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카제급 구축함
1. 제원
2. 개요
일본 제국 해군의 구축함 '''시마카제(島風)'''.
아사시오급 구축함, 카게로급 구축함, 유구모급 구축함 등 갑형 구축함의 뒤를 이을 구축함으로서 1939년도에 기획하여 1943년에 제작된 구축함으로, 원래 16척이 생산될 예정이었으나 후술할 이유로 2번함부터 생산이 취소돼서 1척만이 완공 및 실전투입된 군함이다.
3. 개발
1922년에 조인한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은 일본의 주력함정의 보유 척수를 미국의 60% 수준으로 억제하였고, 이는 일본 해군이 그동안 상정해왔던 전략개념을 완전히 물거품으로 만드는 일이었다. 당시 일본 군령부의 계산에 따르면 공격측은 방어측보다 50% 이상의 전력을 더 가지고 있어야 하며, 방어측은 공격측의 70% 이상의 전력을 보유하면 적을 분산하고 아군을 집중하여 침공자를 격퇴할 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가상 적국인 미국에 대해 주력함 비율 70% 선을 유지하려던 일본 해군은 막상 워싱턴 조약이 체결되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에 더해서 런던 해군 군축조약까지 체결되자 그나마 빈틈이 있던 보조함에 대한 규제까지 강화되는 설상가상의 상황을 맞게 된다.
이 당시에 일본 해군이 주로 생각했던 것들 중 하나는 주력함의 전력 격차를 어떻게 메꿀 것인가에 관한 것이었다. 문제의 핵심은 적 주력함(전함, 순양전함)에 비해서 일본 해군이 보유한 주력함이 거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고, 따라서 이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군 주력함대와 적 주력함대가 맞붙기 전에 적의 전력을 최대한 줄여두는 것이다. 이때부터 일본 해군의 보조함정(순양함, 구축함)들은 분에 넘치는 상대들을 쓰러뜨리지 않으면 안 되는 숙명을 가지게 되었다. 보조전력의 핵심은 바로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는 구축함들이었고, 그중에서도 가장 중시된 것은 전함을 죽일 수 있는 일격필살의 중(重)어뢰 무장이었다. 이런 뇌격 작전은 이미 러일전쟁 당시에도 사용한 적이 있었으며 일본 해군으로선 전혀 낯선 전술은 아니었다. 다만 이제 필요한 것은 원양으로 진출해서 적함에 뇌격을 가할 수 있는 강인한 내파성능과 적 함정을 일격에 날릴 수 있는 중어뢰였다.
이후 일본 해군의 구축함들은 언제나 타국의 구축함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고성능을 가져야 한다는 발상인 개함우월주의에 따라 작은 함체에 무리할 정도의 중어뢰 공격능력과 고속을 실현하려는 방향으로 설계되었다. 이 개념에 입각하여, 일본 해군은 착착 함대형 구축함을 정비하여 우선 아사시오급이 건조되고 뒤이어 카게로급 구축함, 유구모급 구축함이 착착 완성되어 통상 갑(甲)형 구축함이라고 불리는 하나의 형태가 완성되었다.
이들 갑형 구축함이라 불리는 함대형 구축함은 세계 최강의 중어뢰 공격용 구축함으로 완성되었고 일본 해군이 그렇게도 바라고 있던 함대결전사상의 일익을 짊어지기에 충분한, 대단히 우수한 구축함이었다. 일본 해군은 그 구축함들의 성능에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었으나 불만을 가진 것은 항속거리나 무장 부분이 아니라 '''속도'''였다. 그래서 새로운 구축함을 만들게 되는데 그 차기 구축함이 바로 시마카제(島風)다.
4. 스펙상으로는 일본군 최고의 구축함
4.1. 속도
시마카제의 기본 개념은 "속도"에 있었다. 당시 함대형 구축함으로 일본군 내에서 드높은 명성을 날리고 있던 갑형 구축함(아사시오-카게로급-유구모급)들은 평균 약 35노트 정도의 최대속도를 낼 수 있었는데, 이 35노트의 속도는 느린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빠른 것도 아니었다라는 미묘한 상태에 놓였다. 즉, 당시 런던 해군 군축조약이 파기된 이후 각국은 신형전함을 건조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었는데, 이들은 평균적으로 30노트 내외의 속도를 낼 수가 있었던 것이다.
험한 바다에서 뇌격작전을 펼치는 구축함과 수만톤짜리 대형전함이 속도 경쟁을 벌인다고 가정해보자. 처음에는 구축함이 앞서 나갈지 모르지만 나중에는 속도가 느린 전함이 구축함을 앞서게 된다. 구축함은 파도속에 흔들리면서 상당한 추진력을 상실하게 되지만, 전함은 반대로 거대한 함체 때문에 파도의 진동으로 인한 추진력의 상대적인 손실치가 적어 꾸준히 자신의 속도를 유지할 수가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런 현상은 장거리를 항해할수록 더 커지는데, 구축함의 원양항해능력이 전함보다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어뢰에 의한 기습 공격은 우선 좋은 사격지점을 선택하는 데 달려있고, 그것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축함이 전함보다 상당히 빠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일본 해군에서는 대충 10노트 정도 속도의 우위를 가질 것을 요구했다.
함정본부는 이 군령부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심하였고, 그 결과로 이전의 갑형 구축함보다 아주 큰 출력을 가진 신형 기관을 탑재하게 된다. 종래의 보일러보다 고온, 고압인 이 신형 보일러는 총 3기로서 75,000 마력의 대출력을 발휘하였다. 이 정도로는 그다지 출력이 크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34,700 톤급 전함인 후소급 전함과 동등한 출력이며 시마카제의 배수량이 겨우 10%도 안 되는 2,567톤인 것에 비하면 상당한 대출력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1] 10배나 가벼운데 속도 차가 2배 밖에 안 나는게 이상할 수도 있지만, 물의 항력만 해도 속도가 2배가 될 때 4배로 증가하며, 항력 극복에 필요한 출력은 8배가 된다.
함형은 유구모급을 기존으로 하지만 고속성능을 추구하면서 몇 가지가 변경되었다. 함수가 고속성능에 적합한 클리퍼형 함수로 바뀌었고, 선체 자체도 약 10m가 연장되어 아키즈키급을 제외하고는 이례적으로 상당한 크기의 대형 구축함이 되었다. 선체가 연장된 것은 고속화에 유리하기 때문이며, 그 외에 다른 이유로는 바로 신형 기관과 어뢰무장의 증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중 어느 것이 더 우선순위인가는 아직 잘 알 수는 없지만 구축함에 전함급 출력의 기관을 넣는 일 자체가 보통이 아니므로 일단은 신형 기관의 탑재로 인한 공간 확보 측면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기관 배치형식은, 보일러는 1개의 공간에 모두 3기를 다 넣었지만 스팀터빈은 각각 1개씩 따라 3개의 공간을 마련해두고 있다. 이것은 아키즈키급과 동일하다.
이런 결과로, 시마카제는 시운전에서 40.9노트의 속도를 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것은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데 몇 가지 이유를 대자면 아래와 같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최대출력으로 40.37 노트, 과부하 상태로 40.9 노트의 속도를 냈다고 하는데, 이 기록을 달성할 당시에는 통상적인 배수량이 아니라 약간 가볍게 하고서 달성한 기록이었다. 통상적인 시운전에서는 2/3 정도의 상태로 하게 되는데, 이때는 1/2정도로 두고 했다는 것이 속사정이었던 것이다. 결국 40 노트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눈가림을 쓴 것으로 보이며, 실제 만재배수량에서의 최대 속도는 대략 39노트 선으로 볼 수 있다. 그렇긴해도 여전히 일본 해군 최고의 속도를 자랑한다. 이 다음의 속도를 가진 구축함은 다름아닌 1920년쯤에 개발된 미네카제급.
일본 해군 내에서는 최고의 속도이고 당시 세계적으로 구축함 속도에 손을 꼽히지만 최속의 자리까진 차지하지 못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2차대전 연간 최속 구축함은 프랑스 해군의 르 팡타스크급 구축함(45노트)(2600톤, 81000마력)이었다. 그 다음조차도 소련 해군의 타슈켄트급 구축함(2900톤 130000마력)과 이탈리아 해군의 나비가토리급 구축함(43.5노트)(1900톤 50000마력)이라[2] 본함은 4위 정도다. 심지어 독일의 1936년형 구축함도 시험항해에서 40노트를 넘겼다는 기록이 존재한다.
4.2. 무장
시마카제급을 이야기할 때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중어뢰 공격능력이다. 본래 후부키급에서는 3연장 발사관 3기로 총 9발의 어뢰를 탑재했고, 뒤이은 갑형 구축함은 4연장 발사관 2기와 차발 장전장치를 장착해 16발을 탑재했다. 그런데 시마카제의 경우 5연장 발사관 3기, 도합 15발이라는 엄청난 어뢰탑재량을 자랑한다.
초기 요구단계에서는 7연장 발사관 2기를 장착하여 총 14발을 동시 투사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요구하였으나, 문제가 있다는 보고에 따라 5연장 3기 15발 체제로 바뀐 것이다. 시마카제급은 어뢰를 발사한 후 발사관에 어뢰를 재장전하는 차발 장전장치는 장착하지 않았지만 동시에 발사 가능한 어뢰 숫자로서는 이것을 능가할 수 있는 구축함이 없다. 아니, 전체 함정을 통틀어 보더라도 양현에 4연장 발사관 5기를 장착해서 편현으로 20발, 총 40발의 어뢰를 발사할 수 있는 경순양함 키타카미(쿠마改급) 정도가 있을 뿐이다. 미국의 그리들리급, 배글리급, 벤험급 구축함이 4연장 발사관 4기 16발을 탑재한 예가 있지만 편현으로 지향할 수 있는 발사관은 2기 8발뿐이다. 게다가 미국의 Mark 15 어뢰와 일본의 93식 산소어뢰는 위력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종합적인 뇌격능력면에서는 시마카제를 능가할 수 있는 함이 없다.
기타의 무장은 유구모급에 준한다. 주포는 기존의 C형 포탑(앙각 55도. 대공사격 불가) 대신 최대 앙각 75도의 D형 포탑을 채용하고 있어 대공전투를 고려한 것을 엿볼 수가 있다. 또 함교 전방에 대공 기관총대를 마련하고 13mm 연장 기관총(뒤에 25mm 연장 기관포로 바뀜)을 장비하고 있으며 대공기관총의 수량도 2문 늘어났다.
4.3. 장갑
장갑의 측면에서는 다른 일본군의 구축함과 동일하다. 컨셉상 속도와 어뢰 무장에 치중했으므로 장갑으로 돌린 배수량이 크게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빠른 속도를 이용해서 회피운동을 할 수 있으므로 방어력에 도움이 되리라고 보고 특별하게 장갑을 증설하지는 않았다.
5. 스펙 뒤에 감추어진 진실
여기까지 들으면 킹왕짱 구축함 같겠지만, 정말 그랬으면 실제 계획된 16척을 다 뽑고도 남았을 것이다. 시마카제급은 몇가지의 치명적인 문제때문에 생산 중단되고 말았다.
진주만 공습 이후로 항공모함이 함대의 주력함으로 등극하던 제2차 세계대전의 해전 환경 아래에서, 구축함의 역할이 기존의 어뢰를 이용한 전함의 화력보조에서 함대 방어를 위한 대공&대잠방어가 엄청나게 중요해졌기 때문에, 전통적인 함대전 개념, 그것도 어뢰공격을 바탕으로 설계된 시마카제급은 시대에 뒤떨어지는 구축함이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가성비 면에서는 가히 최악을 달려서, 시마카제 최고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보일러''' 및 터빈의 유지관리에 상당한 비용이 지출되었다. 더 정확히 지적한다면 기존 군함용 보일러보다 훨씬 고온고압의 증기를 생산하는 보일러에서 증기의 누출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서 가뜩이나 비싼 배관의 교체비용이 갑형 구축함보다 많이 들었다. 갑형 구축함의 보일러가 만드는 증기의 온도/압력은 350도/(30kg/평방 센티미터). 덤으로 증기를 추진력으로 전환하는 터빈마저 기존의 3단방식이 아닌 4단 방식이어서 제조비용도 추가로 들어갔다. 일본의 자원으로는 양산을 하더라도 유지할 능력은 없었다. 애초에 시마카제를 건조하기 시작한 때부터 취역시까지 2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일본이 시마카제 한척을 헉헉대면서 만들 때 상대인 미국은 '''알렌 M. 섬너급 구축함과 더 발전한 기어링급 구축함을 붕어빵 찍듯이 찍어냈으니......'''
게다가 아무리 성능을 한계로 끌어올렸다고 해도, 일본의 기술력의 한계로 미 해군과 비교했을 때 플레처급 구축함 정도는 카탈로그상은 살짝 앞서지만, 시마카제와 동시기에 제조되기 시작한 알렌 M. 섬너급 구축함보단 상당히 열세였다. 당장 보일러만 따져도 보일러가 생산하는 증기의 온도와 압력이 동시기 미국과 독일의 구축의함용 보일러가 생성하는 증기의 온도/압력(미국이 450도/(40kg/평방 센티미터), 독일이 450도/(70kg/평방 센티미터)[3] 보다 상당히 낮은 섭씨 400도/(40평방 센티미터)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앞서 언급했듯이 수시로 파열 및 증기누출이 발생해서 유지보수비용이 급상승했을 지경이니... [4]
최대의 장점인 속도도, 솔직히 말해서 "어쨌건 미국놈들 것보다 빠르게 만들라능!" 이라는 심보의 발로가 아닌 이상은 '''그렇게까지 빠를 필요는 없었다.''' 일본의 예상과는 달리 실제로는 원양에서 주력함에 급속 접근할 경우 40노트에 가까운 속도라도 함재기나 호위함의 치명적인 공격을 피할 수가 없으며, 섬이 있거나 해협이거나 연안과 가까운 지역에서는 더 작고 잽싸며 빠른 어뢰정이 그런 기습에는 더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어뢰정이야 연안에서밖에 활동 못하고 대양에서 전함을 추격하며 어뢰 쏠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시미카제를 빠르게 만든거긴 한데, 애초에 주간에 구축함 따위가 전함에게 빌빌거리며 가서 어뢰를 쏠 기회 자체가 대전 내내 없었다.[5][6] 많은 뇌격 작전이 야간에 이루어졌으며, 이런 야간 뇌격에선 속도에만 목숨 걸 필요 자체가 없었으니 결론적으론 뻘짓이 되어버렸다. 결정적으로 부품의 내구력에도 문제가 있었던 모양인데, 자세한 것은 아래의 시마카제 침몰 시의 상황을 참고하자.
더 심각한 문제는 어뢰공격능력을 제외한 다른 공격능력이 미약하다는 점이다. 대공능력이야 약간 강화되었다지만 어차피 일본군의 구축함이 빈약한 대공화기로 인해 대공능력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점 하나 찍은 정도로 강화되었다고 대공능력이 늘어났다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대잠능력의 경우에도 제대로된 소나가 없고 폭뢰투하기 1기 정도의 빈약한 무장으로는 잠수함을 찾기도 어렵고, 제대로 공격하기도 어려우며, 잠수함에게 역습당하기 딱 좋았다.
이런 여러가지 문제점을 자각한 군부는 결국 생산 중지를 명령, 제작 중이던 시마카제급 2번함을 포함해 양산 계획 자체가 취소되었지만, 취소 당시 이미 완성되었던 1번함은 전장으로 나서게 된다.
6. 파란만장한 함생
1943년 7월, 실전 테스트를 받고 있던 중에 키스카 섬 방위군의 퇴각작전을 지휘하던 기무라 마사토미의 요청으로 파견되어 작전에 참여한다. 고속 구축함이라는 점도 있었지만, 구축함치고는 드문 레이더를 장착한 물건이라 안개속의 항행에서 유리하다는 점에서 불려온 것으로 보인다. 어쨌건 안개 낀 날씨 덕에 사고 날 뻔도 하면서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친다. 이후에는 각종 중순양함이나 항공모함, 대형수송선 같은 대형함의 호위임무를 주로 하게 된다. 레이테 만 해전에서는 침몰된 전함 무사시의 승무원(+먼저 침몰돼서 무사시에 구조된 중순양함 '마야'의 승무원들)을 구하기도 했다.
시마카제가 최후를 맞는 것은 1944년 11월, 다호작전(多号作戦)이라 이름붙인 레이테 섬의 일본 육군부대에 대한 수송작전이다. 이 수송작전이 이래저래 병크인데, 이 작전이 입안된 계기는 레이테 만 해전에서 '''적 항모 7척 격침'''이라는 오보를 듣고 "이제 걸림돌인 항공모함 부대는 섬멸했군ㅋ" 라고 하면서 구축함 수척 정도의 소규모 함대로 연속 보급을 한다는 것이었는데, 레이테 만 해전 항목을 보면 알듯이 이 전투는 '''일본 연합함대가 탈탈 털리고 후퇴한''' 전투였다. 이렇게 제해권&제공권을 다 빼앗긴 상태에서의 불안불안한 수송작전이 용케 몇번 이어졌다. 시마카제가 호위함대의 기함으로 참여한 3차 작전에서는 함대가 악천후에 빠져서 수송선이 좌초되는 등 발이 묶이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비가 그치는 바람에 미군 항공모함 전대에 포착되어, 레이테 섬의 오르목 만에 갇혀서 함대 대부분이 격침당하게 된다.
이 347대의 미국 전투기들의 대학살극에서 시마카제는 특유의 기동성으로 용케도 직격탄을 한발도 안 맞으면서 침몰을 피했지만, 기총사격과 지근탄의 충격파로 인해 선체가 걸레짝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기관의 열을 견디지 못한 보일러가 '''대폭발'''하면서 침몰, 함대 사령관인 하야카와를 포함한 430명의 선원이 전사, 함장 우에이를 포함한 21명(나중에 한명 더 구출해서 22명)만이 탈출에 성공했다. 시마카제 승무원들의 고난은 탈출한 뒤에도 계속되었는데, 미 해군의 함포사격과 원주민들의 공격으로 인해 사상자가 나고 고립되었다가 부상당한 함장을 대신하여 일행의 리더격이었던 기관장 카미무라가 포위망을 단신돌파한 끝에 일본군 육군부대에 접촉하여 12월에 일본으로 귀환하게 된다.
다호작전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는 아오바(중순양함) 항목 참조.
덤으로 실질적으로 격침한 미군 군함은 없다. 유일한 전과는 적함으로 오인해 어뢰를 잔뜩 발사해서 콩가루로 만들어버린 암초.
7. 여담
함생이 전반적으로 묘하게 기동전사 건담 MS IGLOO 시리즈의 모빌슈트 주다를 연상케 한다.
함대전용구축함의 마지막인 시마카제급의 양산 취소 이후로 일본 해군은 구축함 양산계획의 방향을 바꿔 대공을 될 수 있는대로 키운 아키즈키급와 카게로급의 대공 강화형[7] 유구모급 구축함을 계속 생산하게 되고, 그러고도 모자른 머릿수를 맞추기 위해 호위구축함에 더 가까운[8] 능력의 급조 구축함 마츠급과 타치바나급[9] 을 주력으로 생산하게 된다. 마츠급은 대전 기간 사이 구축함의 주요 용도가 된 대공, 대잠 능력을 추구하고 일본이 처음으로 전시 급조용으로 만든 구축함치고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는다.[10]
8. 미디어에서의 시마카제
꽤 특이사항을 가졌음에도 일본 내의 인지도는 꽤 낮았다. 태평양 전쟁에서 전반적인 일본군의 전역을 커버한 후부키급과 카게로급의 머릿수와 활약에 밀려서 오랫동안 매니악한 일부만 아는 구축함 취급을 받아왔다. 2차대전 해전 게임들 중에서도 네이비필드나 배틀스테이션 시리즈에서 간신히 머리를 내밀었을 정도며 앞서 말한 어뢰공격능력 덕분에 아가노급 경순양함보다 비싸기도 했다. 함대 컬렉션의 그녀가 나오기 전까지는...
네이비필드에서 시마카제가 나온다.
특수 어뢰정으로 분류되며 R마운트의 어뢰가 상당히 많이 실리는것이 특징.
어뢰정입문으로 괜찮은 함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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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쉽에서는 10티어 일본 구축함으로 등장한다. 최종 티어답게 빨라진 연사 속도와 최대 공격력 23000의 산소어뢰라는 특징을 가진다. 적 라인 근처를 지나가며 15발의 어뢰를 미친듯이 살포해대는 탓에 어그로의 끝판왕이며, 발견 즉시 1순위로 타겟이 되는 함선이다.
함대 컬렉션에서는 자유분방한 캐릭터로 거의 랜드마크급으로 등장한다.
배틀스테이션 시리즈에서는 뇌격에 특화된 구축함으로 등장한다.
전함소녀에서도 등장. 시마카제(전함소녀) 항목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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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al Creed:Warships에 일본 구축함 5티어로 등장한다. 르 팡타스크가 출시되면서 두번째로 빠른 구축함이 되었다.
벽람항로를 소재로 한 벽람항로: CrossWave에서 고유 신캐릭터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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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쉽 플릿 커맨드에서 시마카제가 5성급의 구축함으로 등장한다.
워 썬더에서 일본 대양해군 3랭크 비행대장비로 등장한다. 후방주포탑 하나가 삭제되어 나올번 했지만 다행히도 유저들이 꾸준히 클레임을 걸어서 실제 시마카제처럼 2연장 포탑 3기로 나온다.
9. 관련 문서
[1] 후소는 매우 느린 전함 중 하나이다. 그렇지만 '''미국의 표준 전함 시리즈(뉴욕급, 네바다급, 뉴멕시코급, 콜로라도급)에 비하면 약간이나마 빠른 편이었지만''',(21kn, 후소급은 22.5kn) 그렇게 빠르지는 않았다. 나중에 대개장으로 고속화에 성공했다.(그래봤자 24.5kn)[2] 단 타슈켄트급과 나비가토리급은 비무장 상태에서 세운 기록이다. 제대로 무장할 경우 타슈켄트는 39노트에서 41~2노트, 나비가토리는 38노트라고 한다.[3] 단 독일 쪽은 원체 압력이 높아서 유지보수가 힘들었다고 한다.[4] 이정도 온도면 현대기준으로봐도 고온고압 보일러에 속한다. 하지만 현대에는 방사능 투과 시험(radiograph test)을 통해서 용접부위에 결함이 있는지를 알아낼 수 있기 때문에 결함 없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반면에 그 당시에는 그런 시험방법이 없었다. 즉! 진정한 복불복! 그리고 20세기 중반에 미국의 용접기술과 숙련도, 생산성은 세계 최고였는데, 리버티쉽과 구축함 같은 대량 양산형 함선 수요에 맞는 보일러와 배관을 대량 생산할 수 있었고, 아이오와급의 42kgf/㎠ 보일러를 만들 정도로 기술력도 세계 최고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었다.[5] 구축함이 대낮에 전함을 상대로 어뢰를 쏜 일이 없지는 않았다. 레이테 만 해전의 일부인 사마르 해전에서 미군 구축함 USS 히어만이 일본군의 공고급 순양전함 하루나를 상대로 어뢰를 발사한 것. 그러나 하루나는 이 어뢰를 피했으므로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는 줄 알았는데... 야마토급 전함 야마토와 나가토급 전함 나가토가 이 어뢰에 쫓겨서 달아났다.[6] 이것도 예외상황이다. 당시 공격받은 미국 함대는 전 함의 배수량을 합쳐봐야 야마토 한 대 분량도 안 나오는 열세에서 구축함들이 경항모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걸고 마지막 발악을 한 것이기 때문.[7] 포각을 더 올릴 수 있는 신형포탑을 장착하였다.[8] 수뢰전에 대해선 옛날 옛적에 만든 후부키급보다 못하다.[9] 마츠급을 좀더 건조가 쉽도록 몇몇 부분을 수정하고 모듈식 건조법을 적용했다.[10] 급조형 치고는 좋다는 뜻으로 당연히 레이더 관제 사격을 하는 미국 구축함이나 완전 방공형 구축함인 기존의 아키즈키급의 대공능력에는 미치지 못하며, 엔진도 양산성을 높이기 위해 수뢰정에 쓰이는 엔진을 채용했기 때문에 속도 및 항해거리도 대폭으로 감소했고 뇌장도 아키즈키급 수준으로 줄였기 때문에 수뢰전 능력만으로는 특형은 고사하고 그 전급인 무츠키급보다도 열악했다. 마츠급이 일본 내에서 호평받는 이유는 전쟁 말기에 수요가 많았던 수송호위 등의 업무에 특화된 무장 및 엔진의 교차배치를 도입해 갑형 구축함 시절부터 고질적으로 겪었던 생존성을 향상시킨 부분, 막장으로 몰린 말기 일본군의 상황에도 30척 이상이나 건조가 가능했던 높은 양산성과 빠른 건조기간 덕분에 생산력이 부족한 일본군에게 가장 필요한 함선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