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말레이시아)
[image]
사바 주의 주(州)기. 그림 속의 산이 키나발루 산이다.
[image]
문장
[image]
지도
Sabah, Negeri Di Bawah Bayu
(사바, 바람 아래의 땅)
말레이시아 최동단의 주이자 13번째 주,
앳모스페라가 부른 이곳을 주제로 한 노래 Original Sabahan.
1. 역사
19세기까지 브루나이 술탄국의 지배를 받다가 이 지역에 들어온 영국에 의해 북보르네오가 설치되고 직할식민지가 된다. 물론 1942년 일제가 침공해서 3년간 빼앗긴 흑역사가 있긴 하지만...여하튼 1945년 일제의 패전 후 영국이 다시 돌아와 직할식민지로 되돌아간다.
그런데 1957년 말라야가 영국에서 독립을 쟁취하고 자력갱생이 불가능함을 판단한 툰쿠 압둘 라만 총리에 의해 주목을 받게 된다. 당시 말라야 스스로가 살아남을 수 없던 탓인데다가 말레이인의 수가 적어 인종차별정책을 쓰기 힘들었기 때문에...영토 확장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이다. 당연히 싱가포르가 이에 동참했고 브루나이도 처음에는 참여했지만 결국 포기했다.[1] 이 당시 사라왁과 사바는 가입에 다소 회의를 느끼긴 했지만...경제발전에 다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가입을 결정한다.
결국 1963년 9월 16일 싱가포르, 사라왁, 사바의 가입과 함께 신설 말레이시아가 탄생하지만...첫판부터 삐그덕하게 된다. 2년만에 싱가포르가 쫓겨났는데 문제는 사바가 가입했던 배후가 바로 싱가포르였기 때문(...) 결국 역으로 분리주의만 부추기게 되었다.
한편 1980년대 후반부터 현지 주민들을 대변하는 듯...한 정당들이 생겼지만 본토의 여당연합인 국민전선에 가입하는 배신행동을 저질렀으며 그마저도 1990년대 초반 일련의 정치스캔들로 정국이 불안했던 흑역사도 있었다. 지금은 그럭저럭 돌아가지만(...)
2. 정치
[image]
무사 아만 현 총리.
영국 해외령의 특징을 이어받아 총독이 가장 높은 자리에 속하지만 실권은 총리가 쥔다. 2016년 현재 총독은 주하르 마히루딘이고 총리는 무사 아만. 지금 총리의 동생이 연방정부의 장관을 맡고 있다.
분리주의와 연방정부의 탄압이라는 흑역사가 있지만 사실 그거 치고는 의외로 여당의 지지가 세다. 왜냐하면 주민들을 대변하는 정당들이 여당 소속인데다가 필리핀의 민다나오와 맞닿아서 그런지 나름 안보 문제가 연관되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민다나오 지역에서 판치고 있는 술루족들은 그야말로 1급 반국가세력. 사바를 탈환하려는 세력인데 최근 2013년 3월에도 한번 공격을 해 사상자를 낸 적이 있었다.
물론 코타키나발루나 피남팡 일대에서는 야당이 나름 지지를 받긴 하지만 동부의 산다칸이나 라하드다투 쪽은 완전 여당 강세. 바로 술루족이 공격을 할 지도 모르는 곳이 바로 이쪽이기 때문이다. 인종별로 정치성향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일단 말레이인의 경우는 여당 국민전선을 대표하는 UMNO를 지지하는 편인 데 반해 중국인은 DAP나 PKR 등 야당을 지지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 쪽은 안보 문제가 결여된 관계로 중국인들도 여당을 지지하긴 한다고. 원래 UMNO는 본토의 여당이라 여기에서는 활동하지 않았는데[2]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들어오더니 지금은 명실부한 여당으로 자리잡았다고 한다.[3]
1963년 연방 편입 당시 연방정부와 맺은 20개의 조약이 있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동화되어 이 조항들은 점차 무효가 되기 시작했고, 머지않아 완전한 본토의 일부로 편입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
3. 분리주의
'''말레이시아에서 사라왁과 더불어 분리주의가 강한 곳이다.'''[4]
'''사실 동말레이시아는 말레이시아 본토인 서말레이시아랑은 일개의 관련도 없던 땅이였다.''' 오히려 브루나이와 더 연관이 있었고 말레이시아의 근본인 말라야와 단 한 번도 한 나라였던 적이 없었으니(...)
1973년부터 본토화에 따른 연방정부의 정책에 따라 그야말로 '''헬게이트'''가 시작된다. 일명 "말레이화"(Memelayukan)라는 명목 하에 정부에서 사람을 보내 기독교를 신봉하고 있던 원주민들을 이슬람으로 개종시키기 시작하는데 '''이슬람화 과정에서 협박과 박해, 강간 살인이 난무했다.''' 결국 대부분의 원주민들은 자신의 기독교 신앙을 지키는데 성공하지만...정부에서 대신에 이슬람을 의무적으로 신봉해야 하는 말레이인들을 우대하고 '''비이슬람 원주민들은 그야말로 바닥으로 떨어진다.'''
끝내 분리주의가 가속화되던 중 1976년 이 지역의 총리였던 툰 푸아드 스티븐스[5] 가 갑작스런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는데 연방정부의 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일은 더 커졌다.
그리고 이 지역은 본토에서 독립하려는 일종의 분리주의가 있는 지역인데 대개 원주민들이 주장한다. 말레이인들과 중국인들은 충분히 동화가 돼서 그런지 모르지만 별로 주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근래에는 본토인의 유입이 빨라지고 있으며 분리주의 움직임도 썩 주목을 받는 편은 아니다. 아무튼 엮이지 않도록 주의하자.
4. 사회
상대적으로 본토에 동화되었긴 하지만 꼭 그러지 않아도 본토와 의외로 깊은 연관성이 있긴 하다.
한국인들은 종종 사바를 제주도와 많이 비교하는데, 그럴 만도 한게 본토에서 이격된 지역이며 문화적, 언어 차이도 표준어-제주어 간의 차이처럼 이질적인 것도 그렇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은 오히려 강원도와도 많이 비슷한 게, 험준한 산지 중심이며 홀대를 받는다는 점이고, 최전방 지역이라는 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쿠알라룸푸르 말과 사바 말의 차이는 오히려 서울말과 강원도말 정도 차이이다.
4.1. 주민
사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카다잔두순이나 중국인 위주였다. 그런데 본토에서 말레이인들이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그 비중이 점차 줄었다.
그래도 대표적인 현지 원주민인 카다잔두순이 여전히 가장 큰 집단이고, 또다른 원주민 집단인 바자우가 그 다음이다. 중국인의 경우는 1960년 20%에서 9%까지 떨어졌지만 그래도 사바를 대표하는 민족. 말레이인은 1960년대 0.4%에서 5%까지 늘었다.
헌데 사바 자체에도 말레이인이 있지만 본토의 말레이인과는 다르다. 일단 본토의 말레이인은 대개 인도네시아에서 건너온 걸로 추정되며 호주의 어보리진, 스리랑카의 신할리 족과 유사한 집단으로 간주된다. 반면 사바의 말레이인은 브루나이 말레이인 또는 카다얀이라 불리는 집단으로 중국 대륙이나 대만 섬에서 건너온 걸로 추정된다.
이들은 철저히 말레이어를 사용하고, 이슬람을 신봉한다. 여기는 사실상 지방이라 그런지 본토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온건파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원래 민족 자체는 본토보다 훨씬 더 보수적인 축에 속한다.[6] 일례로 비무슬림이 "앗쌀라무알라이쿰(와라흐마툴라히와바라카투흐)"과 같은 이슬람식 인사를 할 경우 그들은 좋아하기는커녕 오히려 기분 나빠한다.[7] 따라서 최대한 쓰지 않는 것을 권한다.
4.2. 언어
1963년까지만 해도 공용어는 영어였다. 편입 후에도 1973년까지는 공용어의 지위를 갖고 있어서 그런지 5,60대에 속하는 노년층들은 여전히 본토인에 비해 영어를 잘 구사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 후로는 말레이어가 공용어가 되고 현재는 주민들의 영어실력이 갈수록 떨어져 지금은 똥망. 요즘 애들은 기본문법도 몰라 "more pretty"[8] 라던가 아예 be동사를 생략하는 일도 많다. 헌데 이는 말레이어 문법의 특징이라 어쩔 수 없다고...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언어는 말레이어인데 쿠알라룸푸르 방언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편이다. 흔히 사바 방언으로 불리는 일종의 방언이며 본토 방언보다는 브루나이 방언에 더 가깝다. 다면 본토로 동화되면서 이러한 특색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사실 한국인에게는 발음이 빠르고 심한 방언인 본토 방언보다는 상대적으로 배우기 쉽지만 이걸 시험에 쓸 생각은 하지 말자. 사바 사람들은 끝에 "bah"를 붙이는 경향이 있는데 일종의 말버릇으로 아무런 뜻 없다. 참고로 처음으로 나오는 e가 a로 바뀌어 "penat" 대신에 "panat"이라고 하거나 "terkejut" 대신에 "takajut"하는 경향이 다소 있지만 근래에는 전자를 사용하고 후자는 사라져 가는 추세라고. 최근에는 본토 방언의 영향으로 "tak"이나 "je"와 같은 본토식 축약어를 쓰는 편이지만 주로 말레이인들이 사용하고 중국인들이나 원주민들은 여전히 사용하지 않고 있다. 참고로 분리주의자들 앞에서 본토 방언을 사용하는 것은 '''자제할 것.'''
영어는 그래도 많이 사용되는 게, 의외로 주민들이 나름 말레이어를 썩 좋아하지 않는 탓도 있지만 그건 근거가 없는 헛소리이다. 사실 이 쪽은 로작이라고 부르는 언어혼합이 꽤나 심한데 중국인들도 채팅할 때는 말레이어를 의외로 많이 섞어 쓴다. 말레이인이나 원주민들은 95%의 말레이어와 5%의 영어를 쓰는 반면 중국인들은 70%의 중국어와 20%의 영어 그리고 10%의 말레이어를 쓴다. 뒤죽박죽 섞인 게 사실 본토보다도 훨씬 심해 "Apa you doing? Already makan lunch kah?"[9] 와 같은 경우도 있다. 종종 축약어를 쓰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본토처럼 심하지는 않다.
현대에는 사라져가고 있지만 카다잔두순들은 그들 고유의 언어를 쓰고 있다. 그런데 정부에서 걍 내버려두고 있어 지금은 대게 말레이어를 사용하고 있다. 오히려 자기 고유어를 못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그렇지만 1997년 피남팡에 설치된 카다잔두순어협회를 통해 언어를 보존해 나가기 위한 노력이 있긴 하니 천만다행.
중국어로는 주로 광동어나 객가어 방언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사실 중국 광동 성과 해상 경계를 맞닿은 곳이긴 하다.
4.3. 음식
중국, 말레이, 인도, 원주민의 혼 합체이다. 근래에는 퀘티아우 고렝과 같은 본토음식의 영향이 커지고 있지만 사바 주만의 특색은 그대로 지켜지고 있다.
중국인들의 경우는 칼국수와 유사한 판미를 즐겨먹는데 돼지고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무슬림에게 접대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그래도 맛있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사바인들은 밥보다 국수를 주로 먹는데 소고기국이나 어묵국에다가 면을 넣어먹는 경우도 있으며 이 중 후자를 "용타우푸"라고 한다. [10] 코타키나발루 북쪽의 투아란에서는 투아란면이라고 불리는 고유의 면요리가 있는데 그 면은 쉽게 말하면 라면이다. 라면을 간장소스로 버무린 뒤 고명을 얹어 먹는 것인데 한국 사람들도 의외로 좋아한다. 이렇게 식당에서 정해진 것을 먹는 것 외에도 키엔콕 근처에 있는 일종의 미니뷔페가 있는데 미리 만들어진 퀘티아우 고렝, 미 고렝과 같은 국수도 있고 밥도 있고 같이 넣어 먹을 수 있는 부재료들이 풍성하다. 물론 재료가 많으면 많을수록 돈을 더 내야 한다는 게 안습이긴 하지만.
하여튼 이러다 보니 대학문제나 취업문제 등으로 쿠알라룸푸르로 상경하면 대게 사바의 맛집들이 그립다고들 한 마디씩 한다. 왜냐하면 쿠알라룸푸르 쪽은 의외로 요리를 잘 못하기 때문. 물론 못하는 건 아니지만 음식 맛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이 쪽에는 미니뷔페들이 많긴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볶음국수를 미리 만들어다가 먹고 싶은 만큼 떠갈 수 있게 하는 데는 정작 없고 밥 뿐이다. 물론 볶음국수를 만들어 팔기도 하고 판미도 있긴 하지만 맛이 상대적으로 사바만도 못하다. 그렇지만 못 먹을 건 아니니 군소리 하지 말고 그냥 조용히 먹자.
참고로 카다잔두순들은 은근 코코넛을 좋아한다. 코코넛으로 떡 비슷한 걸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소위 퀴흐라고 불리는 것이다. 물론 말레이 음식이긴 하지만 사바의 퀴흐는 좀 독특하다. 자세한 것은 사바 요리를 참조.
4.4. 종교
정부의 개종정책 때문인 지 모르겠지만 66%가 이슬람을 신봉한다. 약 20% 가량은 기독교를 신봉하는데 주로 카다잔두순과 같은 원주민들이 신봉한다.[11] 헌데 이 지역이 이슬람화에 대한 일종의 흑역사 때문인 지 모르지만 소위 "이슬람포비아"라고 불릴 정도로 은근 반이슬람주의자들이 많다. 한국에서 선교하러 온 사람들이 이슬람을 대놓고 디스하질 않나, 심지어 원주민들도 겉으로는 숨기고 있지만 뒤에서는 몰래몰래 욕질을 해댄다.
5. 주의사항
사실 "바람 아래의 땅"이라고 할 정도로 평화롭고 안전한 것 같지만...한 가지 흠이 있다. 그것은 바로 술루족. 말레이시아의 1급 반국가단체이고 술루왕국 시절에 영토였던 사바 주를 탈환하기 위해 별의별 생쑈를 하고 다닌다. 이들의 레이드가 종종 도를 넘으며 가끔은 습격을 할 때도 있다고 한다.
내국인이건 외국인이건 주의해야 할 지역이 있는데 바로 산다칸이나 라하드다투, 쿠닷 일대의 북동부 지역으로 필리핀 민다나오와 접한 지역과 시피탕과 같은 사라왁 주 접경 지대이다. 일단 전자의 경우는 위에서 말한 게 그 이유고 후자의 경우는 본토와 분리된 이민정책 때문이다. 사실 중국에서도 본토와 특별행정구들 간의 입국심사와 무비자를 거치는데 여기도 그런 게 있는 거다. 본토인이 사라왁, 사바에 들어올 때는 90일 무비자를 받으며 만약에 여기서 정 살고 싶으면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사라왁 인은 사바에 들어오는 데 제약이 없지만 문제는 그 반대로 사바인이 사라왁에 갈려면 90일 무비자 또는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이 본토나 사바에서 받은 무비자는 사라왁에서 절대로 통용되지 않으므로 정 사라왁에 가고 싶으면 쿠칭 국제공항 등을 통해 별도의 무비자를 받아야 한다. 때문에 후자의 경우는 위험한 건 아닐 지 몰라도 이러한 비자 문제 때문에 함부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 '''만약에 함부로 들어가면 즉시 코렁탕 신세를 당하거나 심하면 영구추방될 수도 있다.'''
[1] 어쩌면은 이것이 매우 잘한 결정일 수도 있다. 싱가포르는 중국계가 다수라 얼마 지나지 않아 말레이인이 주도하는 말라야 연방에서 쫓겨났고 사라왁과 사바는 정부에서 굶겨죽여 결국 망했어요.[2] 홍콩과 마카오에서 중국 공산당이 활동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3] 인근의 사라왁은 아직도 못 들어오고 있다.[4] 일명 동말레이시아 분리주의[5] 본래 이름은 도널드 스티븐스로 영국인과 현지 원주민인 카디잔족의 혼혈이다. 말레이화 명목 하에 그 역시 이슬람으로 개종하면서 개명했다.[6] 당장 브루나이에서 적용된 샤리아만 봐도 그렇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아직까지도 적용하지 못하고 있지만 여기는 밀어버렸다.[7] 본토에서는 그래도 뭐라 하는 편도 아니고 중국계 기독교인 배우 키스 푸는 종종 무슬림 역할을 맡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뭐라 안 한다. 참고로 키스 푸는 느그리슴빌란 주 그마스 출신.[8] 원래는 prettier[9] 표준 영어로는 What are you doing? Have you eaten lunch?이고 표준 말레이어로는 Apa kamu buat? Sudah makan tengah hari?이다. 참고로 본토에서 쓰는 로작을 보면 훨씬 더 짧게 You buat ape? Dah makan lunch ke?[10] 사실 두부를 넣든 말든 그것은 개인의 자유이다. 그런데 원래는 두부를 하나라도 넣긴 한다. 물론 그냥 생두부가 아닌 튀긴 두부.[11] 반면 바자우라는 또 다른 원주민들은 이슬람을 신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