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난(킹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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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킹덤의 등장인물로 성우는 타카츠카 마사야.'''제 안의 커다란 모순을 깨닫지 못하고 혼자 번민하는 단순한 얼간이일 것이다.'''[1]
-표공
여담으로 킹덤의 등장인물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실제 역사의 방난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데, 실제 역사에서는 방난은 장수가 되었을 당시 나이가 70이 넘은 노인에 전략을 중시하는 두뇌파 장수였다. 할관자의 제자로 유명하며 병법을 묻자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가장 좋다.'라고 답한 일화가 있을 정도.
거구에 누더기 같은 망토를 걸친 사내로, 얼굴에는 큰 상처가 나있다.[2]
표공이 말하기를 거대한 모순을 품고 방황하는 바보라고 한다. 그리고 이목은 이를 방난의 본질이라 인정했다. 이신 또한 방난과 처음 싸웠을 때와 달리 두 번째로 싸웠을 때는 염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으며, 왜 왕의에게 이길 수 없었고 표공에게 밀렸던 건지 이해할 수 있다고 평했다. 이목은 그걸 직접 말하지 않았지만 간접적인 힌트는 주고 있으며, 표공은 대답을 해줄 수 있기는 하지만 원래 도라는 것은 스스로 깨달아야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답이 전장에 있는 건 맞다고 대답해준다.
이는 '강함'이라는 도를 끝없이 추구하지만 그 자체에서 목적을 찾지 못해, 승리와 패배, 삶과 죽음을 건 절박한 무대인 전장에서 자라난 자신을 뛰어넘는 강자를 만나 당혹해하는 그의 모습과 구도자로서 성장한 강외의 경악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강외는 유련과의 싸움 당시 당시 본 광경과 강상의 강함을 떠올리고 깨달음을 얻어서 인간성을 버리고 초월적인 힘을 얻었던 치우 유련을 처단하는 데 성공했다.
요운은 이신과 싸웠을 당시 "사람의 강함"이 무엇인지를 안다고 평했는데, 인간을 버리고 초월적인 경지를 추구했던 자들이 본 사람의 강함에 역으로 당했다는 점에서 구도자들도 결국 인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쟁에서 쓰러진 전우들의 유지와 살아있는 이들의 소망을 담아 싸우는 왕의 등의 사고방식을 착각이라 일축하며, 죽음은 그것으로 끝이기에 살아서 계속 승리하는 자가 하늘에 닿는다는 의식을 지니고 있다. 이는 초기의 강외도 그렇게 성장했기에 그의 말에 공감했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뀐 상황.
2. 능력
3. 작중 행적
3.1. 마양 전투
작중 조나라가 진나라를 공격할 때, 조나라의 새로운 삼대천이자 총대장으로 언급되면서 등장, 이에 진나라는 은둔하고 있던 육대장군 왕의를 출진시켜 싸우게 한다.
방난이 조나라의 대장으로 전쟁에 나섰다는 정보를 들었을 때 창문군은 굉장히 당황하며 놀라는데, 이에 영정과 여불위를 비롯한 조정의 다른 이들이 이유를 묻자 창문군은 방난의 과거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사실 방난은 조나라의 삼대천이 되기 전에 혼자서 육대장군인 규의 진영에 침입해서 병사들을 학살하며 결국에는 규마저 죽였다가 응원군으로 달려온 왕의에 의해 베이고[4] , 이후 병사들에게 무수한 화살을 맞았다.[5] 그러나 그런 중상에도 방난은 죽지 않고 살아있었고, 다시 나타나 지금은 진나라의 영토가 된 과거 규를 죽였던 마양지역을 공격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군사인 조장에게 대장 대리를 맡기고 전투에는 참여하지 않고 숲에서 쉬고만 있었는데, 이후 진나라가 총돌격으로 하여금 조나라를 숲으로 후퇴시키고 조나라의 본진을 차지하게 되자, 과거 규의 진영을 혼자서 습격했듯이 이신과 비신대가 있는 진영을 습격한다.[6] 당시 기척을 느껴서 왕의가 있는 걸로 착각하고 온 것이었지만 알고 봤더니 자신과 같은 구도자로서 신을 부리는 무녀 강외의 기척을 느끼고 온 것이었다. 강외도 치우와 비슷하지만 다른 뭐가 온다면서 놀랐을 정도. 왕의는 비신대에 쳐들어간 걸 듣고 자신을 노리고 왔다 착각한 걸 알아차린다.
대뜸 나타나서는 비신대의 절반 이상을 참살하고 다른 진나라 병사들도 죽이다가 이신과 강외의 협공을 받는데 강외는 무신이라는 말에 치우 일족의 경고를 떠올리면서 물러나려고 했지만, 이신은 쳐들어 왔으면 갚아줘야 한다고 하자 강외가 알았다면서 싸우게 된다. 강외가 방난을 쓰러뜨리기 위해 무무를 사용하자 강외가 신을 복종시키는 검의 춤을 추는 걸 보고 하늘에게 어느 쪽이 이길지를 보라면서 싸우지만, 장기전으로 가게 되자 무무가 풀리고 실패한다.
왕의군 군장 간앙과 조나라 장군 만극[7] 등의 참전으로 혼전이 일어날 당시 이신의 계책으로 큰 일격을 먹지만 이신을 역으로 제압하고 비신대가 도주하면서 야습을 끝내고 후퇴한다.
이후 이신은 그 괴물은 뭐냐고 궁시렁거리다 강외는 어디까지나 인간으로 매우 긴 수련을 쌓아올린 구도자이며 호흡에 제한이 없는 게 아니라 치주의 상식도 넘어서는 긴 호흡이라고 판단했다. 사실 치우의 비밀을 몰랐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완전한 치우는 호흡조절이 매우 자유로워서 사실상 제한이 없다고 한다. 대신 새로운 경지를 터득해서 별 상관은 없지만. 이후 강외와 이신은 강해져서 쓰러뜨려 주겠다고 벼르게 된다. 이후 이신은 염파의 사천왕 윤호와 싸웠을 당시 강하다는 정도가 아니지만 방난 같은 괴물은 아니라고 회상했다.
이후에는 몽무가 군사를 이끌고 계속 추격하자, 조장의 계략에 따라 미끼가 되어 몽무를 매복지까지 유인하여 전멸 직전까지 만든다. 그리고 몽무를 구원하기 위해온 왕의를 만나 일기토를 벌인다.[8] 그러다 새로운 삼대천 중 한 명인 이목이 지원군을 이끌고 도착하자 왕의는 도망치려고 하지만, 방난은 계속해서 왕의와 겨루다 관광을 당해 죽기 직전까지 몰린다.
그런데 중화십궁 위가의 뒷치기로 왕의가 방난에게 꿰뚫리게 되자 방난은 '''내가 한 건 아니지만 너희(군인)의 무대인 전장에서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니 운명인 줄 알고 죽어라'''라며 이겼다는 생각을 한다. 허나 내심으론 졌다고 생각했는지 이후에도 계속 왕의의 환영에 시달리며 번민하고, 표공과의 대결에서도 "화살이 아니었으면 왕의가 이겼을 텐데"라는 표공의 도발에 넘어가는 모습을 보이는 걸 보이면 마음 속으로는 이기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듯.
왕의의 중상에 왕의군의 사기는 바닥을 치려고하나, 왕의는 그런 병사들을 독려하며 방난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는 '''한 팔로 짓누르며 방난의 목을 거의 베어버리기 직전까지 간다.'''[9] 깜놀한 방난은 왕의에게 너는 도대체 뭐냐고 묻고, 이에 왕의는 자신은 '''천하대장군'''이라 답하여 방난을 공포로 몰아넣다가 힘이 다해 이신에게 부축받아 퇴각하게 된다. 비슷한 말을 다른 어떤 대장군도 했었는데 결과만 놓고 보면...게다가 무력도 왕의보다 높으신 양반이...[10][11]
왕의와의 싸움에서 단 한 번 무력 수치에 걸맞게 몰아붙인 적이 있는데, 바로 왕의의 공격으로 정신줄을 놓고 무의식적으로 창을 휘둘렀을 때다. 이목의 말에 따르면 그는 본래 욕망을 버린 채 무에만 매진하는 구도자였지만 9년 전의 일로 복수라는 감정에 사로잡혀 있는[12] 즉 도를 벗어난 상태라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무무를 사용한 상태의 강외처럼 무아의 상태야말로 그의 본래 실력이 나오며, 그 상태일 때는 무적이라고. 왕의가 죽고 나서는 왕의에게 패배했다는 번뇌에 사로잡힌 상태라 제 실력이 나올 일은 두번 다시 없어 보인다. 이신은 본래는 방난이 더 강한데도 불구하고 왕의에게 지고 표공에게 밀렸는지 알 것 같다며 염파에 비교하면 약하기 그지없다고 평했다.
왕의와의 전투가 끝난 후 이목과 대화를 나누며 이겼지만 이긴 것 같지 않다고 말하고는 여행을 떠난다. 이때 이목이 결과는 이겼지만 과정은 전혀 아니었다고 하자 방난도 찔리는 게 있었는지 이목을 째려본다. 사실 첫 합에서는 참교육 끝에 그로기 상태에 빠져 이목의 등장이 없었으면 그대로 목이 날아갔을 것이고, 두 번째 대결에서도 창날까지 부서지고 화살의 도움을 받아 이긴(?) 것이니 무신을 자처하는 자가 이것을 진정한 승리라고 인식한다면 말이 안되는 게 당연하다.
3.2. 진조동맹 ~ 합종군
이후에는 등장이 없다가 이목이 연나라의 극신과 전쟁을 치를 준비를 할 때 다시 등장, 왕의와의 전투가 끝난 이후에는 산 속에서 호랑이를 잡고 나무를 부수며 수련을 해왔던 것 같은데, 사실 이는 자신이 죽인 왕의의 강함과 환영을 완벽하게 떨쳐내지 못해서 발광하던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에 방난을 데리러 온 이목의 사자인 경사는 아직도 왕의의 환영을 떨쳐내지 못 했다면 그 해답은 전장에 있다는 이목의 말을 전하고는 방난을 다시 삼대천으로 모시고 간다.
이후 극신이 본진의 전군을 이끌고 이목에게 돌격하자 혼자 절벽에서 말을 타고 내려와 연나라 병사들을 참살하면서 자신에게 덤비는 극신을 단 일격에 죽여버린다. 극신은 젊은 시절 수많은 무신들이 마을에 내려와 행패를 부리자 여럿 해치웠고 그탓에 방난도 같은 부류라고 깔봤다. 작중 극신과 채택과의 대화에서 젊은 시절에 고향인 마양에서 무신을 자처하며 민폐나 끼치는 산 속의 패거리를 썰고 다녔다는 점에 비추어 보면 방난의 일족은 마양 출신일 가능성이 높다. 규를 죽였던 장소도 마양이었고.
그리고 합종군 전에서는 한동안 잠적하다가 이후 함양을 공략하는 이목의 별동대에 소속이 되어 있음이 확인이 되었다.
이후 유동을 뚫고 이목을 찾아온 표공과 일기토를 벌이며 일방적으로 바르면서 궁지로 몰아넣는다. 하지만 표공은 한 팔이 잘리고도 분전하고 마지막에는 표공의 팔꺾기에 당해 부상당해 버린다. 그 후에는 최 공략전에서도 이목의 공성전을 방관[13] 하고 있다가 양단화의 산민족 군대가 합종군을 한창 박살낼 때에, 대뜸 달려들던 산족인들을 몇 명 작살내며 등장했다. 이를 선봉에서 지켜본 양단화가 슌멘, 바지오와 함께 방난에게 돌격할 태세를 취했으나 그 순간 갑작스럽게 등장한 신이 자진해서 방난에게 일기토를 건다. 당시 이신도 아무 생각 없이 덤빈 건 아니고, 방난이 표공에게 당한 왼팔이 안 나았고, 이신 자신이 표공의 방패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 이에 이신의 애마 준이 자신을 희생해서 지상전으로 유도하고 죽는다.
이신은 그의 일격을 받아낸 뒤 왜 왕의에게 이길 수 없었고 표공에게 잠깐 밀린 건지 알겠다면서 과거 상대했던 염파와 비교하면 너무나도 가볍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일격을 먹이는 데 성공하자 분노해서 죽이려고 하지만 진성상이 '그대는 어둠 속에서 도의 종착지에 서 있다'라는 이목의 전언을 듣고 반드시 두고 보자면서 이름을 부르며 퇴각한다.
3.3. 업 공방전
그 이후로는 '''전혀 등장이 없는데''' 조의 제 2도시인 업이 공격받는 상황에서도 코빼기도 보이지를 않는다.
561화에 드디어 등장. 산속에서 은거하다가 신이 왕의의 창을 든 채 왕의가 마양전에서 섭맹을 죽일 때 사용한 일격을 떠올리고 그걸 재현해서 일격에 악영을 베어죽이자 왕의의 일격을 직감하고 포효한다.
600화에서 뜬금없이 몽염의 본진으로 쳐들어가 유린하지만, 이 때 몽염은 운이 좋게도 방난이 쳐들어 오기 전에 부장인 육선의 진으로 가서 무사했으나, 태어난 직후부터 자신을 보살펴 준 선임 부장인 호점이 사망했다. 다만, 호점이 죽기 전, 부하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 방난과 대치한 탓에 그에게 칼을 찔리고는 산 속 어딘가로 들어간 후 포효한다. 이목의 말에 따르면 자신이 부른 게 아니고 어디에 있는지도 알 수 없었는데, 스스로 때가 되었음을 느끼고 온 것 같다고 평했다. 강외는 안 나올 것 같은 무신이 나타난 것을 깨닫는다.
이후 비신대가 이목의 본진을 돌격할 때 다시 등장. 비신대의 일원인 거해를 죽이고 강외와 싸우다 몸 여러 군데를 베이고 왼손가락 2개가 잘린다. 그러나 결국은 강외를 압도해 쓰러뜨리고 자신에게 접근해온 신과 대치한다. 이때 강외에 대해 타락한 신의 그릇에 지나지 않으면서 날뛰지 말라고 매도하는데, 이들이 본래 구도자였고 구도자가 무엇을 위해 존재했는지를 생각한다면 틀린 말은 아니다. 아마 이때 말한 타락한 신은 강외보다는 강외의 검 녹수에 깃든 번개의 신을 뜻하는 말로 보이는데 실제로 이 신은 강외가 축제 때 죽으려고 하자 걱정하거나 합종군 사건을 알자마자 강외에게 가보라고 하는 등 인간적이었다. 하지만 이때 번개의 신이 깃든 힘을 견디지 못해 녹수가 부러지는 묘사를 보면 더 이상 이때와 같은 힘은 못 쓸 듯. 신이 들고 있는 왕의의 창을 알아보고 분노한다.
신과의 일기토에서 신을 몰아붙이지만 소년만화스러운 전개 끝에 627화에서 결국 신의 창에 베이고 만다.[14]
일단 사망은 확정이고 628화 초반에 방난의 주마등이 보이는데 방난이 아기었던 시절 부모[15] 가 당시 무신에게 베어지고 납치당하는 상황을 보여준다.[16] 작중 초반에 강외가 '구도자는 가족을 두지 않기 때문에 재능 있는 아이를 납치해서 가르침을 전수한다는 말이 있는데, 확실하지는 않다(149화)'라고 말했고 그게 사실이었던 것.
방난의 부모는 신비한 힘으로 사람들을 도와주는 삶을 살아왔고 모두가 그들을 칭송했다. 방난 역시 정상적으로 자랐으면 같은 길을 걸었겠지만 다름아닌 구도자의 손에 의해 사람을 죽여야만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공포의 무신이 되어버렸다. 방난의 신념과 발자취는 시작부터 운명의 장난과 모순으로 점철된 공허한 것이었던 것.
강외가 주술로 이신을 살려낸 전례가 있기에 이쪽도 무언가 특별한 힘을 통해 부활할 것 같다는 의견이 있다. 이미 이신의 부활만으로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는 마당에 이 짓까지 했다가는 먹을 욕이 더 커지겠지만...[17] 게다가 이목이 방난의 시신을 내버려 둔 채 전군을 모아 업을 해방하러 바로 갔기 따문에, 방난은 그대로 사망한 것으로 정리한 듯 하지만...
사실 방난의 경우, 이미 작가가 회상 씬을 통해 '특별한 힘'을 굳이 독자에 어필했고, 이미 진작 죽은 것으로 처리되었던 1차 vs 왕의 전 에서도 살아난 전례가 있다. 창문군이 죽었다고 믿고 있었을만큼 확실한 죽음에서도 살아났으니. 그리고 신과의 전투 후 분명히 어깨부터 반대쪽 가슴까지 완전히 커팅 했는데도 나중에 시체 씬을 보면 그냥 엎드린 것처럼 나온다. (시체가 ... 라고 대사도 있다!) 과연 진의 조나라 재침공(한단 포위전) 전개 중에 다시 방난이 등장할 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분위기 상으로는 전사 처리가 된 듯.
4. 비판
'''이 만화 최강의 괴물'''이고 싶었으나 현실은 '''작중 최고의 웃음벨.'''
'방켓몬 마스터'라는 이목의 별칭답게, 이목의 결전 병기로 사용되는 경우가 절대적으로 많다. 보통 이목이 신묘한 계책으로 상대편 대장을 함정으로 유도한 뒤, 방난이 일기토로 마무리하는 방식. 단순해 보이는 만큼 강력한 필승 패턴인지라, 지금까지 왕의, 극신, 표공이라는 작중 최고 레벨의 거물들이 이에 희생되었다. 달리 말하면 이 정도 거물이 아니고서는 방난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것.
그러나 여기에는 모순이 있는데, 무신이라는 자가 몽무, 한명, 개자방, 개맹, 란카이(...) 같은 작품 내 무수히 널려있는 피지컬 강자들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개맹의 경우, 왕의가 과거 개맹에게 '당신은 천진한 아이가 맹우처럼 되어버린 인간인지라(지적 수준은 어린아이인데 힘만 세다는 말) 싸워 봤자 내가 얻는 게 없다' 라는 말을 한 적도 있을 정도로 '전우애니 우정이니 다 필요없고 근육이 최고다!'라는 가치관의 소유자이다. 만일 방난이 정말 무의 극의를 추구하는 자라면 당연히 개맹같은 근육 지상주의자와 자강두천을 벌여야 하는데, 신체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규 같은 여성 무장, 또는 밸런스형 올라운드 캐릭인 왕의에게만 죽어라 엉겨붙고 있다.
만일 방난이 피지컬 싸움을 원하는 게 아니고 무술 천하제일을 꿈꾸는 자라 해도, 이 방면에서도 방난은 강외같은 10대 여성에게만 엉겨붙고 있을 뿐, 염파 사천왕 윤호, 위화룡 자백, 현직 치우 등 냉병기 달인으로 이름 높은 강자들 중 누구하고도 겨뤘다는 이야기가 없다. 거기에 매등장시마다 상대하는 적은 적병을 뚫느라 지쳐있는 데다가 방난이 급습할 때는 일반 잡졸들만 학살하고 돌아가는게 전부 인지라 도데체 무를 추구하는 구도자인지 약자를 괴롭히는 변태인지 분간이 안가는 지경. 때문에 "규나 강외에게만 집적댄 것을 보면 여자한테만 싸움 거는 소인배 아니냐."는 조롱마저 나오는데, 만일 본인 말대로 '끝까지 살아남는 게 강자'라는 마인드라 이길 수 있는 싸움만 한다는 생각일 수도 있지만, 이는 병법 천하 제일의 길이 될 수는 있어도 천하포무를 꿈꾸는 무신의 길 은 아니다.
이쯤 되면 묵언수행만 하고 있더라도 꼴뵈기 싫었을 텐데, 등장할 때마다 날리는 '난 흉폭한 신이 깃든 자.', '난 하늘이 두려워하는 오직 한 사람.' 같은 중2병 말기 대사도 안티를 늘리는 데 한 몫 했다. 전술한 것처럼 행적이 너무 졸렬한지라, 심각한 언행불일치로 인해 포스가 한도 끝도 없이 떨어진다.
첫 등장만 해도 초한지의 항우, 삼국지의 여포같은 절대강자 포스를 풍기며 나타났고 당시까지 무적으로 보였던 강외의 무무까지 받아치며 이를 증명하나 싶었는데, 이목 말마따나 내용면에서 왕기한테 밀린 것을 시작으로 개인 무력만 놓고 보면 작품 내에서 그렇게 큰 평가를 받지 못하던 표공에게도 고전했으며[18] 최 방어전을 통해 체력도 기력도 다 떨어진 미성년자인 이신에게까지 면상에 칼빵을 맞으며 한낱 경험치 셔틀에 불과한 것 아닌가 하는 의혹마저 생겼다.[19] 강외는 강외대로 무무의 새로운 영역까지 깨우친 상태라 다시 싸우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 단순 무력은 최강자가 분명한데 멘탈 문제로 인해 실전에선 영 믿음이 안 가기 시작했으며 특유의 중2병과 찌질한 정신승리의 남발로 팬덤의 평가가 급하락해 지금 와선 그냥 웃음벨이다. 그나마 자랑거리인 무력을 앞세운 전투신이라도 간지나면 모르겠는데, 방난은 어째 매번 그 싸움이 그 싸움같이 임팩트 없이 단순하고 지루하기까지 하다. 더욱이 방난의 필살기와 같은 공격은 등을 돌려 거대한 망토로 적의 시야를 차단한 후 창의 뒷부분으로 적의 복부를 강타하여 공격하는 것인데, 이 또한 정면대결보다도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술수로 뒤집는 모습이라 압도적인 무력과는 거리가 동떨어져 긴장감도 부족해진다. 거기에 얕은 수 따위는 쓰지 않는다는 본인의 말과는 정면으로 대비되는 행동을 스스로 저지른다는 것은 덤.
무(武)에 대한 신념도 의아한 면이 있는데, 언뜻 그의 언행을 보면 궁극의 무를 연마하기 위해 일생을 바치는 구도자로 보인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라는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하듯, 방난은 '내가 이기는 이유는 내가 최강이기 때문이다.'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왕기를 외부의 도움으로 이겼을 때도 그랬지만, 과거 육장 규를 이길 때도 보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부분이 있다. 당시 방난은 규를 상대로 정면대결에서 압도하지도 못했고, 오히려 두 차례나 치명타를 당한다. 이에 이를 악물더니 규의 발을 밟아 기동력을 봉쇄하곤 우월한 무기의 간격을 이용해 승리를 거둔다.
왕의와의 싸움에서도 자신의 무가 왕의에게 못 미쳤다고 분노했으면서 정작 승리의 요인인 이목은 전략과 전술 그리고 위가의 화살에 의한 왕의의 부상이다. 즉 전쟁이니까 이긴 거지 방난이 강해서 이긴 게 아닌 셈이다. 실제 각국의 무장이나 군사들의 평가도 이목의 승리지 방난이 이긴 걸로 치지도 않는다. 심지어 옆에서 보고 있던 주인공인 신조차도 왕의를 쓰러뜨린 건 이목이라고 생각할 정도이며 자기가 주장한 '강한 자가 당연히 이긴다.'의 완벽한 반박 사례이다.
규와의 싸움에서처럼 장점을 봉쇄해 약점을 공략하는 것도 싸움의 방법이긴 한데 이건 약자가 강자를 이기기 위한 수법이지 절대강자인 무신을 자처하는 자의 싸움법이 아니다. 정말로 스스로를 최강자라 여기고 있다면 정석적인 방법으로 찍어 누르고자 하지 이런 변칙적인 수법 따윈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작중에서 자신이야말로 최강이라고 주장하는 초의 한명이나 진의 몽무는 방난과 달리 잡기나 정신승리 따윈 쓰지도 않고 무인다운 당당한 싸움을 했다는 걸 보면 표공의 말대로 얼간이나 마찬가지이다. 여기까지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그런 승리를 한 직후에 내뱉는 대사가 "하늘이 두려워하는 자는 지상에 오직 한 사람, 나뿐이다."(...)
급기야 방난은 '''구도자'''이며, 구도자란 누군가 인간을 초월한 존재가 되는 모범을 보이면 이를 본 인류가 각성하여 고통스러운 세상에서 해방된다고 믿고 정말로 인간을 초월하려 발버둥친다는 설득력 없는 설득을 하는 지경까지 왔다.
사실 난세에 절망하여 인간임을 포기하고 폭주하는 캐릭터는 흔했다. 등장한 지 30년도 넘은 캐릭터지만 아직까지도 밈으로 살아남은 북두의 권의 라오우나 사우더는 물론이고, 바람의 검심의 시시오 마코토, 도박마의 경호 종료 등 비뚤어진 사상을 폭력으로 발산하는 자칭 최강류 캐릭터들은 특유의 매력을 발휘하며 작품에 임팩트를 더했다. 하지만 방난은 입만 산 양학러, 약한 틈을 노려서 기습, 정신승리나 다름없는 최강론 등 도리어 '''혐오감'''을 느끼는 수준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인기가 없으며 오히려 독자들이 제발 좀 죽으라고 하는 수준이다. 애초에 방난 자체가 최 공방전 이후로 기록이 없기에 반드시 등장할 필요가 더 이상 없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상기 비판은 모두 맞는 지적이고 방난의 캐릭터성과 판타지스런 전투에 관한 것은 분명 있지만, 그러한 만화적 장치의 오버스러움은 둘째치고, 방난을 통해서 전하려는 메세지는 작가가 처음부터 구상했던 것으로 보이며 생각보다 깊이가 있다. 다만 이 만화의 도양왕이나 이목 같은 이 만화의 고질적인 비판거리처럼, 작가가 아무리 의미를 부여한다고 해도 '''이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지 못하면 독자들에게 전혀 와 닿지 않는다.'''[20]
신에게 베인 시기가 크리스마스[21] 와 겹치면서 방난이 죽은 것이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뜻에서 방타클로스라는 별명이 붙었다.
5. 진실
업 공방전으로부터 19년 전, 안문으로 부임하기 전의 이목은 전쟁에 빠진 채로 많은 것을 잃고 있었다. 그러다 어떤 전쟁에서 패배하고 적에게 쫓긴 채 산속을 헤맸는데, 산속에서 죽기 직전 우연히 호랑이의 목을 딴 방난을 만나게 되었다. 이때 이목은 죽기 전에 괴물을 보았다고 치부했는데, 방난은 기분 거슬린다는 이유로 죽이려고 했다. 이목은 부모형제, 동료가 모두 전쟁으로 죽었고 죽게 만들었다며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절망한 상태였다. 그 말을 들은 방난은 검을 거두었다.
이목은 무슨 소리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지만, 언젠가 알게 될 것이라며 '구도자 방난'이라는 이름을 가르쳐준다. 다음 날 정신을 차려보니 몸이 회복되어 있었고 걸어보니 도망쳤던 전장에 도달했다고 한다. 이후 이목은 전쟁에 지친 것도 있었지만 구도자가 도대체 무엇인지 호기심이 생겨 한동안 군을 떠나 조사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산속에서 방난과 같은 문신을 한 노인을 만나게 되었고,[22] 그에게 구도자에 대한 것을 듣게 되었다. 그 원로는 타인에게는 무리이며, 구제의 길은 이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고."네놈의 역할은 아직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 네놈들에게는 들리지 않는 소리가 나에게는 들린다. 땅의 목소리다. 그 목소리가 나와 네놈을 만나게 했다. 네놈은 내 길을 '답으로 이끌어주는 자'라고."
방난은 무신으로 가는 도의 극한에 있다는 것을 느끼고 그 힘을 하늘에 보여주기 위해 지상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17년 전 구도자는 이해할 수 없는 대극의 힘을 만나게 되는데, 그것이 규를 죽이고 왕의에게 처음으로 패배한 그 사건이었다. 방난은 그 패배에 대해 자신이 아직 추구하던 영역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치부했지만, 막상 8년 전 마양에서 재전했을 때조차 왕의를 이기지 못했다. 능력으로는 분명 왕의보다 자신이 더 강하고, 실제로 방난이 무무를 사용한 상태의 강외처럼 무아의 상태에 빠졌을 때는 제힘을 발휘했는데도."구도자란 길(道)을 추구하는 자. 그리고 그 길이란 사람의 구제입니다.
그들 구도자는 이 오백 년 전란의 시대보다도 훨씬 오래 전 쟁란기부터 존재했던 모양입니다. 싸움을 반복하는 인간세상의 고통과 어리석음을 걱정하여 어떻게든 이를 구제하고자 진지하게 고뇌한 현자들의 집단. 그것이 구도자의 시작이었다고. 사람의 바람과 반대로 확대되어 가는 전란의 세상에 그들은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싸움의 세상 속에서 도를 추구해도 그곳에 답은 없다고 판단했지요. 편애가 있는 한 싸움은 생기고 정이 있는 한 고통스러운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고
따라서 그 모순을 풀기 위해서는 사람은 모두 사람을 초월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그래서 구도자들은 인간세상과 떨어져 깊은 산속에 모습을 숨기고 그저 한결같이 도를 찾은 것입니다. 우선 자신들이 사람을 초월하는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그들의 생각에는 삶에는 하나라도 어떠한 기적의 모범을 보였을 때 전체에도 그 변화가 일어나 모두 일제히 상위존재로 올라간다고. 따라서 그들의 도는 사람을 초월하는 모범을 하늘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구도자는 그들 중 한 명이라도 사람을 초월해 신역에 들어섰을 때 저희 사람을 지금과는 다른 상위존재로 변화시켜 전쟁을 멈추고 고통스러운 세상에서 완전히 해방된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는 겁니다. 구도자의 목적은 사람의 구제. 그러기 위해서 그들은 각자의 길에서 사람보다 높은 존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은 구도자에게는 없습니다. 사람의 정을 부정한 게 구도자. 그들에게는 그저 도가 있을 뿐. 방난에게는 무신을 향한 도가 있을 뿐입니다."
이목
그 싸움을 본 이목은 이미 17년 전부터 추구하던 영역에 도달했던 게 맞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배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는 모순이지만 그 모순이야말로 답이었던 것. 표공이 방난에게 말했던 제안의 모순을 깨닫지 못했다는 말의 뜻이 바로 이것이었다. 그렇게 때문에 이목은 방난을 사람의 대표라고 평하지만, 한편으로는 방난이 추구하는 도의 답을 가지고 있는 이신 또한 사람들의 대표라고 평했다. 방난이 맞선 것은 이신이라는 개인이 아니라 이신으로 대표되는 인류의 총체이며 따라서 이신은 인류의 대답이기도 하다.
방난이 개인의 힘으로 무의 결정이 되었다면 이신은 적이든 아군이든 간에 자신과 연을 맺은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싸우는 힘으로 단순한 만화적인 과장이 아니라 이신은 실제로 방난과 싸우면서 그들의 넋이 자신에게 힘을 빌려주는 느낌을 받았다.[23] 특히 표는 윤호 시절부터 이미 힘을 빌려주고 있었던 모양. 실은 이미 왕의가 자신의 힘은 싸워온 모두의 마음을 어깨에 짊어지기에 방난을 능가할 수 있다고 이미 답을 말해줬었지만 스스로 깨우치지 않으면 모른다는 표공의 말처럼 그때의 방난은 그걸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었다.
이신이 자신의 공격에도 일어섰을 때, 방난은 특유의 영적인 능력으로 그의 발판이 되어준 인류의 총체를 인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신은 하늘의 뜻을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자신에게 힘을 주는 사람들의 마음을 발판으로 삼아 나아간다는 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윤호가 하늘의 총아라고 평하며 하늘이 원대한 뜻을 내려준 것 같다 평했고, 이목도 구도자에게 인류의 대표로서 구도자에게 답을 내려주기 위해 왕의와 이신을 방난에게 보낸 것이라고 평했다."멋대로 말해라. 몇번이고 몇번이고 같은 짓을, 그 연이야말로 애당초 잘못된 것이라고. 사람을 사람으로 묶어두는 쇠사슬, 그 어두운 쇠사슬을 깨부수는 것이 나의 칼. 나는 방난. 나는 무신일지니."
"아니야. 방난 자신이 방난이 말하는 무신이라면 7년 전에 왕의를 양단했습니다. 합종군 때 표공에게 팔을 꺾일 일도 없었고, 진 좌익의 노병 따위에게 다리가 관통당하는 일은 있을 수 없지요. 무의 극에 도달했음에도 그 모순을 깨닫지 못한 방난을 표공은 바보라고 했습니다. 그 모순이야말로 방난에게 주어진 답. 사람을 상위존재로 끌어올리고자 초월자가 되어 그 힘을 하늘에 보여주는 방난이 그야말로 사람의 힘을 체현하는 자들에게 이길 수 없다는 현실. 즉 그건...'''누군가가 제아무리 발버둥쳐도 사람이 사람을 뛰어넘는 존재로는 될 수 없다. 결국 사람은 사람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하늘이 내리는 잔혹한 답입니다.'''" - 이목
사실 방난도 아주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방난은 이미 합종군 때 하늘이 최성에서 인류의 힘을 보이는 자들에게 하늘이 흥미를 가지고 보고 있는 것에 대해 하늘이 인류의 힘을 긍정한다는 것을 알고 그런 인류의 힘을 부정하고자 했다.
하지만 방난이 개인으로서 최고 영역에 도달한 것은 사실이기에 왕의와 표공은 그 아니라는 답을 보여줄 만한 곳에 와서 방난에게 죽은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방난은 결국 이신으로 대표되는 인류의 총체, 나아가서는 하늘의 대변인에게 패배하고 죽게 된다. 이목은 방난의 결말을 진작부터 예상하고 있었지만, 자신은 어디까지나 도의 해답을 이끌어주는 존재일 뿐이며 왕의와 그를 이은 이신이 그 답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일부러 합종군전에서 이신을 살린 것이다. 이 결말을 지켜보기 위해서 전쟁중에 느긋이 구경(...)을 했을 정도. 이목이 그들의 마지막을 지켜본 것은 자신에게도 하나의 해답이 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어째서지.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지...너는, 너희는 왜 나의 칼날에 저항할 수 있는 거지...도를 극도로 갈고닦은 나의 칼날에 왜...도가...잘못되었다고 하는 건가...아니, 애초에 도 자체가 없었던 것은. 사람에게 그런 길 따위는.
아니, 그럴 일은 없어. 도가 없다니, 그런 일은 절대로 없다.
이렇듯 작중에서 묘사되는 하늘이라는 존재는 단순한 신화에서의 신도 세상의 이치라는 개념도 아닌 억지력에 가까운 것으로 묘사된다. 인류는 인류인 채로는 고통에 빠질 뿐이기 때문에 개인이 인류의 총체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인간의 존재방식을 바꾸려고 하지만, 이에 대해 하늘은 "사람은 결국 인류 이외의 무엇도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고 말한다. 이는 인류가 인류인 채이기에 부르는 모순과 고통, 전쟁으로 대표되는 악성과 광기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는 선고이기도 한 것이다. 그렇기에 이목이 하늘의 대답을 잔혹하다고 평했던 것. 여불위가 영정에게 "사람이 사람인 이상 전쟁은 결코 사라질 수 없다"고 한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진시황이 천하통일을 한 이후에도 원하던 평화가 오지 못한 채 그가 죽자마자 나라가 분열된 것, 그 혼란을 끝내고 건국된 한나라도 시대의 흐름에서 사라지고 현대에 도달하기까지 끝없는 전쟁과 멸망을 거쳐야 했다. 그리고 양자대전으로 형성된 현대사회에서 전쟁이 상호확증파괴를 부를 뿐이라는 게 증명된 지금에도 전쟁이 지금 이 순간까지 지구에서 사라지지 못했음을 생각한다면,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하늘은 어떠한 방법으로도 구원이 없다고 대답하지는 않았으며, 인류가 진보할 수 있다는 가능성 또한 암시하고 있다. 이신은 인류는 여태까지의 사람을 짊어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존재라고 말했으며, 영정도 여불위가 인류의 진보를 부정한 것과 달리 인류에게는 앞으로 나아갈 빛이 있다고 말했고 영령들도 그의 말에 긍정했다. 인류사회의 근본적인 모순은 해결할 수 없지만, 수백수천년이라는 세월을 거쳐 인류가 '인권'이라는 개념을 깨닫고 발전시켜 온 걸 생각한다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것도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준 것이다.
이목 또한 구도자의 방법으로 사람은 구원받을 수 없지만 다른 방식의 구원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작중에 나온 중화통일은 인류가 인류인 채로 진보하고자 한 인류의 총체가 만들어낸 결론이며, 인상여의 비유에 따르면 전쟁에 지겨워진 하늘이 내린 답이기도 하다. 하지만 하늘은 동시에 이는 인류에게 있어 거대한 분기점이며, 만일 여기서 이루어내지 못하면 천하는 영원히 분열된 채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상여가 예언능력이 있다는 걸 생각한다면[24] 하늘은 인류에게 시련을 내리고 그 진화를 지켜보고 있는 셈이다. 단 한 번이라도 역사의 분기점에서 천하통일이 이루어졌기에 그 개념이 후세에도 남아 어떠한 분열이 있어도 최종적으로 천하는 하나로 남을 수 있게 된 것.
하지만 이 방법은 동시에 인류에게 있어 크나큰 출혈을 요구하는 모순을 띄고 있는데, 인류의 진보를 위해 많은 인류가 희생될 수밖에 없다는 이 모순성만은 인류가 인류인 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고 봐야 한다. 그렇기에 구도자는 도를 추구했지만 결국 불가능하다는 게 하늘의 결론이었으니...하늘은 이 모순이야말로 인류의 본질이라고 대답한 셈이다.
그리고 구도자들이 추구한 도는 그 근간부터 모순을 포함하고 있다. 구도자들은 인류가 지닌 모순에 고민한 결과 편애가 있는 한 싸움은 생기고 정이 있는 한 고통스러운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여겼고 그 모순을 타파하기위해 어떤 분야라도 좋으니 인간의 한계를 넘은 초월자가 되어 하늘에 모범을 보이면 전인류가 상위존재로 올라갈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구도자들이 추구해온 도의 근간이말로 그들이 기피해온 편애였다. 인간이 인류의 한계를 넘었다고해서 상위존재로 격상될거라는 믿음이야말로 인류만을 특별시하는 편애였으므로 방난이 마지막의 마지막에 깨달은 것처럼 구도자들이 추구한 도는 처음부터 잘못되었던 것이다.
6. 기타
방난은 도가 사상을 대표하는 인물로 그리고자 한 것 같다. 물론 통상 알려진 노장사상과는 차이가 있고 작중에 작가의 해석을 가미해서 조금 관점을 비틀어낸 도가이다. 다만, 원리적으로 개인의 깨달음을 중시하는 사상이므로 킹덤에서의 해석도 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킹덤에서 창작한 집단인 구도자들은 세계관 내에서는 도가의 원류로 제시된 것으로 보이고, 도가의 신선주의 같은 모습과 일맥한다. 도가는 원래 법가와 가장 배치되는 카운터와도 같은 사상이며, 법가야말로 진시황 영정이 내세우고 있는 사상이다. 킹덤에서는 진시황이 주역이라도 법가 자체를 최고로 두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역설적으로 이는 작중에서 진시황 스스로도 품고 있는 모순이기도 하다. 분명 진시황의 출발점은 여불위와의 논쟁에서는 인간의 빛을 믿고 의지를 계승해나가는 것이라고 언급되었는데, 진시황은 작중 중화를 통치할 논리로 법가를 택했다. 각각을 놓고 보면 좋은 논리처럼 묘사되었지만, 유가로 출발해 법가로 결론을 내린 듯한 모습이다.
왜 이게 중요하냐면, 유가는 성선설이든 성악설이든 인간은 선하거나 선하게 될 수 있고 그 선함을 바탕으로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고 믿은 반면 법가는 영성교와 여불위가 말한 인간의 악성에 대한 체념을 기본 베이스로 깔고 들어가는 사상이기 때문이다. 이신과 진시황 모두 인간의 빛을 긍정하지만, 정작 진시황이 법가를 중심으로 나라를 통치하고자 한 것은 인간불신 내지는 자기부정으로도 비칠 수 있는 모순인 셈이다. 그렇기에 진시황은 천하를 통일할 수는 있어도 통일한 제국을 이어나가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최종적으로 제자백가 중 살아남은 사상은 중원에서 법가를 끈질기게 부정해온 유가였으니까. 엄정한 법가와 병가로 나라를 통치했다는 유비와 제갈량도 유가에서 말하는 사람에 대한 믿음과 배려를 중심으로 법을 집행했기에 각박하지 않고 엄정함을 사람들이 받아들이며 숭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