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골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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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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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그 주변국들에 서식하고 있는 호랑이의 아종. '벵갈 호랑이, 인도 호랑이'라고도 한다. 시베리아호랑이와 달리 고동색 줄무늬에 황색 털가죽이 조금 더 짙은색이다. 몸 안쪽 부위는 하얀색이며, 꼬리는 검은 고리가 끼어있는 주황색이다. 수컷의 몸길이는 꼬리까지 합쳐 평균 290cm이며 암컷은 평균 240cm로 측정된다. 무게로는 수컷은 평균 190kg 나가고 암컷은 평균 130kg. 이는 인도 지역에서 200여 마리 포획하여 측정한 값이며, 서식지마다 개체마다 체격차가 많이 난다. 북부 일대에서는 수컷 평균 체중이 230kg에 육박하지만 순다르반스 지역에서는 수컷 평균 체중이 130kg밖에 안 된다.[1]
그리고 꼬리를 제외한 몸통길이는 수컷은 평균 195cm 이며 암컷은 평균 165cm 이다. 이는 숫사자 185cm 와 암사자 155cm 보다 조금더 크다.
본래는 시베리아호랑이가 평균적으로 약간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2] 시베리아호랑이가 수많은 호랑이 아종들 중 가장 극심한 남획으로 소형화가 유독 심하게 진행되는 바람에 현재는 차이가 없어졌다. 사실 벵골호랑이도 과거에 비해 소형화되긴 한 것으로 추정되나 시베리아호랑이만큼 차이가 심하지는 않은 편.[3] 최대 사이즈 비교는 정확히 이루어진 적이 없어서 다소 애매하다.[4]
현재 남아있는 호랑이 아종 중 그나마 개체수가 가장 많다. 숫자가 많기도 해서 가장 연구가 활발한 종이기도 하다. 한때 멸종 직전까지 갔으나 계속되는 보호운동에 힘입어 1980년대 후반에는 8,000마리까지 회복되어 그나마 숨통을 틔우기도... 그러나 인도와 방글라데시의 개발이 계속되면서 다시 수가 줄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추정 개체수는 약 5,000. 서식지의 파괴로 인해 인간과의 접점이 늘어나고 있는 종이기도 하다. 순다르반스에서는 매년 호랑이에 의해 100명 이상의 호환이 발생한다. 특히 밀렵으로 인해 벵골호랑이도 개체수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으나#, 적어도 본격적인 보호정책을 시작한 인도 내에 서식하는 호랑이는 숫자가 다시 늘고 있다. 2018년 조사에서 2967마리가 확인되었는데, 2006년의 1411마리와 2014년의 2226마리에 비하면 엄청난 증가다.
최근 들어 대륙 지역에 분포하는 호랑이 아종을 한 아종으로 통합하려는 학계의 움직임이 있는데 만약 통합이 된다면 벵골호랑이 학명에 나머지 아종이 흡수될 예정이다.
인도에는 아시아사자도 분포하고 있지만 호랑이는 덤불이 무성한 장소, 사자는 나무가 듬성듬성 서 있는 장소에 있기 때문에 서로 만나는 경우는 없다.
주요 먹이는 액시스사슴, 물사슴, 돼지사슴, 원숭이, 가우르, 물소, 멧돼지, 닐가이영양과 네뿔영양, 인도영양, 공작, 토끼 등이다. 덩치가 덩치인만큼 커다란 먹잇감을 선호하는 경향이 존재하는데, 적어도 176kg은 넘는 먹이를 가장 선호한다. 주 먹잇감은 100~350kg에 달하는 대형 사슴인 삼바, 그리고 현생 소과 동물들 중 최대의 사이즈를 자랑하는 인도들소(가우르)이며 (이 두 종이 먹잇감의 73~74%를 충당한다.) 여느 포식자와 같이 새끼나 아성체를 자주 노리나 성체를 사냥하는 일도 없지는 않다. 특히 인도의 나가라홀 국립공원에선 인도들소가 호랑이의 먹이 중 44.8%를 구성한다는 통계가 나왔을 정도이며, 여기서 사냥당한 들소들의 몸무게는 평균 401kg 정도로 대부분 미성숙한 개체였으나[5] , 거의 1000kg에 육박하는 커다란 수컷 들소들도 소수 있었다고 한다.
다만 성체 들소는 호랑이가 힘으로 제압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돌진하는 들소에게 제대로 받히면 제아무리 호랑이라도 불구 신세가 되거나 부상으로 인해 사망에까지 이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어지간해선 노리는 먹잇감이 아니다. 통계상으로도 나왔듯이 주로 미성숙한 개체를 노리거나, 간혹 성체를 노리더라도 기습을 고집하는 편. 기습에 성공하더라도 들소를 놓치는 경우도 상당하며, 들소를 덮치기도 전에 들켜버려서 순순히 물러나버리는 경우도 잦다.
가끔 늪악어[6] 를 사냥할 때도 있다. 물론 중형 악어라 해도 다 자라면 덩치는 벵골호랑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인데다, 그에 걸맞게 힘센 맹수인지라 자주 노려지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새끼는 물론이고 성체 늪지악어조차 호랑이의 습격에서 안전하지는 않은데, 간혹가다 악어가 뭍에 깊숙히 올라왔을 때를 노려 공격하기 때문. 이 때 호랑이는 악어의 구조상 사각에 해당하는 뒷덜미를 물고 늘어져 제압하는 방식으로 사냥한다. 그래도 쉽게 제압할 수 있는 상대는 아니지만.[7] 새끼 악어들의 경우 물 속에 직접 들어가서 잡기도 한다.
아시아흑곰이나 느림보곰을 사냥할 때도 있으나, 아무리 곰이 작고 호랑이가 크다 해도 그다지 만만한 먹잇감은 아닌 관계로 흔하게 노리는 먹잇감은 아닌 듯. 호랑이 입장에선 비슷한 사이즈의 더 수월한 먹잇감도 존재하기 때문에 굳이 곰과 끝까지 싸워봤자 이득이 없으므로, 곰이 죽기살기로 저항하면 그냥 물러나기도 한다.
간혹가다 덜 자란 인도코뿔소나 아시아코끼리를 사냥하기도 한다. 물론 어미들이 새끼들을 보호하기 때문에 쉽게 노리지는 못하며, 코끼리의 경우 아무리 아성체라도 어지간한 성체 들소와 사이즈가 맞먹기 때문에 매우 버거운 상대로 먹잇감이 풍족할 때 굳이 사냥을 시도하진 않는다.
매우 드물게는 다 자란 인도코뿔소를 사냥하기도 하는데, 보통 때는 호랑이가 코뿔소를 피해다니지만 이따금 사냥을 시도하긴 하는 듯 하다. 호랑이가 단독으로 성체 코뿔소를 쓰러뜨린 사례는 아직까지 확인된 바 없고, 2~4마리의 호랑이가 협동해서 새끼 딸린 암컷을 성공적으로 사냥한 사례는 꽤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호랑이가 무리를 지어 덤비더라도 성체 코뿔소는 심히 버거운 상대라 정상적인 상황에선 굳이 더 쉬운 먹잇감을 놔두고 코뿔소 사냥을 시도하진 않는 편이다. 허나 갈수록 먹잇감을 구하기가 힘들어지는 관계로 호랑이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코뿔소를 사냥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호랑이가 자기보다 훨씬 커다란 동물들을 사냥할 수 있는 이유는 절대로 정면에서 싸우지 않기 때문이다. 기사에 의하면 기습적으로 출혈을 발생 시킨다음에 쉬지 못하도록 근처를 멤도며 3~4시간 이상 괴롭힌다고 한다. 즉, '''사냥감이 스스로 지쳐 쓰러질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심지어 쓰러진 다음에도 가죽은 질겨서 버리고 내장위주로 뜯어먹는다고 한다. 즉, 단번에 숨통을 끊는다는 방법이 불가능해서 이렇게밖에 사냥할 수 없는 것이다.
간혹가다 다 자란 "수컷" 인도코끼리에게 겁없이 덤비기도 하는데, 상처는 입힐지언정 사냥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벵골호랑이가 성체 수컷 코끼리를 사냥했다거나, 코끼리가 호랑이와 싸우고 나서 부상으로 죽었다던가 하는 목격담이 돌긴 하는데, 대부분이 찌라시에 가까우며 시체부검까지 증명된 사례는 고작 한두 건에 불과하다. 현행범(?)으로 사냥장면까지 완벽하게 확인된 사례는 카지렝가 국립공원에서 28살짜리 수컷 코끼리가 호랑이 네 마리에게 사냥당한 사례 정도인데, 당시 코끼리는 건강 상태가 심히 안 좋았던 관계로 호랑이들에게 제대로 맞서 싸울 수 없을 정도로 쇠약했다고 한다.[8] 어쨌든 이런 이례적인 예외를 제외하면, 성체 수컷 코끼리는 호랑이가 사냥할 수 있는 동물이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9] 그리고 기적적으로 사냥당한 사례는 전부 예외없이 인도코끼리나 아시아코끼리다. 이들은 사실 코뿔소랑 그다지 체중이 차이나지 않는다.[10] 아프리카 코끼리는 자웅을 가리지 않고 사냥당한 적이 없다.
사자가 하이에나나 치타 등을 보이는 족족 죽여대듯이 벵골호랑이도 늑대와 표범 등을 매우 싫어하며 틈만 나면 죽이려고 든다. 이는 먹잇감을 두고 서로 경쟁관계에 놓여있기 때문으로, 경쟁자를 제거하려는 차원에서 죽이는 것이다.
2. 백호
전세계 각지의 동물원과 민간에서 사육되고 있는 모든 백호는 1951년 인도의 토후국 레와에서 포획된 수컷 벵골호랑이 '모한'을 기원으로 하고있으며, 이 때문에 '''백호 인자는 벵골호랑이만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야생에서는 인도 아삼 지방, 벵골 지방, 비하르 지방, 레와에서 발견, 보고된 적이 있다.
3. 매체 속 벵골호랑이
-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군의 6호 전차 B형의 애칭 쾨니히스티거가 벵골호랑이란 뜻이다.[11]
- 미국 프로미식축구 NFL에 소속되어 있는 신시내티 벵골스의 상징이기도 하다.
- 개구리 중사 케로로에서는 '모여라 동물의 왕국총'에 맞아 인간으로 변해 도로로와 대결을 벌인다. 패배해서 케로로 소대를 따라가야 했으나 자신들을 보며 즐거워할 관람객들을 위해 동물원에 남았다.
- 나와 호랑이님에서는 랑이가 동물원에서 벵골호랑이를 보고 "왜 말이 통하지 않느냐"고 강성훈에게 물었고, "외국의 잡것을 어쩌구" 하다가 강성훈에게 끌려나갔다.
- 알라딘에서 자스민공주가 기르는 호랑이 라자도 이 벵골호랑이 다.
- 정글북의 악당 호랑이 쉬어 칸도 이쪽 출신.
- 천체전사 선레드의 아머 타이거는 바로 이 벵골호랑이 괴인이다.
- 파 크라이 4의 호랑이도 이 호랑이다. 3에 비해 대형 초식동물이 좀 있어서 서식지 외에는 잘 보이지 않으나 3보다 훨씬 더 거대해 보인다.
- 호랑이는 아니지만, 빅뱅 이론에서 인도계 미녀인 프리야를 두고 에이미 페라 파울러가 '아름다운 벵골호랑이'라고 감탄한다.
- 러시아의 리듬체조 선수인 마르가리타 마문의 별명이다. 마문의 어머니는 러시아인이지만 아버지는 방글라데시인으로 혼혈이다.
- BEASTARS의 등장인물 빌이 해당 벵골호랑이.
[1] 이렇듯 순다르반스의 호랑이와 북부벵갈호의 체급차가 너무나도 차이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순다르반스 호랑이를 벵골호랑이가 아닌 아예 다른 아종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2] 다만 벵골호랑이도 다른 호랑이들과 마찬가지로 남획 때문에 소형화가 진행된 케이스라, 과거엔 지금보다 훨씬 덩치 큰 개체들이 더 많았다. 즉 평균적인 체급 차이가 눈에 보일 정도로 시베리아호랑이가 더 컸던 것은 아니다. 과거 기록으로 미루어보건대 두 아종의 사이즈 구간은 거의 동일했던 듯 하나 통계를 내면 시베리아호랑이가 약간 더 무겁게 나오는 정도였던 듯.[3] 2005년 연구결과에 의하면 현재 시베리아호랑이의 평균 몸무게는 수컷의 경우 176.4kg, 암컷의 경우 117.9kg. 참고로 소련이 붕괴되기 전 까지만 해도 시베리아호랑이 평균 사이즈는 수컷의 경우 215.3kg, 암컷의 경우 137.5kg. 현재는 210kg짜리 개체들도 대호 취급받는 것을 보면 그 차이는 확연하다.[4] 사육개체의 경우 465kg나 나갔던 시베리아호랑이 "자이푸르"가 역사상 가장 컸던 호랑이로 알려져 있다. 다만 벵갈호랑이의 경우 엄청나게 거대한 사이즈로 사육된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사육 개체끼리 비교하기는 좀 힘들다. 야생 개체의 경우 포획되어 무게가 정확히 측정된 벵갈호랑이 중 가장 거대했던 개체가 324.3kg이나 나갔으므로 초대형 시베리아호랑이 못지않게 크다.[5]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존재하나 인도에 서식하는 가우어 성체의 평균 몸무게는 암컷이 700kg, 수컷이 850kg이다. 400kg 정도면 한참 덜 자란 아성체인 셈.[6] 인도에 가장 개체수가 많은 중형 악어로 이름 그대로 늪지대 같은 얕고 느리게 흐르는 물에서 서식하며, 지상에 굴을 파서 생활하거나 땅에서 먹이를 사냥할 정도로 육상성이 강한 종이다.[7] 늪지악어를 자주 사냥하던 마찰리(Machali)라는 유명한 암호랑이도 있었다. 주로 덜 자란 악어를 사냥했으나 커다란 수컷 늪지악어와 육상에서 장시간 혈투를 벌여 사냥에 성공한 일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8] 호랑이들은 기본적으로 단독사냥이며, 종종 암수 커플이 한쌍을 이뤄 사냥하나, 굳이 협동할 이유가 없어서 그럴 뿐이지 가끔 해야만 하는 상황이 온다면 당연하다는 듯이 협동하는 생물이다.[9] 다만, 일부러 쇠약해진 경우를 노린다면 영 불가능한 아니다. 가끔 목격된다는 사냥장면은 전부 쇠약해진 상태를 노렸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상처만 입을 뿐 코뿔소랑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인한 체력에 과다출혈로 쓰러지길 기다리다 호랑이가 먼저 지칠테니 사냥당하기 어렵다.[10] 물론 체급은 비슷해도 골격탓에 코끼리가 더 세다. 체고가 다르다.[11] 독일어로 그대로 번역하면 왕 호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