둠 슬레이어
1. 개요
'''Doom Slayer'''
둠 리부트 시리즈의 주인공, '''파멸의 학살자'''. "둠가이"란 이름은 클래식 시리즈에 등장하는 둠가이를 가리키며, 본 문서의 주인공과의 혼동을 우려해 둠 리부트 시리즈의 주인공은 정식 명칭이기도 한 "둠 슬레이어"로 통칭한다. 둠 이터널에서의 성우는 매튜 워터슨.[1]
팔이 그대로 드러나고 원색에 그냥 갑옷이라 세련된 멋도 없고 기술적으로 진보한 것도 아닌 마초한 전투복을 입고 다니던 전작들과 달리,[2] 투박하고 거친 폭풍간지를 자랑하면서도 세세한 디테일이 살아있는 밀폐식 전신 방어구이자 전투복인 프레이터 전투복(Praetor Suit)을 입고 등장한다. 이 전투복은 일단 기본 베이스가 클래식 둠가이의 전투복인 만큼, 클래식 시리즈 헬멧과 전체적으로 외형이 유사한 헬멧이나 오리지널 둠의 둠가이처럼 전투복의 색깔이 어두운 녹색인 점 등, 자잘한 면에서 매우 닮았다. 후속작 둠 이터널에서는 투박함과 장대함, 무엇보다 간지가 더욱 일신된 디자인으로 개조되었다. 가렸던 상완(윗팔) 부분을 도로 시원하게 깐 건 덤. 맨 얼굴은 일절 보여주지 않지만 표지나 인게임 모델이나 바이저 너머로 얼굴이 아주 희미하게 비쳐 보인다. 분노와 적의로 가득찬 눈빛이 압권.[3] 인게임 이미지 둠 이터널에선 한층 더 적나라해서 바이저 투명도가 올라 얼굴이 매우 잘 드러나보이며 헬멧을 벗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둠 슬레이어는 1, 2편의 둠가이나 3편, 3편 확장팩의 둠 마린들(해병대)과 달리 평범한 지구인이 아닌, UAC가 지옥에서 발굴 작업을 하다 프레이터 전투복과 함께 찾아낸 고대인으로 알려져있었다. 배경이나 복장, 행동과 행보를 보아 매우 발전된 문명의 인간으로 보인다.링크 베데스다의 봉인된 파괴신같은 모습에서 도바킨을 떠올리기도 한다더라.[4] 후술하겠지만 그는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 악마들과 벌이던 성전에서 대활약한 전사왕 칸[5][6] 으로 매우 높은 신분이었다.[7]
2. 행적
2.1. 과거
다른 동료들은 칼 들고 싸우는 와중에 '''이 양반 혼자서만 맨주먹으로 악마 모가지를 잡고 죽빵을 갈기고 있다.''' 기록으론 검과 방패 같은 멀쩡한 무기를 썼다고 하지만[8] , 성격상 이 일러스트[9] 처럼 악마들을 두 손으로 찢고 죽이는 경우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저 악마들은 머리에 난 한 쌍의 뿔과 산양 같은 발굽, 체형으로 볼 때 다른 잡졸 악마도 아니고 상급 악마인 바론 오브 헬로 보인다.
전설에 따르면 이 자는 그림자 왕국의 첨병 - 즉 지옥의 악마들이 처음으로 현세를 침공하여 세력권을 넓힐 무렵 홀연히 나타났다. 그는 밤의 감시단(Night Sentinels)의[10] 왕이었으며, 대전쟁의 잉걸불에 불타 지옥불로 영혼을 더럽혀져 모든 것을 잃은 뒤 끝없는 고통의 길 - 바로 악마를 향한 증오를 동력 삼아 '''영원한 투쟁'''[11] 을 벌인 인물이라고 나온다.[12]
둠 슬레이어는 가장 먼저 지옥의 그림자 평원을 떠돌며 자신을 곤경에 빠뜨렸던 마왕과 마장들을 찾아내 복수하는 것을 시작으로 악마, 지옥과 관련된 모든 것-빛과 어둠, 불과 얼음, 시작과 끝에 복수하였다고 한다. 악마들은 동포를 잔혹하고 흉포하게 사냥하는 이 남자를 두고 '''둠 슬레이어(파멸의 학살자)'''라고 불렀으며 그야말로 '''공포를 느낄 정도였다.'''[13]
지옥불로 단련된 둠 슬레이어의 굳건한 의지는 원수인 악마를 얼마나, 아무리 멸하건 간에 꺾이지 않았다. 이 무렵 둠 슬레이어는 악마 말고 누구도 넘은 적 없었던 경계를 처음으로 넘었으며, '지옥을 거니는 자(Hell Walker)'라는 별칭은 이때 얻은 것으로 보인다. 새뮤얼이 둠 슬레이어를 두고 '차원을 넘나들 수 있는 유일한 혈육'이란 칭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실제로 지옥과 현세를 살아서 넘나든 존재는 사이보그인 새뮤얼 헤이든과 인간인 둠 슬레이어 단 둘 뿐이다.[14][15]
이후 둠 슬레이어는 복수를 위해 모든 것을 휩쓸고 다니며, 야만스런 잔학함으로 파멸(Doom)의 노예들을 사냥했다. 그러던 어느 날, 둠 슬레이어는 그의 성전을 눈여겨본 치천사의 축복을 받아 무시무시한 괴력과 속력을 얻었고,[16][17] 그 시점부터 그야말로 미쳐 날뛰었다고 하며, 혈신전(Blood Temples)이라는 악마들의 신전을 받치는 흑요석 기둥을 전능한 힘으로 무너뜨리고, 9계층 지옥 곳곳에서[18] 살던 짐승들을 수없이 사냥했다. 이 내용으로 볼 때 그간 지옥의 이름난 악마들 대다수가 이 양반에게 목이 따이고 세를 잃어버린 듯하며, 이리하여 그림자 왕국의 치세가 끝나고 기나긴 암흑기가 시작된다.[19]
둠 슬레이어의 복수는 악마들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까마득하게 이어졌다. 악마 사관들은 지옥 곳곳에 둠 슬레이어의 이름을 새긴 경전이자 복수극을 '''영원히(eons)''' 써내려갔으며, 둠 슬레이어가 전투를 벌일 때마다 악마들은 그 참혹함에 끔찍한 공포를 느꼈다고 한다. 그는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하며, 앞으로도 그러하듯이 복수극의 제물인 악마들을 찾아내 죽이고 그 피를 뽑아낼 것이라 했다. 그리고 오직 둠 슬레이어만이 악마를 죽여 지옥 에너지를 생존과 전투에 필요한 에너지(아전트 에너지)로 갈무리하여 더욱 강해질 수 있었다.[20]
물론 악마들도 이 전무후무한 재앙을 두고 절대 가만히 있지 않았기에, 몇 번이고 군단을 모아 둠 슬레이어를 제거하려 했다. 그러나 악마 군단은 전투를 벌일 때마다, 군단에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재앙인 둠 슬레이어에게 모조리 패배했으며 끝끝내 악마, 나아가 '''지옥의 운명이 경각에 달하고 만다.''' 그렇게 패배한 악마들은 자신의 영지에서 쫓겨나 깊고 깊은 어둠 속으로 도망쳤으며, 이 당시 악마들 사이엔 '''공포와 절망이 역병처럼 퍼졌다고 한다.'''
그때, 악마들에겐 사실상 마지막 희망이었던 위대한 악마(The Great One), 지옥 역사상 최강의 흉포한 전사 '타이탄'[21] 이 심연에서 나타나, 셀 수 없이 스러져간 동포를 위해 분노하며 황야에서 둠 슬레이어에게 맞서 싸웠다. 이 싸움이 어찌나 장렬했는지 '''전능한 싸움'''이라 기록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타이탄마저 끝내 둠 슬레이어에게 패배했으니, 이로써 악마의 군세는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만다.[22]
둠 슬레이어가 시공을 넘나들며 여전히 공포스러운 복수극을 이어나갈 무렵이었다. 그는 누군가를 만났는데 이는 바로 악마들 사이에서 그 이름을 거론해선 안 될, 사악한 대의[23] 를 충실히 따르는 배교자요 대장장이였다. 이 대장장이는 무슨 속셈인지 불난 집에 기름을 들이붓듯, 둠 슬레이어에게 (본편에서도 착용한) 프레이터 전투복이라는, 절대로 뚫리지도, 부서지지도 않는 튼튼한 갑옷[24] 을 만들어 선사했다. 그리하여 둠 슬레이어는 프레이터 전투복과 강대한 검,[25] 단단한 방패[26] 로 무장한 채 자신들을 괴롭힌 악마와 지옥을 이번에야말로 멸망시키려 마지막 여정을 떠난다.[27]
한편, 그렇게 타이탄마저 쓰러지고 악마들이 피할 수 없는 몰락의 공포에 떨고 있을 때였다. 일전에 된통 당했던 혈신전의 악마 사제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꾀를 내어 둠 슬레이어를 묻어버리기 위한 함정을 파놓았으니, 위대한 악마인 타이탄을 쓰러뜨렸는데도 악마 사냥에 눈이 먼 둠 슬레이어는 다음 사냥감을 찾으러 혈아성(Blood Keep)의 무덤[28] 을 지나 어느 신전에 들어서던 와중에 거기서 매복하고 있던 악마들의 함정에 그대로 걸려들었으며, 그 순간 사제들은 둠 슬레이어가 막 들어선 신전을 무너뜨린 뒤 둠 슬레이어를 저주받은 석관에 가두고, '''이 자를 절대로 깨워서는 안 된다.'''라는 전언과 함께 둠 슬레이어의 문양을 석관과 전투복의 헬멧에 낙인찍어 경고하였다.[29] 더 나아가 둠 슬레이어의 위험성을 경고하고자 지옥 곳곳에 둠 슬레이어의 문양이 찍힌 경전을 마련하고 그의 거대 조각상까지 세워놓는다. 그 뒤 둠 슬레이어는 우리 플레이어가 게임을 시작할 그 순간까지 계속 잠들어 있었다.[30][31][32]
현재 시간으로 와서, UAC의 올리비아 피어스 박사가 악마와 거래하여 지옥문을 열려는 와중에 둠 슬레이어의 봉인을 발견하고, 그 위험성을 인지하여 절대 풀려나지 않도록 격리하려 했으나 새뮤얼 헤이든이 비밀구역으로 석관을 빼돌려 버린다. 이에 올리비아는 둠 슬레이어라는 악마들의 재앙을 기어코 막고자 시설 전체에 지옥 에너지로 이뤄진 라자루스 파동(Lazarus Wave)을 퍼뜨려 악마들을 불러들였으며, UAC 기지를 비롯한 화성은 쑥대밭이 됐고 시설 곳곳에 악마가 들어차기 시작했다. 그러나 화성, 나아가 태양계의 인류를 악마에게 팔아넘기는 걸 막으려 한 새뮤얼은 참사가 일어나고 24시간이 지난 뒤, 최후의 수단으로 둠 슬레이어의 봉인을 풀어 직후 우리가 아는 둠의 인트로로 이어진다.
2.2. 둠(2016)
[image]
지옥의 카딩거 성소(Kadingir Sanctum)[33] 에 있었던, 각종 주문으로 봉인된 무덤에서 비석, 프레이터 전투복 등의 유물들과 함께 발견됐다. 프레이터 전투복의 헬멧 윗부분과 석관 뚜껑 안쪽, 학살자의 경전에 새겨진 문양은 주인공의 것인데, 이는 크루시블로 지옥을 꿰뚫은 것을 형상화한 것이자[34] 짐승의 표식(Mark of the beast)이요, 악마들로 하여금 둠 슬레이어의 위험성을 영원히 잊지 말라는 경고라고 하며, 그 악명에 걸맞게 악마들이 둠 슬레이어를 칭하는 별명은 ''''지옥을 거니는 자(Hell Walker)', '해방된 포식자(Unchained Predator)', '지옥의 재앙(Scourge of Hell)''''이다.
UAC의 CEO 새뮤얼 헤이든을 중심으로 한 무장 탐사대가 지옥에서 둠 슬레이어가 봉인된 석관을 발굴한 뒤 화성의 UAC 기지로 옮겨왔다.[35] 둠 슬레이어는 봉인된 지 수천 년이 더 넘었을 텐데도 썩지도 않고 자는 듯이 누워 있었으며, UAC가 관뚜껑을 열기는 했지만 아전트 에너지로 보호받고 있어서 깨울 수 없었다. UAC 직원들은 이 남자에게 둠 마린(Doom Marine)이라는 별칭을 지어주었다. 그 뒤로 한동안 올리비아 피어스 산하 라자루스 연구소의 실험실에 보관됐으나, 아전트 에너지를 다루는 방법이 적혀 있던 헬릭스 비석(Helix Stone)에서 둠 슬레이어의 기록을 살펴보고 이 남자의 진실을 알아낸 새뮤얼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석관을 UAC의 비밀구역으로 빼돌린다.[36][37][38]
화성 기지가 개판이 된 뒤 어느 순간 석관에서 깨어나는데, 양 팔이 사슬에 묶인 상태로 있다가 그냥 힘으로(!) 사슬을 끊어버리고 가까이 오는 한 망령의 머리를 맨손으로 관짝 모서리에 처박아 쿨하게 묵사발낸다.[39] 자유의 몸이 되어 눈앞에 떨어져있는 권총을 집어들어 다가오는 나머지 망령들을 전부 죽이고 건너편 방에 있던 프레이터 전투복을 입는다. 이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악마를 보이는대로 말살하고 지옥문(Hell Portal)을 닫기 위한 학살의 여정을 떠난다.
악마에게 복수하는 과정에서 성격이 그렇게 변했는지, 아니면 본래 그런 건지,[40] 얌전히 해도 되는 일을 독선적이고 폭력적으로 해결한다.
- 새뮤얼이 "내가 UAC의 수장이다. 이 사태에서 협력해 서로 이익을 챙길 수 있을 거다"라는 통신을 보내지만 새뮤얼이 말하는 도중에 통신 모니터를 세게 밀어 부숴버린다.
- 이후 새뮤얼이 "이번 사고는 내가 다 책임을 지겠지만 부디 이해해달라. 이 모든 것은 인류를 위한 일이었다."라는 변명을 해도[41] 새뮤얼과 통신하는 엘리베이터[42] 패널을 주먹질 한 방에 깨부숴버리며 새뮤얼의 제의를 묵살하다가 결국 정보를 놓고 반 협박[43] 을 당한 뒤에야 협력한다.
- 새뮤얼이 조심히 순서대로 해체하라고 강조한 아전트 에너지 필터를 이리저리 훑어보더니 귀찮은지 그냥 개박살내며,[44] 이후 새뮤얼이 "당장 멈춰라. 지옥 에너지는 그 필터 없이는 쓸 수 없다"라며 지옥이란 단어를 강조하자 '뭐?' 하는 태도[45] 를 보이곤 곧바로 두 번째 필터를 밟아서 아주 아작을 내버리고, 그 뒤엔 듣지도, 살펴보지도 않고 장비들을 밟고 쥐어패고 뜯어서 개작살낸다. 말하는 도중 귀중한 장비 박살내는 걸 쪼다가 마지막에 한숨을 푹 쉬는 새뮤얼은 덤.[46]
- 보안장치 통과를 위해 경비원의 손이 필요할 때도, 시체를 가볍게 들어 옮길 수 있는 힘이 있는데도 굳이 팔만 뜯어서 가져가기도 한다.[47]
- 전투 지원용 드론에서 무기에 장착할 부품을 얻을 때도 드론을 쥐어박고 상자를 뜯어간다. 드론의 HUD에는 분명히 구매(PURCHASE)라고 표시됐기에 '이 게임에 화폐가 있었나...' 라고 생각한 플레이어를 벙찌게 한다.[48]
다만 둠 슬레이어가 아무리 강대한 힘을 가졌고 잠입 따윈 안중에도 없으며, 정면 돌파와 학살만 자행하는, 악마에게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일지라도 힘 밖에 모르는 무식한 사람은 아니요, 지략에 무지하지도 않다. 일단 게임이 시작되고 일어나자마자 어떻게 된 건지, 악마 침공의 상황은 어떤지, 그 원인은 무엇인지 알기 위해 UAC의 단말을 조작하여 위성 안테나를 수리해야 상황 파악이 가능하다는 걸 스스로 알아내고 안테나 시설까지 나아가는 게 도입부이다. 그리고 게임 내내 자신을 여러모로 도와주었던 인공지능 VEGA를 후반부 모종의 이유로 정지시킬 때 '''정지 버튼을 누르길 잠시 망설이더니''' 만약에 대비해 VEGA를 별도로 칩에 백업하여 챙기는 등 뜻밖의 일면도 보인다. 말하자면 일종의 보험인 셈.[49] 선술했듯 둠보이 인형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면 둠 슬레이어는 감정이 아예 메마른 사람이 아니기에, VEGA로서는 둠 슬레이어를 도와준 은혜를 보답받은 셈이며 덕분에 후속작 떡밥은 물론, 후속작에서 나올 새로운 악마들을 상대할 때 필요한 정보원-즉 조언자를 얻은 셈이다. 게다가 둠 슬레이어가 VEGA를 백업한 사실을 새뮤얼은 모르고 있다. 나중에 알게 되면 골머리 좀 썩을 듯.[50]
분명 고대인이며, 봉인되기 전에는 검과 방패로 싸웠고 까마득한 세월이 지난 뒤에 깨어났음에도 각종 최신예 화기를 자유 자재로 다루고, 난생 처음 보고 듣는 언어까지 이해하는 걸 보면 지능 역시 매우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51][52] 게다가 아래 이미지에 나와 있듯이 전투를 보조하는 악마 룬도 활용했던 모양이다. 악마를 처단하기 위해서라면 자칫 이에 깃든 사악한 기운에 타락할지 모를 위험성을 감수하고 적의 힘도 거리낌 없이 쓰는 듯. 그 밖에도 일반인이 오남용했다간 수명저하부터 착란, 심근파열까지 온갖 부작용을 겪는 강화 아이템(Power Up)도 아무런 지장없이 쓴다.[53]
면밀히 따지자면 둠 슬레이어의 이러한 지성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근거가 있다.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한 장면을 보면 둠 슬레이어의 동료인 기사들의 갑옷도 그냥 갑옷이 아니라 첨단 기술로 만든 강화복으로 보이며, 나아가 둠 이터널의 발리스타를 이들 기사 종족이 만들었다는 개발자의 언급까지 나왔다. 즉 둠 슬레이어가 속했던 종족인 밤의 감시단은 애초에 지구 인류를 뛰어넘는 과학 기술을 가졌으며, 그렇다면 둠 슬레이어가 총기류와[54] 전자기기를 능숙히 다루는 게 전혀 이상할 것 없다. 기실 작중 묘사로 미뤄보면 지옥이나 밤의 감시단의 기술력은 인류 "따위" 보다 훨씬 뛰어나다. 악마(둠 시리즈)#s-3와 밤의 감시단 문서 참조. 더 나아가 둠 슬레이어는 끝없이 '''시공을 넘나들며''' 악마와 지옥에게 복수하였다고 여섯 번째 학살자의 경전에서 언급된다. 그에 따라 둠 슬레이어는 수많은 문명 사회를 거쳐 그 사회의 과학 기술과 이에 따른 부산물인 전투법 또한 익혔을 것으로 보이며, 그렇다면 둠 슬레이어가 진즉에 첨단기술과 화기를 활용한 총격전에 능숙한 것도 말이 된다. 기사답게 그는 처음부터 전사로서 훈련을 받았고, 더욱이 기사단을 이끌며 최전선에서 전투를 벌이던 지휘관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힘과 기술, 전략적 판단까지 전사로의 모든 능력을 갖추었다. 사실 둠 이터널에서 밝혀진 그의 정체를 생각해보면 첨단기기와 화기들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전 둠가이들이 보통 사람보다 뛰어난 힘을 가지긴 했으나, 이번작은 전의 둠가이들보다 특히 더 사기적인 신체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주먹과 발을 대충 휘두르기만 해도 적들이 순식간에 고깃덩어리가 된다.[55] 이는 게임에서 적을 무력화시킨 후 글로리 킬을 발동하는 것으로 체감할 수 있는데 무력화된 적을 오로지 힘으로 찢어버리며 동작 또한 매우 다양하다. 글로리 킬 관련 룬 업그레이드도 있으며, 글로리 킬 시전 속도 증가룬과 거리 증가룬을 2단계 업그레이드하면 그야말로 점멸을 쓰는 수준으로 악마를 찢어 죽인다. 시리즈 내내 등장하였던 버서크는 여기에 한술 더 떠 적을 무력화시키지 않아도 글로리 킬을 발동하게 해주며 글로리 킬 모션 또한 전용 모션으로 바뀐다.[56] 심지어 버서크 발동 중에는 무적이 아니지만 계속 글로리 킬을 발동할 수 있어서 글로리 킬 도중엔 사실상 무적인 것을 생각하면 맞을 틈이 없어서 죽을 일이 없다. 때문에 버서크와 관련된 룬을 전부 쓰면 말 그대로 버서커(Berserker)가 되어 지속 시간동안 눈 앞의 모든 악마를 도륙내버릴 수 있다.
예전 둠가이들이 지옥을 많이 잡아도 고작 두어 번 다녀왔다면, 본작에선 '''제 집 안방 드나들듯 한다.'''[57] 이번 둠가이는 설정상으로 대적할 악마가 아예 없을 만큼 강한 존재로, 악마들을 절멸시키고 지옥을 초토화시킬 뻔하다 간신히 봉인한 대마왕 취급을 받는지라 이는 당연하다.[58]
2.3. 둠 이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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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E3에서 둠 시리즈의 최신작이자, 둠(2016)의 후속작인 둠 이터널 티저 트레일러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전투복이 완전히 바뀌고 클래식 시리즈 둠가이처럼 전투복의 팔 부분이 드러나 있어서 이와 관련해서 여러가지 추측을 낳고 있다. 어쨌건 둠 슬레이어의 문양이 트레일러에 떡하니 등장했고, 유튜브 공식 트레일러의 설명 또한 둠 이터널이 둠(2016)의 정식 후속작이며, 이번 주인공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둠 슬레이어라 칭했으니 이번 후속작의 주인공도 둠(2016)의 그 둠 슬레이어가 맞다. 참고로 새로운 무기와 새로운 능력도 나온다고 한다. 전작보다 우락부락 해진 몸은 덤'''They fear you.'''
현재 둠 슬레이어의 문양이 찍힌, 갈고리 달린 슈퍼 샷건처럼 출처를 알 수 없는 개조 무기, 발리스타와 같은 신형 무기와 신형 전투복으로 무장한 상태로, 이를 두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휴고 마틴이 전투복을 비롯해 무기도 개조됐다고 한다.
전작과 달리 프레이터 전투복의 상완부 장갑이 사라진 것과는 별개로, 역시 악마를 찢고 죽이는 지옥의 천재지변다운 모습을 강렬하게 보여줬다.
우선 왼팔 건틀릿에 새로 추가된 둠블레이드, 이동용 갈고리가 달린 슈퍼 샷건, 고속 대시 능력, 다목적 견착식 캐논(세열 유탄, 화염 방사, 빙결 폭탄)을 갖춰 둠 슬레이어의 전투력이 수직 상승했으며, 게다가 프레이터 전투복을 입고 완전무장까지 한 채 벽을 타고 오르기도 한다.[59] 기본 체격 자체가 훨씬 커다랗고 다부지게 변한 것은 물론이고 주변의 돌출물을 활용해서 파쿠르도 하며, 각종 글로리 킬은 훨씬 신속하고 그 괴력이 더욱 강해졌다. 게다가 과거 타이탄을 썰어버릴때 사용했던 크루시블을 다시 사용하는데, 그 위력은 고위 악마인 타이런트를 두부 자르듯 가볍게 썰어버릴 정도다.
또한 일반인들이 둠 슬레이어를 어떻게 보는지 이번작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UAC 고위층은 화성 사태를 은폐하려 했지만 영상자료가 알음알음 빼돌려져 시청된 탓에 지구 인류-악마와 깊은 연관을 맺은 UAC나 그렇지 않은 UAC 모두에게 그 전설이 각인된 것으로 보인다. 둠 슬레이어가 UAC 포보스 기지에 나타나자 한창 악마에 대적하느라 진땀 빼던 UAC 직원들은 그 남자가 왔다며 공포에 질려 모조리 물러서며,[60] 심지어 강화복과 플라즈마 라이플로 중무장한 UAC 병사들조차 시설 밖으로 나가려는 둠 슬레이어를 저지하려다가 그가 누구인지 알아보고는 완전히 얼어붙어 그 상태 그대로 손에 든 플라즈마 라이플을 아무 저항없이 내주고 만다.[61] 물론 지구는 털려서 아작이 난 지 오래지, 아직 저항 가능한 무력을 보유한 포보스 기지 인력도 악마들에게 절망적으로 밀리는 상황이라 마침 둠 슬레이어도 왔겠다, 아랫사람들은 싫기는 커녕 만약 싫었어도 들여보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62]
다만 둠 슬레이어가 악마와 관련된 것이라면 모조리 난폭하게 때려부수며 타협이라곤 없는 모습만 보이기는 해도, 출신과 능력만 다를 뿐 인간과 완전히 판이한 사고방식을 지닌 존재가 아닌 지구인과 다를 바 없는 인간인지라 산 사람들을 방해된다고 없애버리거나 그들이 죽던 말던 관심없는 무신경한 모습을 보이진 않는다. 마찬가지로 UAC 직원들도 둠 슬레이어를 보고는 땅끝까지 쫄아버리지만 자신들을 다짜고짜 몰살하러 왔다고 생각하진 않았음이 분명하다. 정말로 자신들까지 몽땅 해치려는 위험한 존재라고 생각했다면 일단 먼저 마주친 직원들은 얼어붙거나 물러서서 지켜보는 대신 비명 지르며 도망치기 바빴을 테고, 아무리 겁먹었다 한들 선술한 UAC 사병만 해도 총을 멀쩡히 내줄 리 없을 테니까. 둠 슬레이어도 태도가 부드럽진 않았으나 이들에게 불필요한 상해를 가한 것도 전혀 아니었다. 또 어떤 팬들은 둠 슬레이어가 인간에게 더욱 동정적인 태도일 거라고 짐작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한 명의 잘못된 선택으로 문명 전체가 멸망했던' 자신의 괴로운 기억을 '한 명의 잘못된 선택으로 문명 전체가 멸망의 위기에 놓인' 인류에게 투영할 수도 있다는 것. 이런 모습 때문에 '악마에겐 한없이 잔혹하지만 무관계한 인간들에겐 부드러운 남자'라는, 상남자 중의 상남자 기믹이 흥하고 있다.[63]
E3 2019로 공개된 스토리 트레일러에 따르면 둠 슬레이어에게 축복을 내린 천사와 천국도 결코 선한 존재는 아닌 모양이다. 더욱이 선행 리뷰 엠바고가 해제되고 공개된 둠 이터널 영상들에 따르면, 둠 슬레이어는 일찍이 감시단의 영토였던 곳으로 돌아왔다. 이때 왕궁에 들어서자 감시자 일족의 왕인 노빅의 혼령이 나타나 "사제들을 죽이면 안 된다. 우리의 규율을 알잖는가. 아무리 불경을 저질렀다 한들 그들은 우리 감시자의 핏줄이다. 지금 그대는 상상을 초월한 거사에 관여하려는 것이다. 이를 계속하면 천국의 분노를 살지니."라고 경고했다. 이걸 보면 악마와 천사, 그리고 지옥과 천국의 관계 내지 천국의 계획이 무엇인지는 둠 슬레이어조차 몰랐거나, 알았어도 목적을 위해 그답게 무시했던 모양이다. 또 "그들이 참회할 시간이다", "그들은 더 이상 네가 구해낼 자들이 아니다" 등의 발언이 이어졌는데, 여기서 말하는 "그들"이 앞서 말한 사제들로 대변되는 변절한 밤의 감시단을 가리키는 것인지, 아니면 인류를 가리키는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하지만 문제의 그 배신자가 둠 슬레이어와 만났을 때 이르길, "사람들을 구한다고 네가 평안을 얻지는 않는다. 오히려 짊어질 짐만 더욱 늘어날 뿐." 이라는 대사를 통해, 둠 슬레이어의 목표 중 하나는 인류를 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적어도, 둠 슬레이어는 여전히 둠 세계관에서 사건의 중심에서 활약할 것이라는 말. 더욱이 이러한 발언들이 사실이라면 치천사가 그저 아무런 대가 없이 둠 슬레이어에게 축복을 내린 것이 아니게 된다.
새로 공개된 게임플레이에서 거대한 스페이스 건의 탄환을 걷어차고 자기 자신을 장전해 발사하여 이동하는 무지막지한 장면이 나온다. 이 때문에 슬레이어가 포탄이 너무 약해빠져서 빡친 나머지 자기를 날리기로 했다거나, 우주에서 가장 강한 포탄이라는 우스개소리가 나오는 중. 이러한 요소들을 두고 개발진은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에서 참고했다고 한다.[64]
둠 이터널의 둠 슬레이어는 전작보다 더 인간적인 면모를 보인다. 전투복 디자인은 클래식 시리즈처럼 팔을 드러내며, 불투명하게 보이던 바이저 속 얼굴이 더 선명해졌다. 미션 사이 휴식 공간으로 등장할 '허브'에서는 정면 모습까진 아니지만 아예 헬멧 없이 맨 얼굴을 드러낸다. 살짝 드러나는 맨 얼굴에도 악마와의 오랜 전투를 상징하듯 흉터가 가득하며, 또한 전작과 달리 이젠 피격 시 클래식 둠가이가 그랬던 것처럼 신음을 낸다.[65] 특히 분노로 타오르는 두 눈을 부릅뜨고 눈썹을 치켜 세운 바이저 속 모습은 클래식 둠 HUD의 모습을 똑 닮았다는 반응이다.# 게임이 출시되며 헬멧을 벗은 슬레이어의 얼굴 모델링과 컨셉아트도 공개되었는데, 짙은 갈색 머리에 각진 얼굴, 날카로운 눈매 등 클래식 둠에 나오는 둠가이와 판박이다.
둠 슬레이어가 리부트를 통해 클래식 둠가이와 다른 모습을 선보였고 호불호가 갈렸듯이(아래 '여담' 항목 참고), 둠 이터널의 변화도 호불호가 갈린다. 긍정하는 측은 클래식 둠 디자인으로 돌아가는 것이 원작을 존중하는 것이며, 팔뚝을 드러내는 전투복의 디자인도 강인한 전사다운, 또는 둠의 주인공다운 개성을 가감없이 드러낸다고 반기고, 바이저 속 선명히 드러나는 화난 얼굴은 둠 슬레이어가 구축한 '분노한 파괴자'의 이미지와 어울린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반면 부정하는 측은 팔뚝을 드러내는 전투복의 디자인이 전작의 세련된 전신 갑주와 달리 비실용적으로 보이며, 얼굴을 이렇게 대놓고 드러내는 건 신비주의를 깨뜨린다 하고, 피격 시 신음을 내는 것은 전작 둠 리부트에서 그 어떤 공격에도 아픈 내색 하나 없던 저돌적인 모습과 악마들조차 두려워하는 무시무시한 학살자라는 설정에 어울리지 않다고 비판하고 있다.[66] 플레이어들이 어느 작품을 통해 둠 시리즈를 입문했느냐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아무래도 첫인상이 무엇인가에 따라 '둠의 주인공인 둠가이는 어때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고, 그것이 상반된 반응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일단 둠 슬레이어는 둠가이를 모델로 만들어졌지만, 평범한 지구인 해병인 둠가이와는 토대부터가 다른 완전한 새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이런 클래식 회귀적인 변화가 달갑지 않은 이들이 적잖은 듯하나, 가장 큰 논란거리였던 신음소리는 개발진이 설정에서 끌 수 있도록 했고, 프레이터 전투복은 전작의 전투복을 비롯해 이번작에서 스킨 개념으로 얼마든지 갈아입을 수 있다.# 덕분에 한때 불만을 가졌던 팬들도 이젠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다. 개발 중 버전은 신음소리가 크고 명확했지만, 완성된 게임에서는 퀘이크 비슷하게 변조된 목소리로 재녹음된 버전이 나오는지라 켜도 그렇게 거슬리진 않는다.
그의 어마어마한 활약 덕에 악마 숭배자마냥 슬레이어를 신적 존재로 숭배하는 사람들도 생겼는데, ARC 기지에서 접할 수 있는 엘레나 리처드슨 박사(Dr. Elena Richardson)의 네 차례의 연구 기록 음성을 통해[67] 둠 슬레이어를 담당한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둠 슬레이어를 추종하는 일종의 종교가 형성되는 걸 볼 수 있다. 화자인 엘레나 박사부터 '강대하지만 인간과 비슷한 존재일 것이다. 아마도... → 어쩌면 그는 정말 신일지도 모른다. → 악마들은 강대하지만 오직 슬레이어만을 두려워한다. 그는 파멸(Doom) 그 자체다. → 이 우주에서 우월한 존재는 단 하나 슬레이어뿐이다! 그를 경배하라!' 순으로, 서서히 둠 슬레이어를 영웅에서, 파멸의 화신으로, 그리고 신적 존재로써 숭배하며 추앙하는 걸 볼 수 있다. 둠 슬레이어를 대면하자 어린애처럼 좋아하며 영광이라면서도 긴장하는 연구자들의 모습은 덤.
그런데 해당 설정에서 초중반부에 의미심장한 대목이 언급된다. 그 힘과 신체능력은 차라리 신이라고, 혹은 인류의 분노 자체를 표상하는 인물이라고 언급하는 것과는 별개로- 화성 아전트 시설에 남겨진 둠 슬레이어의 혈액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인간 남성이라고 봐도 될 게놈 구조를 갖고 있으며 심지어 혈액형이 AB+라고 한다. 물론 아전트 에너지와 지옥의 영향으로 게놈이 살짝 변형되어 있다고는 하나, 아무리 고대인이라고 해도 이 정도로 인간과 흡사하다고 언급되는 건 무언가 이상한 면모가 있었는데... 얼마 되지 않아서 이에 대한 진실이 공개된다.
2.3.1. The Ancient Gods
아이콘 오브 신을 처단한 뒤, 둠 슬레이어는 대서양에 있는 UAC의 기지에 온다. 그 이유는 해저에 있는 치천사의 육체를 찾기 위해서다. 악마들의 지구 침공은 막아냈으나 칸 메이커의 죽음으로 악마들에게 점령당한 것과 마찬가지 상태에 놓인 우르닥이 새로운 악마들의 침공 통로로 악용되는 것을 막는데 치천사의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악마들의 방해를 뚫고 치천사의 육체를 찾은 그는 새뮤얼 헤이든, 아니 사무르 메이커가 자신의 육체로 돌아가는 모습을 본 후 ARC 모함으로 와 먼저 도착해 육체 점검을 받는 사무르에게서 아버지의 생명의 구체가 지옥에 있는 피의 숲에 위치한 잉모어 성소에 있으니 가져와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둠 슬레이어는 그곳에서 생명의 구체를 확보하고, 도착한 사무르는 생명의 구체를 달라고 요청하나 애당초 지옥은 물론 우르닥의 개입조차 더 이상 원치 않았던 둠 슬레이어는 사무르의 눈 앞에서 그것을 직접 박살낸 후 같이 있던 암흑 군주의 구체를 확보하여 홀로 귀환한다. 그리고 곧장 우르닥을 다시 방문하게 된다.
이후 우르닥에서 변이하면서까지 슬레이어를 저지하려던 사무르 메이커를 쓰러뜨린 후 그대로 목을 치려고 했으나 아버지의 중재로 멈추고 암흑 군주의 구체를 이용해 군주의 육신을 구성시켜 물질적 존재로 부활시키게 되는데...
[image]'''암흑군주는 지옥 군단을 이끄는 지배자입니다. 왕은 아니지만, 어둠의 영역의 전사이죠.'''
'''가장 강력한 자만이 악마들을 다스릴 수 있는 만큼 가장 치명적인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는 바로 악마의 세계 속 당신인 것입니다.''' - 아버지
[image]
[image]
'''암흑 군주는 둠 슬레이어의 형상을 취하여 부활한다.'''
이 충격적인 엔딩을 두고 평행세계의 타락한 둠 슬레이어이다, 혹은 가장 강력한 육체의 모습을 복사한 것이다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단 '평행세계의 둠 슬레이어' 가설은 제작자인 휴고 마틴이 부정했기에,[68] 후자에 가능성이 실린다. 또한 암흑 군주는 설정상 원래 아버지가 창조한 첫 피조물이었으며 타락한 후 그의 영지가 지옥이 되었다는 언급이 나오기에 창조 시기와 창조주 모두 '평행세계의 둠 슬레이어' 가설에 들어맞지 않는다.
우르닥에 재진입할 때 나오는 오퍼레이터의 언급에 따르면 둠 슬레이어 최후의 목적은 바로 지옥의 암흑 군주를 처단하여 모든 악을 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69] 거기에 더해 아버지 자체는 유지하되 그가 완전히 부활할 방법과 현세에 개입할 여지를 차단하여 우르닥의 영향력까지 최대한 줄이려는듯.
또한 절대적인 인류의 수호자로서 굉장히 비정하고 단호한 면 또한 이번 DLC에서 보여줬다. 아버지의 생명구를 파괴하여 메이커 종족은 더더욱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고, 한때 VEGA와 새뮤얼이란 이름으로 그의 동료가 되어준 아버지와 사무르를 배신한 것이 되었으니... 둠 슬레이어 입장에서는 결국 모든 것의 원인이 아버지의 실수인데다, 메이커 종족의 선민사상이 일으킨 폐단을 피부로 느껴왔기에 이들이 다시 부흥한 순간 또다시 인류에게 간섭하며 멋대로 차원을 주무를 수도 있다고 판단해 결단을 내렸을 것이다.[70]
물론 사무르 입장에서는 기껏 헌신적으로 원조를 해주었더니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형태로 통수를 친 것으로밖에 느껴지진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사무르는 대다수의 메이커들과 달리 인간의 영혼으로 만든 아전트 에너지를 누구보다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았으니 더더욱 아이러니하다.[71]
3. 능력
둠 시리즈 '''세계관 최강자'''이자,[72] 세계관 내에선 신화이자 전설적인 존재.
- 불굴의 의지와 엄청난 정신력의 소유자이며, 신체 내구력도 엄청난 수준이다. 칼로 베이거나 총을 맞는 건 우스운 수준이고, 그보다 훨씬 강한 로켓포나 산성액, 에너지탄을 정통으로 맞거나, 불로 지짐을 당하고, 심지어 메테오를 맞아도 신음소리 한 번 내고는 잘만 싸운다.[73] 게다가 초고전압의 전기충격을 직격으로 받아도 손만 저려하는 정도로 끝나는 등, 신경계의 내구력도 보통 인간보다 훨씬 강인하다. 우습게도 첫 번째 DLC인 고대의 신들에서는 UAC 대서양 시설로 이동하고자 바다 밑으로 잠수를 할때 산소를 요구한다. 정작 이터널 본편에서 몇 번이고 물 속으로 뛰어들어 잠수하는 퍼즐 구간이 있는데도 산소 없이 잘만 헤엄치며 돌아다닌 것을 보면, 그냥 해당 DLC 한정 연출로 보인다. 그 와중에 상어에게도 공격 받는 연출은 덤.
- 엄청난 괴력의 소유자이며, 각종 무거운 중화기를 손쉽게 다루는 것은 물론이고, 악마들이 사방에서 공격하고 자신도 격렬하게 몸을 쓰는 난전 속에서 반동을 완벽하게 제어하는 듯 화기의 조준점이 흐트려지지 않는다. 바위나 철문을 주먹으로 박살내거나, 악마들의 지옥산 키틴질 신체[74] 를 주먹질 한 번에 터뜨리거나 그들의 사지를 손으로 찢고 부순다.[75] 둠 이터널에선 둠블레이드로 하위 악마나 상위, 고위 악마들의 사지나 신체를 두부자르듯이 썰어댄다.
- 일반인이 오남용[77] 하면 온갖 부작용(정신착란, 심근파열, 극심한 고통, 수명저하)를 겪는 악마의 유물(파워 업 아이템)과 그 파생품, 그리고 본편에 나오는 패시브 스킬인 악마의 룬을 아무런 지장 없이 쓴다.
- 멀쩡한 사람을 즉사시키거나, 악마로 변이시키거나, 치명적인 불치병에 걸리게 하는 지옥 에너지 파동인 라자루스 파동에 완전 면역[78] , 혹은 오염되었으나 부작용 없이 순기능만 얻었다.[79]
- 엄청난 괴력과 더불어 무시무시한 속도까지 가지고 있다. 완전 무장한 채 시속 45km로 이동하며,[80] 고속이동 룬과 가속 파워 업 아이템을 쓸 때나 대시할 땐 순간이동 수준으로 빨리 움직인다.[81]
- 위에 내용만 보면 싸움만 할 줄 아는 근육뇌일 것 같지만, 머리와 손재주도 상당히 좋아서 둠 이터널에선 프레이터 전투복을 분석한 다음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개조하였다.
- 영겁의 세월 동안 악마들을 학살하며 지옥이란 세계를 멸망 직전까지 몰고갔으며, 화성을 침략한 그림자 군단과 기계와 악마의 혼종인 강력한 전사 악마와, 같은 악마들 사이에서도 신화적인 존재인 악마까지 죽여버리고 화성과 지옥을 연결한 지옥문을 닫았다. 후속작인 둠 이터널에선 지구를 침공한 수많은 악마들과 지옥 사제들, 초월적인 힘을 가진 대천사인 칸 메이커, 그리고 악마들의 우두머리이자 죄악의 상징인 마신 아이콘 오브 신마저 처단하고 지구와 인류를 구했다. 게다가 저 과업들을 전부 혼자서 해냈다. 둠 이터널에서 새뮤얼 헤이든 박사를 중심으로 전 인류가 달려들어 합심해 군사조직을 세운 뒤 악마에게 대항했지만, 지옥 사제들의 본격적인 개입탓에 한 달만에 패배하고 대부분의 인류가 사망한 것을 둠 슬레이어는 지구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지구상의 악마들의 활동을 60% 이하로 줄여버렸다. 둠 이터널에서는 둠 슬레이어가 이 무시무시한 과거를 다시 재현하는 걸 볼 수 있는데, 악마들의 세계를 멸망시켰다는 건 주로 전력의 핵심인 악마, 또는 고위 악마들을 몰살하고 전략 거점들을 파괴하여 사회를 붕괴시키는 방식을 썼던 것 같다. DLC에서는 과거 밤의 감시단의 대규모 원정대로도 돌파하지 못했던 피의 늪을 단신으로 죄다 박살내면서 돌파하여 그 누구도 발 디딘 적 없는 잉모어 성소에 다다르기도 한다.
4. 정체
둠 슬레이어가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라는 사실은 발매 전에도 암시됐는데, 정식 발매 전 선행 공개 당시 악마의 힘 중 하나인 악마 룬을 얻어 사용해 여러 방면의 능력을 보강하는 시스템[83] 이 나왔고, 런치 트레일러 "Fight Like Hell" 극초반 둠 슬레이어와 그의 프레이터 전투복은 '''석관'''에 봉인된 모습으로 비쳐졌기에 둠가이 문서에도 설명되어있는 클래식 둠가이의 비정상적인 신체능력을 강화복, 인체개조, 혹은 둠가이가 악마와 관련된 존재라는 등의 추가적인 설정을 통해 보강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추측이 무성했다.
그리고 둠이 정식 발매되면서 이번 둠가이가 평범한 지구인이 아니라 악마조차 두려워하는 고대의 존재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물론 그의 진정한 정체는... 밝혀진 진실 문단과 둠 64 문서의 맨 밑 문단을 참조.
4.1. 둠 리부트에서
앞서 말했듯이 둠 슬레이어는 센티넬 문명에 존재했던 국가인 아전트 드'누르의 최정예 기사단 밤의 감시단의 기사단장이었으며, 이들은 인간과 유사하게 생겼을 뿐 지구 인류와 살던 시대도, 세계도 달랐고 문명도 크게 다른 별개 종족이다.놈은 혹여 역겨운 이교도의 음부에서 나온 악마의 자손이 아닌가? 허나 불경한 장막이 놈의 실체를 감추나니 놈이 나타난 바와 같이 놈의 기원도 칠흑처럼 어둡도다.
"Could he be demon kin, spawned from the loin of a grotesque infidel? Yet, the seal of the heretic binds him. His origin is as dark as his coming."
하지만 팬들은 이 둠 슬레이어가 새 둠가이인지, 아니면 둠, 둠 2, 둠 64의 클래식 시리즈 스토리를 거친 우주 해병 둠가이인지 아닌지 가설을 세웠다. 우선 고대 종족도 아니고 고대'인'이라고 한 점. 재밌는건 여기서도 둠 3의 둠가이는 스토리에서 제외한다.[85] 둠 64의 엔딩을 보면 둠가이는 마침내 모든 악마를 모두 무찌르고 살아남은 마지막 해병이라고 설명한다. 이 엔딩과 이번작의 둠 슬레이어의 전설을 이으면 나름대로 아귀는 들어맞는다. "둠 슬레이어가 함정에 빠져 봉인당한 것도 모든 악마를 물리쳤다고 생각해서 안심하고 길을 가다가 걸렸을 수도 있다"라는 주장도 둠의 첫 번째 에피소드 엔딩과 같은 전례가 있었으니 아귀에 들어맞는다. 이런 점만 놓고 본다면 재밌거니와 은근 신빙성은 있다.
이러한 추측이 나오는 이유는 둠 슬레이어가 보여주는 행동 또한 전혀 어색하지 않기 때문이다. 터치 스크린을 비롯한 화성의 UAC 기지에 널린 전자기반시설은 물론이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무기들을 문제없이 다루며, 누가 지시하지도 않았는데 능동적으로 사태를 파악하고 정보를 얻으려 하며, 당연하게 악마들을 모조리 척살한다. 둠 슬레이어가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이고, 오래 전 화성이나 지옥에서만 활약하다가 현 시간대에 처음 왔다는 설정을 고려하면 이러한 행동은 참 희한할 따름이다.
아무래도 둠이란 게임과 둠가이라는 캐릭터의 인기 때문인지 해당 가설은 여러 게임 커뮤니티에 퍼져나갔고, 이를 진짜인듯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한동안 오해를 살 로어가 많이 퍼지기도 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팬덤의 규모가 크지 않았던 국내 커뮤니티에서도 몇몇 사람들이 이를 보고 글을 올려 정설인 것 마냥 주장해 클래식 시리즈와 본작의 주인공은 동일인물이라는 정보가 퍼져나간 적이 있었다.
E3 2019에서 인터뷰 도중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휴고 마틴이 둠 슬레이어가 클래식 시리즈 둠가이와 같은 인물인지 아닌지 밝혀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해당 문서에서 절대로 동인인물일 수 없다고 서술되어 있지만, 의외로 가능성이 열려있는 셈. 19:16초 참고
4.2. 둠 이터널에서
본격적으로 둠 슬레이어에 대한 정보를 풀기 시작했다. 먼저 스토리 트레일러에서는 머로더가 둠 슬레이어를 '''찬탈자이자 거짓된 우상'''이라고 모욕했다. 정체와 관련지어본다면 무언가 어두운 과거가 있었을지도.
유출된 아트북의 설정에 따르면, 둠 슬레이어는 과거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싸운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을 종합해 보면, 둠 이터널에서 클래식 시리즈의 우주 해병과 둠 슬레이어가 동일인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86]
한편 영원한 투쟁을 벌이며 살아온 둠 슬레이어가 본편 시점에서 어떤 존재인지, 즉 필멸자인지, 반신인지, 괴물인지, 그도 아니면 자신이 그토록 증오하는 악마와 비슷하거나 같은 존재가 됐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둠(2016) OST 2장의 이름이 반신(DEMIGOD)이고, 바로 뒤에 나오는 2장 1번의 곡명이 둠 슬레이어의 이명인 지옥을 거니는 자(Hell Walker)인 것으로 미뤄보건대, 둠 슬레이어는 복수를 결심한 시점에서 이미 단순한 필멸자를 넘어선 '''무언가'''가 되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둠 슬레이어가 이 영원한 투쟁이자 끝없는 복수극을 벌인 계기는, 글자 그대로만 해석하자면 "대전쟁의 잉걸불과 지옥불에 불타 영혼이 더럽혀지고, 승천할 수 없는 몸이 되었기 때문"이다. 비유와 은유로 기록하는 지옥 역사의 특성상 해석이 천차만별로 나오기 마련인데, 이와 관련해서 낭설이 있었다. 둠 슬레이어가 바로 밤의 감시단 소속 아전트 드'누르의 배신자-동포인 기사들과 그들이 지키던 신인 엘리멘탈 레이스(Elemental Wraith), 나아가 조국을 악마 사제 '디그 그라브'에게 팔아넘겨 전장에서 죽은 외아들을 되살리려고 거래한 이단자 기사라는 것. 그러나 한 유튜버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휴고 마틴과 인터뷰한 바에 따르면, 둠 슬레이어와 문제의 배신자는 별개 인물이라고 밝혀졌다. 게임에서 따로 만나볼 수 있을 것이고, 실제로 선공개된 게임플레이 영상에서 나왔다.
또한 그는 악마를 멸절시키려는 것도 있지만, 악마로 인해 멸망의 위기에 처한 이들의 구원을 목표삼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둠(2016)에서 둠 슬레이어에 대해 면밀한 조사를 행한 올리비아는 지옥문을 열기 전 "어차피 네놈이 '''저들을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어" 라며 읆조리고, 둠 이터널에서 공개된 컷씬에서 역시 복수의 인물이 그에게 "저들은 더는 그대가 구해낼 자들이 아니다." 라든지 "네 동족(Your people)을 구한다고 평화를 찾을 순 없다. 네가 질 짐만 늘어날 뿐이야." 라는 등 계속해서 그가 악마의 희생양, 이번 경우엔 인류를 구하려고 한다는 걸 암시한다. 동족을 구해 평화를 찾는다 운운하는 구절이 있는 걸 보면 과거 그의 사람들이 악마에게 절멸당하고 그때 그들을 구하지 못한 걸 한탄하고 분노하여 이런 모습이 되었다던가 하는 이야기가 있을 거 같다.
4.2.1. 밝혀진 진실
지옥사제를 처단하기 위해 센티넬 프라임을 지나는 여정 속에서 둠 슬레이어가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진정한 기원이 밝혀진다.
'''"...내장, 존나 큰 내장! 다 죽여야... 싹 다 죽여야 해!"'''[87]
'''...guts, huge guts! Kill them... must kill them all!'''
'''"...찢고... 죽인다...!!"'''
'''...Rip... and Tear...!!'''
― '''둠가이'''[88]
둠 슬레이어는 '''클래식 둠의 둠가이와 동일인물'''이었다.
그는 애당초 감시단의 세계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었으며, 그저 지옥을 정처없이 헤매던 어떤 지구인 해병이었지만 이런 그를 감시단이 구조해 준 덕분에 그들과의 인연이 생겼던 것이었다. 이 때 감시단 병사들이 회수한 그의 헬멧을 보면 클래식 둠 시리즈의 둠가이 헬멧과 동일하다. 악마와 끝없는 싸움을 벌이다가 너덜너덜해진 상태로 감시단 병사들에게 포획된 것.
수 많은 상처를 입어 사경을 헤매는 중에도 식지 않는 악마에 대한 증오와 분노에 감탄한 감시단은 그들의 전통대로 이방인에게 콜로세움에서 다른 전사들과 싸울 기회를 준다.[89] 수많은 투사들을 맨손으로 때려눕힌 이방인의 힘과 투지는 잔혹했으나 누구보다 강인했기에 감시단의 큰 주목을 받았다. 그로부터 얼마 후 악마의 공세가 시작되면서 그 압도적인 힘에 밀리기 시작했던 감시자들의 눈에 이방인이 들어왔고 노빅 왕은 이방인을 감시자들의 일원으로 편입하는 강수를 둔다. 이러한 노빅 왕의 결단으로 이방인은 감시자들에게 훈련을 받게 된다.[90] 그렇게 고된 훈련을 견뎌내고, 전사가 되어 전투에 투입되었을 때 그 어떤 것도 원하지 않고 그저 적과 싸우며 감시자들과 보폭을 맞출 수 있게 되면서, 감시자들도 이방인을 자신들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한편 악마들의 침공에 타이탄이자, 태고의 짐승들과 같은 악마 드레드노트까지 나타나자 감시자들의 방어선이 무너지면서 아전트 드'누르의 심장부가 공격받게 된다. 이 상황에서 벽이 무너지고 감시자들은 피의 투기장까지 후퇴하게 됐는데, 여기서도 이방인의 투지와 분노는 굳건하여 악마들을 찢고 죽이겠다며 날뛰었다. 함께 투기장에 있었던 자들은 자신들 중 하나였으나 감시자들의 일원이 된 이방인의 모습에 감탄했고 동료 감시자들은 투지를 불사르며 악마들을 죽여나갔다. 그럼에도 타이탄은 너무 강력했고 감시자들의 체력은 떨어져 가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이방인만이 지치지 않고 싸웠고, 그의 행적을 유심히 지켜본 메이커 보좌관이었던 치천사 사무르 메이커가 "너의 여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하며 이방인을 우르닥의 기술로 만들어진 신성의 기계를 이용해 강화시켜 초월적인 힘을 가진 존재로 승천시킨다.[91] 이후 이방인은 '''감시자들의 전사왕이자 신왕(God king) 칸'''으로서 왕검 크루시블[92] 을 들고 단신으로 타이탄을 쓰러뜨리는 데 성공하고[93] , 이때부터 '이방인(Outlander)'이 아닌 '슬레이어(Slayer)'라 불리며 자신의 전설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여담이지만 삽화를 보면 둠가이가 감시단에게 훈련받는 시점부터 머리에 광배가 그려지더니, 타이탄을 죽인 순간부터 '''광배에서 빛이 뿜어져나온다.'''
두 번째 지옥 사제를 죽인 둠 슬레이어가 파멸의 요새로 귀환하자 칸 메이커가 함선 전원을 끊으며 "아이콘 오브 신을 부활시킬 것이며, 네 고향(지구)을 멸망시킬 것이다" 라고 경고함으로써 둠 슬레이어가 원래 지구인이었음을 확인사살시킨다. 이렇게 둠 슬레이어가 클래식 시리즈의 둠가이와 동일인물임이 확정되었으며, 둠가이=둠 슬레이어 설을 부정하던 주장은 틀린 가설이 되었다.[94]
트레일러에서 머로더가 말한 "넌 우리 일원이 아니다"라는 말의 의미 역시 밝혀졌고, 감시단과 천국의 영향으로 둠가이가 평범한 인간에서 한없이 벗어난 존재가 됐음도 확인되었다. 공포의 대상으로 취급되는 지옥은 물론 아예 천국에서도 둠 슬레이어를 필멸자 인간이 아니라 '''자신들과 동일한 치천사'''로 인식할 정도. 존 로메로가 언급한 '플레이어=둠가이 동일시 설'을 미루어 볼 때, 결국 제작진은 '둠 슬레이어를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강대한 영웅으로 만들겠다'라는 약속을 지키고야 말았다.
사실 게임 내 떡밥은 많았는데, 배신자가 "너의 사람들을 구한다고 평화가 오지는 않는다(Saving '''your people''' will not bring you peace)"라고 하는 점이나, 노빅 왕이 "그들은 더 이상 네가 구할 사람들이 아니다(They are no longer '''your people''' to save)"라고 하는 점은 문맥 상 메이커들을 위해 희생되고 있는 지구와 그 사람들을 뜻하는 것이기에, 둠 슬레이어가 감시단의 세계에서 태어나 자란 인물이었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문장이었다. 둠 슬레이어가 클래식 시리즈의 둠가이와 연관이 있다는 복선은 파멸의 요새에 있는 둠 슬레이어의 방에서도 짐작이 가능한데, 클래식 둠 시리즈 1편 엔딩에서 살해당한 둠가이의 애완 토끼 데이지가 둠 슬레이어와 같이 그려진 액자가 걸려 있고, 토끼 사료와 토끼장이 하나 놓여있기도 한다.[95] 거기에 영어로 된 잡지와 책, 만화책들이 잔뜩 널려 있는 데다 90년대에서 날아온 듯한 컴퓨터도 한편에 있으며,[96] 그 옆에 있는 게이밍 PC의 바탕 화면을 보면 상술한 애완 토끼인 데이지의 사진들을 모아 놓은 폴더를 볼 수 있고 책상 위에는 과자나 피자 같은 지구인들이 먹는 간식들도 놓여있다. 생각해보면 애초에 영어로 된 설명을 아무렇지 않게 읽던 것도 지구인이니까 가능했던 것.(...)[97] 그리고 게임 내에서 클래식 둠가이 스킨을 해금하면 마일스톤 업적 "아직 맞네"가 해금되는데, '''아직''' 맞네에서 알 수 있듯이 이미 예전에 클래식 전투복을 입어봤다는 뉘앙스이다. 심지어 둠 이터널 표지 전체 크기를 보면 오른쪽 아라크노트론의 다리와 뒤통수 사이에 '''토끼가 있다.'''
지구 쪽에서 이전의 둠가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걸 보면[98] 일단 리부트 시리즈의 지구는 아예 다른 차원의 지구인 것으로 보인다. 애초 둠 64 이후 영겁의 시간 동안 둠가이가 떠돌며 악마들을 찢고 죽이던 지옥 자체가 시공간이 뒤틀린 차원인 점도 한몫을 하며 , 코덱스에선 패러렐 월드 떡밥이 암시된다. 미사용 대사 중에는 아예 칸 메이커가 둠 슬레이어를 회유할 때 '너를 7번째 차원의 지구로 돌려보내주겠다.'고 하는, 평행우주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내용이 나온다.
'''''환영합니다, 치천사.'''''
― 챕터 11 우르닥에서 메이커의 AI가 둠 슬레이어에게 문을 열어주면서.
둠 슬레이어가 천사와 악마를 초월한 무언가가 되었다는 떡밥이 있다. 우르닥의 AI가 그를 치천사로 인식하여 아무 제한 없이 문을 열어주는 것으로 볼 때, 사무르 메이커가 단순히 힘만 준 것이 아니라 초월적인 무언가를 함께 부여했을 가능성도 있다.[99] 그리고 치천사 둠 슬레이어로서의 행동은 과격해도 악마를 증오하고, 악행을 벌이는 악마들과 이들과 결탁해 타락한 천사들까지 모조리 심판하며, 인류를 구원한다는 점에서 본편에 등장했던 우르닥의 그 어떤 메이커보다도 기존의 사람들이 아는 신화 속 천사들의 모습에 훨씬 더 가까운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여준다.
'''''마침내 두 타이탄이 만나는군, 예언대로...'''''
이어서 다른 떡밥도 이어서 투척한다. 아이콘 오브 신과 만났을 때 새뮤얼이 두 타이탄이 만났다고 평하는데, 정황상 그냥 두 '''타이탄''', 즉 아이콘 오브 신이 속해있는 악마 부류인 타이탄과 둠 슬레이어를 경배하는 뜻의 ''''거인''''을 이중적으로 칭한 대사라고 보면 된다. 애초에 ARC 기지 맵의 곳곳에 위치해있는 '앨리나 리처드슨' 박사가 녹음한 연구 기록들을 보면 둠 슬레이어가 악마일 가능성은 '''없다.'''라고 단언했고, 세계관이 확장됨에 따라 주제가 '''둠 슬레이어를 대표한 선과 악마를 대표한 악의 영원한 싸움'''인데, 둠 슬레이어가 악마라는 주장은 터무니 없는 주장일 뿐이다. 게다가 정체가 이미 클래식 시리즈의 둠가이로 밝혀졌는데 거기에 사실 인간이 아니라 악마였다! 라는 설정이 덧붙혀진다면 팬들의 반발은 말할 필요도 없을것이다. 즉 선의 진영에 있어서 타이탄과 동등한 존재라는 의미이며 악마 입장에서 보면 확실히 타이탄처럼 상대하는 게 절망적인 상대라는 점에선 틀리지 않았다. 특히 저 예언은 사무르 메이커 자신의 예언일 가능성이 높은데[100] 슬레이어를 '타이탄'으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언인 셈이다. 공교롭게도 타이탄은 크루시블이 아니면 무력화시킬 수 없는 불멸불사의 존재인데, 슬레이어도 봉인하는 것 이외엔 무력화시킬 방법이 없는 존재라는 공통점도 있다.
그리고 그가 지키는 인간들도 그런 둠 슬레이어를 보면서 '''우주에서 유일하게 우월한 존재'''라고 부르고 악마들에 의해 멸종당하기 직전에 몰려 있음에도 둠 슬레이어가 자신들을 구원해줄 것이라 믿으면서 악마들은 그를 두려워하라며 둠 슬레이어를 숭배한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신적 존재에게 기대는 수준인데, 이쯤되면 진짜로 '''신적 존재'''로써 선한 자를 구하고 악한 자를 죽이는 명백한 초월자다. 그리고 죄악의 상징이 죽고 악마 군대가 패퇴하면서 살아남은 인간들은 이번 전쟁을 성서에 나온 선과 악의 전쟁으로, 슬레이어를 신과 같은 존재였다고 믿게 된다.
둠 슬레이어가 숱한 전투 속에서도 반드시 승리하고 살아남는 이유를 코덱스에서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모든 평행우주와 가능성을 탐구할 수 있는 권능을 가진 메이커도 둠 슬레이어를 자신의 종말을 불러올 '상수'로 여겼다. 무슨 짓을 하던지 둠 슬레이어는 반드시 메이커를 처치하게 될, 문자 그대로의 파멸 내지는 운명의 화신이다.
시간의 순서를 최종적으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이리 보면 기상천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참 기구한 인생을 살아온 인물이다. 본래는 정의감 넘치는 일개 우주 해병이었지만 악마들의 침공으로 운명이 완전히 바뀌었고, 그 때문에 오로지 인류를 구원한다는 사명감으로 자신을 희생하여 그림자 군단과 영원한 투쟁을 벌이다, 밤의 감시단에 입단하여 끝내는 필멸자를 초월해 치천사요 전사왕인 칸에 등극하여 지금도 끝없는 성전을 벌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보인다. 게임 역사 상 이 사람처럼 기구하면서도 다사다난한 사람은 얼마 없을 듯하다.
5. 관련 인게임 어록
과묵한 주인공의 원조격 캐릭터인만큼 본인이 직접 남기는 대사는 거의 없기에 대부분은 타인들이 그에 대해 평가하는 대사들이 대부분이다.
'''그놈들은 분노에 차 있고, 잔혹하며, 무자비하지. 하지만 너. 너는 더한 놈이야. 찢고 죽여라,[102]
모든 것이 끝날 때까지.[103] '''
'''지옥에서 기어나온 모든 악과, 인류가 만들어낸 모든 악에 맞서기 위해, 우리가 오직 그대만을 내려보낼지니, 찢고 죽여라, 모든 것이 끝날 때까지.'''
― 둠 이터널 인트로, 노빅 왕.
'''그리하여 그대는 그림자 왕국으로 영원한 여행을 떠나 모두가 무릎을 꿇은 악과 맞서 싸웠도다. 보복에 목마른 그대의 갈증이 해갈되지 말 것이며, 그대의 칼에 흐르는 피가 마르지 아니하며, 그리하여 우리가 다시는 그대를 필요로 하지 않기를.'''
― 코락스 비문 7:17
'''"첫 번째 시대에, 첫 번째 투쟁에서, 그림자가 처음으로 드리웠을 때, 그가 있었나니, 그는 영원한 통곡의 길을 택했도다. 끝없는 증오로 평온을 얻지 못한 그는, 끓어오르는 피로 자신을 우롱한 마왕들을 향한 복수를 좇아 그림자 평원을 평정했노라. 그리고 그의 칼끝을 맛본 이들은 그를... 파멸의 학살자라 불렀느니라."'''
― 학살자의 경전: I 요약본[105]
둠 슬레이어가 악마일 가능성은 없다. 화성 기지 사건 시 채취한 혈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혈액형은 AB+이다. 남성이며 인간...(중략) 과학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난 내 동료가 말한 것처럼 그가 신이라는 추측에 동의할 수 없다.
(둠 슬레이어의 활약상을 본 뒤)
'''난 이제 믿는다. 둠, 파멸 자체를 믿는다. (중략) 이 우주에서 우월한 자는 오직 하나이며, 그는 복수라는 강철 총열의 검을 휘두른다. 파괴자를 경배하라! 슬레이어의 시대가 도래하였으니...'''
― UAC 연구원 엘레나 리차드슨 박사의 둠 슬레이어 관찰기록.
'''우리와 함께 걷게 될 그가 이 지구에서 악을 물리칠 것이다. 우리가 필요할 시기에 당도할 그는 필멸자의 핏줄이 아니다. 파괴자이자, 우리 창조주의 오른손인 그는 희망이 전무한 곳에 공포를 선사할 것이다. '''
― 코락스 비문 3:13
'''...그대는 그들의 구세주가 되리라. 그대의 힘이 그들의 방패가 되고, 그대의 의지가...그들의 검이 될지니, 그대는 무너지지 않고...그대의 싸움은...영원하리라(Eternal)... [106]
'''
― 둠 이터널 에필로그, 노빅 왕.
6. 여담
- 이 리부트판 둠가이는 기존에 클래식 시리즈로 둠에 입문한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다소 호불호가 갈린다. 그러한 불호 의견의 골자를 살피자면 클래식 둠 시리즈의 둠가이는 지구인의 병기로 악마들과 대적하는 평범한 지구인 우주 해병으로써, 그 활약은 인상적이면서도 플레이어가 감정이입하는데 달리 어려움이 없는, 즉 우리와 같은 인간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목적은 클래식 둠 당시 "무시무시한 악마 군대에 맞서 싸워 살아남는다" 라는 처절하지만 현실적인 이유였고, 이후 둠 2에선 두 번째 챕터까진 "악마 군단을 막고 인류 탈출을 도와 자신의 과오를 만회" 하는 것이었으나, 이후 악마들의 본거지를 알아내자 싸움을 포기하고 죽기만을 기다렸던 태도를 바꾸고 "악마들을 처단하여 인류, 그 자신, 그리고 애완토끼 데이지의 복수"로 바뀌는 등 점점 평범한 인간에서 진정한 영웅이자 복수귀로 바뀌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에필로그에선 복수가 끝나자 처음에 시위 중인 시민들에게 발포하라는 명령에 반대했던 참된 인물 같이 "적어도 지구를 재건하는 건 파괴하는 것보단 재밌을 것이다"라는 언급으로 입체성을 더해, 플레이어들이 둠가이=플레이어 자신의 몰입을 쉽게 해주고 이에 크게 공감하는 등 큰 효과를 얻었다.
- 특이하게 과묵하다는 특성[109] 과 혼잣말을 지속하는 수다스러운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예전에는 평범하게 말할 줄 알았지만, 무한한 시간 동안 지옥에서 홀로 지내온 탓인지 정신은 극도로 불안정했다. 센티널에게 발견되었을 때와 그들을 때려눕힐 때 조리에 맞지 않는 혼잣말을 횡설수설했던 걸 보면 알 수 있다. 이 후 감시단과 악마들을 때려잡을 때 악마가 그가 쓰는 언어를 불경하다고 몸서리 친 것을 보면 감시단에 들어가서도 이 버릇이 고쳐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둠 이터널 게임내 고문서 '센티넬의 역사(10)'에 따르면 세라핌에게 축복을 받은 이후 알 수 없는 이유에서 말을 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과거 회상 씬의 둠가이가 혼잣말로 "큰 내장", "찢고 죽인다"라고 횡설수설했던 것에 반해, 둠 슬레이어가 된 지금은 전혀 말하지 않으며 간단한 제스처로 상대방과 (일방적으로)소통한다. 말을 안 하는 것인지 못 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DLC에서 잔뜩 화가 난 상태였는데도 ARC 감독관을 노려보기만 한 걸 보면 아예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건 아닌지 데미지를 입을 때에는 신음소리를 낸다.[110]
- 잘 눈에 띄지 않지만, 양 손바닥에 마법진이나 룬을 연상케 하는 악마를 상징하는 오망성 낙인이 새겨져 있다. 2016에서 프레이터 전투복을 입지 않은 도입부에서만 잠깐 확인 가능한데,[111] 이 낙인이 어쩌다가 생겼는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이터널 시점에서도 밝혀지지 않았다. 어쩌면 이 낙인은 둠 슬레이어를 봉인하기 위해 악마들이 새겨놓은 것이거나, 둠 슬레이어의 능력-악마의 아전트 에너지를 자신에게 필요한 힘과 물자로 바꾸는 능력과 연관이 있거나, 둠(2016) 기준으로 불분명했던 그의 과거에 관한 복선일 수 있다. 아니면 맥거핀이거나.
- 다부진 근육의 사나이지만 키는 의외로 평범한 편이다. 먼저 새뮤얼 헤이든[112] 과 크게 차이가 났고, 퀘이크 챔피언스에서도 다른 챔피언들에 비하면 둠 슬레이어는 확실히 키가 작다. 퀘이크 챔피언스의 챔피언 절반 정도가 괴물, 파충류, 외계 이종족, 언데드, 사이보그들이라 불공평한 점도 있지만, 같은 인간 체형에 거구의 사나이인 블라즈코윅즈가 191cm의 신장으로 퀘이크 챔피언스에서 중간~약간 큰 편을 감안하면 흔한 마초 캐릭터들에 비하면 작은 편. 이를 보면 둠 슬레이어에겐 자세한 정보가 없다지만 둠가이의 퀘이크 3 아레나 설정을 본따 183cm 정도의 키를 가진 것으로 추측된다.[113] 상대적일뿐, 여전히 거구의 사나이이긴 한 셈. 한 유저가 추출한 단순 모델링 비교에 따르면 둠 슬레이어는 2m인 임프보다 작은 190cm이며, 프레이터 전투복을 착용한 체구임을 감안하면 기존의 183cm라는 설정은 크게 변하지 않은 듯 하다. 대략 180 초중반~190 초반 정도. 하지만 해당 모델링 비교표의 임프와 달리 임프는 인게임에서 더 작으며, 여전히 191cm의 B.J.와는 1cm 차이임에도 머리 하나 크기 차이가 나기 때문에 100% 정확하진 않아보인다.[114] 둠 이터널에서 몇몇 인간 NPC와 만날 수 있는데, 헬멧을 쓴 상태에서 배신자 발렌 보다 작으며 UAC 직원과 병사들하고 비교해도 아주 살짝 클 뿐 엄청난 신장차이를 보여주진 않는다. 포토모드를 활용한 신장 비교 헤비부터 단순 총알받이 악마랑 비교해도 전부 키가 슬레이어보다 크다.
- 외국 게이머들 사이에선 이 둠 슬레이어를 슈퍼 스매시브라더스 얼티밋에 참전시키자는 밈이 유행하고 있다. 참전을 희망하며 만든 포스터는 기본이고, 심지어 팬이 제작한 참전 트레일러 영상도 있을 정도. 하지만 최근 이러한 게시글이 너무 많아지자 둠 레딧에선 스매시브라더스에 관한 글 작성을 금지하는 규칙이 만들어졌다. 굳이 게스트 참전에 적합한 작품을 꼽으라면 음악계 형제작 킬러 인스팅트 리부트판[115] 이나 옆 동네 이블데드 퇴마사 애시 윌리엄스 참전이 무산된 모탈 컴뱃 시리즈 정도.[116][117] 다만 대난투 파이터 패스2의 참전 캐릭터를 맞춘 4gh 글이 있었는데 세피로스 미엔미엔 스티브 3명을 맞추고 글에 둠가이도 포함되어있다. 하지만 호무라 / 히카리가 발표되고 이 글은 그저 우연히 세 명의 캐릭터 참전을 맞춘 루머로 밝혀졌다.
- 북미 오덕계에서 고블린 슬레이어와 엮기도 한다. # # 둘 다 이름에 슬레이어가 들어가고, 둘 다 과묵하며,[118] 둘 다 특정 대상(악마/고블린)을 죽도록 증오하고, 온갖 무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모습마저 닮았다. 여기에 둠(2016)에서 둠 슬레이어의 모션 캡처를 맡은 브래드 호킨스가 고블린 슬레이어의 영문판 성우를 맡으면서 나름대로 인연(?)이 생겼다. 마침 2016년 작에서 데이터마이닝으로 추출된 모습이 고전 시리즈 둠가이와 저지 드레드의 실베스터 스탤론을 적절히 섞은 모습이라면 둠 이터널에서 드러나는 얼굴은 확실히 브래드 호킨스에 훨씬 가까운 모습이다.
- 둠 이터널과 모여봐요 동물의 숲의 발매일이 겹치는 바람에, 여울과 엮이는 팬아트가 흥하고 있다. 너무나 많이 죽이는 몰살 행적 때문에 그의 정신이 오락가락해질거 같아 팬들이 안쓰러워 주로 해변에서 휴가(마침 모동숲의 무대가 무인도이니까)를 만끽하는 것으로 그려낸다.[119] 사실 클래식 시리즈에도 나와있지만 둠 슬레이어(둠가이)는 무고한 시민들을 사살하라는 상관의 명령에 열받아 즉석에서 그를 밟았다가 좌천당해 화성에 갔고, 애완토끼인 데이지를 돌보거나 지루할지라도 파괴보다는 지구를 재건하는 일이 더 즐거울 거라고 언급하는 등 근본은 정의로운 평화주의자니 힐링물을 표방하는 동물의 숲 시리즈와 의외로 그럴싸하게 어울리는 크로스오버 2차 창작이 만들어진다. 물론 근본은 정의로운 인물이지만 둠 이터널에서 공개된 과거 회상을 보면 악마와의 끝없는 싸움에 정신줄이 나가서 내장을 찢고 죽인다고 계속 중얼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요약하면 이렇다는 거다. 애초에 둠 홍보 트위터 계정도 종종 동숲 드립을 친다(...). #1 #2 #3
- 둠 시리즈의 아버지인 존 카맥의 언급에 따르면 둠가이는 숫총각이라고 한다. 따라서 둠 슬레이어도 당연히 숫총각이라는 의미. 때문에 팬들은 우스갯소리로 악마들 때문에 장가 갈 기회를 놓쳐 그 분노로 인해 무지막지하게 강한 게 아니냐는 농담이 있다.
- 둠 이터널에서 아이콘 오브 신을 쓰러트린 뒤, 둠 슬레이어는 지구에 머무르는 대신 파멸의 요새로 돌아가 인류 앞에서 자취를 감춘다. 생존자들과 함께 지구의 재건을 꿈꾸었던 둠 2의 둠가이 시절과 달리,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게 되었다거나 아예 마음을 닫아버렸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으로 아이콘 오브 신을 쓰러뜨렸어도 지옥은 여전히 건재하고, 전작에서 언급된 지옥의 지배자들 역시 살아있으니, 아직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는 걸 알고 다음 전투를 대비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 실제로 둠 슬레이어는 현세 침공의 앞잡이가 된 비참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120] 더는 그런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바로 역침공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 둠 이터널의 슬레이어는 둠(2016)과 마찬가지로 분노로 가득 찬 복수자이긴 하지만, 감성적이고 안쓰러운 면도 상당히 부각된다. 센티널 측의 코덱스에 따르면 밤의 감시단에게 잡혔을 때 완전히 제정신을 잃었는지 감방에서 발광하던 자라고 묘사되었으며, 슬레이어가 된 지금도 데이지를 잃은 상처가 여전한지 방문하는 지역마다 데이지의 환영을 보는가 하면, 컴퓨터에 'daisy_pic'이라는 폴더를 만들어 놓았다. 센티널 프라임에서는 칸 메이커가 "먼 옛날에 잃어버린 소중한 것"을 돌려주겠다며 유혹하는데, 팬들 대부분은 소중한 것의 정체가 데이지일 거라고 추측하고 있다. 그야말로 순정이 따로 없다.
- UAC 과학자의 연구에 따르면 둠 슬레이어의 유전자는 인간과 거의 유사하지만, 군데군데에 인간의 기술력으로 분석할 수 없는 것이 끼어있다고 한다. 이는 승천의 의식을 거치면서 유전자에 무엇인가가 섞인 결과로 보인다.[121] 메이커 종족의 AI는 그를 고위 간부 치천사로 인식하고 칸이 있는 의식장의 문을 열어 주었으며, 지옥의 악마 예언자는 둠 슬레이어를 거미 여제나 죄악의 상징과 동격인 신화적인 존재로 본다.
- 은근히 수집하는 걸 좋아하는 모양이다. 파멸의 요새에는 책, 인형, 기타,[122] 잡지, 로봇모형 등 온갖 잡동사니가 쌓여 있는데, 이 외에도 1편의 탄약상자나 아전트 배터리 보관함처럼 자신과 인연이 있었던 물건까지도 갖다 놨다. 심지어 컬티스트 기지를 청소하고 다니는 로봇청소기(...)까지 방에 비치되어 있다.[123] 마찬가지로 그의 방 책상에는 사탕, 과자, 피자같은 먹거리들이 놓여 있다. 행동거지 및 성격과 달리 의외로 젊은이들같은 정크푸드 취향인 모양. 이런 성격적인 특징을 조합해보면 둠 슬레이어는 90년대 초기 액션 게임의 주인공답게 성급하고, 마초적이나 의외의 부분에서 소박함을 사랑하는 성격인 듯 하다.
- 이렇듯 전후사정 따윈 신경쓰지 않고, 분노에 차 아무나 죽여대는 야만인이 아니다. 자신을 배신했지만 그래야만 했던 정당한 이유가 있었던 새뮤얼 헤이든의 사정을 이해해줬고[124] 밤의 감시단을 배신하고 엘리멘탈 레이스와 아전트 드'누르를 팔아먹었던 자신의 상관인 배신자 발렌 또한 그의 처지를 이해하고 딱히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 이처럼 자신을 배신하거나 해코지를 했다 해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면 손대지 않고 넘어가는 편이다. 그래서 팬덤에선 악마라 해도 인간 관점에서 착한 악마가 있다면 죽이지 않고 넘어갈 것이란 의견도 있는 편이다. 다만 둠의 악마들은 대부분 지성체의 영혼은 빠저나가고 텅 빈 육신이 변하여 탄생한 것으로 근본부터 선해지긴 글러먹은 존재라서 확실하지 않다.[125] 그러나 DLC에선 굉장히 냉혹한 면모를 보였는데 지금까지 자신을 지원한 새뮤얼=사무르를 모든 것을 이루기 바로 직전에 배신하며 무력화시키고 동시에 메이커와 우르닥의 재건을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렸다. 아마도 메이커는 더 이상 존재해선 안 된다고 판단한 것[126] 으로 보인다.
- 더미 데이터로 남은 미사용 음성들이 있는데, 그들이 오고 있으니 내 말을 들어야 한다고 경고하거나 '난 네놈보다 더한 놈들도 죽여 봤다'라는 대사 등으로 보아, 원래는 인게임 컷신에서 그가 말하는 장면이 더 많았던 모양이다.
- 제니맥스 미디어가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되면서 후배격 캐릭터인 마스터 치프와 한솥밥을 먹게 되었다. 둠 리부트 시리즈와 장르가 어느정도 겹치는 헤일로와의 콜라보를 기대할 수 있을지도?
- 둠 이터널 사양의 프레이터 전투복을 착용한 둠 슬레이어의 넨도로이드가 발매될 예정이다. 굿스마일 컴패니 미국지사의 관련 트윗.
- 2016에서나 이터널에서나 항상 헬멧을 쓰고 다니지만, 이터널부터는 헬멧 아래의 표정이 상황에 따라 풍부하게 변하는 걸 볼 수 있다. 사람과 교류가 거의 없는 환경에서 살벌한 전투를 계속해온 것 치고는 감정이 크게 마모되지는 않은 모양이다.본편(헬멧 제거 모드)DLC(상동) 사실상 연령을 따지는 게 무의미한 상태이지만 외관은 30대 후반~40대 이상의 중년이다. 또 영겁의 세월 동안 전투를 계속해온 탓에 얼굴은 온통 흉터투성이이다. 여담으로 클래식에서는 머리칼이 밝은 갈색이었고 둠 이터널 컨셉 아트에서도 갈색으로 묘사되었는데, 정작 게임 내 모델링은 둠3의 둠가이처럼 흑발이다.
- 동인 게임 머시룸 킹덤 퓨전의 플레이어블 캐릭터 중 마계촌 시리즈의 아서에게 묠니르 슈츠 파워업을 먹으면 이단 점프 특성 때문에 둠 슬레이어를 연상케 한다. 마침 그의 고향인 월드 4 악마들의 왕국에서도 둠 시리즈의 지옥이 비중있게 등장한다.
- 2차 창작에서는 둠 코믹스의 영향을 받아 '찢고 죽인다'라는 구호를 온몸으로 실천하거나 데이지와 행복하게 지내는 등 인기에 걸맞게 엄청나게 다양한 종류의 창작물이 쏟아져나온다. 특히 다른 작품과의 크로스 오버에서는 타 작품의 악마를 썰어죽이려고 하는 모습에 죄다 기겁한다거나, 위에서 언급된 동물의 숲의 여울이 같은 작고 귀여운 캐릭터(특히 토끼)를 정성스레 돌봐주는 모습이 많다. 영어판 제목이 둠 슬레이어와 비슷한 이름인 Demon Slayer인 귀멸의 칼날이나, 아예 악마가 주로 나오는 헬테이커, 데메크 시리즈, Warhammer 40,000 등과 자주 크로스오버된다. 파워드 슈트와 프레이터 슈트가 비슷하게 생겨서 인지 사무스 아란과도 종종 엮인다.
- 폴 가이즈의 코스튬으로도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