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랍

 

양봉의 생산품 및 부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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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색을 하지 않은 상태인 소랍. 아래 항목 참조
1. 개요
2. 나오는 곳
3. 추가적 내용
4. 용도
5. 창작물에서


1. 개요


蜜蠟 / Beeswax
꿀벌들이 꽃으로부터 긁어모은 효소 작용에 의해 체내에서 생성하는 물질로 액체 기름, 즉 지방이다.
좁게는 벌집에서 가열압착법, 용제추출법 등으로 채취하는 고체랍을 의미한다. 주성분은 고분자 탄화수소와 멜리실 알코올의 팔미트산 에스터와 세토르산의 중합체로 성분이나 구조를 보면 흥미롭게도 플라스틱, 그중에서도 폴리에틸렌에 가깝다. 점착성이 있는 비결정성 물질로 화장품, 절연제, 마룻바닥의 도료, 양초의 원료로 쓰인다,

2. 나오는 곳


밀랍은 일의 배 아래에 있는 분비선에서 분비되는 물질이다. 향유고래의 거대한 머리 안에 들어있는 경뇌유와 성질이 같은데, 상온에서는 고체이며, 온도가 높아지면 녹는다.(녹는점은 62~63℃)

3. 추가적 내용


비중
0.961~0.973
굴절률
1.456~1.459
비누화값
86~93
아이오딘값
8~14
순수한 밀랍의 화학식은 C15H31COOC30H61이다.
소랍(素蠟)은 황갈색을 띠고, 특이한 냄새가 나는데, 햇볕에 쬐거나 탈색 정제에 의해 흰색(백랍)이 되어 접착력이 약해진다.
의외의 사실이지만 대한민국세계 5위 밀랍 생산국이다. 대한민국 양봉사업의 규모가 크기 때문. 연간 3,062톤을 생산하는데, 대부분은 강원도 양봉지에서 만들어진다. 상위 4개국은 각각 1위부터 인도 공화국(23,000t), 에티오피아(5,000t), 아르헨티나(4,700t), 터키(4,235t)로 인도가 압도적인 격차로 생산량 1위이다.

4. 용도


우선 들에게는 벌집을 만드는 데에 필수불가결한 재료로서, 특유의 허니콤(honeycomb)이라고 불리는 육각형 모양은 밀랍이 없으면 아예 만들어지지도 못한다. 그리고 인간들은 이것을 벌집에서 탈탈 털어서 참 다양하게도 쓰고 있다.
아스라이 먼 고대에서부터 인류가 꾸준히, 그리고 요긴하게 사용해 온 물질 중 하나. 역사적으로는 양초를 만드는 데에 가장 보편적으로 쓰였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수요와 비용 등의 문제 때문에 밀랍양초는 고급품이어서 대체품 양초를 만들어 써왔었고 오늘날에는 일반적으로는 인공 왁스, 파라핀으로 대체되어 사용되고 있다. 물론 불교상이나 양봉농장 홈페이지 등에 찾아보거나 주문하면 진짜 밀랍초도 구할 수는 있다. 비싸서 그렇지. 최근에는 밀랍을 아예 소분해서 파는 경우도 많아 DIY식으로 직접 밀랍초를 만들 수도 있다. 전통적으로는 꿀을 벌집채로 사면 남는 게 밀랍인데, 꿀을 분리하고 나서 공처럼 뭉쳐놨다 필요한 용도에 쓰기도 한다.
물과 섞이지 않는 성질을 사용하여 과거에는 종이에 밀랍을 먹여 배의 틈에 끼워 넣음으로써 물이 새는 것을 막기도 했다. 또한 무엇보다 밀랍으로 밀랍인형을 만들수 있다. 이외에도 제과, 약제(특히 연고)의 기초제, 화장품, 절연제, 광택제, 방수제, 색연필, 실링 왁스 등의 제조에도 사용되고, 도료의 원료로도 쓰인다. 뜻 밖이지만 토펙스(Torpex)라는 폭뢰용 고성능 폭약을 제조하는 데에도 들어간다.
벌집째 포장된 꿀이나 벌집 아이스크림 등 사람이 먹게되는 경우도 있지만 인체의 소화기관은 밀랍과 같은 고분자 에스테르의 분자 구조를 깰 수 없으므로 당연히 소화가 되지 않아 많이 먹게될 경우 폭풍설사로 이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대개 꿀만 빨아먹고 벌집은 씹어뱉어 버리지만) 그렇다고 항상 탈나는 것은 아니고, 종이를 씹어먹는 것과 비슷하게 밀랍 조금쯤 먹는다고 별일 없다.[1]
가죽 제품의 방수 및 컨디셔너 목적의 관리용 제품의 주재료로도 쓰인다. Atsko 사의 sno-seal beeswax 제품과 Obenauf 사의 Obenauf's heavy duty LP (Leather Preservative) 제품, Huberd 사의 huberd's shoe grease 등의 가죽관리 제품이 미국에서는 가장 대표적.
이전까지의 고전적인 가죽 피혁 제품 관리 용품에는 동물이나 물고기의 지방에서 체취한 기름을 사용했었다. 밍크 오일, 생선 어유, 아보카도오일 등. 하지만 기름의 특성상 가죽을 너무 흐물흐물하게 연화 혹은 가죽의 fiber 섬유질 층의 구조를 부드럽게 변형시켜 제품의 형태를 붕괴시키는 부작용이 잦았다. 밍크 오일에는 특유의 산패를 억제하는 특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어찌되었든 기름은 최종적으로 산화되어 썩게 되기 마련이고 이것은 오래된 가죽 제품의 악취나 미생물 증식의 원인이 되었다. 방수 목적으로는 등산화 등에 오일을 아주 진하게 도포하지 않는 이상, 기름은 물보다 낮은 비중으로 방수 성능에 한계가 있었다.
밀랍은 특유의 고분자 구조, 즉 유동성있는 바르는 플라스틱인지라 썩지도 않고 미생물이 번식하기도 어렵다. 이덕분에 동물성, 식물성 오일 기반 제품과는 달리 산패로부터 자유로웠고, 가죽 제품에 사용해도 가죽 연화나 형태붕괴 등의 부작용이 적어 가죽 관리 제품의 주재료로 사용된다. 밀랍은 기름보다 비중이 높고 상온에서 고체인 특성으로 가죽 제품의 방수 성능도 더 보장이 된다. 밀랍의 높은 보존성 덕분에 한번 사용하면 쉽게 마르고 증발하는 기름보다는 작용이 더 오래가기도 한다.
물론 밀랍에 단점이 없는 건 아닌데, 제품 제조사가 주장하는 말대로 부츠나 등산화에서 고어텍스 라이닝의 투습 성능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건 순 뻥이다. 기름이든 밀랍이든 가죽 외피에 흡수되어 가죽의 섬유질에 스며들어 젖어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인데, 상온에서도 고체로 존재하는 밀랍이 저렇게 통로가 되는 구멍을 틀어막으면 고어텍스가 기껏 배출한 수증기의 투습 작용에 지장이 가지 않을리가 없다. 가죽이 건조해서 갈라지지 않을 정도로만 가죽관리 용품을 사용하고, 그 위에는 실리콘 기반의 뿌리는 스프레이 발수 제품을 사용하자.
한번 가죽에 밀랍을 사용하면 섬유질에 아주 오래동안 남아있기 때문에 가죽 제품의 색상을 진하고 어둡게 만드는 것도 문제. 밀랍의 방수 성능 덕분에 물로는 씻고 닦아서 제거하기도 어렵다. 이 때문에 제조사에는 사용전에 소량만 안 보이는 부위에 미리 적용해보라는 것.
밀랍 제품을 과하게 사용하거나 사용 후 마무리로 헤어 드라이기 등으로 열을 가해서 흡수시키지 않으면 가죽 표면에 기름처럼 번들거리는 막을 형성하는데 밀랍의 끈적이는 특성 때문에 먼지나 잔디풀이 잔뜩 들러붙는것도 문제다.
밀랍 단일 성분 하나만으로는 가죽에 흡수되기 어렵다는 것도 문제. 밀랍은 워낙 녹는점이 높아 상온에서도 고체 상태로 존재하는데, 이때문에 바셀린 등의 석유에서 추출한 용매나 다른 오일 등에 희석해서 가죽에 쉽게 흡수되도록 제조한다.
Sno seal 제품의 경우 밀랍에 석유에서 추출한 광물성 용매를 사용한다고 100% 자연산 natural 제품이 아니라며 까이고, Huberd's shoe grease 제품의 경우 밀랍과 pine tar 소나무 송진 진액에 희석했는데 이게 바베큐 냄새 엄청난다고 까인다. Obenauf's heavy duty LP 같은 경우 비즈왁스에 식물성 오일을 희석했는데 제품이 용량 대비 더럽게 비싸다고 까인다.
셋 다 경쟁사들이기 때문인지 제품 설명에서 서로를 겨냥한다. 기껏 Tannery 가죽 무두질 공방에서 가죽의 지방과 기름을 제거했는데 가죽에 오일을 넣는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우리는 가죽을 망치는 pine tar 소나무 송진 진액을 쓰지 않는다. 우리는 제품에 가죽에 해로운 값싼 mineral spirit 광물성 용매를 쓰지 않는다 등등.
고려시대엔 금속활자를 서로 붙여서 찍어낼 때 접착제로 이용되었다. 한국사 박물관에서 금속 활자를 만드는 장인들을 묘사한 인형을 본 적이 있다면 발밑에 벌집을 놓고 작업 중인 인형을 보았을 것이다. 다만 그건 그냥 방문객들에게 "밀랍을 사용했다"고 보여주는 표현일 뿐이지 꿀이 남아서 벌레가 꼬이는 벌집을 두고 작업했을 리는 없다. 고대에도 밀랍은 따로 모아 사용했다.
또 유럽에서는 봉인을 하거나 인주를 만들 때 밀랍을 굳혀 사용했다. 영화에서 가끔 볼 수 있는, 편지 쓰고 봉투에 넣어 닫은 뒤 그 위에 바르고 도장을 찍어 납작하게 하여 봉하는 빨간 고약 같은 것이 바로 밀랍이다. 밀랍 인장조각을 실링 왁스라고 부르는데, 움푹한 숟가락에 10원짜리만 한 밀랍 덩어리를 넣고 불 위에 올려 녹인뒤 붓거나 양초형(막대기) 밀랍의 심지에 불을 붙혀 촛농을 떨구듯 사용한다.
물론 유럽에서 밀랍이 제일 많이 쓰이던 용도는 역시 양초였다. 교회의 의식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양초를 필요로 했기 때문에, 800년경부터만 해도 수도원에서도 양봉이 성행하게 되고 정해진 양의 밀랍을 교회 측에 바치는 밀랍 소작인까지 생겨났을 정도. 이따금 밀랍을 수첩식으로 만든 널빤지 사이에 홈을 파고 끼워넣은 왁스 태블릿(Wax Tablet)이라는 수첩 비슷한 것을 사용하기도 했는데 바늘펜인 스타일러스도 이 왁스 태블릿에 글씨를 적기 위해서 쓰였다. 어찌 보면 태블릿의 시초라고 볼 수도 있겠다. 그 외에도 을 만드는 데에 가끔 쓰였다.

스코틀랜드의 록밴드 모과이의 곡, 'Party in the Dark'. 왁스를 이용해 만든 소품들을 돌리고 녹여가며 촬영하여 그로테스크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위 영상의 메이킹 필름.
미술 분야에서는 즐겨 쓰는 소재 중 하나로 특히 조각 예술품을 만드는 데에 두루 쓰이는데, 이 방면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마담 투소(Madame Tussaud)'라고 잘 알려진 밀랍 조각가 '안나 마리아 투소(Anne-Marie "Marie" Tussaud)'이다. 갖가지 저명한 유명인사들의 밀랍 인형들을 전시한 런던에 본점을 두고 뉴욕, 홍콩, 부산광역시등에 지점을 두고있는 마담 투소 박물관의 이름이 바로 이 분에게서 따온 것이다. 홍콩지점의 밀랍인형중에는 아돌프 히틀러 밀랍인형도 있다고한다. [2]
다른 한 하나는 왁스로 주형의 원형을 만드는 것이다. 정교한 묘사가 가능한 왁스로 형상을 만들고, 석고로 들러싼다. 석고가 굳은 후 열을 가해 왁스를 녹여 내고 나면 빈 공간이 남는데, 그것에 금속을 부어 식히고 석고를 깨면 된다. (단 한 개밖에 만들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비슷한 방법으로 왁스 원형에 실리콘 틀을 만들어 복제할 수도 있다. wax casting으로 구글 검색하면 많이 나온다. 이 외 도자기, 금속 공예 (보석 공예)등 많은 분야에 밀랍을 사용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바틱 나염법(Batik)이라 하여 밀랍을 사용하여 특이한 방법으로 직물을 염색하는데, 이는 인도네시아 고유의 독특한 문화로 주목받으며 유네스코 세계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정교하고 유서 깊은 염색법이다. 원래 자바어로 ‘점이나 얼룩이 있는 천’이라는 뜻의 ‘암바틱(ambatik)’에서 유래한 바틱 나염법은, 뜨거운 밀랍으로 천에 밑그림을 그린 다음, 밀랍이 발라진 부분에 스며들지 않은 염료를 이용해 천을 한 가지 색에 푹 담가 선택적으로 색을 내고, 끓인 물로 밀랍을 제거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원하는 여러 가지 색을 내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바틱 장인들은 대부분 대를 잇는 경우가 많으며, 자바 섬와 욕야카르타 특별주에 특히 밀집되어 있다.

5. 창작물에서


  •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다이달로스와 그의 아들 이카로스가 밀랍과 새의 깃털로 날개를 만들어 미궁(라비린토스)[3]을 빠져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창문 밖에서 들어오는 새의 깃털, 미궁 안의 벌집 에서 밀랍을 모아 깃털을 밀랍으로 접착시키는 방식으로 날개를 제작한다. 날개를 완성 한 후, 창문을 통해 하늘로 날아올라 미궁을 탈출 하게 되는데,[4] 하늘을 날기 전에 다이달로스가 너무 높이 날면 태양 때문에 밀랍이 다 녹을 것이니 그리 하지 말라고 했으나, 더 높이 날 수 있을거라는 과도한 자만심 때문에 이카로스는 아버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너무 높이 날다 태양열에 의해 밀랍이 녹아 날개가 분해돼 버려 바다에 빠져 죽게 된다.
  • 원피스(만화)의 등장인물, Mr.3촥촥 열매의 능력자로 밀랍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밀랍인간이다.
  • 하우스 오브 왁스에서는 밀랍인형이 중심 소재로 나온다. 자세한 건 항목 참조.
  • 자우림의 노래 중 '밀랍천사'가 있다. 1집 Purple Heart 수록곡이다.
  • 마비노기의 소모아이템 중에 밀랍날개가 있다.,모티브는 물론 상단에 있는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의 날개. 1회성 워프아이템이며, 원본인 신화에 충실해서인지 예전엔 시간이 지나면 녹는다는 설정때문에 유통기한이 있었다.
  • 위 설명처럼 밀랍인형도 마찬가지이다.
  • 세이키마츠의 초창기 곡 중에서 '밀랍인형의 집(蝋人形の館)'이라는 곡이 있다. 일본에서는 "너도 밀랍인형으로 만들어 줄까!(お前も蝋人形にしてやろうかー!!)"로 유명하다.
  • Don't Starve Together 에서 벌집으로 밀랍을 만들 수 있다. 이건 파피루스에 발라서 포장지를 만드는데 쓸 수 있다. 근데 안에 넣은 내용물은 포장 까기 전까지 유통기한이 무한이 되는건 흠좀무.
  • 중세 고증으로 유명한 판타지 소설인 늑대와 향신료에서도 등장한다. 가상의 중세를 배경으로 하다보니 상당히 값어치 나가는 물건으로 나오며, 엔딩 이후 시점에서 딸아이의 공부를 위해 일반적인 나무 연습장이 아닌 밀랍 연습장을 사준 것으로 묘사된다.

[1] 꿀벌부채명나방이라고 해서 밀랍도 소화시킬수 있는 해충이 있다. 근데 원래 양봉에 피해를 주는 해충이지만 인류가 가진 플라스틱 문제로 익충이될 가능성이 열렸다.[2] 그런데 아돌프 히틀러 밀랍인형 관련된 도시전설이 다소 나돌기도 했다. 아마 위클리 월드 뉴스의 날조기사가 소스일 가능성이 높지만...[3] 이 미궁은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가두기 위해 다이달로스가 설계한 미궁이다. 크레타 섬의 아리아드네 공주가 사라진 사건에 연루되어 그 죄로 미노스 왕에 의해 자신이 만든 미궁에 자신이 갇히게 된다. 미궁의 설계도를 잃어버려 설계자인 자신조차도 길을 알 수가 없어서 걸어서 탈출은 불가능 했다.[4] 사실 인간이 하늘을 이런 식으로 나는 건 비과학적이기도 하고 설혹 날개를 만들었다 해도 훈련도 장시간 거쳐야 하지만, 신화 이야기니까 그러려니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