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준가사우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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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백악기 후기에 마다가스카르에서 살았던 아벨리사우루스과의 수각류 공룡. 속명의 뜻은 '마하장가(Mahajanga)의 도마뱀'이라는 뜻으로, 화석이 발견된 마다가스카르 북서부 마하장가 지역의 옛 이름인 마준가(Majunga)에서 따온 것이다.
2. 발견 및 명명
최초로 발견된 이 녀석의 화석은 1896년 마하장가 지역의 마에바라노층(Maevarano Formation)에서 두 개의 이빨과 한 개의 발톱 등이었는데, 이처럼 화석 보존률이 영 변변찮은 수준이었던 탓에 초창기에는 메갈로사우루스나 드립토사우루스의 일종으로 알려졌다. 이후 마다가스카르가 프랑스의 식민통치를 받게 되면서 이 공룡이 발견된 지층에서 발굴된 수많은 화석들은 프랑스 파리 국립 자연사박물관으로 흘러들어갔는데, 이 중 이 녀석의 턱뼈에 해당하는 표본이 1955년 그 휘어진 모양새가 다른 수각류 공룡들의 것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별개의 속으로 판명되면서 정식 학명을 부여받게 된다.
같은 공룡의 것인 돔 모양의 두개골 조각의 경우, 당시 학자들이 외려 이것을 파키케팔로사우루스류 후두류 공룡의 것이라고 오해하여 '''남반구 최초의 파키케팔로사우리아를 발견했다'''고 여기고 1979년 마준가톨루스(''Majungatholus'')라는 학명을 부여했다가, 이후 1996년 마준가사우루스의 완전한 두개골 화석이 발굴되고서야 이 두개골 조각이 파키케팔로사우루스류의 것이 아님이 밝혀진 웃지 못할 사연도 있었다. 현재 마준가톨루스라는 학명은 마준가사우루스의 동물이명으로 취급되는 상황.
3. 상세
계통분류학적으로는 카르노타우루스나 아벨리사우루스, 피크노네모사우루스 같은 남아메리카의 아벨리사우루스과 공룡보다는 오히려 아프리카나 인도 지역에 서식했던 아벨리사우루스과 공룡들하고 더 가깝다고 하며, 특히 해부학적 측면에서 인도의 라자사우루스와 매우 흡사한지라 대륙 이동설의 근거로 쓰이곤 한다.
평균 몸길이 6~7m에 높이 2m, 무게는 1.1t 정도 나갔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최대 크기 표본의 경우 몸길이 8.5m에 높이 2.7m, 무게 1.5t 남짓으로 추산된다. 이는 중형 수각류 집단인 아벨리사우루스과 중에서는 나름 한 덩치 하는 수준으로, 근연관계에 있는 카르노타우루스와 비슷한 정도다.
타조공룡에 버금가는 속도로 빨리 달릴 수 있었다고 추정되는 카르노타우루스와는 달리, 대퇴골이 경골보다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땅딸막한 형태여서 빨리 달리지는 못했을 거라고 한다. 학자들 중에서는 이것이 거대한 체구의 먹잇감을 사냥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할 때 무게중심을 안정시켜주는 방향으로 진화한 결과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앞다리와 손가락은 매우 짧았으며, 특히 손가락의 경우 짤막한 뼈들이 서로 밀착해있어서 아예 움직이지 못했을 것이라 여겨질 만큼 극단적으로 퇴화한 상태로, 아벨리사우루스과의 공룡들 중에서 카르노타우루스 다음으로 앞다리가 심하게 퇴화된 공룡중 하나이다.[1]
3.1. 두개골
마준가사우루스의 두개골 위에는 한때 이 녀석을 후두류 공룡으로 착각하게 할 정도로 두드러진 돔 형태의 골질 융기부가 있는데, 한때는 이를 이용해 동종 개체들끼리 박치기를 하는 식으로 우위 경쟁을 벌일 때 사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해당 부위를 분석한 결과 강력한 충격을 버틸 수 있을 만큼 튼튼한 구조는 아니라는 결과가 나오면서 이 관점은 거의 사장되었고, 최근에는 여기에 돋아난 뿔 등을 근거로 개체 간 식별용이나 이성 개체에 대한 과시용 기관이었으리라는 추측에 무게가 실리는 추세.
이 녀석이 속한 아벨리사우루스류 수각류들의 특성상 상악골이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하악골이 차지하는 비중이 터무니없이 적어서, 다른 수각류들에 비해 턱힘 자체는 상대적으로 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신 뭉툭하고 넓은 주둥이와 유연한 턱근육, 그리고 먹잇감에 고정시키기 좋은 형태의 튼튼한 이빨과 강력한 목근육의 힘을 빌어 사냥감이 탈진할 때까지 물고 늘어지는 방식을 썼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3.2. 생태
2007년 화석에서 '''동족포식''' 행위를 한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도 유명한데, 혹독한 환경 속에 오랫동안 굶주리는 상황에서 육식동물이 동족을 잡아먹는 일은 흔한 일이긴 하지만 그러한 행위가 화석을 통해 증명된 것은 최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생 동물과 달리 애네들은 멸종된 동물이라서 정말 작정하고 상대를 사냥감으로 삼아 공격하여 잡아먹은 것인지, 아니면 그냥 죽은 동족의 시체를 처묵처묵한 것인지까지는 알 수 없다. 일각에서는 같은 장소에서 라페토사우루스의 뼈가 발견되었다는 점에 주목하여, 의도적인 카니발리즘이었다기보다는 코모도왕도마뱀의 경우처럼 라페토사우루스의 사체 등의 먹이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던 와중에 상대방이 죽자 그 사체를 포식한 것으로 추측되기도 한다.
공존했던 라페토사우루스 같은 중소형 용각류의 경우 혼자서 상대하기는 무리겠지만, 무리를 지어 레이드를 뛴다면 사냥에 성공했을 수도 있다. 실제로 일부 라페토사우루스의 화석 표본에서 이 녀석들의 이빨 자국이 발견된 사례가 있다. 이 녀석들이 죽인 건지 죽어있는 사체에 스캐빈저처럼 달려들었던 것인지까지는 알 수 없지만.
3.3. 기타
다양한 연령의 개체가 화석으로 많이 발견되어서 최근까지도 연구가 잘 진행되고 있는 공룡 중 하나로, 학자들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성체는 아성체에 비해 안와가 비교적 작았으며 협골 및 안와 뒷부분의 골격이 더욱 튼실한 형태를 띄는 등 성장 단계별로 약간의 차이를 보여준다고 한다.
그 외에도 2007년에는 척추에서 호흡을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낭의 흔적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비교적 원시적인 수각류 집단인 케라토사우리아에 속하는 공룡 중에서도 기낭을 가진 녀석이 존재했음을 밝혀준 것이었다.[2] 또한 몇몇 개체의 배추골과 미추골 화석에서 골종양에 시달린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공룡들이 어떤 질병을 겪었는지에 관해서도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었다.
화석은 현재 프랑스의 파리 국립자연사박물관과 미국의 필드 자연사박물관, 필라델피아 자연과학원에 전시되고 있다.
4. 등장 매체
대중매체에서는 2000년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영한 7부작 다큐멘터리 'When Dinosaurs Ruled'의 첫번째 에피소드 'The Land Time Forgot'에서 처음으로 등장하였다. 다만 제작 시기가 시기라서 그런지 마준가톨루스라는 옛날 속명으로 언급되었으며 당시 학계의 관점대로 마준가사우루스와 마준가톨루스가 서로 별개의 공룡인 것처럼 언급되었다는 점이 흠이라면 흠.
히스토리 채널에서 방영한 12부작 다큐멘터리 Jurassic Fight Club의 첫번째 에피소드에서도 등장하지만, 여전히 마준가톨루스라는 옛날식 속명으로 불린다. 암컷의 영역에 수컷 한 마리가 번식을 위해 진입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당시 암컷은 새끼를 데리고 있었기 때문에 수컷의 구애를 거부하고 공격적인 반응을 보인다. 이에 새끼를 없애고 교미를 시도하려는 수컷과 새끼를 보호하려는 암컷 간에 몸싸움이 벌어지는데, 암컷이 발을 잘못 디뎌 잠시 쓰러진 틈을 타 수컷이 새끼를 죽이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곧 암컷이 다시 일어나 수컷의 목을 물어 치명상을 입힌 뒤 새끼의 상태를 확인하지만, 이미 죽은 것을 확인하고는 '''새끼를 그대로 삼켜버린다'''. 상술한 동족 포식행위를 표현하기 위해 구성한 스토리로 추정되며, 이러한 행위는 수컷과의 싸움에 소모한 에너지를 보충하려는 목적으로 묘사된다. 새끼만으로는 부족했는지 뒤이어 아직 숨이 붙어있는 수컷의 배를 뒷발로 갈라 간을 꺼내먹는 것으로 마무리한 것은 덤.
2011년 BBC에서 방영한 6부작 다큐멘터리 Planet Dinosaur의 세번째 에피소드인 'The Last Killers(마지막 사냥꾼)'에서 등장하였는데, 여기서는 아예 대놓고 동족끼리 잡아먹는다. 새끼 두 마리를 데리고 다니는 어미가 등장하는데, 자기가 먹고 있던 시체를 다른 수컷에게 빼앗기자 처음에는 물러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새끼 한 마리가 시체 근처에 떨어진 고깃덩어리를 먹으려 하자 수컷이 이를 쫓아낸 뒤 살점을 먹으려는 순간 기습 공격으로 목을 물고 늘어져 죽인 후 그 사체를 새끼들과 함께 포식한다. 새끼가 위협당한 것에 대한 어미의 본능적 반작용이 동족 포식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 스토리인듯.
같은 시기에 방영한 Dinosaur Revolution에서도 새끼 두 마리가 딸린 어미가 등장하는데, '''어미 혼자서 라페토사우루스를 사냥해 쓰러트리는''' 고증오류급 활약을 보여준다. 다만 새끼 두 마리는 라호나비스를 쫓아다니다가 거대 개구리인 베엘제부포에게 잡아먹히면서 퇴장.
영화 쥬라기 월드에서는 인도미누스 렉스를 구성하는 DNA 중 일부로 언급된다.
한국 애니메이션인 다이노 코어 시즌 3의 1화와 2화에서 마준가사우루스를 모티브로 한 메카 다이노가 등장한다. 갤럭시 스톤의 힘으로 강화된 기가 다이노라는 설정이라 그런지 작중에서도 다른 메카 다이노들보다 우월한 성능을 과시한 바 있다.
일본의 카드 리더형 아케이드 게임인 고대왕자 공룡킹에 등장한 공룡들 중 하나이며, 이를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의 2기에도 출연했다. 해당 게임의 아류작에 해당하는 공룡왕 카드배틀에서도 나온다.
쥬라기 월드: 더 게임에서도 사육 가능한 공룡 중 하나로 나오며 트리케라톱스의 라이벌 비슷한 포지션으로, 이름이 마'''중'''가사우루스라고 표기되었다.
FPS 게임인 Wrath of the Goliaths에서 사냥 가능한 고생물로 등장하며, The Isle에서도 카르노타우루스의 이전 티어로 등장할 뻔 했으나 해당 포지션이 루곱스에게 넘어가면서 취소되었다.
[1] 겉보기로는 차이가 거의 없다. 자세히 보면 카르노타우루스의 앞다리가 매우 짧으며 다른 아벨리사우루스과의 공룡들 보다 비율상으로 작아진 것이 나타난다.[2] 여담으로 기낭은 여러 용각류 공룡들에게서도 발견되었는데, 이로 미루어보건대 용반목에 속하는 공룡들 대부분은 기낭을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3] 전체적으로 푸르스름한 빛이 도는 체색에 닭을 연상시키는 붉은 볏이 달려있는 왼쪽 개체가 수컷이다. 오른쪽에 자리잡고 있는 비교적 작은 덩치에 옅은 녹색을 띈 수수한 디자인이 암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