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토어급 항공모함
1. 제원
2. 개발 및 특징
[image]
1번함 센토어가 취역했을 때
[image]
앵글 덱 개장을 한 뒤
센토어급 항공모함은 기존에 영국이 설계한 1942년 설계 경량 함대 항공모함(1942 Design light fleet carrier)의 후속 계획으로 탄생했다. 영국군이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설계적으로는 우수하지만 함의 크기가 작은 콜로서스급을 보완하기 위해 마제스틱급(콜로서스급의 소폭 개량함급)보다 거대하면서 오데이셔스급 항공모함보다 작은 크기의 경항공모함을 요구해서 센토어급의 개발이 시작되었고 곧 설계가 완성, 1944년에 건조하게 되었다. 총 8척을 건조하기로 계획했지만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영국은 거의 완성되가는 마제스틱급은 완성시키고 건조단계가 크게 진행되지 않은 센토어급은 그중에서 건조를 시작한 6척 중 4척만 건조하기로 결정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센토어급은 전후에 건조되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새로운 함재기인 제트기를 운용할 것을 고려해서 설계를 바꾸게 된다. 대표적인 개선점이 바로 증기 캐터펄트와 앵글 덱(Angled flight deck)이다. 비록 취역은 더 뒤로 밀려났지만 전자장비와 함재기도 기존의 항공모함보다 더 우수한 것을 탑재할 것으로 계획한 뒤 1953년 9월 1일, 1번함 HMS 센토어(Centaur)가 취역하게 된다. 그 다음해인 1954년에 2번함 HMS 알비온(Albion)과 3번함 HMS 불웍(Bulwark)이 이어서 취역하게 되었다. 하지만 센토어에서 자잘한 문제가 생기자 자매함에는 해당 문제가 생기지 않게 손을 본 다음 영국은 마침 건조하고 있는 항공모함에 새로운 설계와 무장을 달기 위해 4번함 HMS 허미즈(Hermes)의 취역을 자매함보다 더 뒤로 미뤘고 결국 허미즈는 1959년에 취역하게 되었다.[4]
[image]
취역 당시의 허미즈. 위의 센토어하고 비교해보자.
센토어급은 영국이 처음으로 건조한 '''제트기''' 운용을 목표로 한 항공모함이다. 비록 영국이 경험이 부족해서 1번함 센토어는 기존의 항공모함과 같은 직선형 갑판이었으며 캐터펄트의 출력도 부족해서 제트기를 운용하는데 부적절해서 한동안 레시프로 항공기를 운용하다가 본격적인 오버홀을 받아서 앵글 덱을 달고 겨우 제트기를 운용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말이다.[5] 제트기를 운용하는 것과 더불어 기존 항공모함과 다른 점은 바로 대공능력을 줄였다는 점이다. 영국은 대구경 대공포를 통한 방공 체계는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데 비해 효과는 적다고 판단해서 배수량이 작은 센토어급에는 전혀 대구경 대공포를 장착하지 않았다. 그대신 그 역할은 호위함과 함재기가 맡게 했다. 그렇다고 해서 방공을 전혀 못하는 것은 아니고 신형 사격통재 레이다에 의해 가동되는 단거리 방공 성능은 훌륭했다. 그러나 대공포의 수량이 적어서 부족한 방공 성능과 더불어 함 자체의 방호능력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았다. 장갑 갑판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두께가 2인치(약 51mm)라서 없는 것보다는 나은 정도였다. 센토어급의 최고 속력은 28노트로 연비와 기관부의 용적을 고려해서 나름 항속거리는 만족스러운 수준이었지만 다른 구축함이나 순양함과 비교해서는 느린 편이었다.
센토어급의 항공기 운용능력은 제2차 세계대전 후기에 개발된 레시프로 함재기와 초기 제트기에 맞춰져있다. 격납고의 높이는 5.3m였으며 엘리베이터(영국식으로는 리프트lift)의 크기는 16.5m x 13.4m였으며 엘리베이터의 위치는 선체 앞뒤에 하나씩 있다. 다만 4번함 허미즈는 처음부터 앵글덱을 적용하고 엘리베이터 위치를 옮겨서 전방에 있는 엘리베이터는 미국 항공모함처럼 선체 왼쪽에 있다. 캐터펄트는 증기 캐터펄트를 장착했다. 원래는 갑판 좌우에 대공포대가 있었지만 비행갑판을 확장하기 위해 좌현에 있는 대공포대를 대부분 철거하게 된다. 그렇지만 여전히 공간문제로 착륙갑판의 일부가 캐터펄트와 곂치는 부분이 있었다. 1965년,센토어급은 격납고와 엘리베이터의 크기, 캐터펄트의 출력 문제로 팬텀 FG를 운용 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고 코만도 항공모함(LPH)로 개조되었다. 해당 개조는 원래 센토어, 알비온, 불웍 3척 다 받을 예정이었지만, 1번함 센토어는 잦은 개장으로 여기저기 손을 많이 본 상황이라 더이상 개장하는 것보다 퇴역하는 것이 더 좋다는 판정을 받아서 2번함 알비온과 3번함 불웍만 개장하게 되었다. 그렇게 2번함 알비온과 3번함 불웍은 완전히 고정익기를 운용하지 않게 되었다. 예외적으로 허미즈는 건조 할 때부터 설계가 달라저서 고정익기를 운용하기 편했기 때문에 60년대에 캐터펄트를 강화한 것을 제외하면 딱히 개조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오데이셔스급 항공모함과 다르게 허미즈도 팬텀을 운용 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블랙번 버캐니어는 운용 가능했기 때문에 70년대 대잠항공모함으로 개장될 때까지 순수한 항공모함으로 사용가능했다.[6][7]
운용했던 함재기로 제트기는 호커 시호크, 드 해빌랜드 시베놈, 슈퍼마린 시미터, 드 해빌랜드 시빅슨이 있으며 레시프로기에는 호커 시퓨리, 제너럴 모터스 어벤저, 페어리 가넷, 더글라스 스카이레이더가 있다. 회전익기에는 웨스트랜드 드래곤플라이, 웨스트랜드 훨윈드[8] , 웨스트랜드 웨식스가 있다. 예외적으로 4번함 허미즈만은 블랙번 버캐니어[9] 와 웨스트랜드 시킹을 운용했다.
센토어급은 체급의 한계로 전투기만 싣는데도 벅찼기 때문에 어벤저 AS.4, 가넷 AS.4, 스카이레이더 AEW.1와 같은 보조임무를 맡는 항공기를 소수 싣는 정도여서 대함 공격력은 부족했다. 그렇지만 영국은 타란토 공습처럼 항공모함을 다양한 임무에 투입하면서 얻은 교훈을 기반으로 비록 공격적으로 운용하긴 힘들어도 항공모함의 존재자체를 유지할려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영국 항공모함 함대는 미국 항공모함 함대와 다른 방향으로 향하게 된다. 영국 특유의 항공모함 운용법은 포클랜드 전쟁때 빛을 보았고 이후 많은 나라에서 항공모함을 운용하는 또다른 방법으로 자리잡게 된다.
한편 코만도 항공모함(Commando Carrier)로 개조된 다음에는 웨스트랜드 웨식스(Westland Wessex) 헬리콥터 16대를 싣고 남는 격납고를 활용해서 특수부대 800명을 수용 할 수 있었다.
3. 운용
[image]
센토어급은 총 8척을 계획했지만 건조를 시작한게 1944년 3월 23일이었다.(HMS 알비온) 이마저도 유럽전선이 종결될때까지 2척만 용골을 깔았고 태평양 전쟁도 곧 종결될 것 같았기 때문에 영국은 건조계획을 줄이기로 마음을 먹었다. 1945년 10월, 결국 4척만 건조하기로 결정했다. 영국은 전후에 심각한 재정난을 겪었고 오데이셔스급 항공모함과 센토어급 항공모함의 건조는 천천히 이루어졌다. 그대신 전쟁중에 많이 건조한 콜로서스급과 마제스틱급을 최대한 손을 봐서 신형 함재기를 탑재 할 수 있겠끔 개조했다.[10] 그렇게 1953년 9월, 1번함 센토어가 취역했지만 초도함답게 센토어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해서 자매함들의 취역은 좀더 뒤로 미루게 되었다. 일단 2번함 알비온과 3번함 불웍은 그 다음해인 1954년 5월과 10월에 취역해서 센토어급은 오데이셔스급과 함께 일러스트리어스급 3척[11] 과 임플래커블급 2척을 대체하게 되었다.
[image]
센토어급은 취역한지 얼마 안돼서 첫 실전을 겪게 되었다. 1956년, 영국은 프랑스와 함께 수에즈 운하를 장악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돕기로 한다. 제2차 중동전쟁이 발발하고 총사 작전(Operation Musketeer)때 영불 연합함대가 지중해 서안으로 출격하게 되었고 센토어급 알비온과 불웍이 오데이셔스급 이글, 콜로서스급 오션(Ocean)과 티시우스(Theseus) 총 5척의 항공모함이 함대에 포함되어 있었다. 제2차 중동전쟁이 미국과 소련의 외압에 의해 종료되었고 알비온과 불웍은 별일 없이 귀항한 지 몇년 후인 1959년 11월, 4번함이자 '''그 전설의 노익장 항모'''인 허미즈 함이 취역하였다. 이후 1960년대에 이르러 센토어급은 큰 난항을 겪게 된다. 다름아닌 취역한지 얼마 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항공기의 발달속도가 너무나도 빨라서 신형 함재기를 탑재 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가 생겼다. 영국이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센토어급에 팬텀 FG를 운용하는 것은 무리였던 것이다. 결국 영국은 수에즈 사태때 헬리콥터를 항공모함에서 운용해본 경험을 토대로 센토어급을 '코만도 항공모함'(Commando Carrier)[12] 으로 개장하자는 안이 나왔고 곧 채택된다. 하지만 센토어는 명확하지 않은 이유때문에 개장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1965년에 퇴역하게 된다. 코만도 항공모함 개장은 캐터펄트와 어레스팅 와이어를 제거하고 최대한 헬리콥터를 운용하기 편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해당 개장을 통해 3번함 불웍과 2번함 알비온은 각각 1960년, 1962년에 개조되어 완전히 고정익기를 운용할 수 없게 되었다.
[image]
코만도 항공모함으로 개장한 불웍
1963년, 영국은 코만도 항공모함의 위력을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연방간의 보르네오 대치(Indonesia-Malaysia confrontation)때 영연방의 수장인 영국은 보르네오섬 전체를 차지할려는 인도네시아의 수카르노 정권에 대한 견제를 위해 2번함 알비온을 투입했다. 알비온은 싱가포르에 주둔했으며 언제든지 정예 영국 특수부대를 투입가능했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빈약한 군사력으로는 꽤나 큰 부담을 주었고 이러한 활동으로 알비온은 보르네오 해안의 늙은 회색 유령(The old grey ghost of Borneo coast)라는 별명이 생기기도 했다. 1966년, 결국 인도네시아에서는 쿠데타로 수하르토가 정권을 차지하고 더이상 북보르네오를 차지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은 인도네시아가 말레이시아와 협상을 통해 전쟁이 종결되었다.[13]
1965년에 퇴역한 뒤 다양한 실험에 사용되다가 1972년 1번함 센토어가 스크랩되었고 그다음해인 1973년, 알비온도 퇴역해서 스크랩되었다. 3번함 불웍은 인빈시블급 항공모함이 건조되면서 항공모함에서 해리어를 운용 할 수 있는지 시험해보기도 하는 등 다시 한번 항공모함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1981년, 격납고에 화재가 나면서 현역에서 물러나게 된다. 하지만 불웍에서 해리어를 운용 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났기 때문에 인빈시블급도 빠르게 취역 할 수 있었고 이후 허미즈 또한 해리어를 운용하게 된다. 한편 허미즈는 소련의 잠수함 전력이 강화되자 어레스팅 와이어와 캐터펄트를 제거하고 대잠항공모함으로 개조되어 운용되다가 1979년, 스키점프를 달아보면서 인빈시블급이 취역하기 전에 스키점프를 활용한 이륙연습에 사용되기도 했다.
[image]
영국이 재정악화로 결국 오데이셔스급을 전부 퇴역시키고 혼자 남은 허미즈도 곧 퇴역하게 되었지만 허미즈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은 다름아닌 아르헨티나였다. 건조될때는 경항공모함이었지만 1982년 영국의 마지막 대형 항공모함이었던 허미즈는 퇴역을 연기시키고 원정 기동함대 기함이 되어 신형 항공모함인 인빈시블과 함께 아르헨티나를 응징하기 위해 출격하게 된다. 포클랜드 전쟁동안 허미즈는 기동함대 기함으로써 충분히 자기역할을 해냈다. 1982년 7월 21일, 허미즈는 포츠머스 항에 승전을 개선하면서 영광스러운 전공을 쌓고 1984년에 퇴역하게 된다. 사실 허미즈가 스키점프대를 단 것은 퇴역하기 직전에 몇년동안 설치 한 것이었지만 포클랜드 전쟁때 워낙 유명해져서 많은 사람들이 허미즈하면 스키점프대를 달고 있는 것으로 기억할 정도다.
[image]
개선하는 허미즈와 기동함대
[image]
인빈시블과 허미즈, 1983년 지중해에서 귀환한 허미즈는 4개월에 걸친 대대적인 정비에 들어갔다.1983년에는 NATO군 합동 훈련에도 참가하는 등 인빈시블급이 취역하는 동안 활발한 활동을 했다. 이후 허미즈도 1985년에 퇴역해서 자매함들과 마찬가지로 스크랩될 예정이었지만 인도에서 구입하고 싶어해서 허미즈의 수명은 늘게 되었다.[14] 이후 함생은 비라트 문서를 참조하자.
4. 기타
1960년에 개봉한 전쟁영화 'Sink the Bismarck!'에서 1번함 센토어가 아크로열급 항공모함을 비롯한 다양한 항공모함 역을 맡았다. 참고로 이 영화에서 나오는 항공모함 빅토리어스는 일러스트리어스급 항공모함 빅토리어스 '''본함'''이다. 그외 HMS 뱅가드와 HMS 벨파스트도 출연해서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22]
모바일 게임 벽람항로에서 경항공모함으로 등장한다. 센토(벽람항로) 문서 참조.
[1] 자매함마다 배수량이 조금씩 다르다. 최소 24,000톤에서 최대 28,246톤.[2] 1970년 개장이후[3] 포클랜드 전쟁때 편제[4] 늦게 취역한 만큼 다른 항공모함의 사례를 참고했는데, 허미즈는 특히 일러스트리어스급 항공모함 HMS 빅토리어스의 1954년 개장안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5] 앵글덱의 각도는 4도였다. 오데이셔스급 항공모함 1번함 HMS 이글(Eagle)이 1954년에 처음 앵글 덱 개장을 했을때 5.5도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4도는 좀 부족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유감스럽게도 오데이셔스급은 센토어급보다 훨씬 큰 항공모함이었기 때문에 센토어급과 비교해서 비행갑판이 더 길어서 항공기가 이착륙 하는 난이도가 더 쉽다.[6] 편제는 요격기 드 해빌랜드 시빅슨 12대, 공격기 블랙번 버캐니어 7대, 대잠초계기 페어리 가넷 5대, 헬리콥터 웨스트랜드 웨식스 6대였다.[7] 당시 영국 내부 문서를 보면 허미즈는 팬텀 FG를 운용 할 수는 있지만 비행갑판이 너무 협소하고 캐터펄터와 엘리베이터, 어레스팅 와이어를 교체하는데 비용이 많이 드며 그렇게 개조해도 팬텀을 아무리 많이 싣어도 18대도 못 싣을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한다.[8] 쌍발전투기인 웨스트랜드 훨윈드가 아니다.[9] 센토어급이 운용 할 수 있었던 가장 크고 무거운 함재기다.[10] 이과정에서 함재기 탑재량에 문제가 있는 일러스트리어스와 격납고가 비좁아서 개장에 많은 비용이 소요될 것 같은 임플래커블급 항공모함 2척은 더이상 운용하기 힘들다고 봐서 퇴역시키게 된다.[11] 일러스트리어스, 포미더블, 인도미터블[12] LPH라고 생각하면 된다.[13] 1965년, 말레이시아 연방은 싱가포르를 연방에서 쫓아냈고 현재 말레이시아가 탄생했다.[14] 호주에서 마제스틱급 HMAS 멜버른이 퇴역하자 1983년에 허미즈하고 해리어를 세트로 호주에 매각하는 것도 제안했지만 중간에 호주 정권이 바뀌면서 거부했다. 이미 영국은 호주에 허미즈를 1968년에 매각해볼려고도 했다.[15] 1962년 코만도 항공모함으로 개장[16] Fortiter, Fideliter, Feliciter[17] 1960년 코만도 항공모함으로 개장, 1979년 대잠항공모함으로 변경[18] Under the wings I will trust[19] 1973년에 코만도 항공모함으로 개장, 1976년에 대잠항공모함으로 변경, 1981년에 다시 항공모함으로 복귀[20] 1945년 10월 건조 취소[21] 1945년 10월 건조 취소[22] 비스마르크, 넬슨급 전함은 정교한 모형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