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고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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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군윤영하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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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상자위대하야부사급
1. 개요
2. 역사
2.1. 부흥
2.2. 몰락
2.3. 몰락의 여파
3. 보유 국가
4. 미사일 고속정/고속함 목록
5. 외부 링크
6.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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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missile patrol killer
고속정 중 주무장으로 대함 미사일을 장비한 함종을 부르는 명칭이다. 4~8발의 미사일을 장비하여 공격력은 대형 구축함과 비슷하지만 탐지능력, 원양작전능력, 악천후 극복능력, 방어력 등이 취약하기 때문에 해군력에 끼칠 수 있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그래도 거의 의미가 없는 건보트와 달리 연안거부에는 쓸 수 있고(=저항이라도 해볼 수 있고) 제대로 된 수상함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개발도상국 해군에서 각광받는다. 북한 해군이 미사일 고속정을 대량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한국 해군도 고속정의 보유를 강요받고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주로 평시 해역관리와 전시 적 해군의 접근을 거부하는 용도로 사용되며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국가들 등 지리적인 특성으로 인하여 미사일 고속정을 주력함으로 이용하는 곳도 있다.

2. 역사



2.1. 부흥



◇ 이집트 해군의 코마급 미사일 고속정에 격침당하는 에일라트, 일명 '에일라트 쇼크'라고 불리는 사건(스틱스 대함 미사일 항목참조)
미사일 고속정은 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의 영국제 Z급 구축함 에일라트함(1730톤)이 고작 60톤짜리 소련제 코마급 미사일 고속정의 스틱스 대함 미사일에 피격되어 격침된 에일라트 쇼크 이후 본격적으로 개발된다. 이 사건은 서방측의 무기개발에 큰 영향을 미쳐, 어뢰정 붐에 이은 제 2차 고속정 붐을 일으켰다. 더구나 대함 미사일은 어뢰에 비해 사거리도 길고 무게도 가벼운데다 명중률이 압도적으로 높고 피하기가 훨씬 어려워서 초창기에는 그야말로 대형함의 종말을 불러일으킬 것 같았다.
이를 계기로 서방에서는 엑조세하푼같은 중장거리 대함미사일들이 개발 및 배치되었다. 서방측에서 이스라엘은 가장 먼저 가브리엘 단거리 소형 대함미사일을 개발해 고속정에 탑재했으며 4차 중동전쟁에서 적국의 고속정을 상당수 격침시키는 전과를 올린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미사일 고속정의 위력을 깨닫고 이에 대응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2.2. 몰락



미사일 고속정의 몰락은 함상 헬기의 등장으로 시작됐다. 포클랜드 전쟁에서 영국 해군의 SH-3 시 킹 헬기는 아르헨티나 해군 순찰선의 공격을 받는다. 이에 대응해 영국의 구축함 코벤트리와 글래스고에서는 링스헬기를 출격시켰다. 시스쿠아 공대함 미사일을 장착한 링스헬기는 한번도 실전을 치루지 못한 상태였다[1]. 결국 앞서 언급한 아르헨티나의 순찰선인 '알프레즈 소브랄'과 '코모도로 소멜라라'가 링스 헬기에 발견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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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3 HMS 돈틀리스함의 격납고에서 찍힌 시스쿠아 공대함 미사일 연습탄
링스 헬기는 시스쿠아 미사일을 발사하여 순찰선 두 척에 치명타를 입혔으며, 무사히 모함으로 복귀했다. 두 순찰선은 수병 다수가 사망하고 조향능력을 상실하는 등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으나 침몰하지는 않았고 예인 후 수리되어 다시 아르헨티나 해군 소속으로 활동했다. 물론 현재는 모두 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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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맥켄지 전진기지에서 임무 수행을 위해 이륙하는 미 육군 제 1 보병사단 소속 OH-58D 카이오와 워리어 헬리콥터
1991년에 일어난 걸프전은 고속정 학살의 현장이었다. 걸프전에 참전한 공격헬기는 고속정을 대량으로 침몰시키며 혁혁한 전공을 올린다. 일례로, 쿠웨이트의 근해에 위치한 브리얀섬 원해에서 해전이 발생한다. 페리급 호위함에서 출격준비 중이던 카이오와 워리어는 2.75인치 로켓탄과 헬파이어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었다. 카이오와 워리어는 결론적으로 4척의 이라크 고속정과 조우하여 1척을 격침시키고 2척을 손상시키는 전공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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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랜드 링스 HMA.8 헬리콥터

인근 해상에 대기하고 있던 영국 해군의 링스는 시스쿠아 공대함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었다. 링스 헬기는 걸프전 기간동안 무려 15척의 이라크 미사일 고속정과 소형 선박을 격침시켰다. 이후 함상 헬기의 무서운 위력을 실감한 전 세계의 국가들은 소형함과 미사일 고속정의 취약한 방공력에 문제 의식을 갖게 된다.
물론 대부분 침몰한 것은 일반 고속정이었지만 미사일 고속정도 방공력이 취약한 것은 다를 바가 없었다. 작은 고속'정'에 방공병기를 우겨넣는다는게 쉬운 게 아니며, 방공병기 장착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해서 저렴한 고속정의 장점이 없어져버리니 차라리 그냥 제대로 된 구축함을 굴리는게 나을 정도로 비용효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국력이 어느정도 되면서도 잠재적 최우선 적성국에 대한 객관적 전력(해상제공력)의 열세 때문에 비대칭 전력 육성에 목숨을 거는 러시아 해군이나 독일 해군 정도 되면 기를 쓰고 AK-630이나 RIM-116 RAM 등을 우겨넣지만, 대부분의 국가들은 그런 방식을 선택하지 않고 있다. 1989년 무렵에나 카쉬탄 같은 고성능의 CIWS가 등장한다. 그러나 이후에도 자본이 부족한 개도국들이나 제3세계의 국가들은 지속적으로 고속정 등을 유지하고 도입하였다.

2.3. 몰락의 여파


함재 헬기에 의해 고속정이 학살당한 이후 새로운 트랜드가 생겼다. 새로 건조되는 호위함이나 구축함은 필수적으로 헬기 갑판을 설치하거나 격납고를 추가하는 것인데 이는 선체의 스텔스화와 더불어 수상함의 최신 트랜드가 되었다. 이로써 2,000톤에 불과한 초계함/호위함에도 격납고를 설치한다. 시그마급 호위함이나 스트레거쉬급 호위함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 결과로 함재 헬기가 항상 수상함에 실려있게 되어 미사일 고속정에 대응 능력이 향상되었다.
이에 따른 고속정의 방공력 증강도 이뤄지게 되는데 여건상 비싼 대공 미사일이나 CIWS를 장비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독일의 게파드급은 미사일 고속정에 RIM-116 RAM 같은 비싼 CIWS를 장착하기도 했다. # 1984년에 마지막 10번함이 취역한 함정으로 2016년에 전함 퇴역하였다. 현재 독일연방군의 최상급 함정은 미사일고속정이 아니라 유럽판 이지스함인 APAR 방공구축함 작센급이며, 더이상 고속정과 어뢰정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2].
대부분의 러시아산 미사일 고속정은 AK-630이라는 제한적인 CIWS를 장착하고 있다. 정확히는 구형은 AK-630을, 신형은 카쉬탄을 장비하고 있다. 신형 부얀급 미사일 고속정은 개량형인 AK-630-M2를, 타란툴-2/3급 미사일 고속정은 모두 카쉬탄 CIWS를 장비하여 고속정의 생존성을 높이려 한다.
그렇지만 고속정에 대함미사일을 다는 것도 상당히 비싼 일인데 여기에 방공력까지 신경쓰려면 최소 CIWS부터 더 나아가 RAM까지 달아야 한다. 멀리서 적기를 포착하는 것이 유리하므로 좋은 레이더를 달면 더 좋다. 문제는 고속정에 이렇게 사치를 부릴 수 있는 국력의 나라라면 그냥 호위함이나 구축함을 뽑고 만다는 것. 차라리 가볍고 싸게 만들어 방공함이나 공군 엄호하에서 활동하는 게 속편하다.
국력과 지형상 한계가 있는 국가들은 그냥 미사일 고속정에 정성을 들이기도 하지만 그렇다 해도 정치적, 외교적 대외영향력을 위해서라도 원양작전함이 필요하기에, 어지간한 나라는 대형의 방공함이나 적어도 OPV라도 도입하려 하기 마련이며, 공·잠·쾌(대함공격기, 잠수함, 고속정) 해상유격전 전략을 고집하던 중국 해군도 국력에 여유가 생기자 항공모함을 건조하고 있다.
결국 현대의 미사일 고속정은 국가의 해군력에는 상황에 따라서만 기여할 수 있으며, 전시 연안거부 전력으로서 복잡한 해안이나 섬 지형에 숨어있다가 스텔스성을 이용해 적 함대를 기습공격하는 전술 정도가 한계이기 때문에 절실하게 필요한 국가가 아니라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3. 보유 국가



3.1. 대한민국


한국 해군은 3척의 이지스함과 6척의 방공구축함을 보유한 현재에도 여전히 미사일 고속정을 중시하고 있는데, 이유는 역시 북한. 시도때도없이 해상도발을 가해온데다 사상자까지 냈으니, 결국 소형함 대치에서 우세를 얻기 위해 배수량 500톤이 넘는 대형 고속'''함'''을 개발한 실정이다.
한국 해군은 70년대에 엑조세 미사일 2발을 탑재한 고속정을 운용했었고[3] 90년대까지는 스탠다드 미사일 또는 하푼을 장착한 백구급을 운용하였다. 백구급 퇴역 이후인 2000년대부터는 미사일 고속정을 보유하지 않다가 윤영하급의 도입으로 미사일 고속함을 다시 보유하게 되었다.
아울러 미사일 고속정은 아니지만 일반 고속정인 참수리급을 50여척 보유하고 있다. 참수리급은 대함 미사일이 장비되어 있지 않고 함포만을 장비한다. 이후 배치된 검독수리급 고속정은 유도 기능이 있는 비룡 130mm 유도로켓을 12발 탑재한다. 보통은 유도 기능이 있으면 로켓이 아니라 미사일로 분류하는 편이지만, 제작사부터가 명칭에서부터 유도로켓으로 구분하고 있다. 물론 여기서 유도로켓이라는 명칭은 유도 기능이 없는 무유도로켓(K-136 다연장로켓의 130mm 로켓)을 개량해 유도 기능을 가진 미사일로 만들었다는 뜻으로 명명된 것이고, 애초에 미사일이란 단어 자체가 근본적으로 유도로켓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므로 분류상으로는 미사일로 분류 가능하다. 다만 탄두중량 8kg에 사거리 20km 정도밖에 안되는지라 제대로 된 대함미사일과는 비교도 할 수 없고, 북한의 고속정 또는 공기부양정 집중 투입에 대한 대책으로 특화된 무장이기에 다용도성이 떨어진다.

3.2. 북한


대부분의 해군 전력이 미사일 고속정과 '''어뢰정''', 고속 함포정[4]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죄다 구소련 시절의 구식함이어서 변변한 개함방공 능력마저 없는 함선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유사시 남한의 공격헬기와 함선 탑재 헬기들에게 신나게 격침당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는 그렇게 집중 투입하여 얻어터지는 사이에 잠수함과 공기부양정을 돌파시켜 아측 후방 해역을 교란한다는 계획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대항하여 한국 해군은 저렴한 다목표 동시공격 무장인 130mm 유도로켓을 개발하여 검독수리급 고속정에 각 12발씩 장비하였다.
오로지 핵무기에 국력을 투입하던 김정일 시대에는 발전이 거의 아무것도 없었지만 김정은 정권 이후 각 분야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지라 2015년에 공개된 해삼급의 경우 미사일도 신형 KH-35이고 방어무장도 이글라 6연장 발사기, AK-630 계열 구형 CIWS[5]와 14.5mm 수동식 개틀링 기관포를 장비해 한국 해군에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

3.3. 베트남


베트남 해군은 미사일 고속정이 주력함이다. 타란툴급을 16척 보유하고 있으며 오사급도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은 최근에 게파르트급을 도입했으며 시그마급을 도입하려고 추진 중이다. 미사일 고속정만으로 중국 해군에 대항하기에는 역부족이기에 이들은 고속정 위주의 취약한 해군에서 벗어나려고 노력 중이다.

3.4. 일본


북한 고속정 추적용이라고 하여 하야부사급 미사일 고속정을 6척 도입했지만 영 아니었다고 평가되어 생산을 중단했다. 하야부사급 이전에 1호형 미사일정도 있었으나, 이로써 해상자위대는 미사일 고속정의 효용성에 대하여 의문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돈많은 대양해군을 추구하고 주로 초강대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해군 함대를 상대하는 일본 입장에선 사실 고속정 자체가 해자대와는 성격이 안맞는 함종이기도 하다.

3.5. 중국


중국은 91척의 미사일 고속정을 보유한 미사일 고속정 대국이며 231척의 일반 고속정도 보유하고 있다. 20세기 후반까지도 공·잠·쾌(대함공격기, 잠수함, 고속정) 해상유격전 전략을 고집했으나, 국력이 확충된 현재 중국 해군은 별도로 엄청난 숫자의 잠수함구축함, 호위함은 물론 방공구축함과 항공모함까지 보유하고 있다.

3.6. 대만


대만은 중국의 방대한 해군에 맞서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구식함을 들여오는 한이 있더라도 해군을 의욕적으로 증강하는 한편, 가성비가 탁월하고 자국의 기술로도 독자생산할 수 있는 미사일 고속정에도 많은 관심을 쏟아왔다. 특히 대만은 섬지형이면서 중국 본토와 지척에 있기 때문에 해군의 작전거리가 매우 짧아서 미사일 고속정을 주력으로 삼기 매우 좋은 여건이다. 냉전시기부터 이스라엘제 고속정인 드보라급(대만명 하이우급)을 20여척 운용하고 있었으며, 차기 스텔스 미사일 고속정으로 광화 6호급을 2003년부터 양산하기 시작했고, 2014년에는 대함 미사일 16발에 CIWS를 장착한 스텔스 미사일 초계함 타강급을 새로 개발해 배치하는 등 꾸준한 개발에 나서고 있다.

3.7. 이스라엘


사르급 고속정 등 미사일 고속정을 꾸준하게 개발하고 보유하고 있다. 나라의 국력도 약하고 지리적 특성상 해상 세력을 키우기 어려운 지역인 만큼 대형함 확보도 힘들고 대형함이 있어도 위에서 나온 에일란트 쇼크는 물론 2000년대에도 또 대함미사일에 피격되어 사망자가 나왔기 때문에 대형함 보유가 힘든 점도 미사일 고속정을 꾸준하게 보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3.8. 이집트


역시 이스라엘처럼 지리적 여건 상 소형함정이 유리한 지형 때문에 꾸준하게 보유중이다. 러시아제는 물론 미국제 신형 미사일 고속함/정 까지 수입해서 사용중이다.

4. 미사일 고속정/고속함 목록



5. 외부 링크


(영국 해군)1991년 걸프전 당시 링스헬기의 소형함과 고속정 격침 사례

6. 관련 문서


[1] 시스쿠아는 사정거리 15km, 탄두 중량 28kg, 마하 0.88의 소형 공대함 미사일이다. 1982년에 실전 배치되어 포클랜드전에 투입된 상태였다.[2] NATO에서 독일의 역할이 동구권 기갑전력과의 육전이었던 점과 2차대전의 원죄로 대형 함정을 보유하기도 어려웠기에 고속정에 힘을 주었던 것이다.[3] 해군의 비공식적인 호칭은 왕기러기였다. 고속정은 기러기.[4] 그 중 대표적인 것이 680번대 S·O-1급 초계정이다.[5] 다만 일본 FURUNO 제 민간 어선용 상용레이더를 장비한 것으로 인해 레이더 연동이 어려워 별도로 조작해야 하는 가망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