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 오브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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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of Sin
1. 개요
번역하자면 '''죄악의 상징.''' 둠 2: 헬 온 어스와 둠 이터널의 최종보스다.
2. 이름
둠에 등장하는 존재들 중 둠가이[1] 와 함께 정식명이 없는 존재이다. 스테이지 클리어 후에 나오는 설명에서도 '무서운 얼굴' 정도로만 언급될 뿐 이 녀석의 진짜 이름이 무엇인지는 어디에서도 밝혀진 바 없으며, 이드 소프트웨어도 아무런 설명을 한 적이 없다.
대체로 본 항목명이기도 한 '아이콘 오브 신'으로 통하긴 하나, 사실 아이콘 오브 신이라는 이름은 '''이 녀석이 등장하는 스테이지 이름'''에 해당하는 것이지, 실제 이 녀석의 이름은 없다.
다만 둠 시리즈의 본판이 아닌 다른 곳에선 이름이 종종 언급되는데, 파이널 둠의 매뉴얼에는 '''바포멧'''이라고 적혀 있으며[2] , TNT: 이블루션의 스토리 텍스트에서는 '''데몬-스피터(demon-spitter)''', 플루토니아 익스페리먼트에서는 '''게이트키퍼'''라고 나온다. 문제는 TNT와 플루토니아 모두 이드 소프트웨어가 공인한 확장팩이라는 것. 똑같이 공인된 확장팩에 '''똑같은 악당인데 누구는 바포멧, 누구는 데몬 스피터, 누구는 게이트키퍼'''이니 뭐가 공식인지 더더욱 알 길이 없어졌다. 이 때문인지 외국의 대표적인 둠 정보 사이트인 둠 위키에는 간단히 '''끝판왕(Final boss)'''라고 적어두고 있다.
일단 스테이지 자체에는 저 보스 말고는 '아이콘 오브 신'으로 불릴만한 존재가 없기 때문에 아이콘 오브 신으로 부르는게 더더욱 그럴듯해보인다.
게임 개발자인 존 로메로의 인터뷰 및 그의 페이스북에서의 언급을 보면 항상 '아이콘 오브 신'으로 호칭하는데 이는 아이콘 오브 신이 단일 몬스터 오브젝트가 아니라 하나의 '스테이지 구조'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개발자 관점에서는 스테이지 네임으로 이를 호칭하는 쪽이 합당하다고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니까, 몬스터로 보는 것이 아니라 '스테이지 전체가 하나의 적'이라는 관점에서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실상 '''아이콘 오브 신'''을 이 녀석의 정식 명칭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볼 수 있다.
3. 둠 2: 헬 온 어스
두개골 부위가 네모지게 도려내진[3] 거대한 염소형 악마. 둠 시리즈에서 유일한 고정 위치형 보스이며 스테이지의 한쪽 벽면 전체를 차지하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벽면에 산양머리 그림이 그려져 있고 거기에 두개골 부위만 구멍이 뻥 뚫려있는 것. 그냥 스테이지 시작하고 순간이동 게이트를 타면 냅다 튀어나오기 때문에 대체 이 녀석이 뭐 하는 놈인지는 알 수 없다. 일단 엄청 큰데다가, 악마들을 소환한다는걸 보면 악마들의 대빵이라는 것만 간신히 짐작할 수 있다.
3.1. 공격방식
일반적인 몬스터가 아니다보니 공격 패턴도 특이하다. 직접 공격은 하지 않고 머리에 뚫린 구멍을 통해 모든 면에 해골이 그려진 갈색 정육면체 큐브를 던지는데, 이 큐브는 미리 정해진 소환 포인트에 도달하면 화염에 휩싸이고, 그 안에서 몬스터 하나가 무작위로 소환되어 나온다. 소환되는 몬스터는 보스급(사이버데몬, 스파이더 마스터마인드)과 좀비류를 제외한 전부. 아이콘 오브 신의 이런 공격 패턴은 존 밀턴의 소설, 실낙원에서 영감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낙원에는 악마가 그의 머리를 통해 딸, 죄악(Sin)을 낳았다는 내용이 있다.
난수생성기(RNG) 내에서 각 몬스터가 소환될 확률은 다음과 같다.
- 임프 : 19.53%
- 핑키데몬 : 15.63%
- 스펙터, 카코데몬, 맨큐버스 : 11.72%
- 헬 나이트 : 9.38%
- 아라크노트론 : 7.81%
- 바론 오브 헬, 레버넌트, 페인 엘리멘탈 : 3.91%
- 아크바일 : 0.78%
쉬운 두 난이도에서는 더 어려운 세 난이도에 비해 큐브를 내뱉는 속도가 절반으로 줄어들게 되고, 그만큼 여유롭게 몬스터를 상대할 수 있다.
여담이지만 이 소환 포인트는 둠 2에서 무적 치트를 써도 사망할 수 있는 유일한 구간이다. 만약 플레이어가 소환 포인트에 위치해 있고, 큐브가 플레이어가 위치한 자리에 도달해 몬스터가 소환되면[4] 플레이어의 몸은 새로 소환된 몬스터에 의해 찢겨진다. 이를 FPS 용어로는 텔레프랙(telefrag)이라고 하는데, 하나의 좌표에 두 개의 모델이 겹쳐 존재할 수는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5] 아이템이나 치트에 의한 무적 상태는 1,000 이하의 데미지만 막아주는데, 텔레프랙의 경우 데미지가 10,000이기 때문에 얄짤없이 끔살당한다.
3.2. 공략
아래는 아이콘 오브 신이 출현하는 둠 2 MAP 30의 공략 방법.[6]
스테이지를 시작하면 모든 무기류와 함께 탄약 최대 저장 가능 수를 2배로 늘려주는 백팩, 메가스피어 등이 널려있다. 아이템을 입수한 후 텔레포터를 통과하면 바로 아이콘 오브 신이 바로 눈 앞에 나타나며, 낮은 목소리로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한다. 그리고 바로 머리에서 해골이 그려진 큐브가 발사되기 시작한다.
아이콘 오브 신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먼저 반대측 벽 맨 위에 있는 스위치를 작동시켜야 한다. 스위치를 작동시키면 맨 아래층 방사능 필드 가운데에서 플랫폼이 느리게 올라오며, 그 플랫폼을 타면 약 10초 동안 천천히 보스의 머리 부분 높이까지 도달할 수 있다. 그리고 플랫폼이 가장 높은 곳까지 도달하기 직전에 로켓 런처를 몇 발 발사하면 그 중 일부 또는 전체가 보스의 머릿속으로 들어가 커다란 신음 소리를 울린다. 이 과정을 약 세 번 정도 반복하면 보스가 파괴되며, 바로 레벨 클리어 화면으로 넘어간다. 이때 스테이지 전체를 울리는 비명이 울려퍼지며, 염소 얼굴 앞쪽으로 넓은 공간에서 다수의 폭발 이펙트가 발생한다. 드럼통이 터지는 것과 같은 모양인지, 이 폭발에 둠가이가 접근하면 즉사에 가까운 피해를 입는다. 그래도 일단 보스를 처치했다면 시체 상태로도 클리어는 가능하다.
주의할 점은 위에 기술했다시피 플랫폼의 높이에 신경써야 한다는 점이다. 플랫폼이 꼭대기까지 도달하면 (소스 포트로 상하 시점을 자유롭게 하지 않은 이상) 로켓을 머릿속으로 집어넣을 수 없다. 상하 시점 조정이 안 되는 원작 둠은 플레이어가 사격 키를 누르면 둠가이가 알아서 적이 있는 높이로 사격하는 자동 조준(Auto-aim)이라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아이콘 오브 신은 시스템상 몬스터가 아니기 때문에 자동 조준으로는 맞출 수가 없다. 가장 넓은 스플래시 범위를 자랑하는 BFG9000으로도 죽이는 게 불가능한데, BFG는 어디까지나 시야각 안쪽에 해당하는 모든 각도로 히트스캔 공격을 흩뿌리는 식이기 때문에 약간 굽은 통로로 가려져 있는 보스의 실체는 데미지를 입지 않는다. 슈퍼 샷건으로도 공격이 가능한데, 플랫폼 꼭대기에서 두개골을 향해 난사하기만 하면 된다. 슈퍼 샷건의 총알은 랜덤으로 퍼지기 때문에 약간씩 데미지를 입힐 수 있다. 다만 이 방법은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무적 치트를 쓰지 않았다면 바로 등 뒤에서 몬스터가 몇 초마다 한 마리씩 소환되는 상황에서 이 방법을 쓰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보스를 공략하기 가장 좋은 무기는 어디까지나 로켓 런처다.
시간을 두고 아이콘 오브 신을 가지고 놀 수도 있지만, 총알이 제한되어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몬스터들을 상대하기 버거워지므로 될 수 있으면 빠르게 처리하는 게 좋다. 시간을 끌다보면 적들의 공격이 엄청나게 거세져 플랫폼에 올라가도 제대로 조준하기조차 힘들어지기 때문.
다만 jDoom을 비롯해 상하 조준이 가능한 소스 포트로 플레이 시에는 정말 쉬운 보스로 탈바꿈한다. 플랫폼 높이에 신경 쓸 필요 없이 그냥 맨 꼭대기로 올라가 머릿속을 조준하면 끝. 위에 기술한 어려움은 어디까지나 도스용 둠처럼 상하 조준 기능을 쓰지 않았을 경우에 해당된다. 오히려 이렇게 되면 로켓 세~네방만 대충 조준하고 꽂으면 그만인데다가 이쪽을 직접 공격하지 않게 되는지라 되려 최하급 몬스터인 좀비맨 개떼가 더 무서워질 정도.
3.3. 정체
벽 통과 치트(idclip)를 치고 열린 두개골 안으로 진입해 보면 '''게임의 개발자인 존 로메로의 잘린 머리가 꼬챙이에 끼워져 있다.''' 이는 원래 존 로메로를 골려주기 위해 존 카맥과 다른 개발자들이 몰래 숨겨둔 것이었다. 존 로메로는 이를 처음 발견하고 자지러졌으며, 실제 게임에도 흔쾌히 삽입하기로 했다고 한다. 또한 공격을 받으면 '''얼굴을 찡그리고 전자음 비슷한 괴성을 내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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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스테이지에서 보스를 처음 대면할 때 나오는 이상한 음성은 '''존 로메로 본인이 직접 녹음한''' "To win the game you must kill me, John Romero(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나, 존 로메로를 죽여야 한다)."를 백마스킹한 것(oremoR nhoJ, em llik tsum uoy, emag eht niw ot)이다. 해당 음성은 여기를 참조.
로메로의 머리는 체력이 250으로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로켓 두세 방에 가지만, 둠 2의 해당 레벨에서는 스플래시 데미지로만 피해를 입힐 수 있는데다 원작 도스판의 경우 대미지를 줄 수 있는 타이밍도 한정적이기 때문에 그보다 많은 수의 로켓이 필요하다.
이런 공략방식 때문에 한동안 퍼시피스트 런에서는 MAP30의 공략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 절대 아무도 공격하면 안 되는 대원칙 때문에[8] 로메로의 머리 역시 공격할 수 없고, 그렇다고 몬스터 내분에 의존하기에도 로메로의 머리가 꼭꼭 숨겨져 있어서 불가능한 것. 하지만 유명 스피드러너 ZeroMaster에 따르면 아주 간혹 클리어가 가능할 수 있다고 한다. 우선 아이콘 오브 신이 거의 10마리에 달하는 아크바일을 내뱉었어야 한다. 충분히 체력이 빠진 둠가이는 적절한 시점에 승강기의 적절한 위치에서 이들 아크바일들의 일제 공격으로 인한 화염에 휩싸이고, 먼저 폭발한 아크바일들의 데미지에 의해 사망하여 육편이 된 상태로(!) 아이콘 오브 신의 머리 속에 날려 들어간다.[9] 운이 좋다면 둠가이의 육편은 로메로의 머리 위에 놓이게 되고(…) 이 시점에서 뒤늦게 폭발하는 일부 아크바일들의 스플래시 데미지가 로메로에게 타격을 주어, 결과적으로는 공략에 성공하게 된다는 것... 이 이론상의 공략은 2012년에 처음 가능성이 제기되었다가, 2018년에 ZeroMaster가 TAS의 형태로 처음 증명해 보였다. 영상(9분경)[10]
3.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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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의 개발기간 동안 미술 담당인 에이드리언 카맥이 그린 아이콘 오브 신의 컨셉 아트.[11][12]
아이콘 오브 신은 기술적으로 봤을 때 몬스터로 처리되지 않는다. 움직이지 못하는 건 둘째치고서라도, 파괴시켜도 레벨 클리어 화면에서 몬스터로 카운트되지도 않는다. 게다가 하나의 객체로써 처리되는 여타 몬스터와는 달리, 아이콘 오브 신은 다수의 텍스쳐 및 객체가 하나로 합쳐진 형태다. 게임 상에서 몬스터로 처리되지만 움직이지도, 공격하지도 못하는 커맨더 킨과는 유사점과 차이점이 극명하게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원작의 아이콘 오브 신이 소환큐브로 악마들을 소환하는 것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못한 채 허무하게 죽어버려서 게임의 위상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질 정도로 시시한(...) 보스였던 탓에 아이콘 오브 신을 좀 더 역동적으로 공략해야 하게끔 바꾸거나, 그 자체로서 최종보스의 품격이 있는 강력한 보스로 탈바꿈시키는 WAD도 다수 존재한다. 예를 들어 '''Brutal Doom'''의 스타터팩에서 최종보스로 등장하는 아이콘 오브 신 등이 있다.
한편 아이콘 오브 신의 머리에서 몬스터들을 흩뿌릴 때 나는 소리는 거의 빌헬름의 비명 저리가라할 만큼 온 사방에서 자주 쓰인다. 디아블로 2에서 타운 포탈을 여는 소리도 바로 이 소리다. 임프 등의 몬스터의 소리가 그렇듯이 이것도 사운드 라이브러리에서 가져온 것으로, 정확한 이름은 "Fire, Ball - Impact and Large Fire Burst, Rumble" 이다.
아크바일이 살려내는 몬스터와 마찬가지로 아이콘 오브 신이 소환하는 몬스터도 한참 죽이다보면 클리어 화면에서 킬 %가 100%를 넘어간다.
벽 한 칸이 256픽셀인데 그림은 264픽셀이라 자세히 보면 오른쪽 뿔이 머리에서 살짝 떨어져 있다(...). 퀘이크 3의 한 맵에서도 이와 비슷한 형태의 텍스처가 존재한다. 자세한 내용은 이스터 에그 항목 참조.
둠 2: 헬 온 어스에서는 아이콘 오브 신을 물리치자 아이콘 오브 신의 수족이 말라비틀어져 떨어지며 지옥의 표면을 부쉈다는 묘사가 나오며 아이콘 오브 신을 죽이는 것으로 지옥이 무너졌다는 암시가 나오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둠 2와 스토리상으로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두 갈래의 후속작들인 파이널 둠과 둠 64는 아이콘 오브 신이 쓰러지고 지옥이 무너졌음에도 악마들의 침공이 지속된다는 스토리로 이어진다. 물론 게임 외적으로는 악마들의 침공이 없으면 둠 시리즈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는 간단명료한 이유가 있지만(...), 게임 내적으로는 둠 64의 최종보스 마더 데몬과 같이 아이콘 오브 신 이외에도 또다른 흑막이나 악마들의 근원이 존재하는 모양.
둠 2 WAD 스위처룸 2에서는 마지막 레벨의 아이콘 오브 신 모양이 퀘이크 1의 최종보스 슈브 니구라스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고 둠 2의 정신적 후속작 둠 이터널의 트레일러에서 땅에서 여러개의 거대한 촉수가 나온 것으로 보아 영향을 받은거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후일 둠 이터널의 타이틀 스크린은 이 맵의 BGM을 어레인지한 형태다.
'''높은곳에 올라가서 데미지를 넣는다'''라는 요소는 둠 이터널의 칸 메이커 전에서 다시 돌아온다. 플랫폼을 밞고 도약해서 때리는게 아닌 그냥 갈고리로 날아가서 죽빵을 날리는 식으로.
4. 둠(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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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2016)에서는 보스로 나오지 않는다. 최고 난이도 아이콘, 또한 위 이미지와 같이 맵에서 이스터에그[13] 로만 나왔다.(중략) 죄악의 상징께 예배드리는 자신을 상상해 보아라. 시대의 부름에 응하여 다시 깨어나시기 전까지 잠들어 계시다 하나, 그 장엄함은 참으로 놀라울지어다.
코덱스의 내용에 따르면 아이콘 오브 신의 충격적인 탄생비화가 드러난다.
과거 악마들에게 지배받기 이전, '아전트 드'누르(Argent D'nur)'라는 도시국가엔 엄청난 힘을 가진 영적 존재인 엘리멘탈 레이스(Elemental Wraith)[14] 를 신으로 모시고 수호하는 무시무시한 밤의 감시단이 살고 있었다. 악마들은 이 레이스를 빼앗고자 군대를 이끌고 침공했지만, 감시단과 레이스의 강력한 힘 때문에 매번 실패하고 만다. 이에 하급 사제 악마인 '디그 그라브(Deag Grav)'가 사악한 계획을 세우는데, 디그 그라브는 전장에서 외아들을 잃은 감시단의 어느 기사(후에 배신자라 불리는)에게 접근해서 네 아들을 되살려 줄 테니 레이스가 있는 곳으로 안내하라고 한다. 결국 이 말에 속아넘어간 배신자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레이스에게 접근한 디그 그라브는 이를 곧바로 장악한다. 배신자는 그 대가로 아들을 돌려받았지만, 아들은 디그 그라브의 간계에 따라 흉측한 악마로 되살아나 아버지에게 돌아왔으니... 이리하여 아전트 드'누르는 함락되어 결국 지옥에 넘어간다. 그리고 되살아난 이 악마(배신자의 아들)가 바로 아이콘 오브 신이다.
이러한 코덱스의 내용으로 미뤄보아 몇몇 유저들은 사실 둠 슬레이어가 코덱스에 나오는 배신자가 아닌지 오해하고 있었다. 학살자의 경전에서도 둠 슬레이어가 저주받고 끝없는 분노를 품었다는 언급이 있었기 때문이다. 악마에게 속아 아들은 악마로 되살아나 돌아왔고 동족은 몰살당했으며, 조국은 지옥에 흡수되어 멸망했으니 악마를 그토록 증오할만 하다. 실제로 배신자는 디그 그라브에게 배신당한 직후 신속하게 무자비한 복수를 벌였다고 한다. 그러나 제작자는 둠 슬레이어가 배신자와 별개 인물이라고 못박았고, 둠 이터널에서 실제로 만나볼 수 있기에 이 낭설은 묻혔다. 많은 유저들도 애초에 이 가설을 신빙성 있게 보지 않았는데, 둠 슬레이어는 '무너지지 않고(Unbreakable), '''타락하지 않으며(Incorruptible),''' 굴하지 않는다(Unyielding)'라고, 다른 누구도 아닌 악마가 기록으로 남겼기 때문이다.
스냅맵 중에 아이콘 오브 신이 등장하는 맵이 있다. # 심지어 원작 재현에 충실하다.
앞서 언급했지만 UAC가 기록한, 챕터 11 네크로폴리스의 코덱스에 따르면 아이콘 오브 신은 '''휴면 중이다.''' 다가올 시대의 부름에 응하여 다시 깨어날 거라 했으니, 이로 미뤄보면 못해도 중간보스, 또는 둠 이터널 최종 보스로 등장할 확률이 매우 높다.
5. 둠 이터널
'''고대 센티넬 경전에 쓰인 계시에 의하면 지옥 시대에 살았던 거대한 고대 악마 타이탄들이 불멸의 잠에서 깨어나 돌아올 것이라 한다. 타이탄은 종말의 조짐이자 혼란과 파괴를 불러오는 원시적 힘으로 여겨진다. 배신자 아들의 고문에 찌든 영혼에서 태어난 아이콘 오브 신은 지옥의 불경한 설계대로 육체를 부여받았다. 고통 받은 필멸자의 정수로 벼려진 이 무시무시한 타이탄은 한때 인간의 영혼을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 그 영혼은 몰라보리만큼 변형되고, 인간일 적부터 뛰고 있는 심장 깊숙히 파묻혀 버렸다. 자신의 아들을 이런 영겁의 고통으로부터 구해줄 방법을 모색하던 배신자는 계약을 맺었다. 그의 아들이 죽음에서 돌아올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었다. 아들은 되살아날 수 있었지만, 인간으로서는 아니었다. 지옥의 잔혹함은 아들을 저주받은 존재이자 죄악의 상징으로 만들었고, 이전의 인간성은 몸에서 떨어져있어도 죽지 못하는 필멸의 심장에 묶여 있다.'''
한국어 정발 번역에서는 '''죄악의 상징'''으로 불린다.'''아이콘 오브 신은 단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현실을 왜곡하고, 그 안에 존재하는 우리 차원의 질서를 망가뜨린다. 놈을 아무런 제재 없이 그대로 두면, 지구가 완전히 파괴될 뿐만 아니라 지구 주변의 시공간 또한 무너진다. 그에 따라 생겨나는 블랙홀이 결국에는 우주 전체를 집어삼켜, 어둠의 영역에 빨려들고 말 것이다. 칸 메이커는 이 타이탄을 보강하는 동시에, 놈의 몸 구조에 메이커 기술을 적용해 제어할 수 있도록 조처를 취했었다. 의식에 방해를 받아 이제 완전히 풀려난 아이콘은 지옥이 지구 전체를 집어삼킬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배신자 아들의 심장에게서 자유로워진 아이콘 오브 신은 메이커가 계획한 통제 수단에 더 이상 구속받지 않는다. 아전트 전설의 계시대로 오직 슬레이어만이 아이콘 오브 신에 맞서 이 대재앙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아이콘 오브 신의 등장 여부는 전작부터 떡밥이 던져졌었는데 그 떡밥의 주인공인 배신자가 직접 등장하여 둠 슬레이어에게 협조한다. 배신자가 아이콘 오브 신의 아버지라는 이야기는 코덱스를 꼼꼼히 읽었던 유저라면 잘 알고있는 사실이었는데, 정작 휴면중이라는 아이콘 오브 신이 어디에 있느냐가 떡밥이었다.
배신자는 아들을 대악마로 만들어버리고 전우였던 밤의 감시단을 전멸시켜버린 죄책감에 스스로를 지옥에 유폐시킨 상태였다. 그런 와중에 슬레이어가 찾아와 지옥 사제를 추적하기 위한 관측기 제작을 요구하자, 숙명을 거스르는 것도 모자라 칸 메이커에게까지 대항하느냐고 물어본다. 슬레이어의 결심을 확인한 배신자는 "심장을 찔러야 영혼이 안식을 얻는다"며 정체불명의 도구를 준다. 이 도구는 게임 극후반에 이르러서야 그 쓰임새가 밝혀진다.
슬레이어는 지옥 사제를 모두 처치하자 칸 메이커는 슬레이어를 탓하며 "네가 일을 이렇게 만들었으니 난 아이콘 오브 신을 부활시킬 수 밖에 없다."라며 우르닥으로 떠난다. 그걸 막으러 쫓아간 슬레이어에게 칸 메이커는 코앞에서 의식을 진행중인 이들을 죽인다해도 아이콘 오브 신의 부활을 막을 수 없다고 조롱하는데, 그때가 돼서야 슬레이어는 배신자가 건네줬던 장치에서 날을 뽑은 뒤, 의식 대상인 심장을 찔러버린다. 대경실색한 칸 메이커는 절대 통제할 수 없을 거라고 소리치는데, 배신자가 줬던 장치는 바로 자신의 아들이었던 아이콘 오브 신을 칸 메이커가 걸어놓은 정신지배 시스템으로부터 자유롭게 풀어주는 단도였다.[15] 속박에서 풀려난 대악마는 우르닥을 초토화시켜버리고 악마들을 풀어놓은 뒤 스스로 대형포탈을 열어 지구로 가버린다.
우르닥을 떠나기 직전에 칸 메이커가 왜 아이콘 오브 신을 확보했는지 알 수 있는데, 새뮤얼 헤이든이 얻은 자료에 의하면 우르닥의 천사 칸 메이커는 악마들과 거래하여 인간의 영혼을 아전트 에너지 재료로 삼아 한 쪽은 악마 군대를, 한 쪽은 아전트 에너지와 지구의 인간들을 거래조건으로 누가 뒤통수를 칠지 모르는 불안한 동맹을 맺고 있었다고 했다. 칸 메이커는 아마 휴면 중이었던 아이콘 오브 신을 자신들의 수족으로 부려먹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우르닥에서 아이콘 오브 신을 쫓아 지구로 돌아가면 고층빌딩을 넘나들며 쫓아가야 하는데, 가는 족족 건물을 박살내면서 그 거대한 위용을 자랑한다. 건물을 여러 개 통과하여 마지막 지점에 도착하면 드디어 아이콘 오브 신과 싸우게 된다. 기본적인 전투 흐름은 상반신이 드러난 아이콘 오브 신의 신체부위[16] 각각을 하나씩 파괴해나가는 보스전이다. 1페이즈에서 신체를 감싼 갑옷(혹은 구속구)을 전부 터뜨리면, 아이콘 오브 신이 포탈을 만들어 도망치고[17] 슬레이어가 이걸 쫓아가 마무리해야 한다. 2페이즈에서도 아이콘 오브 신의 머리와 몸통, 사지를 뼈와 내장이 드러날 때까지 공격해서 터트려 버리면 된다. 8개의 부위를 파괴하면 둠 슬레이어가 아이콘 오브 신의 뇌에 크루시블을 꽂아 옛날 타이탄 잡을 때와 마찬가지로 칼날을 부러트리는 식으로 봉인하여 보스전을 끝낸다. 머리에 크루시블이 꽂힌 아이콘 오브 신은 발악을 하다가 쓰러지며 빌딩 밑으로 모습을 감춘다. 이 후로 다시금 크루시블을 충전하지 못해서인지 다음 스토리인 고대의 신들 파트 1에선 크루시블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싸우는 방식은 칸 메이커랑 조금 비슷하긴 한데 난이도는 좀 더 쉬운 편이다. 맵 전체에 블러드 펀치를 충전시키는 에너지원, 크루시블 에너지원, 전기톱 기름통이 계속해서 스폰되며, 각 페이즈마다 BFG 탄환을 3개씩 습득할 수 있다. 아이콘 오브 신의 갑주와 신체부위는 BFG 한두 방에 박살나므로 해당 탄환은 아이콘 오브 신에게 쓰는 것이 좋다. 아이콘 오브 신은 지속적으로 헤비급 악마와 슈퍼 헤비급 악마(바론 오브 헬 한 종류)를 소환한다. 이들은 크루시블 한 방에 썰 수 있으니 이들의 공격을 잘 피하며 아이콘 오브 신에게 총알을 퍼부어 주자.
아이콘 오브 신 본체는 플레이어가 엄폐물이 없는 지점에 너무 오래 서있을 경우 주먹질을 해대며 공격하고[18] , 반대로 주먹질을 할 수 없는 상태면 플레이어가 서있는 층계를[19] 향해 양 손을 펼쳐 매우 넓은 화염 장판을 깐다. 그리고 원거리 패턴으로는 플레이어를 향해 이마에서 커다란 플라즈마 구체들을 만들어 계속 난사하거나, 힘을 끌어 모은 뒤 역오망성이 그려진 커다란 원형 투사체를 날린다. 2페이즈부터는 크게 포효한 뒤에 바닥을 양팔로 세 번 내려치며 하늘에서 운석들을 낙하시키는 패턴과 역오망성을 쏠 때보다도 더 많은 힘을 끌어 모은 뒤 플레이어를 향해 굵직한 레이저를 발사하는 패턴이 추가되니 주의. 추가된 패턴 둘 다 상당히 강력하다. 이때부터는 한 장소에 고정 돼 있던 1페이즈 때와 달리, 아이콘 오브 신이 건물 주위를 틈 날 때마다 이동하면서 싸우니 참고. 그리고 2페이즈 부터는 신체 부위가 터져도 경직에 걸리지 않는다. 숙달되면 노데미지 클리어도 가능하다.
첫 등장 후 25년만에 드디어 공식적으로 팔다리와 몸뚱아리가 생긴지라 그 분위기가 기묘하기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전작을 확실히 계승했다는 느낌을 주려고 했는지 외피를 벗긴 얼굴의 생김새는 헬 온 어스 때를 그대로 옮겨온 느낌이다.
게임 내 예언에 따르면 슬레이어가 타이탄인 아이콘 오브 신을 죽이는건 예언된 일이며, 이때 새뮤얼 헤이든이 "예언대로 타이탄과 타이탄이 만났다."라며 감탄을 내뱉는다. 보스전을 클리어하면 플레이어 호칭에 "타이탄 슬레이어"가 추가된다.
코덱스를 보면 기존에 없던 코즈믹 호러급의 설정이 생겼는데, 아이콘 오브 신의 존재 자체는 현실을 비틀고 있으며, 만약 아이콘 오브 신이 통제되지 않는 상태로 남게되면 지구를 멸망시키고, 행성 주변의 시공간을 붕괴시켜 블랙홀을 형성하여 최종적으로 우주 전체를 삼켜 지옥으로 편입시킬 것이라 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를 첫 대면한 상대가...
2016년 작에서 지옥을 방문할 때마다 "그가 왔다...", "그를 죽여라"라고 악마들에게 속삭이는 사념의 정체가 아이콘 오브 신이라는 추측이 있었는데, 이것이 옳은지 틀린지는 불확실하다. 다만 이터널까지의 스토리를 종합하면 아이콘 오브 신은 우르닥에서 휴면 중이었고 지옥의 목소리는 오직 지옥에서만 들렸다. 그러므로 아이콘 오브 신과 별개인 고위 악마라는 추측이 더 설득력 있다. 일부에서는 이터널에서 언급된 암흑 군주(Dark lord)로 그 정체를 추측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