 비싼 편으로 평균적인 난초만 해도 몇 만원 대에서 가격이 형성된다. 난초 조직배양 기술이 개발된 이후에야 배양이 가능한 일부 난초의 가격이 떨어졌는데, 7~80년대 수십만원을 호가했던 풍란의 경우 당시에는 가격 탓에 자생지 남획이 심했지만 조직배양에 성공한 이후 한국에서 가장 저렴한 난초[2]중 하나로 등극하셨다. 덕분에 남획도 사라졌다.

3. 발아


난초의 이 수정된 뒤 열리는 열매에는 1mm보다 작은 크기의 (보통 0.2~0.5mm 정도의 먼지만한 크기다) 매우 작은 씨앗이 수만개에서 수십만개가 들어있는데, 다른 식물의 씨앗과는 달리 그 어떠한 영양분도 들어있지 않고, 떡잎조차 존재하지 않은 그저 세포 덩어리 몇개만 딸랑 들어있는 형태의 극도로 단순한 형태를 이룬다. 차라리 포자에 가까우며, 아무런 양분도 없기 때문에 그 스스로는 절대로 발아를 할 수 없으며, 흙이나 나무 껍질 등에서 생활하는 곰팡이들 가운데 특정 공생균의 균사의 도움을 받아야만 발아가 된다. 이러한 난초의 씨앗과 공생하는 곰팡이들을 난균이라고 칭하는데, 어떤 종의 난초는 다 성장하고도 난균의 도움을 받아야만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경우가 있고, 심지어 아예 잎을 만들 생각을 포기하고 평생을 난균이 먹여주는(?) 영양분에 의지하는 난초 조차 존재한다.
발아가 되더라도 바로 잎과 뿌리가 나오는 것이 아니고 몇달간은 캘러스 형태의 동그란 덩어리를 만들고 (이를 전괴체(protocorm)이라고 부른다) 그 다음에 비로소 뿌리와 잎을 내어서 식물다운 구색을 갖추는데, 마치 유대류가 미성숙한 태아를 출산한 뒤에 체외에서 성장시키는 것을 연상케 한다. (여기선 키워주는게 곰팡이라는게 차이지만) 그리고 이 어린 개체가 을 피울 정도까지 자라려면 보통 3년에서 5년 정도의 시간이 추가로 필요하다. 일부 난초는 극도로 성장이 느려서 발아에서 꽃이 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경우가 있는데, 개중에는 10년이나 걸리는 난초도 존재한다.
더욱이 대부분의 난초 종자가 공생균 없이는 자연발아가 힘든데다가, 꽃 모양은 한두 종류의 곤충(주로 나비)의 입 모양이나 습성에 특화되어 있어서 서식지가 조금만 파괴되어도 개체수가 급감하기 쉽다. 이런 점은 난초를 기르기 매우 힘든 식물로 만드는 주 요인이며 서식지에서의 남획에 매우 취약하다. 이건 난초가 식물 중에서도 공짜와 도박을 좋아하는 식물로 악명(?)이 높기 때문이다. 꽃에서 을 만들어 내기보다는 다른 꽃을 흉내내거나, 고기 냄새를 풍겨 파리를 끌어모으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곤충의 성적 본능을 흉내내 공짜로 가루받이를 하는 쪽이 많다. 하도 사기를 많이 당하다 보니 곤충들이 난초를 피해다닌다. 어떤 연구에선 15년간 추적한 결과 1000포기 중에 단 23포기만 성공했다고. 난초 종자가 극히 작은 것도 엄청난 숫자를 만들어 성공률을 높이는 것도 있지만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며 높은 곳에 부착하기 위함이다.
현재는 난균이 난초의 씨앗에게 제공하는 영양 성분들을 분석해서 인공적으로 양분을 제공하여 발아를 유도하는 무균배양법이 개발되어 많은 종류의 교배종 난초들이 개발되고 있다. 다만 강릉요강꽃과 같은 일부 난초는 아직 무균배양법으로 안정적인 발아가 되지 않는 경우가 존재하기도 한다.

4. 생육


난초를 기를 때 힘든 점은 대체로 두 가지로 갈린다.
첫째는 다른 식물에 비해 습도에 민감하다는 점으로 자주 분무해줘야 하기 때문에 난 관리를 귀찮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다. 반면에 뿌리는 산소 농도에 민감해서 과습할 경우 바로 물러 버리고 반대로 물을 흠뻑 주지 않아 산소 교환이 안 되어도 무르게 된다. 애란가들은 이 때문에 집에 아예 난실을 따로 만들어서 바닥에 물을 항시 뿌리는 등으로 해결한다.
둘째는 주변 생물과의 의존성이 높다는 점인데, 특히 공생균과의 의존이 심하다. 사람들이 보통 키우는 화분에는 당연히 이런것이 생기기 힘들게 마련인데 따라서 영양분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고 그러다보니 비료 관리를 대단히 섬세하게 해야 한다. 이런 관리에 대한 경험이 별로 없다면 후술할 방치법(...)이 도움이 된다.
잘 키우고 싶다면 약간 그늘진 곳에 그냥 방치하면 된다. 그리고 그냥 까먹고 있다가(!) 비오는 날에 밖에 두어 비를 흠뻑 맞히고나서 다시 실내로 들이면 된다. 가뭄이 심한 때는 별도로 물을 약간씩 주어서 관리하되 다른 건 신경쓸 필요가 없다. 그렇게 키우다보면 일년에 2, 3번은 꽃을 피워줄 것이다. 너무 영양제 주고 물 주고 해서는 안된다. 식물치곤 까다로운 놈이라, 물 자주 주고 돌봐주면 오히려 빨리 죽는다. 오죽했으면 '장식품처럼 집안 가구 위에 가만히 올려두면 알아서 산다'란 말이 있을까…

난초 관리 중에서 특이한게 잎관리인데, 넓은 난초 잎에 먼지가 끼이지 않도록 난초잎을 닦아주는 것이다. 이렇게 난초 잎을 닦아주면서 난과 교감을 나누는 것도 운치의 일종이긴 한데, 상당히 귀찮은 일이다. 덕분에 관리를 안해주면 잎에 먼지가 뿌여게 쌓여서 보기가 싫어진다. 이런 점 때문에 보통 나이 지긋한 사람이나 은퇴자가 난초를 관리하면서 여유적적한 삶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진다. 실제로 이런 은퇴자의 취미가 이런 난이나 화원관리 쪽이기도 하고...
의외로 연약해서 잎이 마르면 쉽게 갈라진다. 이걸 또 빨리 찾아서 잎 전체가 갈라지지 않게 잘라주는 것도 필요하다. 닦아주랴, 잘라주랴 신경쓸게 많다보니까 버려지는 난들도 많다. 아예 이렇게 버려지는 난만 모아서 키우는 사람도 있다. 버려지는 난은 대개의 경우 상태가 안 좋은데 계속 애정을 가지고 관리를 해주다보면 잎도 다시 나고 꽃도 예쁘게 피워준다.

5. 기타


난초를 뜻하는 영단어 오키드(Orchid)는 그리스어로 고환을 뜻하는 'Orchis'에서 유래되었는데, 난초의 뿌리 모양이 고환같이 생겼기 때문(...) Orchis는 야생 난초를 뜻하는 말로도 쓰인다.
풍란 역시 난과에 속한다. 다만 풍란은 좀 고급형 버전이다. 보통 과 그 을 높게 치는 식물이지만 꽃보다는 잎을 보는 시간이 더 많다. 길다란 잎만 쭉 뻗어있는게 보통이다 보니까 보통 사람이 보면 그게 그걸로 보인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희생당하는 식물. 원예가 취미인 사람들은 기르기 힘든 점을 잘 알아서 애초에 기를 생각도 않는 일이 많은데 되려 문외한인 사람들이 난초를 선물하거나 선물받고 죽이게 된다.
비싼 값에 비해서는 너무나 허무하게 소모품으로 쓰이고 말라죽는다. 기르려고 해도 잘 길러지지도 않으니 받는 쪽에선 은근히 애물단지. 하지만 난의 꽃향기가 산들바람을 타고 불어오는 것을 느끼면 왜 난을 키우는지 그 진가를 제대로 알게 된다.
모양이 이쁘고 인지도가 높아서 장미, 작약, 수국, 국화 등과 함께 모양만 흉내낸 모조꽃으로도 여기저기서 많이 보인다. 특히 꽃이 크고 아름다운 호접란(팔레놉시스)가 주로 이 모조난의 모양으로 활용된다.
꽃집의 수익품목 중 하나로, 개업해도 난화분, 승진해도 난화분… 빠지는 곳이 없다. 때문에 사업가나 회사원이라면 집에 서너 개쯤 굴러다닐 수 있다. 이외에 공무원도 난을 선물로 받는다. 뇌물로 비치지 않으면서 적절한 가격에 좋은 의미를 담기 때문인 듯. 하지만 모두 살아남지는 못할 수도 있다.
보통 선물할 때는 꽃을 틔운 상태지만 한 달이 못가서 대부분 꽃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후 관리 여부에 따라서 다시 꽃을 보느냐 못 보느냐가 갈린다.
애란가 커뮤니티에 가면 수십 년을 난초에 바친 난초 덕후들이 굉장히 많은데 나이 지긋하신 양반들일수록 재배법에 자신만의 철학을 반영해서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것은 특정 난초에는 도움이 되지만 그게 난초과 전체에 통할 리가 없으므로 덕이 어떻고 의가 어떻고 하는 이야기가 나오면 한 귀로 흘리면 된다. 물론 실제로 난 재배를 하다 보면 주인도 해탈할 지경이니 근면성이나 인내심 같은 덕목을 괜히 강조하는 것이 아니지만, 실제와는 억만 년쯤 떨어진 얘기를 하는 사람도 많다. 당연한 소리지만 제대로 된 지식이 아닌,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산물이라 정확도가 한없이 떨어지는건 당연한거다.
사실 우리가 가장 접하기 쉬운 난초는 다름아닌 바닐라이다. 꽃이나 원형은 몰라도 아이스크림에서 툭하면 기본 맛 중 하나로 쓰이기에 맛과 향은 알 수 있는(?) 그것. 이 바닐라 역시 난초의 일종이다.
사군자 중 하나로 선비들이 좋아하는 식물이었다. 이 때문에 동양에서는 굉장히 높게 쳐주고 그 때문에 동양란이 서양란보다 더 비싸게 대우를 받는 편. 난초가 선물로 많이 쓰이는 것도 이에 연유한다. 난초만 아니라 난 그림도 사랑을 받았고 보통 그림 그리는 것을 꺼리는 양반이나 선비가 즐기는 몇 안되는 그림 관련 취미로, 난초 치는 것은 여가 생활이자 수양이기도 했다. 대충 그린 것 같지만 실제로 그리려고 하면 자연스러운 난 모양이 잘 안나온다.
흥선대원군이 이 난을 치면서 보내던 힘없는 시절이 있었다. 출세하고 나서도 난 치는 사람을 좋아했고 본인 역시 취미생활로 난을 치곤 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난을 치는 흥선대원군'은 그가 등장하는 사극의 필수요소. 원래 흥선대원군이 사군자를 잘 그려서 당대에도 청나라에까지 그 명성이 있었다. 오늘날에도 흥선대원군의 작품으로 판명난 사군자는 그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아예 그가 친 난 자체를 부르는 표현으로 그의 호를 딴 '석파란'이라는 이름이 있을 정도. 그도 그럴 것이 흥선대원군은 추사체로 유명한 김정희에게 글과 그림을 배웠던 인물이다. 하지만 워낙 석파란이 유명하다보니 위작도 상당히 많다. 이는 후대에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원군이 생존했을 때부터 석파란이라고 내세운 작품이 많았기 때문에 정작 진품 석파란은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다. 이 중 진품은 간송미술관이나 국립중앙박물관 등지에 남아 있다.
여기까지 읽었으면 알겠지만 난 그림은 '''그린다'''고 하지 않고 '''친다'''라고 한다. 옛 화가를 환쟁이로 낮추어 부름에서 비롯한 것이다. 이는 사군자 소나무 그림 등이 문인화로 따로 분류되는 맥락이다. 문인화는 말그대로 문인들이 글을 쓰는 필법, 즉 서예에서 비롯되므로 '난을 친다.'라는 말은 사대부스스로 격을 높이며, 나누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베트남에 난초와 관련된 전설이 있다. 호아란이라는 소녀가 있었는데 그녀는 매우 아름다웠으나 거만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호아란은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들을 이용하기만 하였고 결국 그녀의 태도에 실망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은 남자들도 많았다고 한다. 이에 화가 난 사랑의 신이 호아란에게 한 사람만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주기 위해 그녀에게 저주를 걸었고, 호아란은 뭉카이라고 하는 잘생긴 남자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그녀는 치장을 하고 그가 매일 수영을 한다는 강가에 가서 그를 유혹하나, 뭉카이는 이미 약혼자가 있다면서 그녀의 유혹을 거절한다. 이에 실망한 호아란은 뭉카이가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기 위해 마녀를 찾아가 부탁한다. 이에 마녀는 뭉카이가 다른 여자를 생각하지도 못하게 할 수 있다며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었고, 다음날 호아란은 뭉카이를 찾아갔지만 그는 흑단나무로 변해버렸다. 이에 화가 난 호아란은 마녀에게 그를 다시 돌려달라고 하지만 마녀는 뭉카이가 다른 여자를 생각조차 할 수 없다면서 한번 효과가 난 마법을 되돌릴 수 없다고 한다. 호아란은 울면서 흑단나무가 된 뭉카이를 밤새 끌어안았고, 결국 그녀는 흑단나무 근처에 꽃으로 변했는데 그것이 바로 난초 라고 한다.

[1] 난초과에 속한 식물이 매우 방대하므로 과 까지만 기재함[2] 2017년 현재 촉당 소매가 2천원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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