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르

 

1. 독일의 공업 지대
1.1. 개요
1.2. 한글 표기
1.3. 역사
1.4. 소속 도시
2. 궤적 시리즈의 지역


1. 독일의 공업 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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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개요


'''Ruhrgebiet'''(루르게비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에 속한 독일 내 최대 공업/도시화 지역이다. 행정적으로 하나로 편성된 지역은 아니며 뒤스부르크, 겔젠키르헨, 도르트문트, 에센과 같은 거대 공업 도시들이 이 지역에 속한다. 대략 2800 제곱 킬로미터 정도의 면적에 850만에 가까운 인구가 거주하여 현재 독일 내에서 가장 인구가 밀집된 지역이기도 하며, 도시권까지 고려하면 1200만[1]명 까지도 인구수가 늘어나기도 한다.
서유럽 전역에서 이탈리아 북부와 함께 대기 오염이 가장 극심한 지역으로 꼽힌다. 높은 인구 밀도와 산업 시설에 더해 석탄 발전소를 매우 활발히 운영 중이기 때문. 이 때문에 흔하진 않지만 동쪽에서 바람이 불 때 벨기에네덜란드 동부 지역이 스모그에 뒤덮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2. 한글 표기


독일어에서 어말에 r이 오면 /ɐ̯/(아)로 발음이 된다. 그러나 NRW의 상당수에 해당하는 Ruhrgebiet은 이상하게도 루어 또는 루아가 아닌 루르가 표준 용례로 올라가 있다. 독일어의 한글 표기법에서는 '루어'로 쓰라 하고, 외래어 표기법의 용례에는 '루르'로 쓰라고 하는 상황이다. 여기서도 루르라는 표기를 따르겠다.


1.3. 역사


'루르 지역'이라는 명칭이 어디서 유래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들이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오늘날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지역의 남부를 흐르는 루르 강에서 유래했다는 견해가 가장 유력하다. 일찍이 중세시대부터 이 일대는 독일 문화권 내에서 가장 비옥한 토지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유했고, 근처에 흐르는 라인강의 수운을 이용한 각종 교역도 활발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한자 동맹의 일원이었던 도르트문트. 이후 19세기 중반에 접어들면서 독일 내에서도 산업혁명이 시작됐고, 석탄과 수력이 가장 핵심적이었던 이 시기 공업의 특징 상 루르 지역은 모든 조건[2]을 갖춘 곳이었고 빠르게 발전해 나가기 시작한다.
일자리를 찾아 슐레지엔, 동프로이센, 포메른과 같은 독일 동부 지역에서, 심지어는 이 당시 독일의 식민지였던 폴란드인들까지도 루르 지역으로 이주해오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인구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해서 프로이센 왕국이 독일을 통일할 무렵이었던 1870년에는 이미 300만이 넘는 인구가 이 곳에 거주하여 유럽 내 최대 공업 지대로 발돋움하기에 이른다. 독일 제국의 수립 후에도 루르의 번영은 계속됐다.[3] 이후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루르 지역은 그 규모에 걸맞게 당연히 독일이 필요로 하는 전시 물자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핵심 생산 기지 역할을 수행했지만 전쟁은 독일의 패배로 끝이 난다. 베르사유 조약에 의거하여 라인강 서안이었던 이 일대는 비무장지대로 지정되어 독일은 자국 영토임에도 이 지역에 자국 군대를 주둔시킬 수 없었고, 급기야 1923년 1월 바이마르 공화국이 보상금 지불에 실패하자 프랑스 군이 벨기에 군과 힘을 합쳐 이 곳을 일시적으로 점령하기도 한다. 이러한 프랑스의 행동은 독일 내에서 엄청난 분노를 야기했고 바이마르 공화국 역시 프랑스의 점령에 맞서 루르 지역 노동자들에게 파업 형태의 소극적 저항을 지시했다. 그러나 프랑스는 이러한 루르 지역의 총파업에 자국 노동자들을 데려오는 것으로 맞대응하여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 프랑스의 루르 지역 점령은 2년이 지난 1925년 전쟁배상금 총액의 감소를 골자로 한 도스 안이 통과되면서야 해소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루르 지방에 진주한 프랑스군은 철수를 하게 되는데, 그 직전에 한 프랑스군 중령이 독일인들에게 암살당했다. 관을 운반하며 돌아가던 프랑스군은 거리에서 조의를 표하지 않는 독일 민간인들을 만나면 뺨을 때렸고, 이 광경은 고스란히 녹화되어 나치가 독일인들에게 프랑스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시키는 것에 사용되었다.
그 후 아돌프 히틀러의 위험천만한 도박이었던 라인란트 재무장이 1936년 7월 이 일대에서 벌어지기도 했으며,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에는 독일 본토 항공전의 상당부분이 이 일대에서 이루어졌다.[4] 전쟁의 막바지였던 1945년 4월에는 발터 모델 원수가 지휘하는 B집단군이 이 곳에서 미군에게 포위된 와중에도 모델은 히틀러의 네로 명령에 반발해 루르 산업 시설을 보존했고, 전투 수행 능력이 한계에 다다르게 되자 B집단군을 해산시킨다.
종전 직후 연합군은 독일을 철저히 비무장 상태로 둘 계획을 세웠고 이 계획에 따라 루르 지역 일대의 각종 중공업 산업단지를 철거하기도 했지만 냉전이 모든 것을 뒤집어놓는다. 연합국은 동구권에 맞서는 전초기지였던 서독을 경제적으로 지원할 수 밖에 없었고, 마셜 플랜라인강의 기적을 통하여 루르 지역을 빠르게 재건한다. 여기에 자르 보호령이 1956년 주민투표를 통해 독일로 복귀함에 따라 자를란트의 풍부한 자원들이 인근의 루르 지역으로 넘어오면서 루르 지역은 연 평균 9%가 넘는 경이로운 경제 성장 속도를 1950~60년대 내내 보여주었다.
중간에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1970년대로 넘어오면서 석탄 사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휘청거리기도 했으나, 당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의 정권을 쥐고 있던 사민당 주정부가 실업급여를 비롯한 각종 복지 정책을 재빠르게 도입한 데다가 기업들 역시 주력을 과감하게 서비스업과 첨단 산업으로 전환하면서 큰 위기는 없이 넘어갈 수 있었다. 그래서 오늘날까지도 유럽 최대 규모 공업화 지역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문명 6에서는 산업시대 불가사의로 등장하기도 하였다.

1.4. 소속 도시



2. 궤적 시리즈의 지역


黒銀の鋼都ルーレ
R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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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전설 섬의 궤적, 섬의 궤적 2의 무대가 되는 에레보니아 제국의 지역 중 하나. 한글 정발판에서의 명칭은 루르. 제국 북부 놀티아 주에 위치해있다. 놀티아 주의 주도(州都)로, 사대명문 로그나 후작가가 다스리는 도시이다. 거대한 공장과 도력 발전기가 늘어선 중후하고 기능미 있는 풍경. 대륙 최대의 중공업 메이커 및 라인폴트사의 본사가 있는 것도 유명하고, 루레 공과 대학이라는 기술자를 양성하기위한 연구 · 교육 기관 등도 존재한다. 최근에는 철도 헌병대의 거점에도 진출하고 영방군과 긴장 상태가 계속되고있는 것 같지만... 모티브는 위의 1번 항목.

3. 아메리카노 엑소더스의 등장인물


루르 베질 문서 참조.

[1] 독일 현재 인구의 15% 정도.[2] 노동력을 제공해 줄 풍부한 인구수에, 겔젠키르헨 일대에서 채굴하는 풍부한 석탄과, 라인강까지.[3] 티센크루프의 전신인 철강회사 크루프가 바로 이 곳 루르의 한 구역인 에센에서 세계 최대 철강업체로 거듭날 수 있었다.[4] 연합국이 전쟁 기간 중에 상실한 항공력의 30% 가량이 이 곳을 폭격하다가 그런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