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2018-19 시즌/1라운드
1. 경기 결과
1.1. 10월 13일 부산 kt 소닉붐 : 승리
만원 관중 속에서 현대모비스는 개막전부터 농구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리고 빠르고 공격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며, 라건아와 이종현이 지키는 골밑, 오용준, 양동근, 문태종의 외곽포를 통해 어마어마한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주전으로 뛴 6명의 선수가 모두 두 자리수 득점을 올리며 개막전부터 100득점을 넘기는 승리를 따냈다.
라건아는 전반전에는 의외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후반에 들어서 폭발적인 모습으로 팬들을 즐겁게 했고, 새로운 외국인 선수 섀넌 쇼터 역시 엄청난 기량을 보여줬다. 국내 선수들의 활약도 눈부셨는데, 문태종은 3점슛 4개를 던져 모두 적중시키는 득점력을 보였고, 함지훈은 특유의 버퍼링을 없애고 슛터로 거듭났다.
반면 kt는 외국인 선수 랜드리가 원맨쇼를 펼쳤지만 국내 선수들의 부진 속에 패하고 말았다. 특히 허훈이 무득점에 그치면서 서동철 감독은 험난한 신고식을 치뤘다.
개막전 하프타임 행사로 11년간 모비스에서 활약한 박구영의 은퇴식이 열렸다. 박구영은 이제 울산 현대모비스의 2군 코치 겸 스카우터로 활동한다.
1.2. 10월 16일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 승리
노장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셨던 경기. 주장 양동근의 3점슛 폭격에 문태종은 44세의 나이에 덩크까지 성공시켰다. 라건아와 쇼터는 명불허전의 모습을 보였다. 라건아와 쇼터의 활약 속에 출전 시간이 영 안 나오는 존슨의 기량이 궁금할 지경이다.
오리온은 준수한 득점력과 조직력으로 현대모비스에 맞섰지만, 후반 득점 부진 및 라건아에게 리바운드를 거의 모두 빼앗기며 승기를 잡지 못했다.
1.3. 10월 19일 서울 삼성 썬더스 : 승리
라건아가 미쳐 날뛰는 경기력을 보이면서 현대모비스는 득점, 리바운드, 3점슛 모든 부분에서 삼성을 압도하였다. 라건아는 39득점 20리바운드라는 치트키 같은 경기력을 보였고, 박경상과 이적생인 오용준은 3점슛 폭격을 날렸다. 그리고 쇼터도 20분만 뛰고도 21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보였다.
여러 기록이 쏟아져 나온 경기였는데, 3경기 100득점 이상의 승리를 거뒀고, 함지훈은 통산 28번째 500스틸 기록자가 되었다.
여담으로 라건아의 백업 용병 디제이 존슨을 향한 팬들의 마음을 알 수 있었던 경기였는데, 존슨이 코트에 들어서자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고, 존슨이 공만 잡아도 함성이 터져 나왔다. 게다가 득점을 올리자 함성 데시벨이 최고조로 올랐다고 한다.
1.4. 10월 21일 원주DB 프로미 : 승리
시즌 첫 원정 경기. 원주 DB는 지난 시즌 현대모비스가 연승 기록을 세우려 할 때마다 브레이크를 걸게 만든 팀이었는데, 이번에도 현대모비스를 끝까지 괴롭혔다. DB의 저스틴 틸먼의 폭발적인 득점력과 박지훈의 3점슛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틸먼은 혼자서 무려 '''41득점'''을 뽑아냈으나,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대성이 발목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적중률이 높았던 3점슛이 좀처럼 터지지 않으면서 점수차를 벌리지 못하다가 조금씩 추적하면서 끝내 역전, 힘겹게 원주 원정 연승 기록을 지켜냈다.[1] 국내 선수들의 부진에도 외국인 선수들이 맹활약했다.[2]
매치업 된 라건아 vs 틸먼의 대결은 틸먼이 앞섰다. DB의 또 다른 외인 포스터는 별다른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한데다 마지막 공격에서 라건아에게 파리채 블로킹 및 본인의 라인아웃으로 공격을 실패하며, 패하고 만다. 틸먼은 정말 하얗게 불태웠으나 마지막에 웃는 건 결국 라건아였다.
1.5. 10월 24일 전주 KCC 이지스 : 승리
1라운드 최고의 빅매치.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두 팀의 격돌로 많은 농구팬들의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하지만 KCC는 1쿼터 브랜든 브라운의 야투 난조로 8득점에 그치면서 모비스가 기선 제압에 성공한다. 그러나 2쿼터에서 브라운이 살아나면서 득점을 쓸어가면서 전세를 뒤집는다. 이때 모비스는 브라운에게 스틸을 잔뜩 허용하면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데다 외곽슛마저 터지지 않으면서 1쿼터의 우세를 지키지 못했다. KCC는 기세를 몰아 티그의 놀라운 스피드를 앞세워 2쿼터를 지배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에는 이대성이 있었다. 빠른 돌파와 움직임으로 KCC의 수비를 뚫고 24득점의 쾌거를 이룬다. 그리고 또 한 명, 베테랑 오용준이 3점슛 물꼬를 틀면서 도망가려는 KCC의 발목을 잡았고, 브라운이 파울 트러블에 걸린 사이에 라건아가 살아나면서 승기를 잡았다. 현대모비스는 구단 최초로 개막 5연승을 질주하며 리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KCC의 경우, 브라운이 엄청나게 활약해줬지만 하승진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높이에서 밀리기 시작했고 결국 브라운도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1.6. 10월 27일 서울 SK 나이츠 : 패배
주말 2연속 원정 경기를 치룬다. 첫 상대는 희대의 숙적 SK. 헤인즈와 최준용이 없어 손쉽게 승리할 것 같았으나, 모비스는 최악의 외곽슛 성공률과 라건아의 야투 난조로 득점이 저조했고, SK는 리온 윌리엄스가 골밑을 잘 막아내면서 외곽에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현대모비스는 라건아가 13득점으로 부진한데다 주측 선수들의 득점이 묶이면서 패하고 말았다. 게다가 외국인 선수 섀넌 쇼터의 부진이 지난 경기에 이어 계속 보이는 상황이다. 덩크까지 하며 건재함을 과시하던 문태종이 3점슛을 모두 놓치며, 중요한 순간에 전혀 활약하지 못한 것도 패배의 원인 중 하나이다.
양 팀 주장의 희비도 엇갈렸다. 출전시간은 비슷했는데, 김선형은 초반에는 부진했지만 중요한 순간에 3점슛을 포함한 12득점을 올리며 승리에 기여했으나, 양동근은 겨우 4득점에 묶였고, 눈에 띄는 활약도 거의 보여주지 못하면서 팀을 패배에서 구하지 못했다.
문경은 감독은 상당히 철저하게 준비한 듯하다. 경기 내내 상당히 여유로운 모습을 모이며, 철저하게 모비스를 공략했다. SK는 이번 시즌 절대 1강이라 불리는 현대모비스를 꺽은 최초의 팀이 되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헤인즈와 최준용이 없는 SK에게 패하였다. 이 둘이 돌아온다면 더욱 더 경기가 어려워 질 것이 때문에 고민이 많아질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여담으로 2018년 월드 시리즈 중계로 인해 TV중계가 전혀 되지 못한 비운의 경기였다. 두 팀의 경기가 연장 18회, 7시간 20분이나 걸리면서 MBC SPORTS+에서 도저히 중계를 할 수가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나마 네이버에서 중계 영상을 볼 수 있다.[3]
1.7. 10월 28일 안양 KGC인삼공사 : 승리
SK전 패배로 연승이 끊어진 현대모비스와 3연승 중인 KGC의 격돌. 그러나 경기는 현대모비스가 일방적으로 앞섰다. 현대모비스는 라건아가 아닌 디제이 존슨을 선발로 내세우는 변수를 보였는데, 존슨의 초반 기량이 상당히 훌륭했다. SK전에서 그렇게 안터지던 3점슛이 초반부터 4터져나오면서 KGC의 추적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대성의 수비도 빛을 발휘했고, 두 경기 동안 부진했던 쇼터의 득점력이 살아나면서 모비스는 KGC를 압도했다.
반면 KGC는 뭐 하나 제대로 된 모습을 전혀 보이지 못했다. 까놓고 말해 두 외국인 선수와 오세근만 농구를 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다 버로우(...) 매킨토시가 홀로 외로이 33득점이나 했지만, 혼자서는 이길 수 없었다. 양희종마저 2득점에 그쳤으니 말 다했다. 오세근은 홀로 골밑을 지켰으나 라건아, 이종현, 함지훈의 높이 앞에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이쯤되면 사이먼이 그리울 지경. 김승기 감독의 허탈해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여러번 잡히기도 했다.
함지훈은 21m 버저비터를 넣었다.[4]
1.8. 10월 31일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 승리
현대모비스만큼이나 강력한 선수라인을 구축하면서 기대를 모은 전자랜드는 할러웨이의 부상 공백을 대신할 외국인 선수 다니엘스를 영입한다. 전반전은 라건아를 확실히 묶으면서 접전을 펼쳤으나, 준수한 득점을 보이던 기디 팟츠가 일찍 4반칙으로 물러나면서 라건아와 이종현에게 골밑 싸움에서 밀리게 되었다. 다니엘스와의 호흡 문제도 있었고, 후반전 야투 성공률이 상당히 떨어지면서 20점차로 패배한다.
라건아는 전반에는 부진했으나, 후반전에 살아나면서 더블-더블 기록을 이어나갔다. 이대성은 30분 가량 뛰면서 득점과 수비에 모두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전자랜드가 SK처럼 철저하게 라건아를 수비했지만, 또 다른 빅맨 이종현을 놓치면서 이종현의 움직임이 살아났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다만 전체적으로 턴 오버가 17개나 나오면서 전자랜드보다 2배에 가까운 턴 오버를 저질렀다. 다행히도 전자랜드가 야투난조에 시달린 덕에 지난 경기에 이에 20점차 승리를 따냈다.
1.9. 11월 03일 창원 LG 세이커스 : 승리
1라운드 마지막 상대는 모비스가 지난 시즌 6전 6승으로 압살했던 창원 LG이다. 하지만 올 시즌 LG도 무서운 기세로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던 지라 함부로 승부를 예측할 수 없었다. 매치업 된 라건아와 메이스의 접전은 라건아가 근소하게 우세하였으나, 승부를 결정지을 정도는 아니었다. 양팀은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하는데, 전체적으로 외곽슛 가뭄이 심각했다.
현대모비스는 이종현이 메이스와의 경합 과정에서 코에 출혈이나면서 잠시 코트에서 물러나야 했다. 그 사이 LG는 그레이가 3점슛 3개를 포함 23득점을 올렸다. 메이스와 김종규의 골밑 가세로 점수 차이를 벌리지만, 모비스의 라건아와 함지훈, 쇼터가 득점력을 끌어 올리면서 양 팀은 4쿼터까지 시소게임을 반복한다.
마지막 승부를 결정지은 선수는 이종현이었다. 김종규와의 골밑싸움에서 승리하면서 마무리 득점을 올리면서 현대모비스의 창원 LG 전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LG의 경우, 그레이의 활약과 파울 여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잘 사용하지 못하면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양동근은 이 경기에서 KBL 역대 세번째로 900스틸을 기록했다. 참고로 스틸 역대 1위는 주희정의 1,505개, 2위는 김승현의 917개. 기록자 중 현역은 양동근 밖에 없으니, 조금 있으면 김승현의 2위 기록까지 깨뜨릴 것으로 보인다.
2. 1라운드 총평
과연 절대 1강답게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1라운드 8승을 기록한 건 구단 역사상 처음. 사실 1라운드 전승도 문제 없을 것만 같았으나 SK에게 발목 잡히면서 5연승에서 멈췄다. 그래도 부진 없이 다시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1라운드이긴 하지만 홈 5경기를 전승하면서 지난 시즌과는 달리 홈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정에서도 지난 시즌 원주에서 전승을 챙겼던 것처럼 이번에도 원주에서 승리를 챙겼다. 지난 시즌 6전 전승을 챙겼던 창원 LG와의 전적도 더욱 벌렸다. 라건아는 1라운드 전체 MVP를 차지했다.
[1] 현대모비스는 지난 시즌부터 원주종합체육관에서의 원정 경기 전승 기록을 세우고 있다. [2] 라건아와 쇼터가 도합 54득점을 해냈기에 승리할 수 있었지만, 국내 선수들은 도합 25득점을 올리며, 저조한 득점력을 보였다. [3] 똑같이 3시에 시작한 KGC vs 삼성의 경기는 중계 방송사가 IB스포츠다보니 TV중계와 네이버 중계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4] 그것도 깔끔한 클린샷으로 들어갔다. 여담으로 현대모비스 구단 역사상 최장거리 득점. 그전까지 기록은 양동근의 19m라고 한다. 참고로 KBL 역대 최장거리 득점은 현재 모비스 수석코치로 있는 조동현의 25m라고 한다.