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조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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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반응
3. 영향
4. 만일 알래스카를 러시아가 계속 통치했다면?
5. 관련 문서


1. 개요


Alaska Purchase
1867년 미국 국무장관 윌리엄 슈어드의 명령으로 미국러시아 제국으로부터 러시아령 아메리카(알래스카)를 720만 달러[1]에 매입한 일.[2]

2. 반응


그 당시 미국에서는 '''"온통 얼어붙은 황무지를 뭐 그리 비싼 값에 사는가?"'''라면서 반대가 많았었다고 한다, 그래서, "슈어드의 얼음상자"(Seward's icebox)와 "북극곰 정원"(polar bear garden)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한 역사가는 아래와 같이 평하기도 했다.

이미 우리는 인구로 채울 수 없는 영토의 부담을 안았다. 현재 공화국 영토 안에 있는 인디언 원주민들을 다스리기에도 벅차다. 우리는 지금 국가가 신경써야 할 사람들을 더 늘려서 우리를 더 힘들게 하려고 눈을 불을 켜고 찾아서 추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매입 비용이 높고, 매년 행정 비용이 들고, 민간과 군사 비용이 점점 많이 계속해서 들 것이다. 할양될 영토는 국가 영역과 인접해 있지 않다. 불편하고 위험한 거리에 그 영토가 떨어져 있다. 조약은 비밀리에 준비되었고, 오전 4시에 서명되고 억지로 합의되었다. 그날 밤에 악행이 일어난 것이다.... 뉴욕 월드에서는 "다 빨아먹은 오렌지"(sucked orange)라고 했다. 그 땅은 털짐승밖에 없고, 거의 멸종위기가 올 때까지 사냥해버렸다. 앨류시언 섬과 남쪽 해안까지 뻗어 있는 좁은 해협을 제외하고는 그 땅은 증여물의 가치가 없다.

오늘날 생각하기에는, '''"알래스카처럼 드넓은 영토와 자원을 2조원 정도로 구입하는 것이 도대체 뭐가 아까운가?"'''라고 생각이 들겠지만, 그 당시에는 알래스카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불모지였고, 무엇보다 '''미국인들은 일찍이 미국 본토의 1/3이나 되는 땅을 1500만 달러(2012년 미화로 환산해도 240억 달러)를 주고 산 적'''도 있었던 사람들이다. 당연히 얼음 덩어리로 보이는 땅에다 700만 달러를 내는 것은 아무래도 아까웠을 것이다. 당시 알래스카의 주요한 (그리고 유일한) 수익원이었던 모피의 경우, 러시아인들의 남획으로 19세기 중반에 이미 알래스카 해달은 멸종 위기 단계여서 말 그대로 단물이 빠진 상태였다. 게다가 19세기 중반의 미국은 아직까지 패권주의적이라기보다는 폐쇄주의적인 국가였다.
실제로 국무장관인 윌리엄 슈어드가 이 땅을 산 이유도 자원을 노린 거라기보다는 러시아와 친선을 다지는 한편 북미대륙에서 러시아의 세력을 제거하고, 당시 영국 영토였던 캐나다를 견제하기 위한 거였다는 설이 유력하다. 지금 입장에서 생각하면 이게 뭔 헛소리인가 싶겠지만, 당시에 미국의 주적은 러시아가 아니라 영국이었고 바로 위에 붙어있는 캐나다 땅은 여차할 경우 영국에 붙어서 다시금 미국을 식민 지배 시대로 되돌릴 교두보였다. 거기다가 위치적으로 볼 때 알래스카는 미국이 아시아로 나가기 좋은 진입로인 동시에, 러시아의 아메리카 교두보이기도 했으니 전략적인 입장에서 이보다 좋은 땅은 없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정치인들 입장에서 그런 거고, 괜히 유럽 열강(캐나다를 영유하던 대영제국)과의 마찰이 생길 수도 있는 지역을 거금을 주고 산다는 것은 당시 미국인들에게는 전혀 이해를 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3. 영향


금, 철광석, 석탄, 그리고 석유가 쏟아져 나온 덕에 미국은 엄청난 이득을 냈고, 결과적으로 알래스카에 매장된 지하자원만 팔아도 구입을 할 때 쓴 비용을 상쇄하고 남았을 정도였다. 찰리 채플린의 "황금광 시대"와 영화 "늑대개"와 소설 "야생의 부름"이[3] 바로 이 알래스카 골드러시를 다룬 영화 작품이다.
지정학적으로도 알래스카 땅은 엄청난 큰 가치가 있었는데, 훗날 미국이 소련냉전으로 대립을 하게 되면서 알래스카가 갖는 이점은 더욱 부각되었다. 러시아에서 미국 영토가 된 알래스카를 군사 기지로 삼아서 냉전 시대에 소련의 아메리카 진출을 전진봉쇄하는 카드로 쓸 수 있었다. 육군 중심이던 소련은 해군, 공군력이 상대적으로 자신들보다 우위였던 미국과 태평양, 북극해로 떨어져 있어서 재래전만으로 진행될 경우 어느 정도의 불리함을 가져야 했던 것.
당연히 팔았던 러시아 제국 및 계승국인 소련-러시아에게는 후회막급이었겠지만, 당대 러시아 제국도 아무런 생각 없이 팔았던 것은 아니었다. 그레이트 게임이 한창이던 당시 러시아의 주적은 영국이었고, 미국 독립전쟁이 끝난 지 100년, 미영전쟁이 끝난 지도 50년밖에 안 된 당시 기준으로는 미국과 영국이 조건만 갖춰지면 다시 적국이 될 가능성은 충분했다. 크림 전쟁 당시 캄차카 반도를 방어하지 못했던 경험 때문에 어차피 지켜내지 못할 땅이라는 인식으로 러시아령 아메리카를 영국에 뺏기느니 차라리 영국의 잠재 적국 중 하나였던 미국에다 판 것이다. 그리고 알래스카를 판 돈 720만 달러도 자국 철도 부설에 잘 썼기 때문에 러시아가 손해만 봤다고는 하기 어렵다. 그저 알래스카가 러시아가 팔아서 얻은 이득보다 후대에 너무 가치가 큰 알토란이 되버려서 그 이득이 무색해졌을 뿐.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러시아가 알래스카를 미국에게 팔아치우기 약 20여 년 전까지 러시아는 북아메리카 남서부 지역인 캘리포니아 땅까지 진출해서 정착지와 요새를 만들었다. 지금의 샌프란시스코에서 50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포트 로스(Форт-Росс, Fort Ross)로, 지금은 관광지로 다시 복원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알렉산드르 1세 시절에는 하와이에도 군사기지를 설치해서 이 지역을 점령하려고 했다가 포기했다고 하니 말 다했다. 당시 캘리포니아는 멕시코의 영토였는데, 알래스카 총독 니콜라이 레자노프(Nikolai Rezanov)는 멕시코 세력과 협상을 해서 정착에 양해를 구하기까지 했었으나 유라시아에 있는 본토에서 너무나도 멀었기에 도저히 유지를 하지 못해서 1842년 자진 철수를 한 전력도 있었다. 온화한 캘리포니아에 기껏 만든 도시마저 알아서 포기할 정도로 러시아의 북아메리카 식민지 경영은 이미 한계를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러시아 제국은 타 유럽 국가가 남부맹방과 북부연방 사이에서 고민하던 남북전쟁 초기부터 꾸준히 에이브러햄 링컨의 미국 연방을 지지했으며, 러시아에서 나온 과 같은 자원을 미국 연방에 지원하기도 했다. 미국은 이런 러시아의 지원에 대해 전쟁 이후 뭔가 갚아야 했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이 러시아한테 현금을 주기는 그렇고, 슈어드는 알래스카 매입을 대가로 러시아한테 돈을 지원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했던 것이다. 그리고 마침 러시아도 이미 한계에 부닥치던 상황이라 알래스카 매입을 대가로 남북전쟁 때 빌려줬던 자원의 대가를 러시아가 받아낸 것이다.
지금의 상식으로 생각하면 '아무리 경영하기 힘들어도 그렇지...'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제정 시절부터 현재까지도 러시아의 주요 도시들과 인구 밀집 지역과 곡창 지대는 대부분 우랄 산맥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러시아령 아메리카의 개척을 위해서는 동유럽에서부터 출발해 그 춥고도 드넓은 시베리아를 전근대적인 교통 수단을 사용해 건너가야 했는데, 더욱이 알래스카와 러시아 시베리아 사이에는 악명 높은 베링 해협이 자리하고 있다. 선박기술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베링 해협의 혹독한 기후 여건은 악명이 높으며, 베링해협을 넘어서 알래스카에 겨우 상륙해도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다.육로망은 영 시원치 않아서 결국 해안도시간의 선박 운송에 의존하는 판국이었다. 1930년대는 되어야 알레스카에 비행기가 다니기 시작했는데, 그나마 제대로 된 개척이 시작되었다. 알래스카보다 가깝고 또 땅으로 이어진 시베리아 개척도 백성들이 정착을 꺼려해서 죄수들을 내보내서 겨우겨우 개척시킬 정도였는데, 그보다도 더 동쪽에 위치한 지역이라니 어느 정도로 험난했을지는 뻔할 뻔자. 사실상 지금의 남극 개척과 비슷한 난이도였을 것이다. 미래에 기술이 혁신적으로 발전해서 기간과 비용이 엄청나게 절감되어 남극이 개척된 뒤에 "에이, 그때 시간 많이 들고 돈 많이 들어도 더 빨리 개척하면 되었을 텐데" 라고 해봐야, 이미 다 지난 일 의미가 없는 것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4. 만일 알래스카를 러시아가 계속 통치했다면?


러시아가 만일 알래스카를 미국에게 팔지 않았다가 적성국인 영국에 빼앗겼다면, 알래스카는 영국령 캐나다에 편입되어 현재 캐나다의 알래스카 주 또는 알래스카 준주가 되었거나 혹은 현재 캐나다 유콘 준주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일부로 편입되거나, 면적이 넓은 북부 지역은 유콘 준주, 자그마한 면적의 남부의 해안 및 섬 지역들은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영토로 분할, 합병되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러나 만약 러시아가 알래스카의 영유권을 미국에게 매각하지 않고, 여러 어려움을 딛고 성공적으로 경영, 유지하여 20세기 중후반까지 계속 점유하고 있었다면 오늘날 '''러시아의 영역은 드넓은 유라시아 대륙을 넘어 북아메리카 일부 지역까지 이르렀을 것이다.''' 냉전 시기에도 실제 역사에서는 알래스카가 미국이 소련의 세력 팽창을 막는 군사적 요충지로도 활용된 데에 반해, 만일 러시아가 소련이 되어서도 계속 이 지역을 통치했다면 역으로 대규모의 소련군이 알래스카에 주둔하여 미국을 크게 견제하였을 것이다. 현재는 러시아 맨 동쪽의 자치구 추코트카가 군사적으로 특별한 지역으로 국경 지대로 설정되어 있는데[4] 만약 알래스카 지역을 러시아가 계속 통치했다면 알래스카가 군사적으로 특별한 국경 요충지가 되었을 것이다.
알래스카가 소련의 영토였다면 소련은 미국 및 캐나다 본토에 육군을 전개하여 지상전을 전개 할 수 있는 우위를 얻는 반면 미국은 알래스카 대신 캐나다를 낀채 북아메리카 서부 미 본토 건너 러시아와 맞닿게 되어 '''냉전의 양상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덤으로 캐나다에도 크게 영향을 끼치게 되었을 텐데 알래스카가 러시아 영토로 계속 남게 되면 인구밀도가 매우 낮아 국경을 일일히 감시하기 힘든 캐나다는 병역을 징병제로 했을 것이다. 또한 영국과 미국의 느슨한 이웃 관계 대신 러시아와 미국, 그리고 영국 사이에 낀 완충지로 시달렸을 것이다. 영국 대신 러시아에게서 캐나다를 지켜줄 미국과의 유착이 더 긴밀해졌을 수 있다.
다만 러시아 내전 과정에서 마치 대만처럼 백군의 남은 세력이 육지로 이어지지 않은 알래스카로 망명, 영미의 보호 하에 독자 정권을 유지했을 가능성도 없진 않지만 물론 오늘날에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만약 그렇게 되었다면 소련 붕괴 후에는 다시 러시아 땅으로 흡수되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러시아계 독립국이 되었을 확률도 있다.
그리고 만약에 알래스카가 러시아의 영토였다면 파키리노사우루스나누크사우루스 등 이 지역에서 발견된 백악기 시대의 공룡 종류들의 화석 발견지가 미국이 아니라 러시아가 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물론 사할린 섬 남부 지역이 일본 땅이었을 당시 일본인 학자들에 의해서 발견되었다가 화석 발견지가 제2차 세계대전 때 통째로 러시아 땅이 되어버린 니폰노사우루스 같은 경우도 있긴 하지만.

5. 관련 문서



[1] 현재 미화 16억 7000만 달러, 한국 원으로 환산하면 2조 원.[2] 참고로 미국 역사나 캐나다 역사에서는 이렇게 크기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땅을 산 사례가 많다. 알래스카에 묻혀 알기 어렵겠지만 캐나다도 미국이 알래스카를 사들이고 몇년 후 루퍼츠랜드라는 390만 제곱킬로미터짜리 땅을 단돈 30만 달러에 사들인 바 있다. 물론 이쪽은 알래스카처럼 초대박을 터뜨리지는 못했지만.[3] 후에 이 소설을 원작으로 콜 오브 와일드라는 영화가 제작되었다.[4] 관계당국으로부터 사전 허가를 받아야 출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